정부 “원화-외화유동성 필요시 충분히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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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

《정부는 북한의 공격으로 인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과도하게 외화가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일어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이번 사태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24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불안심리로 시장이 급변하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원화와 외화유동성을 충분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급락)할 때는 외환시장에 적절히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생필품 사재기, 출고 조절, 담합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대책을 세우지만 이번 사태로 한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차관은 “한국 경제가 견실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외환보유액으로 볼 때 외부 충격에 대한 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며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자본 유출입 규제방안 발표가 이번 사태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 차관은 “고려 요인은 되겠지만 전반적으로 대책에 대한 검토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이날 안현호 지경부 1차관을 실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북한의 공격으로 산업계에 타격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단 오늘 기업 및 관계기관들에 확인한 결과 평소와 다름없이 수출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사태 추이에 따라 바이어들의 거래처 전환, 교역조건 변경 등이 있을 수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과거 천안함 사태 때에도 교역기조는 정상적으로 유지됐다”며 “추가 교전이 없는 한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이날 오전 8시 반 17명으로 이뤄진 복구지원팀을 연평도에 파견했다. 한전은 “어제 포격으로 배전선로가 끊어져 연평도 내 가구 421채가 정전이 됐다”며 “간밤에 현지 복구팀이 150가구의 전력을 임시 복구했으며 나머지도 신속히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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