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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격리와 감시 대상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7일 현재 광주시가 11명, 전남은 15명, 전북은 246명이다. 광주에서는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10명은 자택에, 1명은 국가지정병원에 각각 격리돼 있다. 전남은 5명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2명은 국가지정병원 격리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은 병원 격리 4명, 자가 격리 187명, 능동 감시 대상 55명이다. 전북은 순창에서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하면서 마을 전체가 자가 격리 대상으로 지정돼 수가 많다. 광주·전남에서는 메르스 양성 반응 또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스스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했거나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등으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담양 광주와 인접해 있고 왕래가 잦은 전북 순창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전남대병원 외에 조선대병원과 보훈·기독·일곡병원 등 4곳을 추가해 총 5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키로 했다.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시민은 선별진료소에 직접 방문해 의료진의 문진 등을 거쳐 메르스 의심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에 연계돼 즉각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등의 시설로 이송된다. 시청 공무원들은 6일 예방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서 유스퀘어, 광주송정역 등지에서 시민들에게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 홍보물과 마스크를 나눠주며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전남도는 감염병 위기 경보 ‘3단계’인 ‘경계’에 준하는 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5일 이낙연 도지사 주재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도와 시군 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 영상회의를 했다. 전북도는 감염질환 전문가인 박철웅 도공무원교육원장을 메르스 상황실장으로 겸임 발령하고 자가 격리자를 공무원이 1대1 밀착 감시토록 했다.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

전남대는 정재룡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55)과 김희준 광주지검 차장검사(48)를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 수석전문위원은 경영학과를 나와 제9회 입법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쳤다. 김희준 차장검사는 사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등을 거쳐 2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시상식은 8일 개교 63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1.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사는 고유임 할머니(85)는 지난달 21일 따뜻한 저녁밥상을 받았다. 고 할머니의 집을 찾은 이들은 강진읍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온 이들은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안일부터 챙겼다. 빨래와 청소를 하고 할머니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봤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수박 토마토 과자 등을 사들고 와 냉장고 속을 꽉 채웠다. 고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돼지 주물럭을 밥상에 올리고 밤늦게까지 말벗도 해드렸다. 고 할머니는 “아들딸처럼 살뜰히 챙겨주니 외롭지 않다”며 “설을 앞두고는 딸 같은 공무원들과 한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 2. 혼자 산 지 올해로 10년째인 오충웅 할아버지(78·강진군 대구면)는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군과 위탁 계약을 한 교회에서 맛있는 반찬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불고기 오리탕 생선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여름이면 삼계탕, 가을이면 추어탕 등 계절음식을 배달해준다. 3일에는 닭볶음탕과 열무김치가 배달됐다. 반찬을 만들어 먹기 힘든 탓에 식사를 자주 걸렀던 오 할아버지는 “경로당에서 밥을 주긴 하지만 할머니들이 많아 가기가 쉽지 않다”며 “작년부터 배달되는 반찬 때문에 일주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진군이 찾아가는 복지행정으로 ‘노인천국’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강진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만1560명으로 군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12%), 전남 평균(21%)을 훌쩍 넘는다. 강진군은 올해 전체 예산의 19.7%인 580억 원을 복지예산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70억 원이 늘었다. 이 중 노인 관련 예산은 285억 원. 강진군은 단순히 예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노인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살펴 맞춤형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 강진에서는 노인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산다. 올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강진군청 공무원 124명은 홀몸노인 62명의 집을 찾아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과 저녁을 대접했다.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기 위해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부부의 날인 지난달 21일에는 지역 11개 봉사단체 회원들도 동참했다. 강한성 강진군 노인복지팀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너무 좋아해 추석이 들어있는 9월과 경로의 달인 10월에도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든을 넘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생일상도 차려준다. 군에서 위탁받은 독거노인지원센터가 미역국 떡 조기구이 나물 등으로 생일상을 마련해 집이나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잔치를 연다. 지난해 90명이 생일상을 받았다. 작천면에 사는 주분기 할머니(80)는 “지난달 생일 때 이웃과 함께 불고기를 배불리 먹고 쌀과 속옷을 선물로 받았다”며 “혼자 살다 보니 생일상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마음을 써 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었다. 읍면을 돌며 열고 있는 군정설명회 때마다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자 2012년 500개였던 노인 일자리를 매년 100개씩 늘렸다. 올해는 800여 명이 다양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초등학교 급식도우미를 비롯해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우리아이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회관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서예 게이트볼 강사로 나서거나 비누 가죽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노인들도 있다. 건강한 어르신들이 사회활동이 어려운 소외계층 어르신을 돕는 일명 ‘노노케어(老老care) 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40명이 70여 명을 돌보며 월 20만 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복지는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가정 해체로 혼자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 만큼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해줄 지원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시아 불교미술의 역사와 전파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국립광주박물관이 2일부터 두 달 동안 개최하는 ‘아시아의 불교미술-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 특별전이다. 불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기원전 6세기 인도에서 시작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2500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종교이자 철학 사상이며, 문화적 상징이다. 이번 전시회는 불교를 주제로 한 조각 회화 공예 작품 120여 점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미술이 아시아 각 지역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꽃피웠는지를 4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는 간다라에서 출토된 불상의 머리를 비롯해 팔라 왕조의 보살상 등 불교가 기원한 인도의 다양한 불교 조각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불교 조각과 회화, 공예품을 소개한다. 특히 칠기로 제작한 화려한 공양구와 경전·경전상자 등이 눈길을 끈다. 3부에서는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벽화의 모사도를 비롯해 둔황·아프가니스탄의 불상 등을 만날 수 있다. 4부는 세밀한 묘사와 화려한 색채의 티베트 불화 ‘탕카’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각종 법구 등 티베트 불교미술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10일과 24일 실크로드와 인도 불교미술에 관한 강연도 두 차례 진행된다.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아시아문화 허브를 꿈꾸는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핵심 기둥인 불교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2-570-705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대가 7월 3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지구촌 곳곳에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세계 대학생 롱텀에볼루션(LTE) 온라인 방송국(Uni-Bro·University Brothers)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광주U대회조직위원회는 1일 김윤석 사무총장과 호남대 박상철 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i-Bro 위탁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Uni-Bro는 이달 중순 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북문 옆에 들어선다. 고려대 이화여대 울산대 호남대 등 국내 대학과 차기 대회(2017년) 개최 도시인 대만 타이베이 중국문화대 학생기자 및 방송국원 등 60여 명이 운영요원으로 참여한다. 호남대는 LTE 온라인 방송 장비와 방송인력을 제공하고 광주시는 방송스튜디오 건립과 운영 경비 등을 지원한다. 호남대 통합뉴스센터가 운영하는 Uni-Bro는 U대회 소식을 실시간으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참가 선수들에게 주요 경기장과 선수촌 영상, 개최도시 광주의 주요 정보를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Uni-Bro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알리고 한국의 전통문화 예술 관광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도 송출할 예정이다. 정철 호남대 통합뉴스센터 주간은 “글로벌 미디어센터인 Uni-Bro를 통해 전 세계 대학생이 온라인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글로벌 시티즌십을 구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된 호남대 통합뉴스센터는 학생기자 모두가 PD, 아나운서, 촬영, 편집 등을 수행하는 멀티저널리스트 양성 기관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두 번째 샷이 홀 가까이에 붙었다. 3m 남짓한 버디 퍼트. 브레이크가 전혀 없는 평지라 쉽게 버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똑바로 친 볼은 홀을 살짝 비켜 갔다.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마추어 골퍼는 이럴 때 퍼트 연습을 게을리한 탓이라고 자책하기 마련이다. 13년 구력에 ‘핸디 18’로 ‘보기 플레이어’인 김영준 씨(45)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혹시 퍼팅 스트로크가 아닌 골프공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골프공을 직접 잘라 보고 외국 전문 서적을 뒤져 가며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골프공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 김 씨가 ‘에이스골프’라는 벤처회사를 차리고 경쟁이 치열한 골프공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 골프와 닮은 ‘롤러코스터 인생’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했다. 4남 3녀 중 막내인 그는 같은 반 친구가 승려가 되겠다며 학교를 그만두자 그를 따라나섰다가 ‘출가(出家)’가 아닌 ‘가출(家出)’을 했다. 무작정 상경해 수세미 고무장갑 등 생활용품을 들고 팔러 다니다 가구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2년 만에 독학으로 중고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손재주가 좋은 그는 군 제대 후 컴퓨터 수리 판매업을 하다 휴대전화 유통 업자로 변신했다. 1997년까지만 해도 그는 광주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휴대전화 대리점 사장이었다. 하지만 거래처를 잘못 만나 사기를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했다. 그렇게 1년을 방황하다 광고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2001년 일명 ‘풍선 간판’을 개발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재기에 성공하고 내친김에 중국으로 진출하려다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현지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덤벼든 탓이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무역업을 했지만 손해만 보고 2013년 사업을 접었다. 그러던 중 중고 골프공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해외에서는 골프공을 재활용해 사용하는 게 보편화돼 있는데 국내는 그렇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중고 골프공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업체를 만들었다. 그는 2년 전 골프공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하루에 4000∼5000개를 만지는데 자세히 보니 모양이 제각각이었다. 절단기로 골프공을 잘라 보니 안에 들어 있는 고무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다. ‘두께가 다르면 공이 상하좌우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고 굴러가다 어느 순간 한쪽으로 휘지 않을까.’ 국내 서적을 뒤져 봤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물인 아마존을 검색하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가 쓴 ‘프로처럼 퍼팅하기’란 책을 봤다. 펠츠는 이 책에서 “골프공이 당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골프공의 오류를 경고했다. 뒤틀어진 무게중심으로 드라이버샷과 퍼팅을 할 때 공이 무거운 방향으로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무릎을 쳤다. 그럼 내가 무게중심이 완벽한 골프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에이스골프의 출발이었다. “내 인생은 골프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홀인원을 한 것처럼 잘나가다가 오비(Out of Bounce)를 내고 해저드나 벙커에 빠져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김 대표는 “고달픈 인생이었지만 배운 게 많았다”며 웃었다.○기술력 인정받아 세계시장 공략 골퍼 중에는 골프공 위에 새겨진 퍼팅라인(에임마크)을 참조해 샷하는 사람이 많다. 퍼팅라인이 골프공의 무게중심 등 밸런스를 확인해 인쇄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골프공의 99%는 무게중심과 형태 밸런스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퍼팅라인이 새겨져 있다. 김 대표는 “모든 골프공은 두 개 이상의 금형을 맞물려 제조하고 접합 부위를 완벽하게 마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완전한 구체가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똑바로 쳐도 공은 휘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년여의 연구 끝에 무게중심과 형태 밸런스를 최적화한 ‘디스커버리 Ⅲ’라는 골프공을 만들었다. 중력을 이용해 무게중심선을 확인하고 무게중심선과 각 골프공에 있는 접합 부분이 수직으로 교차하는 부분에 퍼팅라인을 인쇄했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정식 공인구로 등록됐다. 듀얼 밸런스 기술로 6건의 특허를 받았고 7건은 출원 중이다. 지난해 9월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만 개를 팔았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하다 최근 광주 평동산단에 공장을 설립하고 자체 생산에 나섰다. 연간 720만 개를 생산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호남대 골프산업학과 4학년인 그는 이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디자인 개발과 특허 출원, 마케팅 등 현장 밀착형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에이스골프는 스타 기업이 됐다. 그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라며 “스윙 궤도나 얼라인먼트(정렬)가 잘못되면 아무리 무게중심이 잡힌 골프공이라도 똑바로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제가 개발한 공으로 타수를 줄였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죠.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진출해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알리고 싶습니다.” 산전수전을 겪은 40대 벤처사업가의 야무진 꿈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의 ‘정약용 남도 유배길’과 해남의 ‘땅끝길’이 걷기 여행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전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도 걷기여행길 정비사업’ 공모에서 ‘정약용 남도 유배길’과 ‘땅끝길’이 선정돼 국비 1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정약용 남도 유배길’은 2009년 조성됐다. 다산수련원에서 천황사를 거쳐 구림마을까지 55km 구간 중 주작산 휴양림∼신전면 사초리 간 10km를 정비하고 방향 안내판, 보행자 안전 및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2010년 조성된 ‘땅끝길’은 땅끝마을부터 이진성지(정유재란 때 설치된 성터), 강진까지 48km 구간 중 도솔암 약수터∼미황사∼북평 이진리까지 15km 구간이 정비 대상이다. 전남도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강진 백련사에서 해남 미황사까지 단절된 7km 구간을 정비해 도보 여행객에게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가꿀 계획이다. 걷기여행길 정비사업은 지역의 걷는 길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건전한 도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9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1일 오후 전남 장성군 장성읍 문화예술회관. ‘21세기 장성아카데미’ 900회째 강연이 열린 2층 소공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210개 좌석이 부족해 회관 측은 급히 간이의자를 준비했다. 강의에 앞서 ‘오프닝 공연’이 펼쳐졌다. 소프라노 이환희 씨(여·광산대 외래교수)가 ‘오 솔레미오’ ‘꽃구름 속에’를 부르자 청중은 ‘앙코르’를 연발했다. 900회 강연의 주인공은 조용헌 칼럼니스트. 2005년 3월 25일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됐던 그는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아카데미에서 ‘호남의 명문가’를 주제로 강론했다.○ 전국 최고 사회교육 브랜드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장성아카데미가 900회를 넘겼다. 자치단체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서는 전국 최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주제로 1995년 9월 15일 첫 강의가 시작된 이래 20년 만의 성과다. 지금까지 내로라하는 정계 관계 학계 재계 예술계 저명인사가 강단에 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윤은기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임권택 영화감독, 탐험가 허영호, 홍수환 전 복싱 세계챔피언, 방송인 이홍렬, 도종환 시인, 정호승 작가 등이 다녀갔다. 이젠 유명인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인기 강단이 됐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장성아카데미는 주민과 공무원의 의식 변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매주 강의에 300여 명이 참여해 현재까지 수강 연인원이 33만7410명에 달한다. 장성군 인구가 4만7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주민 1명이 7번 정도 강의를 들은 셈이다. 장성아카데미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경기도의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충북도의 ‘청풍아카데미’, 대구시의 ‘달성아카데미’ 등 비슷한 형태의 강좌가 200여 개나 생겼다.○ 최장수 강좌 비결은 변화와 혁신 장성아카데미가 전국 최고의 사회교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부터 강의 30분 전에 다채로운 감성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강의에 재미와 신선함을 주기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 전통무용 마술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강의를 지역의 현안과 사회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인 좌장제로 운영하고 있다. 강사와 별도로 전문가를 좌장으로 선정해 연단에서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공직자 참여율이 월등히 높았으나 좌장제를 도입하면서 주민 생활과 연관되는 현안에 대한 논의와 대안 제시로 주민 참여율이 부쩍 늘었다. ‘명강사 명강의 앙코르 특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년의 아카데미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매월 한 차례 그동안 다녀간 최고의 강사를 다시 초청하고 있다. 강사 900명 가운데 2회 이상 다녀간 강사가 68명이나 된다. 앙코르 특강을 듣기 위해 광주와 인근 시군에서도 아카데미를 찾는 외지인들도 많다. 장성군은 아카데미 개설 20주년인 9월 필암서원 내 평생교육센터에 ‘장성아카데미 전시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유두석 군수는 “역대 강사를 장성군 ‘멘토’로 위촉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1000회를 맞으면 자치단체 최장 강좌로 기네스북에 등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창작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가 27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궁동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사)윤상원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콘서트의 1부에서는 월드뮤직과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하는 임의진 목사가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2부에서는 삼성문학상 수상작가인 소설가 은미희 씨 사회로 문병란 시인, 언론인 김선출 씨가 출연해 이 곡의 창작과정을 들려준다. 이 노래는 1981년 들불야학 창설의 주역으로, 1980년 5·18 당시 희생된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여)의 영혼결혼식 주제가로 만들어졌다. 문병란 시인은 1982년 영혼결혼식의 주례를 맡았고 김선출 씨는 작곡자 김종률 씨와 녹음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대학가와 시위 집회 현장에서 불려졌고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제창돼 왔다. 그러나 2009년 국가보훈처가 제창(참석자가 모두 일어나 부르는 형식)을 거부하면서 기념식장에서 합창(합창단이 부르는 형식) 형태로 불렸다. 곽복률 윤상원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5·18은 이제 슬픔과 분노를 뛰어넘어 그날의 의미와 역사를 기억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의도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료. 062-222-771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광주본부는 평동농협이 광산구청 1층 현관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싸게 파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고 20일 밝혔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직매장에는 광산구 평동 작목반 농민들이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주요 품목은 방울토마토 애호박 오이 가지 등이다. 광산구와 평동농협은 무인 직매장 판매 수익금 일부를 투게더 광산구나눔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근 농협광주본부장은 “앞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수완지구와 신창지구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전통시장과 손잡고 상생 발전에 나서고 있다. 광주점은 21일까지 지하 1층 식품관 특설행사장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여수 특산물 대전’을 마련한다. 전남 여수 봉선시장 중앙시장 서정시장에서 판매하는 갓김치 젓갈 각종 수산물과 건어물을 선보인다. 서정시장의 명물 먹거리인 찹쌀떡과 오메기떡도 판매한다. 광주점은 2년 전 광주 동구 대인시장과 상생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시장 상인들에게 고객맞이 자세와 불만 고객 응대 방법은 물론이고 위생 및 안전관리,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할 공간도 빌려주고 있다. 해남떡집(떡), 주영상회(홍어), 창평시골두부(두부), 빛고을 명품김치(김치, 전) 등 시장의 맛집을 백화점으로 초청해 ‘전통시장 유명 맛집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양도원 롯데백화점 광주점 플로어장은 “광주지역 전통시장과 상생협력의 효과가 커 이번에 전남으로 확대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점은 지역 농어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8월에는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체된 전남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완도 진도 여수의 특산물을 한데 모은 ‘전남 특산물 소비촉진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8일 낮 12시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각. 35년 전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민주화의 함성이 종소리로 다시 살아났다. 민주와 평화, 영호남 화합의 염원을 담은 종소리가 33차례 퍼져 나갔다. 민주의 종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2005년 제작됐다. 민주의 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평화광장에 세워진 민주의 종각에 안치됐다. 성금 14억6000만 원으로 완성된 민주의 종은 무게 30.5t, 높이 4.2m, 바깥지름 2.5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종 몸체에 새겨진 ‘민주의 종’ 글씨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썼다. 민주의 종은 납품된 뒤 종에 균열이 간 사실이 알려져 다시 제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작 이후 그동안 3·1절, 시민의 날, 제야의 타종식 등 16번 울려 퍼졌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타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에 이뤄진 5·18민주화운동 추모 첫 타종식에는 모두 16명이 참여했다. 33번의 타종 가운데 앞부분 17차례 타종은 정의화 국회의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김정길 5·18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낙연 전남지사가 참석했다. 후반부 16차례 타종에는 벽안의 남성 한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의 민중운동 연구에 조예가 깊은 미국의 정치사회학자인 웬트워스대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21일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프랑스 68혁명에 관한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아시아 각국의 민중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한때 전남대 객원교수를 했고 2010년에는 5·18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오월어머니상을 받았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항쟁을 기록한 책 한국의 민중 봉기, 아시아의 민중 봉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후반부 타종 때는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참여해 영호남이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고, 영호남 화합을 기원했다. 대구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했다. 방문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방문단은 달빛동맹(달구벌 대구, 빛고을 광주)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두 도시는 앞으로 함께 진행할 민간 교류 사업 추진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창립총회도 열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이날 광주 서구 쌍촌동 5·18문화센터에서 2015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열었다. 2015 광주인권상 수상자 라티파 아눔 시레가르 씨는 인도네시아 분쟁 지역인 웨스트파푸아에서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권 변호사다. 그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방의회 법률·인권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며 지역 평화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군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납치, 방화 협박을 받았지만 굴복하지 않고 지역 평화운동을 이끌어 냈다. 2015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인 라오스의 솜바스 솜폰 씨는 2012년 경찰서 앞에서 행방불명됐다. 그의 피랍 장면은 경찰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지만 라오스 정부는 그의 실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솜폰 씨가 안전하게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라오스 당국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그의 부인이 대신 초청됐다.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 }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장을 밝힐 성화가 18일 채화돼 지구촌을 누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18일 해외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봉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외 성화는 대학 스포츠 발상지인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채화돼 차기 유니버시아드 개최지인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등 6박 7일 동안 1만9900km의 구간을 돌아 2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해외 성화는 6월 2일 무등산 장불재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쳐져 전국을 돌게 된다. 장불재 성화 채화식에는 광주 국제고 여학생 7명이 ‘칠선녀’로 참여한다. 이튿날 광주시청 문화광장에서 해외 성화와 국내 성화가 합화된 뒤 국내 봉송에 나선다. 6월 4일 광주U대회조직위를 출발한 성화는 21박 22일 동안 제주도 등 전국 17개 시도 60곳(자치단체 51곳, 대학 9곳)을 경유한다. 여기에는 전국 3150여 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전국 3700km를 돈 성화는 개회식이 열리는 7월 3일 광주 U대회 주경기장에 도착해 특별 주자에 의해 성화대에 붙게 된다. ‘컬처버시아드(cultureversiade·문화+유니버시아드)’를 추구하는 조직위는 성화 봉송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접목시켰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전남 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 경북 안동 하회마을, 전북 전주 한옥마을 등 9곳에서는 테마가 있는 성화 봉송을 한다. 봉송단은 주(主) 주자 1명과 보조 주자 4명이 한조로 구성된다. 전남 목포 구간에서는 장애인 주자가 휠체어로 봉송에 나서고, 강원 춘천 구간에서는 카누로 성화를 봉송할 예정이다. 대회 흥행의 열쇠가 될 백두산 채화 성화와 임진각에서의 합화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8일 ‘광복 70돌 및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측은 광주 U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해 무등산까지 봉송하는 방안에 대해 북측과 상당한 합의를 봤다고 밝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직위는 무등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를 임진각에서 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전국을 도는 과정에서 북한이 백두산 채화를 결정하면 곧바로 임진각에서 합화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북한을 경유한 성화 봉송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백두산에서 채화한 뒤 금강산을 거쳐 임진각에서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한 사례가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도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난 (시력)교정소에도 못 가고 벌벌 떨었다. 젊은 언니, 오빠들을 잡아서 때린다는 말을 듣고 공수부대 아저씨들이 잔인한 것 같았다…. 하루빨리 이 무서움이 없어져야겠다.”(1980년 5월 19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광주는 그야말로 ‘공포’ 자체였다. 김현경 씨(47·여)는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뒤편 주택에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 씨는 아버지로부터 광주의 참상을 전해 듣고 몸서리를 쳤다. 김 씨의 아버지는 당시 동아일보 광주 주재기자였던 김영택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2014년 작고)이었다. 김 전 위원은 18일 오전 금남로에서 대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것을 목격한 때부터 13일간 5·18민주화운동 취재수첩을 작성했다. 그는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취재수첩에 당시의 상황을 분 단위로 적었다. 그의 취재수첩 3권은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현경 씨의 일기장은 13일 개관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2층 전시실에 아버지의 취재수첩과 2m 떨어진 곳에 놓여 있다. 안전행정부 공무원(6급)인 김 씨는 “아버지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을 정리하면서 내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도 함께 보관하신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아버지 기일(20일)을 지낸 뒤 어머니를 모시고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기록관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 취재기자로 활동했던 나의갑 씨(66·전 전남일보 기자)의 취재수첩도 기록관 개관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되는 기록물이다. “MBC 불 9:30, 7:30 CCC 시체 3구, KBS 아침에 불타, 장갑차 탈취 호텔 앞 오전 10:00. 버스 몰고 와 연도 시민들 박수.” 파란 펜으로 휘갈겨 쓴 나 씨의 취재수첩 속 짤막한 메모는 1980년 5월 20일과 21일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나 씨는 당시 4년 차 사회부 기자였다. 18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구타와 연행을 목격하고 기사를 작성했지만 신문에는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전남북계엄분소의 사전 검열 탓이었다. 21일자부터 신문 발행이 중단됐지만 그는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펜과 수첩 하나를 들고 금남로를 누볐다. 계엄군의 눈을 피해 골목길에서 메모를 하고 시민들을 만나 광주 외곽 상황을 취재했다. 수첩이 크면 눈에 띌 것 같아 손바닥만 한 사원용 수첩에다 메모를 했다. 나 씨는 “17일부터 20일까지 상황을 기록한 수첩이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잃어버려 너무나 아쉽다”며 “그날의 기록물이 민주주의와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는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록된 85만8904쪽의 5·18기록물과 각종 흑백사진, 필름, 영상, 자료, 참가자 증언, 외국인 음성자료 등 8만1475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 중에는 5·18 당시 무차별적인 기총 사격 정황이 담긴 자료도 있다. 1층에 전시된 총탄 구멍 난 유리창은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 3가에 위치했던 광주은행 옛 본점 건물에 있던 것이다.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이 도심 한복판 건물과 도로 등으로 날아들었던 참극을 증언하고 있다. 가로 1.6m, 세로 1.7m 크기의 유리창에는 지름 5cm 크기의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 있다. 가로 0.8m, 세로 1.7m의 작은 유리창 2장에는 지름 2.5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사료는 광주은행이 1997년 본점을 이전하면서 광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호문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자료관리 담당은 “당시 현장을 기록한 자료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소중하다”면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기록물 자료를 기증받고 있으니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062-613-829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 중기 시인이자 문신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문학관과 문학창작실이 들어선다. 완도군은 보길도 부황리 일대 1494m²에 27억5600만 원을 투입해 ‘윤선도 문학관’(사진)을 6월에, ‘윤선도 문학창작실’을 이달 말에 각각 완공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문학관은 405m² 규모로 △고산과 보길도의 만남 △고산의 흔적을 따라 △흥취(興趣)의 미학 어부사시사 △고산의 고고한 삶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그래픽을 비롯해 태블릿PC, 피핑슬라이드 시스템, 모형, 음향 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마치 실제 윤선도의 생활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문학창작실은 국내외 문학인이 보길도에서 장기간 머물며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2실로 만들었다. 완도군은 ‘어부사시사 테마 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윤선도 부용동 원림(명승 제34호), 예송리 상록수림과 예송리 몽돌해변(천연기념물 제40호), 보옥리 공룡알 해변, 보길도 격자봉 자락 7개 등산코스 등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산 윤선도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산은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불리며 연시조 ‘오우가(五友歌)’와 ‘어부사시사’ 등 주옥같은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다. 고산이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에 매료돼 13년간 머문 보길도는 사시사철 관광객과 문학탐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뮤지션 발굴을 위해 음반 제작 지원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5월 31일까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받아 e메일(peakmusic@gtict.or.kr)로 신청하면 된다. 다음 달 9일 기획력, 음악성, 뮤지션 역량 등을 심사해 선정하며 올해 안에 음반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대상자는 1인 이상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광주, 전남인 개인 및 그룹이며 팝 록 포크 재즈 힙합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포함한다. 선발된 팀은 앨범 제작비, 앨범 홍보비 등 비용의 80%까지, 최대 1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총 사업비의 20% 이상은 개인이 부담한다. 062-654-362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문을 연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한 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8만1475점을 보존, 관리한다. 5·18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기록관은 기록물들을 보관하는 차원을 넘어 방문자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알리는 시설로 구축됐다. 1∼3층에 자리 잡은 상설전시관은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5·18민주화 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편지 전단 사진 영상 유품 등으로 채워졌다.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과정과 배경을 이해하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기록물과 유품을 바로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방문자센터와 휴게실 등 시민공간으로 조성됐다. 4층 작은도서관에는 5·18 관련 자료와 교양도서 등 1만여 점을 비치했다. 7층에는 세미나실, 다목적 강당이 마련됐다. 기록관의 가장 중요한 시설인 수장고는 5층에 자리 잡았다. 총 3개의 수장고 중 1수장고에는 1980년 전후 행정문서, 미 국방성 문서, 재판자료, 수사기록 등 7000여 점이 보관돼 있다. 2수장고에는 성명서·선언문, 시민일기, 취재수첩, 사진·필름 등 85만8904쪽, 4275권에 이르는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과 영상자료 유품 등을 보존한다. 3수장고에는 기증 자료와 미술품이 보관된다. 6층에는 ‘광주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집무실이 복원됐다. 방문자들은 집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5·18 현장인 금남로를 내다볼 수 있다. 개관에 맞춰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7월 19일까지 광주 출신 작가들의 1980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 기획전시전을 개최한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분류, 수집하게 될 대표적 기록관을 개관해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5·18을 매개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체감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건설 정보 모델링(BIM)은 시설물의 모든 정보를 가상공간에서 3차원으로 시공해 보는 선진 건축설계 기법이다.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사전에 설계 오류와 시공상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북미에서는 BIM을 전체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도입했고 영국도 공공 공사에 BIM 적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BIM을 도입하고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의 20% 이상에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대 건축학부 학생들이 세계적인 건축 공모전 중 하나인 ‘테클라 글로벌 BIM 어워드 2014’ 학생 부문에서 우승했다. 전 세계 토목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BIM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주인공은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임동영(22) 고범석(25) 장지상(25) 김문섭 씨(25·이상 4학년)와 이소원 씨(25·3학년). 이들은 ‘이지빌더(EASY Builder)’라는 팀을 꾸려 ‘A. B. 컨스트럭션 프로젝트’를 출품해 베스트 학생 프로젝트상을 받았다. 이지빌더는 지난해 8월 지역 예선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아 어워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해 10월 싱가포르 박람회 ‘빌드테크 아시아 2014’ 부스 전시 기회와 함께 테클라 글로벌 어워드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 달 후에 열린 본선 대회에서는 포르투갈 인도 등의 학생들이 출품한 6개 작품과 경쟁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투표와 영국 리버풀대 교수, BIM 전문가, 테클라 최고경영자(CEO), 저널리스트 등 심사위원 5명의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은 85층, 높이 340m에 이르는 초고층 철골 콘크리트 건물을 테클라의 무료 툴(도구)인 ‘BIM사이트’를 활용해 가상 시공한 작품이다. 지진과 강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빌딩 중간에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를 설치했다.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는 흔들리는 대나무 줄기를 꽉 잡아주는 ‘마디’ 역할을 한다. 최상부에는 건물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동조질량감쇠장치(TMD)를 배치했다. 계약 방식 중 하나인 통합발주체계(IPD)를 도입해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하도록 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9일 서울에서 개최된 ‘테클라 콘퍼런스 2015’에서 열렸다. 대회를 주최한 테클라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 구조 설계 회사. 이지빌더 팀장인 임동영 씨는 “상금이 없이 명예만 주어지는 상이었지만 한국의 건축 설계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는 자부심 때문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창업 동아리인 이지빌더 회원은 모두 20명. 결성된 지 2년 만에 각종 공모전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1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48시간 가상 BIM 대회’에서 3등상을 받았다. 한국BIM학회 주최 ‘2013 BIM 컴피티션’에서는 은상과 동상을, ‘2014 BIM 컴피티션’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BIM 분야는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방학 중에 모여 공모전을 준비했다. 해외 웹사이트를 검색해 정보를 얻고 서울에서는 열리는 학회나 포럼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건축학부에는 이지빌더 외에도 창업 및 학술동아리가 10개나 된다. 최재혁 지도교수는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제자들이 대견스럽다”며 “매년 영어캠프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혁종 광주대 총장(사진)이 모교인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WIU)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성균관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김 총장은 WIU에서 석사학위를, 캔자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WIU는 16일 교내 웨스턴홀에서 열리는 2015년도 졸업식에서 김 총장에게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김 총장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광주대를 지역 명문 사학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총장은 2010년 WIU가 처음 제정한 해외동문공로상을 받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여수와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의 뱃길이 끊긴 지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한일고속이 4월 신청한 ‘제주∼여수 항로 내항 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를 최근 발급했디고 10일 밝혔다. 현재 제주∼완도 항로를 운항하는 한일고속은 제주∼여수 노선 확보를 위해 선령 19년의 1만5000t급 카페리선(사진)을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들여와 현재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하고 있다. 예정대로 면허 절차가 진행되면 7월에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길이 189m로 승무원 41명을 포함해 8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8t 트럭 219대와 승용차 77대 등 296대의 차량 탑재가 가능하다. 운항은 매일 여수∼제주를 한 차례씩 오가며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이다. 여수∼제주 항로는 1980년 2월 끊겼다가 현재 고흥 녹동∼제주를 운항하는 남해고속 카페리가 2000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운항했다.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때 임시로 부정기 여객선이 일시 취항한 적이 있다. 여수해양수산청은 이 배가 이용할 여객부두 접안시설 및 여객탑승, 차량선적 시설, 주차장 등을 확충해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 배에 국내 여객선 가운데 처음으로 ‘여객선 안전앱’을 개발해 비상사태 발생 시 여객선 내 자신의 위치와 탈출경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수해양수산청은 남해안 중심권인 광양만권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연결하는 뱃길로 해상물류 시간과 비용이 절감돼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