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애물단지 취급 무안국제공항 비상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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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선-저비용항공기 취항 늘며 2016년 이용객 40만명 넘어설 듯
활주로 확장이 공항 활성화 변수

개항 10년째를 맞은 무안국제공항이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서 올해 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DB
개항 10년째를 맞은 무안국제공항이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서 올해 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DB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0년째를 맞아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그동안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지만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거듭나려면 활주로 확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올해 이용객 40만 명 넘을 듯

올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무안공항에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국제 정기 노선 2개, 제주도 정기 노선 1개, 베트남, 대만 가오슝(高雄) 등 부정기 노선 7개를 포함해 모두 10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2007년 개항 이래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까지 10만 명을 밑돌던 이용객은 2013년 13만 명, 2014년 1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올해 이용객이 지난해 32만여 명에서 8만여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안공항과 중국 산시(山西)·장시(江西) 성을 오가는 정기성 전세기가 4월과 7월부터 3개월간 운항되는 등 중국 노선이 늘어나는 데다 부정기 노선도 봄, 여름 성수기에 40여 개가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중국 정기성 전세기 노선을 정기 노선으로 바꾸고 중국과 무안공항을 오가는 저비용항공사도 유치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관광 환경을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사후면세점 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기 노선은 손실액의 30% 이내, 정기성 전세기는 편당(도착 기준) 300만∼500만 원,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집해 들어오는 정기 노선 성격의 인바운드 전세기는 왕복 1회당 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활주로 확장이 공항 활성화 관건

무안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활주로 길이가 2800m에 불과하다. 이 정도 규모로는 화물 주력 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어렵고 항공물류산업 유치에도 걸림돌이 된다. 짧은 활주로 탓에 중량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돼 미주(美洲)와 유럽 노선 화물기 이착륙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남도는 미주·유럽 노선을 유치하고 인천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가지려면 활주로를 400m 연장해 3200m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사업비는 400억 원 규모다. 전남도는 2009년 46억 원을 들여 활주로 편입 토지 보상을 끝낸 뒤 활주로 확장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

정부는 공항 이용객 수가 적다며 예산 배정을 미루고 있다. 연간 이용객이 171만 명인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도 중단한 상황에서 연간 이용객이 10분의 1 수준인 무안공항과의 형평성, 경제성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활주로 확장 예산 확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관광산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의 관광산업 정책이 무안공항 활성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 관광객 유치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광환 전남도 건설도시국장은 “정부가 경제성을 우선시하다 보니 무안공항의 역할과 가능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토 균형 발전과 대체 공항의 역할을 고려해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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