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명사들 애장품 ‘문화나눔 경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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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교구장 등 41명 위탁… 서양화 등 46종 186점 선보여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은 최근 광주문화재단에 60년 넘게 간직한 십자가를 기증했다. 60cm 크기의 십자가는 김 교구장이 삶과 신앙의 지표로 삼았던 상징물이다.

정치인, 예술인 등 명사들이 손때 묻은 애장품을 내놓았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광주문화재단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광주문화재단은 각계 인사 41명이 위탁한 애장품을 미리 선보이는 ‘미리보시유’를 내년 1월 1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윤장현 광주시장,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우제길 화백, 문순태 작가 등이 맡긴 서양화, 수묵화, 판화, 서예, 스카프, 책자 등 46종 186점이 선보인다.

정 의장은 탄자니아에서 만난 코끼리 떼를 직접 촬영한 ‘평화’를 보내왔고, 윤 시장은 지리산의 일출을 담은 ‘여명’을 선보인다.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한국미술협회 고문까지 지낸 이색 경력을 보여주듯 직접 그린 작품을 보내왔다.

소설가인 문 작가는 동갑내기 친구인 강연균 작가와 함께 1978년 전남매일에 연재한 ‘목포여행 스케치’의 삽화가 된 크로키 작품을 맡겨왔다. 송진희 호남대 교수는 파리의 추억이 묻은 몽블랑 볼펜을 기증했다. 황영성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자신의 작품인 ‘가족이야기’를 내놓았다. ‘하이힐 작가’ 이매리 씨는 ‘Absolute Space G-001(C-type print, 50×50cm)’를,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씨는 ‘리히텐슈타인 연구 02’를 내놓았다.

전시품 가운데 향토사학자 김정호 씨의 저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스카프 등 17점은 예약 판매됐다. 예약은 전시가 끝날 때까지 받는다. 나머지 전시품은 내년 1월 12일 오후 4시 광주문화재단 5주년 창립기념 행사에서 경매로 판매된다. 062-670-743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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