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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강보험개혁법안에 당론과 달리 소신껏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의원 34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민주당 내 보수파로 불리는 ‘블루도그(Blue dogs)’ 의원들이 주로 반대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블루도그란 과거 무조건 당에 충성하는 민주당 정치인을 칭하는 ‘옐로도그(yellow dogs)’와 대비되는 말로, 민주당 내 소수 노선을 가리킨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조지아 주의 존 배로, 미시시피 주의 진 테일러, 펜실베이니아 주의 팀 홀든 의원 등으로 이들은 지난해 11월 하원을 1차 통과했던 정부 주도의 공공보험(퍼블릭 옵션) 도입 방안이 포함된 건보개혁안에도 반대표를 던졌었다. 지난해 11월 건보개혁법안 하원 표결 때에도 민주당 소속 의원 3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표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으로 당시 반대했던 민주당 의원 중 8명이 찬성 쪽으로 돌아섰지만, 당시 찬성했던 의원 중 일부가 반대로 돌아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법안 통과 과정에서 공화당의 표를 1표도 얻지 못해 오바마 대통령이 1년 6개월 전 당파주의를 극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1965년 메디케어법안 처리 때는 공화당 찬성표가 절반은 못돼도 상당수 나왔었다. 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도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 승리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KO’가 아닌 판정승”으로 평가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미국에서 전 국민을 수혜 대상으로 삼는 건강보험개혁법안이 근 100년 만에 하원에서 가결된 직후였다. 21일 오후 11시 47분(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 들어섰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여러 주를 오갔고 의회로, 대학으로 종횡무진 발품을 팔며 보냈던 지난 일주일의 피로 탓인지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역사적 투표를 승리로 이끈 그의 입가에는 시종 미소가 감돌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00년에 가까운 좌절과 수십 년간의 노력, 그리고 1년 동안의 지속적인 노력과 토론 끝에 우리는 마침내 승리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의 승리는 어느 한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인의 승리”라며 “급진적인 개혁이 아니라 중대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스킨십 정치의원들 수시로 독대-만찬반대자를 전용기 옆자리에타협의 정치중도 반대파 끌어들이려진보 상징 ‘공공보험’ 포기대중의 정치위기때 ‘타운홀 미팅’ 자청국민에 호소하며 동력 얻어○ 소통의 승리… 반대파와 타협도 오바마 대통령은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건강보험을 약속한 이래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지미 카터는 물론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의 실패 사례를 꼼꼼히 벤치마킹했다. 특히 1993년 당시 상원 56석과 하원 258석이라는 절대다수를 가지고도 첫 국정개혁 과제인 건보개혁법안의 의회 부결을 경험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을 의회와의 관계 정립 실패로 판단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의회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법안 발의를 의회에 맡겼고 상하원에서 벌어지는 법안 마련을 위한 토론 과정을 경청했다. 상원의원 경력 36년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비공식 의회대사’로 활용해 의원들의 ‘민심’을 듣는 창구로 활용했다. 하원의원 출신인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역시 하원 구내식당과 헬스클럽을 수시로 드나들며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대통령 자신도 필요하면 의원들과 독대했다. 건보개혁법안의 의회 통과를 이끌어 낸 주역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든 것은 물론이고 건보 개혁 관련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 의원 역시 대통령과의 독대는 물론이고 가족 만찬에도 초대됐다. 마지막까지 건보개혁법안에 반대했던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대통령 옆자리도 내줬다. 하지만 그 과정이 모두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건보 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작은 부분은 버렸고, 반대파들과 타협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내 진보주의자들이 절대불가를 외치던 퍼블릭 옵션(정부 운영 공공보험)을 빼는 조건으로 온건·중도파들의 참여를 설득했다. 또 법안 내용 중에 낙태를 위한 정부보조금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일부 반대파는 하원에서 건보개혁법안이 통과되는 즉시 낙태 시술에 연방기금이 지원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겠다는 약속으로 불만을 무마했다.○ 고비마다 빛난 승부사적 기질 오바마 대통령은 설득과 홍보가 필요할 때는 거침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의원들이 지역에서 시작한 건보 개혁 관련 설명회가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어려움을 겪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연상케 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대중에게 직접 호소했다. 올 1월 19일 에드워드 케네디 전 의원의 유고로 치러진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간 직후에는 대통령이 직접 발의한 건강보험 개혁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 양원의 의견 차를 접목시킬 수 있는 안”이라며 “공화당도 건설적인 제안을 내놓고 미국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진정한 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2월 25일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이른바 ‘건보 개혁 정상회의’가 건보 개혁의 운명을 좌우한 분수령이었다고 분석했다.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 양원 지도부를 모두 초청한 가운데 열린 이날 ‘끝장토론’은 추동력을 상실한 건보 개혁 논의를 다시 한 번 전 국민의 관심사로 만든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있었지만 건보개혁법안 처리를 독려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호주, 괌 순방 계획을 두 차례나 연기하는 초강수를 둔 것도 득이 됐다.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 구닐라 본 포스트에게 보낸 연애편지들이 3일 밤 경매에서 익명을 요구한 웨스트코스트 지역의 한 수집가에게 11만5537달러(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54년 여름 훗날 아내가 된 재클린 여사와 결혼하기 3주 전 본 포스트를 만나 짧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당시 케네디 전 대통령은 36세였고 본 포스트는 21세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 경매를 주관한 레전더리 옥션 웹사이트에 올라온 편지 사본에는 “아름답고 절제된 얼굴이 계속 떠오르고 내 뜨거운 심장이 두근거린다”라고 되어 있다. 결혼 후인 1954년 6월 28일자 편지에서는 “배를 한 척 빌려 2주간 당신과 함께 지중해를 항해하고 싶다”라고 썼다. 올해 78세로 생존해 있는 본 포스트는 1997년 펴낸 자서전 ‘사랑해요, 잭’을 통해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랑을 나누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ABC방송의 ‘20/20’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1955년 스웨덴의 한 고성에서 몰래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본 포스트는 “나는 1주일간 그를 빌렸다.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아름다운 1주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임홍재 주베트남 한국대사(사진)가 5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팜자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국가영빈관에서 이임을 앞둔 임 대사에게 응우옌민찌엣 국가주석 명의의 훈장을 전달했다. 팜자키엠 부총리는 임 대사가 주베트남 대사로 재직한 지난 2년 6개월 동안 베트남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격상시키고 지방 정부와의 관계 증진 및 베트남 문화외교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총리 직에 올랐지만 아버지의 유산을 깨는 작업에 나섰다.” 그리스 정치명문가(家) 출신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58·사진)가 아버지가 세운 그리스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해체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 48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감축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봉급 삭감, 연금 동결, 부유층 소득세 인상, 사치품에 과세, 술·담배·연료세 인상 등 기득권층은 물론이고 노동계층의 반발을 무릅써야 하는 정치적 결단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 재정위기 속에서 정부비용 삭감과 세금인상 등 비(非)포퓰리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그리스를 재정 적자에서 구하는 것뿐 아니라 정치권의 부패와 조세 회피 풍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집안은 그리스의 ‘케네디가’로 불린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그리스 총리를 두 차례, 세 차례 연임했다. 특히 1974년 그리스에서 군부정권이 무너진 후 정권을 잡은 아버지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1980, 90년대 그리스 정계를 10년 가까이 지배해 왔다. 민주정치와 국민통합의 상징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방만한 국가재정 운용과 정치적 스캔들로 오늘날 그리스 위기를 낳은 장본인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의 아들인 파판드레우 현 총리는 1967년 군부 쿠데타로 할아버지가 총리에서 실각하고 아버지가 망명을 떠났던 미국에서 태어났다. ‘아메리카나키(amerikanaki·작은 미국인)’란 별명으로 불리며 어린 시절을 스웨덴 캐나다 등지에서 보냈고 애머스트대(미국)와 런던정경대(영국)에서 국제정치와 사회학을 공부했다. 정치평론가들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일찍부터 조국을 떠나 글로벌 감각으로 조국 그리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앞으로 더 과감히 개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가해 “그리스 재정위기의 중심에는 ‘시스템의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적나라하게 자국 문제를 까발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리스의 정치부패와 비효율을 제거하고 좀 더 높은 유럽 기준에 맞춰 ‘남부 유럽의 덴마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재단의 야니스 스투나라 이사장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노조와 연금수령자들은 물론이고 기득권층의 반발을 물리치고 과거 유산을 부순 자리에 자신의 유산을 세워 나갈 시점”이라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이제 지진은 두렵지 않다. 두려운 것은 범죄다.”(마르셀로 리베라 우알펜 시장) 지난달 27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8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칠레가 심각한 치안불안에 떨고 있다. 칠레 정부는 콘셉시온 등 3개 도시에 하루 18시간 동안의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인 1만4000명을 파견했지만 거리질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최악의 피해를 본 콘셉시온에서 주유소가 불에 타고 밤새 총소리가 들리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롤리네 콘트레라스 씨(36·교사)는 “군인들이 도착했지만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웃들은 집을 터는 도둑을 막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직접 총을 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2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95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칠레 구조대원들은 이날 콘셉시온의 붕괴된 건물에서 생존자 79명을 한꺼번에 구조하고 시신 7구를 수습했다. 쓰나미 피해를 본 칠레 태평양 연안 도시의 참상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휴양지인 페유우에 지역 리조트타운에서는 은퇴자 40명이 여름휴가를 즐기다 한꺼번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캠프장 근처에 거주하는 클라우디오 에스칼로나 씨(43)는 “한밤중에 발령된 경보 속에 어린이, 부녀자 등의 고함이 들렸으나 파도가 덮친 후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며 악몽의 순간을 떠올렸다. 탈카우아노에서는 주택 1만 채가 파괴돼 주민 18만 명 가운데 80%가 노숙인 신세가 됐다. 쿠라니페에서는 교회가 시신안치소로 변했으며 카우케네스에서는 장례식장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적절한 장례절차도 생략한 채 서둘러 사망자들을 매장해야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해 위성전화기 25대를 지원하면서 “칠레 정부가 원하는 방법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8cm가량 변화가 생기면서 하루의 길이가 100만분의 1초 정도 짧아졌을 수도 있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일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난해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 27일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61.2% 증가한 80억6000만 달러(약 9조3415억 원)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주당 순자산 가치도 지난해 19.8% 뛰어올랐다. 하지만 S&P 500지수의 주당 순자산 가치 상승률에 비해서는 6.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S&P 500지수에 7.7%포인트 밀린 이후 버크셔의 주당 순자산 가치 상승률이 이 지수를 밑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버핏은 “버크셔의 지난 45년간 연간 투자수익률은 평균 20.3%에 달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보험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양호한 투자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제조와 서비스, 리테일 부문에서 전년에 비해 대부분 수익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버핏이 1965년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할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15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이 회사의 A등급 주식 가격은 뉴욕증시에서 11만9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달 28일 유로화는 현재 심각한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그리스 재정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유로화가 살아남기 힘들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이날 CNN 대담에서 “유로 구축에 허점이 있다”면서 “유로는 유동성을 조절할 공동 중앙은행(유럽중앙은행·ECB)은 있지만 위기 발생 시 빚 청산과 결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공통의 재무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 한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유로화 가치는 고정돼 있다”면서 “미국의 각 주정부처럼 결제에서 서로 협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그리스가 결국은 재정위기를 극복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스페인 등 유로권의 다른 재정적자국들이 그리스와 같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일부 회원국의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유로화의 생존은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도 EU가 정치동맹으로 가기 위한 다음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로화 체계는 붕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가 개전 8년 4개월여 만에 1000명으로 늘었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희생자 집계 웹 사이트인 ‘Icasualties.org’는 23일 올해 아프간 미군 전사자가 54명으로 늘면서 2001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사자가 1000명이 됐다고 밝혔다. 첫해인 2001년 2개월간 12명의 전사자를 낸 미군은 이듬해 49명, 2003년 48명, 2004년 52명을 잃었다. 이어 2005년 99명, 2006년 98명으로 100명을 밑돌다가 탈레반이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선 2007년에 117명, 2008년 155명으로 급증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차로 2만1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탈레반의 폭력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는 개전 후 최대인 316명이 숨졌다. 올해는 개전 이후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연합군은 탈레반의 요새인 남부 헬만드 주 마르자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레반의 격렬한 저항으로 올해는 채 2개월이 안돼 벌써 미군 54명이 사망했다. 미군 외에 영국군 전사자도 264명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 캐나다 140명, 프랑스 40명 등 393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한편 한국군 희생자는 1명으로 2007년 2월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이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서 임무 수행 도중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간부 암살사건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직접 승인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올해 1월 초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최고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 정문 앞에 두 대의 검은색 아우디 A6 리무진이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였다. 그는 모사드의 수장인 메이르 다간 국장(64)으로부터 하마스 핵심간부 마흐무드 알마브후흐 암살 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선데이타임스는 브리핑 현장에는 네타냐후 총리 외에 장성 1명과 일부 암살팀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사형집행을 의미하는 이 암살 임무에 대한 재가를 마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인들이 당신들을 믿고 있다.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암살팀은 텔아비브에 있는 유사한 호텔에서 소유주에게 알리지 않은 가운데 예행연습도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두바이 관영 신문 알바얀은 21일 용의자들 중 일부가 두바이 입국을 위해 외교관용 여권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모사드가 암살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통화와 신용카드 사용기록이 확인됐다”며 “모사드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메이르 다간 모사드 국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알렉산더 헤이그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0일 새벽(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85세. 고인은 지난달 말부터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재 존스홉킨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들은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은 채 “고인이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고인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사태 수습을 주도하는 등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정부 등 미국의 3개 행정부에 걸쳐 고위직을 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최고의 군인이자 외교관으로서 평생을 바친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애도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헤이그 전 장관은 1949년 일본 점령군이었던 미 8군에 배치돼 군 생활을 시작했다. 6·25전쟁 중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수행장교로 발탁돼 인천상륙작전과 중공군과의 전투에도 참전했다. 또 레이건 정부 출범 당시 초대 국무장관으로 1980년대 초반 역동의 한미관계를 조율해 왔다. 최근 공개된 미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첫 외국 정상으로 미국으로 초청했을 때 미국이 한국 정부를 정치적으로 지지한다는 문안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하려 했으나 고인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는 1981년 3월 31일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 직후 백악관 기자들 앞에 나와 “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무장관인) 내가 백악관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 언급으로 회자됐다. 그러나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 서열 4위였던 당시 그의 말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는 첩보영화 ‘오션스 14’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두바이 호텔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은 ‘오션스 11, 12, 13’을 능가한다.”(영국의 더타임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간부 암살사건은 드라마 ‘아이리스’처럼 고도의 조직화된 암살단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는 자국민의 명의가 암살단 여권 위조에 도용됐다며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이 최근 공개한 공항과 호텔 CCTV엔 암살단의 행적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3시 20분 하마스 핵심 간부 마흐무드 알마브후흐(50)가 가자지구에 무기를 밀반입하기 위해 거래상을 접촉하려고 두바이공항에 도착했다. 영국인 6명, 아일랜드인 3명, 프랑스인, 독일인 각 1명(여권 기준) 등 11명으로 구성된 암살단은 알마브후흐의 입국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유럽 각국에서 차례로 입국했다. 암살단 중 공항 대기조는 알마브후흐가 공항을 나서자 곧바로 미행을 시작했다.그가 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알부스탄 로타나 호텔에 체크인한 후 객실로 가기 위해 승강기를 타자 암살단 중 호텔 정찰조 2명이 테니스복 차림으로 같은 승강기에 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객실이 230호임을 확인한 암살단은 맞은편 객실 237호를 예약했고 알마브후흐가 이날 오후 4시 23분 잠시 호텔을 떠나자 암살 실행조 4명이 237호로 들어갔다. 오후 8시 24분 알마브후흐가 외출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자 암살단은 그를 살해한 뒤 오후 8시 46분 호텔을 떠났다. 20여 분 사이에 범행을 마치고 호텔을 떠난 암살단은 오후 10시 반부터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홍콩 등으로 잇따라 출국했다. 알마브후흐는 다음 날 오후 1시 반 호텔 직원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그는 전기충격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AP통신은 18일 알마브후흐가 과거에도 이스라엘에 의해 3차례나 암살 위기에 처했었다고 전했다. 1987년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의 창립 멤버였던 그는 1989년 휴가 중인 이스라엘 장병 2명을 살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20년 넘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표적’이 돼 왔다.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살해 방식이 모사드가 과거 사용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모사드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99%”라고 단언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8일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과 별도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달라이 라마와 만나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 라마는 17일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호텔에서 티베트 망명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티베트 망명자들은 티베트의 새해(2월 14일 시작)를 축하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어깨에 흰쌀을 뿌리고 우유와 차를 선물하며 환영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는 기후변화 등 지구촌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특히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티베트에 대해 티베트인과 중국인이 모두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은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가 아닌 백악관 웨스트 윙의 맵룸(Map Room)에서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면담사진도 백악관이 찍어 언론에 공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측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달라이 라마를 정치지도자 자격으로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달라이 라마를 오벌오피스에서 만난 적이 없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에 대해 “성직자의 탈을 쓴 늑대” “분리주의자”라며 비난해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미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취소는커녕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달라이 라마와 면담을 하도록 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가 국빈자격이 아닌 티베트인의 권리를 대변하는 국제적인 종교지도자 자격으로 초청됐다”면서도 “중국의 반발은 그들의 반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다른 국무장관이 그랬던 것처럼 클린턴 장관도 국무부에서 그를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9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지난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선다. 우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 클럽하우스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스캔들 의혹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8일 알렸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무기한 골프를 쉬겠다’는 뜻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뒤 계속 칩거해 왔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우즈는 자신에게 그동안 일어났던 일이 기본적으로는 자신과 아내와의 문제이긴 하지만, 자신과 가까웠던 사람들과 수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상처를 준 일이라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며 “우즈가 지난 일들을 설명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계획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는 “AP, 로이터, 블룸버그 등 세 곳의 뉴스 통신사가 초청될 것이고 미국골프기자협회에 풀 기자를 선별해 달라고 요청했다. TV 카메라는 한 대만 허용되며, ESPN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그는 “기자회견은 아니기 때문에 질문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간부 암살사건은 고도로 조직화된 암살단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는 자국민의 명의가 암살단 여권 위조에 도용됐다며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공항과 호텔 폐회회로(CC)TV엔 암살단의 행적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우선 하마스 핵심 간부 마흐무드 알마브후흐(50)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 20분 두바이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무기를 밀반입하기 위해 거래상을 접촉하려 두바이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브후흐의 입국을 앞두고 암살단 11명은 그가 묵을 호텔과 공항 등지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표적’을 기다렸다. 영국인 6명, 아일랜드인 3명(여성 1명 포함), 프랑스인, 독일인 각 1명(여권 기준)으로 구성된 암살단은 알마브후흐의 입국에 앞서 이날 낮 12시부터 유럽 각국에서 차례로 입국했다. 암살단 중 공항 대기조는 알마브후흐가 공항을 나서자 곧바로 미행을 시작했다. 그가 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알부스탄 로타나 호텔에 체크인 한 후 객실로 가기 위해 승강기를 탔을 땐 암살단 중 호텔 정찰조 2명이 테니스복 차림으로 같은 승강기에 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객실이 230호임을 확인한 암살단은 맞은편 객실 237호를 예약했고 알마브후흐가 이날 오후 4시 23분 잠시 호텔을 떠나자 암살 실행조 4명이 237호로 들어갔다. 오후 8시 24분 알마브후흐가 외출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자 암살단은 그를 살해한 뒤 오후 8시 46분 호텔을 떠났다. 20여 분 사이에 범행을 마치고 호텔을 떠난 암살단은 오후 10시 반부터 파리, 프랑크푸르트, 홍콩 등으로 잇따라 출국했다. 알마브후흐는 다음 날 오후 1시 반 호텔 직원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그는 전기충격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살해 방식이 모사드가 과거 사용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모사드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99%”라고 단언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8일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이자 최고 군사령관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검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그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개전 이후 검거된 최고위급 탈레반 인사다. 바라다르는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비밀 합동작전으로 검거된 후 파키스탄의 감옥에 수감되어 신문을 받고 있다고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미군 측은 그를 통해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오마르와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 등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라다르의 검거 사실을 11일 알았으나 정보 수집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백악관 관리들의 요청으로 보도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바라다르가 탈레반 군사작전의 총책임뿐 아니라 3년 전 종적을 감춘 최고 지도자 오마르를 대신해 탈레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퀘타 슈라’의 운영을 주도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간 민심을 얻기 위한 탈레반 전사들의 ‘행동강령’을 펴내기도 한 바라다르는 지난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오마르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없지만 중요 사안에 대한 충고는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정책을 검토해 온 브루스 리델 씨는 “바라다르 체포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탈레반의 군사작전 능력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라다르의 체포 소식은 미군-아프간 연합군 1만5000명이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주 마르자에서 대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13일 시작된 대공세로 연합군은 탈레반의 거점인 마르자를 거의 장악했지만 오폭으로 인한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도 15명에 이르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검거 보도는 아프간 전역에서 성전을 치르는 탈레반의 사기를 꺾기 위한 거짓선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미국 동부 일대에 몰아닥친 사상 초유의 폭설 사태의 최대 승자(winner)로 기상청을 꼽았다. 기상청은 지난주 첫 번째 폭설의 시작과 종료 시점, 강설량을 정확히 맞혔고, 이번 주 두 번째 폭설 때는 “1차 대설 때보다 강설량은 적지만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또다시 정확하게 예보해 사고를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 WP는 “최신 컴퓨터 장비와 위성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분석이 기상청의 성가를 높였다”며 “기상예보관들의 엉터리 예보를 주제로 한 오랜 농담들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7일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독점 중계한 CBS 방송도 승자의 반열에 들었다. 대설이 주민들을 집안에 고립시켜 1억650만 명의 시청자를 슈퍼볼 중계 화면 앞에 앉혀 미국 TV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한몫했다는 것. 고교 3년생들도 또 다른 승자로 꼽혔다. 이번 폭설로 무려 닷새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다른 학년들처럼 보충수업을 위해 방학을 까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 왜냐하면 졸업 날짜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WP는 주민들이 눈에 빠진 차를 함께 밀어주는 ‘공동체 정신’도 이번 폭설 사태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애넌데일에서 한 임신부의 출산이 임박하자 이웃주민 6, 7명이 바깥으로 뛰쳐나와 수백 m에 이르는 진입로의 눈을 치워 병원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한 일을 공동체 정신의 사례로 소개했다. 물론 이번 폭설사태의 패자도 있다. 정치인, 교통당국, 지하철, 전력회사 펩코, 위성TV 가입자 등이다. 워싱턴 연방정부는 나흘째 폐쇄돼 행정 생산성 낭비 규모가 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상 구간에 눈이 쌓여 멈춰 버린 지하철과 가장 많은 가입자의 정전사태를 야기한 전력회사 펩코가 패자로 분류됐다. 위성TV 안테나를 설치한 가입자들도 지붕의 안테나 접시가 눈에 파묻혀 화면 수신을 제대로 못해 사다리를 대고 지붕에 올라가 눈을 치워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제가 공부하던 어린이센터가 무너졌지만 저는 무사해요. 기도해준 후원자님에게 감사합니다. 지금은 임시로 마련된 어린이센터에서 지내고 있어요.”(마리 로데스 스테이시 양) 아이티에서 발생한 대지진 탓에 결연을 맺은 아이티 아동 2명의 생사를 몰라 애를 태웠던 배우 예지원 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진 발생 한 달 만인 11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한국본부로부터 예 씨가 후원해온 스테이시 양(7)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예 씨가 컴패션 봉사단의 일원으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갔다가 만난 스테이시 양은 지진 당시 어린이센터가 무너졌는데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예 씨의 또 다른 결연아동 프레드슨 게리네 군(9)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 씨는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스테이시가 살아 있어줘서 정말 고맙고 기쁘다”며 “게리네도 무사히 살아 있을 거라 믿으며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씻고 하루빨리 예전처럼 밝게 뛰어 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컴패션 측은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컴패션 어린이센터 38곳이 지진으로 붕괴됐다고 밝혔다. 컴패션 활동가들은 무너진 건물과 임시보호소를 일일이 방문해 양육 아동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한국컴패션이 후원하는 2000여 명의 아동 중에도 사망 확인 소식이 전해져 후원자들을 안타깝게 했다.대학생 후원자인 양모 씨(23·여)는 2008년부터 결연을 맺고 생일과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보내줬던 시몬 피에르 데로네스 군(6)이 숨졌다는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 세계 100명의 아동을 후원하는 박모 씨(37·사업)는 결연을 맺은 에스테발 군(9)의 사망 소식에 “설마 했는데…. 부디 배고픔과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기를 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선발대 30명이 11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에 도착한 후 곧바로 육로로 아이티에 들어간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아이티 온정, 81억 넘었다▼대한적십자사-동아일보 공동모금지진은 끝났지만, 따뜻한 온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와 동아일보가 벌이는 아이티 돕기 모금운동에 9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서 4400만 원, 우주일렉트에서 2000만 원 등 개인과 단체가 1억50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약정액까지 모두 합해 이날까지 81억9000만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계좌=우리은행 1005-601-613021, 신한은행 140-008-750590, 농협 301-0042-3408-21, 국민은행 004401-04-092181 (예금주 대한적십자사)▽ARS 참여=060-707-1070(통화당 2000원)▽문의=02-3705-3361}
“그리스의 재정이 파산한다면 유로존의 문제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훨씬 큰 스페인이 부도난다면 그것은 재앙이다.”(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 등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확산될지 진정될지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증시는 지난주(2월 1∼5일) 8.27%나 빠졌고,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7%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이탈리아는 5%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국가부도 위험도를 가늠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5일 포르투갈의 CDS 프리미엄은 32bp(1bp는 0.01%포인트) 오른 226bp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도 17bp 상승한 164bp를 기록했으며 그리스의 경우 24bp 오른 41bp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스본조약 발효와 함께 취임한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 상임위원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첫 번째 정상회의에서 PIIGS 국가들의 재정악화와 유로존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PIIGS 국가들이 자력으로 재정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EU 회원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그리스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IMF의 구제금융은 유로존에 대한 IMF의 개입을 낳을 수 있어 EU가 반대하지만, EU 국가들이 그리스의 자구책을 불신하며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이 10일 예고한 총파업도 유럽발 금융위기의 향배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정상회의 직전에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한 묶음으로 재정 위험 국가로 분류되지 않으려고 분투하고 있다. 호세 마누엘 캄파 스페인 경제장관은 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공공재정은 건전하고 튼튼하다”라며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는 6일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는 민간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공공 재정을 잘 운영한 덕분에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 비해 훨씬 체질이 강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유로존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유럽발 금융위기는 단순한 재정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EU체제에 내재된 결함 또는 부조화에 따른 ‘정치적 위기’일 수 있다”며 “이번 재정위기는 유로화의 위기에 대한 EU의 대처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동남아시아에서의 강대국 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이 최근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동남아가 세계경제에서 주요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됐다. 인구 19억 명의 최대 단일시장이고 국내총생산(GDP) 규모(약 6조 달러)로도 유럽연합(EU)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은 FTA로 양측 교역품목의 90%인 7000여 개 상품의 관세를 없앴다. 양측의 교역은 2003년 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2311억 달러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권이 늘자 미국 일본 인도까지 뛰어들어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아세안 국가들에 총 250억 달러를 제공했다. 그중 150억 달러는 차관이었으며 100억 달러는 투자였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 자금은 국경을 넘어 동남아 국가까지 흘러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지난해 12월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에서 중국 윈난(雲南) 성까지 771km에 이르는 송유관 건설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동남아가 중국의 ‘위성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섬유 철강 등 중국의 저가 수입품이 밀려들어 자국 기업의 피해가 너무 커지고 있다며 FTA 시행을 1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은 지난해 라오스에 대형 경기장을 지어주었다. 중국 쑤저우 해외산업공단 투자회사가 수도 외곽지역에 50년간 1600ha의 땅을 임대받는 조건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알루미늄회사가 보크사이트 광산을 개발하는 데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중국이 메콩 강 상류에 8개의 대형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캄보디아 농민들이 “중국이 우리의 물과 땅을 사버리려 한다”고 격렬히 반대했다. 베트남과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로부터 전투기, 잠수함, 헬기 등을 구입하는 계약을 맺고 재무장에 나서는 점도 역내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키쇼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동남아를 놓고 벌이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의 패권 경쟁이 사상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경제 분야가 아니라 군사적 경쟁이었다면 벌써 전쟁터가 됐을 것”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