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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14일 한국 방문을 사흘 앞두고 로마 바티칸 교황청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교황청 산하의 바티칸라디오는 9일(현지 시간)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 이후 25년 만에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며 “역대 교황의 세 번째 아시아 순방이며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세 번째 해외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매체는 “교황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은 잡혀 있지 않지만 한반도 분단과 화해 문제는 교황 방문 기간 내내 가장 중심적인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와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사실상 주관하는 가운데 교황의 동선과 경호, 의전 등에 대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대전지역은 130여 개 성당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앞 사거리 등에 환영 플래카드가 걸렸고, 유성 나들목과 월드컵경기장 인근에는 대형 홍보탑이 세워져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청주교구는 교황 방문지인 꽃동네에 약 3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꽃동네 운동장에 몽골텐트 100여 개를 설치하고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9대도 갖춰 교황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한편 대통령경호실은 프란치스코 교황 전담팀을 별도로 만들어 일정 전체의 경호를 맡는다. 교황이 방탄차를 거부하고 시민들과 자주 접촉하기를 희망해 교황 경호팀은 각별히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실전’에 돌입했다. 1일부터 경찰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서울 대전 등 주요 방문 지역별로 2, 3차례씩 사전 모의훈련(FTX)을 진행했다. 11일부터는 24시간 근무체제가 가동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
권선택 대전시장이 ‘관피아’ 철폐를 내세우며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산하 공기업사장 인사청문회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위한 관련 법률도 정비되지 않은 데다 청문회를 치르는 주체도 애매하다. 구속력도 없다. 이번 청문회의 첫 사례는 10월 말 임기가 끝나는 대전도시공사 사장. 대전시는 사장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응모한 7명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4명, 이 중에 5일 다시 이상길 전 대전도시공사 경영이사(63)와 민간인 출신인 박남일 씨(62) 등 2명을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생략하고 13일 임원추천위원회와 후보자 간 간담회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일종의 약식 면접이나 다를 바 없는 절차다. 이런 마당에 임원추천위 위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청문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임원추천위원회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장 공모에서 7명, 다시 4명, 2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종 후보 중 한 명인 이상길 전 이사는 이번 지방선거 때 권 시장의 경합자인 박성효 전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 권 시장이 ‘포용 탕평책’을 구사한다 해도 대전시 산하 공기업사장을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를 선임하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박 씨를 선임하기 위해 이 씨를 들러리로 세웠다’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상 4명 면접 과정에서 탈락한 2명은 LH 간부, 다른 한 명은 기술고시를 합격한 엘리트들로 통과한 2명에 비해 객관적으로 자질이 훨씬 우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후보로 낙점된 박 씨는 대령 출신으로 테크노파크 상가번영회 일을 맡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을 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자신의 3사관학교 인맥을 바탕으로 권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이며 새정치민주연합 원로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시장 2명, 시의회 3명, 대전도시공사 이사회 2명 추천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전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최종 후보 2명이 모두 ‘관피아’, ‘낙하산’이라는 얘기를 들을 만한 사람으로 권 시장의 첫 공기업 사장 임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모두 부적격자로 판정돼 재공모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결격 사유가 발견돼도 시장이 점찍어 놓은 인사를 임명하면 그만인 이번 인사청문회는 문제가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재원이 예상보다 크게 모자라 일부 구에서는 공무원 인건비조차 못 줄 판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필요한 추경 예산은 3300억 원. 그러나 확보된 예산은 2400억 원으로 900억 원이나 부족하다. 이는 전국 시도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방세입 정체, 복지비 및 국고보조사업 확대 등 세출 규모가 늘어 재정자립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57.5%였으나 올해는 49.4%로 8.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7개 특별·광역시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44.8%. 대전시의 열악한 살림살이는 동구와 중구 등 자치구에 더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 대전 5개 구의 예산 미편성액은 1450억 원으로 동구 542억 원, 중구 367억 원, 서구 293억 원, 대덕구 176억 원 등이다.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의 세수가 부족한 데다 서구 유성구로의 이사 등으로 주민 세수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구는 10월부터 3개월간 인건비인 112억 원이 부족하고 중구도 12월 인건비 41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덕구는 10월 이후 공무원 시간외 수당 등 58억 원이 부족한 상태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대규모 사업 축소, 사업 순위 재조정, 유사 중복 사업 통폐합, 전시 행사 경비 축소 등 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선 어려운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치구와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 하반기 대규모 사업의 추진 시기를 조정하고 지방채 발행 등으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안전 관련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되 민선 6기 공약사업 가운데 올해 추진해야 하는 사업 위주로 사업 순위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도심재정비촉진사업과 서대전광장 매입 등 대규모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과 순환형 임대주택건설 사업은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열악한 자치구에는 조정교부금과 재정보전금 등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조소연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회간접자본 사업 재조정과 선심성 사업 축소 등 긴축을 통해 재정난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아파트 관리비를 아끼려면 조달청 ‘나라장터’를 두드리세요.” 대전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1650채)는 입주한 지 15년이 지나 폐쇄회로(CC)TV를 교체하기로 했다. 업체의 견적서를 받다가 조달청 나라장터 전자조달입찰시스템을 통해 A사가 선정됐고 가격은 예상보다 5000만 원 절감됐다. 나라장터 수수료는 5000원이다.○ 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 민간 개방 대전에서만도 최근 서구 둔산동 K아파트에서 전압기 공사 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말썽이 빚어졌다. N아파트에서는 청소·소독업체 선정과 비용 산정을 둘러싸고 고소 고발까지 이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투명하고 효율성을 높인 것이 지난해 민간에 개방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다. 2012년 10월에 개통한 나라장터는 입찰과 계약, 대금지급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그동안 4만7000여 공공기관과 27만 개 조달기업이 활용해 지난해만도 72조700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바로 이 시스템이 민간에 개방된 것. 조달청은 먼저 전자조달 이용효과와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아파트와 영농·영어조합법인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다. 아파트의 경우 국민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연간 징수 집행되는 관리비가 10조 원에 달하지만 공사 용역입찰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농·영어조합 역시 연간 수천 억 원의 정부보조금 지원사업을 집행하는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아파트마다 나라장터 인기 조달청이 민간에 개방하자 최근까지 아파트 1500여 곳, 영농조합 등 20개, 비영리법인 60여 개 등 모두 1600여 곳이 등록하고 200여 건의 전자입찰이 이뤄졌다. 대전 서구 신동아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청소·소독업체를 선정하면서 나라장터를 이용해 연간 700만 원을 절약했다. 중구 유등마을, 동구 은어송아파트에서 재도장공사와 승강기 보수공사 과정에서 나라장터를 이용했다. 서울 우성그린아파트는 17년간 독점 관리하던 위탁업체를 이 시스템을 이용해 교체하면서 연간 600만 원의 관리비를, 부산 오륙도 SK뷰아파트 역시 소방시설 점검 용역을 지난해(7000만 원)보다 4000만 원이나 낮은 3000만 원에 계약했다. 전북 군산시 나포글로벌영농조합은 표고버섯 재배사 공사에서 5000만 원을 아꼈다. 이 밖에 승강기 교체 및 보수, 청소, 소독, 경비, 미화, 어린이놀이터 시설 교체, CCTV 교체공사 등 모든 분야에서 나라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 서구 W아파트 입주자 김모 씨는 “최근 입주자대표자회의에서 몇 년 안 된 가스배관 교체공사를 한다고 해 의심스러워 나라장터를 이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나라장터는 문화상품권 구매, 요리교육 위탁사업, 여행사 선정 등 모두 분야를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 중소기업에도 개방하고 입찰뿐만 아니라 계약과 대금지급도 조달업무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과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부분 무료여서 적성과 취미에 맞춰 계획을 세우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다음 달 1∼14일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2014 주니어닥터’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대덕특구 내 많은 연구기관과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무료 과학체험활동.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2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세계의 다양한 화폐 및 희귀 화폐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연다. 28일 시작되는 화폐 전시회에선 짐바브웨가 2009년 한때 발행한 100조 달러 지폐(실물) 및 세계 17개국 고액지폐, 연결형 기념 지폐 등도 선보인다. 또 화폐의 역사와 발전과정, 위조방지 요소 등 우리나라 화폐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7, 8월 매주 수요일 ‘자기부상열차(에코비)’ 시승 행사를 갖는다. 시승은 연구원 안 1.3km에 설치된 자기부상열차를 무상으로 타 보는 것.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 6차례 실시한다. 희망자는 한국기계연구원 홈페이지(www.kimm.re.kr)에서 신청을 하면 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다음 달 14∼19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나는 미래의 생명공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학생에게 직접 식물의 DNA를 추출하는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온천휴양지인 충남 아산시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박 모 씨(48)는 객실내 물품이 번번이 사라지는 바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투숙객이 나간 뒤 객실에 비치해 둔 로션과 타올, 스프레이 등이 없어지길 여러차례. 심지어는 헤어드라이어는 물론 베개 포까지 사라지기 일쑤였다. 4월 30일. 50대 남성이 508호에서 퇴실한 뒤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가 보니 이번에는 스킨과 로션뿐만 아니라 샴푸, 휴대전화충전기, 심지어 샤워 후 입는 남녀 가운까지 없어졌다. 도난당한 물건 값만도 숙박비의 4배가 넘을 정도인 21만 원. 박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숙박 때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한 끝에 23일 고 모 씨(59)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고 씨는 이날 자신이 갖고 온 가방에 일회용품을 제외하곤 객실 내 모든 물품을 넣었다. 심지어 문이 열린 옆 방 물건까지도 훔쳤다. 모텔 주인 박 씨는 "그동안 없어진 물품들을 가격으로 환산해도 숙박비 절반은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도난방지시설을 할 수 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과 직산읍 주민들이 인근 군 탄약창 때문에 50년째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보상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범위 축소 등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1239명이 서명한 청원서에서 주민들은 “수도권과 인접한 서북구 일대 1229만 m²가 제3탄약창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50년 넘게 묶여 경제적 불이익과 생활 불편이 크다”며 “정부가 피해 해소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정부가 군사분계선 이남에 대해선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으로, 백령도 등은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으로 지원하지만 군사시설 보호구역 주변은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은 채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약창으로 인한 전국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모두 9곳으로 여의도 면적의 45배인 128km²에 이른다. 홍봉표 직산읍 주민대표는 “군부대가 탄약을 쌓아놓고 철책으로 둘러친 뒤 1km 이내에는 주민 접근을 제한하고 건축허가도 내주지 않는다”며 “안보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21일 세계 축제전문가들이 대전을 찾았다. 보령머드축제 국제워크숍에 참석했다가 대전에 들른 이들은 토마토축제 개최 도시인 스페인 뷰놀 시 라파엘 페레스 부시장, 미국 미네소타 스테이트페어 제리 해머 최고경영자,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이벤트 코디네이터 제이슨 캐머런 총감독 등 3명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축제는 세계적인 명성으로 돈을 벌어 지역과 국가를 살리고 있다. 미네소타 스테이트페어는 미국 최대 농업박람회로 평가받고 토마토축제는 파탄에 빠진 스페인 경제에 불을 댕길 정도다. 이들의 예고 없는 대전 방문이 알려지자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추진단 등 관련 부서는 이들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선진 축제 노하우 등을 하나라도 배우고 싶은 열정에서다. 해외축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선 핵심 콘텐츠 개발, 전문가 참여, 관(官) 주도 배제, 축제 재단의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듣던 대전시 관계자들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새로 취임한 민선 6기 권선택 대전시장과 참모진에서 흘러나오는 축제에 대한 인식 때문인 것 같았다. 그동안 대전시장 인수위 주변에서는 현존 축제를 낭비성 소모성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많았다. 특히 10월에 열리는 제3회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에 대해선 대전과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축소 및 폐지가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푸드&와인축제의 경우 방문객 47만 명 중 외지인이 38.5%, 20, 30대가 80.2%, 여성 비율이 63.4%로 젊은층과 외지인이 많은 국내 대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와인산업 종사자들은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축제였다”며 “대전에서 안 한다면 적극적인 서울 또는 인천, 경기도에서 하면 그만”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은 이해하지만 축제의 경우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선 다섯 번은 치러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학계에서는 축제를 산업으로 이해하지 않고 낭비성 소모성으로 이해하는 것에 대해 ‘축제산업론’ 또는 ‘축제경제론’ 같은 학문 영역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권 시장은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혀 왔다. 축제가 도시 재생과 발전에 기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선진국 사례를 꼼꼼히 챙겨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이기진·사회부 doyoce@donga.com}

“이곳이 한국이야, 외국이야.” 19일 오후 5시경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전날 개막한 ‘제17회 보령머드축제’ 주 행사장인 해수욕장 머드축제장 주변에는 헤아릴 수 없는 외국인 인파로 붐볐다. 온몸을 머드(개펄)로 덮은 외국인들은 록(Rock)이 흐르는 곳에서는 춤을, 거리 카페에서는 맥주를, 그리고 파도치는 바닷가에서는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머드에 흠뻑 빠져라! 뒹굴어라! 그리고 즐겨라!’ 보령 머드축제는 스페인 부뇰 시에서 매년 8월 열리는 토마토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와 같은 이색 글로벌 페스티벌로 전 세계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최대 축제가 됐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에서 소개된 것은 물론이고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등으로부터 수차례 모범 및 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 때 방문한 외국인 수는 24만 명. 올해에는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350만 명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축제가 됐다. 과연 머드축제가 이처럼 세계적인 축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철저한 특성화 보령 머드축제의 인기 요인은 역시 재미다. 수많은 사람이 일제히 진흙을 몸에 바르고 뛰어 노는 재미는 어디에서도 느끼기 힘든 것. 다른 말로 ‘난장’으로 표현되며 온몸에 토마토로 뒤덮는 스페인 토마토축제와 유사하면서도 내용과 질서가 있다. 게다가 축제 무대가 4km에 이르는 대천해수욕장 해변, 즉 자연지형이 무대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겨울철 수백만 명이 모이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장소가 호수라는 점과 유사하다. 올해 머드축제는 이달 27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특히 해수욕장 구광장에 9600m²(약 2900평) 규모로 보성된 머드광장에는 머드슈퍼슬라이드, 갯벌 게임 등 27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두 60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행사장은 역시 대형 머드탕. ‘퍼주기식’ 관 주도의 국내 다른 축제와는 달리 유료 입장이지만 행사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룬다. 또 행사 기간에는 도서지역을 비롯해 보령 8경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20일 낮 12시부터는 대천해수욕장 상공에 에어쇼가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세계 축제전문가와의 교류 보령 머드축제의 특성화와 수많은 외국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보령시와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정강환 배재대 교수)의 지속적인 교류와 연구가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체계적이고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이벤트 및 체험 프로그램, 국내 외국인을 비롯한 해외 축제도시와의 지속적인 교류도 한몫했다. 축제 사흘째인 20일에는 세계 축제전문가가 보령머드축제장을 방문해 보령시 및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등과 국제교류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는 토마토축제 개최도시인 스페인 부뇰 시 라파엘 페레스 부시장(토마토축제 책임자), 2007년 세계축제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미국 최대 농업박람회인 미네소타 스테이트페어 최고경영자 제리 해머,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이벤트 코디네이터인 제이슨 캐머런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는 이날 뉴질랜드 캐머런 감독과 축제 국제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교도관을 사칭해 세월호 참사 관련 수감자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간 큰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 씨(35)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 반경 대전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천해지 대표 변기춘 씨(42)의 아내를 만나 “변 씨의 뒤를 잘 봐주겠다”며 현금 5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김 씨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된 한국해운조합의 한 임원급 직원의 가족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20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사기 행각은 11일 대전 서구에서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할 것처럼 하다가 제품만 가로채는 이른바 ‘네다바이’ 절도를 하다 경찰에 검거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휴대전화에 세월호 관련자들의 전화번호가 여러 개 입력돼 있었다”며 “이를 입수한 경위,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8일 김 씨를 상습사기와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2012년 ‘지역 문화 창달’을 취지로 출범한 천안문화재단을 해체하겠다고 밝혀 지역 문화예술계가 반발하고 있다. ‘문화 문외한 시장’이라는 혹평까지 나온다. 17일 천안시와 천안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구 시장은 천안문화재단이 조직, 운영, 역할 등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재단 해체 방침을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지역문화예술협동조합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문화재단 해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이들은 해체 위기에 놓인 천안문화재단의 실태를 면밀히 짚어보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재단을 해체한다는 발상 자체가 우려스럽다. 지역 교수와 시 공무원, 구본영 시장 인수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46개 시군 문화재단으로 구성된 전국 지역문화재단연합회도 천안문화재단 해체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역문화진흥법 통과 이후 대전 서구, 대구 서구, 경남 밀양, 전남 담양 등에서 재단 설립에 따른 절차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천안은 전국적인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천안문화재단이 처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깊이 있는 반성과 조직적 진단을 통해 스스로의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민선 6기 대전시 첫 정무부시장으로 여성인 백춘희 씨(56·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사진)가 내정됐다. 백 씨는 대전우리사랑 봉사단장과 대전시 생활체육회 자원봉사단장 등 지역 관변단체장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선거캠프 여성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6·4지방선거 당시 백 씨에게 권 시장 캠프의 여성총괄본부장을 맡겼다. 권 시장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특유의 친화력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소신이 뚜렷해 정무부시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8∼27일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의 부대행사인 거리퍼레이드(19일)가 지난해보다 풍성해진다. 예전에 보령 시가지와 대천해수욕장에서 나눠 진행하던 퍼레이드는 올해부터 보령 시가지에서만 진행되지만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더 많이 마련했다. 거리퍼레이드는 19일 오후 2시부터 보령 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대림사거리∼금강제화사거리∼로데오거리∼금성당사거리∼(옛)동보상호신용금고사거리∼명문당사거리∼하상주차장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하상주차장에서 하던 난장 공연이 올해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로데오거리(금강제화사거리∼금성당사거리)에서 열린다. 난장 공연에서는 컬러머드를 이용한 물총놀이와 인근 전통시장 상가 건물에서 오색 축포 파티가 열린다. 거리퍼레이드에는 공군 군악의장대와 보령머드축제를 상징하는 콘셉트 카를 선두로 버블아트, 10명의 피에로, 마칭밴드, 마술사 퍼레이드팀, 변검 공연팀과 함께 16개 읍면동 풍물단이 참여해 흥을 돋운다.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자 조윤숙과 탤런트 안연홍, 영화배우 전소민, 보령이 고향인 개그우먼 안소미, 개그우먼 김미연, 걸그룹 트랜디, 보이그룹 엠파이어, 배우 최정우, 모델 이충렬 등 연예인 19명도 참여한다. 축제조직위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거리퍼레이드 외국인 참여자도 모집한다. 외국인 참여자 500명에게는 머드축제 입장권 1장과 머드 기념품도 제공한다. 머드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거리퍼레이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머드축제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042-930-3882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앞 황량한 콘크리트 광장이 실개천이 흐르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변모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가 환경부의 ‘2014 자연마당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시는 이 돈을 정부대전청사 생태 휴식공간 조성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 광장은 5만6860m²(약 1만7230평) 규모로 1992년 정부대전청사 건립 당시 시민들의 만남·휴식 공간으로 조성됐지만 넓은 면적의 콘크리트, 타일, 블록 등으로 포장돼 여름철 복사열로 인한 도심 열섬화 및 눈부심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호우 때에는 도시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변 아파트 등과 함께 휴식공간이 아니라 ‘회색도시’를 연상케 하는 ‘기피 공간’이 된 것.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내년에 나무 등을 심은 뒤 2016년에는 습지 등 생물들이 살수 있는 공간, 초지, 생태관찰로, 개울 등을 만들어 도심 속 생태공원 면모를 갖춰갈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 사이는 도심 속 공원 벨트로 연결되며 인근 숲 속 무료골프장인 마레트골프장, X-스포츠 공간 등과 어울린 둔산의 새로운 명물로 태어난다. 이택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대전시 공원녹지과(042-270-5562)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은 천주교 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성심(聖心)’이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대전교구는 8월 13∼17일 대전교구 주관으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유흥식 주교는 “직접 만나, 그리고 수십 차례의 편지와 e메일 등을 보낸 끝에 허락을 받았다”며 “한국은 물론이고 충청권에서 몇 가지 행사를 주관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일정 중 상당 부분을 대전 충남 충북 지역에서 소화한다. 충남 당진과 서산의 성지를 비롯해 충북 음성의 꽃동네 등을 방문한다. 이 중 대규모 인파를 대상으로 한 행사는 15일 오전 10시 반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미사’다. 이날 미사에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20여 개국 2000명을 포함해 월드컵경기장 내에만 4만5000명, 외곽 보조경기장에 3만 5000명 등 모두 8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이날 헬기로 경기장에 도착한 뒤 유 주교와 오픈카에 동승해 신도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1시간 반가량 평화의 인사와 환영사, 강복(降福·사제가 신자들을 향해 십자성호를 그으며 하느님의 복을 내려주는 것)을 한다. 행사 직후에는 대전신학교에서 아시아 청년 대표들과 점심식사를 한다. 대전시는 이날 대규모 인파가 새벽부터 월드컵경기장에 모일 것으로 보고 교황의 대전 방문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희망의 대축제’라는 명칭의 문화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합창과 클래식, 대중가요, 사물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색깔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오전 4시부터 교황 방한 특집 다큐멘터리인 ‘일어나 비추어라’를 월드컵경기장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상영한다. 오전 8시부터는 묵주기도와 성가대의 ‘서로 사랑하십시오’ 공연, 교구 소년소녀합창단의 ‘넬라 판타지아’, ‘아리랑’ 등 공연을 마련한다. 가수 인순이와 성악가 조수미 공연도 추진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전 방문은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는 계기이고 대전 충청 지역의 여러 순교 성지가 한국 천주교의 소중한 유산으로 다시금 부각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교황의 성공적인 방한이 될 수 있도록 대전교구를 비롯해 기관 단체 간 긴밀한 협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교육에 진보나 보수처럼 편향된 이념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 등 수요자 입장이 최고의 가치이자 가장 적합한 판단기준이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64)이 취임 이후 8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진보로 보든 보수로 평가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먼저 혁신학교를 세 군데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형’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설 교육감은 “학력 저하 우려 등 때문에 혁신학교에 대해 염려하는 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대덕특구,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전의 여건을 활용해 특목고와는 다른 개념으로,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기획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은 지성과 인성이 조화된 학습”이라며 “초등교육부터 타고난 재능이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창의성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설 교육감은 창의성은 학습과 독서, 체험활동을 통해 길러진다는 평소 생각도 덧붙였다. 설 교육감은 특히 선거 기간에 강조했던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 대학까지의 연계교육에 대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연계가 중요하다. 유아와 초등의 연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이후 단계별 연계교육을 통해 적성과 재능을 계발하고 이를 취업까지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교육감은 “취약계층 학생에게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업 포기·중단 학생들을 위해 공립형 대안학교를 설치하고 장애학생을 위해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적어도 학교 안에서는 차별이 사라져야 합니다. 학생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학생 행복권을 지켜주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선거 동안 언론에 의해 ‘중도’로 분류됐던 설 교육감은 전교조와의 관계에 대해 “교육 주체인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면 답이 나온다. 학생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용하고, 어렵다면 조율해 합리적으로 풀어가겠다”고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통관 절차가 종전보다 2배 이상으로 빨라질 겁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에 날개를 다는 셈이죠.” 백운찬 관세청장(58·사진)은 3일 한중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관세당국 간 전략적 협력 약정을 체결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협정 체결 의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협정은 한중 양국 간 무역 원활화 촉진과 무역 안전 강화를 위한 세관 행정 통합 및 협력관리를 의미한다.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백 청장은 “한중 양국의 교역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동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무역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이 인정한 성실한 중소 영세기업도 원산지 심사가 간소화되고 FTA 이행 과정에서 통관 애로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상 무역의 기초 자료인 무역통계의 차이가 통상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 협정을 계기로 분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세관 행정제도를 중국 측에 전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을 지낸 백 청장은 지난해 3월 관세청장에 취임했다.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통관 절차 간소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관세 외교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세계은행 기업수출입 통관환경 평가에서 세계 1위, 올해 감사원 공공기관 감사활동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자연 속의 수목(樹木)과 함께 영생하시길 기원합니다.’ 경기 양평군 양동면 양서동로에 위치한 ‘하늘숲추모원’. 양평군 금왕산 너머 강원도 횡성 쪽 방향에 위치한 이 추모원에는 수려한 경관에 40∼50년생 소나무와 굴참나무, 잣나무, 신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었다. 산림청이 조성하고 산림조합중앙회가 관리하는 국내 최초 국유 수목장림(樹木葬林)이다. 수목장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정신에 근거해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고 유골함을 나무 주변에 묻는 장례방법. 자연과 함께 영원히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토 중 서울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는 1%가 묘지로 잠식됐고, 매년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9km²의 묘지가 새로 생기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목장은 새로운 장묘 문화다. 특히 분묘 조성과 납골당 설치 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 때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숲이 태교에서부터 교육∼휴양∼치유∼영면(수목장)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걸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공원묘지나 납골당보다 아버님을 나무 옆에 모시면 외롭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가족도 이곳을 선택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4시경 하늘숲추모원에서 장례를 치른 A 씨(48)는 “아버지가 평소 좋아하던 산에 모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럽 등지에서 일반화된 수목장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40∼50년생 소나무(A급) 가족림의 경우 1년 사용료와 연간 관리비를 포함해 15년 기준으로 232만5000원이면 최대 가족 10명까지 가능하다. 나무에는 표지목이 설치되고 산림조합에서 숲과 나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 공동목은 15년 기준으로 73만5000원이면 가능하다. 세월호 희생자 구모 씨(43·여)도 이곳 40년생 소나무 밑에서 잠들어 있다. 산림조합 권병석 하늘숲추모원장은 “올해만도 하루 평균 2회 꼴로 수목장이 이뤄지는 등 2009년 조성 이후 30ha의 넓은 면적에 모두 3227분이 모셔져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수목장은 선호하는 장례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친환경적인 장묘문화가 활성화 되도록 국유 수목장림을 확대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042-481-8877) 또는 하늘숲추모원(031-775-6637∼8).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관세당국이 원산지 협력, 무역통계 교환, 불법·부정무역 단속 협력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전략적 협력 약정을 3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업체들의 신속 통관과 무역사범에 대한 단속 강화 등 양국 기업과 국가 통관에 미칠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백운찬 관세청장과 위광저우(于廣洲) 중국 해관총서장은 3일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세관 당국 간 전략적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 약정은 지난해 6월 체결해 올해 4월부터 시행된 한중 성실무역업체(AEO) 상호인정약정(MRA)을 포함해 △원산지 협력 △무역통계 교환 △불법·부정무역 단속 협력 △인적자원 개발 협력 등 5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2007년 이후 수출입 규모 1위다. 지난해에도 한국의 전체 수출 중 26%, 수입 중 16%(금액 기준)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지역경제 통합이 가속화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시 대폭적인 교역확대가 예상돼 급변하는 무역환경 아래서 약정 체결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청은 협력 약정 체결을 계기로 국내 AEO 수출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신속한 통관이 이뤄지는 등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한국의 AEO가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통관 소요 시간이 MRA 체결 이전의 10시간 17분에서 3시간 54분으로 6시간 23분이나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청은 한중 FTA가 체결돼 양국 세관당국 간에 원산지 정보가 교환되는 수출업체들은 원산지 서류심사가 간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양국 간 무역통계에 대한 체계적 관리로 무역 왜곡이 최소화되고 양국 세관당국 간 인적교류 및 역량개발 사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이 불법·부정 무역 단속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간 건전한 무역 발전을 저해하는 마약 밀수, 저가 농수산물, 위조상품 등 불법·부정 무역 사범에 대해서는 공조 수사 등을 통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관세, 마약, 외환 사범 등 대중 불법·부정 무역 적발건수는 2011년 2031건에서 2012년 2481건, 지난해 2533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많은 수출기업이 이런 내용의 약정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홍보하고 중점 협력 사업을 실무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요즘 금, 토, 일요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은행동 등 원도심에 가면 ‘발에 걸리는 게’ 공연이다. 충남도청 및 경찰청 등의 이전으로 썰렁했던 원도심에 생기가 돌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 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사업에서 152개 단체가 선정돼 제각각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어서다. 6일 오후 7시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구봉풍물예술단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길을 걷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인근 호프집과 식당 등도 내부 음악을 끈 채 창문 등을 열어놓고 이들의 공연을 즐겼다. 이곳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은행동 목척교 나무덱. 역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한춤패국악예술단원(단장 박잔디)의 공연이 진행됐다. 여름 무더위를 피해 대전천에 나온 시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대전시는 원도심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은 6억4000만 원. 단체당 3회 정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10월 말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모두 500여 개 행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장소도 중구 은행교, 선화동 청소년문화마당, 목척교 수변광장, 대흥동, 중앙시장, 평생학습관, 스카이로드, 계룡문고 앞, 옛 충남도청 등 다양하다. 행사 내용도 극단의 공연을 비롯해 뮤직 세러피, 재즈, 피아노, 국악, 마술, 통기타, 댄스 등 다양하다. 길을 걷다가 문득 작가 박석신 씨를 만나 새를 만들어 벽에 부착하는 ‘파랑새 희망으로 날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상균 대전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썰렁했던 원도심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