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 토, 일요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은행동 등 원도심에 가면 ‘발에 걸리는 게’ 공연이다. 충남도청 및 경찰청 등의 이전으로 썰렁했던 원도심에 생기가 돌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 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사업에서 152개 단체가 선정돼 제각각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어서다. 6일 오후 7시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구봉풍물예술단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길을 걷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인근 호프집과 식당 등도 내부 음악을 끈 채 창문 등을 열어놓고 이들의 공연을 즐겼다.
이곳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은행동 목척교 나무덱. 역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한춤패국악예술단원(단장 박잔디)의 공연이 진행됐다. 여름 무더위를 피해 대전천에 나온 시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대전시는 원도심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은 6억4000만 원. 단체당 3회 정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10월 말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모두 500여 개 행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장소도 중구 은행교, 선화동 청소년문화마당, 목척교 수변광장, 대흥동, 중앙시장, 평생학습관, 스카이로드, 계룡문고 앞, 옛 충남도청 등 다양하다. 행사 내용도 극단의 공연을 비롯해 뮤직 세러피, 재즈, 피아노, 국악, 마술, 통기타, 댄스 등 다양하다. 길을 걷다가 문득 작가 박석신 씨를 만나 새를 만들어 벽에 부착하는 ‘파랑새 희망으로 날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상균 대전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썰렁했던 원도심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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