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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경은 씨(27)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왕십리 집에서 선릉역으로 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아침마다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뤄서 진이 빠졌거든요”라고 말했다. 분당선 연장선에 부동산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왕십리∼선릉 구간이 2012년 10월 개통되는 등 올 하반기 분당선이 확장됨에 따라 새롭게 교통망 수혜를 입는 지역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 강남, 수도권 남부에서 강북까지 빠르게 지금까지 선릉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면 약 24분이 걸렸다.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2호선을 따라 돌아가는 까닭이다. 10월 분당선 연장선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 선릉역에서 왕십리역까지 딱 5정거장으로 이동시간이 지금의 절반으로 준다. 강남권과 분당 등 수도권 남부에서 강북을 오가는 게 한결 수월해지는 셈이다. 왕십리∼선릉 구간에는 선릉역(2호선 환승)-삼릉역(9호선 환승)-강남구청역(7호선 환승)-청담역-성수역-왕십리역(중앙·2·5호선 환승)까지 총 6개 역이 들어선다. 분당선 연장선의 남쪽 노선도 추가로 뚫린다. 기흥∼방죽 구간이 2012년 12월, 이어 방죽∼수원 구간은 2013년 12월 개통된다. 현재 분당선 연장선 남쪽 노선은 기흥역까지만 연결돼 수원 거주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수원 서쪽을 지나는 수도권지하철 외에는 이용할 철도 노선이 없어 강남권으로 가려면 광역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몇 차례 갈아타야 했다. 올해 개통되는 기흥∼방죽 구간에는 영통역이 설치된다. 수원 영통구 거주자들도 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해 강남권뿐만 아니라 왕십리까지도 한번에 진입할 수 있다. ○ 분당선 연장선 인근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건설사들은 이미 분당선 연장선 인근에 신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9월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339-67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 ‘텐즈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48m² 총 1702채로 구성되고 이 중 602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10월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해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6∼113m² 총 376채 중 49채를 일반에 내놓는다. 언주로, 영동대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분당선 연장선 삼릉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한국도심공항, 삼릉공원, 강남구청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도 여럿이다.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 분양한 ‘텐즈힐’은 201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전용면적 55∼157m² 총 1148채로 구성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깝다. 동부건설이 지은 경기 용인시 영덕동 ‘영덕역 센트레빌’도 2013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m², 101m² 총 233채로 구성된다.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이 인근에 자리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17일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 대책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부진한 내수(內需)를 자극하려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젊은층과, 집을 살 의지는 있지만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 대출에 제약을 받던 자산가들의 구매 의욕을 자극함으로써 침체된 부동산 수요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DTI 한도 최대 26% 늘어 지금은 수도권에 있는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시점의 소득’에 따라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현재 연소득 5000만 원인 직장인이라면 원금과 이자를 합한 상환액이 서울은 연 2500만 원(소득 대비 50%),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3000만 원(소득 대비 60%)을 넘지 못하게 대출 규모가 제한되는 것이다. 하지만 9월부터는 40세 미만의 무주택 직장인이 집을 구입할 때 만기 10년 이상의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은행에서 받을 경우 DTI를 산정할 때 ‘미래 소득’이 반영된다. 미래소득은 국세통계연보상의 평균소득 증가율을 토대로 추산한 ‘향후 10년간 연평균 예상소득’이 기준이 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대에서 30대까지는 10년간 소득이 52.1% 증가한다. 연평균으로는 4.3%씩 늘어난다. 30대에서 40대는 10년간 소득이 31.8%(연평균 2.8%) 증가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연소득이 3600만 원인 35세 직장인은 10년 뒤 예상소득이 4172만 원이 된다.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한도(연리 5%, DTI 50% 적용, 20년 만기 기준)도 기존 2억2400만 원에서 2억6000만 원으로 15.9% 증가한다. 현재 연소득이 2400만 원인 25세 직장인은 장래 예상소득이 3025만 원이 돼 대출한도가 1억5000만 원에서 최대 1억9000만 원으로 26.1% 늘어난다. ○ 자산 많으면 대출한도 넓어져 지금까지 DTI 계산에 반영되지 않던 보유자산도 앞으로는 소득으로 환산돼 반영된다. 소득은 없고, 세입자에게서 임대보증금 1억 원을 받은 10억 원(시가 표준액)짜리 부동산을 보유한 은퇴자의 경우 2922만 원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1억13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행 방식대로라면 소득은 0원이고, 대출 한도는 1억 원이다. 소득 환산이 허용되는 자산은 대출자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재산세 부과 대상이 되는 토지, 건축물, 주택, 임차보증금 등이다. 본인이나 배우자에게 빚이 있으면 소득으로 환산되는 자산가액에서 그 액수만큼 빠진다. 빚을 뺀 순(純)자산만 소득으로 환산되는 것이다. 금융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적금 담보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대출계약 이후에 처분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순자산으로 인정되는 소득은 51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이 액수는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액이다. 자산을 소득으로 환산해 대출받을 수 있는 건수는 1건으로 제한된다. 금융과세 분리과세 대상자의 경우 금융소득도 증빙소득에 합산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연 3000만 원의 근로소득과 1000만 원의 금융소득이 있는 경우 지금은 근로소득 3000만 원만 인정돼 대출한도가 1억8700만 원이다. 금융소득을 합산하면 대출 한도가 2억43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지금은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등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6억 원 미만’ 주택만 DTI 비율이 최대 15%포인트 늘어난다. 하지만 앞으로 ‘6억 원 이상’ 주택을 살 때도 DTI 비율이 최대 15%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DTI 비율이 서울은 50%에서 65%까지, 인천과 경기는 75%까지 올라간다. DTI 규제는 수도권 주택에만 해당되고, 나머지 지역은 적용받지 않는다. ○ 전문가들 “부동산 추가대책 있어야” 이번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크게 미흡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추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세금 내고 빚 얻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취득세 감면 같은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작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49)가 국세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단’ 멘토로 나선다. 국세청은 SNS를 활용해 세무행정에 대한 납세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7일 ‘국세청 SNS 기자단’을 발족하고 김 교수를 멘토로 위촉했다. 대학생, 주부 등 30명으로 구성된 SNS 기자단은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 주요 세무 관련 정책이나 세금 관련 읽을거리를 소개하는 한편 국세청에 일반인들의 의견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김해경 국세청 세정홍보과장은 “김 교수는 공감과 소통이 트렌드인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멘토로, 아낌없는 조언으로 국세청 SNS 기자단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현대건설 카자흐스탄 봉사활동현대건설은 대학생과 현대건설 임직원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해외봉사단’이 18일부터 9일간 카자흐스탄에서 교육복지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의료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올 11월 말에 완공할 예정인 교육복지센터는 교사 양성 및 카자흐스탄 빈곤지역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과 연계해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의 교육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총 3억 원을 지원했다. ■ 中 단체관광 전담여행사 14곳 추가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교통상부와 법무부 등 6개 부처로 구성된 ‘중국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관리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국경관광’과 ‘동서여행사’ 등 14곳을 중국단체관광객 전담여행사로 추가 지정하고 1곳은 지정을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지정업체는 모두 180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전담여행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 아워홈, ‘할랄’ 제품 개발기업에 선정아워홈은 14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이슬람 시장 개척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및 상품개발 사업’ 연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2014년까지 이슬람법에 따른 식품인증인 ‘할랄’ 기준에 맞는 한식을 연구 및 개발한다. 이번 연구에는 할랄 인증 관련 컨설팅업체인 펜타글로벌도 참여한다. ■ 쉐보레 첫 소형 SUV ‘트랙스’ 공개 쉐보레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사진)가 다음 달 27일 ‘2012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소형차 개발기지인 한국GM 주도하에 개발된 소형 SUV로 ‘아베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한국GM은 트랙스가 소형 SUV를 지향하지만 차 전체 길이가 4248mm,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길이가 2555mm로 설계돼 중형차 못지않은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 팔도, 앵그리꼬꼬 점심초대 이벤트 팔도는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서 ‘이경규가 끓여주는 앵그리꼬꼬 점심 초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팔도는 20일까지 홈페이지(www.paldofood.co.kr)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코미디언 이경규와 함께하는 신제품 앵그리꼬꼬면 시식행사에 참여할 4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앵그리꼬꼬면은 하늘초 고추, 사골진액, 닭육수를 넣어 매운맛과 담백한 맛을 낸 꼬꼬면의 후속 제품이다. ■ 벤츠코리아 부산 남천전시장 오픈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남천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남천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터 2073m²(약 627평)에 총면적 3737m²(약 1130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됐다.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은 “남천전시장은 부산·경남지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장”이라며 “수입차 격전지인 부산을 대표하는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르노삼성, 수해차 특별지원 캠페인르노삼성자동차는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르노삼성차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해차 특별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간에 르노삼성차 직영 및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을 경우 유상수리비의 30%,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르노삼성차 엔젤센터(080-300-3000)로 문의하면 된다.}

#1. 첫사랑의 그녀가 어느 날 찾아와 “제주도 집을 고쳐 달라”고 말한다. 건축가인 남자는 그녀를 위해 집을 짓는다. 넓은 창으로 제주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집. 영화 ‘건축학개론’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집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세트장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2.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 안. 평일이었지만 빈자리가 없다. 옆에 앉은 이도, 앞에 앉은 사람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었다. 제주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귀포시 중문단지의 음식점에도, 해안가에서도 어디서나 중국어가 들려왔다. 제주의 부동산 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특히 농가주택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세컨드하우스나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제2의 삶을 시작하려는 이들은 물론이고 풍광 좋은 제주도에 반한 ‘차이나 머니’까지 가세한 결과다. 제주 반연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은 9일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당장 문의가 들어오고 그날 바로 매매계약이 체결된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아침부터 인터넷을 통해 들어온 농가주택 구입 문의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예전에는 펜션이 인기였지만 지금은 농가주택을 싸게 구입해 새로 꾸미거나 게스트하우스를 열려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승익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은 “1억 원대 농가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거래량이 20∼30%는 늘었다”고 전했다. 토지 거래도 늘었다. 6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약세였지만 제주지역은 달랐다. 2875필지, 407만 m²가 거래돼 전년 동월(2612필지, 338만 m²)에 비해 거래량이 필지 수로는 10.1%, 면적 기준으로는 20.4% 증가했다. 한정된 물건에 수요가 넘치다 보니 땅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관 좋은 해안도로 땅은 3.3m²당 30만∼40만 원, 높게는 100만 원을 호가한 지 오래고 저렴하던 중산간도로 인근 지역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중개 일을 하는 김모 씨(37)는 “전에는 평당 10만 원 하던 지역도 요새는 기본이 20만 원”이라며 “올해 10∼20%는 족히 올랐다”고 말했다. 제주도 집과 땅에 사람들이 몰리는 요인으로는 확 달라진 관광 인프라가 꼽힌다. 먼저 저가항공사가 등장해 제주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줄었다. 전에는 ‘살고 싶지만 너무 먼 곳’이었다면 이제는 오가며 충분히 살아볼 만한 곳이 됐다. 자연스레 게스트하우스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울에서 내려와 서귀포시 남원읍에 농가주택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를 연 장윤영 씨(47)는 “게스트하우스를 열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집을 구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며 “농가주택을 보지도 않은 채 서울에서 전화로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보내는 사례도 봤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차이나 머니’가 유입된 점도 한몫했다. 올해 6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460만8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특히 2008년 2월 시행된 무비자 입국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중국권 관광객(42만8361명)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66만9634명으로 지난해 대비 97.1% 급증했다. 제주도의 ‘외국인 토지 취득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인 소유 제주도 땅은 총 144만2865m²로 올해 1분기(1∼3월)에만 2만6865m²를 사들였다. 중국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외국 개인들의 리조트 투자 역시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2010년 2월부터 콘도·리조트 등 휴양형 시설에 50만 달러 또는 5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 신청 자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열기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외국인들의 돈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상승 폭이 한풀 꺾여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제주=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자가용으로 5분이면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서 친구들과 쇼핑할 수 있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한강변에서 조깅을 즐겼다. 그들이 강북 한옥으로 이사 가려 할 때 친구나 부모님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왜? 불편하게 무슨 한옥이니?”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고 강남 아파트 값이 꺾이자 이제는 친구들이 먼저 묻는다. “한옥 가격이 많이 올랐다던데, 살 만해?” 하늘이 보이는 대청마루와 마당은 ‘한옥살이’의 자잘한 불편함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 강남 아파트를 떠나 북촌과 서촌으로 이사해온 전(前) ‘강남 아줌마’ 두 사람으로부터 한옥살이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들어봤다.○ 희(喜), 한옥으로 알게 된 비우는 삶김미경 씨(42)와 윤정예 씨(60)는 전형적 강남 주부였다. 김 씨는 결혼 후 줄곧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살았고, 윤정예 씨도 서초구 서초동과 양재동 빌라촌을 맴돌았다. 아침에 자녀들이 학교에 가고나면 차를 몰고 마트나 백화점에 들르는 게 일상이었다. 한옥에 온 뒤로 달라졌다. 아파트처럼 맘껏 사서 쟁여 둘 공간이 없고, 쓰레기도 정해진 날에만 버릴 수 있다보니 알아서 소비를 조절하게 됐다. 윤 씨는 “강남에 살 때는 4∼5일에 한 번씩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사서 꾸역꾸역 냉장고에 채워 넣었다”며 “요즘은 열흘에 한 번 장을 보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걸어 다녀서 요즘은 한 달 주유비가 고작 5만∼6만 원이다.가구도 확 줄였다. 김 씨는 “한옥에는 가구를 늘어놓을 수 없으니까 모두 친정과 친지들에게 나눠줘 버렸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걸 끌어안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 노(努), 한옥 매력보다 집값에만 관심 갖다니…최근 집을 구경하러 오는 친지들이 부쩍 늘었다. 한옥 장만 요령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 가운데는 ‘일찍 샀으니 돈 좀 벌었을 것’이라는 삐딱한 시선도 적지 않다. 김 씨는 8년 전 우연히 삼청동에 들렀다가 강남과 전혀 다른 한옥의 매력에 빠졌다. 2년 가까이 한옥 마을을 헤집고 다니다 2006년 가회동 집을 장만했다. 그는 “한옥살이의 가치와 매력보다 투자 목적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북촌과 서촌을 중심으로 한옥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일대인 북촌 한옥마을에는 3.3m²당 3000만∼4000만 원을 호가하는 한옥이 수두룩하다. 김 씨는 “친구들이 ‘나도 강남 아파트 팔고 한옥으로 갈까’라고 물으면 ‘이젠 팔아도 올 수 없다’고 말해줄 정도로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오르자 한옥을 처분하고 떠나는 이들도 이따금 있다”고 귀띔했다. 윤 씨는 “본인이 즐기지 못하면 한옥에 살기 어렵다”며 투자 목적의 한옥 거주를 경계했다. ○ 애(哀), 강남 집값 떨어져도 미련 없다이들은 아직 강남의 집을 처분하지 못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잠원동의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했고, 윤 씨는 전세 수요자도 찾지 못해 비워둔 상태다.강남 집값 하락은 진행형이지만 두 사람 모두 마음을 졸이지 않는다. 김 씨는 “돌아갈 마음이 있으면 가격이 떨어질 때 불안할 텐데 이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나 미련이 전혀 없다”며 “찾는 사람만 있으면 바로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강남에서 남들과 비교하며 사는 게 저나 아이들이나 스트레스였어요. 강남만큼 살기 편한 곳도 드물 테지만 이제 불편한 한옥이 좋네요.” ○ 락(樂), 열린 세상 사니 지병 천식도 잠잠한옥에 와 수다꾼으로 변신한 이들. 열린 대문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외국인, 골목길 편의점 아저씨, 옆집 이웃들…. 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윤 씨도 스스로가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 “양재동에 살 때 집 문을 열어두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웃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활기가 넘치고 지병이던 천식도 가라앉았어요. 제 나이에 참 즐거운 변화죠.”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지만 주식은 여전히 탁월한 투자 수단입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국가) 재정위기로 전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최근 발표한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주식 투자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하지만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오닐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주식에 비교할 만한 투자 상품은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들어 시장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악재가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닐 회장은 2001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를 이끌어 나갈 신흥 성장국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꼽으며 ‘브릭스(BRICs)’란 용어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하향 조정되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브릭스 지역도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브릭스 시장을 하나로 묶어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인도가 가장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0%가량 상승한 점을 꼽았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시장에 기대를 걸만 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완화에 나섰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또 “유로존 위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해 걱정할 이유는 없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 확산을 막는다면 미국과 중국은 스스로의 운명에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으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제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미국 경제와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꼽았다. “미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들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시, 유로존 재정위기 못지않은 충격타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닐 회장은 저서 ‘그로스 맵(Growth Map)’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후하게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이 글로벌 경제 변화에 누구보다 잘 적응해 왔기 때문”이라며 “다만 한국의 인구구조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4월부터 7월까지 한국 증시에서 4개월째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투자가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배경’은 없었다”며 “조만간 그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국내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사진)가 공매물건으로 나왔다. 6일 부동산 전문 신탁회사인 ‘국제신탁’에 따르면 단성사의 건물과 토지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금융플라자에서 공매될 예정이다. 1차 최저낙찰가는 토지(2009m²) 939억1237만 원, 건물(1만5264m²) 329억9624만 원 등 1269억862만 원이다. 이번 공매는 단성사의 현 소유주인 아산엠단성사가 770억 원에 이르는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자 한국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10여 곳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국제신탁에 의뢰해 이뤄졌다. 단성사는 지난해 4월에도 30억 원의 이자를 내지 못해 공매(최저낙찰가 990억 원)에 부쳐졌다. 당시에는 아산엠단성사가 채권단과 합의하면서 공매절차가 중단됐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성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어려움을 겪다 2008년 부도를 냈고 2009년 아산엠단성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아산엠 단성사는 영화관을 줄이고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시가 5년간 150억 원을 주고 귀금속 관련 지원센터를 열겠다는 계획을 올해 2월 철회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올해 한국 나이로 50세(1963년 생)가 된 중견 금융업체 임원 김모 이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시세 14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전용면적 142m²)에 살고 있고, 연봉만 1억 원을 웃돈다. 여기에 은행 적금과 상가지분도 있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김 이사 본인은 걱정도 많다. 무엇보다 3년 남짓이면 지금 직장에서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마음을 무겁게 한다. 김 이사는 퇴직 후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현재로선 ‘NO(아니요)’다. 자산 구성이 비효율적인 탓이다. 그는 몇 해 전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뒤 은행 적금만 고집한다.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 한 채에 자산 대부분이 편중돼 매달 현금 수입이 적은 것도 문제점이다. 동아일보의 자산리모델링 자문위원들은 “김 이사의 은퇴 준비는 낙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희망소비액(400만 원)을 썼을 때 87세에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한정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부동산을 팔지 않으면 국민연금을 받기 전인 57세에 생계가 막막해질 것”이라며 “과감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문위원들은 매달 월급처럼 들어오는 ‘현금 흐름’부터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연금으로 120만 원, 퇴직연금으로 40만 원을 매달 받게 되지만 희망소비액에는 부족하다. 국민연금은 63세나 돼야 받게 되므로 그 이전까지 고정 수입이 절실하다. 고정 수입을 얻는 방법으로 금융투자가 우선 꼽힌다. 반면 부동산은 현금 흐름을 나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인식되기도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부동산을 선호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충분히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 중인 상가지분(1억 원)을 판 돈에 예금 1억 원을 더해 2억 원대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방안이 추천됐다. 월세 수입이 생기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늘리라는 것. 소형 오피스텔은 초기 투자액이 적고 관리도 수월하다. 박 팀장은 “강남권의 2억 원대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각종 세금을 빼고도 연 4∼6%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을 선택할 때는 수익률을 잘 계산해야 한다. 이창성 삼성생명 생애설계센터장은 “중개수수료 등 각종 비용과 세금을 뺀 뒤의 실질 수익률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 이사의 두 자녀는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 때문에 살고 있는 서초구를 당장 떠나기는 힘들다. 자문위원들은 “굳이 동네를 옮기지 않고 집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 상당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초구의 전용면적 85m²로 옮긴다면 재건축 대상아파트는 8억 원대, 일반 아파트는 7억5000만 원 선에 급매물을 살 수 있다. 7억5000만 원을 들여 일반 아파트로 이사하면 7억 원이 생긴다. 여기에 오피스텔 투자 후 남은 예금을 더하면 은퇴자산은 8억1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 돈으로 예·적금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금에다 오피스텔의 월세 수입(월 80만 원)을 포함해도 희망 소비액에는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목돈을 넣어두면 매달 일정액이 생기는 즉시연금, 3년 후에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저축보험이 추천 상품이다. 가입한 뒤 연금 최초 수령시기를 현 직장을 떠날 때인 3년 후로 맞출 수도 있다.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는 방법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금저축도 활용해야 한다. 일정액은 상장지수펀드(ETF) 분할매수랩,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100세 시대에 맞추려면 안전성과 함께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우증권 PB 갤러리아 GM(그랜드 마스터)은 “수익률이 목표를 넘었을 때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수익률 관리상품’도 좋다”며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펀드 투자로 손해를 본 기억이 계속 남는다면, 원금 보장을 해주는 변액연금에 투자하라는 해법도 제시됐다. 이창성 센터장은 “급여가 많지 않더라도 근로 기간을 조금만 늘리면 노후 경제사정이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 100세 준비지수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월 희망소비액 대비 현재 자산으로 준비할 수 있는 월평균 소득의 비율.:: 경제수명 ::은퇴준비자산을 가지고 희망 은퇴소비금액을 사용했을 때 집을 포함한 준비자산을 모두 사용하는 시점.▽자산리모델링 자문위원 △이창성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생애설계센터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한정희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 △이경민 대우증권 PB 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은퇴 준비의 기준이 되는 ‘최빈 사망 연령’(한 해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나이)은 지난해 86세였고 2020년에는 9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령이 길어지는 추세로 보면 베이비부머들은 100세 이전보다 이후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본보가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베이비부머들은 100세 이후를 맞을 재무적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100세 시대를 좀 더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자산 리모델링’ 노하우를 자문단(명단 참조)의 도움을 받아 시리즈로 연재한다. 첫 회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재산공개 내용을 토대로 실제 리모델링 권고안을 만들어 봤다. 》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환갑이 지난 뒤 별도의 수입 없이 희망소비액을 쓴다면 권 장관은 91.1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6.8세면 모든 자산이 바닥이 날 것으로 분석됐다. 두 사람의 은퇴 후 소비수준은 금융회사들이 컨설팅 경험 등을 통해 내부 기준으로 삼는 ‘은퇴 직전 소득의 70%’를 적용했다. 이들은 또 사는 집을 팔지 않고 계속 유지한다면 80대 초반이면 은퇴자금이 바닥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자문위원들은 “두 사람 모두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높은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띠고 있다”라며 “자산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 다운사이징부터 시작해라 권 장관은 현재 시가 6억5000만 원 상당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빌라(161m²·전용면적 기준)에 살고 있다. 주택이 전체 자산의 79.61%를 차지하며, 토지까지 포함하면 80.8%에 이른다. 김 위원장 역시 시가 6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택(142m²)이 전체 자산의 50.9%이다. 여기에 내년 9월 입주할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주택(134m²) 분양권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67.9%나 된다. 자문위원들은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주택 크기도 은퇴 후 부부가 거주하기엔 지나치게 넓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주택 규모를 줄여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라고 충고했다. 권 장관이 지금 당장 빌라를 처분하고 거주지역 인근에서 5억 원 상당의 85m² 아파트를 구한다면 1억5000만 원의 차액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권 장관이 갖고 있는 예금 및 펀드자산(1억4400만 원)을 더하면 3억 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9월 서초동의 주택을 처분한 자금과 예금 등으로 우면동 보금자리주택 입주에 필요한 중도금과 잔금을 낸다면 1억7000만 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보금자리주택(분양가 9억8500만 원)에 살다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발생하는 2년 뒤에 현재 시세가 7억3500만 원 수준인 과천이나 판교의 85m² 아파트로 옮겨간다면 2억5000만 원가량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위원장이 확보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4억2000여만 원이다. ○ 은퇴 후 ‘월급’을 만들어라 자문위원들은 이런 여유자금을 매월 수입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이창성 삼성생명 생애설계센터장은 “권 장관이나 김 위원장은 모두 매월 경조사비로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월 연금 수령액이 300만 원이 넘지만 추가로 매월 일정 규모의 현금 수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건을 고려할 때 추천 상품은 ‘즉시연금’이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어두면 연리 4% 수준의 이자를 월급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이 센터장은 “두 사람 모두 노후자금의 30% 이상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위험을 줄이면서도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재산배분형 펀드도 꾸준한 수입을 기대할 때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면 매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이 투자 검토 대상이다. 이경민 대우증권 GM(그랜드마스터)은 “절세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을 떠나면 은퇴자금이 4억 원가량 생기는 김 위원장에게는 절세 효과가 있는 물가연동채권이 추천 상품”이라고 말했다.○ 경제활동 기간을 연장해라 이런 수준의 자산 리모델링을 거쳤을 때 권 장관의 경제수명은 94.6세로, 김 위원장은 102.3세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살고 있는 집까지 완전히 처분했을 때를 전제로 한다. 한편 두 사람이 주택을 계속 보유하면서 배우자를 위해 조금의 여윳돈이라도 남기려면 경제활동을 좀 더 지속하는 게 낫다. 은퇴 이후 3년 정도 현재 소득의 절반가량(5000만 원)을 추가로 벌어들인다면 권 장관의 경제수명은 94.6세에서 99.4세로, 김 위원장의 경제수명은 102.3세에서 105.6세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라면 경제활동을 연장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100세 준비지수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월 희망소비액 대비 현재 자산으로 준비할 수 있는 월평균 소득의 비율.:: 경제수명 ::은퇴준비자산을 가지고 희망 은퇴소비금액을 사용했을 때 집을 포함한 준비자산을 모두 사용하는 시점.▽자산리모델링 자문위원 △이창성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생애설계센터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 컨설팅부 연구위원 △이경민 대우증권 PB 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 전기요금 6일부터 평균 4.9% 인상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된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이 3일 제출한 평균 4.9%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6일부터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종별 인상률은 △산업용 6.0% △일반용 4.4% △주택용 2.7% △교육·농사용 3.0% 등이다.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라 한 달 평균 도시 가구는 1200원(전력사용량 301.8kWh 기준), 산업체는 32만7000원(5만9000kWh 기준) 전기요금이 늘어나게 된다.■ 강남 보금자리 오피스텔 2100실 신규 공급 올 하반기(7∼12월)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 21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신규 공급된다. 강남구 세곡 자곡 율현동 일대의 강남 보금자리지구는 지하철 3호선 수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강남생활권이면서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강남보금자리지구 7-9∼10블록에 ‘강남 2차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5층, 지상 10층 1개동에 전용 19∼52m² 543실로 조성되며 가든파이브, 문정 법조타운 등이 가깝다. 신영은 7-15블록에 ‘강남 지웰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5층, 지상 10층 2개동에 전용 20∼50m² 690실로 구성됐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단지로 주변이 자연녹지로 이뤄졌다. 대상산업은 7-3, 7-4블록에 총 495실을 공급한다. 정동AMC 역시 7-11, 7-12블록에 459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LH, 아파트 주차장에 LED 조명 설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월부터 발주하는 모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LED 조명을 설치하면 전력사용량이 38% 절감돼 가구당 연간 2만1000원의 관리비가 줄어들 것으로 LH는 추산했다. ■ 하나銀 “대학생 고객에 장학금 지원”“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전환하세요.” 하나은행은 높은 이자를 내는 제2금융권 대출을 하나은행 대출로 전환한 대학생 고객이나 하나은행을 통해 대학등록금을 납부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제2금융권 대출 고객이 연리 6.5%의 은행 대출로 바꾸려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아 하나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행사기간은 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이며 하나은행은 추첨을 통해 모두 217명에게 1366만 원의 장학금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한다. 당첨자는 9월 25일 하나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 앱센터 한국서도 서비스 시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처럼 페이스북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앱을 골라 이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앱센터의 한국 서비스가 3일부터 시작됐다. 페이스북 앱센터에서는 ‘심시티 소셜’ 같은 소셜네트워크 게임이나 ‘핀터레스트’ 같은 페이스북과 연결되는 모바일 앱을 PC용과 모바일용으로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친구가 쓰는 앱 등을 추천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연세대 3학년인 백모 씨(22)는 얼마 전 자취방을 구했다. 방이 마음에 드는 데다 중개업수수료가 들지 않아 흐뭇하다.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방을 찾은 뒤 집주인과 바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백 씨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발품 팔 필요가 없다”며 “방 구하기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는 친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2학기 개강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대학생들의 방 구하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대학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한산하다. 대학생들이 부동산 대신 인터넷과 손안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까닭이다. 이런 방식은 앉은 자리에서 실내구조와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중개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대학가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직접 생활하는 방을 선택할 때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기대는 ‘디지털 의존증’이 자칫 부실한 거래로 이어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을 구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스마트폰 앱으로는 채널브리즈의 ‘직방’과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샤방(서울대 방 구하기)’이 대표적이다. ‘샤방’은 서울대 인근 원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개업소나 세를 놓으려는 주인이 사진과 정보를 올리는 방식이다.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0명 이상이 이 앱을 내려받았다. 채널브리즈는 앞으로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다른 대학교의 맞춤형 앱도 제작할 예정이다. 석훈 채널브리즈 이사는 “현재 관악구로 제한된 서비스 제공 지역을 연말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학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한 직거래도 활발하다. 고려대 ‘고파스’, 연세대 ‘세연넷’, 이화여대 ‘이화이언’ 등에 휴학, 졸업 등의 이유로 방을 빼는 학생이 건물 위치와 방 내부 사진, 본인의 전화번호와 건물주 전화번호를 올리면 방을 구하는 학생이 연락하는 식이다. 고려대생들의 커뮤니티인 ‘고파스’ 내 벼룩시장 게시판에는 방을 내놓는 학생들의 글이 하루 평균 20개씩 올라온다. 학번 등을 인증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신뢰가 높아 부동산 직거래 전문사이트보다 더 환영받고 있다.이런 변화 탓에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울상이다. 부동산 불황기에 ‘인터넷’이라는 적수까지 나타나 고객이 급감한 것. 그동안 벽보로 학생 수요자를 찾던 건물주들도 인터넷 마케팅이 낯설다.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후문 인근의 W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대학생들은 방을 구할 때 부동산을 거의 찾지 않는다”며 “부동산에 와서 방을 보고는 바로 해당 건물에 찾아가 직거래를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이 중개업소를 대신하면서 학생들의 피해 우려도 적지 않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물건을 편리하게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물건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직거래에 나설 때에는 누가 집주인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거액의 근저당이 설정되었는지 등기부등본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주택가격(아파트, 단독·연립주택 포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6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전국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0년 7월(―0.1%)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아파트 가격이 7월에도 전월 대비 0.1%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연립주택 가격도 0.2% 하락해 약세를 보이며 주택가격을 끌어내렸다. 한편 비수기 속에서도 방학을 맞아 일부 주택 전세수요가 생기면서 아파트 전세금은 0.2%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비율)은 61.5%로 2003년 9월(62.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팔도라면 소비자가격 평균 6.2% 인상팔도가 1일 봉지라면 4종, 컵라면 14종 등 18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6.2% 인상했다. ‘왕뚜껑’이 1000원에서 1050원으로, ‘도시락’이 800원에서 850원으로, ‘일품해물라면’이 77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올랐다. 그러나 ‘꼬꼬면’, ‘남자라면’, ‘놀부부대찌개면’ 등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팔도 외에 삼양식품과 농심도 제품 가격을 올려 오뚜기를 뺀 국내 4대 라면 업체가 모두 가격을 인상했다. ■ JW중외그룹 ‘사랑의 쌀’ 8000kg 기증JW중외그룹은 서울 서초구청과 함께 ‘사랑의 쌀’ 8000kg을 방배복지관과 다니엘복지관, 새빛맹인재활원 등 장애인 시설과 저소득층에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JW중외그룹은 6월 초 사옥을 서초구 서초동으로 옮길 때 협력업체들이 축하 화환 대신 보낸 쌀을 모아 ‘사랑의 쌀’을 마련했다. ■ 남광토건 법정관리 신청중동지역에서 명성을 떨치며 1977년 국내 도급순위(현 시공능력평가) 7위에 오르기도 했던 남광토건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남광토건은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과 함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0년 6월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며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날 남광토건은 최장식 전 쌍용건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 국민은행 정도경영 실천 결의일부 지점에서 대출서류를 조작해 곤욕을 치른 국민은행이 1일 소비자 보호 업무를 담당할 부서를 확대하고 ‘정도 경영’ 실천을 결의했다. 국민은행은 마케팅그룹 고객만족부에 있던 소비자보호실(민원실)을 경영관리그룹 사회협력본부 산하 금융소비자보호부로 승격했다. 민병덕 행장 등 국민은행 경영진과 부·점장 1260명 전원은 이날 충남 천안연수원에 모여 고객 중심의 정도 경영 실천 선언식을 갖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결의했다.}

중소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2008년 사둔 수도권 골프장의 회원권 값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국내에서 제일 비싼 곳으로 유명했던 경기 용인시 ‘남부CC’ 회원권이 최근 1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난 뒤부터는 아예 시세 보기를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자산가들의 여유자금의 투자 대상이자 재력 과시의 수단이기도 한 콘도, 골프, 호텔 피트니스센터의 회원권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투자가치가 급락하자 회원권 보유자들이 ‘생활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500만 원 선을 유지해온 W호텔 피트니스회원권 시세(이하 남자 회원권 기준)가 이달 20일 현재 6100만 원까지 하락했다. 2008년 초 남자 회원권 기준으로 8800만 원이던 그랜드하얏트호텔회원권은 2009년 6400만 원, 지난해 6100만 원을 거쳐 현재 5500만 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가격 상위 11개 피트니스회원권의 평균가격은 2010년 3564만 원에서 현재 3250만 원으로 9.7% 하락했다. 높은 분양가를 고수하고 있는 호텔들은 신규 회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W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피트니스회원권을 7300만 원에 추가로 분양했으나 목표한 만큼 회원을 모으지 못했다. 콘도와 골프장회원권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대명 한화 보광 용평 오크밸리 등 5개 리조트의 99m²대(약 30평) 콘도회원권 평균시세는 2008년 초 2360만 원에서 올해 초 1830만 원까지 떨어졌다. 에이스회원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프장회원권의 평균시세는 2008년 1월 2억6800만 원에서 올해 1월 1억3300만 원 수준으로 폭락했다.회원권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가 악화됐을 때 자산가들은 연중 몇 차례만 사용하는 콘도회원권을 가장 먼저 처분하고 다음으로 한 달에 몇 번 사용하는 골프장회원권을 처분하며 마지막으로 매일 사용하는 호텔 피트니스회원권을 판다고 설명한다. 동아회원권 거래소의 최원영 팀장은 “자산가들이 호텔 피트니스회원권까지 내놓아 가격이 하락한다는 건 경기가 바닥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장기 건설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건설업체 삼환기업이 노사 갈등에 휩싸였다. 삼환기업 노동조합은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삼환기업의 법정관리인으로 허종 사장을 선임한 조치를 취소해 달라는 의견서를 24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으로 회사가 법정관리에 처해진 상황에서 허 사장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오너이자 대주주인 최용권 회장이나 허 사장이 회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법정관리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환기업은 “노조가 확보한 증거들도 실체가 없이 시중에 떠도는 얘기들을 모아 놓은 수준”이라며 노조 측 주장을 일축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한국전력거래소가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1000MW급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25일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까지 여수 국가산업단지 인근 단지포에 화력발전소와 관련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투자비만 2조 원에 달한다. 이날 마감된 사업의향서 접수에는 한양 이외에 삼성물산과 SK건설, 대림산업 등도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건설사들이 발전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력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어 수요 확보가 쉬운 데다 민자발전은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지 않아도 돼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5일 계열사인 현대EP를 통해 울산에 있는 동부하이텍의 유화공장 설비 및 터를 85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EP는 2000년 현대산업개발의 유화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된 계열사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대EP가 연간 16만 t 규모의 폴리스티렌(PS) 등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류 열풍으로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호텔사업도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틈새시장이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 D&D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JW중외그룹 사옥 터에 건설될 예정인 비즈니스호텔의 주주사로 참여하고, 종로구 수송동에는 비즈니스호텔을 직접 지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중구 을지로3가 장교4지구 터에 430실 규모의 호텔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파크하얏트서울’을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파크하얏트부산’을 건설 중이다. 물 처리산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중동지역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휩쓰는 가운데 GS건설은 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지난달 초 세계 10위권 물처리 기업인 스페인의 ‘이니마(Inima OHL)’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m²(전용면적 기준)가 법원 경매에서 7억 원대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8억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은마아파트 13동 84m²는 감정가 10억5000만 원보다 24% 낮은 7억9235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서 실거래가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된 2010년 이후로도 이 아파트가 7억 원대에 거래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매가가 최고 14억 원까지 치솟았던 2006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셈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팀장은 “은마아파트 84m²는 한때 2000년대 중반 이후 8억 원대에만 나와도 사람들이 몰리는 경매시장 최고 인기 물건이었다”면서 “현재 국내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침체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법원 경매에서 7억 원대에 낙찰됐지만 일반 매매시장에서 이 아파트를 7억 원대에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이 아파트 급매물이 8억∼8억3000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 나온 아파트가 단지 내에서 위치가 좋지 않아 시세보다 낮은 값에 낙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데다 4424채의 대단지여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집값이 급등할 때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로서 주목을 받으며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합설립총회를 열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8일 낮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단지 경로당. 낡은 출입문 사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둘러앉아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시설이라곤 선풍기 몇 대가 고작이다. 이곳에서 취미 활동은 고스톱 정도이다. 운동이나 문화생활은 생각하기 어렵다. 노인들이 따분하게 소일거리를 하던 전통적인 경로당.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이 같은 풍경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경로당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국민임대주택 단지 내 경로당을 건강이나 문화, 교육 등과 같은 다목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해피시니어센터’로 바꾸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단지는 60대 이상 거주 비율이 약 17%로, 일반분양 단지(7%)의 2배 이상이고 저소득 홀몸노인, 조손가정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 고령 입주자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시설과 입주자 간 교류 등을 할 수 있는 공동시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건설은 9월 말 입주 예정인 ‘부천 소사 푸르지오’ 등에 터칭팜을 조성했다. 터칭팜은 경로당 외부에 텃밭이나 정원을 조성해 고령 입주자들이 식물을 가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롯데건설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에 고령 입주민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실버클럽을 만들어줬다. 이곳에는 할머니 방, 할아버지 방, 주방, 보조주방 등과 여가활동이 가능한 오락실 및 취미실 등이 마련됐다. 12일 입주를 시작한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에는 입주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헬스케어실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시니어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고령 입주자 전용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푸르지오 시니어클럽’은 은퇴 이후의 삶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고령 입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음악교실, 댄스교실, 요리교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룸을 건물 내부에 배치하고, 건물 외곽에 온실이나 게이트볼장 등을 조성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신규로 분양하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에 ‘푸르지오 시니어클럽’을 적용할 계획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수도권 일반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현행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또 1000채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는 사업자가 시장 상황에 맞게 2개 이상으로 나눠 분양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5·10 대책의 후속조치를 담은 주택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27일부터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내 일반 공공택지의 85m²(전용면적 기준) 이하 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또 서울 강남·서초, 경기 하남·미사,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조성한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85m² 이하)의 전매제한 기간도 5∼10년에서 2∼8년으로 단축된다. 아파트 단지를 나누어 건설·분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1000채 이상이거나 대지면적 5만 m² 이상인 사업지만 가능하다.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조례에 따라 10% 범위에서 허가대상을 조정할 수 있다. 또 분할된 사업용지는 최소 300채 이상이어야 하며,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사업용지 간에 6m 이상의 도로나 부설주차장 녹지 옹벽 또는 축대 등을 설치해야 한다. 분할된 사업용지는 최초에 착공하는 사업지의 사업승인일로부터 2년 내에, 나머지 분할 사업지는 최초 착공 이후 2년 내에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 주택규모를 늘려 리모델링을 할 때에는 권리변동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리모델링으로 20채 이상 증가할 때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 내 단독주택에 대해서는 30채 이상일 때에만 사업승인을 받도록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