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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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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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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외환시장 안정이 국민연금 수익에도 도움” 기금 활용 공식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그만큼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당국 주요 수장들이 연일 고환율 저지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구 부총리가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의 협의체를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로 명명해 관리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고환율에 대한 중장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져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환율이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져 과거와 다른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 환율 합의 등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결국 국민연금 활용 외에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환시장 단일 최대 플레이어 관리해야”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전 세계 연기금 중 세 번째로 크고,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상회한다”며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이 외환보유액(4288억 달러·약 631조 원)보다 많아 외환시장 내 단일 최대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 규모는 8월 말 현재 1322조 원이다. 이 가운데 771조3086억 원(58.4%)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액은 2016년 150조8242억 원에서 10년 만에 약 5.1배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해외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단기에 집중되면 원-달러 환율을 상승(원화 가치 하락)시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를 따라 국내 물가가 오르고, 구매력 약화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로 이어져 국민 부담을 키운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보험료율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53년 365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총리는 “기금 적자 전환 시점이 미뤄진 건 고무적이나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확대되는 연금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특히 2054년 이후 국민연금 기금의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져 해외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때가 되면 지금과 반대로 환율이 하락해 연금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수익성과 상충하지 않다는 논리다.● 고환율 뉴노멀에 다급한 정부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심해 왔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수출기업, 개인 투자자 등 달러 수급과 관련 있는 주체들과 만나 외환시장 안정 요청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구 부총리는 18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 대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환율 안정 방안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환율이 계속 오르자 기업들이 해외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로 계속 보유하려는 수요가 커졌는데 사실상 이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21일에는 이례적으로 대형 증권사 9곳의 외환 담당자들과 만나 환율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고환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한미 금리 및 성장률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 수급 주체들과의 협력을 빠른 해결책이라고 본 것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수출기업이나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를 제한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구 부총리는 수출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해외 투자에 세제를 매기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지만 각각 시행에 진통이 예상되는 대책들이다. 미국의 환율 조작 우려도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고, 지난달 한미 환율 합의에서도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 조절이 환율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이에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미 재무부가 보는 환율 조작은 수출 경쟁력을 좋게 하려는 방식(원화 절하)으로의 개입을 의미한다”며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하는 투자나 환헤지 등의 활동이 원화를 절하시키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 재무부의 우려는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내린 1465.0원으로 개장한 뒤 약 30분 만에 1457.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구 부총리의 간담회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여 1465.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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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20조 ‘핀테크 공룡’ 탄생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면서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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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영국, 2위 일본

    ‘고공 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영국과 일본 국적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외국인은 영국 국적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4조99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 총액(13조5328억 원)의 36.9%에 해당한다.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영국 헤지펀드 자금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한국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투자자들도 7390억 원어치를 팔아 순매수 외국인 2위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영국의 매도세에 동조하는 편인 데다 일본 증시가 활황인 만큼 한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자국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룩셈부르크(4200억 원), 말레이시아(3120억 원), 독일(3050억 원)에서도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12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5월 이후 한국 주식을 사모으다가 지난달 1조 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이달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른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제도에서 9840억 원, 노르웨이에서 2170억 원, 영국령 섬나라인 버뮤다에서 1520억 원, 싱가포르에서 1190억 원 등이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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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한 정부, 국민연금-기업 이어 증권사 만나 환율 논의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형 증권사들과 만나 환율 대책을 논의했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협의체를 꾸리고, 수출 대기업들의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몰리는 증권사들까지 소집한 것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21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의 외환 담당자와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주로 국민연금이나 수출 대기업을 만났는데 증권사까지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결제 수요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1493억6000만 달러(약 220조 원)에 이른다.정부는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관련된 환전 관행이 특정 시점에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증거금은 투자자가 미리 환전할 필요 없이 보유한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한꺼번에 정산한 뒤 부족한 차액만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사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장 초반에 대규모 달러 매수 주문이 발생해 환율을 밀어 올린다는 것이다.이날 회의에선 거래 건별로 실시간 환전을 늘리거나 시장평균환율(MAR)로 환전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평균환율이란 외국환을 다루는 금융사들을 통해 매매된 모든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환율을 뜻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한 해결책은 현실성이 없고, 그간의 관행을 바꿔야 하는 예민한 문제”라고 말했다. 결제 시차가 있는 데다 전산 시스템을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게 들기 때문이다.한편 기재부는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식품 원료 등을 수입할 때 적용하는 저율 관세(할당관세)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내년 적용 품목과 물량 등이 발표되는데 최근 가격이 오른 정제당(설탕)과 커피, 코코아 등에 대한 할당관세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또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6일 오전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외환시장 상황을 설명하며 환율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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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코스피 조정 속 영국·일본 투자자 대규모 매도 주도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영국과 일본 국적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외국인은 영국 국적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4조99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 총액(13조5328억 원)의 36.9%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312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이달 순매도 중이다.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영국 헤지펀드 자금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한국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투자자들도 7390억 원 어치를 팔아 순매수 외국인 2위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영국의 매도세에 동조하는 편인 데다 일본 증시가 활황인 만큼 한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자국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룩셈부르크(4200억 원), 말레이시아(3120억 원), 독일(3050억 원)에서도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12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5월 이후 한국 주식을 사모으다가 지난달 1조 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이달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른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 제도에서 9840억 원, 노르웨이에서 2170억 원, 영국령 섬나라인 버뮤다에서 1520억 원, 싱가포르에서 1190억 원 등이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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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 ‘벨기에펀드’ 불완전판매 457건 자율배상 결정

    한국투자증권이 벨기에 부동산펀드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자율배상을 결정했다. 2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에 접수된 벨기에펀드 관련 민원 883건 중 457건이 불완전판매로 확인돼 자율배상이 확정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벨기에펀드 판매 1897건의 약 24.1%를 차지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설정액 583억 원 중 339억 원에 민원이 제기돼 총 60억7000만 원이 자율배상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이다. 이에 최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기본 배상 비율을 최소 30%에서 60%로 설정했다. 자율배상 457건 중 약 절반인 232건은 배상 비율이 30∼35%였다. 40∼45%는 172건, 50∼55%는 44건, 60% 이상은 9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당 펀드는 벨기에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현지 오피스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6월 설정됐다. 5년 운용 뒤 임차권을 매각해 수익을 내는 구조였으나 유럽 부동산 경기 악화 탓에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판매사 3곳의 불완전판매 현장검사에 나선 바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자율배상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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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소방수’ 동원된 국민연금, 해외주식 투자 비중 줄일수도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에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환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외환시장 4자 협의체’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에 활용되며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비공개회의를 연 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금일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4자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정부와 외환 당국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이렇게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창용 한은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의 후속 조치다.고환율 안잡히자 구원투수로…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할듯외환당국-국민연금 협의체 가동환율 안정 위해 ‘탄력적 회동’ 논의국민연금 ‘국내 투자 확대’ 거론도시장선 “자칫 수익성 악화” 우려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수시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외환시장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때 탄력적으로 만나 환율 안정 방안을 신속하게 내놓겠다는 취지다. ● 외환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수순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약 73조8000억 원)에서 650억 달러로 상향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활용해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 시기에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등 환헤지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 6∼7월경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가 되자 외환스와프는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기한이 연말까지인 외환스와프 연장은 이미 실무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연금까지 환율 안정에 투입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고환율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올해 6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올리며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압박에 나섰음에도 ‘최후의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는 뜻이다. 앞서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지난달 13일과 이달 14일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고환율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절반 이상은 해외 주식·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원화를 달러로 바꿔 사들인 자산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공공성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 규모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 축소 계획을 재검토해 다시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기금 중 36.8%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3.0%였는데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4%였는데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14.8%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수익성 관리를 위해 2029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고 계획해 뒀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자금 수익 악화 우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를 위한 구원투수로 동원되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수익을 높이기에 유리한 시점이 아니라 환율 방어에 필요할 때 해외 투자 비중을 조절하면 자칫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연간 운용수익률은 8월 기준으로 8.22%에 달해 2022∼2024년 평균(6.98%)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데 이러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이런 우려 속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24일 오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환율을 거론했다. 정 장관은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의 노후가 달린 국민연금을 건들기 전에 환율 상승의 다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고, 설립 목적도 환율 안정이 아니다”라며 “환율 상승의 다른 요인이 많은데, 국민연금 환헤지가 실효성이 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더라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큰 영향이 있을 정도로 활용하면 안 되고, 이러한 협의체 활동을 통해 시장에 심리적 안전판을 만드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77.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월 9일 1484.1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4자 협의체 발족이 발표된 뒤에도 오후 7시 기준 1478원대에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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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검은 금요일’ 충격 딛고 소폭 반등

    코스피가 지난주 ‘검은 금요일’을 충격을 딛고 소폭 반등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회복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3,891.10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2억 원, 80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448억 원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69% 오른 9만8300원, SK하이닉스는 2.59% 오른 53만45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의 상승세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1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은행 행사에서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회복됐다.앞서 뉴욕증시는 21일(현지 시간)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8%와 0.88% 상승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장 중 한때 2.17% 상승했다가 급락해 결국 0.97% 내린 채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수급은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증시는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08% 오른 873.30로 상승 출발했지만 0.63% 하락해 858.54에 거래 중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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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3900선 붕괴… 亞증시 ‘검은 금요일’

    엔비디아 실적이 잠재웠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피는 3.8% 가까이 폭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9% 급락한 3,853.26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전날 4,000 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3,900 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3.14% 내린 863.96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AI 거품론에 위축된 외국인이 역대 최대 매물을 던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9588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26일(2조8299억 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898억 원, 416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진 못했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투톱’을 2조2583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 8.76% 급락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3.61%)와 일본 닛케이255평균주가(―2.4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5%)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 쇼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지만 AI 거품 공포가 재차 커지면서 상승 폭을 빠른 속도로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5% 내린 22,078.05에 마감했는데, 이날 장중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4.9%포인트에 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도 자산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리사 쿡 미 연준 이사는 20일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여러 시장에서 자산 평가 가치가 역사적 투자 기준(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47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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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도 못간 엔비디아 효과…3900선 내준 코스피 ‘검은 금요일’

    엔비디아 실적이 잠재웠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피는 3.8% 가까이 폭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9% 급락한 3,853.26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전날 4,000 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3,900 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3.14% 내린 863.96으로 마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AI 거품론에 위축된 외국인이 역대 최대 매물을 던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9588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26일(2조8299억 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898억 원, 416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투톱’을 2조258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 8.76% 급락했다.이날 대만 자취안지수(―3.61%)와 일본 닛케이255평균주가(―2.4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5%)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 쇼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지만 AI 거품 공포가 재차 커지면서 상승 폭을 빠른 속도로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5% 내린 22,078.05에 마감했는데 이날 장중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4.9%포인트에 달했다.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도 자산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리사 쿡 미 연준 이사는 20일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여러 시장에서 자산 평가 가치가 역사적 투자 기준(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품론은 과도하지만, 빅테크 수익성 우려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이날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47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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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주식투자 배당소득세… 국민연금, 115억 돌려받는다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 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 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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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스웨덴 주식 배당소득세 115억원 돌려받는다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도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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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 국채금리 급등… 기업 자금조달 부담 우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 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를 위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 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에선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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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국채금리 급등…기업 자금조달 부담 우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이에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19일(현지 시간) 기준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다. 가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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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환율에…국민연금 ‘소방수’로 투입되나

    정부가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환헤지(위험 회피)로 환율 상승에 대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 목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환헤지에 따른 투자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해외투자 규모는 771조3090억 원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15%를 환헤지 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최대 115조6964억 원이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통해 선물환을 매도할 수 있다. 이는 일정 시기 이후에 달러를 팔겠다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계약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 향후 달러 공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씨티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원-달러 환율 1480원선을 돌파하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이므로 투자의 관점에서 환헤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환율 ‘소방수’의 역할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 역할 확대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요청으로 환헤지를 강행해 손해를 보게 되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필요하다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확정적인 연금을 주겠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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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가계대출 1968조, 최고치 경신…6·27대책 영향 증가폭은 줄어

    3분기(7~9월)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상승세다. 다만, 정부의 6·27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액은 줄었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7~9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치다. 6월 말 1953조3000억 원보다 14조9000억 원이 늘었다. 분기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000억 원)보다 10조2000억 원(40.6%)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 결제 전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3분기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 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3000억 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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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기업 美투자에 달러 수요 증가, 환율 올라

    원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실효 환율이 약 1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10포인트 떨어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고환율 고착화는 기업과 개인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의 ‘체력 저하’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하는 원화의 명목 실효 환율 지수는 11일 기준으로 86.36을 나타냈다. 이는 2012년 6월 15일(86.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0년 전인 2016년 11월 11일(100.19)보다 13.83포인트 떨어졌다. BIS 원화 명목 실효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다른 나라 화폐 대비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다. 원화 약세가 고착화된 데는 팬데믹 이후 대미 투자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3년째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기업들의 해외 투자도 급증 추세다. 원화 약세의 요인이 한미 경제성장률 역전 장기화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한국은 0.9%로 내다봤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의 격차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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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소고기값 뛰고 라면-빵도 영향…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는 고환율

    “수입 소고기가 싸다는 말도 옛말이에요.” 17일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정육점 사장 이종원 씨(49)는 “석 달쯤 전부터 미국산 소고기값이 크게 올랐다”며 “소고기 가격을 보고 놀라서 돼지고기를 사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입 제품은 물론이고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지난해 말 환율이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았을 때도 주요 식품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올해 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고,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약 120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농심도 라면과 스낵 중 총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라 고환율이 지속되면 판매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통 환율 상승분이 1∼3개월 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때가 많다”고 했다. 식품 가격이 환율에 민감한 이유는 70%에 육박하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1월 발표한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31.8%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은 식품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7∼9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후 이익이 13억818만 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1∼6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 이익이 77억3500만 원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식품 자회사인 동원에프앤비도 환율이 1380원에서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석준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입 원재료 값도 올랐는데 고환율까지 지속되면 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처럼 제품 용량을 줄일 수도 없다 보니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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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수출에 좋다는 건 옛말, “내년 경영계획 못 짜” 기업 비명

    충남 예산의 중소 자동차부품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탓에 장비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원-유로 환율이 올라 자동차부품을 정교하게 자르는 독일산 기기의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유로 환율이 1600원대일 때 17억 원에 장비를 샀지만 이제는 1000만 원 이상 더 줘야 한다. A사의 재무 담당자 김모 씨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장비라 독일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환율이 올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 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유로도 1700원을 뚫어 연초 대비 200원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중간재 가격 상승에 한국 경제 부담팬데믹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무역질서가 새로 짜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해 왔다. 연평균 환율은 2021년 1144.61원에서 매년 올라 올해는 이달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48원으로 치솟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1395원)을 비롯해 역대 최고치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통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가격이 낮게 표시돼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호재란 말은 옛말’이 돼 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값이 워낙 올라 기업들의 지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출에 호재라는 것은 1200∼1300원 사이를 오갈 때나 나온 얘기”라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자재값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1400원대 환율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 10월과 2025년 10월 비교) 수입물가 중 기업들이 많이 수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유독 많이 뛰었다. 구리를 가공한 동정련품은 전자, 건설,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요 제조업에서 활용되는 중간재다. 원화 기준 동정련품의 수입물가는 101.5% 오르며 5년 새 두 배가 됐다. 글로벌 구리값이 오르며 달러 기준 동정련품 수입물가도 62% 오르긴 했지만 고환율 때문에 원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훨씬 컸다. 대기업들도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담이다. LG화학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당기 순이익이 9374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BP, 미쓰비시 등으로부터 나프타, 이염화에틸렌(EDC)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기아도 다른 변수가 달라지지 않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3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147억 원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핵심 원재료 결제에 달러를 쓴다.● 환율 변동성 심화에 경영 계획 시계제로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크다. 금융상품으로 환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거나 환율 전망치가 오를 때 인력·비용을 투입해 대응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발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51.4%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환율로 이익이 발생한 중소기업은 13.3%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이 약 4∼5%인 점을 감안할 때 환차손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5% 수준이었다. 환율 변동 폭도 커져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기업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한 중소 과자 제조사 관계자는 “경영 계획을 세울 때까진 143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전망했는데, 실제 결제 시점이 되니 1500원에 육박했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세울 때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전망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은 연말 환율을 기준으로 이듬해 지역별 투자 배분에 나선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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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연속 오른 환율, 원재료값도 80%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5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입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많이 뛰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과일, 닭·돼지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 리스크’가 실물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17로, 2020년 10월(96.2)보다 43.6%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물가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석탄, 원유 및 천연가스, 광산품 등 원재료가 80.4%나 올랐다. 원재료 상승 폭은 최종재(18.4%)의 4배가 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비철금속 같은 중간재도 39.5% 올랐다. 한국의 수입 중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원재료 값이 5년 새 80% 이상 오르자 산업계는 ‘고환율 리스크’가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제조업은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인데,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값 부담이 수출 가격 하락에 따른 경쟁력 강화 효과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제조 및 임가공 기업인 제일금속 함경배 대표(63)는 “스테인리스 가격이 지속해서 올라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정도 하락했다”고 우려했다. 오르는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0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 급등이 앞으로 수입물가에 반영돼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면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강하게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오른 1458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460.7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그나마 상승 폭을 줄였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을 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 가 물가 관리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려 물가 상승의 영향을 상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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