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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80원대를 돌파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뉴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수출 기업을 독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1470원대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82.10원까지 오르다가 147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한 것은 미국 상호관세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4월 9일(장중 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는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외국인은 1조350억 원 순매도했고, 이날도 290억 원 규모로 순매도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도 환율이 주된 화두가 됐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했지만 환율이 1470원대로 유지되면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설명회에서 고환율이 물가뿐 아니라 양극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현 상황이) 위기라고 볼 수 있지만 과거 전통적인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과거처럼 고환율로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부도가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내부적으로 고환율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사회적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 달러 수급 조절을 위한 ‘뉴 프레임워크’에 대해 “작동하기 시작하면 수급 요인에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 프레임워크에서 논의될 사안으로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 분산)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갈 방안과 투자 수익 평가 및 보상 체계 마련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에 외환스와프가 실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80원 대를 돌파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뉴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수출기업을 독려하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8원 오른 147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474.5원으로 개장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상승세로 전환돼 장 중 1482.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미국상호관세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4월 9일 장중 1,487.6원을 찍은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외국인은 1조350억 원 순매도했고, 이날도 290억 원 규모로 순매도세를 이어나갔다.지난달 27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뉴 프레임워크를 통해 고환율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고, 이달 16일에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세에 외환스와프가 실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고환율에 대해 “위기라고 볼 수 있지만 과거 전통적인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과거처럼 고환율로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부도가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고환율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사회적 격차를 키울 수 있다”라며 환율 상승이 물가와 양극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외국인의 1조 원이 넘는 투매에 4,000 선을 내줬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와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떨어진 3,999.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07% 오른 4,093.32로 개장했으나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중 3,99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달 3일 4,036.30으로 4,000 선을 탈환한 이후 10거래일 만에 4,000 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1조2576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조301억 원, 기관은 2287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42% 하락한 916.11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AI 관련주 약세에 따른 반도체 업종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 시간)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1% 하락했고, AI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이날 5.59%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또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 심리가 형성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외국인의 1조 원이 넘는 투매에 4000선을 내줬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와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떨어진 3,999.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07% 오른 4,093.32로 개장했으나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중 3,99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달 3일 4,036.30으로 4000선을 탈환한 이후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1조2576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조301억 원, 기관은 2287억 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2.42% 하락한 916.11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AI 관련주 약세에 따른 반도체 업종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 시간)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1% 하락했고, AI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이날 5.59%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또,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 심리가 형성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거래소가 두 달간 한시적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0.0023%인 단일 거래 수수료율이 이날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차등 요율제로 변경된다. 차등 요율제는 지정가와 시장가 등 주문 유형에 따라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해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소의 수수료율 한시 인하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수수료율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은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 이후 거래량 급증으로 10월 ‘15% 룰’로 불리는 거래량 한도를 넘어선 바 있다.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직전 6개월간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거래소 거래량의 15%를 초과할 수 없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거래소가 두 달간 한시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춘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0.0023%인 단일 거래수수료율이 이날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차등 요율제로 변경된다. 차등 요율제는 지정가와 시장가 등 주문 유형에 따라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해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소의 수수료율 한시 인하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수수료율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넥스트레이드 수수료율은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 이후 거래량 급증으로 10월 ‘15% 룰’로 불리는 거래량 한도를 넘어선 바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문직에 종사하는 허모 씨(39)는 최근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를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린 뒤 미국 비트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 하지만 약 한 달간 수익률은 -50%. 허 씨는 “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봐 아내에게 말도 못 꺼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말 증시 상승 기대감에 은행 마통이나 증권사 신용공여를 동원해 증시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산타 랠리’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27조3912억 원이었다. 이달 5일 27조 원을 넘어섰고, 1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용공여 잔액은 증권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자금 중 아직 상환되지 않고 남아 있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신용공여 잔액도 늘어난다. 특히 코스닥 신용공여 잔액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에 11일 10조1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에서 빌린 자금도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 원이다. 이달 들어 마통 잔액은 하루 평균 613억 원꼴로 불어났다. 이는 11월 하루 평균 증가액(205억 원)의 약 3배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이나 금, 비트코인 등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주택 영끌족’도 마통을 찾는다. 6·27, 10·15 대책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마통으로 주택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 마통 잔액이 불어나다 보니 가계 부채를 옥죄는 규제에도 11월 현재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 등 3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올해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빚투 열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빚투는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납부를 요구하거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단순한 기대를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와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도 급증해 마통 잔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말 잔액을 비교했을 때 2022년 12월 말(42조546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다. 11월 말(40조83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남짓 되는 기간에 6745억 원 늘었다. 증시 ‘불장’과 대출 규제 강화 속에 이미 뚫어놓은 개인 마통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쓰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마통 자금은 대부분 주식 시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고객들이 일단 뚫어놓고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자금이다 보니 가계대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를 통한 빚투도 증가 추세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일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이었다.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선 연초 이후 가장 많은 10조19억 원이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고수익을 노리고 빚내서 투자했다가 원금을 잃고,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어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와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도 급증해 마통 잔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11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5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말 잔액을 비교했을 때 2022년 12월 말(42조546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다. 11월 말(40조83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남짓 되는 기간에 6745억 원 늘었다. 증시 ‘불장’ 과 대출 규제 강화 속에 이미 뚫어놓은 개인 마통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쓰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마통 자금은 대부분 주식 시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고객들이 일단 뚫어놓고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자금이다보니 가계대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를 통한 빚투도 증가 추세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일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이었다. 11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선 연초 이후 가장 많은 10조19억 원이었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고수익을 노리고 빚내서 투자했다가 원금도 잃고,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어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문직에 종사하는 허모 씨(39)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린 뒤, 미국 비트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 하지만 약 한 달 간 수익률은 ㅡ50%. 허 씨는 “코인 관련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봐 아내에게 말도 못 꺼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연말 증시 상승 기대감에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이나 증권사 신용공여를 동원해 증시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산타 랠리’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27조3912억 원이었다. 이달 5일 27조 원을 넘어섰고, 1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용공여 잔고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자금 중 아직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신용융자 잔액도 늘어난다. 특히 코스닥 신용공여 잔고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에 11일 10조1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에서 빌린 자금도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 원이다. 이달 들어 마통 잔액은 하루 평균 613억 원꼴로 불어났다. 이는 11월 하루 평균 증가액(205억 원)의 약 3배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이나 금, 비트코인 등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주택 영끌족’도 마이너스통장을 찾는다. 6·27, 10·15 대책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마이너스통장으로 주택 자금을 마련하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불어나다 보니 가계 부채를 옥죄는 규제에도 11월 현재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 등 3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올해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빚투’ 열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 같은 ‘빚투’는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납부를 요구하거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단순한 기대를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내년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고환율과 집값 불안에 금리 인하 기조가 사그라든 한국은행도 내년 1월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FOMC 위원 3명이 반대… 향후 인하에 “신중”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FOMC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금리를 동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잡을 것인가, 금리를 내려 냉각된 고용시장 부양에 무게를 둘 것인가의 선택지에서 금리 인하를 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FOMC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등 내부 의견이 더욱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2명은 금리 동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빅컷’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이 있다는 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문제였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 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 해 9월까지 한 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각 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 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임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 고환율·집값 불안 탓에 1월 인하 기대 어려워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미 금리 차와 환율 측면에 시장 안정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5월 이후 역대 최대 폭(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 차는 10월 1.50%포인트로, 이날 1.2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뿐 아니라 미국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더불어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15일 예정돼 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금리보다 환율과 부동산 시장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내년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고환율과 집 값 불안에 금리 인하 기조가 사그라든 한국은행도 내년 1월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FOMC 위원 3명이 반대…향후 인하에 “신중”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FOMC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금리를 동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잡을 것인가, 금리를 내려 냉각된 고용시장 부양에 무게를 둘 것인가의 선택지에서 금리 인하를 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FOMC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등 내부 의견이 더욱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2명은 금리 동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0.5% 포인트 ‘빅컷’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이 있다는 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문제였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 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해 9월까지 한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각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 고환율·집 값 불안 탓에 1월 인하기대 어려워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미 금리 차와 환율 측면에 시장 안정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5월 이후 역대 최대 폭(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차는 10월 1.50%포인트로, 이날 1.2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 뿐 아니라 미국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더불어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15일 예정돼 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금리보다 환율과 부동산 시장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업종 간 실적의 양극화로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 모양처럼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와 전자 및 전력기기 업종 등은 신용등급이 오르는 반면 건설업과 금융업, 석유화학업, 2차전지 업종 등은 등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S&P글로벌 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S&P글로벌은 현재 한국 기업의 신용 여건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올해 1.1%에서 내년 2.3%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홍 S&P 상무는 “최근 한국과 미국 간의 합의를 통해 초기에 우려했던 관세 부담도 일부 완화됐고,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 관련 업종과 이 외 업종 간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제열 S&P 이사는 “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 지속과 더딘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방 압력이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산업은 AI(인공지능) 주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당히 좋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오르지만 경기 회복세가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후 업종들이 일부는 회복하지만 일부는 악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내년) AI 인프라 투자의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수혜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의 상·하향 배율은 0.96배였다. 지난해 0.84배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상·하향 배율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에서 상향 조정한 건수를 하향 조정한 건수로 나눈 수치다. 배율이 1보다 낮으면 하향된 기업 수가 상향된 기업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업종간 실적의 양극화로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 모양처럼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와 전자 및 전력기기 업종 등은 신용등급이 오르는 반면 건설업과 금융업, 석유화학업, 2차전지 업종 등은 등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S&P글로벌 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S&P글로벌은 현재 한국 기업의 신용 여건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한국 GD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올해 1.1%에서 내년 2.3%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홍 S&P 상무는 “최근 한국과 미국 간의 합의를 통해 초기에 우려했던 관세 부담도 일부 완화됐고,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 관련 업종과 이 외 업종 간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제열 S&P 이사는 “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 지속과 더딘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방 압력이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산업은 AI(인공지능) 주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당히 좋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오르지만 경기 회복세가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후 업종들이 일부는 회복하지만 일부는 악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내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수혜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의 상·하향 배율은 0.96배였다. 지난해 0.84배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상·하향 배율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에서 상향 조정한 건수를 하향 조정한 건수로 나눈 수치다. 배율이 1보다 낮으면 하향된 기업 수가 상향된 기업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3년 3개월 만에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시장에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금리 급등에 외려 한국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하려면 국채가 필요해 매입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국채 매입 규모가 충분하지 않고 목적이 불분명해 금리는 안정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 국채 매입 규모 충분하지 않아”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조5000억 원 규모의 국채 단순 매입은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이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가 과도하게 급등한다면 단순 매입이나 공개시장운영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1조5000억 원 규모는 시장을 움직이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총 14회의 국채 매입을 실행했는데 규모는 평균 1조7000억 원이었다. 가장 최근의 매입은 2022년 9월 28일 3조 원으로,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려는 목적이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한은이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작된 탓에 한은이 매입 목적에 ‘금리 변동성 완화’를 내세우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 매입의 목적이 금리 변동성 완화라고 말하면, 이는 한은이 소통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지난달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점, 심지어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발언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에서 3%대로 급등한 바 있다. ● 국채 금리 연중 최고치 경신이날도 국고채 금리는 3%대를 유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을 비롯한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3.084%, 3.302%, 3.453%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세계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독일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8일(현지 시간) 각각 2.15%, 2.86%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설문조사 참여자 모두 다음 금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국채금리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오후 11시 15분경 혼슈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20년물 금리는 9일 장 중 한때 2.96%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였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3년 3개월 만에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시장에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금리 급등에 외려 한국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하려면 국채가 필요해 매입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국채 매입 규모가 충분하지 않고 목적이 불분명해 금리는 안정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 국채매입 규모 충분하지 않아”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조5000억 원 규모의 국채 단순매입은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이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가 과도하게 급등한다면 단순매입이나 공개시장운영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1조5000억 원의 규모는 시장을 움직이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총 14회의 국채 매입을 실행했는데 규모는 평균 1조7000억 원이었다. 가장 최근의 매입은 2022년 9월 28일 3조 원으로,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려는 목적이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한은이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작된 탓에 한은이 매입 목적에 ‘금리 변동성 완화’를 내세우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매입의 목적이 금리 변동성 완화라고 말하면, 이는 한은이 소통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지난달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점, 심지어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발언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에서 3%대로 급등한 바있다. ● 국채 금리 연중 최고치 경신이날도 국고채 금리는 3%대를 유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을 비롯한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3.084%, 3.302%, 3.453%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이날 세계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독일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8일(현지 시간) 각각 2.15%, 2.86%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설문조사 참여자 모두 다음 금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영향으로 보인다.일본 국채금리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오후 11시 15분경 혼슈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규모 7.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20년물 금리는 9일 장 중 한 때 2.96%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였다. 지진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 코스닥 ‘맏형’인 알테오젠이 이동하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약 5%가 빠지게 된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탄 코스닥시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알테오젠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조만간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내년 중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이날 전일 대비 0.33%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이전 상장 시 매매 개시일 전까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해당 기간은 1∼2주 내외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의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알테오젠은 삼성SDI에 이어 코스피 시총 29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알테오젠은 9월 말 한국투자증권을 코스피 이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 상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함에 따라 정부의 ‘천스닥’ 드라이브 기대감에 따른 코스닥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4조506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501조270억 원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도 코스피 이전 상장 재추진설이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전체 코스닥 시장의 약 8.3%를 차지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400억 원대 가상자산 탈취 피해를 본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가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피해 자산 중 26억 원을 동결해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회수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10%의 포상을 걸기도 했다.업비트는 8일 피해 자산의 추적과 회수를 위해 전 세계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자체 개발한 추적서비스를 활용해 탈취 당한 가상자산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등과의 공조를 통해 추가적인 자산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비트는 피해 자산 445억8059만 원 중 26억 원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출금된 고객 자산은 업비트의 자산으로 전액 보전해 회원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출금된 가상자산의 이동 경로와 관련 주소를 확보한 업비트는 해당 주소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전 세계 거래소에 제공했다. 업비트는 해당 주소에서 피해 자산이 입금될 때 동결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또, 업비트는 피해 자산의 추적과 동결에 도움을 준 개인과 단체에 최종 회수된 자산의 10%를 회수 기여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고객 피해 자산은 업비트 자산으로 이미 모두 충당했지만, 공격자에게 자산이 넘어가지 않도록 끈질기게 추적하고 동결하고 있다”며 “안전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자금으로 발등의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외국인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져 현재의 금리 급등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일 기준 2.994%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2일 2.507%로 출발해 이달 1일 3.045%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덩달아 회사채 3년물 금리 또한 올 초 3.197%로 시작해 이달 3일 3.48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기존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수정했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회사채 총발행액은 125조6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조9027억 원)보다 8.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0월부터 이날까지 발행액은 17조82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234억 원)보다 28.8% 감소했다. 치솟는 금리 부담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일단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과 KCC글라스 등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미뤘고, CJ CGV는 회사채 대신 2일 25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하는 등 단기자금으로 눈을 돌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WGBI 편입이 향후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GBI 편입은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 진행이 예정돼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라 외국인의 국채 매수가 약 80조 원 규모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A사는 12월 들어서도 2026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통상 11월까지는 다음 연도 경영계획을 세우지만, 올해 경영 변동성이 유독 컸기 때문이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과 타격에 더해 이자 비용과 전기료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사 대표는 “지금은 현상 유지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내년 투자액은 ‘제로(0)’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국내 굴지의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불투명한 경제 상황 등의 이유로 2026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조금 확대와 규제 개선 등 기업 투자를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 59% “내년 계획 못 세워”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투자계획에 따르면 응답에 나선 110개 기업 가운데 59.1%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하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답했다. 연말에 가까운 지난달 24일까지 주요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였지만 상당수 기업이 경영 측면에서 ‘시계 제로’ 상태인 것이다.이들은 “관세 등 리스크 파악 이후 수립하겠다”(전체의 25.0%)거나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18.8%)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경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을 상당수 내놨다.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린 B사 관계자는 “올해 업황은 괜찮았지만 내년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는 기업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전망’(26.9%)을 꼽았다. 이어 △고환율(19.4%) △내수시장 위축(17.2%) △관세 등 미국발 불확실성(12.9%) 등의 응답이 나왔다.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생길 수 있는 주요 경영 리스크로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23.7%)과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 금융시장 불안(9.1%) 등을 꼽았다. 상당 부분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와 겹친다. 철강업체인 C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전략 회의까지 마쳤지만 내년도 경영계획은 수정할 폭이 넓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 통상 문제를 더 민감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내년 경기 향방에 대한 신중론은 더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느린 회복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특히 건설 투자의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3대 위험 요인으로 2차 글로벌 관세전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종결, 가계 구매력 한계를 지목했다.● “국내 투자환경 개선 나서야”산업계에서는 지금처럼 향후 경기가 시계 제로인 상황에선 기업 투자를 장려할 촉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500대 기업은 국내 투자의 애로 요인으로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노동시장 규제(17.1%), 인허가 등 투자 규제(14.4%)가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모두 국내에서 정책 변화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세제 지원과 보조금 확대, 내수 활성화, 환율 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들이 글로벌 차원의 경영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국가”라며 “이런 상황에선 정부가 국내 기업 환경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