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욱

변영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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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변영욱 기자입니다.

cut@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칼럼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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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도 씽씽… 신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2026년의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방문객들이 보조기를 붙잡은 채 얼음을 지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개장한 스케이트장은 2월 8일까지 52일간 운영된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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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말의 해’ 새해 첫 일출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교 위에서 시민들이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붉은색과 불의 기운을 지닌 ‘병(丙)’과 말 ‘오(午)’자가 만나 ‘붉은 말의 해’로 불리는 병오년은 강한 에너지와 역동성,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해로 여겨져 왔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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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꽃길만 걸으세요”

    “꽃길만 걸으세요” 카페로 들어가는 길에 하트 모양 돌이 이어져 있습니다. 2026년 내딛는 걸음걸음 사랑만 가득하기를, 그리하여 그 모든 길이 ‘꽃길’이기를 소망합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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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우리도 송년회!”

    한 상점 차양막 위에 참새들이 모여 재잘거립니다. “올 한 해는 어땠어?” 나눌 얘기가 아직 많습니다. 여러분은 2025년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나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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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업무 보고’ 사진은 어떻게 변해왔나[청계천 옆 사진관]

    ● 생중계된 대통령 업무보고11일 시작되어 23일 마무리된 대통령의 업무보고 행사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낯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찍었던 사진을 돌려보다가 역대 대통령 몇 분의 ‘업무보고’ 모습을 촬영했던 기록을 발견하곤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업무보고 모습을 현장에서 취재했지만 그걸 특별하게 기억하지 않았던 이유는, 대통령의 업무보고 현장이 일반적인 대통령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했지만 회의 전체를 볼 수 없었던 저에게도 이번 생방송은 흥미로운 콘텐츠였습니다. 보통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회의의 앞부분만 기록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입장 모습과 국민의례 인사말 앞부분만 공개하고, 행정관들이 기자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행사장에서 퇴장하는 게 룰입니다.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와이셔츠 팔목 부분을 접고 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것도 카메라가 회의장에 존재하는 5분~10분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기자들이 퇴장한 후 대통령이 장관들을 격려했는지 호통을 쳤는지는 사후에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기자단에게 알려질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SNS와 유튜브 시대입니다. 2025년 대통령의 업무 보고 중계방송은 그런 점에서 과거와의 단절이고 시대 분위기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의 소통인 것은 분명합니다. ● 엄숙하고 딱딱했던 대통령 업무 보고 사진이번 주 백년사진에서는 대통령 업무 보고 사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 기억 속에 남은, 가장 강렬한 대통령 업무 보고 사진은 1980년대 초반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입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금색 무궁화와 봉황 엠블럼 아래 놓인 커다란 의자에 앉은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채 뭔가 서류를 보고 있고, 그 옆에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사진설명을 통해 정부 부처 장관임을 알 수 있는 남성이 선 채로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진 말입니다. 그런 천편일률적인 사진이 신문의 1면 또는 2면 위쪽 잘 보이는 곳에 조그맣게 게재되어 국민들에게 강제로 전달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민주화 이후, ‘움직임’을 담기 시작하다세월이 변하면서 대통령의 사진도 변해 왔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보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전두환 대통령 시절까지 대통령 업무 보고는 거의 정적인 이미지였습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본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정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사진은 얼마든지 동적일 수 있습니다. 아래 DB 사진을 보면, 시대별로 업무 보고 이미지가 사회변화에 적응하거나 기술 발전을 활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등이 강조되거나, 칼라 시대 영상 시대에 적응한 대통령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화 이후의 대통령 사진은 동적입니다. 주인공인 대통령의 표정은 웃고 있으며, 회의 장면 이외에 회의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대통령과 관계자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거기에 대통령의 시선이 누군가를 바라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박수 모습이 보이면 정적인 사진도 움직임을 포함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의 센스와 테크닉이 갑자기 높아져서가 아니라 대통령실이 그렇게 세팅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입니다.대통령실이 변했던 이유는 권위주의적인 이미지를 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매번 같은 대통령의 정면 얼굴과, 다른 인물이지만 늘 옆모습이나 뒷모습으로 소비되는 장관의 얼굴만으로는 더 이상 시선을 끌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 사진이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진 것은, 칼라 TV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볼거리가 많아지기 시작한 시점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재밌는 볼거리를 찾아 떠났고, 대통령의 홍보 담당자들 입장에서는 다시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시선을 끌어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업무보고의 테이블 배치도 달라졌습니다. 대통령과 장관들이 같은 테이블에 앉습니다. 포커스는 여전히 대통령에게 맞춰지지만, 형식적으로나마 권력 관계를 수평에 가깝게 배치하려는 시도일 겁니다. 업무보고 이미지는 이렇게 사회 변화에 적응해 왔습니다.● 대통령 사진 영상의 변화2025년 대통령 사진과 영상의 변화는 이미 예견되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치러진 대선의 출정식조차 유튜브로 진행했습니다. 민주화 관련 광장이나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상징물 앞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던 최근 30년간의 이미지 정치에서 버전 업 한 것이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중계와 편집을 거치지 않고, 톤과 리듬, 메시지의 배치를 스스로 통제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이번 업무보고 생중계 일정 막판에 “10분 30초로 보는 잼플릭스”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12월 21일 업로드 되었는데 6만 명이 조회하고 1만 2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국무회의와 부처 업무보고를 대통령실이 (기자단과 별개로)자체 촬영 후 편집해, 구독자 186만 명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에 올린 영상입니다. 짧은 러닝타임, 음악의 적극적 사용, 흑백 톤과 컬러의 교차, 빠른 컷 전환은 모두 소셜 미디어 환경에 맞춰 설계된 시각적 장치일 겁니다. 정치가 뮤직비디오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은 전 세계 추세일 것이기 때문이 이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시대에 맞춰 형식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정치 영상이 ‘개인화’ 되고, ‘재미있어지려는 순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면 다음 영상 제작자는 자극적이어야 하는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이 방향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자극이 약해지는 순간 관심은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게다가 한쪽이 부각되면 한쪽이 배제되는 게 영상입니다. 대통령의 질책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고 강조되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문제의 책임자들에 대한 점검은 느슨했다고 생각합니다. 환율, 부동산, 선거관리 시스템처럼 숫자로 기억돼야 할 정치는 화면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제가 구축해 버린 알고리즘 탓인지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동시에 공직 사회 전반에 새로운 부담을 안길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영상 노출은 투명성을 확보하게 하는 한편, 실무자들에게는 이에 대한 준비와 긴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고된 숙제가 있다면 인력과 시간 투입으로 준비하는 관료 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세금과 효율의 두 기준 속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입니다. ● 이미지 시대의 도래와 정치의 파워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분명 영상과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상시대가 왔다고 해서 영상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 생산 과정이 쉬워지고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대체 가능한 영역이 된 측면도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이제 신문과 방송국 소속의 카메라 대신, 직접 고용한 촬영 인력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제가 처음 텍스트를 다루게 된 계기는 북한 사진 읽기였습니다. 2003년부터 북한 노동신문과 방송에 등장하는 사진과 영상을 분석했고, 그 작업은 두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북한의 이미지 정치를 관찰하면서 특히 김정은이 젊음을 무기로 카메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권력과 이미지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런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정치 이미지로 확장됐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현대 각국에서 펼쳐지는 이미지 정치 역시 만만치 않게 고차원적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해 왔습니다. ‘백년사진’은 우리나라 신문 사진의 출발점인 백 년 전 기록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 사진이 증명하는 것과 증명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로 3년 전 시작했습니다. 권력이 카메라를 통제할 수 있던 일제 강점기부터 권위주의 한국 대통령들을 거쳐 민주화된 현재까지 사진은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가 관심 사항인 것 같습니다. 1920년대 신문에서 시작해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 속 사진을 쭉 살펴보는 작업을 매주 토요일 한 칼럼을 목표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상의 비중과 사용 빈도가 점점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사진과 이미지가 작동하는 방식을 점검할 필요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통령 업무 보고 사진의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최근 대통령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재미’였는지 ‘이해’였는지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올 해 백년사진은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Happy New Year!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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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철통 감시

    철통 감시 폐쇄회로(CC)TV를 작동하고 있다는 안내판 옆에 천체 망원경을 세워 놓았습니다. 하늘까지 들여다보겠다는 태세입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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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호텔 준공식 사진으로 본 북한 여성 5명의 위상[청계천 옆 사진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백두산 인근 삼지연 관광지구 호텔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틀 동안 열린 5개 호텔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공개된 사진은 80장이 넘는다. 주인공은 분명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지만, 이 사진 ‘폭탄’에서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지점은 주변에 배치된 여성 인물들의 ‘서로 다른 거리’다. 화면 속 여성 다섯 명은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권력의 무게는 같지 않다. 북한 사진은 늘 그렇듯, 우연처럼 보이는 차이를 통해 서열을 말한다.사진 속 주인공은 분명히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다, 그런데 사진 속 등장하는 5명의 여성의 권력 크기가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주애 - 화면의 중심으로 들어온 존재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김주애다. 그는 아버지와 나란히 걷고, 호텔 프런트에도 함께 서 있다. 김정은이 발언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공수’ 자세를 취한 모습은 김정일 생전, 후계자로 처음 등장했던 김정은의 포즈를 떠올리게 한다. 소파에 앉아 김정은의 어깨 쪽으로 팔을 올린 장면 역시 의도된 연출이다.카메라와의 거리도 중요하다. 김주애의 몸이 김정은보다 카메라에 더 가깝게 배치되며 체격이 강조되는 커트가 반복된다. 가죽 점퍼와 장갑 같은 소품 선택도 그렇다. 화면 속 어느 누구도 입지 못하는 번쩍거리는 소재의 옷이다.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그가 화면의 정중앙에 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북한의 사진기자와 편집기자들은 화면의 중앙을 ‘권력의 자리’로 인식한다. 김주애가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배치된 것은,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북한이 내외부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후계자 이미지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신호다. 이 장면들 사이로 ‘여성’ 사진기자의 모습이 포착된 것도 흥미롭다. 권력의 세대 교체를 암시하는 작은 단서다.● 이설주 - 보호자이자 보조자로 이동리설주의 위상은 분명해졌다. 그는 이제 김주애의 보호자이자 보조자다. 몸이 프레임 밖으로 잘리거나 어정쩡한 동작이 선택된 사진이 있다. 이는 리설주의 위상이 낮아졌다기보다, 김정은-김주애 구도를 중심으로 커트를 선택한 결과다. 연속 촬영된 사진 중 누구를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조연은 자연스럽게 불리한 순간이 선택될 수 있다. 편집의 결과가 곧 서열이다.● 현송월 - 이미지의 관리자현송월은 여전히 행사 전체를 관리하는 이미지 핸들러다. 동선을 리드하기 때문에 불가필할 때만 화면에 등장한다. 아웃포커스 된 뒷모습, 혹은 화면의 먼 거리에서 포착된다. 이는 존재감이 약해서가 아니라,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보이는 권력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권력에 가깝다.● 최선희 - 혈연 밖 여성 엘리트의 상징최선희는 김정은-김주애 부녀의 최측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의자 간격은 김주애보다 멀다. 김주애의 표정이 중심이 된 사진에서 최선희가 손으로 입을 가린 모습은 미묘한 서열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관료가 호텔 준공식이라는 상징적 행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은 가볍지 않다. 여성 후계자를 염두에 두고, 엘리트 여성 관료를 반복 노출시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김여정 - 의도된 부재김여정은 참석했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권력의 크기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 사진에서 ‘보이지 않음’은 곧 메시지다.이번 삼지연 호텔 준공식 사진은 건물을 보여주는 한편, 북한이 외부 세계를 향해 선진화된 위락 문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누가 북한의 주인인지를 또 분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김정은 주변의 여성 5명의 권력의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 누가 중심에 서고, 누가 가장자리로 밀려나는지를 통해 북한은 말을 한다. 현실 권력 순서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김정은이 생각하는 서열을 보여준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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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봄을 기다리며

    페트병과 일회용 커피잔을 가로세로 엮어 작은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버려질 물건들이 내년 봄을 기다리며 새로운 생명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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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는 전재수 과거 사진들…유죄의 증거일까, 무죄의 증거일까[청계천 옆 사진관]

    ● 사진으로 불법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즘 경찰 수사와 언론 검증 과정에서 유독 자주 호출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행사 사진’입니다. 사진은 사실을 기록하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해석의 대상이 됩니다. 때로는 증거로 불리고, 때로는 의혹을 부풀리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추진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고가의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9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이 사건을 둘러싼 보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진’이라는 매개가 유난히 두드러져 보입니다. ● 카메라를 피하지 않았던 정치인전재수 의원은 평소 사진 촬영을 피하지 않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편에 가까웠습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나 각종 공개 행사에서도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때로는 선임인 부총리보다 먼저 프레임에 들어와 ‘신 스틸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명절 선물 소개 행사에서는 국무총리 옆에 서서 물건을 들고 환하게 웃는 포즈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SNS에도 그는 자신의 얼굴을 자주 올립니다.대중 정치인에게 노출은 인지도이고, 인지도는 표로 환산된다는 공식을 그는 잘 이해하고 활용해 왔습니다.● 의혹이 불거졌을 때, 언론은 어떻게 움직였나금품 로비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난 10일 오전, 기자들의 손놀림이 바빠졌습니다. 당일 장관 일정을 확인하고, 과거 사진을 추렸습니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는 전 의원의 일정이 비어 있었고, 확인 결과 그는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위해 해외에 있었습니다.다음 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장면은 대부분의 언론이 포착했습니다. 그사이 온라인에는 관련 기사와 함께 수많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이 과정에서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전재수 의원의 과거 사진들이 넘쳐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은 많았지만, 결정적 장면은 없었다정부청사에서 촬영된 사진, 행사 기록, SNS 이미지, 통일교 소식지까지 자료는 충분했습니다. 평소 공개 활동이 많았던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그러나 사진이 많다는 사실이 곧바로 의혹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실제로 그날 오전 몇 년치의 자료 사진을 확인했지만, 전재수 의원의 팔목에는 시계를 찬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로비로 받은 시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추가 주장이 제기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면은 오히려 사진을 통해 혐의를 구성하려 했던 쪽이 추가 설명과 정밀한 검증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 가깝습니다.사진은 사실의 단서가 될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진실을 완성하지는 못합니다.● 사진이 많은 정치인과, 사진이 없는 정치인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번 수사 국면에서 함께 이름이 나온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입니다.그는 30년 가까이 정치 현장에서 활동해왔지만, ‘사진이 없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의 뇌물 문제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을 때, 언론은 쓸 수 있는 사진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이미지는 개인 SNS에 남아 있던 사진 한 장에 불과했습니다.● 법원 출석이 첫 기록이 된 얼굴정진상 전 실장이 언론사 카메라에 뚜렷하게 포착된 것은 2022년 11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법원에 출석하던 장면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언론 보도에 등장하는 그의 이미지는 대부분 법원 출두 장면에 머물러 있습니다.그는 여전히 공개 석상보다는 음지에서 일하는 인물로 인식됩니다. 사진의 유무가 정치적 영향력의 크기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줍니다.● 귀국 장면은 언제나 메시지가 된다전재수 의원이 귀국하던 날 새벽, 인천공항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렸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이 카메라 앞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은 언제나 해석의 대상이 됩니다.과거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 속에서 귀국하며 보여준 장면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언론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여론은 그 태도를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인 사진, 흰 넥타이의 의미전재수 전 장관은 귀국길 공항에서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에게 하는 사과의 제스처로 읽혔습니다. 수사의 결과와는 별개로 책임의 형식을 취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기록되었습니다.19일 경찰 출석하며 그가 맨 흰색 넥타이 역시 다양한 해석을 불러왔습니다. 백의종군, 혹은 무죄를 주장하는 ‘innocent’의 메시지로 읽혔습니다. 의도가 무엇이든 정치인은 언제나 이미지로 해석됩니다.● 사진은 위험하지만, 가장 공개적인 기록이다사진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인이 곤혹스러워지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오히려 위험합니다. 군사독재 시절 공권력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운동권 간부들이 사진을 남기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을 그때와 같은 시대로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공적 활동을 숨기지 않고 기록에 남기는 정치, 카메라 앞에 서는 정치가 위축된다면 남는 것은 비공개와 밀실뿐입니다. 사진은 위험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공개적인 기록입니다. 그리고 공개성은 정치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조건입니다.아직까지 사진은 전재수 의원의 의혹을 사실로 증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진을 이유로 그를 먼저 단죄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좋은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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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도심의 인심

    남산 자락, 감나무 가지 끝에 주홍빛 까치밥이 주렁주렁 남았습니다. 삭막한 도심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네요. 인심이 이리 후합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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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궁정문화 가까이서 살펴보세요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전시장.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해 일본 궁정문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궁정 여성의 정복(宮廷衣裳)과 치마가 전시돼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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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지뢰 제거 희생자 공개하며 김정은 결사옹위 서사 집중 조명 [청계천 옆 사진관]

    ● 러시아 파병 군인들에 대한 환영식 개최한 북한러시아에 파병돼 지뢰 제거에 투입됐던 북한 공병부대원들이 귀국했는데 김정은이 이들과 희생자 및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아 환영식을 열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했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부과된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 드높이 귀국하였다”며 1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된 ‘제528 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 모습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송출된 40분짜리 편집영상은 뉴스 기록이라기 보다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 가까웠다. 북한이 스스로 표현한 ‘숭엄한 화폭’이 되도록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 장엄한 행사장을 만들기 위한 배경 작업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길게 늘어진 인공기였다. 원래 인공기는 가로와 세로 비율이 2:1이라서 3:2의 태극기에 비해 한쪽이 길다. 그런데 이날 4·25문화회관 안에 걸린 인공기는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미장센인 것이다. 그리고 이 행사가 파격을 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김정은의 행사에서만 가능한 파격이다. 9명의 희생자 초상화가 걸린 추모의 벽은 검정색 배경으로 만들어졌고 이에 걸맞게 배경 음악은 무거운 리듬이 선정되었다.● 주인공은 연단 위에, 군인들은 위를 바라보며 박수평양 시민들이 광장 입구에서 박수를 치며 김정은을 맞이하는 장면에서부터, 로우 앵글과 틸트다운을 오가며 김정은을 중심에 두는 카메라의 시선까지 모든 것이 정확히 배치돼 있었다.김정은이 탄 차량의 번호판은 727-1953이었다. 7·27 전승절과 정전협정의 해를 합쳐 만든 상징 같은 숫자였다. 연단에 선 김정은의 발 아래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병사들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경례를 했다. 화면 안의 위계는 말하지 않아도 정확히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휠체어를 탄 젊은 북한 사람은 낯선 장면이번 영상에서 가장 낯선 장면은 휠체어에 앉은 젊은 병사들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북한 선전물에서 장애나 부상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지뢰 제거 과정에서 다친 흔적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의 모습은 ‘희생의 실체’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활용되었다. 영상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은 희생자들과 생존장병을 추모하거나 환영하는 형식일 뿐, 실제로는 김정은의 파병 결정이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 김정은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는 병사와 가족들의 모습은 여러 번 반복되었고, 카메라는 그 울음이 어떤 표정이어야 하는지, 김정은을 바라볼 때 어떤 자세가 옳은지까지 안내하는 듯했다. 파병에 대해, 그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에 대해 지도자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박수와 경례를 해야 한다는 정답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의 울음을 표현하는 방법야간에 이어진 환영 음악회 중간중간 김정은의 표정도 교차되었는데, 클로즈업을 하지 않는 대신 중간 거리에서 잡아 ‘울먹이는 듯한 분위기’ 정도로만 전달했다. 대신 이춘히 아나운서의 울분 섞인 나레이션이 감정을 대신 밀어 올렸다. 보는 사람이 김정은의 감정을 직접 보기보다는 나레이션을 통해 ‘이 장면은 이런 감정으로 보라’는 안내를 받는 방식이다.●김정은의 이미지를 콘트롤 하는 현송월현장에서 눈에 띈 또 다른 장면은 현송월의 움직임이었다. 김정은과 포옹을 기다리는 병사와 유족들을 줄 맞춰 정리하고, 포옹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끊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이는 김정은의 스킨십 장면이 영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의미였다. 곁에서 어색함 없이 장면이 흘러가게 만드는 현장의 ‘감정 조율자’ 역할을 현송월이 전담하고 있었다.● 무릎 꿇는 지도자는 처음추모의 벽 앞에서 김정은이 무릎을 꿇고 헌화하는 순간은 자연스러운 장면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 앞에는 이미 액션캠이 설치되어 있었다. 무릎을 꿇는 지도자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 장면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다.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는 없는 이 이미지는 북한이 인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정치적 세트장의 가리키는 방향전체 영상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해외 파견이라는 결정을 정당화하고 그 희생을 영웅의 서사로 묶어내려는 목적이다. 사망한 9명의 병사 사진을 들고 울부짖는 유족의 모습이 반복되는 동안 김정은은 늘 그 중심에서 ‘슬픔을 함께 나누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취하고 있었다. 영상은 병사들의 희생을 말하면서도 결국 김정은에 대한 결사옹위 서사로 귀결된다. 반복되는 경례의 구호는 ‘결사옹위’였다. 결론적으로 이 환영식은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세트장이었다. 북한의 카메라는 그날 있었던 일을 남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카메라는 감정을 설계하고, 그 감정이 다시 국가의 메시지로 흘러가게 만드는 도구다. 이날 행사는 평소보다 50% 정도 많은 카메라맨이 동원되었다. 스틸 카메라맨은 3~4명, 동영상 카메라맨은 8~12명 정도였다. 그래서 질문은 언제나 같다. 무엇을 보여주었는가보다 왜 이렇게 보여주었는가.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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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올백’ 최재영 목사가 ‘파란색 목도리’ 두른 이유는 [청계천 옆 사진관]

    ● 천대엽 법원 행정처장의 ‘자유’ 넥타이 & 디올백 영상 최재영 목사의 ‘파란색’ 목도리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사법청사에서 열린 사법개혁 공청회.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단상으로 향하는 순간 카메라의 셔터가 일제히 터졌습니다. 개회사에서 천 처장은 자신이 그날 아침 선택한 넥타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지식인 귀족이 독점하는 사법권력을 서민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염원으로 한글을 만들었다”면서 최근 여권 주도의 사업 개혁이 현실과 동떨어진 입법 논의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넥타이에 새겨진 ‘‘자유·평등·정의’라는 한글 문구를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현직 법관을 비롯해 법학 교수, 언론인, 시민사회계 인사 등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했는데 “특정 정치적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입맛에 맞는 판사들로 구성된 재판부를 만든다면… 사법부는 정치적 하청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또 내란특검법에 따라 내란 혐의 사건에 대해 의무화된 재판 중계에 대해서도 “왜곡된 편집으로 (쇼츠 등으로) 재가공돼 재판부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특별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방식으로 재판이 처리되고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법원행정처장이 갖고 있는 우려와 철학을 넥타이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다른 현장이지만 같은 날 광화문 특검 사무실 앞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포착됐습니다. 최재영 목사는 “디올백 사건이 다시 한번 확인되도록 진술할 계획”이라면서 “어떤 과정에서 무마가 됐는지 특검에서 파고들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최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2022년 9월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원 짜리 디올백을 선물하고 이 과정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바가 있습니다. 그는 이날 출두하면서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색깔인 파란색과 농도가 같아 보이는 목도리는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의도된 선택인지, 우연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출두 모습 역시 메시지보다는 이미지가 앞서고 있었습니다. ● 지금 필요한 건 상징의 확대가 아니라, 정확한 말2025년 한국의 정치에서 어쩔 수 없이 주목을 받는 정치적 사건 속에 있는 두 사람의 곤혹스러움을 이해합니다. 이날 아침 예정된 뉴스 현장에 나서면서 많은 고민을 했을테지요. 그러나 법원행정처장의 한글 넥타이와 특검 출석자의 파란 목도리가 지금 벌어지는, 첨예한 사회적 논쟁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질문 앞에서 넥타이와 목도리보다는 적절한 근거와 정확한 언어가 더욱 절실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넥타이와 목도리의 상징성 자체가 언론 보도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언론이 아직 시각적 상징을 통해 사고를 전개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징을 ‘조심스럽게 무시’하는 언론의 태도가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시각적 상징이 과열된 상황에서는 언론이 중심을 잡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 아카이브에 저장된 넥타이들200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정치인들이 넥타이를 메시지를 대신하거나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몇 장의 사진을 함께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정치인의 넥타이는 어떤 게 있나요? 그리고 정치인이 아닌 분들이 메시지를 이렇게 전달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좋은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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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馬는 달리고 싶다

    한때 마음껏 달리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속도 제한 표지판이 질주 본능을 가로막고 있네요. 도심을 찾은 말의 표정이 시무룩해 보입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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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쿠키런’ 세계관이 복원한 국가유산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특별전이 언론에 사전 공개됐다. 전시 공간에는 게임 ‘쿠키런’ 캐릭터를 활용해 국가유산을 재해석한 상상화가 걸려 있다. 이번 전시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9일)을 맞아 마련됐으며,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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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쉼표가 필요한 순간

    ‘고독’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가 봤습니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은 모두 차단됩니다. 오롯이 나와의 대화만 허용되는 공간이네요.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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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를 가르는 두 장의 계엄 사진…코트에 숨긴 카메라 vs SNS [청계천 옆 사진관]

    ● 박정희의 계엄령을 기록한 사진계엄령 하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시나요.저는 늘 1961년 5.16 쿠데타 이틀 뒤, 서울시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희와 군인들의 얼굴을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떠올립니다. 당시 미국 AP통신의 한국인 기자였던 고(故) 김천길 기자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의 아들은 훗날 또 다른 신문사의 사진기자가 되어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현대사를 기록했고, 최근 은퇴했습니다. 그 무렵 동아일보 사진기자 이의택 기자가 촬영한 서울역 앞 사진(아래)도 잊히지 않습니다. 긴 코트에 카메라를 숨긴 채 계엄군의 눈을 피해 겨우 찍은 사진에 대한 기록입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서 34년 8개월간 사진기자로 근무한 그는 구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종로에서 건강하게 지내시며, 후배들의 행사에 종종 금일봉을 들고 나타나기도 합니다.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작년에 펴낸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 - 찰나의 승부사”에 이의택 기자의 1961년 5.16 계엄 당시 기억을 정리한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5.16일 일어난 그날 숙직었거든요. 새벽에 연락이 왔는데 지금 한강에서 해병대와 군 헌병대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야간 당직 차를 타고 시청 앞으로 해서 한강으로 가려는데 벌써 군인들이 꽉 막아놓았더라구요. 차를 돌려 서대문으로 돌아서 서울역으로 갔지요. 그랬더니 그곳도 역시 막아놨어요. 5월이지만 아침엔 기온이 차기 때문에 코트를 입었죠. 그 코트 속에 카메라를 감추고 렌즈만 내놓고 촬영을 했지요. 그래서 사진이 로우(low) 앵글이 되었어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경찰들도 다 밖에 나와서 쭉 앉아 있어요. 이 분위기가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새벽의 서울역 상황인 거죠. 서울역에서 촬영하고 필름을 감추고 다시 광화문으로 왔더니 권총을 빼든 군인들이 지나가는 차를 다 세우고 내리게 하는 거예요. 그 당시 시청 앞에 덕수궁에는 공수부대가, 대한 체육회 건물에는 계엄군들이 진주해 있었지요. ● 계엄 선포 후 1년, 어떤 기록이 남았나이번 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1961년의 기록이 흑백 필름 안에서 만들어졌다면, 2024년의 계엄은 수많은 카메라와 스마트폰, 생중계 화면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뜬금없는 계엄 선포는 생각지도 못한 수혜자와 패배자를 동시에 만들었습니다. 코인 투자 논란으로 정치권을 떠났던 김남국 전 의원이 새 정부가 탄생하면서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다시 컴백했습니다. ‘훈식이 형과 현지 누나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문자가 며칠 전 카메라에 찍히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추긴 했지만 계엄의 수혜자 중 한 명은 분명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지금 특검의 소환과 조사에 지난 세월의 공직 생활을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중장년의 비서관과 보좌진들이 대통령실에서 쫓겨나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당시 계엄 발표 생방송을 연결했던 KTV 기술진들 역시 보직을 잃고 감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자들은 1년 내내 숨 가쁜 시간을 보냈습니다.대통령 선거는 통상 5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형 뉴스인데, 이번에는 3년 만에 발생했습니다. 탄핵 찬반 집회, 관저 앞 농성, 특검 활동까지 이어지며 카메라 앞에서 뉴스가 멈추지 않던 해였습니다.●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들 vs 이미지를 잘 아는 사람들지난 1년 동안 가장 강하게 남은 이미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키세스맨’ 이미지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담넘기 이미지입니다. 진보당 의원실이 공개한 ‘키세스맨’ 사진은 은박 담요를 뒤집어 쓴 채, 눈내리는 겨울 찬 거리에서 농성하는 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탄핵 찬성의 상징처럼 소비되던 이미지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이 탄핵 반대의 목소리로 소개하며 올린 일이 있었습니다. 진보당 의원실의 항의에 사진을 삭제하긴 했지만 이 사건은 이미지 해독 능력이 정치적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반대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담장을 넘는 장면은 측근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행동하는 정치의 상징’으로 재해석되며 긍정적 방향으로 계속 확장됐습니다. 3일 수요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민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 행사’를 열었습니다. 1년 전의 긴박한 순간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을 축제로 전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날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은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이는 여론전이 단순히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이미지를 보유하느냐의 문제임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입니다.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소유하느냐가 여론을 가르고 때론 권력의 흐름까지도 바꿉니다.●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한 계엄, 그리고 남겨진 풍경지난해의 계엄 발표는 한국 사회가 이미 이미지 중심의 정치 환경으로 완전히 넘어온 뒤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상징적 장면들은 계속 재생산되고 있습니다.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맞추고 견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기자들이 갖고 있는 생각일겁니다. 현장에서 본 세상에선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해석은 엇갈릴 수 있지만, 이미지 정치의 운동장은 더 이상 평평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정치가 이미지로 대체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사실 좀 있습니다. 오늘은 1961년의 흑백 사진에서 2024~2025년의 디지털 기록까지, 한국 현대사의 두 ‘계엄의 이미지’를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계엄의 장면은 무엇이었는지, 그 사진이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좋은 댓글로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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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누군가의 작은 손길

    통 안에 ‘나눔’의 우산이 담겨 있습니다. 갑작스레 비를 만난 청년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겠네요. 사용한 우산이 다시 돌아와 선순환이 이어지기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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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취약층에 연탄 배달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과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덕릉로 일대에서 혹한기 난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거 취약계층에 전달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연탄 1만4000장과 백미 700kg이 취약계층 70가구에 전달됐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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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실수일까, 착시일까

    흑백 줄무늬가 가지런히 내려오다 밑에서 흐트러졌습니다. 다시 보니 두 개의 벽이 겹치며 생긴 착시였네요. 실수인 양 시선을 끄는 기술이 대단합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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