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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 현직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또다시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5일 현대차 노조 대의원 최모 씨(51) 등 노조원 8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4일 오전 4시 15분경 울산 북구 진장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식을 마친 후 판돈 240여만 원을 걸고 속칭 ‘섰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임금협상과 사내 하청 근로자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회사 측과 협상이 진행 중인 이때 대의원을 포함한 조합원이 도박을 했다는 것은 도덕성을 상실한 것’(dong) ‘반드시 중징계를 해야 한다’(조하븐)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거쳐 사실로 확인되면 자체 징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과거에도 간부의 도박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사내에서 상습적으로 인터넷 도박을 벌인 5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역 개통 1년 6개월(2010년 11월 1일∼2012년 4월 30일)을 맞아 이용객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이용객은 1만1589명으로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116명(1%)이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KTX 주요 역인 서울 대전 동대구 부산역 최근 이용객이 6개월 전보다 감소하는 추세와 달리 울산역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울산역 이용객 수는 2004년 1단계 개통 역사인 광명역(1만272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정차 열차 1편당 평균 수송 승객은 220명으로 중간 경유 역사 가운데 대전역(182명)을 넘어 동대구역(262명) 다음으로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용객 분포는 울산 54.6%, 서울·경기 26.7%, 부산·경남 7.7%, 대구·경북 5.9%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역 연계 교통수단은 리무진 버스 35.6%, 승용차 30.0%, 일반 버스 20.1%, 택시 13.0% 순으로 6개월 전에 비해 승용차 이용이 6% 늘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연계 대중교통 확대(34.5%)와 KTX 운행 횟수 확대(24.9%), 택시요금 인하(15.1%), 부설 주차장 확대(12.7%) 등이 꼽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문수산 개발 비리사건’에 대해 주민감사가 추진된다. 울산시민연대는 “잘못된 행정과 그로 인한 공익 침해가 있었던 만큼 시민이 직접 책임을 묻기 위해 주민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문수산 개발 비리사건은 울산시의 특혜적 조례 개정,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 부실, 기부 용지 상실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주민감사를 통해 절차상 문제가 확인되면 당시 결재 책임자에 대해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수산 개발 비리사건은 울산시에 기부하기로 돼 있던 문수산 자락에 아파트 허가가 난 것이 골자다. 박맹우 시장은 지난해 9월 사과문을 발표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숲이 울창한 문수산 자락에는 원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었다. 하지만 2006년 2월 ‘울창한 산림이라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조례가 개정되면서 ‘변칙’은 이어졌다. 아파트 건설사인 D사는 조례 개정 3개월 뒤인 2006년 5월부터 총 7만 m²(약 2만1200평)에 대해 세 차례로 나눠 아파트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당시 부산과 대구 등 다른 자치단체도 이와 유사하게 조례를 개정했다”며 무혐의 처분을 했다. 다음은 기부 문제. 2005년 9월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D사 아파트 건설 예정지를 12층 이하만 지을 수 있는 2종 주거지에서 28층 이상까지 건립이 가능한 3종 주거지로 상향조정해 주었다. 조건은 D사가 6799m²(약 2050평)를 경관녹지로 조성해 울산시에 기부하는 것. 그러나 D사는 이 약속을 어기고 주택조합에 44억여 원을 받고 팔아 버렸다. 이곳에는 지난해 5월 아파트(108채) 허가가 나 현재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울산시 도시계획과와 주택건축과, 울주군 간 업무협의 과정에서 공무원 업무 미숙 또는 과오였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시민 재산이 돼야 할 기부 용지가 날아가 버렸고, 민간 업체는 아파트 건설로 수백억 원의 개발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공무원 징계시효(3∼5년)는 지났지만 관련자들을 전원 직위 해제할 방침이다. 울주군은 D사에 대체 용지를 기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 주민감사청구 : :지방자치법 제16조에는 자치단체와 단체장의 권한에 속하는 사무처리가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한다고 인정되는 경우 주민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구 50만 명 이상 광역자치단체는 19세 이상 300명의 서명을 받아 행정안전부에 청구하면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기치로 내건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이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최대 사업장인 현대·기아자동차에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국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되면 노동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노총 정연수 위원장(56)은 13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대차에 복수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현대차 전현직 노조 간부들과 합리적인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다음 달 중 4, 5명의 간부가 울산으로 가 세(勢)를 규합한 뒤 9월 중으로 울산지역본부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국민노총은 현재 현대차 내부에서 복수노조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밖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이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게 국민노총 측의 설명이다. 국민노총은 울산에 이어 현대차 아산과 전주공장, 기아차 각 공장에서도 조합원을 점진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조합원이 아닌 조합 간부를 위한 노동운동을 하는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노조 간부가 조합원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이런 노조 집행부에 환멸을 느끼는 조합원이 많기 때문에 국민노총의 노동운동이 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총을 2004년 탈퇴한 뒤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조합원 1만8000여 명)를 국민노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울산에는 올 2월 국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건설기능인노조가 설립돼 당시 200명이던 조합원이 지금은 1500명으로 늘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계 관계자는 “울산에 거점이 확보돼 있는 국민노총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노총의 현대차 복수노조 설립에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현대차 조합원들이 현행 강성 노조에서 기득권을 보호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노총으로 소속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석에서 “국민노총이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해도 조합원들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개점을 앞두고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8월 말 개점 예정인 코스트코 울산점은 북구 진장동 283-3 진장유통단지 내 지상 4층(총면적 3만1159m²·약 9434평)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다음 달 완공 후 준비기간을 거쳐 문을 열 계획이다. 코스트코는 창고 스타일 매장에 상품을 대용량(벌크형)으로 포장하거나 박스째로 진열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며 주로 외국산 제품을 취급한다. 의류와 가전제품 등 각종 공산품을 비롯해 농수축산물, 식료품 등 4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대용량 및 묶음 단위로 판매하고 가격은 일반 대형마트 등에 비해 10∼30% 저렴하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 가운데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부산이나 대구까지 원정 쇼핑을 다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와 인접한 북구 진장동 일대 대형 유통매장은 비상이 걸렸다. 코스트코에서 반경 1km 이내에는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와 롯데마트 진장점, 메가마트 울산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코스트코와 판매 상품군이 많이 겹치는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는 최근 코스트코 개점에 따른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농수축산물 전문매장으로 특화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 상시 개장과 고객 위주 매장 재배치 등을 결정했다. 메가마트 울산점도 원스톱 쇼핑을 강화하고 코스트코와 달리 소용량 제품을 늘려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편 코스트코와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 간 조정회의가 11일 대전 중소기업청에서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동조합 측은 “울산지역 유통업체 보호를 위해 코스트코 개점을 3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법정 영업시간(오전 8시∼밤 12시)을 1, 2시간 줄일 수는 있지만 개점 예정일과 판매 품목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형마트 의무휴업 확대 논쟁이 울산에서 다시 불붙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지부장 이경황)는 11일부터 의무휴업 확대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울산에는 5개 구군 가운데 북구만 조례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둘째 넷째 일요일에 대형마트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상인연합 울산지부는 이를 다른 구군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있는 북구지역 골목상권은 이전에 비해 매출이 30%에서 최고 두 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울산 전역으로 확대하면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구지역 대형마트 입점업체 상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는 의무휴업이 시작된 이후 약 한 달간 항의성 글 100여 건이 올라와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이 거대한 노천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201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2)가 19일까지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시가 후원하고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8일 개막된 이번 미술제는 올해로 6번째. 올해 주제는 ‘행복, 지금 여기(Happiness, Now & Here)’. 김섭 운영위원장(울산대 교수)은 “주제의 의미는 ‘지금 이 순간 일상의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되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가치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국내외 설치 및 영상작가 100여 명이 참가해 40여 개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민 작가의 ‘여행을 꿈꾸는 자’는 카메라와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나는 남자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경쾌한 시각적 즐거움과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가벼운 일탈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황환일의 ‘자연에게 권좌를’은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누렸던 권위를 다시 자연에게 되돌려 주자의 의미를 담았다. 베른트 할프헤르(독일)의 ‘Happy Tree’는 온실 속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나무를 키워내는 작품이다. 전시 기간동안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시민이 뽑은 최고의 작품도 선정돼 전시 종료 후 작가에게 특별 시상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환경단체, 지역 주민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초점은 지난해 3월 12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여부.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원전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11일까지 IAEA 점검 IAEA는 11일까지 고리원전 1호기(부산 기장군)에 대해 전문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된 점검은 IAEA 미로슬라프 리파르 원자력시설안전국 과장을 단장으로 7개국 전문가 8명이 참가하고 있다. 점검단은 지난해 2월 고리 1호기 정전 사고의 발단이 된 비상 디젤발전기와 전력 계통 안전성을 집중 점검한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지역 환경단체와 지방의회 등은 “IAEA 안전점검은 그동안 사고가 끊이지 않은 고리 1호기가 수명을 다했는데도 계속 운전하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꼼수”라며 “고리원전 1호기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고리원전에서 납품비리가 있었다”며 한수원 전현직 간부 등 6명을 4일 한수원 납품비리를 수사 중인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주민에게는 인센티브 주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한수원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한수원은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 IAEA 검증과 지역사회 합의를 거쳐 상업운전 기간을 10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 고리원전 1호기가 위치한 부산 기장군에 1610억 원, 인접한 울산 울주군에는 3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주군 주민들은 이 돈으로 새해 첫날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간절곶 타워(높이 150m)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찬반 논란이 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한수원과 주민 대표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간절곶 타워 건립에만 쓰도록 된 인센티브를 △국제고등학교 유치 지원 105억 원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30억 원 △간절곶 타워 건립 215억 원 등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울주군 서생면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상록수림인 울산 울주군 목도(천연기념물 제65호)에 있는 나무들이 병해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목도 상록수림에서 여러 가지 병해충이 발견돼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2차 방제작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울주군이 서울 H나무병원에 의뢰해 병해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후박나무에는 방패벌레병과 식엽성 해충, 페스탈로치아 엽고병이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나무에는 재선충이 번졌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말까지 후박나무 200여 그루에 대한 해충 제거작업을 벌였다. 재선충 등에 감염된 해송 11그루도 벌목했다. 목도 상록수림은 지난겨울 동해(凍害)를 입은 뒤 나무가 약해지면서 병해충이 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울주군은 보고 있다. 목도는 온산공단과 인접한 1만5048m²(약 4550평) 규모로 동해안 섬 가운데 유일한 상록활엽수림이라는 학술적 가치 때문에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동백나무와 해송, 후박나무, 사철나무, 송악, 팽나무, 맥문동, 보리수 등이 자라고 있다. 1980년대 말까지 목도는 유명 관광지였으나 많은 관광객과 공해로 숲이 크게 훼손되면서 1992년부터 20년간 사람 출입을 금지하는 안식년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숲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일반인 출입금지기간이 2021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목도는 동물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라시대 누각이었던 태화루 복원공사가 최근 시작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지 400여 년 만으로 2014년 3월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옛날식 단순 누각 대신에 울산을 상징하는 산업박물관이나 시립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400여 년 만에 복원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울산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됐다.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안동 영호루와 함께 영남의 4대 누각으로 불렸지만 임진왜란 때 불탔다.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은 1976년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예식장 등이 들어섰다. 문화계를 중심으로 1990년대 초부터 태화루 복원운동이 일어나 울산시도 당시 예산 10억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시는 “태화루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복원계획을 중단하고 예산도 다른 용도로 돌렸다. 시는 2000년대 들어 다시 복원운동을 시작했다.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곳(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원)에서 신라시대 기와가 발견돼 이곳을 태화루 터로 확정한 것이다. 이 일대의 토지 1만403m²(약 3150평)도 374억 원을 들여 매입하고 옹벽을 쌓는 등 지난해까지 복원 준비를 마쳤다. ㈜에쓰오일이 태화루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기공식을 열었다. 박맹우 시장은 “태화루가 복원되면 울산 문화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시설을 짓자” 복원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도심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에 단순히 옛날식 누각만 짓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 복원 예정지가 태화루 터라는 사실도 고증되지 않은 데다 태화루 형태도 알 수 없는 것이 이런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화도시 울산포럼 정창화 대표는 “태화루 터에 콘서트홀이나 전시공간, 또는 산업박물관을 짓자”고 제안했다. 태화루 건립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정명숙 씨(언론인)는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짓고 옥상을 태화루 같은 누각 기능을 갖춘 전망대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미술계 인사도 “현재 용지를 물색 중인 시립미술관을 짓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시는 지금까지 공청회만 한 차례(2007년 2월) 했을 뿐이다. 울산대에 의뢰한 설문조사(2006년 12월)도 태화루 복원 찬반 여부만 묻고 어떤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좋은지는 묻지 않았다. 특히 남아 있는 그림이나 자료가 없어 태화루가 어떤 형태인지 모른다. 그래서 영남루 건물 모양을 참고로 고려 말∼조선 초기 건축양식의 정면 7칸(길이 21.6m)과 측면 4칸(〃 11.4m)인 주심포(柱心包)식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태화루 ‘복원’이 아닌 ‘건립’인 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찬성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징계시효가 지나 공무원 문책은 어렵다.”(울산시) “사업 취소나 공사중지는 못한다.”(울주군) 울산 문수산 아파트 건설 특혜 허가와 관련해 울산시와 울주군이 최근 시민단체인 울산시민연대에 보낸 답변 가운데 일부다. ‘문수산 아파트 건설 특혜 허가 사건’은 아파트 건설사가 울산시에 기부해야 할 문수산 자락의 땅을 기부하지 않고 아파트 건립 허가를 받은 것.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 사건에 대해 지난해 9월 대(對)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 수사도 의뢰했지만 수사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시에 따르면 아파트 특혜 허가와 관련된 공무원 징계시효 기간이 이미 지나 문책할 수 없다는 것이 울산시 주장이다. 공사중지도 어려운 형편이다. 울주군은 “고문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사업승인 취소 또는 공사중지를 할 경우 지역 주택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시장이 시민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공무원 징계도, 공사 중지도 못한다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시민연대는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한편으로 지난달 4일부터는 울산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감사원 감사와 함께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북구 강동지구에 전용면적 84m²(약 25평) 규모의 아파트 696채를 짓는 블루마시티 현대엠코지역주택조합이 1일부터 조합원을 모집한다.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m²(1평)당 670만 원대. 홍보관은 북구 진장동에 있다. 1899-4116}

탈주범이 쉽게 넘었던 검찰 문턱이 언론에는 높았다. 검찰 청사에서 대낮 탈주 사건이 발생했지만 취재진 50여 명은 아무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검찰은 단 한마디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울산지검에서 조사 대기 중이던 김모 씨(48·구속)가 도주한 것은 29일 오후 1시 반경. 김 씨는 한국수력원자력㈜의 10여 개 납품업체로부터 3억7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미결수. 도주 3시간 만에 붙잡혔지만 검찰 대처는 허점투성이였다. 검찰은 도주 이후 30여 분 동안 직원들에게 청사 주변을 수색하도록 했다. 성과가 없자 그제야 울산남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그 사이 김 씨는 검찰청사 뒤 야산을 통해 달아난 뒤였다. 형편없는 초기 대응은 물론이고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다. 경찰 200여 명이 예상도주로에서 검문검색을 했고 하늘엔 헬기까지 떴다. 울산시내가 소란해지면서 언론사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검찰은 취재진 요청에도 탈주범 신상정보를 비롯해 사건 개요에 대해 함구했다. 공보관인 차장검사는 ‘회의 중’이라며 취재진 전화도 받지 않았다. 정문 출입도 차단했다. 김 씨가 수감돼 있던 부산구치소가 사건 발생 직후 언론사에 수배 전단을 배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수사기관은 필요할 경우 보도 유예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성격이 달랐다. 제2의 범죄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즉시 알릴 필요가 있었지만 검찰은 끝내 외면했다. 검찰의 고압적인 업무 방식은 청사에 설치된 시설물에서도 드러난다. 사무실 위치와 업무 담당자 등을 소개하는 스크린은 경비원의 까다로운 신원확인 절차가 끝나야 작동할 수 있다. 그나마 고장일 때가 잦다. 경비원 자리까지 가지 않고 현관에서 볼 수 있다면 민원인이 훨씬 편리하지 않을까. ‘친절한 검찰’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6월부터 처벌을 강화하고 투기자 신고 포상금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가 30일 발표한 산 쓰레기 투기 근절 대책에 따르면 불법 투기행위 신고자에게는 사안에 따라 최고 3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폐쇄회로(CC)TV 분석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과태료 부과와 형사고발 등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구 연암∼정자 간 구도로 등 쓰레기 투기 취약지 43곳도 지정했다. 시는 “불법투기와 수거의 악순환을 끝내고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력한 근절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레기 투기 신고 128. 052-229-3352∼5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울산 장미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과 장미계곡 일원에서 열린다. 1000억 원으로 울산대공원을 만들어 기증한 SK에너지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한다. 1일 오후 8시 장미계곡에서 열리는 장미축제 개장 및 점등행사는 점등 버튼 터치를 시작으로 희망의 빛과 소리, 레이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점등행사에 이어 시작될 로즈밸리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이소정과 남구구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울산시립예술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춤과 음악, 참여 관객의 퍼포먼스로 엮는다. 이 퍼포먼스는 울산시가 처음 시도하는 특화 프로그램으로 연출 인원만 100명이 넘는다. 로즈밸리 콘서트는 2일부터는 박흥석의 색소폰 연주와 러브앤드로즈 뮤지컬을 선보이는 ‘장미와 페스티벌’, 3일 퓨전어쿠스틱밴드 레인스펠의 ‘6월의 장미’, 4일 재즈밴드 크로스포인트와 라틴퓨전밴드 뮤즈의 ‘장미 그리고 낭만’, 5일 울산글리합창단의 ‘장밋빛 하모니’ 등 장미와 관련된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현충일에는 공연이 없다. 7일 폐막식에는 플라멩코 공연, 재즈와 팝을 조화시킨 팝재즈밴드 크로쳇의 무대가 이어지고 피날레는 멕시코 음악의 진수 ‘마리아치라틴’이 장식할 예정이다.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계곡에는 장미 118종, 2만4192포기가 자라고 있다. 지난해 장미축제에는 외지 관광객 17만 명을 포함해 37만 명이 입장했다. 입장료는 없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9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옥동 문수축구경기장 앞 주차장. 총 1539대를 수용할 수 있는 이 주차장에는 500여 대만 주차돼 있을 뿐 나머지는 텅 비어 있었다. 그나마 축구를 하는 등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세워놓은 차는 거의 없다. 주차된 차는 대부분 등산을 하거나 골프를 치기 위해 교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세워놓은 것이었다. 매년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한 달가량을 제외하고 반복되는 문수경기장 풍경이다.울산뿐 아니다. 2002 월드컵이 열렸던 전국 10개 축구 경기장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슷한 처지다. 월드컵 개최 전부터 경기장 활용을 놓고 갖가지 방안이 쏟아졌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제대로 이뤄진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4강 신화’의 짙은 그늘박맹우 울산시장은 29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4만2000여 석 규모의 경기장을 절반 이상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대로 가면 월드컵 경기장은 ‘애물단지’를 넘어 콘크리트 괴물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경기장은 지난해에만 17억 원의 적자가 났다. 월드컵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프로축구 경기 외에는 마땅히 활용할 일도 없다. 지난해 열린 프로축구 경기는 28회. 관중 수는 26만9551명으로 경기당 평균 9626명이 입장했다.바다를 끼고 들어서 월드컵 당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주목받았던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놀이시설이나 테마박물관 등이 들어섰지만 연간 임대수익은 1억2000만 원에 불과하다. 당초 경기장을 중심으로 관광복합단지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없다 보니 K리그 경기 때 말고는 썰렁한 분위기다. 부산 대전 대구 월드컵경기장들도 매년 적게는 3억∼4억 원, 많게는 2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적자는 대부분 주민이 낸 세금으로 메워진다.흑자를 내는 구장도 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에만 9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다른 경기장과 달리 사후 활용에 무게를 두고 월드컵 이후 대형할인점 멀티플렉스 등이 대거 입점했기 때문이다. 광주와 경기 수원,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도 적자에서 벗어나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내고 있다. ○ 발상의 전환 필요월드컵 신화의 산실인 경기장을 ‘세금 먹는 하마’에서 지역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꾸려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부속시설로 전락한 경기장 운영을 과감히 민간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10개 경기장 가운데 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자체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경기장의 공공성을 감안한 방식이지만 운영비 대부분을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다 보니 ‘혈세 낭비’ 논란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반면 수원의 경우 경기장 운영을 전담할 별도 재단법인이 꾸려졌다. 일부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운영이 목적이라 다양한 활용방안이 마련됐다. 덕분에 2006년부터 지원 없이 자립 경영을 하고 있다.경기장 주변에 대한 규제 완화도 시급하다. 대전 경기장은 당초 민간자본을 유치해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시설이어서 무산됐다. 울산 문수경기장 역시 2005년 근처에 야구장과 대형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대기업과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규제에 묶여 무기한 보류됐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탈주범이 3시간 만에 붙잡혔다. 도주한 피의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납품비리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고리원전 전 기계팀장 김모 씨(48). 그는 한수원 고위층의 비리 개입 여부에 대해 검찰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29일 오후 1시 반경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검 특수부 김모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구치소에서 소환돼 대기 중이던 김 씨가 도주했다. 당시 김 씨는 교도관과 함께 있었지만 조사를 받기 위해 수갑과 포승은 푼 상태였다. 그는 2층 특수부 검사실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3m 높이의 울산지검 청사 담장을 뛰어넘어 밖으로 나간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검찰은 울산지검에서 3km가량 떨어진 남구 무거동 모 병원 입구에서 도주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김 씨를 검거했다. 당시 김 씨는 주택가에서 훔친 파란색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도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14개 납품업체로부터 편의제공 등의 혐의로 3억7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이달 중순 징역 6년에 추징금 3억7405만 원, 벌금 70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배심원이 무죄 평결을 내린 20대 피고인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성금석)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27)에 대한 국민 참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9명으로 이뤄진 배심원단이 ‘김 씨가 정신장애로 인한 심신 미약 상태에 있어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변호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내린 전원 무죄 평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고인이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미리 살해할 의도가 있었던 데다 정신 장애로 인한 심신 미약 상태도 아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의 형사재판참여에 관한 법률(제46조)’에는 ‘배심원의 평결과 양형에 관한 의견이 법원을 기속(羈束)하지 않는다’로 규정하고 있어 재판부가 배심원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 울산 고래바다여행울산 고래바다여행선이 두 번에 한 번꼴로 고래를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올해 고래바다여행선은 21차례 출항해 이 중 9차례나 고래를 발견했다. 고래 발견율은 43%로 두 번 출항하면 한 번꼴로 고래를 발견하는 셈이다. 이는 2009년 7월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고래 발견율은 2009년(출항 횟수 72회) 9.7%, 2010년(81회) 28.4%, 지난해(73회) 9.6%에 불과했다. 올해는 특히 고래축제 기간인 지난달 26∼29일 4일간 무려 5차례나 고래를 발견하기도 했다. 올해 고래 발견율이 높아진 것은 수온 상승으로 냉수대가 사라진 데다 고래가 좋아하는 오징어 멸치 등 먹잇감이 울산 앞바다에 풍부하게 분포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그동안 고래바다여행선이 출항을 거듭하면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고래 발견 포인트’가 적중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래가 주로 발견되는 곳은 고래바다여행선이 입출항하는 울산 장생포항에서 10마일 떨어진 해상과 울산 동구 울기등대 앞 15마일 해상이며 발견되는 고래는 참돌고래와 낫돌고래가 대부분이다. 고래 발견율이 높아지자 최대 103명이 승선할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262t급)은 다음 달 초까지 예약이 만료됐다. 고래바다여행선은 4∼10월 매주 토, 일요일에 하루 한차례 오전 9시 반∼낮 12시 반 3시간 동안 운항한다. 다음 달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반부터 야간 운항도 해 울산공단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요금은 성인 2만 원, 13세 미만 1만 원이다. 고래를 보지 못할 경우 장생포 고래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며 살아 있는 돌고래 3마리가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입장료를 40% 할인해 준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동안 시험조사선으로 동해와 남해의 고래류 자원을 조사한 결과 밍크고래와 참돌고래 낫돌고래 까치고래 등 4종 960여 마리가 관찰됐다.■ 해운대 모래축제다음 달 1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친환경 축제인 제8회 해운대 모래축제가 열린다. 4일간 이어지는 축제 주제는 ‘잊지 못할 역사의 순간’.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전문 작가들이 옛 성현과 불후의 명작 건축물을 다시 그려낸다. 프로그램은 모래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3개 분야 32개 종목에서 진행된다. 하이라이트는 옛 영웅이 모래로 되살아나는 ‘세계모래조각전’. 해운대라는 지명을 만든 신라 학자 최치원과 이순신 장군, 알렉산더 대왕, 진시황, 숭례문 등을 모래로 다시 그려낸다. 이순신 장군의 전투장면은 수군의 함성이 터져 나올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모래조각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 중 우수작을 뽑아 경품을 준다. 일곱 개의 테마로 모래를 탐험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모래야∼놀자’는 자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즐길 수 있는 카약 체험도 이색적이다. 지난해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클럽샌드가 올해도 펼쳐진다. 모래클럽으로 깜짝 변신한 백사장에서 국내 유명 DJ들이 참여해 음악과 젊음의 함성으로 해운대를 뜨겁게 달군다. 올해는 국가사업으로 지정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 원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백사장 복원사업은 2016년까지 490여억 원을 들여 현재 40m인 백사장 폭을 50여 년 전 수준인 70m로 확장하는 것이다. 백사장 복원을 축하하는 각계각층의 메시지가 전시되는 ‘바람의 언덕’이 운영된다. 시대별로 해운대해수욕장 모습을 담은 사진도 선보인다. 축제가 끝난 뒤 축제후기, 축제현장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경품을 받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모래축제에는 총 135만 명이 다녀갔다. 이들이 쓴 돈은 1인당 평균 3만6000원, 총 490억 원으로 분석됐다. 051-749-4071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경찰관, 한국-베트남 무역 중개상, 축구 선수…. 당태갯 군(16·울산 대현중 3년·사진)은 여느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꿈이 많다. 그는 2007년 8월 한국에 입국했다. 베트남 미토시에서 태어난 뒤 7세 때인 2002년 부모의 이혼으로 외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응우옌옥더이·34)가 인터넷 채팅으로 지금의 새 아버지(김병용·51)를 만나 재혼하면서 한국에 왔다. 베트남 아버지한테서 태어난 여동생 김오안 양(베트남 이름 당프언오안·13·중 1년) 등 세 명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 어머니는 한국에 온 뒤 새 아버지와의 사이에 동생 2명(4세, 2세)을 더 낳았다. 현재는 6명의 식구가 함께 산다. 다리가 불편한 새 아버지는 인쇄업을 하다 장사가 안 돼 지난해 그만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식당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을 받지만 생활하기에는 빠듯하다. 하지만 당태갯 군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지내려 한다. 집 인근 태권도 도장에서 열심히 태권도를 배워 2단 자격증을 땄다. 올 3월 제13회 울산시장기 태권도대회에서 라이트급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언젠가는 고국인 베트남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함께 입국한 여동생과 함께 제1회 LG 사랑의 다문화학교의 이중언어 과정(2년)을 수료했는데 졸업생 대표로 인사말을 낭독했다. 한국에서 지낸 지 5년이 넘었지만 당태갯 군의 국적은 아직 베트남이다. 현행 국내법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베트남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데 비용(1인당 130만 원)이 만만찮다. 경찰관과 축구 선수의 꿈도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만 도전할 수 있다. 그의 어머니는 “가정과 학교생활에 모범적인 아들이 다문화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