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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선수들에게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는 도약의 장이다. 한국 기록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선생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황영조, 2000년 보스턴 챔피언 이봉주를 키운 한국 마라톤의 메카에서 세계적인 건각들과 겨루며 기록을 단축한다. 황규훈 감독이 이끄는 건국대는 1974년 동아마라톤에서 한국 기록(2시간16분15초)을 세우고 이듬해 대회 2연패를 한 문흥주를 비롯해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김원탁과 김이용, 형재영, 장기식, 오성근 등을 배출한 마라톤 명문. 이들은 모두 동아마라톤을 통해 국내 최고로 떠올랐다. 올해는 4학년 김민과 김기연, 3학년 정진혁과 고준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이 대표 주자.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30km까지 아프리카의 건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해 2시간13분11초로 국제 7위, 국내 2위를 하는 데 그쳤지만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번에는 2시간 8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지구력과 스피드에 비해 체력이 약했는데 이번 겨울 많이 보완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2시간 9분 초반대가 목표다. 그는 2학년이던 지난해 11월 2시간10분59초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2학년 이하는 뼈가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해 풀코스를 뛰지 못하게 하는데 이 원칙을 깬 게 정진혁이다. 체력이 좋고 당시 하프코스를 1시간 4분대에 주파하는 등 풀코스를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출전시켰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5분1초를 기록한 뒤 7개월여 만에 약 4분을 단축하는 등 상승세다. 김기연과 고준석은 2시간 12분대를 목표로 달린다. 5000m 한국 기록(13분42초98) 보유자인 3학년 백승호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마친 뒤 발등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훈련이 부족해 20km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레이스 분위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식이요법이 레이스의 성패를 가른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자존심 지영준(30·코오롱)이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4일부터 3일 동안 단백질 위주로 먹고 나머지 3일간은 탄수화물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훈련한다. 2주 전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지영준은 당초 첫 3일을 쇠고기와 물만 먹는 것에서 야채와 과일 주스도 약간 섭취하는 것으로 바꿨다. 지영준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근육 내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할 경우 정상적인 근육도 파열될 수 있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평소의 70%로 식사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의 종류도 다양화했다. 과거 쇠고기와 물만 먹었는데 지영준이 지겨워해 고기의 종류를 늘렸다. 쇠고기를 포함해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합쳐 매끼 500g 정도 먹는다. 지영준은 여기에 약간의 야채와 과일 주스를 곁들여 먹고 있다. 밥은 먹지 않는다. 정 코치는 “영준이가 40km나 45km 거리주 훈련을 할 때도 마지막에 몸이 전혀 처지지 않았다. 이는 평소 근육 내에 글리코겐이 충분히 저장돼 있다는 뜻이다. 굳이 식이요법을 100% 다 안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넘게 훈련한 지영준으로선 식이요법이 기록 단축을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축적해야 30km 이후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지영준은 15일 400m나 1000m 인터벌을 소화하면 사실상 서울국제마라톤 준비를 마친다. 400m 5∼7회나 1000m 3∼5회를 하며 심박수를 최대 분당 180회까지 올려준 뒤 조깅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2시간8분30초로 국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게 목표다. 지영준은 “지난겨울 최선을 다했고 컨디션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때와 비슷하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프로축구 초보감독 희비 최근 프로축구 사령탑엔 큰 변화가 왔다. 수원 윤성효(49), 서울 황보관(46), 제주 박경훈(50), 경남 최진한(50) 등 젊은 감독이 대거 사령탑에 올랐다. 2009년 제주를 맡은 박 감독은 하위권인 팀을 지난해 일약 2위로 올려놓았다.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흔들거리던 수원에 들어가 안정감을 불어넣어 FA컵 우승을 일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종 한양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최근 K리그는 유명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하는 사이 신예 감독들이 이슈를 몰고 다닌다”고 평가했다. K리그 2라운드를 마친 13일 K리그 초보 감독들의 기상도가 엇갈렸다. 수원 윤 감독은 2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방문경기로 열린 6일 수도권 라이벌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12일 신생 광주를 안방으로 불러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는 2골을 넣어 윤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경남 최 감독도 13일 안방에서 울산을 1-0으로 잡고 2연승했다. 제주 박 감독은 12일 인천과 0-0으로 비겼지만 6일 부산을 2-1로 제압하는 등 1승 1무로 선전했다. 반면에 서울 황보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 서울을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넬로 빙가다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팀을 맡았는데 1무 1패로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일 안방에서 라이벌 수원에 0-2로 완패했고 12일 대전과의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박은호(본명 케리누 다 시우바 바그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대전 수비수 황재훈의 자책골 덕분에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황선홍 감독이 포항으로 옮겨 부산을 맡은 안익수 감독(46)도 13일 상주 상무와 3-3으로 비겨 1무 1패의 초반 부진에 빠졌다. 반면 올 시즌 상무 사령탑에 오른 이수철 감독(45)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연출한 코칭스태프의 행보도 엇갈렸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1무 1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대표팀 코치였던 정해성 전남 감독은 13일 포항에 0-1로 졌지만 1승 1패로 반타작은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까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육상연맹은 대구조직위가 대구 동구 율하 택지개발지구 내에 건립하는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A사가 아닌 B사 제품으로 까는 것에 반대했다. 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을 A사 제품으로 깔았는데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B사 제품으로 깔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대구조직위는 육상연맹의 권고를 무시하고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B사 제품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트랙을 깔 때도 대구지역 기업인 B사 제품을 깔겠다고 고집하다 마지못해 A사 트랙을 깔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B사 제품을 깔겠다는 것이다. 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A사 제품을 권고하는데 선수촌에 B사 제품을 깔면 스타디움과 재질이 달라 선수들이 육상화의 스파이크를 매번 바꿔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지금 국민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지도 모른다. 세계선수권이 대구만의 대회냐. 왜 전국적인 홍보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지금 대구조직위는 월드 이벤트를 ‘대구 대회’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스터스마라토너로서는 겨울 훈련을 마치고 평탄하기로 유명한 서울 도심 코스를 달린다는 생각에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을 터. 그래서 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강한 훈련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잘 쉬어야 기록도 좋다”고 말한다. 마지막 열흘 훈련법을 알아본다.○ 10일 전부터 8∼10km 가볍게 10일 전부터는 훈련량과 페이스를 줄인다. 평일엔 8∼10km를 가볍게 달린다. 사흘 중 하루는 1000m나 1500m 인터벌 훈련을 하는데 평소의 절반, 페이스는 80∼90%로 낮춰서 한다. 주말에는 20km를 천천히 달린다. 90∼120분 정도 천천히 달리는 시간주를 해도 된다. 이게 마지막 장거리 훈련이다.○ 7일 전부터는 식이요법 7일 전부터는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식이요법은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3·3식사법’으로 하면 된다. 엘리트 선수들은 처음 3일은 단백질(고기+물)만, 나머지 3일은 탄수화물(밥+국수)만 먹는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처음 3일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3일은 탄수화물 비중을 높이는 식사만 해도 된다. 지난 주말 장거리 훈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월요일(14일)은 쉬는 게 좋다. 16일쯤엔 12km를 경기 당일 페이스로 달리되 마지막 4km는 빠르게 달려 근육 속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하면 더 많은 탄수화물을 체내에 축적할 수 있다. ○ 대회 이틀 전엔 완전히 휴식 사흘 전 8km를 달리고 이틀 전에 완전히 쉰 뒤 대회 전날에 5km를 평소 풀코스 뛸 때 페이스로 달린다. 초보자는 사흘 전에 60분, 이틀 전에 50분, 하루 전에 40분 등으로 시간을 줄이며 가볍게 달리면 된다. 이 시기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고 레이스 당일을 위한 수분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음주는 절대 금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반 인저리 타임. 아크서클 오른쪽을 돌파하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을 살짝 찔러주자 골 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리오넬 메시가 왼발로 받았다. 메시는 상대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가 달려들자 왼발로 볼을 살짝 띄워 완전히 따돌린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바르사는 9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메시가 2골을, 사비 에르난데스가 1골을 넣어 3-1로 이겼다. 방문 1차전에서 1-2로 졌던 바르사는 합계 4-3으로 8강에 올랐다.○ 볼 점유율 68% 아스널 압도 바르사는 볼 점유율 68%로 아스널(32%)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이니에스타와 에르난데스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르사는 한 치의 빈틈이 없었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터치로 패스가 이어진 패싱게임에 탄탄하게 구축된 아스널 수비라인은 무너졌다.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은 1차전 홈 승리를 지키기 위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포기하고 가엘 클리시-로랑 코시엘니-요한 주루-바카리 사냐의 포백에 미드필더 두 명을 내리며 사실상 식스백으로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바르사의 패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르사는 전반 48분 이니에스타와 메시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선제골을 낚은 뒤 1-1이던 후반 24분 다시 아스널 수비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이니에스타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아크서클 중앙에 있는 비야에게 패스하자 비야는 원터치 패스로 중앙을 쇄도하는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메시는 2분 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개 슈팅 중 10개가 유효 아스널은 바르사의 파상공세에 단 한 번의 슈팅도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가 후반 11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도 있었지만 안방에서 펼치는 바르사의 조직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반면에 바르사가 날린 17개의 슈팅 중 10개가 골문 쪽을 향했다. 아스널은 후반 8분 사미 나스리가 올린 코너킥을 바르사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걷어내려다 실수로 넣은 자책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했다. 벵게 감독은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 슈팅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줘 페르시를 퇴장시킨 것은 심판의 잘못이다. 우리는 승리를 뺏겼다”고 분노했다. 한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는 AS 로마(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계 최대로 꼽히는 뉴욕마라톤은 마스터스 부문에 4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데 해외 참가자만 2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는 뉴욕마라톤 개최로 매년 약 2억 달러(약 2240억 원)의 경제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오는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항공과 호텔, 식당, 그리고 기념품 판매와 참가비 등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마라톤 하나로 뉴욕 경제가 들썩이는 셈이다.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서울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도 이런 경제효과의 싹을 틔웠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참가자가 1000명을 넘었다. 일본 451명, 미국 265명, 중국 207명 등 세계 35개국에서 1147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참가자가 2만 명이 넘는 뉴욕마라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을 달리는 유일한 대회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아마라톤으로 통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고의 마라톤으로 꼽혀왔다. 일제의 강압이 이어지던 1931년 시작돼 울분에 찬 민족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남자 마라톤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28회 중 10번이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해 풀뿌리 마라톤의 메카가 됐다.동아마라톤은 서울과 춘천, 경주를 거쳐 2000년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본격적인 ‘서울국제마라톤 시대’를 열었다. 좋은 기록을 위해 코스를 7차례 변경했고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2시간 4분, 5분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을 초청했다. 결국 지난해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2시간6분49초를 기록해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 6분대 기록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인증을 받아 올해도 골드라벨 대회로 치러진다. 서울국제마라톤은 해외 참가자 1000명 돌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아직은 마스터스 참가 신청자 2만4000여 명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꾸준한 마케팅으로 마스터스 해외 참가자 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마라톤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시아의 메시’를 꿈꾼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4)는 13세 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영입돼 월드 스타가 됐다. 한국의 13세 유망주 장결희(포철중)와 이승우(광성중)도 메시와 같은 길을 걷는다. 장결희와 이승우는 8일부터 바르사 유소년팀 인판틸B(13세 이하)에 합류한다. 3월 한 달은 현지 기초 적응 기간, 4월부터 스페인어 공부 및 본격 적응 기간을 거친 뒤 8월 말부터 1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유소년 리그에 출전한다. 바르사는 메시를 비롯해 주전인 사비 에르난데스(31),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7) 등 간판스타를 유소년 시스템으로 길러냈다. 리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명문 클럽도 바르사 유소년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한다. 장결희와 이승우에게는 바르사 유소년팀 합류로 월드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공격수인 장결희와 이승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2회 카탈로니아 12세 이하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바르사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둘은 재치 있는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장결희는 지난해 서울 숭곡초 선수로 초등리그에서 15골을 터뜨렸고 8월 12세 이하 경주국제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에 뽑힌 기대주. 이승우는 서울 대동초에서 29골을 터뜨려 서울 지역 득점왕, 그리고 초등리그 왕중왕 토너먼트에서 11골을 넣어 득점왕이 된 ‘리틀 킬러’다. 알베르트 부이츠 바르사 청소년팀 총책임자는 “한국 선수는 기량도 좋지만 성실한 자세가 맘에 든다. 하나를 알려주면 두셋을 터득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백승호(14)를 유소년팀에 영입한 바르사가 이번에는 두 명을 뽑은 배경이다. 평소 메시를 좋아했던 장결희와 이승우는 “메시 같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균 유소년축구연맹 부회장은 유망주 해외 진출을 위해 2009년부터 스페인 축구유학 전문 베네스포츠(대표 정남시)와 함께 카탈로니아 대회에 참가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부회장은 “가능성 있는 선수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앞으로도 유망주를 바르사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온통 붉은색과 푸른색 물결이었다. 안방 서울의 상징인 붉은 유니폼, 방문팀 수원을 대표하는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6만747명·지난해 서울-성남전)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5만1606명이 입장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울과 수원이 만나면 팬들이 몰린다. 두 팀은 국내 최대 라이벌로 K리그 흥행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서울 vs 수원’을 빼면 이렇다할 라이벌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K리그는 지역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기 위해 팀명에 지자체명을 쓰지만 사실 지역화는 거의 안 됐다. 반면 지역 대신 기업명을 사용하는 프로야구는 지역색이 아주 강하다. 수도권(두산 LG 넥센)과 인천(SK), 영남(삼성 롯데), 호남(KIA), 충청(한화)으로 확실히 나뉘어 있고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적 지역감정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야구판에서 나타나는 ‘지역감정’은 인기몰이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K리그도 ‘지역감정’이 필요하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최고의 리그는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특히 스페인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와 카스티야의 레알 마드리드는 역사적으로 ‘피의 전쟁’을 겪으며 세계 최고의 라이벌로 성장했다. 지역 라이벌 의식이 구단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고 축구 발전으로 승화된 것이다. 전문가들도 K리그의 지역화를 역설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도 지역과 구단이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K리그는 지역 고교야구에 기반을 두고 출발한 프로야구와 달리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 구단이 지역 스타를 키우며 지역민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수원 삼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같은 팀이다. 선수는 좋은데 우승은 못한다.”(황보관 서울 감독)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윤성효 수원 감독)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불꽃이 튀었다. 수도권 라이벌답게 기 싸움이 대단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지난해 챔피언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을 앞두고 4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원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 감독은 “서울이 홈에서 18연승하고 있는데 이미 수원이 세웠던 기록과 타이다. 아마도 기록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역시 서울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로 멋을 부린 황보 감독은 “윤 감독님이 저번 기자회견 때 1-0으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는데 혹시 수비축구를 할까 걱정된다. 난 공격수 출신이라서 골 넣는 것을 좋아해 골이 많이 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엔 황보 감독이 “수원은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수원은 맨시티 같다. 맨시티는 호화 진용을 갖췄으면서 우승은 못했다. 아마도 2위를 할 것이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자 윤 감독은 “프로에서 2위는 의미 없다. 그동안 서울은 우승한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했으니 아마 올핸 6강에 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양 감독의 뜨거운 설전처럼 양 팀은 6일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종전 6만747명) 경신을 노린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 흥행의 쌍두마차로 각종 관중 기록을 경신해 왔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인기를 틈타 5월 5일 서울과 성남 일화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관중이 나왔지만 서울과 수원은 올해는 개막전부터 새 역사를 쓰겠다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들의 열정 놀이터, K리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5일 개막해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광주 FC가 16번째 구단으로 합류해 팀당 30경기씩 치른 뒤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0·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에 추대됐다. FIFA는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 17년간 세계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정 명예회장을 FIFA 명예 부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해 6월 임기를 마치는 정 명예회장은 FIFA 정관에 따라 6월 1일 FIFA 총회에서 명예 부회장으로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명예 부회장은 FIFA 총회나 집행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 참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하지만 1994년 처음으로 FIFA 부회장에 당선해 왕성한 활동을 해온 정 명예회장은 FIFA 명예 부회장 자격으로 세계 축구계와의 끈을 유지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치 있는 드리블에 이은 부드러운 슈팅.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이은 전광석화 같은 슈팅.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플레이는 확연히 다르다. 재간둥이 메시는 부드러우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펼치고 호날두는 박력 있고 힘 있는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호날두는 4일 열린 말라가와의 안방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의 7-0 완승을 주도했다. 호날두는 27골로 라이벌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호날두는 후반 9분 메수트 외질의 도움을 받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호날두는 5-0이던 후반 23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었고 후반 32분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득점왕 경쟁은 한층 더 불꽃 튀게 됐다. 3일 메시가 발렌시아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3골 차로 벌리며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이날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단번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하지만 호날두로선 이날 3골이 뒷맛까지 달콤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카날레스의 크로스를 논스톱 킥으로 받아 넣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와 교체 신호를 보내고 다리를 절며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기대한다”며 우려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도 발목 부상으로 1개월간 출전하지 못하며 26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메시(34골)에게 내줬다. 호날두로선 이번 시즌에도 12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부상으로 결장하면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메시는 별다른 부상 없이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는 등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당 1.17골을 터뜨리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만일 호날두의 부상이 깊어 메시가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부드러움의 미학이 다시 한 번 강한 카리스마를 누르는 셈이 되지 않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유학생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그랑블루(수원 삼성 서포터스)’가 있다. 2일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과 시드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수원 골문 뒤쪽 스탠드에서는 호주 곳곳에서 몰려든 그랑블루 회원 30여 명이 목청껏 응원전을 펼쳤다. 시드니를 비롯해 250km 떨어진 캔버라, 케인스, 골드코스트 등에서 수원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뉴사우스웨일스대 학생인 김수민 씨(24)는 “수원이 온다기에 만사 제쳐두고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2002년 그랑블루 회원이 된 김 씨는 2007년 호주로 유학 왔다. 김일두 그랑블루 회장(31)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한국 유학생이 많은 곳엔 그랑블루 회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0여 개국으로 추산한다. 김 회장은 호주 그랑블루 회원들이 응원전을 펼친다는 소식에 회사(삼성전자 과장)에 휴가원을 제출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시대 흐름에 맞게 서포터스들도 글로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랑블루는 국내 최대의 축구 팬클럽이다. 그랑블루 홈페이지(www.bluewings.net)에 가입한 회원만 5만여 명.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도 1만5000여 명이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응원하는 그랑블루 덕분에 수원은 어딜 가도 외롭지 않다.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북이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G조 산둥 루넝(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쥔 전북은 1차전에서 이기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조별 4개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6경기씩 치러 1, 2위가 16강전에 진출한다. 전북은 2006년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5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날 전북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산둥을 밀어붙였지만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 밀집되면서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크로스한 공을 박원재가 달려들어 헤딩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시드니 FC와의 1차전에서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시드니와 0-0으로 비겼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우려했던 일이 나타났다. 주전 4명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돌아와서 조직력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했다. 불리한 방문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딴 것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16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홈에서, 전북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에서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 2차전을 갖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당연히 둘 다 우승해야죠.” 2일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드니 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을 앞둔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사진)은 올 시즌 목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K리그와 챔스리그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 2008년 네 번째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수원은 아시아 클럽왕도 네 번 차지했지만 2003년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챔스리그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다. 국내 프로 현실상 수익을 맞추기 어려운 가운데 챔스리그에선 단번에 거액의 상금을 벌 수 있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나 된다. 준우승 75만 달러, 4강 12만 달러, 8강 8만 달러, 16강 5만 달러. 수당도 승리 4만 달러(약 4500만 원), 무승부 2만 달러. 지난해 우승팀 성남 일화는 중계권료 배분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수당 100만 달러를 더해 400만 달러(약 45억 원)가 넘는 돈을 벌었다. 반면 K리그 우승 상금은 3억 원에 불과하다. 국내 팀들이 챔스리그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챔스리그에만 집중할 순 없다. 텃밭 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인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주장 최성국과 골키퍼 정성룡 등 많은 선수를 영입해 팀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짧은 패스로 한 템포 빠른 축구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 선수들 체력을 잘 관리하고 부상을 줄인다면 충분히 두 대회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수원은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시드니는 2009∼2010시즌 챔피언으로 챔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윤 감독과 비테즈슬라프 라비치카 시드니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꼭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시드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제주, 첫 경기서 톈진에 0-1 무릎▼제주가 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톈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9분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아시아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패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장샤오빈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위다바오가 몸을 날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제주는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전북 최강희 감독 “전남 정해성 감독께 질문 있습니다. 전북과의 개막전에 지동원이 출전하나요? 부상을 당했다던데 표정이 너무 밝아 ‘출전하기어렵다’고 언론에 흘린 건 아닌지요. 개인적으로 정 감독님을 존경합니다. 성격도 강하시고 근성도 뛰어난 분입니다. 극단적으로표현하면 지랄 맞은 성격이라더군요. 긴장하고 준비하겠습니다.”오랜만에 만난 때문인지 서로 안부를 묻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표정 속에 비치는 긴장감과 경계심은 숨길 수 없었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꺾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가 3월 5일부터 10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러 브라질에 간 성남 신태용 감독을 제외하고 15개 구단 감독과 주전 선수들이 참여했다. ● 전남 정해성 감독 “지동원이 다친 건 맞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최강희 감독님과는 인연이 깊은 것 같네요. 제가 제주 감독으로있던 2007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과 맞붙었죠. 당시 전북이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건데 2-2로 비겨 플레이오프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 후 최 감독님은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군요.”○ 10년 만의 토종 지도자 대결 행사에 참석한 15명의 감독은 두 가지 면에서 특별했다. 불참한 성남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16개 구단 감독 모두가 토종 감독.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또 하나는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49.7세로 낮아졌다. 지난해(52.3)보다 2.6세가 줄었다. 2009년에는 52.2세, 2008년에는 51.9세였다. 1951년생으로 올해 회갑을 맞은 울산 김호곤 감독이 최고령 감독이 됐다. 신태용 감독(41)과는 19세 차이다. 황선홍(포항·43) 이수철(45·상주) 황보관(46·서울) 안익수(46·부산) 이영진(48·대구) 윤성효(49·수원) 최순호(49·강원) 감독이 40대다. ● 서울 황보관 감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자신의 중거리슛과 1986년 멕시코 대회이탈리아전에서 최순호의 중거리슛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최 선배님 골이 더 좋았죠. 1990년 월드컵 때 선배님이 축구화를주신 덕분에 제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항상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2강으로 꼽힌 서울-수원의 신경전 사령탑들은 개막전 상대끼리 짝을 이뤄 앉았다. 개막전 빅매치로 꼽히는 수원과 서울. 두 팀은 전문가들로부터 2강으로 꼽히고 있다. 수원 윤성효 감독과 서울 황보관 감독은 개막전에 상당한 의미를 뒀다. 윤 감독은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 관중을 배려해 한 골만 넣고 이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황보 감독도 이에 질세라 “팬들이 가장 재미있다는 3-2로 수원을 꺾겠다”고 응수했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을 올 시즌에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 강원 최순호 감독 “황보관 감독의 말에 동의합니다(웃음). 제가 4년 먼저 성공시켰기 때문이죠. 게다가 황보 감독이 월드컵 (프리킥 상황에서)골을 넣을 때 패스해준 사람이 바로 접니다. 공을 대충 밀어줄까 하다가 잘 밀어줬는데 황보 감독이 잘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올 시즌은 서울을 밀어주기 어렵겠어요. 내가 급해서 그럴 여유가 없네요.”○ 전남 이운재? 공격수 김정우? 1996년부터 수원에서 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남으로 이적한 골키퍼 이운재는 “일정을 보니 수원전은 5월 7일 방문경기다. 다른 라커룸을 써야 하는 게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꿀 예정인 상무의 김정우는 “초등학교 때 공격수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어 부담되지 않는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7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문을 하나 전달했다. 대학을 중퇴한 선수도 이적동의서를 받지 않으면 선수 등록이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협회는 “규정상 대학을 중퇴하면 이적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연맹과 협회의 부주의로 그동안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선수와 감독 간의 법적인 문제 등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이적동의서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적동의서를 받지 않은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대학에 진학했다가 감독과 불화가 생기면 “프로에 가겠다”며 자퇴해버리는 일부 선수의 행태를 바로잡고 프로의 텃밭인 대학을 보호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이 28일인데 아직 대학 중퇴자 5명이 이적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는 이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은 아예 해당 선수 영입을 1년 뒤로 미뤘다. 두 구단은 협회 구제위원회에 구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학에서 해당 선수가 2년간 다닐 동안 등록금을 면제해 줬으니 그 돈을 줘야 이적동의서를 떼 준다고 하는데 참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미 자퇴를 해서 해당 대학 선수가 아닌데 이적동의서를 떼어 주는 조건으로 돈을 달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학 자퇴 선수는 선수 등록할 때 이적동의서를 첨부해야 했다. 협회가 그동안 모른 척하다 갑자기 이적동의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의무화하면서 대학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협회와 연맹의 조율이 없어 생긴 문제였다. 협회와 연맹은 그동안 대표팀 선수 차출 등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협회는 상위 단체로서, 연맹은 프로라는 힘을 과시하며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웠다. 이런 알력에 한국축구가 멍들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25일 이 문제로 협회와 연맹이 만난다. 양측은 “선수는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맹과 협회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바르셀로나(바르사)냐 레알 마드리드(레알)냐.’ 요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선 전통 명문인 이 두 팀이 단연 화제다. 3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리그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데다 팀의 주축인 리오넬 메시(24·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가 득점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21일 열린 아틀레티크 빌바오와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3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바르사는 승점 65(21승 2무 1패)로 레알(60점·19승 3무 2패)을 5점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를 지켰다. 메시는 시즌 25호 골을 기록해 호날두(24골)를 1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 선두가 됐다. 현재 구도상 리그 우승은 바르사나 레알의 차지로 봐도 된다. 14경기를 남긴 가운데 3위 발렌시아가 승점 48로 2위 레알에 12점이나 뒤진다. 바르사와 레알의 양강 대결로 압축된 셈이다. 득점왕 경쟁도 3위 다비드 비야(30·바르사)가 16골로 호날두에 8골이 뒤져 역시 메시와 호날두의 2파전이 됐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지난 시즌 34골을 넣어 득점왕이 된 메시가 역대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38골·1989∼1990시즌·유고 산체스·레알)을 경신할 것인가로 쏠려 있다. 이번 시즌 메시는 경기당 1.19골을 넣었다. 14경기가 남았으니 수치상으로 16골 이상이 가능해 42골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26골(득점 3위)을 기록한 호날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31·셀틱)가 나란히 한 달간 리그를 결장하게 됐다. 박지성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차두리는 오른 발목 외측 인대복합체가 손상됐다. 축구는 90분 동안 달리며 몸싸움까지 하는 격렬한 스포츠. 송준섭 축구 국가대표 주치의(유나이티드병원장)는 “전력 질주와 급격한 방향 전환, 태클, 몸싸움을 하다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이하. 박지성과 차두리 부상을 계기로 축구선수의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 15일 은퇴한 브라질의 영웅 호나우두는 전방 십자인대가 3번이나 파열돼 수술 받았다. 전방 십자인대는 관절의 안전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열되면 최소 10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이동국(전북)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다쳐 눈물을 흘렸다. 박지성은 2003년 오른쪽 외측 반월상 연골판을 제거하고 2007년 재생수술을 받았다. 연골판은 체중 부하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안정성, 윤활작용을 하는 부위다. 내·외측 측부인대 부상도 많다. 인사이드로 공을 차다 태클을 당해 충격을 받거나 점프했다 착지할 때 잘못 디디면 다친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5월 30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열린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 곽태휘(울산·당시 교토)가 착지하다 왼쪽 측부인대를 다쳤다.○ 발목 차두리는 오른 발목 바깥쪽 인대와 건(비골건)이 조금씩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목은 안팎으로 살짝 접질리기만 해도 쉽게 삔다. 발목 염좌의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다 바깥쪽 인대나 건(힘줄)이 찢어지는 경우다.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재활하면 한 달이면 완쾌된다.○ 햄스트링 이번에 박지성이 다친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 근육으로 보통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3개의 큰 근육을 말한다. 박지성은 이 중 하나가 미세하게 찢어졌다. 피로한 경우나 강한 킥과 헛발질 킥, 갑작스러운 출발이나 감속, 방향 전환 때 부상당하기 쉽다. 박지성은 킥을 하다 다쳤다. 근육이 50% 이상 파열이면 4주 이상, 50% 이하면 4주 이내 수술 없이 치유 가능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였던 김상남(정재영 분)은 은퇴할 무렵 사고뭉치로 전락한다. 음주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청각장애인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임시 코치직을 맡는다. 성심학교 야구부는 제대로 실력도 갖추지 못한 아주 어설픈 팀. 전국대회 1승을 목표로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보며 김상남은 “너흰 안돼”라며 처음부터 아주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 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장애 아이들에게 이끌려 지도를 시작한다. 자신이 최고가 되고자 했던 기억을 되돌려 피나는 훈련을 시킨다. 실력을 끌어올려 전국대회 1회전에서 명문 군산상고와 연장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아쉽게 진다. 아이들은 졌지만 그동안 이루지 못한 성취감에 사로잡힌다. 야구 영화 ‘글러브’의 내용이다. 글러브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스포츠기자로서 글러브가 보여준 지도자상(像)은 좀 아쉬웠다. ‘선수 하다 바로 코치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훈련시켜 큰 성과를 낸다. 역시 훌륭한 선수가 명감독이 된다.’ 극적인 면을 부각시키려는 영화적인 요소라 해도 김상남은 너무도 쉽게 명지도자가 됐다. 그렇다면 현실의 지도자상은 어떨까. 역시 영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한국 스포츠의 전반적인 현실이 영화와 너무나 비슷하다. 국내에는 자격 부여라는 제도가 있다. 선수생활을 일정 기간 하면 교육과정 없이 지도자 자격증을 주는 그릇된 관행이다. 감독 밑에서 일정 기간 코치를 해도 자격증을 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스승 밑에서 코치를 하다 자격증을 받아 지도자를 하는 경우도 많다. 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97%가 이렇게 자격증을 딴다. 지도자 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얻는 사람은 단 3%란다.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체육행정)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모르다 보니 때려서라도 훈련시키려는 잘못된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유독 국내에서 선수 구타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결국 지도자 문제란 얘기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서울대는 지난해 베이스볼아카데미를 만들었다. 한번 지도자가 되면 평생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고 감독을 하는 나쁜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한국 야구지만 백년대계 차원에서 지도자교육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일부 기존 지도자들이 반발한단다. 기존 감독도 주기적으로 연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이 “감독인 내가 뭘 더 배워야 하느냐”며 버티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지난해 지역 강세종목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적으로 복싱이 강했던 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선수 발굴과 지도자 교육 등 9가지 사업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인하대의 도움을 받아 생리학과 심리학 등 스포츠과학을 지도자들에게 교육한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다. 당시 강사였던 김용진 박사(운동생리학)는 “지도자들이 자기만의 노하우로 주관적으로 가르치다 객관적으로 가르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성과도 좋았다. 동인천중은 지난해 7월 열린 전국대회에서 11개 체급 중 4개를 석권했다. 인천시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땄다. 이훈 인천체고 코치는 국가대표팀 코치, 김종구 동인천중 코치는 주니어 국가대표 코치가 됐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도자가 공부해야 도약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