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해외참가자 갈수록 늘어… 경제 파급효과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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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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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라벨’ 맛보러… 35개국 1147명 ‘서울 러시’

세계 최대로 꼽히는 뉴욕마라톤은 마스터스 부문에 4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데 해외 참가자만 2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는 뉴욕마라톤 개최로 매년 약 2억 달러(약 2240억 원)의 경제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오는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항공과 호텔, 식당, 그리고 기념품 판매와 참가비 등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마라톤 하나로 뉴욕 경제가 들썩이는 셈이다.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서울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도 이런 경제효과의 싹을 틔웠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참가자가 1000명을 넘었다. 일본 451명, 미국 265명, 중국 207명 등 세계 35개국에서 1147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참가자가 2만 명이 넘는 뉴욕마라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을 달리는 유일한 대회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아마라톤으로 통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고의 마라톤으로 꼽혀왔다. 일제의 강압이 이어지던 1931년 시작돼 울분에 찬 민족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남자 마라톤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28회 중 10번이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해 풀뿌리 마라톤의 메카가 됐다.

동아마라톤은 서울과 춘천, 경주를 거쳐 2000년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본격적인 ‘서울국제마라톤 시대’를 열었다. 좋은 기록을 위해 코스를 7차례 변경했고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2시간 4분, 5분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을 초청했다. 결국 지난해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2시간6분49초를 기록해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 6분대 기록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인증을 받아 올해도 골드라벨 대회로 치러진다.

서울국제마라톤은 해외 참가자 1000명 돌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아직은 마스터스 참가 신청자 2만4000여 명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꾸준한 마케팅으로 마스터스 해외 참가자 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마라톤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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