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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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남북한 관계60%
칼럼27%
경제일반13%
  • “독재자의 5억달러짜리 ‘쇼’ 였다”

    4일 벨라루스 국영 TV에는 야당 대선 후보 9명이 함께 나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사진)의 실정을 비판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수백만 명의 국민은 두 눈을 의심했다. 1994년 집권 이래 악명 높은 철권통치를 펴온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루카셴코 대통령이 야당 후보들의 TV 출연을 용인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것. 많은 국민은 벨라루스에 민주주의의 싹이 트는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다. 하지만 이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각본을 쓴 고도의 ‘쇼’였다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20일 보도했다. 19일 대선에서 4선 연임에 성공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곧바로 본성을 드러냈다. 19일 개표가 한창이던 때 보름 전 TV에 나왔던 야당 후보 9명 중 7명이 비밀경찰에 연행됐다. 주요 야당 후보 블라디미르 네클랴예프 씨는 부정선거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에게 폭행당해 뇌진탕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갔지만 사복경찰들은 병상에 누워 있던 그를 담요에 싸서 질질 끌고 갔다. 그는 현재 연락두절 상태다.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야당 후보 TV 토론쇼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07년 벨라루스가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나가는 러시아 가스관의 통제권을 요구한 뒤로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러시아는 보복으로 오랫동안 벨라루스에 특별가격으로 공급하던 석유가격을 국제시세대로 요구했고 원조도 중단했다. 그러자 벨라루스는 서방에 러브콜을 던지며 지난해 EU의 ‘동유럽 파트너십’ 기구에 가입했다. EU 역시 경제난에 처한 벨라루스에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30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하며 화답했지만 이는 공짜는 아니었다. 벨라루스에 민주주의 시스템 도입을 요구한 것. 4일 야당 후보 토론이 생중계되자 화들짝 놀란 것은 러시아였다. 크렘린은 이를 벨라루스가 서방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확실한 신호라고 판단했다. 닷새 뒤인 9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회담이 급히 열렸다.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내년에 벨라루스에 면세가격으로 석유와 가스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TV쇼 하나로 5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챙긴 것이다. 대선 당일 벨라루스에서는 야당 지도자들을 포함해 약 600명이 체포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선 승리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혀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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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확산저지선, 중동-阿-유럽서 균열징후”

    국제사회의 핵 확산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핵물질이 비밀리에 유통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정황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확인됐다. 심지어 알카에다의 소굴 예멘에서도 핵물질 관리가 허술해 방사선 생성물질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예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올 1월 자국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에게 국가원자력에너지위원회(NAEC)의 핵장비 감시카메라가 6개월 넘게 고장 나 있을 정도로 핵 시설 관리가 엉망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당국자는 “악당들과 예멘의 핵물질 사이에는 아무 장벽도 없다”고 말했다. 예멘의 알카에다는 10월 말 미국행 항공기 폭탄테러를 시도하는 등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의 핵연구센터에는 감시카메라는 물론이고 담장 조명도 없다. 이곳에선 오래전 연구용 원자로의 핵 연료봉 2개 중 하나가 분실됐다. 지난해 3월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소련 붕괴 후 핵 암시장에서 핵물질과 핵과학자는 물론이고 핵무기까지 구입하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거절했다고 적시돼 있다. 그렇긴 해도 소련이 붕괴됐던 1990년대 초반 핵 암거래상이 어떤 나라와 접촉해 무엇을 거래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전문은 지적했다. 핵 암시장의 활발한 거래를 보여주는 증거도 많다. 2006년 9월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전문은 밀수된 핵물질이 이 나라 수도 다르에스살람을 거쳐 제3의 장소로 운반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2008년 7월 포르투갈 주재 미국대사관 전문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출신의 한 퇴역 장성이 우라늄 덩어리를 팔려고 했다는 제보를 담고 있다. 올해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숨기고 국경을 넘나들던 아르메니아 출신 밀수범 2명이 체포돼 13∼14년형을 선고받았다. 가디언은 유엔통계를 인용해 핵물질 도난 분실 사례가 15년간 약 500차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핵테러 예방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구소련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드러난 각종 정황은 이런 노력이 때늦은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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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려난 어산지 “더 많이, 더 빨리 폭로”

    영국에서 보석 판결을 받고 풀려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39)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어산지 씨는 17일 자신의 거주지역으로 제한된 서퍽 주 벙기에서 가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다시 돌아와 우리의 배(위키리크스)를 지휘하게 됐으니 더 많은 정보가 더 빠른 방식으로 공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수감됐을 때도 정보 공개가 계속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정보 공개는 내가 없어도 착착 진행되도록 준비가 끝났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그는 미국으로 송환될지 모르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을 드러냈다.전날 저녁 거주제한 등의 조건이 붙긴 했지만 자유의 몸으로 런던 항소법원을 떠나면서 그는 취재진에 “미국 검찰이 나를 간첩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변호사에게서 전해 들었다”며 “(현재 문제가 된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에 송환되는 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지만 미국으로 송환되는 건 훨씬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어떻게 어산지 씨를 미국으로 송환할지는 미국에서도 논란이다. 16일 미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미국법 전문가들은 그를 기소하는 데는 디지털 시대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낡은 간첩법 조항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케네스 웨인스타인 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마지막으로 적용된 간첩법으로 기소 절차를 밟는 것은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어떤 언론조직도 유출 혐의로 공판에 회부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어산지 씨가 25만 건의 외교전문을 빼내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으로 알려진 브래들리 매닝 육군 일병(수감 중)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미 법무부가 찾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어산지 씨는 “나는 매닝 일병과 지금까지 만난 적도, 이야기를 하거나 e메일을 교환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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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 시상식 18개국 불참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는 노르웨이에 주재하고 있는 65개국 공관 중 중국을 포함해 18개국이 불참했다. 또 시상식에 참가한 일부 국가도 공관장이 아닌 차석급 외교관을 참석시켜 중국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그동안 현지 중국 대사관은 각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노벨 평화상 보이콧 외교를 펼쳤다. 일부 국가에는 경제적 지원이라는 당근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중국은 노르웨이 주재 외교사절의 4분의 1 이상을 수상식에 불참시켜 노벨 평화상을 정치적으로 변질시키고 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려는 당초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상식 불참 국가는 중국과 경제 및 외교적으로 긴밀한 국가이거나 인권을 논하는 데 당당하지 못한 국가 일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눈치를 살피다 막판 입장을 바꾼 나라도 있다. 유럽연합(EU)과 각별한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는 당초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나 EU 국가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참석했다. ● 노벨평화상 시상식 불참국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쿠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튀니지 수단 이집트 모로코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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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년 美최고 CEO는 스티브 잡스”

    미국에서 지난 10년을 아우르는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선정됐다고 미 경제전문사이트 마켓워치가 8일 밝혔다. 마켓워치는 주가, 고객 상대 성과, 종업원 처우, 기업 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 등 5개 항목을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반세기 미국 산업에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잡스 CEO는 변덕스럽고 몽상가적이며 다소 록스타 같은 면이 있으면서도 세일즈의 대가라고 소개했다. 또 직원들을 극단의 순간까지 몰고 갈 정도로 꼼꼼한 CEO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그가 아이폰으로 소형 첨단기기와 터치스크린 기술혁명을 불러왔으며 아이패드로 포스트 PC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애플을 285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술관련 업계 1위의 기업으로 키웠으며 2000년 말 1000달러어치의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라면 10년 후인 현재 4만3000달러의 수익이 기대되는 등 투자자들에게도 고수익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올해의 CEO로는 사상 최악의 자동차산업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구한 앨런 멀럴리 포드자동차 CEO가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고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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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산지와 성관계 20대여성, 한때 美대사관 근무

    줄리언 어산지 씨(39)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스웨덴 여성 2명은 누구일까. AP통신이 9일 소개한 데 따르면 우선 ‘미스 A’라고 알려진 27세의 여인은 어산지 씨의 팬이었다. 그는 언론자유의 영웅으로 숭상해 온 어산지 씨가 8월 14일에 스웨덴에서 강연한다는 것을 알고 당일 눈에 띄는 핑크색 옷을 입고 강연장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적극적인 발언으로 관심을 끈 그는 강연 뒤 어산지 씨가 주최하는 저녁식사에서 그의 옆자리를 차지해 환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날 밤 둘은 영화관에 갔고 키스까지 나누었다. 이틀 뒤 A 씨는 어산지 씨를 자기 집에 초대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증언에서 “당초에 그를 ‘흥미롭고 용감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알았지만 함께 집에 가는 기차에서 그가 내가 아닌 컴퓨터에만 빠져있는 것을 보고 열정과 흥분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어산지 씨가 그날 밤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하고 콘돔 사용을 거부한 채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미스 W’로 알려진 두 번째 여성은 31세로 어산지 씨의 강연 주최 측에서 일하는 페미니스트로 알려졌다. W 씨는 어산지 씨에게 “여행을 가기 때문에 스웨덴에 머무는 동안 내 아파트를 써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연 전날 밤 W 씨는 자기 아파트로 돌아와 어산지 씨와 저녁을 먹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문제는 이후. W 씨는 경찰에서 “그가 한밤중에 다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잠든 나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하지만 두 여인은 어산지 씨를 바로 고소하진 않았다. A 씨는 어산지 씨가 자신과 관계를 가진 뒤 연락이 되지 않자 8월 20일 그가 머무르는 W 씨의 집을 찾아내 방문했다. 마침 W 씨가 집에 있었고 두 여인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들이 어산지 씨가 자신을 속이고 ‘삼각관계’ 행각을 벌인 데 분노해 고소한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A 씨가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A 씨가 미국이 고용한 ‘꽃뱀’이라는 설도 확산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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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한손 볼보그룹 CEO 14년만에 물러난다

    라이프 요한손 볼보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볼보그룹은 1997년부터 CEO직을 맡아 온 요한손 CEO가 60세가 되는 내년에 퇴임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요한손 CEO도 성명에서 “볼보와 멋진 세월을 함께했으며 사임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퇴임 시기는 내년 8월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한손 CEO는 승용차 중심 기업의 볼보를 중장비 제조업체로 탈바꿈시킨 인수합병(M&A)의 귀재로 꼽힌다. 그는 취임 직후인 1999년 그룹의 상징인 볼보자동차를 미국 포드사에 매각해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자존심을 팔았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함 대신 실속을 택하는 전략으로 이후 미국의 르노트럭, 맥트럭 등 무려 15개 기업의 M&A를 성사해 트럭 생산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한편 볼보 자동차는 1999년 미국 포드사에 64억 달러에 인수된 후 올해 3월 다시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에 팔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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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풀 먹는다”… 北 꽃제비 여성 끝내 숨져

    올 8월 KBS 9시 뉴스와 10월 KBS 스페셜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편에 소개됐던 앙상한 모습의 북한 20대 ‘꽃제비’ 여성이 끝내 사망했다고 북한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NK’가 9일 보도했다. KBS 측에 해당 동영상을 제공했던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측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 여성이 10월 사망했다고 밝혔다. 6월 북한 평안남도에서 이 여인의 동영상을 촬영했던 아시아프레스 북한 내부 조직원인 김동철 씨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이 여인이 10월 20일경 옥수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옥수수를 따먹으러 갔다가 밭에서 굶어죽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시신이 발견됐을 때 이미 부패가 시작됐지만 주민 신고를 받은 해당 인민보안소(경찰)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늦장대응을 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시신이 옥수수밭에 방치됐다”고 덧붙였다.촬영 당시 이 여인은 23세였지만 너무 못 먹어 10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촬영자 김 씨가 “뭘 먹고 사느냐”고 묻자 “굶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죽었시오”라고 답변했다. 이어 “토끼풀을 왜 캐냐”는 질문에 “내가 먹으려 한다”고 대답했고 “집 없이 바깥에서 자느냐”는 물음에도 “예” 하고 대답했다.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은 KBS뿐 아니라 일본 아사히TV, 영국 BBC 등에서도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아시아프레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조치에 따른 경제혼란으로 북한 전역에서 꽃제비들과 아사자들이 급증했다”며 “사망한 여인 역시 무리한 화폐개혁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탈북단체 ‘성통만사’는 “9일 현재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쌀 1kg에 북한 돈 2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와 북한 돈의 환율은 450 대 1”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시 개혁 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어서 북한 화폐개혁이 1년 만에 무의미하게 돼 버렸음을 의미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탈북여성 일본원정 성매매 일당 적발▲2010년 10월22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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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의 운명은…

    줄리언 어산지 씨(사진)가 7일 체포됨에 따라 향후 그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산지 씨가 경찰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보석 신청을 위한 수순을 밟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6일 영국 경찰이 스웨덴 수사당국이 발부한 ‘유러피안 체포영장’을 전달받자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고 보고 보석신청에 유리한 자진출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변호인단이 밝힌 아들 살해협박과 도주생활의 괴로움도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향후 운명은 어산지 씨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병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스웨덴으로 넘어가기까지는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영국에서 어산지 씨에 대한 보석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서에 출두한 어산지 씨는 같은 날 오후 영국 치안판사법정에 출두해 증언한다. 어산지 씨가 스웨덴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어떤 결정이 날지 주목된다. 어산지 씨는 10만∼20만 유로(약 1억5000만∼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지원해줄 후견인과 6명의 보증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어산지 씨는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채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산지 씨의 스웨덴 측 변호인인 비에른 후르티그 씨는 “어산지 씨는 스웨덴 송환을 반대해 싸우겠지만 설사 스웨덴에 송환돼도 구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영국 경찰에서 구속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 내에선 다시 구속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어산지 씨는 또 자신의 모국인 호주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로버트 매클랜드 호주 법무부 장관도 “어산지 씨가 호주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미국의 입장도 단호하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간첩법으로 위키리크스 폭로 관련 관계자를 처벌할 수 있지만 그 밖에 다른 법률적 수단도 있다”며 처벌을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 씨에게 미국 간첩법이 적용되면 최대 사형판결까지 받을 수 있다. 어산지 씨의 체포소식이 전해지자 아프간을 방문 중이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 ‘최후의 심판 파일’ 터질까 어산지 씨도 나름대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체포되거나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문서를 포함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공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파일은 최근 미국과 호주 등에 있는 어산지 지지자 수만 명이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았으며 전 세계에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이 파일을 내려받은 누리꾼이 늘어나고 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어산지 씨는 파일을 암호화해 배포하는 작업을 오랜 기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비밀번호가 공개되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파일은 어산지 씨가 구속될 경우 즉각 비밀번호가 공개되고 이를 입력하면 순식간에 모든 내용이 세계에 공개된다. 하지만 미국 등 각국 정부는 사실상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 씨는 이 같은 암호 파일을 앞으로도 계속 배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암호 파일에 미군의 관타나모 기지 고문,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학살, 월가 비리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비밀 파일 보급과는 별개로 미국 외교문서 공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 씨가 체포된 뒤 위키리크스의 한 관계자는 “그의 체포는 위키리크스 운영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전문 공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발가벗겨진 美…케이블게이트, 제국 몰락의 신호탄?▲2010년 12월6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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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大원소 없는 행성에도 외계생명체 존재할수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독성물질인 비소(As)를 흡수해 생존하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외계생명체’를 기대했던 일반인들은 실망했지만, 생물학자와 우주생명체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NASA 우주생물학연구소가 발견한 미생물(GFAJ-1)은 생명체를 이루는 필수 원소 중 하나인 인(P) 대신 비소를 기반으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지구 생명체와 근본적으로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2일 “생명체에 대한 종전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기존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림자 생물권’이 지구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세포의 에너지 생산 방식 완전히 달라이번 연구가 이목을 끈 이유는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세포는 ‘아데노신3인산(ATP)’이란 물질에서 하나의 인산을 분리해 ‘아데노신2인산(ADP)’을 만들며 에너지를 생산한다. 그런데 ‘GFAJ-1’은 에너지를 만들 때 비산이 인산 역할을 한다. 이유경 극지연구소 극지생물해양연구부장은 “비소가 비산 형태로 탄소나 산소와 결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물질을 이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태광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인 대신 비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과정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방법”이라며 “GFAJ-1 외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미생물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계 생명체, 지구 같지 않은 행성에 있을 수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찾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존의 외계생명체를 찾는 방식은 외계생명체가 지구의 생명체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6개의 ‘필수 원소’가 풍부한 행성이나 위성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지구와 다른 환경을 갖춘 곳에서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 확률이 높아졌다. GFAJ-1은 DNA나 단백질 같은 생체물질을 구성할 때도 인 대신 비소를 사용했다. 비소는 인과 자유전자의 수가 같아 특성이 유사하다. 우주생물학계에서는 예전부터 6대 필수 원소 대신 다른 원소로 이뤄진 생물체에 대해 추측해왔다. 탄소 대신 규소(Si)로 구성된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란 내용도 있었지만 가설 수준이었다. 행성 탐사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NASA에서 상을 받은 예융솬(葉永(훤,훼)) 대만 국립중앙대 교수는 “우주생명체를 찾을 때 고려하던 제한이 없어진 셈”이라며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환경이 더 넓어졌다”며 “화성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미션(MSL)이나 목성 위성 가운데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유로파를 탐사하는 미션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하지만 외계 생명체를 예상했던 일반인은 실망한 모습이었다. NASA 발표 이후 인터넷에서는 “중대발표라더니 이것이 뭐냐”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CNN과 폭스 뉴스도 NASA의 발표를 생중계하다가 충격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자 10분 만에 생중계를 중단했다.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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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서해 인민군 ‘준전시상태’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북한은 연평도 인근 내륙지방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한 것 외에 별다른 무력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번 훈련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북한의 대남 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한 개의 전면전쟁을 치르고도 남을 침략전쟁장비들이 동원됐다”며 “무분별한 전쟁연습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필명의 논평을 내고 “남조선 통치배들과 그 비호세력은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아가는 일체 군사적 도발 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북한은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주둔해 있는 인민군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현재 함정과 전 병력이 전투 및 비상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북한 당국은 28일까지 모든 군대와 민간인에 대한 경계태세는 선포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3월과 지난해 3월 ‘키 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연습 때에는 북한군에 ‘전투동원태세’를 명령했고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L) 군사연습 때도 최고사령부 명령을 통해 ‘전군 전민 전국 특별경계태세’를 지시했다.남쪽에서 연례 군사훈련만 열려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민 통제에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과 미군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에 대해서는 북한이 잠잠한 것이 더 큰 이상징후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지난해 이후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실시되면 남한에 무력 위협과 도발을 자행해 이번에도 모종의 조치가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동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민간 항공기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하고 남북 군 통신을 중단했으며 훈련 기간엔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의 민간인 통행을 차단했다. 또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 진행되던 올해 3월 26일엔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켰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동영상=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서해상 배치}

    •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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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WP “中, 포격도발 골치 아프게 생각”

    세계 언론은 연일 북한 연평도 포격의 배경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의 도발은 권력 승계 과정에서 새 강경노선이 등장한 데 따른 것이며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27일 분석했다. 잡지는 북한의 최우방 중국을 포함해 외부 국가가 북한의 광적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북한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매우 제한적이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의 서해 급파도 상징적인 것에 가까울 뿐 이를 통해 북한의 어떠한 양보도 얻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곤궁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 때문에 미국 한국 러시아의 대선과 중국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는 2012년까지 북한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중국 단둥(丹東)발 기사에서 “중국 지도부는 북한이 핵문제와 지난주 연평도 포격과 같은 사건을 통해 미국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는 점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지도부는 북한 경제위기를 우려해 시장경제 개혁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북한 지도부는 자신의 권력을 희석시킬 수 있는 일에는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활기를 띠는 듯했던 북-중 두만강 경협벨트도 북한이 중국 내에서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상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던 방침을 유보하는 바람에 무역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26일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고통을 받는 것은 북한 주민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50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유엔은 올해 식량 부족량이 86만7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어린이와 임신부 170만여 명에게 영양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프로그램도 천안함 사태 이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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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도발 개머리-무도 기지

    연평도를 겨냥한 북한의 해안포와 곡사포는 23일 황해남도 강령군 소재 개머리 및 무도 기지 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머리 기지는 연평도와 약 12km 떨어져 있다. 사거리 27km의 130mm 해안포와 사거리 12km의 76.2mm 해안포, 사거리 27km의 130mm 곡사포와 사거리 54km의 170mm 곡사포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개머리 기지에는 해안포와 곡사포, 무도 기지에는 해안포가 있다”며 “해안포는 76.2mm가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데 곡사포는 어떤 것이 발사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보통 북한의 해안포 부대는 중대 단위로 포진해 있지만 개머리 기지에는 1개 대대(5개 중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급에는 구경에 따라 4∼8문의 포가 배치돼 있어 개머리 진지에는 20∼40문의 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측 지역 해안과 섬 등에 해안포 100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백령도 인근 장산곶과 옹진반도, 연평도 근처 강령반도의 해안가 등에 해안포 900여 문을, 해주항 일원에 100여 문을 각각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해안포는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하면서 분당 6발에서 10발씩 10여 분간 사격하고, 다시 동굴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사격을 하려면 동굴진지의 문을 개방하고 위장막을 걷어내기 때문에 우리 군이 레이더 등으로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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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술 마시고 핵무기 운반’ 헉!

    미국에서 핵무기나 핵무기부품, 특수 핵물질을 운반하는 요원들이 임무수행 중 음주 운전한 사실이 발각됐다. 샌드라 브루스 미 에너지관리국 감사실 부실장은 22일 보고서에서 “정부의 보안수송국에서 2007∼2009년 핵무기 운반에 관여한 요원 600여 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16건의 음주 관련 사고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16건의 대부분은 핵무기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호텔 투숙 또는 비번일 때 음주 관련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이 중 2건은 임무수행 도중에 일어났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호송요원 두 명은 지방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관의 단속에 걸렸다. 경찰관은 이들이 정부 핵무기 운송요원이고 임무 수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즉각 이들을 구금했다. 2007년에는 핵 운송 요원 한 명이 만취상태에서 공공장소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매우 중대한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잠재적 취약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핵안전관리 당국은 “핵무기 수송요원들은 그동안 단 한 건의 방사능 유출 또는 결정적 사고가 없이 1억 마일(약 1억6100만 km) 이상의 핵 수송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반박했다. 미국 핵무기 운반 규정은 임무수행 10시간 전부터 절대로 술을 입에 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 이상이면 임무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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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 쓸쓸한 서거 100주년… 왜?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이자 평화주의자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사진)가 20일로 서거 100주년을 맞았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명작을 쓴 톨스토이는 1910년 11월 20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370km 떨어진 리페츠크 주의 작은 시골역 ‘아스타포보’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그는 숨지기 10일 전 무소유와 청빈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단돈 50루블만 지닌 채 48년간 함께 산 부인과 함께 집을 떠나 구도 여행에 나섰지만 기차에서 감기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요일이던 20일 이 작은 역사에는 수백 명의 추모객이 모여 단출한 행사를 벌였다. 새로 수리된 역사 개관식, 톨스토이 기념비 헌화식 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위상에 비추어볼 때 그의 서거 100주년 행사는 너무 조용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이다. 그가 숨진 20일 러시아 국영 TV 방송 중 황금시간대에 특집방송을 내보낸 곳은 한 곳도 없었고 주요 국립박물관에선 기념전조차 열리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푸시킨 탄생 200주년을 맞았던 1999년 러시아가 대대적으로 기념하며 ‘푸시킨의 날’까지 공식 지정한 것과 너무 대조되는 침묵이다. 그 이유에 대해 톨스토이가 오늘날 너무 무겁고 교화적인 인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전파하려던 비폭력 금욕 재산상속 거부 등은 당시로서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간 것이고 특히 재벌들이 돈버는 데 혈안이 된 러시아에선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톨스토이 평전을 펴낸 러시아 문학평론가 파벨 바신스키 씨는 “사회가 극단적으로 부유한 사람과 나머지 거대한 규모의 빈자로 나뉠 때 혁명이 도래한다는 톨스토이의 지적은 오늘날 러시아에 섬뜩한 메시지를 준다”고 설명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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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포커스/로저 코언]클린턴 손에 달린 중동평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 중동특사는 참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신뢰를 받고 팔레스타인에서도 지지자가 점점 늘고 있다. 10년새 변한 그녀의 중동관 언제 미국이 새 중동특사를 임명했냐고. 사실 이번 특사의 임명은 너무 조용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뤄져 변화를 감지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특사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다. 이제 진짜로 중요한 결정은 클린턴 장관의 손에 달렸다. 그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최근에 언급된 ‘라빈의 숙제’(라빈은 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5대 총리를 지칭)를 풀어내려는 노력은 이제부터 클린턴 장관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워싱턴과 예루살렘의 관료들은 귀띔했다. 클린턴 장관의 새 역할은 최근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1억5000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한다고 천명했다. 동시에 미국은 동예루살렘에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크게 실망했다고도 했다. 다음 날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8시간의 긴 회담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늘의 클린턴 장관은 10년 전의 그가 아니다. 지난주 이스라엘에 가한 그의 통렬한 비판과 1999년 그가 말했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그리고 절대 분할할 수 없는 수도”라는 발언의 견해차를 한번 음미해 보라. 지난 10년간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는 성립될 수 있으며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이스라엘의 안보와 긍정적으로 맞물릴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굳힌 듯하다. 자성이야말로 이스라엘 스스로에 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강제 점령은 안보를 약화시키는 정책이라고, 장기적인 안보를 위해서는 타협이 꼭 필요하다고, 새롭고 변화된 팔레스타인이 탄생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바로 클린턴 장관일 것이다. 또 자기 연민에 빠져 동정만을 구하는 정책, 이를 테면 “도와주세요. 점령당한 국가를 인정해주세요”하는 식의 방법은 낡고 대책이 없는 정책이라고 팔레스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도 클린턴 장관일 것이다. 더 심각한 이슈가 국경 문제, 예루살렘 분할 문제, 난민 문제라는 건 명백하다. 여기에 다음 문제도 예단하긴 쉽지 않지만 폭발성이 강한 것들이다. 첫째,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열렸던 파타당과 하마스 사이의 가장 최근의 화해 협상은 안보에 대한 견해차로 결국 결렬됐다. 파타당 자체도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의 리더십에 대한, 그리고 평화협상에 대한 감정 차로 분열돼 있다. 과연 팔레스타인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까.美의회 권력이동 등 변수 많아 둘째, 이번에 제시된 미국의 안보협약은 이스라엘에 20대의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변수는 이란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좀 더 확실한 군사적인 위협을 가해 주기를 원한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공화당은 아예 전쟁을 외치는 상황이다. 셋째,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아주 가깝다. 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가 받는 시간 끌기 작전 유혹은 2012년이 가까워 올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시간은 이스라엘의 편이 아니다. 10년 사이에 클린턴 장관의 심경에 일어난 변화를 보라.로저 코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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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모들 회고록 짜깁기” 부시 자서전 표절 논란

    9일 발간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인터넷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12일 부시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는 참모들의 회고록에서 이미 언급됐거나 다른 매체들에서 언급된 대목을 ‘슬쩍’ 훔쳐다 자기 생각처럼 내세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16곳이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꼽은 대표적 표절 사례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취임식 묘사. 회고록에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타지크계 장군인 파힘에게 “장군, 그대는 내 사람이오. 아프간인 당신들 모두는 내 사람이오”라고 말했다고 서술돼 있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아 이런 말을 직접 들을 수 없었고 해당 발언은 2004년 2월에 ‘뉴욕서평’이라는 잡지에 나온 구절을 따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회고록에는 토미 프랭크의 저서 ‘미국 병사’(2004년), 밥 우드워즈의 저서 ‘부시는 전쟁 중’(2002년) 등에 등장하는 구절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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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레이디’ 수치 여사가 돌아왔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14일 미얀마 옛 수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 1만여 명 앞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입을 열었다. 2003년 5월 세 번째 가택연금을 당한 뒤 7년여 만의 대중 연설이었다. 그는 “민주주의적 자유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이며 민주주의는 민중이 정부를 견제할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수치 여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가택연금에서 석방했다.○ 미얀마, 수치 여사의 ‘운명’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에게 미얀마는 ‘운명’이었다. 1988년 위독한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30년에 가까운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귀국한 수치 여사를 맞이한 것은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었다. 그해 8월 26일 민주화 격랑이 몰아치던 양곤 거리에서 그는 “내 아버지의 딸로서 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민주화 투쟁이라는 가시밭길에 발을 들여놓았다.하지만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여자였던 그를 기다린 건 15년여의 혹독한 가택연금 및 수감생활, 그리고 가족과의 생이별이었다. 1990년 연금 상태의 그가 이끈 NLD가 군사정부 집권 이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정은 그에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마하트마 간디와 미국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존경하는 수치 여사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은 대중 속에서 식을 줄 몰랐다. 미얀마 국민은 그를 ‘귀부인(the Lady)’이라 부르며 사랑하고 존경했다.군정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면 그를 슬쩍 풀어준 뒤 가둬두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그에게 열광하는 미얀마 대중과 그가 가진 엄청난 흡인력을 두려워한 군정은 미얀마를 떠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풀어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경을 벗어나면 행여 돌아오지 못할까 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 때도, 1999년 남편이 영국에서 전립샘암으로 숨져갈 때도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의 손자들과 얼굴을 맞대본 적도 없다.○ 미얀마의 만델라가 될 수 있을까 수치 여사는 14일 연설에서 “모든 민주화 세력과 협력하겠다. 여러분은 옳은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사실상 반독재 투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미얀마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적 화해를 위해 군정 장군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신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지난 21년간 미얀마 정치 지형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7일 치러진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수치 여사에게 반발해 일부 NLD 정치인이 이탈하는 등 반독재 전선에 생긴 균열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 의석의 80%를 석권한 군정의 꼭두각시 정당 격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에서 그와 어떤 협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없다.수치 여사의 해외 대리인 격인 영국인 변호사 제러드 겐서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94년 넬슨 만델라가 풀려났을 때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지금의 미얀마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며 “수치 여사는 이제 겨우 한 발을 뗀 셈이다”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오바마 “그는 나의 영웅”…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를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한 뒤 “미국은 그의 뒤늦은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수치 여사의 석방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했을 일이며 그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석방된 수치 여사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관영 신화통신은 수치 여사를 “저명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석방 소식을 전했다.국제기구 수장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치 여사에게 깊은 존경과 진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은 “그녀의 석방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다시 억류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수치 여사가 완전한 행동과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수치 여사가 수상자 연설을 위해 오슬로에 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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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착 北中 ‘東北 밀월’

    중국 동북지역이 북한 최고위층의 잇따른 방문으로 갑자기 분주해졌다. 내각 대표단을 이끌고 1일부터 동북지역을 시찰 중인 최영림 북한 총리는 3일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에서 장더장(張德江)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중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최 총리는 1일부터 이틀간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전기 제약 농업과 관련된 지역을 시찰했다. 최 총리는 5, 6일경 랴오닝(遼寧) 성을 돌아본 뒤 단둥(丹東)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최 총리가 인솔한 대표단에는 노두철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 배달준 국가건설감독상, 황학원 도시경영상 등 내각의 고위 각료가 대거 포함됐다. 총리의 방중과 때를 같이해 2일부터 노동신문의 김기룡 책임주필이 이끄는 언론 대표단도 방중 길에 올랐다. 북한 내각과 언론계 수뇌가 현재 중국에 총출동한 모양새다. 북한 중앙통신과 중국 신화(新華)통신 등 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20일 새 최소 8개 이상의 북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달 16일부터 8일간 북한 시도 노동당 책임비서 전원이 중국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창춘, 지린, 하얼빈을 방문해 공업 및 농업 시설을 시찰한 것. 한국으로 치면 도지사, 광역시장이 한꺼번에 해외순방에 나선 셈으로 북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내각 대표단과 당 책임비서 대표단이 들른 하얼빈과 창춘은 8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곳이다. 고위대표단의 해외 방문은 김정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 고위층의 최근 동북지방행 러시는 김정일의 적극적인 지시에 따라 분야별로 이뤄지는 게 확실하다. 북한 각 영역의 최고위층이 외국의 특정 지역을 이처럼 단시일 내에 저마다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러한 동북 집착은 경제적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후계체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만성적인 경제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북한이 중국 동북지역과의 경협을 최상의 해결책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을 위해 2800억 위안(약 4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북한은 동해 진출권만 보장해줘도 상당한 잇속을 챙길 수 있다. 이미 나진과 청진의 항만 사용권이 중국에 넘어갔고 이를 잇는 철도 및 도로 현대화가 진척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국경지역 단속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북단체인 ‘북한자유연맹’은 3일 국경도시인 함경북도 회령시에 검열단이 9월 파견된 데 이어 11월 초에도 70여 명의 보안서 검열단이 추가로 들어와 마약 범죄 소탕 등 단속을 벌였다. 국경 정화사업은 중국과 경협을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을 향해 대문의 빗장을 얼마나 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북한은 문은 최대한 적게 열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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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형 로봇 R2 “우주비행 命받았습니다”

    몇 년 뒤 인류는 로봇이 달에 착륙해 성조기를 꽂고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모습을 지켜볼지도 모른다. 이 계획을 위한 첫 장정이 3일 시작됐다. 3일 마지막 비행길에 오르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는 6명의 승무원과 함께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함께 탑승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로봇의 정식 이름은 ‘로보노트2(R2)’.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13년 동안 25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로봇은 현재 허리 위 상체만 만들어졌다. 키가 1m, 무게 150kg이며 두 팔의 길이는 각각 0.8m로 알루미늄과 니켈 도금된 탄소섬유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금빛 이마에는 두 눈이 있으며 안에 4개의 카메라가 달려 있다. 입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됐다.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터 장치는 배 부분에 있으며 등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충전할 때 사용될 기기가 배낭처럼 붙어 있다. 관절은 유연성이 뛰어나며 350개의 센서가 곳곳에 달려 있어 손가락 끝으로 새의 깃털까지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예민하다. R2는 ISS에서 사전에 프로그램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아직 하체가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고정대에 R2를 부착시킨 뒤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임을 연구한다. 이어 내년 말쯤 하체가 완성되면 온도차가 수백 도에 이르는 정거장 밖에서 유영하면서 ISS의 난간을 닦고 공기필터를 청소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 우주인을 위해 무거운 공구를 들어주고 유독가스 누출이나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뉴욕타임스는 NASA가 R2를 달 탐사에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달 탐사계획은 조지 W 부시 전 정부가 우주인을 다시 달에 올려 보낸다는 ‘콘스털레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에 발표했지만 1500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 올 9월 미 의회에서 취소됐다. 이에 따라 NASA는 사람보다 먼저 R2를 달에 착륙시키려 하고 있다. NASA 과학자들은 R2를 달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데는 불과 2억 달러, 로켓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2억5000만 달러밖에 들지 않으며 실행에 옮기는 데까지 몇 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R2가 ISS에 올라가 우주 유영과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달에 가기 위한 시험단계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우주로 향하는 R2는 2020년 이후 ISS가 폐쇄될 때까지 그곳에 계속 머물게 되며 이후 태평양으로 추락해 ‘안장’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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