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 회고록 짜깁기” 부시 자서전 표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9일 발간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인터넷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12일 부시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는 참모들의 회고록에서 이미 언급됐거나 다른 매체들에서 언급된 대목을 ‘슬쩍’ 훔쳐다 자기 생각처럼 내세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16곳이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꼽은 대표적 표절 사례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취임식 묘사. 회고록에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타지크계 장군인 파힘에게 “장군, 그대는 내 사람이오. 아프간인 당신들 모두는 내 사람이오”라고 말했다고 서술돼 있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아 이런 말을 직접 들을 수 없었고 해당 발언은 2004년 2월에 ‘뉴욕서평’이라는 잡지에 나온 구절을 따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회고록에는 토미 프랭크의 저서 ‘미국 병사’(2004년), 밥 우드워즈의 저서 ‘부시는 전쟁 중’(2002년) 등에 등장하는 구절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