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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맹견(猛犬)을 데리고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시키지 않으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사나운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동물보호법 관련 규정을 개정해 주인의 관리의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법령상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그리고 앞서 열거한 개의 잡종이다. 또 그 외의 종이라도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는 맹견으로 분류된다. 맹견 주인은 개가 사육장소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며 맹견을 공개된 장소에 내버려두거나 유기해서는 안 된다. 또 맹견을 데리고 나갈 때는 목줄은 물론이고 입마개를 씌워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회 30만 원, 2회 50만 원, 3회 1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뉴타운·재개발 사업 취소로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매몰비용을 부담할 처지에 빠졌던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고 지원을 배제하고 지자체가 일부를 부담하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이 재논의에 들어간 것.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지자체가 매몰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지만 사실상 재정적 여력이 없어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았다. 국고나 지자체 보조가 없을 경우 사업 취소 추진위는 1곳당 평균 3억∼4억 원, 조합은 40억∼50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다시 소위로 돌려보냈다. 소위는 13일 뉴타운 조합 설립 인가를 취소할 경우 조합이나 추진위원회가 사용한 비용의 일부를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비용보조 주체에서 국가를 빼고 지자체만 넣은 것. 이에 대해 서울시 등 지자체 반발이 심하자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매몰비용을 지자체에만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해 왔다. 매몰비용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합이나 추진위가 사용한 돈. 보통의 경우 조합이 운영비를 시공사에서 빌려 쓰고 사업이 끝난 뒤 정산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도에 사업을 포기할 경우 조합 자체의 능력으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서울시내 뉴타운 추진위가 구성된 260개 구역의 매몰비용은 총 997억 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292개 조합의 매몰비용은 약 1조3000억∼1조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추진위 해산의 경우에만 매몰비용의 70%까지 지원하겠다”며 나머지는 국고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 때문에 내년 예산에도 매몰비용 지원은 39억 원만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 국고 지원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국회입법조사처는 검토의견에서 “뉴타운 사업은 토지 등 소유자에게 이익이 귀속되는 민간사업”이라며 “매몰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은 국가 재정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기 어렵고 도덕적 해이가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표를 노린 후보들이 ‘국고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전화 한 통으로 상담 및 정보 제공, 시설 소개 등을 종합 지원하는 ‘노숙인 위기대응 통합콜(1600-9582)’을 24시간 운영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는 노숙인 55명에게 최대 1년간 월 5만∼10만 원으로 고시원을 임대해주는 ‘희망원룸’ 사업도 실시한다. 서울시내 노숙인은 약 4340명으로, 이 가운데 13%인 576명은 노숙인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www.homelesskr.org)나 서울시립 브릿지 종합지원센터(www.dropin.or.kr)의 24시간 사이버 상담코너로 연락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곱게 꾸미니 아직도 이렇게 예쁜데…. 한센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40년 만에야 면사포를 씌워 주게 돼 정말 미안하네요….”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웨딩숍. 커튼이 열리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신랑 정병두 씨(65·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의 눈에서는 회한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정 씨와 부인 김월례 씨(62)는 14일 43년 만에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다. 한센인 복지단체인 한빛복지협회는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주위의 편견으로 사실혼 관계이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50, 60대 한센인 부부 4쌍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한센인 합동결혼식’을 14일 오후 1시 경인여대 기념교회에서 연다. 신랑신부들은 결혼식 뒤 15일 경복궁 관람과 한강유람선 탑승 등 신혼여행을 한다. 정 씨는 “2년 전 급성 C형 간염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아들의 간 이식으로 간신히 살아났다”며 “새 생명을 얻고 나니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고생만 한 아내가 눈에 밟혔다”고 말했다. 50여 년 전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시절 정 씨는 거울에 비친 짓무르고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이후 ‘문둥병’이라는 수군거림을 참아낼 수 없어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부산에서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갖은 고생을 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영도다리에 오른 것도 여러 차례. 결국 1963년 소록도병원에 입원했다. 부모가 한센병에 걸린 김 씨는 ‘미감아(未感兒)’였다. ‘미감아’는 감염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감염될 것이란 사회적 편견을 담은 말. 김 씨는 한센병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다소 지능이 떨어지는 상태다. 1969년 소록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웠다. 삶이 힘들었지만 한센인 정착촌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정 씨는 “내 아이들에게만은 부모가 한센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게 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보니 아이들도 다 알고 있더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완치된 지 오래지만 한센 병력자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공개적으로 합동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혹시나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웠기 때문. 이 때문에 정 씨 부부를 제외한 다른 세 쌍은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38년 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이라는 대역사(大役事)의 주역인 양택식 전 서울시장(사진)이 13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상공부를 거쳐 경남도청 기획조정관, 경남도 부지사,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등 공직을 두루 지냈다. 이후 철도청장(3대), 경북도 도지사(11대), 서울시장(15대), 대한주택공사 사장, 동서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지금의 강남에 해당하는 영동지구 개발을 주도하는 등 특유의 추진력으로 ‘두더지 시장’으로 불렸다. 특히 1974년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과 관련해 특유의 추진력으로 반대를 무릅쓰고 일을 성사시킨 일은 아직도 유명한 일화로 남는다. 당시 경제기획원 등 각계에서 “기술도 문제지만 서울시 1년 예산이 665억 원인데 지하철 건설에 330억 원이 들어가면 서울시는 망한다”고 반대했던 것.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에게 “서울 교통문제의 답은 지하철밖에 없다”고 직접 건의해 사업 추진을 이끌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화 씨, 아들 원용(경희의료원 교수) 수용 씨(미국 공인회계사), 사위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김승환 명지대 교수, 이석준 삼영화학 부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묘원. 02-958-9545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금은 낮은 자리에 있지만 창공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사진)의 관심은 온통 청년일자리 사업에 쏠려 있다. 그는 “관악구는 구민 10명 중 4명이 20, 30대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구”라며 “일자리 정책에서도 청년일자리 지원과 창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삼성전자, 관악구가 공동 운영하는 청년드림캠프 1호가 9월 관악구에 문을 연 것도 이런 배경 때문에 가능했다. 유 구청장은 “청년을 위한 참신한 대책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도서관을 취업정보의 허브로 육성하는 ‘잡(job)오아시스’를 만들었고 이것이 ‘청년드림 관악캠프’의 모태가 됐다”고 말했다.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에 있는 관악캠프에는 전문직업상담사 2명이 상주하며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삼성전자 인사 분야 담당자가 멘토로 나선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구직자 24명이 멘토링을 받았다. 관악캠프에 대해 유 구청장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다른 곳에선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요령 등 기술적인 방법을 배운다면 관악캠프에서는 취업 선배의 경험과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시각이 더해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솔직하고 귀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는 참여자가 나올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청년 사회적 기업 창업과 육성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그는 “이달 1일 전국 최초로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관내 50여 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시작했다”며 “판로 개척, 제품 개발, 경영진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능력이 검증된 사회적 기업을 많이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성대동 서울시 과학전시관 탐구전시동 건립 예정용지에 들어설 야외스케이트장도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이다. 예비 사회적기업인 SPC와 운영 협약을 체결해 다음 달 8일부터 두 달 동안 운영한다.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만드는 썰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스케이트장 운영 인력으로 어르신 일자리 60개, 청년 일자리 140개 등 2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하절기에는 청소년을 위한 자연학습장, 독서캠핑장 등으로 활용하고 여기서도 일자리 10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서울대 후문 낙성대 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관악벤처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공대와 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유 구청장은 “우수 기업이 관악구 내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울 계획”이라며 “2030세대 및 서울대 학생들과의 학관 협력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비롯한 지역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았던 학교. 시설물을 함부로 부수거나 복도 벽에 발길질하는 일도 예사로 벌어졌다. 심지어 어떤 반에서는 선생님이 들어오지 못하게 교실 문을 잠그는 일도 있었다. 과거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초등학교는 우중충한 건물만큼이나 우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2년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최근 온라인으로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건도 발견되지 않은 것. 아이들의 다툼과 소란도 줄고 수업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거칠던 말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바꿔놓았을까. 녹천초 교사들은 그동안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밥상머리 교육,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중에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컬러 세러피(색채치료)’. 1995년 개교 이래 한 번도 손보지 않았던 우중충한 교실과 복도를 다양한 색깔과 그래픽을 활용해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녹천초, 금옥중, 양재초 등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색채디자인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학생식당은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입맛을 돋워주는 오렌지색으로 채색됐다. 학교 내부는 봄(연두색), 여름(녹색), 가을(갈색), 겨울(청회색)을 나타내는 색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복도와 계단에는 무지개, 별자리, 낙엽 등 화사한 그래픽이 입혀졌다. 특히 염소자리, 물병자리, 양자리 등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가 그려진 4층 복도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교과 특성에 맞는 색채디자인도 적용했다. 음악실 미술실 등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예체능 교실에는 붉은색을, 영어 교실은 국제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노란색, 도서관은 차분하고 지적인 녹색, 창의력이 필요한 컴퓨터 등 자연과학 계열은 파란색 계열로 색을 바꿨다. 녹천초의 사례는 다른 학교로 이어졌다. 양천구 신정동 금옥중은 중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착시현상을 테마로 공간과 공간의 조화, 면 분할과 색 대비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양재동 양재초는 산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을 살려 ‘작은 숲’이라는 테마로 새와 나무 등을 학교 곳곳에 그려 넣었다. 공간이 변하자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녹천초에서 학교 개선작업 이후 설문조사를 했더니 학생들은 ‘편안한 느낌이다’(40%), ‘활력이 넘치고 생기 있어 보인다’(33%), ‘학교에 자꾸 오고 싶어지고 아끼게 된다’(24%)는 반응을 보였다. 교사의 50%는 아이들이 예전보다 수업에 더 집중하고 차분해지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녹천초 고승순 교감은 “예전에는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이 거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교 분위기가 확 바뀌고 나니 폭력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편안함을 주는 색깔로 바뀌니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컬러 세러피를 이용해 학교 환경디자인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갈 계획이다. 한문철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깨진 유리창 이론(낙서 유리창 파손 등 작은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처럼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도 변하는 것이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지원학교를 5곳으로 늘리고 학교 공간계획을 세울 때 마감재, 가구 등의 색채도 통합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직장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이모 씨(34)는 두 달 전 전셋집을 회사 근처에서 성동구 성수동으로 옮겼다. 분당선 연장선(왕십리∼선릉)이 지난달 개통되면서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근하기가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 이 씨는 “강남 전세금이 너무 올라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마침 지하철이 새로 뚫린다기에 이곳으로 이사왔다”며 “계약할 때만 해도 역삼동 집보다 8000만 원 정도 싸게 구했는데 요즘 수요가 늘다 보니 몇 달 새 3000만 원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4분기(9∼12월)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연장구간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신역세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으로 가는 새 길이 뚫리면서 지하철이 지나는 인근 지역은 상권이 살아나고 전세금이 들썩이는 등 시장도 호재를 맞고 있다.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숲역, 압구정로데오역 등이 새로 생겼고 기존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도 가능해 강남권 및 분당에서 강북으로 오가기가 수월해졌다. 교통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세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전세금도 크게 뛰고 있다. 서울숲역에서 가까운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단지는 102m² 전세금이 9월 초 2억6000만 원 선에서 현재 2억8000만∼2억9000만 원으로 올랐다. 성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아파트 전세금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노려 전세금이 비교적 싼 성수동이나 행당동으로 몰려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쪽으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온수∼인천 부평구청)이 지난달 말 개통돼 인천 부천 등 경기 서남권지역에서 서울로 접근하기 편해졌다. 연장선을 이용하면 강남의 중심인 고속터미널역, 반포역, 청담역까지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천 중동신도시 등 연장선 개통 지역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강남권 등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의 한 아파트단지는 91m² 전세금이 최근 1주일 사이에 1500만 원 올라 1억7000만∼1억8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달에도 지하철 연장구간이 잇따라 개통될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다음 달 중순 경의선 연장선(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이 개통되면 지하철보다는 광역버스에 의존하던 경기 파주 일산지역 직장인들의 서울 도심 출근이 쉬워져 전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선 연장선 남쪽 구간인 기흥∼망포 구간도 추가로 뚫리고, 경춘선 별내역, 신내역도 다음 달 개통된다. 이 때문에 연초만 해도 미입주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는 서울로부터 세입자가 많이 유입되면서 최근 전세금이 수천만 원씩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철 개통 효과를 노리고 인근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하철 개통 효과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황금노선’이라 불리던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2009년 7월 개통 직후 신설역 인근 집값이 반년 만에 10% 이상 뛰었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 7호선 연장으로 수혜가 예상됐던 중동 신도시와 성동구 서울숲역 주변은 전세 가격만 들썩 일뿐 매매 가격은 급매물이 나오면서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서성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역세권 프리미엄은 이미 옛말”이라며 “다만 역세권 아파트는 부동산 불황기에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를 때는 다른 지역보다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 저가매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2일 “5∼15일 도봉산, 북한산, 양재천, 탄천 주변 등에 ‘광견병 미끼예방약’(사진) 2만6000여 개를 살포할 계획”이라며 “사람이 약을 만지면 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끼예방약은 가로세로 각 3cm의 갈색 고체로, 어묵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넣어 살포한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 들개 등 야생동물이 많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망우리와 은평구 수색동 신사동 일대 야산, 양재천과 탄천 주변 등 860곳이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02-2133-7652}

서울시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학교 2학년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내년 예산의 30%를 사회복지분야(6조1292억 원)에 집중한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8.1% 증가한 23조5490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주거안정을 위해 8700억 원을 들여 공공건설, 임대주택 매입, 장기안심주택 공급 등 다양한 임대주택 2만2795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기 위해 1332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밖에 도시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는 도시철도 9호선 2, 3단계 건설에 2575억 원을 책정하는 등 9075억 원이 투자된다. 뉴타운·재개발 출구 전략과 관련해서는 실태조사 비용으로 72억 원,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사용비용 보조로 39억 원을 각각 배정했다. 생활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이지만 법정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수급 저소득층의 생활보장을 위해 도입하는 ‘서울형 기초보장제’에 410억 원이 책정됐다. 시는 내년 7월부터 최저생계비 60% 이하 비수급 빈곤층 6만 명에게 매달 평균 11만4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을 동별로 2개 이상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690억 원을 들여 100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예산규모가 늘었지만 정부보조가 늘어나면서 내년에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2만9000원으로 올해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 확정된 하수도요금 인상(20%) 외에 내년에 공공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요금은 공공요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해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 보니 올해 남은 날도 겨우 두 달. 늦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다. 시간을 들여 굳이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좋다. 서울시는 한강변의 숨겨진 ‘힐링 명소’ 3곳을 추천했다. ▽노을이 아름다운 강변나들목=아직 찾는 사람이 적어 도심 속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이 가장 좋다. 서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붉은 노을이 수면을 짙게 물들인다. 근처 잠실대교 호안가로 내려가서 볼 수 있는 잠실수중보도 수문이 열릴 때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물살이 구경거리다.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다 들르기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2호선 강변역 3번 출구에서 보도육교를 통해 한강으로 나온 뒤 하류 방향으로 300m 정도 내려오면 된다. ▽한강의 장관을 만나는 청담나들목=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올림픽대로에는 청담도로공원이 있다. 공원길에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청담나들목 중간 부분과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탄천합류부에 한 마리 철새가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 시간의 흐름마저 잊게 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청담도로공원 방향(학동로)으로 400m 정도 걸어가면 입구가 보인다.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구암나들목=가양대교 인근에 있는 구암나들목에서 강 너머를 바라보면 난지한강공원과 남산이 펼쳐진다. 배후지의 구암공원에서는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 숲이 운치를 더한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1002, 6631, 6645, 6657, 6630)를 타고 한보구암마을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린 뒤 길 건너편 탑산과 영등포공고 샛길로 300m 정도 걸어가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퇴직 후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곳을 찾으세요.’2월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어 직장에서 나온 김모 씨(51).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직업이나 사업도 개인적으로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최근 아는 퇴직자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서울시는 은퇴자, 퇴직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를 연다. 은평구 녹번동 옛 국립보건원 자리에 문을 여는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는 ‘예비 노년층’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발굴해 지원하고 재취업 알선, 취업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까지 15곳, 중장기적으로는 자치구마다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생활에 여유가 있어 재취업은 필요 없지만 수십 년 동안 쌓은 전문성과 경륜을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직 은퇴자 인재은행’도 만든다. 대기업 임원 출신은 벤처기업 경영관리, 재무회계 등을 컨설팅하는 창업 멘토로 활동할 수 있다. 교장선생님은 청소년 카운슬러로, 구두 금속 등 기술 분야의 명장(마이스터)들은 기술교육원이나 특성화학교 강사로 나서는 방식이다.노인 일자리 사업도 강화해 2015년까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공공 일자리 6만3000개를 제공한다. 또 민간분야 일자리 발굴을 위해 7개 자치구에 설치돼 있는 ‘시니어 클럽’을 중장기적으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마포시니어클럽에서는 카페와 만두집, 봉제가게 등을 열어 노인들이 일도 배우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송파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들이 보수설비, 이사청소, 가사도우미 등 생활 대행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서울시의 신노년층 지원 사업은 △제2의 인생 설계 지원 △맞춤형 일자리 △건강한 노후 △살기 편한 환경 △활기찬 여가문화 △존중과 세대통합 등의 분야로 나뉜다. 65세 이상 노인 100만 명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49∼57세), 예비노인(55∼64세) 등 노년층 편입을 앞둔 예비 노년층 240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노인들이 살기 편한 주택도 공급할 방침이다. 고령, 홀몸, 거동 불편 노인을 위한 주택을 개발해 2015년까지 20개 동 300채를 제공한다는 것. 각자 따로 살지만 식당, 세탁시설 등은 함께 이용하는 일종의 ‘노인 하숙집’을 모델로 하고 있다. 노인 지원과 청년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독거어르신-대학생 주거공유’도 눈길을 끈다. 빈방이 있는 노인은 주변 시세의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방을 제공하고, 청년은 노인의 말벗, 병원동행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시는 내년에 678억 원을 투입하는 등 이번 사업에 2015년까지 총 2847억 원(국비 858억 원, 시비 198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내년 처음으로 뽑는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일이 4월 27일로 정해졌다. 행정안전부는 2013년 공무원 공채시험 일정을 30일 예고했다. 국립외교원은 3월 11∼14일 원서를 받은 뒤 4월 27일 1차, 8월 2∼3일 2차 시험을 치른다. 2014년부터는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공채로 일원화된다. 국가직 5급 공무원은 1월 2∼5일 원서를 받은 뒤 2월 2일 1차 시험을 치른다. 2차 시험은 행정직은 7월 2∼6일, 기술직은 8월 6∼10일, 외교통상직은 3월 27∼30일로 예정돼 있다. 7급 공채는 2월 4∼9일 원서 접수에 이어 6월 22일 필기시험, 9급 공채는 4월 1∼6일 원서 접수, 7월 27일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최종 임용시험 계획은 내년 1월 초 공고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내년 2월 은평구 녹번동 옛 질병관리본부 건물에 청년 일자리 문제를 전담하는 기관인 ‘청년일자리허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청년일자리허브에는 일자리워크룸(스마트오피스), 연구실, 세미나실, 다목적 홀 등이 들어선다. 중장기적 청년실업 해소대책을 마련하고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장(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일자리허브 내에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기업가와 청년활동가들이 업무와 숙식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일자리허브에 가면 청년들은 서울시 고용노동부 민간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구직 창업 직업교육 등의 정보를 한 번에 제공받고, 직업훈련, 창업보육 프로그램 등도 추천받을 수 있다.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상시 멘토링 시스템과 맞춤형 일자리교육도 이뤄진다. 또 시는 △청년일자리 기반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사업개발 △사회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청년일자리 모델 발굴 등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02-2133-5457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기존 주택지 내에 비어있는 시유지를 활용한 1∼2인 가구용 공공원룸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동과 마포구 연남동 공공원룸주택 61채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문정동 83의 23에서 전용면적 14m² 31채, 연남동 487의 35에서 전용 13.4m² 30채를 공급한다. 문정동 원룸주택은 8호선 장지역과 문정역에서 걸어서 5∼7분 거리에 있고, 연남동 원룸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와 가깝다. 문정동의 경우 31채 중 15채를 중소제조업체 근로자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나머지 16채는 입주자모집 공고일(29일) 현재 1인 가구로, 1순위는 월별 소득금액의 총합이 212만4300원 이하, 2순위는 297만4300원 이하다. 연남동은 수도권 외 지역 출신인 서울소재 대학 재학생이면 청약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와 차상위계층 자녀, 부모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70% 이하 순으로 공급한다. 임대료는 문정동이 보증금 2255만 원에 월 15만800원, 연남동은 보증금 100만 원에 수급자 자녀는 월 13만3000원, 비수급자 자녀 월 16만 원이다. 문정동 원룸주택은 다음 달 11∼12일 1순위, 14일 2순위 신청을 받고 12월 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연남동은 다음 달 5∼9일 신청받아 같은 달 30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인터넷으로만 청약할 수 있다. 1600-3456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경기도에서 광화문·서울역, 강남역 등 서울 도심까지 들어오는 광역버스 노선을 더이상 늘리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사당·잠실·삼성역 등까지만 들어오는 노선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당초 경기도에서 서울역, 강남역으로 들어오는 노선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여서 사당·잠실·삼성역 등을 목적지로 하는 노선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및 일반 시계 외 버스(서울 밖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일반 버스)는 3394대에서 325개 노선 4512대로 1118대가 증가했다. 특히 광역버스 159개 노선 1965대 가운데 강남역(580대·54개 노선)과 서울역(548대·33개 노선)으로 들어오는 버스가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광역버스가 도심으로 몰리면서 강남대로와 삼일대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마저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시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서울 시내 버스전용차로의 평균속도가 시속 21.4∼22.1km인 데 비해 강남대로는 시속 13.5∼14.9km, 삼일대로는 13.2∼14.0km에 그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역과 강남역 노선은 더이상 확대하지 않고, 수도권 남부지역(수원 용인 성남)에서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사당역 삼성역 잠실역까지, 수도권 서북지역(고양 파주)에서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합정역이나 신촌역까지만 허용할 계획이다. 일반 시계 외 버스도 주요 환승거점(김포공항, 구파발, 석계, 강변, 천호 등)까지만 들어오도록 환승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광역버스의 경우 승객이 몰려 정원의 60∼70% 이상 더 태우는 등 혼잡해 연내에 출퇴근 시간대에만 서울 도심 진입이 가능한 정기이용권 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명 ‘멤버십 버스’로 불리는 정기이용권 버스는 출퇴근 시간대(1일 4회 이내)에만 회원제 승객이나 정기 승차권 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운행된다. 시는 현재 경기도와 노선 협의를 마친 상태로 용인·성남∼강남, 고양·일산∼서울역, 강동∼강남에 각각 1개씩 총 3개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깝다고 모든 물건을 진열하지 마세요. 안 팔리는 물건은 과감하게 치워야 합니다.” 대형마트 등의 등장으로 갈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동네 가게들. 뭔가 바꾸기는 해야겠는데 딱히 어떻게 바꿀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는 말자. 서울 은평구 대조동 진성마트는 일반 편의점 정도 크기의 동네 가게. 하지만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올해 초만 해도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었던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주인 진성준 씨(54)는 17일 “26년 동안 슈퍼를 해왔지만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몰랐다”며 “주변 슈퍼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편의점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진 씨는 올해 3월 ‘슈퍼닥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슈퍼닥터’는 서울시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면적 300m² 이하의 중소 슈퍼마켓에 투입한 유통 컨설팅 전문가들의 모임. 지원에 나선 김용호 서울지역슈퍼협동조합협회 전무는 일단 매장 배치부터 뜯어고쳤다. 김 전무는 우선 매장 조명을 밝게 하고, 무질서하게 쌓아둔 물건을 모두 치우게 했다. 그는 “구멍가게의 문제점은 물건이 많은 것처럼 보이려고 물건을 많이 쌓아두는 점”이라며 “매장 면적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팔리지 않는 상품은 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열대 배치 방식도 바꿨다. 진 씨 가게는 입구에서부터 진열대가 가로로 길게 놓여 있었다. 첫 줄이 마치 벽처럼 막아 뒤쪽은 잘 보이지 않은 것. 김 전무는 “진열대를 세로로 놓으면 가게 구석구석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내부가 한눈에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품 배치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김 전무는 “구멍가게는 주로 과자 등 잘 팔리는 상품만 진열대 맨 앞에 둔다”며 “이 때문에 과자 몇 봉지 집고는 바로 계산하고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품을 가게 뒤쪽으로 옮기고 통로를 확보하면 손님들이 돌아다니면서 가게 구석구석의 물건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시선이 집중되는 눈높이에서 15도 아래(바닥에서 130∼140cm)에 주력상품을 배치하게 했다. 입구에는 그때그때 재고를 없애야 하는 할인상품과 채소 과일 등 신선제품을 진열했다. 김 전무는 “곳곳에 일종의 ‘자석’을 만들어 손님이 가게에 오래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서비스도 중요하다. 진 씨는 ‘택배 물품 위탁보관’을 시작했다. 주변에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많아 집에 사람이 없을 때 택배 물건을 맡아둘 곳이 없다는 데서 착안한 것. 진 씨는 “동네 사람들이 택배 물건을 찾아가기 위해 한 번이라도 더 가게에 온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진성마트의 매출액을 컨설팅 전 하루 평균 70만 원에서 90만∼1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동네 슈퍼만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규모가 작아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1월 서울지역 7000여 개의 중소 슈퍼마켓 전용 물류센터를 서초구 양재동에 열 계획이다.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을 전산화하고 공동구매를 통해 행사상품, 자체브랜드(PB)상품도 공급한다. 김 전무는 “동네 슈퍼가 대형마트의 공세를 이기기는 힘들겠지만 맞서 싸울 수는 있다”며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변화해 보겠다는 주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네슈퍼 성공전략 팁○ ‘많이 팔았다’가 아니라 ‘몇 개 팔았다’가 중요하다. 품목별 시간대별 판매량을 관리하라.○ 매출은 판매원의 첫인상에서 결정된다. 의상 인사 친절 등 서비스를 편의점 수준으로 강화하라.○ 매장 면적은 한정돼 있다. 팔리지 않는 상품은 진열대에서 과감히 치워라.○ 시선이 집중되는 눈높이에서 15도 아래(바닥에서 130∼140cm)에 주력 상품을 집중 진열하라.○ 과자 등 잘 팔리는 상품은 매장 뒤편에 배치해 고객을 매장 구석구석으로 유도하라.○ 채소 등 선도유지상품, 우유 등 일일배송식품은 당일 판매가 원칙. 재고는 폐점 2시간 전에 할인 판매하라. (자문 서울시 슈퍼닥터 컨설턴트)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옛 서울시청 건물이 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서울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4년여의 옛 시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6일 개관식을 연다. 서울도서관은 13일 문을 연 서울시 신청사와 함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는 공무원만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권위적인 청사에 도서관, 이벤트홀,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전체 공간의 38%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의 상징으로 서울도서관은 면적 1만8977m², 지상 1∼4층, 지하 3, 4층으로 △일반자료실(1, 2층) △장애인자료실(1층) △서울자료실(3층) △세계자료실(4층) △디지털자료실(2층) △기획전시실(1층) △정기간행물실(1층) 등 7곳과 지하 보존서고에 장서 20만 권을 갖추고 있다. 열람석 규모는 390석. 서울광장과 접해 있는 1층 정문 로비로 들어서면 일반자료실 1, 2층을 터 만든 폭 107m, 높이 5m의 ‘벽면서가’가 위용을 자랑한다. 건물 전면부의 안쪽 벽면을 모두 책장으로 만들었다. 1층 ‘일반자료실1’에는 최근 2년간 발행된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 도서 2만여 권, 어린이도서 6200여 권 등이 비치된다. 2층 ‘일반자료실2’에는 예술, 언어, 문화, 역사 분야 도서 2만1000여 권이 기다린다. 두 일반자료실은 내부 계단을 통해 오갈 수 있다. 장애인들도 도서관을 이용하기 편해졌다. 점자도서, 촉각도서 등 1110종의 자료와 함께 독서확대기, 점자키보드 등 보조기기가 마련돼 있다. 점자도서에 한해 1회 최대 5권까지 30일간 대출할 수 있다. 자료실 외에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주요 시정기록물 원문을 볼 수 있다. 사용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해 일반에 공개한 옛 시장실, 접견실, 기획상황실도 눈길을 끈다. 평일은 오전 9시∼오후 9시(일부 자료실은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대출은 회원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일반자료는 1인당 최대 3권을 14일간, 전자책은 1인당 최대 5권을 7일간 빌릴 수 있고 1회에 한해 7일 연장할 수 있다. 회원증은 2층 도서관도우미센터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320여 개 도서관 통합도서검색 서비스 △서울의 도서관 찾기 △전자도서관 △서울지식정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홈페이지(lib.soeul.or.kr)와 애플리케이션은 26일 개관과 함께 서비스된다.○ 결혼식, 콘서트도 시청에서 신청사 지하 1, 2층 시민청(聽)과 8, 9층 다목적홀, 8∼10층 하늘광장 등도 시민에게 개방한다. 내년 1월 문을 여는 7842m² 규모의 시민청은 이벤트홀, 시민플라자, 갤러리, 전시실, 워크숍룸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하 1층의 시민플라자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거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한마음 나눔 장터’가 월 2회 정도 열린다. ‘1인 자유무대’와 소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활력콘서트’ 무대도 만들어진다. 지하 2층에는 워크숍룸, 미니 콘서트룸, 이벤트홀, 서클룸 등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1회에 한해 이벤트홀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며 20일까지 인터넷 네이버 시민청 카페(www.cafe.naver.com/simincheong)를 통해 제1호 시민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 예비 신랑 신부의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이 아니라 결혼 사연 등을 내부 심사해 선정한다. 9층에 있는 하늘광장에서는 전망대를 통해 서울광장 등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서 하늘광장까지 전용 엘리베이터가 운행한다. 이곳에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인 ‘행복플러스가게 서울시청점’이 들어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와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8, 9층 다목적홀(814.92m²)은 500여 개 좌석과 음향·조명 설비를 갖춰 대규모 강연이나 공청회, 소규모 음악회를 열 수 있다. 1층에는 서소문청사의 ‘다산플라자’를 옮겨 온 ‘열린민원실’이 15일부터 문을 열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신청사 통통(通通) 투어’를 활용하면 신청사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다. 신관 1층 로비에서 출발해 하늘광장, 6층 시장실 소개 코너, 서울도서관 순으로 둘러본다. 평일에는 오전과 오후 각 1회, 토요일에는 각 2회 진행된다. 서울시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유기동물의 검역, 치료에서 입양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맡는 ‘반려동물입양센터’가 15일 서울대공원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 1층에 개설된 센터는 상담사무실, 검역격리실, 동물교육실, 전시실, 미용실, 반려동물 놀이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유기동물을 최대 5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다. 수의사, 애견미용사, 사육사, 상담사 등 전문 인력이 상시 대기해 치료, 미용에서 입양상담까지 체계적 관리를 맡는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버려진 반려동물은 공식적으로 9만6000여 마리. 이 가운데 운 좋게 원래 주인을 찾는 경우는 8% 남짓이며 입양되거나 기증되는 비율도 28%에 불과했다. 나머지 6만여 마리는 대부분 안락사된다. 반려동물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직접 센터를 방문해 입양 안내 교육과 상담을 받고 무료로 입양할 수 있다. 분양 한 달 후부터는 사후 모니터링도 할 계획이다. 즉흥적인 입양을 예방하고 제2의 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대공원은 시범운영을 거쳐 앞으로 서울 시내에 입양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02-500-7979, 7982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연말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 씨(33)는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매력적인 전세 아파트를 발견했다. 올해 준공된 새 아파트로 전용면적 85m²(약 25.7평)인데 전세금은 8500만 원밖에 안 된다는 것. 지난달 저울질하다 놓쳤던 같은 지역의 비슷한 아파트보다 4000만 원이나 쌌다. 서울에서 같은 규모의 전세를 구하려면 낡은 아파트라도 2억 원 이상은 줘야 한다.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던 김 씨는 등기부등본을 떼어본 뒤 고민에 빠졌다. 은행대출이 집값(호가 기준 3억 원)의 60%인 1억8000만 원이나 돼 전세금을 합치면 거의 집값에 육박하기 때문. 김 씨는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저렴한 새 아파트를 포기하기가 아쉽지만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세금이 계속 오르고 집값은 하락하면서 전세금을 다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 이른바 ‘깡통 주택’이 크게 늘고 있어 입주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집 담보 대출금과 임대보증금이 집값의 70%가 넘는 주택을 ‘깡통 주택’으로 분류한다. 통상 집값의 65% 정도 되는 경매가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특히 경기, 인천의 입주 2년 미만 새 아파트들이 위험하다. 분양가는 높았지만 미분양과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가격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경기, 인천에서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이 운영하는 전문가 포럼인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RMG)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파주·용인, 인천 영종·청라지역이 ‘깡통 전세 아파트’가 많아 전세 계약을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융자 비율이 높은 입주 예정 아파트도 이들 지역에 몰려 있다. 막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는 전세금을 받아서 잔금을 치르겠다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에 융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대출금이 많으면 시세보다 싼 전세금으로 세입자를 유혹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세난으로 우량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융자 비율이 커 위험 부담이 있는 전세 매물만 남은 경우가 많다”며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면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에 매물을 내놓거나 경매로 처분될 소지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입주 예정 아파트는 대출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주택 가격의 60%를 넘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며 “최근에는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추락하는 사례도 많아 보수적으로 접근할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기 위해 기본적인 조치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세 계약 직후 주민센터에서 임차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전세금 보장신용보험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차 계약을 맺은 세입자 중 전세 계약을 맺은 날로부터 5개월이 지나기 전에만 가입할 수 있다. 신규 입주 단지는 전세 매물이 등기가 돼 있는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함 실장은 “분양계약서 사본을 받아 두고 건설사에 문의해 가압류 같은 권리 관계나 중도금, 잔금 대출금(담보설정금액)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으로 납부하고 등기를 신청할 계획이라면 ‘잔금 납부 불이행시 계약은 무효’라는 특약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