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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장쩌민(江澤民·사진)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했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7일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는 순전히 소문일 뿐”이라고 짧게 보도했다. 국무원 직속기구인 신화통신이 이같이 보도한 것은 중국 정부가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이 외국 언론의 보도에 대응해 장 전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한 것은 이례적이며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지도자의 건강과 관련해 비밀주의로만 일관하던 과거와는 달라진 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전 주석 사망 이후 중국 권력구도 개편 전망 보도까지 나오자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신화통신은 중문판에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영문판 소식도 보도가 나간 후 얼마 후에 삭제됐다. 진위를 떠나 고위층의 건강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 자체를 통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자국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 기업을 냉대하고 있다.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천명 이후 ‘초국민 대우’를 내세우며 외자 유치에 나섰지만 이제 외국 기업에 “나갈 테면 나가라”며 등을 떠밀고 있다. 의도적으로 ‘외국 기업 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외국 기업을 오지로 추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한국의 금호타이어가 중국 난징(南京)에 공장을 세운 1996년만 해도 난징 시는 외국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세제 혜택, 공장용지 매입 시 가격 절충, 변전소 같은 부대시설 구축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난징 시는 친환경 정책을 들어 금호타이어 같은 중화학업체의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난징 시는 5일 금호타이어와 다른 외국 기업 등 관내 173개 회사를 ‘3고2저(3高2低·고오염, 고에너지소비, 고온실가스배출, 저효율, 저생산)’ 기업으로 묶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26일자 보도를 통해 외국계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유럽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불량 타이어” 과장해 한국기업 ‘여론재판’ ▼주중 유럽상공회의소가 598개 중국 진출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43%가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중국의 산업 육성 정책이 환경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 데다 안정된 경제력과 막강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잘나가는 외국 기업은 견제 중국 내 타이어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하는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최근 ‘불량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로 ‘여론재판’에 회부됐다. 중국중앙(CC)TV가 4월 금호타이어를 ‘잔량 고무로 타이어 만드는 회사’라고 보도한 데 이어 6월에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한국타이어의 중대형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의 안전성을 문제삼는 문서를 해당 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금호타이어는 “잔량 고무 배합비율 등 우리가 내세운 세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은 있었지만 중국 품질당국의 규정은 지켰고 제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뭇매를 맞았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금호타이어는 완성차 제조사 납품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20%, 한국타이어는 소매판매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20%로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유통업체들도 홍역을 치렀다. 매일유업은 최근 한 달간 중국 언론으로부터 ‘한국 유제품=포르말린 유제품’이라는 누명을 쓰고 집중포화를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매일유업을 비롯한 국내 유제품 제조업체의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국내 뉴스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한 극미량인 것으로 나타나 며칠 만에 해프닝으로 마감됐지만 중국에서는 여파가 오래갔다. 매일유업 측은 “해당 기간 무려 450건의 기사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8개 성, 32개 시에서 15∼30일간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다. ○ 중국 외자유치 정책 변화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외친 이후 ‘초국민 대우’라는 혜택을 내걸고 각종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외국 자본과 기술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 평균 9.8%의 고도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1991년 43억 달러에 불과하던 FDI는 지난해 말 현재 1057억 달러로 23배 이상 늘었다. 2009년 중국에 있는 외국기업의 수출액은 6722억 달러로 전체 중국 수출의 5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중국의 무역 흑자 중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5%에서 지난해에는 67%로 높아졌다. 중국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는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건당 투자액이 커지고 있을 뿐 매년 투자 건수는 20%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국의 투자 유치 정책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중국이 성장전략을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고부가 산업으로 투자 항목을 선별하면서 과거처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비교적 적은 액수의 임가공 제조업이나 투자는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들의 국내 유치에는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의 중국 내 투자를 승인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문제를 우리 식으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장쩌민(江澤民·85·사진)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이 6일 퍼지고 있으나 공식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닷컴은 이날 오전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전날 밤 12시 전후 베이징(北京) 301병원(해방군총의원)에서 사망했다”고 했다가 낮이 되자 ‘장쩌민, 간암으로 혼미’로 제목을 바꾸고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으나 뇌세포는 살아 있는 상태”라고 수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한 달 전 발생한 기름 누출 사고에 대해 중국 당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해양국은 지난달 4일부터 원유가 누출됐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앞서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징화(京華)시보는 1일 기름 누출 사실을 보도했다. 해양국은 원유 누출은 보하이 만에 있는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 있는 시추대B와 시추대C 등 2곳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후 감압과 시멘트 밀봉 등을 통해 누출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등 시추회사에 따르면 원유 누출량은 10여 t이다. 2010년 멕시코 만 사고 때는 누출량이 62만7000t, 1997년 한국 서해안 사고는 1만800t이었다. 기름이 누출된 해양 면적에 대해 해양국은 840km²라고 발표했으나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측은 “면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소규모 누출 사고라 해도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환경오염 이슈에 대한 주변국과의 협조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서해 연안 도시인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9만 t의 원유가 유출됐으나 중국 당국은 당초 유출량을 1500t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누출량이 소량이고 상당량의 제거 작업이 이뤄진 데다 보하이 만 내부 해류가 한반도 서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한국 서해안 오염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만30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동일본 대지진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거리를 좁히고 ‘재난 공동체’임을 일깨웠다. 원자력 안전 등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3국간 역사 및 영토 갈등, 중-일 간 주도권 다툼, 북한에 대한 시각차 등 장애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이사장 이채주)과 일본 아사히신문, 중국의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이하 연구원·원장 추이리루·崔立如)은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본 3·11 대지진이 미친 영향과 한중일 3국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가졌다. 한중일 세미나는 3국을 번갈아 열리며 올해가 아홉 번째다. 》○ 한중일 3국, 재난 공동체 확인 장옌성(張燕生)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소장은 “한중일 3국은 경제적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마치 양날의 칼처럼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리스크도 커졌다”며 “재난까지 일체화되는 상황에서 3국 협력체제 형성이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중국은 일본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부품 공급의 차질로 중국이 입을 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보다 크다”고 말했다. 연구원 지즈예(季志業) 부원장은 “한중일 3국의 협력에 대한 소망이 높아진 것이 그나마 재난이 가져다 준 긍정적 측면”이라고 말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아사히신문 주필은 “이번 대지진으로 3국이 공동운명체임을 실감한 교훈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미야 주필은 다만 “중국의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개통을 축하하고 싶지만 중국이 일본에서 도입한 기술을 약간 응용해 미국에서 기술 특허를 신청하려는 움직임은 일본에 실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은 “3국은 수평을 지향하는 ‘물의 원리’와 같이 서로를 존중하는 협력 정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한국 국민이 곤혹스러웠다”고 지적했다. ○ 원전안전 협력 절실 장옌성 소장은 “한중일 3국은 모두 에너지 부족 국가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국이 원전 에너지를 확보하면서 국민들에게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도 주기 위해서는 3국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모타니 고스케(藻谷浩介) 일본정책투자은행 참사역은 “1100년 만에 한 번 오는 정도의 쓰나미에 인구 100만이 넘는 센다이(仙臺) 시 사망자가 750여 명에 지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었다”며 일본의 지진 대비 기술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과 오염수 배출 등에 대한 정보 공개가 늦거나 투명하지 않았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한중일 3국의 원전 산업이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국이 원전 국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관련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즈예 부원장은 “중국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의 원전 기술을 토대로 각각의 장점을 모아 중국 특색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요시다 후미히코(吉田文彦) 아사히 논설위원은 “이번 쓰나미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연재난이지만 원전 사고 피해에는 인재의 요소도 있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지하라 히데히토(藤原秀人) 아사히 편집위원은 “일본 정부가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로 이어지는 대형 참사를 수습하느라 관련 정보 전파나 감사 표시가 늦은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본의 책임감을 추궁한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3국이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 기회에 가칭 ‘원자력 에너지 공동체’와 같은 상설 협력 틀을 구축하자”고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와카미야 주필은 “이 원장의 제안은 ‘꿈’을 지향하는 것으로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 한중일 3국간 FTA 공방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방향과 논의가 늦어지는 책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자오진핑(趙晋平) 국무원 발전연구중심대회경제부 부부장은 “일본 지진으로 협력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5월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으로 3국 간 FTA 산관학 연구를 마치고 협상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태 원장은 “중국은 서비스 시장 개방이나 투자 보호, 지적 소유권, 정부 조달 분야 등에 소극적”이라며 “이런 중국의 태도가 3국 FTA 추진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자오진핑 부부장은 “(3국 FTA는) 점진적으로 해야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면 10∼20년 내 해결되기 어렵다”며 “중국 정부 내에서도 서비스 개방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은 인도와 페루 등 역외 국가와의 FTA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 ‘중국 위협론’과 ‘중국 견제론’ 연세대 한석희 교수는 “지난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추월한 데 이어 대지진으로 일본의 대외적인 영향력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구도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연구원 치바오량(戚保良) 조선반도연구실 주임은 “중국의 부상에 따라 주변국의 우려가 높아지거나 나아가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중국은 한국 일본에 대해 모두 무역 적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 참석자들은 “일본이 GDP면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지진으로 경제도 위축되면서 패배감을 느낀다”며 “지난해 영토 갈등 때 중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희망을 잃는 일본인들의 심정을 중국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 지즈예 부원장은 “한중일 3국 간에 서로 갈등 요소가 많지만 마치 유럽연합이 ‘철강 석탄 협력체’에서 단일 화폐를 쓰는 공동체로 발전해한 것과 같이 3국도 원전 안전 협력 등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음을 이번 대지진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간 협력 방안에서 비중 있게 논의된 주제가 ‘북한 변수’다.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은 “한중일 협력에서 북한이라는 ‘잠재적 불안요소’를 완화하고 해소하는 것이 동북아 협력을 완성하는 중간 과제”라고 지적했다. 배 주필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의 전향적인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치바오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조선반도연구실 주임은 “북한이 동북아 협력의 주요 구성원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다만 지난해 천안함 사건 등에 따른 남북 갈등,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인한 북일 관계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을 공동의 협력 파트너로 보고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방형남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소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북한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해 남북 전문가 회의를 제의한 것은 이 문제 등에 대해 주변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 것”이라며 “동북아 협력 논의에 북한을 어떻게 참여시킬 수 있을지 궁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치 주임은 “중국도 백두산을 경계로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화산 폭발 가능성 연구에 남북이 동의하면 중국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쥔(李軍) 조선반도연구실 부연구원은 “남북의 경제력이 40배 이상 차이가 나고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북한이 한중일 3국 협력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식량이나 에너지 등 북한이 취약한 분야에 지원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북한의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 아사히신문 주필은 “북한도 동북아의 주요 구성원인 만큼 언젠가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은 중국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대사건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유지될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후 주석은 1일 오전 10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90주년 기념 대회’에서 공산당이 창당 이래 이룬 업적을 치하하면서도 “이제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정치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 시간 1시간 30분 중 1시간 10분이 후 주석의 연설에 할애됐다. 기념식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기념식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과 당원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후 주석은 “공산당이 인민의 지지를 얻고 집권이 도전받지 않기 위해서는 부패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공산당이 장기 집권을 하는 상황에서 부패가 자생할 위험이 있다. 부패를 적극 처벌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당의 존망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인민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당과 국가의 생명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인민의 자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산당은 인민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켜왔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의 주요 내용에는 ‘과학의 정치’ ‘민주 정치’ ‘법에 의한 정치’ 등이 포함됐으며 민주적인 감독과 정치 참여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모든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국가권력은 민주주의 제도를 개선하고, 민주주의 형태를 다양화하는 한편 민주선거에의 인민 참여를 보장하고 법에 따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당의 창당으로 중국인은 민족 독립, 인민 해방의 빛나는 길을 걸으며 국가와 인민이 부유해지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사의 일정 시기에 급진적인 정책으로 과오를 범하고 좌절을 겪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대약진 운동이나 문화 대혁명 같은 특정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당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후 주석은 “하지만 공산당은 자신과 인민의 역량을 바탕으로 과오를 수정하고 좌절에서 떨쳐 일어나 승리의 길로 지속적으로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의 연설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전국에서 뽑힌 모범 기관과 당원들에게 표창하면서 10여 분간 연설했다. 한편 창당 기념일을 맞아 대형 축하이벤트도 잇따랐다. 기념일 하루 전인 6월 30일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고속철도를 개통했으며 개통 열차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베이징에서 랑팡(廊坊)역까지 21분간 탑승해 “징후고속철도는 중국 철도건설사의 새장을 기록했다”고 치하했다. 또 이날 길이 36.48km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산둥(山東) 성의 자오저우(膠州) 만 대교도 개통식을 가졌다. 기존의 가장 긴 다리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만 대교로 길이는 36km다. 신화통신이 6월 30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첫 번째 모듈인 톈궁(天宮) 1호가 하반기 발사를 위해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발사센터로 이송됐다고 보도한 것도 창당 축하와 무관치 않다. 중국은 연내로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도 쏘아 올려 중국의 첫 번째 우주 도킹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첫 항공모함의 시험 진수는 당초 7월 1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9일 밤 인민대회당에서는 후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1500여 명이 ‘우리의 기치(旗幟)’라는 주제로 펼쳐진 창당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국 전역이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 주요 거리에는 축하 현수막이 뒤덮고 방송만 틀면 훙거(紅歌·혁명가요)가 넘쳐난다. 서점가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훙수(紅書·공산당과 마오쩌둥·毛澤東 등 지도자 관련 서적)’ 전문 코너가 마련되는 등 창당 특수를 누리고 있다. 창당 기념일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베이징 중심가 창안제(長安街) 왕푸징(王府井)의 신화서점 1층. 입구 양쪽의 둥근 기둥형 서가가 마치 붉은 꽃이 핀 것처럼 훙수로 가득했다. 마오쩌둥 주석은 물론이고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 혁명의 주역과 유명 지도자들의 전기가 즐비하다. 공산당 역사를 다룬 ‘중국 공산당 역사 1, 2’와 최근 같은 이름의 영화가 나온 ‘건당위업’ 등도 눈에 띄었다. 마오 주석이 대장정 과정에서 실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됐던 ‘쭌이(尊義)회의’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대장정을 그린 소설 ‘쭌이! 쭌이!’도 출판됐다. ‘중국 공산당사 출판사’가 올해 초 내놓은 ‘중국 공산당 역사’의 2권은 이미 판매량이 100만 권을 넘었고 1권도 70만 권을 넘었다고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전했다. 올해 5월 ‘신세계 출판사’에서 나온 ‘역사의 궤적, 중국 공산당은 왜 능히?’라는 책은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해서 혁명에 성공했는지를 분석한 책으로 영문판 판권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책 및 정기간행물 등의 출판 허가 부서인 신문출판총서는 창당 90주년을 맞아 시청(西城) 구 시단(西單)의 신화서점 등 전국의 100개 서점에서 200권의 혁명 및 건국 관련 도서를 전시하는 행사를 개최해 ‘훙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문출판총서 관계자는 “이번 훙시 전시 행사는 출판계가 당에 바치는 생일 축하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에 기획된 책은 단순히 공산당의 역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공산당과 중국의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시단 신화서점의 한 직원은 “창당 축하 열기가 높아지면서 개인은 물론이고 직장이나 기관에서 단체로 당의 역사책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철도부 산하 연수원의 경우 연수원의 공산당원 85명의 교육용으로 당사 관련 서적을 단체로 구입했다. 신문출판총서는 이미 지난해 초 창당 90주년에 맞춰 출판되는 책의 내용과 제목, 편집 등에 대해 세부적인 규정을 만들어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출판 서적의 종류는 800종을 넘지 않도록 하고 화보집은 68종, 전자출판물은 12종으로 제한했다. 서적의 종류는 역사서와 소설, 인물 전기 등 다양하게 하되 창당 90주년을 맞은 공산당의 성공적 경험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도록 했다. 이런 규정 때문에 공산당의 역사 중 대약진이나 문화대혁명 등 중국 내부에서도 한때의 과오로 여겨지는 내용을 담은 책들은 이번 ‘90주년 생일 축하’를 즈음한 책 발간에서 제외됐다. 자연히 이번에 나온 책들은 지나칠 정도로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어서 ‘출판계가 경직되어 있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는 ‘홍색 물결’이 중국 전역을 덮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대담하게 비판하는 지식인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北京) 중앙민족대의 자오스린(趙士林) 교수는 6월 29일 당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당의 선전기관은 당의 성공이나 업적을 ‘선별적으로’ 선전하는 반면 당이 저지른 ‘끔찍한 과오’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 교수는 “당의 업적을 찬양한 나머지 당을 신격화하려고 하면서 많은 부패한 관리들에 대해서는 도외시한다”고 지적했다. 자오 교수는 창당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많이 나오는 홍가(紅歌·혁명 가요)인 ‘공산당 없이 신중국 없다’에 빗대 “공산당이 없었다면 수백만 명을 굶어죽게 한 대약진운동도, 문화대혁명도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색 캠페인’을 강하게 벌이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에 대해서도 “인민들에게 당을 사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로 경제학자로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연구원 출신인 마오위스(茅于軾) 씨는 최근 인터넷에 발표한 글에서 “마오가 신(神)의 자리를 차지하다 점차 피와 살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에 대한 평론조차 큰 불경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록 마오가 일반인보다 지력이 뛰어나도 근본적으로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일체의 미신은 점차 사라질 것이며 그를 보통 사람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베이징(北京) 등에선 축하 분위기가 절정이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앙에는 ‘1921∼2011’이 새겨진 대형 당 휘장 조형물이 설치됐다.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시내에 이르는 공항고속도로 양쪽의 입간판 광고는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내걸리는 창당 축하 광고로 대체됐다. TV와 라디오, 신문 등 각종 언론 매체도 창당 축하의 ‘붉은 열기’에 도취되어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종합 채널인 1채널은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당의 90년 발자취를 연대기별로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기치(旗幟)를 내보낸다. 9시부터는 1921년 창당까지의 역정을 그린 ‘홍색 드라마’ 천지개벽(天地開闢)이 이어진다. 각급 학교는 물론이고 직장과 아파트 주민단체에서도 홍가(紅歌·혁명가요) 부르기 경연이나 창당 기념 문화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혁명 유적지는 ‘붉은 여행’객들로 넘쳐난다. 지난해 말 현재 당원 8026만 명으로 세계 최대의 정당인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은 축제 분위기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무엇보다 공산당 일당 지배의 정당성을 두고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등 303명이 2008년 서명한 ‘08 헌장’은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세운 신중국은 명의상으로는 인민공화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당독재였다”며 “일당독재가 누리던 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비판한다. 헌장 서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上海) 화둥(華東)정법대의 장쉐중 교수는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 이론은 도그마”라며 폐기를 주장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중국 헌법의 기본 이념으로 적시되어 있고, 공산당의 최고 규범인 당장(黨章)에는 12차례나 언급되어 있다. 장 교수는 해고되지는 않았지만 강의가 주어지지 않아 스스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 홍콩에선 범민주파 정치인과 시민 등 5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신마오주의자 4만여 명이 마오쩌둥(毛澤東)을 비판해 온 지식인 2명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했다. 공산당은 중국에서 한때 신앙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창당 90주년을 맞은 지금 당과 이념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앞으로 중국과 공산당이 나아갈 길을 묻고 있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미국 항공모함 킬러용 미사일을 다수 탑재한 신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의 월간 징(鏡)보는 중국이 창당 90주년 경축을 위해 자체 개발한 최신형의 ‘칭(淸)’급 미사일을 인민해방군 해군에 실전 배치했으며 상하이(上海) 항구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제조된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1500km의 순항 미사일 42개를 탑재할 수 있다. 이는 미 항공모함에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바다로 이동하며 미 본토에 접근할 수 있어 미국 전역을 타격 범위로 삼을 수도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중국의 북해 남해 동해함대에 각각 ‘칭’급 잠수함이 배치되면 미국의 4, 5개 항모 전단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미 항모 전력의 절반가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미국과 필리핀 간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1일간 필리핀 서부의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다고 원후이(文匯)보가 보도했다. ‘해상연합전대비훈련연습(CARAT)’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에서 군함 3척, 필리핀에서 4척 등 7척이 참가한다.필리핀은 이번 훈련이 최근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징(新京)보 등 중국 언론은 “필리핀이 대담하게도 (남중국해 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기회를 이용해 아시아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호는 과거 상하이 일대를 지칭했던 글자) 고속철도를 개통하기에 앞서 27일 베이징(北京) 주재 외신기자를 초청해 시승식을 한 배경은 단순히 철도 개통 시승에 그치지 않는다. ‘만만디 중국’이라는 통념을 깨며 2년 앞당겨 개통된 이 고속철은 중국이 자존심을 걸고 매달린 속도전의 산물이다.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에 맞춰 해상, 우주에 이어 ‘대륙 굴기(굴起·떨쳐 일어남)’를 과시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규모 면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다. 올 1월에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는 시간에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중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 ‘젠(殲·섬멸한다는 뜻)-20’을 시험비행했다. 다음 달 1일 창당일에는 첫 항모의 진수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고 달 탐사선을 보낸 중국이 올 하반기에는 우주정거장 건설의 전 단계로 우주에서 무인우주선 도킹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경쟁력으로 ‘세계의 공장’으로만 여겨지는 것은 매우 단편적이다.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인 일본의 도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된 것은 1964년 10월이다. 중국에서 처음 개통된 고속철도는 2008년 8월 1일 징진(京津·베이징∼톈진) 고속철도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때이다. 일본과 중국 간에는 고속철도 개통과 올림픽 개최가 나란히 44년 차가 난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고속철도 산업의 발전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으며 세계 제패를 위한 행보를 상당히 진행시킨 상태다. 먼저 국내적으로 ‘4종(縱) 4횡(橫)’의 중장기 고속철도망 계획에 따라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며 거미줄 같은 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징후 구간은 4종 4횡 구간 중 ‘종 1’ 구간이다. 2008년 징진 구간 117km 개통 이후 2010년 말 8358km로 70배 이상 늘어났다. 2015년에는 1만6000km로 늘어날 것으로 중국 철도부는 보고 있다.장기적으로 티베트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서부를 제외하면 국내 주요 도시와 홍콩까지를 ‘한나절 생활권’으로 좁힐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홍콩 구간은 고속철도 연결이 완공되면 현재 23시간에서 8시간가량으로 단축된다. 주변 국가와의 고속철도망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선은 멀리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 구간 등 세 갈래다. 중국공정원은 지난해 3월 고속철도 연결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가 17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의 고속철도는 대부분 노반부터 새로 건설한다. 기존 철로를 개보수해 고속철도로 바꾸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고속철도 건설사업 자체가 내수를 촉진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전후방 효과도 크다. 중국은 이처럼 국내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고속철 기술로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이 1290km의 고속철도 사업에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대표 사례다. 150여 년 전 미국이 철도시대를 열 때는 ‘쿠리(苦力)’라 불린 중국 노동자들이 철길을 닦았지만 21세기 고속철도 시대는 중국 기술이 활개를 칠 기세다.이미 중국이 수주한 외국의 고속철도 구간도 적지 않다. 2009년 8월 베네수엘라가 발주한 7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공사 중 티나코∼아나코 구간(총 471.5km)을 수주했다. 그해 2월에는 프랑스 알스톰과 합작한 컨소시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를 잇는 6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 중 1단계 사업(18억 달러)을 따냈다.물론 중국 고속철도의 급속한 팽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막대한 건설비에 비해 승객 확보가 안 되면 건설비용 회수가 늦어져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징진 고속철도가 연간 이용객을 3800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이듬해인 2009년 1800만 명에 그친 것이 지적된다. 고속철의 기술력과 안전성도 아직 충분히 검증된 단계는 아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지반 함몰이 발견되는 등 부실공사 우려도 없지 않다. 저우이민(周翊民) 전 철도부 부총공정사는 지난주 “중국이 ‘세계 제일’을 추구하기 위해 시속 300km밖에 낼 수 없는 외국 기술을 들여와 생산한 열차로 중국 내에서는 350km 내지 380km까지 달리게 했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고속철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고 자신합니다.”27일 오전 8시 30분 중국 베이징(北京) 남부 펑타이(豊臺) 구의 고속철도 ‘베이징남(南)’역 역사. 30일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정식 개통에 앞서 중국 외교부와 철도부가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 고속철에 시승해 상하이까지 갔다 오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이날 행사를 마련한 목적은 단순한 시승식의 의미 이상이었음이 분명해졌다. 이 열차에는 중국 내에서 고속철도 각 분야를 담당하는 업체의 전문가 60여 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10시간여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했다. 기자들이 중국의 기술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면 여러 전문가가 공동 방어에 나섰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중국 고속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이었다.200여 명의 기자와 중국 외교부 요원 등을 태운 채 오전 9시 베이징남역을 출발한 ‘G1’ 고속열차는 최고 시속 300km로 중간 22개 역 중 난징(南京)남역 한 곳만을 정차한 후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역까지 ‘단일 구간 세계 최장’인 1318km 구간을 달렸다. 열차는 운행시간표상의 운행시간인 4시간 48분에 맞춘 듯 오후 1시 48분 훙차오역에 도착했다. 16량의 객차 중 앞 1, 2호 차량은 두 번째 등급인 VIP석, 1등석 격인 3호차 ‘비즈니스’칸은 승객이 완전히 누울 수 있다. 마치 머리보다 다리가 높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9호차는 식당 칸.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열차는 G38로 바뀌었다. 열차의 모든 좌석에는 노트북컴퓨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설치돼 있었고 무선인터넷도 가끔 끊기긴 했지만 사용 가능했으며 휴대전화 통화는 별문제가 없었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페트병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진동이 적었다. ▼ “선진기술 습득… 한국서도 배워왔다” ▼물 채운 페트병 거꾸로 세워둬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진동 적어중국 고속철도 전자시스템 설계의 70%가량을 맡고 있는 중국철도통신신호집단의 장위안(張苑) 징후고속철도 담당 부장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그리고 캐나다 봄바르디에 등 최고 선진업체도 중국에 와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중궈난처(中國南車)와 함께 중국의 객차 제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궈베이처(中國北車)의 탕산(唐山) 공장 안차오(安超) 부총공정사는 “중국은 2008년에 처음 고속철도를 개통했지만 2000년에 시속 200km, 2003년에 시속 250km 열차를 제작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안 부총공정사는 “중국은 선진업체로부터 오랜 기간 기술을 습득하고 협력해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습득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노반 조성 및 철로 부설의 50% 이상을 맡고 있는 중궈톄젠(中國鐵建)의 첸구이린(錢桂林) 기업문화부 부장은 “철로 건설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 최고 정상에 도달했다”고 힘줘 말했다. 첸 부장은 “철로 건설은 많은 시공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고속철 건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도 건설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자갈을 쓰지 않는 노반 조성은 한국이 개발한 것으로 한국에서 배워온 것”이라며 한국의 고속철 기술은 높은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객차 승무원 가오쉬(高緖·여) 씨는 “중국이 징후 고속철도를 개통하고 여기에서 일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징후 고속철도는 당초 2013년경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2년가량 앞당겨졌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시험 진수식’이 올해 10월 국경절에서 3개월가량 앞당겨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기념일에 맞춘 것처럼 징후 고속철도 개통도 창당 기념을 위해 앞당겨졌다는 해석이 나온다.허화우(何華武) 철도부 총공정사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중국의 자부심 그 자체로 중국 공산당 90주년 기념을 위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징후 고속철 개통은 중국 동부 연안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 ‘육상 교통의 총아’인 고속철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낸다. 대규모로 외신 기자단을 초청해 직접 체험하도록 한 것도 그 때문이다. 1등석인 ‘비즈니스칸’으로 왕복했으니 승차요금을 냈다면 편도 1750위안으로 왕복에 1인당 3500위안(약 59만5000원)에 해당한다.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최근 중국인 러시아인 등을 상대로 한 북한 관광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북-중 간 접경지대 경제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인들이 북한을 직접 둘러볼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외화벌이에 골몰하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의 반영이겠지만 관광객에게 문을 연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북한 사회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동아일보는 최근 나온 북한 관광상품 가운데 대표적 상품인 훈춘(琿春)을 출발해 나선특구를 관광하는 1박 2일 코스를 이달 중순 르포했다. 최근 북-중 경협의 핵심으로 떠오른 나선특구를 직접 둘러보는 코스다. 한국인은 북한 여행단 참가가 금지되어 있어 중국 현지 통신원이 참가했다. 여행 첫날 오전 9시경 관광단은 훈춘에 모였다. 각 지역에서 온 10여 명이 버스를 타고 30여 km 떨어진 국경의 취안허(圈河) 세관 겸 출입국사무소로 갔다. 일행이 다 온 것을 확인한 여행사 직원이 대뜸 문방구에서 북한에서 공연하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줄 공책과 연필 등을 사라고 했다. 조금 집어 들었는데도 50위안(약 8500원)이나 했다.중국 쪽 출국 수속을 마치고 지난해 6월 보수 공사를 마친 다리인 ‘원정리 다리’를 지나 북한 측 입국장에 들어섰다. 우리 버스 말고도 다른 여행단이 5, 6팀은 되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입국 수속을 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 기계를 통과하는 체온 검사도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자 북한 나선여행국 산하 나선관광회사 안내원 3명이 동승했다. 한 명은 동영상 촬영 전문이었다. 그는 1박 2일간 줄곧 함께 다니며 촬영한 후 CD 한 장에 담아 100위안이나 받고 팔았다. ▼ 나진항 30분 관광뒤 北 4∼10세 어린이 외화벌이 공연 코스로 ▼관광객들의 행동도 감시하고 장사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안내원이 “북조선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즐겁게 지내다 가시고 돌아가면 좋은 말만 많이 하시라”는 둥 장황하게 환영사를 했다. 우리 관광단은 모두 중국인이어서인지 중국어로만 안내했다.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관광객도 종종 있다고 한다. 나도 나진의 어느 기념품점에서 러시아인을 몇 명 보았다.북한에서 파는 지도에 원정리∼선봉 33km, 선봉∼나진 15km로 되어 있어 1시간이 채 안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곧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로 접어들더니 차가 도무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도로 곳곳에서는 중국 업체가 도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의 두산과 현대에서 만든 굴착기도 보였다. 평소에는 1시간 반 걸린다고 하는데 이날은 차량 고장까지 겹쳐 총 48km를 달려 나진에 도착하는 데는 3시간가량이 걸렸다. 나진의 한 식당에서 ‘8가지 반찬과 1가지 국’으로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인 관광에 나섰다. 거리를 다니는 것은 아니고 창밖으로 보는 것이 전부다. 길에는 사람도 차도 드물었다. 신호등도, 교통표지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간혹 보이는 차는 번호판이 ‘吉’자로 시작했다. 중국 지린(吉林) 성 차다. 시민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큰 사거리에는 남자 교통 안내원이 서 있기도 했다. 인구가 8만 명이라는 나진은 중국에서는 조그만 어촌도시 정도 될 만큼 작다는 인상이었다. 나진항에는 1∼3호 부두가 있지만 2호 부두만 관광객에게 개방돼 있다고 안내원이 말했다. 부두 입구에서 소총을 든 여성 경비원이 검문을 했다. 항구는 비교적 큰 러시아 선박 한 척과 작은 배 한두 척만이 있을 뿐 썰렁했다. 30분도 채 안 돼 차로 돌아와야 했다. 이어 시내 나진극장에서 4∼10세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80여 명의 공연을 관람했다. 춤과 노래, 전통 악기 연주 등이 1시간가량 계속됐다. 여행 경비에 포함돼 있는 관람료는 관광객 1인당 5위안(약 850원)이라고 했다. 너무 소액인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이 몇 명 안 되어도 매번 나와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공연이 끝난 후 해맑은 표정으로 같이 사진은 찍어주었지만 묻는 말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관광객 중에 한 중년 여성은 “어린 나이에 외화벌이를 나왔군” 하며 안쓰러워했다. 공연 후 ‘김일성화김정일화 온실’에 들러 꽃을 구경했다. 온실에는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김정숙(김일성의 첫 번째 부인)의 전신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한 관광객이 이것을 찍다가 5000위안의 벌금을 물고 카메라도 압수됐다고 안내원이 겁을 줬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엄격히 통제한 것은 사진 촬영이었다. 중국 여행사 가이드와 북한 안내원은 촬영 금지 대상으로 ‘인민군, 주민, 민가주택 그리고 버스 운행 중 주위에 보이는 것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적발되면 벌금이 2000∼5000위안이라고 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 중국 측 가이드가 관광객들의 카메라를 모두 모아서 일일이 북한 측 검열에 대비한 점검까지 해주었다. 여러 차례 북한 관광을 안내해서 어떤 사진이 검열에서 삭제되는지를 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출국 수속을 할 때 북한 요원이 카메라를 모두 수거해 별도 장소에서 검사와 검열을 한 후 돌려줬다. 여행 첫날 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저녁을 먹고 서점을 한 곳 들른 후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멀리 바다는 보이지만 시내에서는 20분가량 떨어진 산속이었다. 어둠이 깔린 나진은 가로등도, 상점 간판 불빛도 없었다. 안내원이 내년에는 중국에서 전기를 공급해 준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이튿날 일정은 비파도 관광 한 곳이 전부였다. 나진과 선봉 중간의 섬 비파도에서 모터보트를 잠깐 태워주며 바닷바람을 쏘이게 하는 것이었다. 멀리 해변에 카지노로 유명한 영황(英皇)호텔이 보였으나 여행 코스에는 없었다. 나진에서 원정리로 오는 길은 갈 때와는 다른 길이었지만 역시 구불구불 산길로 3시간여를 덜컹거리고 왔다. 다른 여행객들이 1박 2일에 800위안(약 13만6000원)이면 가볼 만하다고 했지만 오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길이 포장되고 시간이 단축되면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달 평양∼상하이 직항로… 훈춘∼나진 곧 자가용 여행 ▼북한과 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함께 북한 관광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북한 관광은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소재의 여행사를 통해서만 참가할 수 있었다. 요즘은 단둥이 아닌 중국 각 도시의 여행사도 중국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여행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북한 평양과 중국 상하이(上海)를 직항으로 잇는 항공노선이 다음 달 1일 개통된다. 이달 9일에는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구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 참석을 겸한 자가용 여행단이 창춘(長春)에서 처음 출발했다. 한두 달 내로 자가용 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적으로 훈춘과 나선 특구 및 러시아 연해주를 잇는 3국 변경 무역 상품도 나올 것이라고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기존에 단둥에서 평양과 개성을 둘러보는 4일짜리 관광코스 외에 금강산 관광을 포함하는 6일짜리 관광 상품도 나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정부가 22일 인권운동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보석으로 석방한 데 이어 26일에는 대표적인 인권 환경운동가인 후자(胡佳·37·사진)를 석방했다. 후자는 2007년 12월 구속됐으며 이듬해 4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정부 전복 선동죄’로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후자가 나오기 전날 아이웨이웨이의 동료 중 석방되지 않았던 나머지 한 명도 풀려났다. 후자의 석방이 중국의 인권운동에서 ‘태풍의 눈’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석방 후 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중동과 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이후 강화해 온 인권 및 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려는 것인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방 인권단체나 언론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수감 중인 류샤오보(劉曉波)와 아이웨이웨이에 이어 후자에 대해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시하고 있다. 후자는 류샤오보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인 2008년에는 ‘중국인 첫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꼽힐 만큼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꼽혔다. 후자의 아내 쩡진옌(曾金燕) 씨는 남편이 석방되기 며칠 전부터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자도 26일 석방된 후 가택연금 등의 조치로 이미 집 앞을 공안이 에워싸는 등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 쩡 씨는 26일 남편이 석방된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1년간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할 것으로 보이며 언론 매체와의 접촉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자는 수감 중 간 질환이 심해져 일정 기간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따라서 석방 후 일정 기간 휴식 후 사회활동 재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언론은 26일 후자의 석방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으며 밍(明)보 등 홍콩 및 외신들만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후자의 석방은 (만기출소기이긴 하지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유럽 순방 기간에 이뤄져 중국 인권문제가 화제에 오를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이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 원칙에 합의했다.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5일 베이징(北京)에서 베트남 지도자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호수언선 외교부 차관과 만나 대화와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다이 국무위원과 호수언선 차관은 해상 분쟁 해결을 위한 협의서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2002년 채택된 ‘남해 각국 행동 선언’의 후속 절차도 마련키로 했다. 이 선언은 관련국의 일방적 행동의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양국은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페트로베트남 소속 탐사선 ‘빙밍 2호’에 연결된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된 사건을 계기로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수도 베이징이 23일 폭우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200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의 수방(水防)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약한 비가 내리던 23일 오후 4시 10분. 베이징 시 기상국은 호우경보를 황색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청색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20분이 지나 갑자기 ‘양동이로 물을 쏟아 붓듯이’ 폭우가 쏟아졌다. 국가기상국은 1시간 반 만에 173mm가 내려 평년 6월 한 달 동안 내리는 비의 2.5배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발표했다.이날 오후 5시 30분 시청(西城) 구 4호선 타오란팅(陶然亭) 지하철역 입구. 미니 폭포수처럼 물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급히 지하철 역사를 빠져나오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급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급류’에 휩쓸리지 않을까 싶은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다.오후 6시 30분 베이징 중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1호선의 서쪽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도로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시 도로교통관리국은 오후 5시 47분 폭우에 따른 ‘도로 홍수’로 2순환로부터 5순환로까지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고 알렸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돼 시민들이 수백 m씩 줄을 서서 1∼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스징산(石景山) 구 핑궈위안(평果園)에서는 20대 남성 2명이 뚜껑이 없는 맨홀에 빠져 실종됐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한 남성이 감전돼 사망했다.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9시까지 144편이 결항하고 93편이 연발착했다. 베이징 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진 곳이 40km²나 돼 시내 홍수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충분한 예고가 없었던 데다 폭우에 대한 대비가 너무 허술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도시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한편 중국 남부에서는 3일부터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175명이 숨지고 86명이 실종됐다. 광둥(廣東) 성에는 23일 태풍 하이마(海馬)가 상륙해 홍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9세기 중후반 중국 노동자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작은 배에 몸을 실은 채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꿈의 땅’이라는 캘리포니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허덕이며 철로 굄목을 날랐다. 미 대륙횡단철도는 그렇게 ‘쿠리(苦力)’라고 불리는 중국 이주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통해 만들어졌다.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다시 미국의 철도 건설에 뛰어들려 하고 있다. 이번엔 단순노동이 아닌 첨단의 고속철도 기술 건설이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상하이(上海) 철도국, 중국철도건축총공사, 중궈난처(中國南車·CSR), 철도부 산하 철도제3탐사설계원 등으로 이뤄진 중국 컨소시엄이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이 1290km의 고속철도사업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컨소시엄은 설계와 시공, 운영 등을 맡는 업체가 함께 참여해 수주하면 고속철도 관련 전 공정을 맡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국은 내년 9월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2020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 컨소시엄 외에도 한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의 컨소시엄, 영국 버진철도 그룹, 미국 암트랙 등도 의향서를 제출했다.중국철도건축총공사와 중국건설은행, 그리고 GE 컨소시엄은 로스앤젤레스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사막고속철도’의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중국업체의 미국 고속철 사업 진출 시도는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20세기 초반까지 10만 명 이상의 중국 쿠리들이 작은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왔으며 특히 철도 건설 과정에 많은 노동자가 고된 노동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이들 쿠리들의 집단 거주지에서 출발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역량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2008년 8월 1일 베이징∼톈진(天津) 구간 117km에서 처음 고속철도를 개통한 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총연장이 2010년 말 8358km에서 2011년 1만3000km, 2015년에는 1만6000km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09년 8월 베네수엘라가 발주한 7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공사 중 디낙∼아낙 구간을 수주했으며 이에 앞서 2009년 2월 프랑스 알스톰과 합작한 컨소시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를 잇는 6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 중 1단계 사업(18억 달러)을 따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나치게 빠르게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부실공사 등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우이민(周翊民) 전 철도부 부총공정사는 “중국이 ‘세계 제일’을 추구하기 위해 시속 300km밖에 낼 수 없는 외국기술을 들여와 생산한 객차로 중국 내에서는 350km 내지 380km까지 달리게 했다”고 폭로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22일 보도했다. 그는 “징진(京津·베이징∼톈진), 스타이(石太·스자좡∼타이위안) 구간에서는 최고 40cm의 노반 침하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당국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전문가인 왕멍수(王夢恕) 공정원 원사는 “원래 기술에 맞지 않게 속도를 내면 안전 문제, 에너지 소비 과다, 철로 파손 등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한국군에서는 보병이 소총으로 비행기 쏘는 연습을 하는가.’ ‘역사상 여객기가 오인 사격을 당한 적은 있지만 소총을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여객기와 전투기 구별이 그렇게 모호한가.’ 17일 있었던 인천 강화도 해병대 초병의 민간 여객기 오인 사격 사건을 놓고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20일 사용한 표현들이다. 이 신문은 이 사건을 ‘여객기 사격으로 한국의 체면을 구겼다’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한국의 방공(防空) 능력이 국내적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 전 군인의 전투정신을 강조한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신문은 “소총으로 비행기를 맞히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으면서 “북한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김일성 장군이 소총으로 미국 비행기를 떨어뜨렸다는 내용이 있지만 요즘은 비행 기술이 발달해 소총으로 비행기를 떨어뜨리기는 점차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공산당이 발간하는 광밍(光明)일보의 웹사이트 ‘광밍(光明)망’은 평론에서 이 사건에 대해 ‘슬프면서도 우스꽝스럽다’고 논평하면서 “이번 사건이 슬픈 이유는 한국이 자국 민간 항공기를 향해 총을 발사했기 때문이며, 만약 항공기에 명중했다면 천안함 사건처럼 진상은 귀신만이 아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천안함이 남측의 실수로 침몰했다는 뉘앙스를 깔고 있는 것이다. 광밍망은 이어 이번 사태가 우스꽝스러운 이유는 ‘한국군 병사의 수준이 낮다는 점과 한국군의 지휘 계통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어 신문인 밍(明)보, 빈과일보, 원후이(文匯)보 등이 1면 머리기사 또는 국제면 톱기사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 가운데는 한국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거림을 담은 대목이 많다. 미국이나 일본 언론이 이 사건을 팩트 위주로 객관적으로 전달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베이징(北京)을 대표하는 맥주회사인 옌징맥주는 최근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서 맥주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베이징 순의(順義) 구에 이어 이곳에 공장을 두기로 한 것은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이달 말 정식 개통되면 사실상 베이징과 창저우가 1시간 이내의 생활권으로 좁혀지기 때문이라고 옌징맥주그룹 측은 말했다. 최근 중국 철도부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창저우 구간 고속철도 소요시간은 50분으로 기존 열차의 167분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징후 고속철도가 지나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3개 직할시와 허베이 산둥(山東)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성 등 7개 지역은 20일 ‘징후고속철도 도시 여행 연맹’이라는 협의체를 발족했다. 베이징∼상하이 1318km로 단일 구간 고속철도 연장으로는 세계 최장의 기록을 갖고 있는 징후 고속철도는 중국의 수도와 경제 도시를 이어 동부 연안의 발달된 도시를 도약하게 만드는 새 대동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경제전문 주간 징지관차(經濟觀察)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징후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경제적 효과 분석이 한창이다. 징후 고속철도가 지나는 7개 성·시의 면적은 전 국토 면적의 6.5%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이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3.3%에 이르며 인구도 26.5%나 차지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서부 대개발을 강조하고 있지만 징후 고속철도만큼은 용(龍)의 날개를 다는 듯 기존 발달 지역의 활력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한 방향 기준으로 한 해 여객 8000만 명, 화물 1억3000만 t을 수송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변 지역과의 경제 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런민(人民)대 공공관리학원의 천슈산(陳秀山) 교수는 “징후 고속철도 개통은 연안 지역의 산업구도와 생산요소 배치를 다시 한 번 효율이 극대화하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후 고속철도가 지나는 지역의 지방정부가 ‘여행 연맹’을 결성한 것은 고속철도가 수도 베이징과 경제 중심 상하이를 빠른 시간에 연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 경유지에 ‘중국의 제1 명산’이라는 산둥 성의 타이산(泰山)과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 등을 지나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고속철이 지나는 도시와 인근 중소도시에서 벌써부터 ‘징후 고속철도’를 브랜드로 내걸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고속철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