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만 유전 기름누출 한달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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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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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840㎢ 오염… “환경오염 주변국과 공조 책임 방기”

중국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한 달 전 발생한 기름 누출 사고에 대해 중국 당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해양국은 지난달 4일부터 원유가 누출됐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앞서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징화(京華)시보는 1일 기름 누출 사실을 보도했다.

해양국은 원유 누출은 보하이 만에 있는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 있는 시추대B와 시추대C 등 2곳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후 감압과 시멘트 밀봉 등을 통해 누출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등 시추회사에 따르면 원유 누출량은 10여 t이다. 2010년 멕시코 만 사고 때는 누출량이 62만7000t, 1997년 한국 서해안 사고는 1만800t이었다.

기름이 누출된 해양 면적에 대해 해양국은 840km²라고 발표했으나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측은 “면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소규모 누출 사고라 해도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환경오염 이슈에 대한 주변국과의 협조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서해 연안 도시인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9만 t의 원유가 유출됐으나 중국 당국은 당초 유출량을 1500t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누출량이 소량이고 상당량의 제거 작업이 이뤄진 데다 보하이 만 내부 해류가 한반도 서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 한국 서해안 오염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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