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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을 맞아 대한항공 지창훈 총괄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종호 노조위원장(왼쪽)이 23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가정집 앞에 나란히 서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연탄 1만 장을 기증했다. 부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홍기준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유화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 회사 방한홍 전무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일 경기 김포시 월곶면 쎌바이오텍 게스트하우스. 사무실과 좀 떨어진 2층짜리 석조건물이다. 거실은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고급 가구와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아끈다. 위층 주방으로 올라가 보니 이 회사 정명준 대표가 요리사와 식재료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었다. 다음 주 이곳을 찾는 덴마크 유산균 판매사 관계자들에게 현지 전통음식을 대접할 참이다. 그의 까다로운 요구에 20년 경력의 베테랑 요리사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먼 이국땅에서 오느라 지친 고객들에게 익숙한 고향음식을 내놓으면 몇 배의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별명이 ‘식도락가’인 정 대표의 요리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중소기업계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게스트하우스를 지으면서 그는 바이어의 국적별로 그들의 전통음식을 밥상에 올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일본부터 덴마크, 동남아시아 음식에 이르기까지 쎌바이오텍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루지 않은 세계 요리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음식을 맛보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것은 그의 유일한 취미다. 해외출장과 기술개발로 바쁜 일정에도 주말이면 아내와 ‘맛 기행’을 떠난다. 홍어 맛을 보러 전라도로, 순두부를 뜨기 위해 강원도로 직접 가야 직성이 풀린다. 지방 구석구석을 누비기 위해 최근 차도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바꿨다. 사실 음식에 대한 그의 집착은 취미의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유산균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CEO)답게 정 대표는 발효음식에 특히 관심이 많다. 미생물학 석사학위를 딸 때에는 논문 주제를 아예 청국장으로 정했을 정도다. 새로운 유산균 원균을 찾아내기 위해 직원들과 2박 3일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강경 젓갈축제에서 목포 홍어축제까지 발효음식 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원균을 채취한다. 막걸리 양조장과 우유를 만드는 목장은 물론이고 간혹 산후조리원까지 찾아 나서기도 한다. 신생아들이 배출하는 변에 좋은 유산균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대표는 “똑같은 조리법으로 김치를 만들어도 중국산 배추를 쓰면 맛이 다른 것처럼 유산균도 지역마다 맛과 효능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음식 맛이 뭔가 다르고 독특하다고 느껴져 실험실로 가져와 보면 색다른 유산균이 종종 발견된다”며 “유산균을 제대로 연구하려면 미세한 맛의 차이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미까지 일로 승화시키는 정 대표의 정열에 힘입어 쎌바이오텍은 세계 유산균제품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06년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 진출해 불과 5년 만에 시장점유율 59%로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동남아 시장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이중 코팅’ 기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데 힘입은 것이다. 기존 유산균은 열이나 산 성분에 취약해 위에서 대부분 파괴되고 장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에 정 대표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12종에 이르는 다양한 유산균을 단백질과 다당류로 이중 코팅해 유산균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변비 등 과민성 장증후군에 잘 듣는 쎌바이오텍 유산균 제품은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벤처기업이 이처럼 세계적인 유산균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995년 창사한 ‘바이오벤처 1세대’로 묵묵히 한 우물만 판 것이 한몫했다. 창사 당시 100여 개의 바이오 벤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쎌바이오텍 등 세 곳에 그친다. 정 대표는 “대학교수와 대학원생까지 바이오벤처 시장으로 진출했지만 기업가정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결국 많이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쎌바이오텍의 연구개발 역량을 신약 개발로 끌고 나가려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칼슘의 체내흡수를 촉진시켜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 효과가 있는 유산균 특허를 냈다. 정 대표는 “조만간 덴마크에 현지 연구소를 짓는 한편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획기적인 바이오 신약을 세상에 내놓겠다”고 말했다.김포=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1958년생 △1980년 연세대 생물학과 졸업 △1982년 서울대 미생물학 석사학위 취득 △1992년 덴마크왕립공대 이학박사학위 취득(유산균 발효) △1995년∼현재 ㈜쎌바이오텍 대표 △2000년∼현재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2004년∼현재 한국유산균학회 부회장 △2010년 1000만불 수출탑 및 국무총리상 수상 }

“자본주의자보다 더한 돈 욕심 아니겠는가.”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20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북측 근로자들의 조문 허용을 요구하면서 “조문 기간에 빠진 근무시간은 추후 채워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놓고 입주 기업 대표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북측 총국은 “근로자들이 조문 때문에 자리를 비운 시간만큼 근무시간을 보장하겠다. 연장 및 야간근무도 기업 사정이 급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북측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급여가 노동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私)금고였던 ‘39호실’로 직접 흘러들어 가는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특별한 관심’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7월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선거) 당시 총국은 근로자들이 조업을 마친 뒤 선거에 참여토록 하고 잔업은 선거일 이후 채워주겠다는 뜻을 입주 기업들에 밝혀왔다. 총국이 개성공단관리위에 20일 통보한 내용과 비슷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특히 북측은 지난해 3월 천안함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을 때에도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근로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줬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는 지난해 말 4만6284명에서 올 10월 말 현재 4만8206명으로 4.2% 늘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올 10월까지 총 3억3513만 달러어치를 생산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생산규모(3억2332만 달러)를 넘어섰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입주 기업들 중에는 북한 근로자 증원에 힘입어 매출액이 작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곳도 적지 않다. 달러로 북한 당국에 지급되는 북측 근로자의 급여 가운데 정작 근로자들이 손에 쥐는 것은 극히 일부다. 국가정보원조차 4만8000여 명에 이르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급여가 어떻게 전용(轉用)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본급의 90%와 야근·특근수당의 70% 이상을 북한 당국이 가져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 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 63달러와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 한 달에 100달러가량을 준다고 볼 때 근로자들이 실제로 받는 것은 8달러 정도에 그친다는 얘기다. 그나마 이 중 절반은 물자 배급권과 현물로 주고, 나머지는 북한 화폐로 지급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 조직도상으로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지휘를 받지만 실질적으로는 노동당의 직접 통제 아래 놓여있고 특히 개성공단 급여가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로 흘러들어 가는 점에 주목한다. 개성공단 급여가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쓰이는 만큼 일선 사업 부서인 총국이 수익목표를 채워야 하는 압박이 다른 어떤 기관보다 크다는 것이다. 심지어 입주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화재보험료조차 39호실 산하 기관인 조선민족보험회사가 관리한다. 김정일 사후 장례식을 비롯해 유훈 통치를 위한 각종 행사 비용을 대려면 개성공단 급여를 한 푼이라도 더 챙겨야 하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조봉현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아무리 국가 애도 기간이라도 조문행사 등으로 달러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총국 관계자들이 노동당으로부터 문책을 받게 되는 구조”라며 “이들로선 북측 근로자들의 작업시간을 꼼꼼하게 챙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정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현대그룹은 이날 현 회장 명의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며 재계에서 처음으로 조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곧바로 통일부에 방북 조문을 신청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임에도 현 회장이 신속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현대는 3년째 동결 상태인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현 회장 조문을 계기로 대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조의문 서두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언급한 것도 금강산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사망 당시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가 조문을 온 것도 작용했다. 한편 현대그룹에서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꼽혔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도 방북해 조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20일 개성공단은 북측 근로자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해 조업을 이어 갔다. 단,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국가 애도기간인 29일까지 조문을 위해 북측 근로자들의 조기퇴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조기퇴근을 실시한 일부 업체를 포함해 대부분의 입주기업은 북측 근로자들이 이날 오전 8시 반∼9시 반 출근을 하고 조업에 들어갔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출퇴근 도로 보수공사와 소방서 건설공사도 예정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은 770명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조문을 위한 북측 근로자들의 조기퇴근에 합의해 입주기업들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20일 오후 2∼4시 30분 간격으로 기업별로 북측 근로자들을 조기퇴근시켰다. 북측 총국 관계자는 “총국과 개성시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기간인 29일까지 매일 조문을 실시하되 조문시간만큼 근무시간을 보장해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개성공단기업협회 대책회의에 참석한 입주기업 대표들 사이에선 ‘불안 속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천안함이 북측과 교전을 벌였을 때도 멈추지 않은 개성공단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북에서도 올해 인력을 늘려줬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연간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달러 박스’를 포기하긴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몸은 따뜻한데 손발이 유난히 시리다면 방한용 부츠와 장갑을 눈여겨볼 만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최고급 구스다운(거위 가슴 솜털)으로 채운 방한용 신발 ‘눕시 부티(Nupse Bootie)’를 내놓았다. 히말라야 등 험준한 산악을 여행하는 전문 산악인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주로 사용하는 신발로, 올해는 패션에 신경 써 디자인을 확 바꿨다. 페트병을 재생해 만든 립스탑 원단 안에 품질 좋은 헝가리산 구스다운을 넣어 방한력을 높였다. 특수소재의 미드 솔(중창)로 푹신푹신한 착용감을 줬고, 바닥에는 아이스피크를 달아 눈길에도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올해는 특별히 솔리드 색상과 체크무늬를 새로 넣어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노스페이스 다운은 구스다운과 더불어 다운 프루프(다운이 겉감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도록 가공처리하는 것)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눕시 부티는 2009년 소량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는 디자인과 물량을 늘렸다. 특히 올해 새로 소개한 체크 패턴 눕시 부티는 일부 매장에서 품절된 상태다. 여성용과 남성용 두 가지로 나오고 판매가격은 10만 원. 성가은 노스페이스 마케팅 담당이사는 “지난해 폭설로 어려움을 겪은 소비자들이 따뜻하면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아웃도어 신발을 많이 찾고 있다”며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실용적이면서 디자인이 눈에 띄는 다운 부츠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장갑을 낀 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조작하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노스페이스의 ‘에팁 글로브(Etip Glove)’가 마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 장갑을 끼고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겨울철 차가운 손가락으로 기기를 만지거나 따로 전용 터치 펜을 사서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에팁 글로브는 정전기가 화면으로 전달될 수 있는 특수소재인 ‘엑스스타틱 핑거캡스’를 사용해 장갑을 끼고도 스마트폰 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만 원.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현대상선 △전무 강성일 이택규 김수호 이석동 이영준 △상무 신현종 임종기 △상무보 이석철 계용백 정진일 정세진 박성윤 손현주 최준영 한재민 김정범 ◇현대증권 △전무 김병영 △상무 박선무 장윤현 임인혁 최인섭 △상무보 이현기 한석 △상무보 대우 조재형 서용석 윤호희 나기수 이선근 ◇현대아산 △전무 김영현 △상무 조영민 김영수 ◇현대엘리베이터 △상무보 대우 현기봉 ◇현대로지엠 △상무 김지말 △상무보 최병선 양성익 이정행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보 박태일 ◇웅진코웨이 ▽전무 △환경기술연구소장 이기춘 ▽상무 △환경기술연구소 연구부문장 이선용 ▽상무보 △코스메틱영업부문장 윤규선 △해외영업3팀장 이지훈 ◇웅진씽크빅 ▽상무 △교육문화사업본부장 강윤구 ▽상무보 △미래교육사업본부장 서명지 ◇극동건설 ▽상무 △해외토목담당 박수동 ◇웅진패스원 ▽상무 △자격증사업본부대표 최창규 ◇웅진홀딩스 사업부문 ▽상무 △MRO사업본부장 김기수 ◇웅진식품 ▽상무보 △로컬영업본부장 김건우 ◇웅진플레이도시 ▽상무보 △테마파크사업본부장 남기성 ◇웅진폴리실리콘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김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추경호}

롯데마트가 값을 크게 낮춘 발광다이오드(LED) TV인 ‘통큰 LED TV’를 내놓는다. 32인치 초고화질(full HD) 디스플레이 패널을 단 이 제품의 가격은 49만9000원으로 같은 크기의 삼성전자, LG전자 LED TV가 80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반값에 가깝다. 21일 전 지점 판매를 앞두고 19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의외로 담담한 북한 근로자들의 반응에 우리도 놀랐다.”개성공단 입주업체 A사 대표는 19일 오후 5시경 남측으로 입경한 직원의 보고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A사 등 복수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에 따르면 현지 생산라인 안에 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북측 근로자들은 19일 오후 1시경에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이날 오후 5시 현재 북한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717명이며 이 가운데 개성공단에만 707명이 있다. 입주 기업들은 북측이 개성공단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근로자들을 남측으로 철수시킬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남북협력지구지원단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들로 합동 상황반을 구성하는 한편 개성공단 현지에 상황실을 설치했다.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들이 20일에도 정상 출근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측 근로자들의 신변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일부 기업에선 북한 근로자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오후 5시 반 주간 업무시간이 끝날 때까지 일손을 놓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눌 뿐 오열하거나 크게 격앙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입주기업은 북측 근로자들이 크게 술렁이면서 조업을 오후 3시경에 일찍 마치기도 했다. 입주 기업들은 심적으로 동요할 수 있는 북측 근로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남측 주재원들에게 “언행에 특별히 조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무교동 협회 사무실에서 배해동 회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입주 기업들은 28일 영결식까지 북한 당국이 근로자들의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휴업해 달라고 요구하면 따를 계획이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년간 김정은 후계체제를 탄탄히 다져 민중 봉기나 군부 쿠데타 가능성은 낮다”며 “개성공단에 끼칠 영향도 당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째 금강산관광 사업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는 현대그룹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관광 재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현대아산은 장경작 사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1시 55분경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으로 급히 돌아왔지만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대북사업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굳은 표정만 지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LG그룹은 6개 사회공익재단을 중심으로 5000억 원을 출연해 사회공헌에 나서는 한편 올해 협력사 거래대금으로 6조 원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동반성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LG는 1969년 말 LG연암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복지와 환경, 교육 분야에서 6개 공익재단을 세워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연간 15억 원을 들여 매년 어린이집 한 개를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고 있으며, 17년째 발육이 늦은 아동들을 위한 성장호르몬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각 및 시각장애인 교육 기자재 지원과 홀몸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꾸준히 펴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기증한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70억 원 상당)에 국내 최초 전자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세웠다. 이곳에선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한다. 저소득층 대출지원을 위한 LG미소금융재단은 이달 초까지 총 2750건에 걸쳐 340억 원을 대출했다. 특히 세탁과 화물, 미용 자영업자들에게 특화된 대출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6개 공익재단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직접 혜택을 본 사람들은 올 9월 현재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동목욕차량 수혜자가 37만 명으로 가장 많고, 홀몸노인 지원사업 16만6000명, 장학생 지원 2700명, 저신장 아동 호르몬제 지원 및 해외 연구교수 지원사업이 각각 600명 등이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도 눈길을 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2개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언어와 과학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60명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와 KAIST 교수진이 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내용이다. LG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음악영재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LG 사랑의 음악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0여 명의 음악영재를 선발해 1년간 실내악 전문교육을 실시하는데 올해는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LG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R&D)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사 소통강화 등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4개 중소기업에 100억 원을 지원했고, LG화학은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주요 원재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 들어 중소 협력업체 17곳과 태양전지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공동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에는 ‘LG-중소협력회사 테크 페어’를 열어 16개 중소 협력사의 R&D 협력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LG는 실적이 우수한 중소 협력사에 올해부터 5년간 총 10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내년 선거시즌을 맞아 복지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돼선 안 되며, 동반성장은 법적으로 강제하지 말고 민간 자율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는데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장밋빛 공약이나 과도한 복지정책이 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구체적인 포퓰리즘 사례를 예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치권의 반대로 가로막힌 감세(減稅) 정책을 도마에 올렸다. 그는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기업의욕을 북돋기 위해서는 감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정책 일관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세율이 예정대로 인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산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해선 법제화보다 자율합의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정치권이 중소기업 적합품목제도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이다. 손 회장은 “(대·중소기업이) 서로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법으로 강제하기보다는 합의를 도출하는 게 효과가 있고, 또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지론을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동반성장의 문화가 일어나고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어느 정도 (이런 현상이) 진행돼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 고용 미스매칭(불일치)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손 회장은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많은데 젊은이들이 왜 안 가느냐는 얘기가 있는데 혹시나 회사가 잘못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며 “중견기업을 더 많이 만들어 양질(良質)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중견기업 비중은 전체의 0.5%로 미미하다”며 중견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한 뒤 “중소기업에 대한 혜택을 중견기업까지로 연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익공유제’가 위기를 맞았다. 경제4단체와 대기업들이 12일 “합의되지 않은 이익공유제를 강행처리하는 데 반대한다”며 동반성장위 본회의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13일 본회의에서 강력한 우군인 중소기업 대표들마저 이익공유제 의결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중소기업 대표 및 공익위원들과 이익공유제를 논의했다. 비공개로 열린 본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를 조속히 의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공익위원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표들까지 “대기업계가 불참한 상태에서 이익공유제 의결을 관철하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보류를 요구했다. 그동안 정 위원장을 지지해온 중소기업계는 무리하게 이익공유제를 밀어붙이다가는 자칫 적합품목 등 나머지 성과까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핵심 관계자는 “이익공유제에 집착할 필요 없이 ‘성과공유제’ 확산도 괜찮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거둔 원가절감 효과를 나누는 것인 반면, 이익공유제는 이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다. 정 위원장은 본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익공유제는 대·중소기업 합의기구라는 동반성장위 설립취지를 감안해 소위를 구성해 좀 더 논의한 뒤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소기업계마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익공유제의 어감에 거부감이 있다면 이름을 바꿀 용의가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동반성장위 안팎에서는 정 위원장이 적당한 선에서 성과공유제에 타협할 수도, 자신의 진퇴를 걸고 이익공유제를 관철하려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위는 3차 중소기업 적합품목 38개를 추가 선정했다. 냉각탑 등 3개 품목은 진입자제, 도시락 등 5개는 사업축소, 단무지 등 30개에 대해선 확장자제 권고를 각각 내렸다. 그러나 데스크톱PC와 전기배전반, 계면활성제의 3개 품목은 대·중소기업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세계 주요국 가운데 한국인의 성관계 빈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제약사 한국릴리는 세계 13개국 34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성생활 빈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가 주당 1.04회로 가장 낮았다고 12일 밝혔다.조사대상은 한국 1005명을 비롯해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체코, 덴마크, 핀란드, 멕시코,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위스 등 13개국 1만2063명이었다.성관계를 가장 자주 갖는 국민은 매주 평균 2.05회인 포르투갈인으로 조사됐다. 이어 멕시코(2.03회) 루마니아(1.96회) 오스트리아(1.53회) 벨기에(1.44회) 스위스(1.43회) 체코 (1.38회) 미국(1.37회) 캐나다(1.26회) 영국(1.23회) 순이었다. 한국은 핀란드(1.21회) 덴마크(1.10회)와 더불어 하위 그룹을 형성했다.파트너가 성관계를 회피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한국인은 48%로, 조사국가 평균(3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의 44%는 “육체적 피로 때문에 성관계를 피하려고 핑계를 댄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 미래 비전의 부재, 낮은 경쟁력, 중소기업을 향한 차가운 사회적 시선 때문이다.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 확충은 중소기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정부는 중소기업으로 일자리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일자리를 늘리는 중소기업에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강해야만 일자리 부족 현상이 해결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중요하다. 이런 제도와 인식의 변화 없이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사회가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동아일보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따른 중소기업의 만성적 인력난과 청년실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8가지 일자리 대책을 제안한다. 》○ 대기업과 현격한 연봉격차 줄이려면①고용 꾸준히 늘리면 법인세 50%와 상속세 감면해 주자=경제 전문가들은 청년층에게 무작정 눈높이를 낮출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임금이나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새로 직원을 많이 뽑는 중소기업들에 파격적인 법인세나 상속세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창출 기업에 상속세를 면제해 주는 내용의 정부 입법안을 감안할 때 5년간 120% 이상 고용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법인세 50%를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상속 후 10년 이상 고용 규모를 최대 120% 이상 유지한 중소, 중견기업에 상속 재산액 500억 원까지 세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②정책자금 받으려는 중소기업은 반드시 연봉 정보 공개해야=상당수 청년 구직자들은 중소기업 채용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아 보수가 좋은 유망 중소기업을 선별해내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자칫 부실한 중소기업에 속아서 입사하면 금같이 귀한 젊은 날의 경력을 날려버릴 수 있다. 올 초 대학을 졸업하고 1년 가까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용순(가명·29) 씨는 “대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 채용공고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본급만 간단히 언급돼 있어 답답할 때가 많다”고 했다. 반면에 대기업은 언론이나 공시제도를 활용하거나 주변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꾸로 유망 중소기업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채용시장에서 자신들의 빛이 바래는 것을 아쉬워한다.기업들이 투자설명회(IR)에서 재무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듯 정책자금을 신청한 중소기업은 연봉과 복리후생, 인사관리 등 채용 전반에 관련된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를 고려할 만하다. 중소기업은 이런 정보를 공개하려면 사원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연구원 백필규 연구위원은 “채용정보 공시와 함께 개별 중소기업 소개와 비전, 채용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DB)’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가도록 만들려면③공공기관 취업 시 중소기업 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주자=청년층의 고질적인 취업 기피와 더불어 최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출입국 관리 강화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취업 1순위로 꼽히는 공기업 입사시험에서 중소기업 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산점제가 시행되면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공기업 입사를 위한 정거장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근무 경력을 최소 3년 이상으로 제한해 중소기업들이 충분히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해 주면 이런 문제점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정인호 인력정책실장은 “용접, 주조 등 뿌리산업 중소기업들은 당장 쓸 사람이 없어서 매출이 줄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의 이직 가능성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공공기관이 연관 업종의 중소기업에서 쌓은 근무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주면 공공기관에도 이득이 된다. 예컨대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처리 분야 중소기업 경력자를, 한국전력은 송배전망 유지보수 중소기업 경력자 등을 뽑으면 이들의 업무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상당 수준의 업무지식을 갖춘 중소기업 경력자들에 대해선 교육비용을 아낄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④정부가 돈을 대 정년퇴직 전후 박사급 인력을 중기에 공급=정부출연 연구기관 혹은 민간 연구소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박사급 연구자를 중소기업이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자는 의견도 있다. 퇴직 연구인력들에게는 재취업 기회가 열리고, 중소기업은 이들의 고급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대기업 퇴직 임원이 중소기업에 경영컨설팅을 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정년 때문에 한창 일할 나이에 그만둔 인재들을 중소기업으로 대거 끌어들이면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⑤대기업 인턴 중소기업 파견제=대기업 인턴을 3∼6개월간 협력 중소기업에 파견해 중소기업 인력 확충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파견 기간이 끝나면 본인 의사에 따라 중소기업에 남거나 모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이때 중소기업이 꼭 잡아야 할 인재라고 판단하면 해당 인턴에게 대기업보다 더 높은 임금이나 직위를 보장하면 된다. 서강대 경영학과 임채운 교수는 “상당수 인턴이 대기업으로 돌아가겠지만 본인 적성이나 협력사가 보장하는 임금 수준에 따라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면 양측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⑥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취업하는 장학기금 도입=대기업이 장학재단을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처럼 중소기업도 정부 고용보험기금과 중소기업계 출연을 받아 ‘인재육성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4년간 중소기업 장학금을 받은 청년은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 후 의무적으로 3년 이상 우수 중소기업에 근무하도록 하면 된다.○ 중소기업 근로자 1등 신랑감으로 만들려면⑦중소기업 명칭 ‘전문기업’으로 바꾸자=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판’ 문제가 꼽힌다.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간판에 민감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기연구원 백필규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어감에서부터 대기업에 비해 차등화, 열등화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각종 법규에서 ‘×× 전문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를테면 중소기업기본법상 종업원 수 300인 미만 등의 조건을 가진 기업들을 일괄적으로 중소기업으로 분류하는 방식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이는 최근 종업원이 수백 명에 불과한 데도 세계시장 1위를 달리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꾼 이후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몰리면서 공단의 이미지가 바뀐 것도 참고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많이 들어선 공단 안에 전시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근로생활의 질(QWL)’ 사업도 중소기업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⑧기술·인력 빼가는 대기업은 엄하게 처벌해야=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과 인력을 빼앗아 창업 생태계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이 벤처기업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정당한 값을 치르고 사는 관행이 정착돼야 청년들의 창업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한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공급할 수 있다.한국마사회 마권발매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기술 탈취로 회사 문을 닫은 김모 씨 사례는 중소기업 기술 보호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김 씨는 매출액 2000억 원이 넘는 H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1년간 도면과 모조품을 보내며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제품이 완성 단계에 이르자 H사가 기술만 취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 H사가 특허를 먼저 청구한 데다 운영 자금마저 바닥이 나 김 씨는 중도에 소송마저 포기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연구위원은 “기술, 인력을 훔친 대기업이 해당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그런 시도를 다시 못하도록 중소기업 기술보호 관련 처벌조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동아일보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참담할 정도의 낙제점을 줬다. 100명 가운데 일자리 정책이 잘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6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절반(3명)은 현직 관료였다. 50명이 ‘보통’, 44명은 ‘잘 안 됐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올드보이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경제브레인들이 바뀐 현실을 모르고 과거의 허상에 매달리면서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부 초기의 구호였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대기업·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면 기업이 투자를 늘려 고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과거 경험에 기반을 둔 정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고용 간 선순환 고리가 끊기면서 일자리 창출에 실패했고 결국 민심 이반을 불러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업 대책과 일자리 정책은 다르다 전문가의 31.7%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대증요법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창출형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지원 부족’(20.6%), ‘부처마다 비슷한 고용정책을 중복해 내놓고 있다’(8.7%)고 답했다. 정부로선 이런 평가가 억울할 수도 있다. 정부는 내년도 일자리 예산으로 청년창업 활성화, 고졸자 취업지원 등 ‘4대 핵심 일자리’와 직접 일자리 창출 등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에 10조1107억 원을 배정했다. 이명박 정부 첫해(2008년 6조808억 원)보다 4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투자를 늘릴 때 주는 혜택인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신 사람을 채용할 때 주는 고용창출세액공제를 지난해 도입했고 올해는 공제율을 1%에서 6%로 대폭 늘렸다. 일자리 사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데도 반응이 싸늘한 것은 이런 제도가 신선하지 못한 데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청년인턴제, 지역맞춤 일자리 창출 등 정부가 내세우는 일자리 대책들은 지난 수십 년간 되풀이되던 실업자 구제책에 불과할 뿐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 위주 고용정책’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묻자 전문가들은 ‘대기업 위주의 고용정책’(23%)을 첫손에 꼽았다. 대기업에만 의존한 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 미흡’(18.2%), ‘서비스업 시장 개방 미진’(17.6%) 등도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이 실패에 이르게 된 요인이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평균 자산총액은 2007년 13조9935억 원에서 지난해 20조9500억 원으로 49.7% 늘어났지만 평균 종업원 수는 같은 기간 1만5315명에서 1만6344명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주자들이 어떤 일자리 공약을 담아야 할지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해선 ‘고급 서비스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복지-고용 연계형 일자리 생산’ ‘대통령 직속 일자리 창출본부 설치’ 등을 제안했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은 “과거 허허벌판에 공장을 짓던 시대에는 성장이 고용 창출과 직결됐지만 이제는 산업 고도화와 설비 자동화로 성장이 오히려 고용을 줄이기도 하는 시대가 됐다”며 “고용확대형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을 높이고 서비스 산업의 규제를 과감히 풀어 고용창출형 경제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자리는 공존자본주의의 기본 이번 설문에서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떤 전문가집단보다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각 당에서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 8명 중 6명이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잘 안 됐다’고 응답했고 일자리 정책을 내년 선거의 최우선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표 계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밑바닥 현장의 일자리에 대한 분노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의 절박함을 느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차기 선거에서 일자리가 최우선 공약이 되기 위해선 고용률을 공약의 중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성장=고용 창출’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금은 기존 실업대책 수준이 아닌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정치인들도 고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그게 모호해진다”며 “립서비스가 아닌 고용률 목표와 현실성 있는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잠재실업자 감안한 새 일자리 209만개 필요 ▼경제정책의 1순위를 일자리 정책으로 본다면 국내에 필요한 일자리는 몇 개나 될까. 정부의 취업애로계층 통계에 따르면 실업자 수의 두 배 가까운 일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부가 올해 1분기까지 취합한 취업애로계층 동향자료에 따르면 사실상의 실업자인 취업애로계층은 209만7000명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공식 실업자 102만8000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취업애로계층은 통계상 실업자 외에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새로 취업하기를 원하는 ‘반(半)실업자’와 현재 취업 활동을 중지했지만 취업할 의사가 있는 ‘준(準)실업자’를 포함한 고용 보조지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통해 취업애로계층 수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2009년 취업애로계층이 182만 명이라고 밝히고 공식 실업자 89만 명의 두 배가 넘는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자 이후 공개하지 않았다. 매달 집계해 내부 참고용으로만 사용한다. 청년실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실업자와 실업애로계층의 격차는 여전하다. 올 1분기 청년실업자는 공식적으로 37만2000명. 하지만 취업애로계층으로 분류된 15∼29세 청년층은 53만1000명에 이른다. 실업률로 바꾸면 8.8%에서 12.6%로 뛰어오른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일자리 워낙 심각하니… “서비스업 개방” 목소리 ▼경제 전문가 100명 가운데 73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서로 상충되는 정책목표 때문에 진전되지 못하는 수도권 규제와 서비스업 개방을 막는 규제들을 전면적으로, 혹은 일부라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가 워낙 심각하니 일부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고용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자는 것이다. 전문가 100명 중 44명은 ‘서비스업 개방 등 일부 항목을 선별해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며 29명은 수도권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공무원(81.2%), 기업인(80%), 교수(78.2%) 등 순으로 규제 완화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광 한국외국어대 교수(경제학)는 “일자리 창출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규제를 풀어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국내외 기업의 재투자와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수도권 입지규제 등이 추가 완화되면 수도권 주요 기업의 공장설립 투자규모는 14조8919억 원에 이르며, 투자가 집행되면 약 1만3451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16명은 수도권 쏠림 방지가 더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규제를 유지해야 된다고 응답했다. 명재진 충남대 교수(법학)는 “수도권에 기업들이 몰리면서 지방대 졸업생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갈 정도로 지방의 인재 유출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자리 창출이 수도권 규제 완화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中企가 ‘고용의 밭’… 보조금-세제지원 ‘밑거름’ 줘야 수확 ▼본보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 100명 중 57명은 가장 유력한 고용창출 영역으로 중소기업을 꼽았다. 대기업(10명)이나 공공기관(3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 9명 중 6명도 중소기업을 지목했을 정도다. 조봉현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세계화될수록 해외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내수 및 서비스 산업형 중소기업이 고용창출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기준 중소기업 고용 인원은 1175만1022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87.7%에 이른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둘러싼 고용시장 현실은 암담하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인 이율배반적인 현실이 10여 년 지속되고 있다. ○ 대학생 100명 중 5명만이 중소기업 가겠다는 현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환경 개선’(28.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규제 완화’(21.1%)와 ‘서비스업 문호 개방’(14.9%)도 주요 해결책으로 거론됐다. 규제 완화보다 중소기업의 사회적 위상과 연봉, 복리후생 수준을 구직자들의 기대치만큼 높이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경제전문가의 58.8%가 ‘고용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보조금이나 세제 지원 확대’를 꼽았다. 근로자 수 500인 이하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할 경우 1년간 36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고용촉진장려금과 같은 현행 제도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직자들의 취업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 수준의 격차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벌어져 있다. 2009년 기준 중소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는 2349만5000원으로 대기업(4685만 원)의 50.1%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기대하는 임금 수준보다 크게 떨어지다 보니 이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서울·경기지역 소재 대학 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64%가 신입직원 연봉으로 최소 2500만 원 이상을 희망한 반면 이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조사대상의 26%에 그쳤다.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다는 대학생은 5.7%에 불과했다.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파격적인 임금조건을 내거는 중소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올 10월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인 원더풀 소프트는 ‘신입사원 연봉 4000만 원’ 조건을 담은 공채 광고를 냈다. 통상 소프트웨어 중소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250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5배 이상의 급여인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제 특허가 30개에 이를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회사이지만 단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창업 생태계만 정상화해도 일자리 고민 덜 수 있다’ 동반성장 정책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강화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무리한 단가 인하 요구’(39명)와 ‘무차별적인 시장 확대’(26명)가 중소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고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대기업의 시장 독식과 가격 후려치기 행태가 중소기업의 고용 확대를 막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원청업체와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단가 인하의 먹이사슬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폐업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최근 산업계에서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1년 단위로 단가협상을 하면서 협력사들의 원가장부까지 파악해 납품단가를 지속적으로 깎는 사례가 아직 남아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17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2004∼2008년 22.4%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5.3% 감소에 그쳤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불공정한 방법으로 인력과 기술만 빼가는 것도 큰 문제다. 미국의 구글이 핵심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경영자율권과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벤처업계의 한 최고경영자는 “거품은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 창업 열풍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일순간에 해결된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벤처를 창업할 최고의 인재들이 대기업의 횡포를 이겨낼 자신이 없어 대기업에 눌러 앉거나 대학에 남는 길을 선택하면서 수만 개의 고급 일자리가 생겨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계에선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임금, 복지 수준을 보장하는 한편 동반성장 노력을 가시화하면 37만2000명에 달하는 청년실업자 또는 15∼29세의 청년 취업 애로계층(53만1000명)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세금 들더라도 사회적 일자리 만들어야” ▼경제 전문가 100명 가운데 ‘국가 재정을 통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 55명이었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는 가사간병도우미, 문화관광해설사 등 사회서비스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사업을 말한다.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자는 주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진보적인 학자들이나 정치인들만이 하던 주장이었다. 경제정책은 먹히지 않고 현실은 날로 악화되다 보니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인식의 가늠자를 왼쪽으로 크게 이동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움이 안 된다는 시각(21명)도 적지 않다. 특히 설문에 응한 기업인의 50%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부정적이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질이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업을 일자리 창출의 주체로 만드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을 끌어들이든 세금을 투입하든 간에 ‘복지 분야가 일자리 창출이 유망하다’는 인식은 공감대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향후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산업’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사회복지와 의료·보건 분야를 꼽은 응답자가 5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콘텐츠·문화 24.4%, 관광 7.3%, 제조업 6.1% 등의 순이었다. 복지가 ‘고용 없는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09년 산업연관표를 보면 사회복지 분야의 취업유발계수(10억 원 신규 투자에 따른 취업자 수)는 38.7명으로 자동차산업(9.3명)보다 4배가량 크고 고용창출력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건설업(14.2명)에 비해서도 2.5배 이상으로 많았다. 사실 한국에서 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 창출의 여지는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의 전체 산업 대비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 비율은 노르웨이 19.4%, 프랑스 12.2%, 영국 11.7%, 미국 10.8%, 독일 10.4%, 일본 8.5% 등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5.5%에 그쳤다. 미국 수준만 돼도 130만80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이 꼽은 비정규직 대책의 핵심은 ‘임금 상승’이었다. 비정규직 고용을 통해서라도 일자리 늘리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전문가 56명 가운데 31명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별 금지’를 1순위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상시 반복적 일자리의 비정규직 채용 금지’(9명), ‘정부가 비정규직 4대 보험 책임’(8명) ‘사내 복지차별 철폐’(8명) 등의 순이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 100명 (분야별 가나다순) :: 김성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민주당) 김성조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 김성태 한나라당 국회의원(한국노총 출신) 이범관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 홍영표 환노위 민주당 간사 홍희덕 통합진보당 의원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구성열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수곤 경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김영봉 중앙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영 공주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명재진 충남대 법학과 교수 박덕제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한성대 교수)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신정 고려대 경력개발센터장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최광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 교수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 권혁철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 김준동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 남길순 서울시 일자리지원과장 방기선 재정부 복지예산과장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이억원 재정부 인력정책과장 이완영 한나라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고용부 파견직) 이장로 재정부 고용노동예산과장 이재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정지원 고용부 대변인 조재정 고용부 노동정책실장 주용태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최수규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구자복 STX중공업 상무 김경호 LG화학 상무 김용신 ㈜클린코리아 대표 박광신 ㈜보성엔지니어링 대표 박동기 롯데그룹 상무 박우정 ㈜대신산업개발 대표 박종명 ㈜토산산업개발 대표 박해룡 LS산전 이사 심갑보 삼익THK 대표 심상훈 한독기술㈜ 대표 양재길 ㈜춘곡홀딩스 대표 오영찬 SC제일은행 상무 윤장혁 화일전자㈜ 대표 이광희 태형전기㈜ 대표 이상영 주영펌프공업㈜ 대표 이윤 아모레퍼시픽 전무 이창훈 애경그룹 상무 조양래 고려포장㈜ 대표 최봉근 한국야쿠르트 이사 홍순원 ㈜한스컴 대표 강지형 국민노총 정책본부장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 박종남 대한상공회의소 상무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백양현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송명진 한국노총 정책부장 이기성 한국무역협회 전무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실장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강혜규 보건사회연구원 복지서비스연구실장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주훈 KDI 부원장 김현욱 SK경영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김훈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고위지도과정 교수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박주영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장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오영석 산업연구원 산업구조팀장 유경준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이찬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지민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황수경 KDI 연구위원}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사회공헌위원회’를 8일 출범시키고 사회공헌 활동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대기업에 비해 사회공헌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중소기업들이 최근 산업계의 공생 발전 흐름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는 8일 사회공헌위 출범과 동시에 전국 12개 시도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사회공헌위에는 중기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물론이고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세무사회 등도 참여한다. 이세용 이렌텍 대표와 권찬용 제닉 대표 등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 명도 힘을 보탰다. 앞으로 사회공헌위는 중소기업 단체 혹은 개별 중소기업 차원에서 추진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조직화해서 범중소기업계 차원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사회공헌위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내년부터는 사회공헌재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업종별 협동조합이 개별 복지시설과 연계해 결식아동 및 소년소녀가장,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 불우이웃 돕기와 국군장병 위문품 전달, 자연재해 지원 등을 펼치기로 했다. 사회공헌위는 중소기업계에서 모금한 3억8000만 원과 이날 바자회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산업계에선 최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소기업계가 사회공헌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계가 대기업에 떳떳하게 상생을 요구하려면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전문가는 “이제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긴 중소기업이 315개에 이른다”며 “이제 중소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에 신경을 쓸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中企 기술인력 2만8181명 부족중소기업계 기술인력 부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종업원 10인 이상 기업 1만51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산업 기술인력 부족인원은 2만81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산업 기술인력은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이공계 전공자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및 기술업무를 맡은 임직원을 뜻한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종사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들의 인력 부족비율은 6.5%로 300명 이상 대기업(1.1%)의 6배에 달했다. 특히 종사자 수 10∼29명의 소기업은 부족비율이 9.9%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5796명·8.1%)와 화학(2753명·5.9%) 기계(3241명·5.4%) 등의 부족인원이 특히 많았다. ■ 대한생명 영업망 대폭 확충대한생명(대표 신은철 부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영업망 조직 확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대도시 중심으로 7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 대한생명은 이달 중으로 서울 강동, 경원(경기 수원 및 강원권), 영남(울산 및 동해권) 지역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생명은 23일까지 신설 지역본부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농협 올해 유류 공급 2조원 돌파농협중앙회는 전국 농협주유소에 공급한 유류가 총 2조1576억 원어치로 지난해보다 37.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유류 공급액은 1조7000억 원으로, 2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주유소는 독립브랜드인 NH오일 주유소 346개를 비롯해 총 488곳이다. 농협은 올해 말까지 2조5000억 원어치의 유류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4.2%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에너지 절약’ 서울역서 패션쇼에너지관리공단은 7일 서울역에서 ‘전기 절약 우리 모두 다함께 온(溫)맵시로 실천해요’ 패션쇼를 열었다. 공단 임직원들과 개그맨 조영빈 씨가 내복을 입고 모델로 나섰다. 이와 함께 문풍지와 커튼으로 외풍을 막아 전기요금을 20%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단막극도 선보였다. 9월 대규모 정전사태를 교훈 삼아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9·15 대한민국이 멈춘 날’이라는 주제의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일정한 시간에 집결해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벌였다.}

7일 서울 종로구 할리스커피 청계1가점을 찾은 고객들이 따듯한 겨울 풍경을 담은 고부기 작가의 일러스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로맨틱 할리스 갤러리’를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할리스커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