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인천시는 관내 유일의 관광단지인 ‘강화종합리조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조감도)이 기공식을 마치고 본격 추진된다고 5일 밝혔다. 강화종합리조트는 64만5225m² 터에 960억 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루지 경기장과 스키장, 스키하우스, 콘도미니엄이 단계별로 조성된다. 아시아 최장 코스(길이 1.75km)로 조성되는 루지 경기장,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 및 카페가 들어설 회전 전망대, 관광곤돌라, 대규모 주차장을 갖추고 내년 어린이날 문을 연다. 루지는 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로 핸들과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 있다. 국내에는 경남 통영에 루지 경기장이 2월 문을 열었다. 스키장은 초·중급 4개 코스로 만들어진다. 콘도는 152실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일 인천 중구 항동 남항 모래전용부두.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바닷모래를 싣고 온 바지선이 접안하자 모래를 싣고 가려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다가섰다. 3시간을 기다려 겨우 모래를 실었다는 운전사 이모 씨(47)는 “옹진군 굴업도 해상의 바닷모래 채취가 지난달 말 중단되면서 바닷모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레미콘 회사들도 바닷모래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닷모래 수급에 지장이 생기면서 수개월 전부터 남항 일대 바닷모래 9개 채취업체 야적장에서는 바닷모래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경기 인천의 레미콘 회사와 건설현장에 필요한 바닷모래는 월 100만 m³ 정도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정부가 허가한 옹진군 굴업도 해상 바닷모래 채취 물량이 소진되면서 수도권 바닷모래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인천 앞바다에서는 EEZ에서 바닷모래가 나오지만 생산량은 월 20만 m³에 그친다. 더욱이 이 물량도 약 1개월 뒤면 다 없어져 ‘바닷모래 파동’이 우려된다. 바닷모래 공급은 환경 보전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어족자원 고갈을 비롯한 바다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를 꼽고 있다. 채취업체에 이전보다 까다로운 해상 안전 및 보전 대책을 요구한다. 반면 채취업체들은 ‘환경파괴 주범’ 취급을 받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국바다골재협의회는 “골재 채취구역은 한국 바다 면적의 0.04%에 불과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또 바닷모래 채취를 위해서는 사전영향평가 1년, 협의 및 평가 1년을 비롯해 바닷모래 채취 중 계절별로 5년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다는 얘기다. 채취 후에는 사후영향평가를 3년간 받는다. 사업자는 생태계보전협력금, 단지관리비, 공유수면사용료를 부담한다. 이 돈은 해양생태계 및 어족자원 복원, 어민지원사업 등에 쓰인다. 한국바다골재협의회는 굴업도 해상 바닷모래 채취 허가가 종료됨에 따라 2018∼2022년 선갑도 인근 해역의 바닷모래 4500만 m³를 채취하기 위해 해역이용협의서를 해수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건축업계는 바닷모래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건축 및 구조물 골조공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추석 연휴가 지나면 인천 앞바다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된다. 경인지역 A레미콘 관계자는 “마사토 등 불법, 불량 모래 등으로 레미콘을 생산하는 업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불량 레미콘은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물 및 사회간접자본의 부실과 하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바다골재협의회 고성일 부회장은 “바닷모래 채취를 위해 이해관계자 및 어민 보상, 해상교통안전진단, 문화재지표조사, 해양생태계 복원대책 수립 등의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며 “환경단체나 수협, 언론에서 주장하는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량 골재로 만든 레미콘은 품질대란을 일으킬 수 있고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만큼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닷모래 채취 논란과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국토교통부와 해수부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부처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골프의 묘미를 즐기고 싶지만 비싼 이용료와 장비, 5시간이 넘는 경기시간 등으로 망설이는 주민을 위한 골프장이 인천 연수구 선학동에서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31일 선학동 선학빙상경기장 옆에 선학파크골프장을 개장했다.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에 이어 인천의 세 번째 파크골프장이다. 선학 파크골프장은 9홀로 코스 길이가 566m(파3 홀 4개, 파4 홀 4개, 파5 홀 1개)다. 전체 면적은 1만8518m²다. 한 경기에 1시간 정도(9홀 기준) 걸린다. 1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 3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9홀 기준 이용료는 1인당 2200원으로 정할 방침이다. 파크골프는 장비와 규칙이 간단해 고령층과 장애인은 물론이고 가족, 연인, 직장인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이 주로 즐기는 운동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스포츠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29일 오후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결심공판이 열린 인천지법 413호 법정. 공범 박모 양(19)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하는 인천지검 나창수 검사(43)의 목소리가 떨렸다. “피고인은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부모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며 울먹였다. 나 검사는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무기징역 구형에 박 양은 충격을 받은 듯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왼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박 양은 “너무 어린 나이에 하늘로 간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사체유기는 인정하지만 살인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정의 방청객 여러 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박 양이 시켜…실험동물 된 느낌” 박 양의 결심공판에는 주범 김모 양(17)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양은 범행 계획부터 실행, 사후 처리까지 사실상 박 양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검사의 질문에 답하는 내내 김 양은 피고인석의 박 양을 단 한 차례도 쳐다보지 않았다. 김 양은 “(박 양과) 계약연애를 시작한 후 관계의 주도권을 가진 박 양이 손가락과 폐, 허벅지살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사람 신체 부위를 소장하는 취미가 있다고 했고, 폐와 허벅지 일부를 자신이 먹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양은 “박 양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냐고 끊임없이 물었고 범행 장소, 범행 대상, 사체유기 방법 등을 의논했다”며 “(내가) 실험동물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 양은 박 양이 살인을 방관한 적이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원한이 있는 사람을 망치로 죽인다’ ‘사람을 도축하듯이 없애버릴 수 있으니 알아보라’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너보다 어리고 약한 애가 합리적’이라며 범행 대상을 골라줬고 폐쇄회로(CC)TV가 없어서 시신을 유기해도 걸리지 않을 장소가 학원 옥상이라고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양은 또 박 양이 기습적으로 키스를 한 뒤 계약연애를 제안했고 범행 뒤 “제가 형을 살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절 좋아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양은 “처음엔 친구를 숨겨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다”고 진술했다. 김 양은 “범행 일주일 전 박 양과 나눈 트위터 내용만 봐도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사람의 트위터 메시지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30분에 걸쳐 최후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사실상 성인이고 아이큐가 125”라며 “기억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며 불리한 내용은 빼고 역할극 부분만 선택해 왜곡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양은 지금까지 김 양과 나눈 모든 대화나 메시지가 온라인 역할극의 일부라 주장했다. 하지만 김 양은 “박 양이 시종 진지했다”며 역할극 주장을 반박했다.○ 주범, 18세 미만이라 징역 20년 이어 열린 김 양의 결심공판에서 김 양은 살인을 계획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실제 범죄가 계획과 달리 이뤄졌고 제가 피해자에게 동물을 만지지 않게 했다면 범죄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양은 동성 연인인 박 양과 공모해 피해 아동을 유인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잔혹하게 훼손했다”며 징역 20년에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했다. 검찰이 직접 살인을 저지른 김 양에게는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공범인 박 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한 것은 나이 때문이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 당시 나이가 만 18세 미만인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죄를 저질러도 최대 형량은 징역 15년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처럼 잔혹한 살인의 경우에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최대 형량은 징역 20년까지 올라간다. 김 양과 박 양이 살인을 저지른 시점은 올해 3월 29일. 당시 김 양은 2000년 10월생으로 만 16세, 박 양은 1998년 12월생으로 만 18세였다. 따라서 김 양은 소년법과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최대 형량인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김 양에 대해 “죄질이 불량해 무기징역을 구형해야 하지만 범행 당시 16세이므로 최상한인 징역 20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박 양은 만 18세 이상이라 사형 구형도 받을 수 있었지만 검찰은 그보다 낮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9월 22일이다.○ 탄식, 박수 그리고 눈물 이날 방청객 50여 명의 3분의 2는 사건이 발생한 동네 주민이었다. 김 양의 입에서 끔찍한 내용의 진술이 나올 때마다 방청석에선 깊은 탄식이 흘러 나왔다. 견디다 못해 재판 도중 법정을 나서는 이도 있었다. 검찰이 박 양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다. 눈물을 흘리는 방청객도 많았다. 고모 씨(45·여)는 “솔직히 박 양이 무기징역을 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막혔던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다”며 “두 명 다 무기징역을 받아야 정상인데 김 양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감형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피해 어린이 가족을 돕는 김지미 변호사는 김 양의 진술을 언급하면서 “(결국) 박 양의 존재로부터 시작됐다. 만약 박 양이 없었다면, 김 양이 박 양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번과 같은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가족들은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족들은 중형 선고만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인천=김단비 kubee08@donga.com / 구특교·차준호 기자}

24,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전시인 워크숍’이 성황리에 끝났다. 17회를 맞은 이번 워크숍에는 전시주최자, 행사대행, 전시디자인 설치 및 서비스업 관계자,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지원 공공기관 등 전시업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가했다. 내년 7월 송도컨벤시아 2단계 준공을 앞두고 열린 워크숍에서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 확장 이후의 비전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인프라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최고 수준의 컨벤시아, 호텔, 연회장 등 글로벌 수준의 마이스 복합단지를 갖춘 인천에서 전시, 컨벤션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공정은 29일 현재 50%를 넘었다. 디자인에 치중한 1단계 시설과 차별화된 전시공간을 비롯해 도심형 컨벤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무엇보다 3300m² 규모의 다목적광장 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 시민 참여 야외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옥외 조형물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2단계 시설은 전시장 기능 확충에 중점을 뒀다. 1만6800m²의 전시 공간에는 국제 보트쇼도 개최할 수 있다. 1단계 시설이 부스 450개 설치 규모인 데 비해 2단계는 2배로 늘어난 900개 부스를 세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주력산업과 연계한 전문 전시회 유치가 가능해졌다. 시는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 설비 전시회를 비롯해 금속산업대전, 국제건축인테리어전 등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국제회의도 열 수 있다. 2000명을 수용하는 대회의실이 생긴다. 1000명을 수용하는 1단계 대연회장까지 합치면 최대 3000명이 한자리에서 하는 대형 컨벤션 행사도 유치 가능하다. 중량이 큰 제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시공해 모터쇼가 가능해진다. m²당 3t의 하중을 견디도록 시공돼 1단계 시설의 m²당 바닥 적재 하중 1.75t의 171%에 이른다. 특이한 상징물도 설치된다.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 있는 조형물과 비슷한 모습의 연작(하나의 주제로 비슷하게 표현되는 일련의 작품)인 ‘두두’(제작 박창식)가 설치된다. 거인 셋이 힘차게 걷는 모습으로 컨벤시아 2단계를 대표한다. 총면적 6만4071m²로 1단계 5만2956m²를 넘어서는 2단계 사업은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진행하고 있다. 민간사업자 ‘더 송도컨벤시아㈜’가 총사업비 1541억 원을 부담하며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시는 운영비와 임대료를 지원한다. 2단계 시설을 짓고 있는 포스코건설 황재호 현장소장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는 독특한 외형의 대형 건축물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진과 태풍 등 어떠한 자연재해도 무난히 버틸 수 있도록 했다”며 “개장하면 인천 마이스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병원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다음 달 9일 오후 7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에서 ‘생명 존중 콘서트’를 연다. 올해 2회째인 콘서트는 인천시, 인하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구세군자선냄비가 후원한다. 관람은 무료다. 가수 김재희(부활 3, 4기 보컬), 박지헌(VOS), 배기성(캔), 최호섭 씨 등이 출연한다. 전문 MC 박리디아 씨가 사회를 본다. 김재희 씨는 재능기부 활동 차원에서 ‘김재희s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콘서트’를 하며 생명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보건복지부의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수행기관인 인하대병원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 존중 행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서구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심각한 청라국제도시에 24시간 무료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 6곳을 11월부터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연희동 5곳(764-1, 766-1, 768-5, 770-5, 805-1)과 경서동(854-7) 1곳이다. 국비 9억6000만 원과 구비 18억2000만 원 등 27억8000만 원을 들여 공영 주차장을 만든다. 6곳의 총면적은 3760m²로 차량 172대가 한번에 주차할 수 있다. 구는 24일 전체 부지 가운데 4곳의 토지 매매계약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했다. 다음 달 설계 용역을 발주해 11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간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인 세계수의사대회가 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한다. 이날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회 조직위는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의미로 대회 주제를 ‘원 헬스, 뉴 웨이브(One Health, New Wave)’로 정했다. 인수(人獸)공통 감염병인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축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구제역 등 악성 가축 전염병의 대응 방안과 국제 공조를 논의한다. 또 수의사의 역할과 윤리지침을 담아 ‘인천선언’을 제정하고 수의학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Vet Vision 2050’을 선포한다.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약 80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한다. 1863년 독일에서 시작한 세계수의사대회는 이후 154년 간 세계 주요 도시에서 32차례 열리며 수의학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 문화산업시설을 집적하는 ‘인천 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시는 2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인천 뮤지엄파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용역을 통해 뮤지엄파크 건설을 위해 △개발계획 및 법적 타당성 △국내외 유사 사례 조사를 통한 사업성 △개발 방향, 시설물 배치 △개발 규모 및 사업 추진 방안 △총사업비를 분석한다. 시민의 염원이라 할 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4000m²로 지어진다. 인천은 서울시와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다. 연수구에 있는 시립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100m² 규모로 새롭게 짓는다. 문화산업시설인 ‘컬처스퀘어’와 ‘콘텐츠빌리지’도 이곳에 들어선다. 시는 용현·학익지구 개발사업자인 OCI의 계열사 ㈜디씨알이(DCRE)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했다. DCRE가 상업·문화용지 5만809m²를 제공해 뮤지엄 파크를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개발계획과 각 시설 간의 유기적인 연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9일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입구. 무더운 날씨에도 연인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미향 씨(42·경기 고양시)는 “거리마다 설치된 조형물이 입체적이고 이색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23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지난해 330여만 명에 달했다. 인천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낡고 보잘것없는 구도심의 관광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천 중구가 구도심권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문화·관광 중심지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김홍섭 중구청장(67)이 중구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송월동 동화마을 조성과 차이나타운 활성화 사업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 청장은 “송월동은 노후된 건축물과 폐공가가 많아 젊은층은 떠나고 노인들만 주로 거주하는 전형적인 낙후지역이었다”며 “2013년부터 동화마을이라는 콘셉트와 관광을 접목시켜 관광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개항기 근대문물 유입지로서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누들타운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북성동, 신포동 일원에 누들테마거리와 누들플랫폼을 2018년까지 조성한다. 짜장면, 쫄면의 발생지로서 짜장면거리, 칼국수 거리 등 누들 자원이 풍부한 역사성을 활용해 테마 관광도시로 만든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유적 활용 사업’과 ‘1950 인천상륙작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김 청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내항(內港) 8부두 일부 개방을 들었다. 내항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날림 등 환경 피해와 교통 문제로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항 일부가 개방되면서 내항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김 청장은 또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영종·용유 지역의 기반시설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종·용유 지역은 투자 유치의 성과를 내지 못해 2011년, 2014년에 걸쳐 76.6km², 50% 이상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인구는 늘었지만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중구로 환원되면서 주민 불편이 컸다. 김 청장은 “신포시장 주변부터 개항장,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월미도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 경쟁력 지수에서 서울 강남구에 이어 경영활동부문 전국 2위에 올랐고, 제25회 대한민국 무궁화대상에서는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청장은 “관광객이 늘고 있는 차이나타운, 근대개항장, 동화마을의 건축 규제도 풀어 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지방에 사는 김선순 씨(62)는 올해 초 전신 무력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발열 등의 증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되자 동네 병원에 이어 지역 대학병원을 찾았다. 각종 피 검사를 비롯해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단층촬영(PET), 골수 검사까지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고역을 치러야 했다. 김 씨의 병은 호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됐다. 결국 그는 딸이 살고 있는 인천으로 올라와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인하대병원에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범혈구감소증’과 ‘위장관 출혈’ 증상을 보였다. 의식도 온전하지 못했다. 김 씨의 주치의 조진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증상과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후군(HLH)’으로 진단했다. 이 질병은 면역세포가 과하게 활성화돼 좋은 세포까지 잡아먹어 몸을 아프게 하는 희귀병이다. 조 교수는 이 증상을 유발한 기저 질환을 찾기 위해 폐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혈관 내 ‘거대 B세포 림프종’이라는 희귀 혈액암이 발견됐다. 조 교수는 김 씨에게 항암 치료를 시행했고 김 씨의 몸 상태는 빠르게 회복됐다. 김 씨는 “처음에는 감기라고 생각했다. 기침이 심했고 열이 높아 식욕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2개월간 동네 병원에서 감기, 역류성 식도염, 기관지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 지역 종합병원에서 한 달 정도 입원해 다양한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검사를 아무리 해도 병명을 알 수 없고 몸은 더욱 아팠는데 인하대병원에서 2주 동안 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희귀 질환을 치료했고 몸이 차츰 좋아져 만족스럽다.” HLH는 희귀 질환으로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눠진다. 성인에게는 이차성 HLH가 나타나는데 감염이나 악성질환,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강력한 면역학적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발열, 혈구감소증, 림프절 비대,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혼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HLH는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다. 발열을 비롯해 비장 비대, 혈구감소증 등 8가지 증상 가운데 5가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심할 수 있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HLH도 많아 임상의가 관심을 갖고 환자의 증세를 의심하지 않으면 진단이 쉽지 않다. 조 교수는 “HLH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증상의 범위가 몹시 다양하고 진단 기준도 복잡하다”며 “실제 환자 중 제대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아 고통 받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이 질환에 관심을 갖는 교수가 차츰 늘고 있으며 연구회가 생겨 전국의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HLH 환자의 더 나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암통합지원센터를 열어 환자 중심 암 치료 시스템을 구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암통합지원센터는 진료 위주의 암 치료가 아니라 통합적인 시스템을 통해 암 환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암의 조기 발견과 진단, 치료, 예방, 교육에 이르기까지 환자 중심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암 환자와 가족에게 암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과정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증상 관리를 위한 교육과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다음 달 17일 오후 2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길거리 공연 활성화를 위한 2017 인천 버스킹(거리공연) 경연대회를 연다. 시민과 어우러질 수 있는 노래, 마술, 음악 연주,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사전 심사를 거친 전국 20여 개 팀이 참가하며 7개 팀에 시상한다. 수상 팀은 인천시내 버스킹 존에서 10월 한 달 팀당 4, 5회씩 버스킹 공연을 한다. 출전을 원하는 팀(개인)은 다음 달 3일까지 참가 신청서와 공연활동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이메일(artincheon@nate.com)로 제출하면 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는 ‘로봇랜드’ 공익시설(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에 입주할 기업을 16일부터 모집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로봇산업지원센터(지하 2층, 지상 23층)는 로봇(드론)과 관련된 분야의 기업이 입주해 로봇 제품을 기획, 생산,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로봇연구소(지하 1층, 지상 5층)는 로봇(드론)과 관련된 원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기술 인증, 검증, 테스트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는 시설이다. 인천시는 로봇랜드 공익시설 입주기업에 △사무공간 기본 인테리어 공사 지원(예산 소진 때까지) △세미나실, 중회의실 등 지원시설 무료 이용 △인천시 로봇제품사업화지원사업 신청 때 입주 기업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로봇랜드 공익시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인천TP 홈페이지(www.ibitp.or.kr)의 ‘지원사업’ 공고를 참조해 입주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인천TP는 매월 심사를 통해 최종 입주기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8월 입주심사위원회는 25일 열린다. 9월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24일까지 입주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032-727-5016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경기 부천시는 내년부터 관내 28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천시는 최근 학교급식지원 심의위원회를 열고 ‘2018년도 고등학교 무상급식 단계별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내년부터 관내 28개 고교 3학년생 8600여 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한다. 평균 급식비 3860원의 70%인 2700원(식품비)은 부천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30%인 인건비와 운영비는 경기도교육청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일단 내년에 시행한 뒤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천지역 고교 1∼3학년 전체 2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총 104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부천시는 42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 고교 3학년 무상급식 예산에 올해 첫 도비 확보로 절감한 중학교 무상급식 비용 3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옹진군 백령도(80채), 연평도(50채)에 이어 강화에 공공주택 170채(강화 신문 130채, 강화새시장 40채)를 짓는다고 9일 밝혔다. 공공주택은 공공주택사업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또는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지은 뒤 매입하거나 임차해 공급하는 주택이다. 강화군이 건설비용의 10%를 부담한다. 올해 국토교통부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지구 공모에 선정된 강화 공공주택사업지구는 주택 건설과 주변 정비를 함께 추진한다. 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월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통합 인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대상지가 국도 48호선(강화대로)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이 크게 늘어난다. 인천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기존 콘센트에 전기차 충전케이블 인식기(RFID)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RFID는 전기차 소유주가 지하주차장의 어떤 콘센트를 사용하더라도 전기요금이 이 소유자에게 부과되도록 한다.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과 전기차 주차면이 필요 없어 아파트 입주자를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시는 현재 303대가 보급된 전기자동차를 2020년까지 최다 5000대로 늘리기 위해 시내 전역에 급속 및 완속 충전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인천지역 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전기차 보급을 위해 송도 G타워에서 전국아파트입주자연합회 인천시 지부, 이동형 충전기 제조기업 파워큐브코리아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기사님, 힘을 내세요.” 인천 버스에 7일 ‘해피버스(bus)데이’가 시작됐다. 해피버스를 탄 승객이 하차 벨을 누르면 운전사를 응원하는 이 같은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격무에 시달리는 버스 운전사에게 힘을 주자는 취지다. 해피버스는 인천 8번 시내버스 2대, 511번 버스 2대가 달린다. 응원 음성 “기사님, 엄지 척 기운 팍!” “기사님 힘을 내요. 슈퍼 파월∼” 등은 시민들이 직접 녹음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외국인을 비롯해 시민 156명이 참여했다. 시는 장시간 운행으로 고충이 많은 운전사에게 시민의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해피 버스데이를 기획했다. 두 달간 시범 운영한 뒤 시민 반응을 보고 확대할지 결정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계도적인 교통문화 캠페인에서 벗어나 버스 운전사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 시민을 위한 물놀이 시설 ‘애인페스티벌과 함께하는 워터풀’을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장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며 무료다.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등이 마련됐고 가족 관람객을 위한 파라솔과 선베드도 갖췄다. 주변에서는 암벽 등반, 소방안전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29일에는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과 함께 ‘펜타포트 라이브 딜리버리’ 공연을 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장롱 속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꺼내 들고는 ‘내가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봤어요. 회의적이었는데 직업교육훈련에 참가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한방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박옥자 씨(50·인천 계양구)는 요즘 한방병원 물리치료실에서 간호조무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박 씨는 26년 전 결혼과 동시에 간호조무사를 그만두고 1남 1녀를 둔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아이들이 커서 품 안을 떠나자 약간의 허탈함과 함께 다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박 씨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취업을 돕는 서구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하다 ‘숨은 자격증 되살리기, 간호조무사’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순간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박 씨의 심장은 요동쳤다. 박 씨는 새일센터가 연결해 준 간호학원에서 간호이론과 실습수업을 받았다. 교육을 마친 뒤 새일센터의 소개로 한방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일하게 됐다. 젊었을 때 각종 직장에서 일하다 결혼 등의 이유로 그만둔 경단녀의 취업을 돕는 다양한 정책을 인천시가 펼치고 있다. 경단녀 취업뿐만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기업체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천 부평구 플라스틱 제조업체 태성엔지니어링은 생산직 여직원이 부족해 생산라인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부평 새일센터를 통해 경단녀 3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성실하고 근무 태도도 좋아 회사 전체 분위기까지 밝아지자 경단녀 3명을 더 채용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29일 부평 새일센터에서 열린 ‘일일취업 상담의 날’에 일일취업설계사로 나서 경단녀 30여 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시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는 등 감성소통에도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직업훈련 과정에도 3차원(3D) 프린팅과 소프트웨어 교육전문가 양성 과정을 도입했다. 5월에는 관내 간호학원 및 인천시내 6개 병원과 직업훈련 및 실습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는 등 경단녀 현장 복귀에 앞장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인천 경단녀는 2015년 12만1000명에서 지난해 11만4000명으로 7000명 감소했다. 새일센터를 통한 취업 실적은 2015년 1만1862명에서 지난해 1만3837명으로 18.7% 늘어났다. 올해 여성가족부의 전국 17개 광역 시도, 163개 새일센터 성과 평가에서 인천은 일자리지원단(광역 새일센터)을 포함한 8개 여성새일센터 모두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김명자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구직을 원하는 경단녀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A 양 엄마가 아이를 찾는데, 데리고 있는 사람 있어?”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대화가 시작된 건 3월 29일 오후 4시 반경.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자 A 양(8)이 살았던 아파트 이웃 엄마들의 단톡방이다. A 양이 사라지고 약 4시간 후부터 관련 대화가 오갔다. “○○네 집에서 잠든 거 아냐?” “△△네 엄마가 데려가서 간식 먹이고 있겠지.” 이때만 해도 주민들은 평소처럼 누군가가 A 양을 돌보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약 1시간 뒤 다시 카톡 알림이 요란하게 울렸다. “A 양 찾는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아직 집에 안 들어간 거야?” “아까 아파트 앞 공원에서 봤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고?” “단지에 경찰들 쫙 깔렸어.” 엄마들의 카톡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주민들이 공유한 ‘공포의 6시간’ A 양을 유괴한 김모 양(17·구속 기소)의 집은 A 양이 사는 동에서 걸어서 1분 거리다. 단지에서 가장 큰 아파트다. A 양의 귀가 소식을 기다리던 이웃들은 형사들이 초인종을 누르며 집안을 수색하겠다고 하자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경찰이 냉동실이나 신발장 등 사람이 있기 힘든 좁은 곳을 주로 뒤졌다. 순간 ‘설마…’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집에 함께 있던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날 단지 곳곳을 수색하던 경찰관들이 오후 10시 반쯤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찾았다.” “물탱크에 더 있어!” “범행 도구 나왔어!” 주민들은 베란다 너머에서 들려오는 형사들의 어수선한 외침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아파트 1층 주민들은 창문을 이중으로 잠그고 커튼을 내렸다. 이튿날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A 양의 참담한 죽음을 확인하고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김 양이 A 양을 공원에서 유인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본 주민들은 경악했다. 평소 타고 다니던 친숙한 엘리베이터가 CCTV 화면에서 섬뜩한 범죄의 공간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김 양이 안방 욕실에서 끔찍한 방법으로 A 양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뒤에는 내부 구조가 같은 집 주민들마저 욕실에 갈 때마다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주민은 A 양에 대한 경찰 수색이 시작되기 직전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햇볕에 말린 돼지감자를 거둬들인 기억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그가 감자를 널어놨던 곳 바로 옆 물탱크에 A 양의 시신 일부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사건 당일 A 양의 시신 일부가 버려져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이용했던 주민들도 충격을 받았다. 주민 중 일부는 이후 옆 동까지 걸어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김 양과 같은 동에 살았던 한 주민은 “김 양이 고양이를 여러 마리 해부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화단에서 심하게 부패해 악취가 나는 동물 사체를 자주 봤다”며 “별것 아니던 기억이 사건 후 악몽으로 바뀌어 되풀이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인 동원해 ‘범죄 모의실험’ 주민들은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김 양과 같은 동에 사는 주부 박모 씨는 수면장애와 불안감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박 씨는 인천지법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김 양의 얼굴을 직접 본 뒤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박 씨는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아이가 눈앞의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며 “그 아이가 당시 인사를 안 하고 눈도 맞추지 않아 단순히 낯가림이 심한 학생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중학생 딸에 대한 걱정이 크다. 박 씨의 아들은 요즘 같은 푹푹 찌는 열대야에도 귀를 덮는 털모자를 뒤집어써야 겨우 잠든다. A 양과 동갑인 아들은 A 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며 친구로 지냈다. 박 씨는 “불안해서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그걸로 뉴스를 찾아보며 A 양이 어떻게 된 건지 꼬치꼬치 묻는다”며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적당히 얼버무렸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눈치”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 씨는 중학생 딸마저 잠을 자다가 “누군가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긴다”며 울면서 뛰쳐나온 일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씨 가족은 모두 거실에 모여 전등을 켠 채 잠을 청한다. 초등학생 자매를 키우는 이모 씨는 “타인에 대한 불신이 피해망상 수준으로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등하교 때마다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주며 “아이건 여자건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누군가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무조건 피하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는 “아이들의 자립심과 사회성 발달에 해로울 것 같다”면서도 “자제하려 해도 무의식 중에 아이들 위치추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범죄 타깃이 될까 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 있던 아이들 사진 등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낯선 사람의 유인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인을 동원해 ‘범죄 모의실험’까지 한 주민도 있다. 예쁘장한 얼굴에 몸집이 아담한 A 양은 어디를 가든 눈에 잘 띄는 편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웃들이 A 양을 잘 알고 있었다. 주민들은 사건 당일 공원에서 A 양을 보고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주민은 “평소 A 양을 보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했는데 왜 그날만 그냥 지나쳤는지 모르겠다”며 “한편으로 내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지만 A 양과 부모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인천=김단비 kubee08@donga.com·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