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정재락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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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락 기자입니다.

ra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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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동서남북]산업수도 걸맞은 ‘600세 울산’ 기념행사를 기대한다

    올해는 울산(蔚山)이라는 지명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지 600년이 된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10월 15일 당시 주(州)자를 가진 도호부 이하의 군과 현의 이름을 산(山), 천(川) 두 글자로 개정하도록 했다. 이때부터 울주로 불리던 지명이 울산으로 바뀐 것이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7개 광역시 가운데 올해로 ‘정명(定名)’ 600년이 되는 곳은 울산과 인천뿐이다. 울산보다 인구가 많고 광역시 승격이 빨랐던 부산(釜山)은 1470년(성종 1년)에, 대구(大邱)는 1780년(정조 4년)에 각각 현재의 한자 지명이 처음 사용됐다. 그만큼 울산과 인천은 역사가 깊은 도시다. 하지만 울산과 인천시가 준비하는 ‘정명 600년 기념행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인천시는 인천이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한 날인 10월 15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다. 2009년부터 인천시 시사편찬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올해 펼칠 정명 600년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기념사업 시민 공모도 하는 등 범시민운동으로 키웠다. 지난해 10월에는 시민 공모와 공청회 등을 통해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역사 인물 재조명, 학술대회, 600년사 편찬, 저명인사 초청 릴레이 강연, 600년 선언 등이다. 지난달 22일 인천문예회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도 기념행사 가운데 하나. 울산은 어떨까. 지난해부터 지역 언론에서 ‘정명 600년 기념사업’이 필요하다고 숱하게 지적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박맹우 시장이 올 시무식에서 “울산 정명 600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기념행사 준비를 지시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주무부서에서는 여전히 ‘구상 중’이라는 말뿐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14일 “울산 시민의 날(10월 1일)과 처용문화제(10월 중순)에 맞춰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자치단체장의 업적 과시용 또는 이벤트성 행사로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효과가 미미한 행사는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울산 정명 600년 행사’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 울산이 육백 살이 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리고 자랑할 필요가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고도(古都) 울산’의 진면목을 조명하는 행사를 알차게 준비하면 좋겠다.정재락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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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탄소센터 기공식-車세미나… 울산 3대 주력산업의 날 행사

    울산시는 올해 7회째인 ‘3대 주력산업의 날’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시는 2007년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세계화와 근로자 사기 진작을 위해 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산업의 날을 각각 제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화학의 날(3월 22일)에는 탄소 소재 연구와 실용화사업의 동남권 허브기관이 될 ‘저차원 탄소혁신소재연구센터’ 기공식과 연계한 기념식을 연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네기시 에이이치(根岸英一) 미국 퍼듀대 교수 초청 강연회, 중소기업 발전전략 세미나, 화학인 체육대회, 기업체 현장견학 등을 이 시기에 맞춰 연다. 자동차의 날(5월 12일)에는 기념식을 비롯해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 세미나, 학생 모형 F1 자동차 경주대회, 기념음악회 등을 마련한다. 조선해양의 날(6월 28일)과 조선해양축제(6월 28일∼7월 28일) 기간에는 조선·해양 전문가 세미나, 영상음악회, 기발한 배 경연대회, 얼음배 조각대회 등을 마련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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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여천천 복원사업 힘 받는다

    울산 ‘여천천’의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 도심을 관통하는 여천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하천 위를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여천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나 인근 상인들이 “여천천 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주차장이 모자라 상권이 침체된다”며 반대해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김두겸 남구청장과 상인 대표들이 최근 의견 접근을 봤다. 여천천은 남구 신정동 두왕로에서 공업탑 로터리 상가 중심으로 흘러 남구 여천동 울산항 입구 한비교까지 6.5km 구간을 흐르는 도심 하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은 2011년 1월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공업탑 일대의 콘크리트 복개구간(길이 580m)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이 구간에 마련된 공영주차장 384면도 함께 없어지기 때문. 상인들로 구성된 ‘공업탑 복개천 상가번영회’는 점포마다 여천천 정비사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운동을 펼쳤다. 김 구청장과 상인 대표들은 설 연휴 전인 7일 남구청에서 만났다. 남구청은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울산대공원 주차장과 공업탑 상가를 연결하는 지하 통행로(길이 200m)를 만들기로 했다. 또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남는 자투리 공간에는 주차 공간을 최대한 마련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오·폐수가 여천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상인들이 제기해온 민원을 최대한 수용해 20일 발표할 계획”이라며 “여천천 정비사업이 끝나면 도심 속의 명품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공업탑 일대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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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서생면 주민들 원전 자율유치 추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를 ‘자율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로 예정된 신고리 원전 5, 6호기 실시계획 승인이 나기 전 자율유치를 신청하면 38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건설이 예정된 원전을 자율 유치해 지역 발전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자율유치로 인센티브 받자” 11일 서생면주민협의회(회장 한재동)에 따르면 협의회는 이달 이사회를 열어 신고리 5, 6호기 자율유치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민협의회 이사회는 마을 이장단과 사회단체장 등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자율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주민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율유치 추진을 위한 신청서 초안 작성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신고리 5, 6호기(발전용량 각각 140만 kW)는 2018년과 2019년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완공될 예정으로 올해 7월까지는 실시 계획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자체가 원자력발전소를 자율적으로 유치하면 원전 건설 공사비의 1000분의 5를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원전 기본계획 확정 후부터 실시 계획 승인 고시 전까지이다. 따라서 울주군이 신고리 5, 6호기의 실시 계획 승인 고시 전에 자율유치를 신청하면 5, 6호기 건설 공사비 7조6064억 원의 0.5%인 380억 원을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원전 자율유치는 지자체가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원전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원전 본부 설치와 주민 숙원 해결 기대 서생면주민협의회 이사회에서 자율유치가 결정되면 이어 주민 동의 절차를 밟는다. 주민들이 동의하면 울주군은 울주군의회의 동의를 거쳐 지식경제부에 원전 유치를 신청하게 된다. 주민들은 원전 자율유치 조건으로 서생면에 신고리원전 본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원전 4기가 들어서면 본부가 필수 시설이므로 신고리원전 3∼6호기가 건설되는 서생면에 원전 본부가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다. 또 서생면에 원전 관련 산업단지와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원전 주변 차단막 설치와 공원 조성 등도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수산물 냉동 저장 창고와 농산물 저온창고 등 각 마을에서 요구한 22개 숙원사업(총사업비 5000억 원 소요)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원전 자율유치로 받게 될 380억 원의 인센티브는 서생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울주군수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이상배 주민협의회 사무국장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자율유치 신청을 통해 지원금을 최대한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많다.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자율유치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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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신불산에 케이블카 대신 모노레일을”

    “케이블카 대신에 모노레일을 설치하자.” 울산시와 울주군이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한 환경단체가 색다른 주장을 하고 나섰다. 기존 임도(林道)를 활용해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환경 훼손을 줄이고 산악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이 같은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노레일이 산림훼손 최소화” ‘울산 생명의 숲’은 7일 “지금까지 거론된 신불산 케이블카 노선(4개)은 모두 자연환경이 양호한 생태자연도 1등급 구간을 통과하기 때문에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등억온천단지에서 임도를 따라 억새평원이 있는 간월재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악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에서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수 있는 곳은 간월재가 유일하다는 것. 간월재에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울주오딧세이’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재 덱과 화장실 대피소 매점 등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다. 이 단체의 윤석 사무국장은 “모노레일 설치를 위한 추가 산림훼손이 필요 없어 좋다”고 설명했다. 또 1단계로 등억온천단지에서 임도를 따라 간월재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한 뒤 2단계로 다시 임도를 따라 파래소폭포 등 배내골로 모노레일을 연결하면 환상적인 산악관광 코스가 되고 장애인과 노약자 등에게도 훌륭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노레일도 5∼10m 간격으로 파일을 박아야 하기 때문에 환경훼손이 뒤따르고 임도는 급커브 구간이 많아 모노레일 운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노레일 설치에 부정적인 셈.○ 용역 결과가 모노레일 설치의 관건 울주군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지난달 발주했다. 용역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출자하는 방식의 공영개발은 물론이고 민자개발 방식, 제3섹터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검토 중인 노선(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신불산 정상 부근)에 대해서도 타당성 검토를 실시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용역결과가 다음 달 나오면 올 하반기 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2000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산 신불재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부가 고산습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이어 등억온천에서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가는 코스가 검토됐으나 생태자연도 1등급인 공룡능선의 환경훼손 문제로 역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어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 부근까지의 노선을 정했지만 민자 유치가 안 돼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검토하고 있는 공룡능선 코스는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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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울산]울산, 잠깐 스쳐가는 곳?… 묵어가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울산시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관광정책은 ‘체류(滯留)형 관광’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동안 울산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을 지나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로 가기 위해 잠깐 스쳐가는 곳이었다. 부산항이나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 관광객들은 부산에 머물며 관광한 뒤 울산을 그냥 스쳐 경주로 가거나, 울산에는 한나절 정도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유영준 박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을 찾은 관광객은 2010년 1527만 명, 지난해 1588만 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하루 이상 잠을 자는 숙박 관광객은 2008년 83만 명(전체 관광객의 6.7%), 2009년 72만 명(5.9%), 지난해 74만 명(4.7%)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울산에는 중저가인 모텔과 여관이 769곳에 1만6248개의 객실이 있지만 체류형 단체 관광객을 위한 온돌방은 전체 객실의 17.6%인 2863실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2인용 침대를 갖춘 시설이다. 또 이 숙박시설들은 유흥업소 주변에 밀집해 있다. 울산시는 ‘부울경 방문의 해’인 올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는 호텔 8곳(814실)과 중저가 숙박시설인 ‘굿 스테이’ 8곳(227실)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중저가의 유스호스텔이나 비즈니스호텔이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먼저 문수축구경기장의 3층 관람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유스호스텔(80실)을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울산 남구지역 4곳에 총 93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도 내년 12월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과 강동과 대왕암 일대의 해양관광,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 그리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을 둘러보는 산업관광 등 4대 테마관광이 벨트를 이루고 있다”며 “숙박시설만 충분히 갖추면 울산도 어느 도시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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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낭만 가득한 추억의 땅… 희망 넘치는 미래의 땅

    《 “맛있데∼이, 잘한데∼이, 고맙데∼이, 그래서 보고 싶데∼이.” 푸른 바다 낭만의 도시 부산, 산업·생태 중심 희망의 도시 울산,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는 경남. 3개 시도가 하나가 돼 동남권 관광 활성화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2013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줄임말)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팡파르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시도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이 열렸다. 》 행사는 부산시립무용단의 ‘화합의 소리’ 대북공연이 부울경의 심장을 두드리면서 막이 올랐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국악인 김준호 손심심 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함께 부울경 주요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이 자리에 도착한 ‘부울경 하모니 원정대(BUGs-Road)’ 15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진짜 부울경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까. 즐거웠습니까. 다시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올 수 있습니까.” 명예대장인 김 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들은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부울경의 메신저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3개 시도 지사의 다짐과 각오는 평소와 달랐다. 허 시장은 “경남 남해안의 한려수도관광, 울산의 산업관광, 부산에서의 쇼핑 등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시켜 각자의 매력과 강점을 발휘한다면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권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자랑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방문의 해는 배타적인 경쟁보다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관광역량을 높이는 데 그 뜻이 있고, 1+1+1은 3이 아니라 5도 되고 10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보자”고 제안했다. 홍 지사는 “한쪽이 한쪽을 배제하고 독식구조가 된다면 공멸하지만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이라는 테마를 두고 부울경이 하나가 된다면 다른 부분에서도 공존하고 상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 설치한 미역쿠키 만들기(부산), 옹기시연(울산), 팔만대장경 탁본 및 산청 전통차 체험(경남) 존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났다. 지역방문의 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별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4년부터 지정했다. 강원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경기, 제주, 경북, 광주·전남, 인천, 충청, 대구, 그리고 지난해 전북 방문의 해를 거쳐 올해 부울경이 공동으로 방문의 해를 맞이하게 된 것. 부울경 3개 시도는 2010년 공동으로 이 사업을 신청해 선정된 뒤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고싶데이 부울경’ ‘저스트 컴 온 오버(Just come on over·여기로 오세요)’ 등 슬로건을 확정했다. 로고와 심벌마크, 캐릭터도 만들었다. 공동사업은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주관으로 7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 하모니 원정대 대장정 등 부울경 20여개 자체사업 병행 ▼ 공동사업으론 지난달 28일 발대식을 가진 뒤 이날 선포식에 합류한 ‘부울경 하모니 원정대’가 첫 사업. 이들은 도보, 자전거, 해양 팀으로 나눠 3개 시도의 관광 명소를 돌며 대장정을 펼쳤다. 도보 팀은 울산 십리대밭길, 부산 갈맷길, 경남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자전거 팀은 태화강, 낙동강, 섬진강 자전거 도로를 탐험했다. 해양 팀은 요트와 유람선, 관광선을 타고 남동해안의 해상 관광명소를 돌았다. 홍보활동도 공동사업. 대중매체와 온라인 홍보, 국내 철도와 지하철, 버스터미널 등 대중시설을 이용한 홍보활동도 연중 펼친다. 부울경 관광지도도 만든다. 3∼11월 3개 시도 주요 관광지를 찾는 해외 단체관광객에게 인센티브도 준다. 경부선, 경전선, 동해남부선과 연계해 3개 시도를 잇는 광역 관광테마열차(BUGs-Train)도 50회 정도 운행할 예정이다. 열차 안에서 각종 이벤트와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음 달부터 중국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에 공동홍보관을 만들어 해외마케팅도 펼친다. 이와 함께 3개 시도는 각각 20여 개의 자체사업도 병행한다. 부울경 방문의 해 홍보대사를 맡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제가 태어나서 자란 울산과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를 다닌 부산, 그리고 무시로 여행을 갔던 남해안 다도해는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곳이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경관을 가진 부울경에 한 번은 다녀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정재락 ·조용휘 기자 manman@donga.com}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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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울산]울산이 자랑하는 ‘12景’

    《 지방자치단체마다 자랑하고 싶은 명승지가 있다. 그런 명승지를 묶어 ‘○○ 8경(景)’ ‘△△12경’으로 이름 붙여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산과 바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이 있는 울산 역시 명승지가 많다. 울산시는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곳으로 2002년 12월 ‘울산 12경’을 선정했다.(가나다 순) 》1. 가지산 사계(四季)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고 경치도 유렵의 알프스에 비견될 정도로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영남알프스’의 중심 산이 가지산이다. 해발 1240m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다. 여승들만 있는 석남사와 바위에서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가 있다.2. 간절곶 일출 매년 1월 1일 일출이 가장 빠른 곳이다. 인근에 진하해수욕장과 임진왜란 때 쌓은 일본식 성인 서생포왜성이 인근에 있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3. 강동·주전 해안 자갈밭 주전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차 안에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 주전과 강동 해변에는 콩알만 한 몽돌이 깔려 있다. 모래처럼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해수욕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4. 대왕암 송림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이곳에는 한때 영화 촬영장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공원 입구에서 울기등대까지 가는 600여 m의 산책길은 수령 100년 이상된 송림이 우거져 있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 바위절벽이 있다.5. 대운산 내원암 계곡 대운산(해발 742m)에는 빼어난 폭포와 맑고 청량한 물줄기가 계곡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내원암은 원효대사가 마지막으로 도를 닦았다고 해서 ‘도통골’로도 불린다.6. 무룡산에서 본 울산공단 야경 밤에 해발 453m의 무룡산 정상에 서면 산업수도 울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에는 ‘처용설화’의 전설이 서려 있는 ‘처용암’과 ‘개운포성지’ 등이 있다.7. 반구대 반구대(盤龜臺)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사연호 끝머리에 층을 이룬 바위 모양이 마치 거북이 넙죽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8. 신불산 억새평원 신불산(1209m)에서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km에 수채화처럼 펼쳐진 수백만평의 억새평원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인 신불산의 억새평원은 가을산행의 백미로 꼽힌다.9. 울산체육공원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이 있는 곳이다. 태양을 향하여 비상하는 학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문수축구경기장을 포함한 울산체육공원은 스포츠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10. 작괘천 작괘천(酌掛川)은 돌이 깨끗하고 계곡의 화강암이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마치 술잔을 주렁주렁 걸어 놓은 듯이 기이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11.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는 마치 금강산 해금강의 한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 태화강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다. 12 파래소폭포 울산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에 있는 파래소폭포는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한다. 소(沼)의 둘레는 100m 정도로 오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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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제방 안돼”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보존하기 위해 생태제방을 쌓아야 한다는 한국수자원학회의 용역 결과를 문화재청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반구대 암각화를 처음 발견한 동국대 문명대 명예교수도 생태제방 축조 방안에 반대해 암각화 보존대책은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교수는 5일 오후 울산대에서 열린 반구대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세미나에서 “암각화 앞에 제방을 쌓으면 통풍이 안 되고 바위면에 이끼가 끼기 때문에 풍화작용이 가속해 훼손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구대 암각화를 관리하는 문화재청 역시 한국수자원학회의 용역결과에 반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암각화 앞에 제방을 쌓으려면 현재 전망대가 있는 야산을 70m 길이로 절개해야 하는 등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수자원학회는 4일 중간 용역보고회에서 반구대 암각화 앞 80m 지점에 길이 440m, 높이 10∼15m의 둑을 쌓아 암각화로 흘러드는 물을 막아 보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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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울산]‘고래도시’ 장생포

    ‘수백 마리 고래 떼의 군무(群舞). 배 옆으로 스치듯 뛰어 올랐다가 바다로 가라앉기를 수십 번. 고래 떼는 우리가 탄 고래바다여행선 주위에서 30여 분 레이스를 펼치고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그 30여 분간, 숨이 멈춰버릴 듯 한 환상적인 광경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을 탔던 한 칼럼니스트는 울산 앞바다에서 수백 마리의 고래 떼를 본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자∼떠나자. 고래 떼 보러!” ‘숨이 멈춰버릴 듯한’ 고래 떼를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는 4월 6일 처음 출항한다. 262t인 이 배는 울산 남구청(구청장 김두겸)이 2009년 7월부터 고래탐사를 위해 처음 운항했다. 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이다. 승선 인원은 100명 안팎. 이 배는 매년 4∼10월 7개월간 울산 장생포를 출항해 3시간동안 울산 앞바다를 순회하며 고래 떼를 관찰한다. 울산 앞바다에 고래의 먹이인 오징어와 청어 새우 등이 몰려들고 선장 등 승무원들의 ‘고래 발견 노하우’도 향상돼 고래 발견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6회 출항해 24차례 고래를 발견했다. 발견율은 25%. 이는 2011년의 발견율 9.6%(73회 출항해 7차례 발견)에 비해 훨씬 높다. 남구청 고래정책과 관계자는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와 남해안에 있던 고래 먹이가 울산 앞바다로 많이 몰려들고, 승무원들도 고래 발견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고래 발견율이 3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주 토, 일요일 출항한다. 20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승무원들이 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요일에 특별 운항도 한다.다양한 고래관광시설도 갖춰 ‘고래도시’인 울산 장생포에는 고래바다여행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래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박물관 등이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돌고래 3마리가 있다. 이들은 식사시간에 조련사와 함께 ‘먹이쇼’를 펼친다. 돌고래가 사는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옆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고래박물관 2층과 3층 복도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길이 12.4m짜리 실물 브라이드 고래뼈가 전시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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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울산]울산시가 추천하는 맞춤 관광코스는 어디?

    울산시가 추천하는 관광코스는 모두 6개. 옹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형과 영남 알프스 등을 등산하는 산악등반, 고래축제 등 축제기간에 맞춘 관광코스, 그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을 견학하는 산업체 견학관광코스 등이다. 또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코스도 추천해놓고 있다. 일본인 대상 관광코스로는 서생포왜성이 대표적이다. 이 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해인 1593년(선조 26년) 5월부터 일본장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지휘해 돌로 쌓은 16세기 말의 일본식 평산성이다. 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고래관련 시설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인 대상 관광코스는 두 가지. 현대중공업과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두동 일신랜드-봉계 술불고기단지-신불산 온천-숙박-옹기마을이 1코스. 현대중공업-대왕암공원-주상절리-주전 강동해안-강동회센터-숙박-감포 해안도로-경주 문무왕 수중왕릉을 거쳐 경주로 가는 것이 2코스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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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방문의 해/울산]영남알프스 고래 한우… 눈도 입도 모두 즐겁게∼

    울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와 바다와 산, 강을 두루 걸을 수 있는 울산 어울길이다. 언양불고기와 고래고기는 울산의 대표 먹거리다.“울산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었네!” 영남알프스는 울산을 중심으로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5개 자치단체에 걸쳐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몰려 있고 경치도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일본 북알프스를 다녀온 산악인들이 1972년 가지산 일원의 7개 산군을 ‘영남알프스’로 처음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 등 7개다. 여기에 운문산(1195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가운데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영남알프스의 산에는 산악탐방로인 하늘억새길(총연장 29.7km)도 조성돼 있다.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10월에는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도 열린다. 울산 어울길은 울산 5개 구·군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7개 구간으로 조성된 길이다. 총 연장은 75km.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 2구간에서는 염포산과 마골산 능선을 걸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산업시설은 물론 동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3, 4구간은 무룡산과 순금산을, 5∼7구간에서는 입화산과 태화강 십리대밭, 선암호수공원 등 도심 속의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고래고기, 울산에서 실컷 맛 보세요” 합법적인 유통경로를 통한 고래고기만 시중에 판매 할 수 있다. 산 고래를 고의로 잡으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그 대신 그물에 걸려 죽거나(혼획·混獲) 죽은 채 발견된(좌초·坐礁) 고래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유통시킬 수 있다.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곧바로 관할 해양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포획한 흔적이 없으면 해경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경매를 허락한다. 경매대금은 처음 고래를 발견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가격은 신선도와 크기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울산에는 장생포와 남구 달동 등지에 고래고기 전문 음식점이 50여 곳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과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일대의 한우 불고기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울산의 대표 먹거리. 언양과 봉계 숯불고기단지는 먹거리 단지로는 유일하게 2006년 9월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됐다.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최고 육질의 순수 한우 암소만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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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반구대 암각화 생태제방 쌓아 보존을”

    “이번에는 과연 해법이 나올까.”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하류에 축조된 사연댐 때문에 40여 년째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훼손이 빨라지고 있다. 이 암각화 앞에 생태제방을 쌓아 보존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울산시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온 문화재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다.○ 생태제방 쌓는 게 ‘최적’ 울산시 의뢰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리모형 실험을 해온 한국수자원학회(책임연구원 송재우 홍익대 명예교수)는 4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생태제방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학회는 “유속이나 소류력(掃流力·물의 흐름이 토사를 움직이는 힘), 생태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생태제방을 쌓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수자원학회는 △생태제방 축조 △사연댐 수위 조절이라는 2개의 안을 두고 반구대 암각화 주변을 5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암각화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생태제방 축조 안은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 바위 앞쪽 80m 지점에서 물이 암각화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길이 440여 m, 높이 10∼15m의 둑을 쌓는 것. 이렇게 하면 물길이 제방을 넘지 않고 유속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환경에 영향이 적어 암각화 보존이 가능하다는 분석. 생태제방은 안정성을 고려해 자연석재를 이용한 호안공법이 타당하다고 추천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되기 5년 전인 1965년 하류에 축조된 사연댐 때문에 매년 갈수기(3, 4개월)를 제외하고는 물에 잠겨 있다.○ 울산시-문화재청의 암각화 보호 안은 ‘미흡’ 문화재청이 제시한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수자원학회는 “수위를 낮추면 암각화 앞의 유속이 현재보다 10배 정도 빨라지고 물길 방향이 암각화 쪽으로 쏠려 암면세굴, 부유물에 의한 암면탈락 등 훼손 가능성이 더욱 증가된다”고 우려했다. 또 수위를 낮추더라도 집중호우 때 1, 2일 정도는 암각화가 침수되고 모세관 현상에 의해 암면이 항상 젖어 있는 상태가 돼 훼손이 빨라진다고 주장했다. 울산시가 제시한 터널형 물길 변경 방안은 수치 모의실험에서는 배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배수가 가능한지는 수리모형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방과 터널 설치 등으로 주변의 형질이 과다하게 변경돼 실제 추진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암각화 위와 아래 200여 m 지점에 제방(높이 22m, 길이 170m)을 쌓아 암각화로 흘러드는 물을 막은 뒤 야산에 원형터널(길이 200m, 지름 10m)을 뚫어 물길을 우회시킬 것을 제시했다. 수자원학회는 “현재 반구대 암각화의 암석을 시험한 결과 최상부 손상도가 4.5, 최하부 손상도가 4.9로 나타났다”며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다음 달 22일 최종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보존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용역보고회에 참석했던 문화재청 권석주 유형문화재과장은 수자원학회가 제시한 생태제방 축조 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울산지역 대선공약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제시한 바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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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주군 신청사 행정절차 속도 내달라” 20개 시민단체, 정부에 촉구

    울산 울주군 지역 20개 사회단체 대표는 5일 울주군 신청사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국토해양부와 울산시에 촉구했다. 남울주발전협의회 등은 이날 울주군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 “울주군은 서울의 1.2배, 울산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넓은 자치단체인데 군청사가 50년 넘도록 다른 자치단체 땅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울주군은 1962년 울산시 승격 당시 울산시 중구 북정동에 군 청사가 있었다. 1979년 남구 옥동에 현 청사를 새로 지어 옮겼다. 울주군 지역이 아닌 울산시 중구와 남구에서 50년을 지낸 것. 이 단체들은 “군청이 ‘남의 땅’에 있어 군민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 확립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며 “2010년 전국 군 단위 최초로 인구 20만 명을 돌파한 울주군이 이제 30만 시대를 바라보는 만큼 군 지역에 청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사입지선정위원회에서 2010년 청사 입지를 최종 결정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울산시는 국토해양부와 협의에 적극 나서고, 국토부는 21만 군민의 숙원인 신청사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5년까지 신청사가 완공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울주군은 지난해 말 신청사 건립 용지로 결정한 청량면 율리 산 162-1 일대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 추진 실무협의회(위원장 전병수 부군수)를 만들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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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간 차곡차곡 모은 1억 ‘통큰 기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울산 현대중공업 내 새마을금고. 이 회사 대형엔진시운전부 기원인 박우현 씨(57)는 자신의 통장에서 5000만 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송금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로 5000만 원을 더 보냈다. 박 씨가 현대중공업에 25년간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1억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것이다. 박 씨는 오래전부터 불우이웃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남 곡성에서 6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힘든 유년기를 보내면서 당시 가정살림을 도와준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랐다. 그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언젠가는 남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박 씨는 공고를 졸업한 뒤 서울과 중동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이때부터 매월 급여 가운데 일부를 따로 모았다. 그러는 사이 어려웠던 가정형편도 많이 좋아졌다. 두 아들도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 생활비도 크게 들지 않았다. 박 씨는 지난해 말 아내 조길자 씨(54)에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생각을 털어놓았다. “곧 찾게 될 적금 1억 원을 남을 위해 쓰자”라는 것이었다. 이 적금에는 아내가 건설현장에서 설비 일을 하고, 시장에서 부업을 하면서 보탠 돈도 포함돼 있었다. 조 씨도 남편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지난달 25일 박 씨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화를 걸어 성금 기탁 의사를 밝혔다. 두 단체의 실무자들은 월요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경 현대중공업을 급히 찾아 박 씨를 총무부 사무실로 불러 만났다. 기부 의사를 확인하러 온 것. 두 단체 실무자와 만난 직후 박 씨는 사내 새마을금고에서 5000만 원씩을 송금했다. 박 씨가 1억 원이라는 거액을 기탁하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에 직접 가지 않은 것은 ‘근무 중’이었기 때문. 박 씨는 “근무시간이어서 전화로 성금 기탁 의사를 밝힌 뒤 새마을금고에서 이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성실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 씨는 25년간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며 1512건의 공정 개선안을 내놨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특허출원 베테랑 기능인으로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내 직무 동아리인 ‘엔진기계 반장협의회장’을 2008년부터 맡아 환경정화 활동과 불우이웃돕기, 소외계층 집수리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박 씨는 2011년 7월에는 300여만 원을 들여 고향 마을 노인 40명에게 경남 거제 관광도 주선했다. 박 씨는 성금 기탁과 관련한 질문에 “소문낼 일이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나 역시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성금을 냈다”라며 “앞으로도 남에게 힘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개인이 5000만 원을 기탁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라며 “박 씨에게 모금회 사무실로 나와 언론사 배포용 사진 촬영을 하자고 권했으나 한사코 거절해 회사를 찾아가 만났다”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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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대회 출전으로 학교 빠지면 반드시 보충수업 받아야

    내년부터 공부와 운동을 함께 잘하는 학생 선수가 울산에서 양성된다. 울산시 교육청은 최근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개발 연구’ 용역 결과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은 이번 용역 결과의 핵심. 용역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최의창 교수팀이 맡았다. 최 교수 팀은 지난해 5월 전국의 23개 체육 중고교의 교육과정과 입학 요강을 분석했다. 또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그 결과 체육 중고교 학생 상당수가 수업에 빠졌지만 보충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운동시간과 이에 따른 피로 누적 등 부작용 때문에 운동시간의 적정화와 과학적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교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길러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의 시수(時數)를 기준 시수보다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영어의 경우 주당 4시간 이상을 편성해 학생들의 외국어 소통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영어 전용 교실과 영어 전광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용역 팀은 밝혔다. 시 교육청은 학생 선수들의 수업 결손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대회 출전 등으로 수업이 모자라면 반드시 보충수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기 과목과 훈련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선수 발달 관점에서 전문가와 지도자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체육교사와 교과 교사의 자격을 강화하고 직업과 진학 지도도 강화한다. 중고교가 함께 운영되는 장점을 살려 1단계(중1, 2), 2단계(중3, 고1), 3단계(고2, 3)로 세분된 진로 탐색과 결정, 실행 등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시 교육청은 2020년까지 국내외 우수 대학에 100명을 진학시키고 학업 성취 능력도 전국 평균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국 체육 중고교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국제대회 1위 선수도 배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에 내년 3월 개교할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교(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9학급)는 3월 말까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6월 공사에 들어간다. 첫 신입생(중학교 2학급 50명, 고등학교 3학급 75명)은 10월에 모집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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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자격증 44개에 교재 22권 집필 “학벌보다 능력 평가하는 사회 되길”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교사인 김영진 기장(51·사진)은 명문대 출신 석·박사를 제치고 국가가 인정하는 ‘스타훈련교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에서 전기분야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김 기장은 고용노동부에서 22일 주관한 스타훈련교사에 선정돼 스타훈련교사 인증서를 받았다. 기장은 사무직 과장급에 해당하는 생산직 사원의 직급이다. 그는 직업훈련 현장에서 교육 실적, 훈련 프로그램 개발, 교재 집필, 교육매체 개발, 자기계발, 사회공헌 등에서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타훈련교사 제도는 훈련교사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품질의 훈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고용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공동 주관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 훈련교사의 전문성, 훈련 실적, 훈련 성과, 사회적 공헌 등을 평가해 스타훈련교사로 인증한다. 김 기장은 1982년 대구 영남공고 전기과 야간반을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31년간 생산현장을 누비며 기능을 갈고닦았다. 나이 마흔을 넘어서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전기공학사 학위를 따는 등 지금까지 44개의 공인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훈련교보재 특허 1건과 실용신안 3건을 출원했다. 직업훈련 관련 논문공모전 입상, 교육매체경진대회 입상, 기능장려 수기공모전 입상과 함께 교재 22권을 집필한 대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직업능력개발 최우수 유공자에 선정돼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현대중공업 내 ‘기술 왕중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99년 제26회 기능장시험에서 전체 수석으로 합격했다. 2000년 울산시 신지식인과 ‘우수 현대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도소, 전문계 학교 등에서 기술 특강, 장애인 시설 노력 봉사,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 감독 등 1000여 시간에 달하는 사회봉사에도 열심이었다. 김 기장은 회사 기술교육원 훈련교사로 발탁된 뒤 12년째 전기분야 연수생 양성교육과 재직사원 직무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배출한 연수생은 2000여 명. 김 기장은 30일 “연수생들로부터 ‘학벌의 벽을 넘어 능력중심 사회구현을 실현한 산증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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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겨울 전지훈련 메카로… 울산이 뛴다

    28일 오전 11시 울산 종합운동장(중구 남외동) 보조구장. 초등학교 축구팀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 지시에 따라 자체 연습을 마친 선수들은 다른 팀과 친선경기를 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이들은 겨울 전지훈련을 위해 울산을 찾고 있는 전국의 축구팀 가운데 일부.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각종 체육 인프라가 잘 구축된 울산이 겨울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92개 팀이 울산서 동계훈련 중 현재 울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스포츠팀은 축구 등 13개 종목에 총 92개 팀. 선수 1925명과 감독, 코치 705명 등 263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다양한 종목의 훈련단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는 곳으로는 울산이 대표적이라는 게 울산 시 설명. 훈련 기간은 혹한기인 1월에 집중돼 있다. 울산에서는 축구가 49개 팀(선수와 감독, 코치 등 1316명)으로 가장 많고 카누 6개 팀(〃 99명), 농구 5개 팀(〃 65명), 테니스 10개 팀(〃 50명), 배드민턴 5개 팀(〃 41명), 씨름 3개 팀(12명) 등이 훈련 중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6개 팀), 서울(12개 팀), 경북(11개 팀) 등 울산보다 추운 지역은 물론이고 울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따뜻한 부산(14개 팀)과 경남(15개 팀)도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울산이 겨울에 온화한 해양성 기후인 데다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울산시에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등 3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인프라와 행정지원이 강점 울산시가 자랑하는 주요 스포츠 시설로는 천연잔디축구장 32면과 인조잔디축구장 80면이 있다. 이 때문에 성남 일화와 구리FC, 안양FC 등 프로축구팀도 울산 간절곶 스포츠파크와 강동구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태화강에서는 카누 선수들이, 하드코트 12면과 클레이코트 10면이 갖춰진 문수테니스장에서는 테니스 선수들이 비지땀을 쏟고 있다. 매년 4월 동아수영대회가 열리는 문수수영장에서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울산을 찾는 초등학교 팀에는 팀별 50만 원의 경비를 울산시가 지원하고 있다. 또 울주군수배 전국 중학교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중학교 축구팀(올해는 17개 팀 참가)에는 팀당 100만 원씩 지원됐다. 울산시 체육회와 협의해 동계훈련을 위해 울산을 찾는 팀에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정규감독을 배정하고 있다. 전지훈련단 때문에 울산의 목욕탕과 숙박업소, 식당 등도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울산시는 겨울 전지훈련팀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숙박업소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문수축구장의 3층 관람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유스호스텔(80실)을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울산 남구지역 4곳에 총 93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도 내년 12월까지 문을 열면 더 많은 겨울 전지훈련팀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따뜻한 기후조건과 우수한 체육시설 확보로 매년 울산을 찾는 동계 전지훈련팀이 늘고 종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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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시설공단 ‘친절 1위’ 비결은?

    울산시설관리공단 엄주호 이사장(62·사진)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이면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외출한다. 주로 찾는 곳은 울산대공원이나 울산체육공원 등 공단이 운영하는 시설. ‘변장’을 하는 이유는 시민이나 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를 직접 살펴보려는 뜻이다. ○ “이젠 친절봉사가 습관화” 엄 이사장은 2006년 부임 직후부터 ‘미스터리 쇼퍼’(고객을 가장해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로 나섰다. 현장을 둘러본 결과는 매주 2회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공개한다. 그는 또 2011년 9월부터 시민 20여 명을 미스터리 쇼퍼로 뽑아 분기별로 직원들의 근무자세를 평가하고 있다. 대상은 주차 직원과 안내 데스크, 매표 직원, 청원경찰, 대관 담당 직원 등 시민들과 접촉이 많은 직원들이다. 고객평가단의 직원 평가점수는 인사고과에 100% 반영한다. 평가점수가 우수한 직원에게는 연말에 포상금을 지급한다. 점수가 나쁜 직원의 경우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1, 2회까지는 복지 포인트를 삭감하고 3회째는 징계위원회에 넘긴다. 연말 성과급도 최대 100만 원 적게 지급한다. 엄 이사장은 “이런 방식을 도입해 보니 직원들 사이에 ‘근무 중에는 언제나 평가받는다’는 생각이 확산돼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근무 분위기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83.9점을 받아 전국 시설관리공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소비자포럼에서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매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묘문화 개선 시급” 울산시설관리공단은 종합장례시설인 하늘공원(울산 울주군 삼동면)을 3월 1일부터 운영한다. 엄 이사장은 하늘공원 운영을 계기로 장례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유족과 문상객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장례용품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조화도 1단 크기만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3단 크기 조화는 하늘공원에 반입하지 못한다는 방침을 이미 울산시화훼협회에 알렸다. 납골당과 매장 장지 이용료는 시중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유족실과 안치실 사이를 투명유리로 차단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직원들이 상주 등에게 금품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병원 영안실에서 하늘공원까지 시신을 옮기는 과정도 최대한 편리하게 할 계획이다. 엄 이사장은 “하늘공원의 이용료와 장례용품을 저렴하게 하면 장례 관련 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유족의 슬픔을 이용해 수익을 많이 내려는 행태는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늘공원에는 화장시설인 4층 규모 승화원에 화장로 10기가 설치된다. 장례식장은 3층(연면적 2952m²·약 893평)으로 빈소 5실을 갖춘다. 2층(연면적 2420m²·약 732평)인 추모의 집(봉안당)은 화장한 유골 2만16위를 봉안할 수 있다. 3만87m²(약 9100평)에 6만500기 규모인 자연장지는 우선 9700기(잔디장 6000기, 수목장 3700기)가 매장될 수 있도록 조성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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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恨 다 안풀려” 울산 자매母 통곡

    25일 오후 2시 울산지법 101호 법정. 이별을 통보한 데 앙심을 품고 애인(27)과 애인의 여동생(23)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홍일(27)에 대해 사형이 선고됐다. 재판장인 성금석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사건 당시 불과 3분 20초 만에 자매를 살인했을 정도로 잔인했다”며 “피고인이 여러 차례 반성문을 냈지만 반성과 참회의 진실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현행법에는 가석방이나 사면 등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적대적 종신형’이 도입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개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홍일은 지난해 7월 20일 오전 3시 13분경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여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 이어 1분여 뒤 다시 돌아와 여자친구까지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는 부산 기장군의 야산에서 50여 일간 숨어 지내다 붙잡혔다. 피해자 부모는 범인이 검거된 뒤 전국을 돌며 2만5000여 명으로부터 ‘사형 선고 탄원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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