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겨울 전지훈련 메카로… 울산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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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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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인프라+市 지원… 3박자 마케팅으로 각광
92개팀 2630명 비지땀… 숙박업소 등 반짝 호황

울산종합운동장 옆 보조구장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온 초등학교 축구팀 선수들이 28일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에서는 현재 축구 등 13개 종목 총 92개 팀(선수 등 2630명)이 전지훈련을 하는 등 겨울 전지훈련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종합운동장 옆 보조구장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온 초등학교 축구팀 선수들이 28일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에서는 현재 축구 등 13개 종목 총 92개 팀(선수 등 2630명)이 전지훈련을 하는 등 겨울 전지훈련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울산시 제공
28일 오전 11시 울산 종합운동장(중구 남외동) 보조구장. 초등학교 축구팀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 지시에 따라 자체 연습을 마친 선수들은 다른 팀과 친선경기를 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이들은 겨울 전지훈련을 위해 울산을 찾고 있는 전국의 축구팀 가운데 일부.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각종 체육 인프라가 잘 구축된 울산이 겨울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 92개 팀이 울산서 동계훈련 중

현재 울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스포츠팀은 축구 등 13개 종목에 총 92개 팀. 선수 1925명과 감독, 코치 705명 등 263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다양한 종목의 훈련단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는 곳으로는 울산이 대표적이라는 게 울산 시 설명. 훈련 기간은 혹한기인 1월에 집중돼 있다.

울산에서는 축구가 49개 팀(선수와 감독, 코치 등 1316명)으로 가장 많고 카누 6개 팀(〃 99명), 농구 5개 팀(〃 65명), 테니스 10개 팀(〃 50명), 배드민턴 5개 팀(〃 41명), 씨름 3개 팀(12명) 등이 훈련 중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6개 팀), 서울(12개 팀), 경북(11개 팀) 등 울산보다 추운 지역은 물론이고 울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따뜻한 부산(14개 팀)과 경남(15개 팀)도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울산이 겨울에 온화한 해양성 기후인 데다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울산시에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등 3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울산의 인프라와 행정지원이 강점

울산시가 자랑하는 주요 스포츠 시설로는 천연잔디축구장 32면과 인조잔디축구장 80면이 있다. 이 때문에 성남 일화와 구리FC, 안양FC 등 프로축구팀도 울산 간절곶 스포츠파크와 강동구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태화강에서는 카누 선수들이, 하드코트 12면과 클레이코트 10면이 갖춰진 문수테니스장에서는 테니스 선수들이 비지땀을 쏟고 있다. 매년 4월 동아수영대회가 열리는 문수수영장에서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울산을 찾는 초등학교 팀에는 팀별 50만 원의 경비를 울산시가 지원하고 있다. 또 울주군수배 전국 중학교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중학교 축구팀(올해는 17개 팀 참가)에는 팀당 100만 원씩 지원됐다. 울산시 체육회와 협의해 동계훈련을 위해 울산을 찾는 팀에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정규감독을 배정하고 있다. 전지훈련단 때문에 울산의 목욕탕과 숙박업소, 식당 등도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울산시는 겨울 전지훈련팀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숙박업소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문수축구장의 3층 관람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유스호스텔(80실)을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울산 남구지역 4곳에 총 93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도 내년 12월까지 문을 열면 더 많은 겨울 전지훈련팀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따뜻한 기후조건과 우수한 체육시설 확보로 매년 울산을 찾는 동계 전지훈련팀이 늘고 종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종합운동장#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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