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방문의 해/울산]울산, 잠깐 스쳐가는 곳?… 묵어가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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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형 관광’ 유치에 구슬땀

울산시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관광정책은 ‘체류(滯留)형 관광’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동안 울산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을 지나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로 가기 위해 잠깐 스쳐가는 곳이었다.

부산항이나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 관광객들은 부산에 머물며 관광한 뒤 울산을 그냥 스쳐 경주로 가거나, 울산에는 한나절 정도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유영준 박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을 찾은 관광객은 2010년 1527만 명, 지난해 1588만 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하루 이상 잠을 자는 숙박 관광객은 2008년 83만 명(전체 관광객의 6.7%), 2009년 72만 명(5.9%), 지난해 74만 명(4.7%)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울산에는 중저가인 모텔과 여관이 769곳에 1만6248개의 객실이 있지만 체류형 단체 관광객을 위한 온돌방은 전체 객실의 17.6%인 2863실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2인용 침대를 갖춘 시설이다. 또 이 숙박시설들은 유흥업소 주변에 밀집해 있다.

울산시는 ‘부울경 방문의 해’인 올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는 호텔 8곳(814실)과 중저가 숙박시설인 ‘굿 스테이’ 8곳(227실)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중저가의 유스호스텔이나 비즈니스호텔이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먼저 문수축구경기장의 3층 관람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유스호스텔(80실)을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울산 남구지역 4곳에 총 93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도 내년 12월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과 강동과 대왕암 일대의 해양관광,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 그리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을 둘러보는 산업관광 등 4대 테마관광이 벨트를 이루고 있다”며 “숙박시설만 충분히 갖추면 울산도 어느 도시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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