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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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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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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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라면 익기도 전 ‘연봉 1억’ 합격 취소”…왜 ‘부당해고’ 됐나

    연봉 1억2000만원 조건의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가 몇 분 뒤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출근도 하기 전 상황이었지만 법원은 이를 부당 해고로 판단했다. 합격 통보만으로도 근로계약이 성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서울행정법원은 최근 한 핀테크 기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노동위원회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회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건은 회사가 문자로 합격 통보를 한 뒤 몇 분 만에 채용 취소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이번 판결의 핵심은 채용 취소 자체보다 합격 통보가 언제 근로계약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법적 기준에 있다.● 합격 통보가 곧 계약일 수 있는 이유많은 사람들은 계약서를 작성해야 고용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나정은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채용 공고에서 연봉이나 근무지 등 주요 근로조건이 이미 확정돼 있다면 지원자의 입사 지원은 계약 체결 의사로 볼 수 있고, 회사가 합격 통보를 하는 순간 계약 승낙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경우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근로계약이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연봉이나 근무지, 업무 내용 등 핵심 근로조건이 구체적으로 특정된 경우에는 이러한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번 사건에서도 회사는 연봉 1억2000만원과 출근 시점, 근무처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합격 문자’는 증거…‘취소 문자’는 절차 위반이번 사건에서 회사는 합격 통보와 채용 취소를 모두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해고 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법원은 회사가 채용 취소 당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문자 메시지로 취소 통보만 했을 뿐, 법이 요구하는 방식의 해고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결국 합격 통보 문자 자체는 계약 성립의 증거가 된 반면, 취소 문자는 절차적 하자를 드러내는 근거가 된 셈이다.● 연봉 1억2000이어도 ‘근로자’ 인정이 사건에서 회사는 지원자가 일본 법인의 전문경영인으로 채용될 예정이었고 일반 근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회사 대표가 면접 이후 근무시간, 근무 장소, 연봉 등을 안내했고 지원자가 회사의 지휘·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연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근로자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출근 전이면 취소 가능?” 흔한 오해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출근도 하지 않았는데 왜 해고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법적으로는 실제 근무 시작 여부와 계약 성립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나 변호사는 “근로계약은 실제 근무 시작 여부와 관계없이 성립할 수 있다”며 “채용 공고에서 조건이 명확하게 제시된 경우 합격 통보 시점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사건처럼 근무시간·근무 장소·연봉 등 주요 근로조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경우에는 합격 통보만으로도 근로계약이 성립한 것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반대로 채용 공고나 합격 통보 단계에서 ‘연봉 추후 협의’ 등 핵심 근로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후 협의 과정이 필요해 계약 성립 여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합격 통보 뒤 채용 취소…법원이 본 법적 기준합격 통보 이후 채용이 부당하게 취소됐다면, 구직자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나 변호사는 “부당해고 사건은 소송에 앞서 노동위원회 구제 절차를 통해 판단을 받을 수 있다”며 “회사 측이 해고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부당해고로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판결은 합격 통보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법적 책임이 따르는 의사 표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팩트필터|구직자가 부당한 합격 취소를 당했다면· 먼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 회사에 경영상 긴급한 필요가 있거나 지원자가 허위 경력을 제출한 경우 채용 취소가 정당한 해고로 인정될 수 있음· 실제 근무 전 단계라면 해고 예고제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큼 (근로기준법상 해고 예고 의무는 통상 3개월 이상 근무자에게 적용)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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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주사, 심근경색에도 효과?”…GLP-1 새 작용 원리 발견

    ‘다이어트 주사’로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심장 회복을 돕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심장 혈관을 열어도 조직으로 혈류가 돌아오지 않는 ‘노-리플로(no-reflow)’ 합병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영국 브리스톨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심장 조직의 혈류 회복을 돕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모세혈관 조이는 ‘페리사이트’가 원인…GLP-1이 이를 풀어심근경색 환자는 보통 막힌 관상동맥을 시술로 다시 여는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큰 혈관이 열려도 심장 조직의 미세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 ‘노-리플로’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심장 근육 손상이 확대되면서 이후 심부전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연구진은 미세혈관을 둘러싼 세포인 ‘혈관주위세포(pericyte)’에 주목했다. 심근경색 초기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이 세포가 수축하면서 모세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차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GLP-1 계열 약물이 혈관을 조이는 세포의 긴장을 완화해 좁아진 미세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작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심장 조직으로 전달되는 혈류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약’에서 심혈관 치료 가능성까지GLP-1 계열 약물은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 약물로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등이 있다.앞선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지만, 정확한 작용 원리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GLP-1이 심장 미세혈관 혈류를 개선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동물 연구 단계…“임상시험 필요”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전 연구다. 실제 심근경색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연구진은 “이미 널리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이 심근경색 이후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비만 치료제로 출발한 GLP-1 약물이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약업계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를 넘어 심혈관·신장 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로 확장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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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나만 늙었지?”…서울대 명예교수가 꼽은 ‘피부노화 습관’ [노화설계]

    “야, 너는 그대로다.” “아니, 너 왜 이렇게 늙었어?”동창 모임에서 종종 나오는 대화다. 같은 나이인데도 유난히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명예교수는 피부 노화의 상당 부분이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피부 노화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가 늙는 원인과 관리 방법을 정리한 책 ‘나이 들어 보여서 미치겠어요’(320쪽·1만9000원·해냄출판사)를 최근 펴냈다.정 교수에 따르면 피부 노화는 단순히 세월의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외선, 열, 흡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 요인은 피부 손상을 누적시키며 노화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피부는 손상된 조직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지만 완전히 복구되지는 않는다. 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매일 조금씩 축적되는 손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0.001%의 손상이 남는다고 가정하면 10년이면 약 3.6%, 60년이면 20% 이상 손상이 축적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서 주름이나 피부 처짐 같은 노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피부 노화의 상당 부분은 유전보다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은 약 20% 수준이며 나머지는 환경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피부를 더 늙게 만드는 일상의 습관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가속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 자외선을 꼽는다. 자외선 노출이 반복되면 피부 손상이 축적되면서 주름과 색소 침착이 진행될 수 있다.특히 사람이 평생 받는 자외선의 상당 부분이 어린 시절에 집중된다는 연구도 소개한다. 평생 받는 자외선의 약 60%가 18세 이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피부 관리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상식 가운데 일부는 오해일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자주 씻을수록 피부에 좋다는 생각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세정은 피부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을 줄여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정 교수는 “흐르는 물로 간단히 씻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먼지와 균은 제거된다”며 과도한 세정이 오히려 피부 건조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화장품 효과를 판단할 때도 과학적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효능을 확인하려면 유효 성분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비교하는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부 관리의 핵심은 루틴”정 교수는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값비싼 시술이나 화장품보다 일상적인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면, 운동, 식습관, 자외선 차단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장기적으로 피부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피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관리 방식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며 “피부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그대로 기억한다. 매일의 작은 생활 습관이 결국 피부 나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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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모르면 전세 3억 날린다”…전세 계약서 필수 특약 [집과법]

    전세 사기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된 사례는 누적 3만6950건에 달하며, 올해 2월에도 501건이 추가로 인정됐다.실제 피해자의 상당수는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전세 계약 한 번에 수억 원이 묶이는 만큼 작은 계약서 문구 차이가 보증금 회수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세 사기 피해가 이어지면서 계약 단계에서 위험을 차단하려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 확인이나 보증보험 가입만으로는 보증금을 지키기 어렵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에서는 ‘계약서 특약’이 사실상 마지막 안전장치로 주목받고 있다.전세 분쟁의 상당수는 계약 당시가 아니라 ‘계약 이후’에 발생한다. 잔금 전 근저당이 새로 설정되거나 추가 대출이 실행되면 임차인의 보증금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등기부 확인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분쟁은 계약 이후 상황 변화에서 발생한다”며 “특약은 사기를 막는 장치라기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적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잔금일까지 권리관계 ‘동결’ 조항가장 기본이 되는 특약은 계약 체결 시점의 등기 상태를 잔금일까지 유지하도록 명시하는 것이다. 계약 이후 임대인이 추가 담보대출을 받거나 근저당을 설정할 경우,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해야 실효성이 생긴다.전입 직후 신규 담보 설정을 금지하는 조항도 함께 두는 것이 안전하다. 임차인은 전입과 확정일자를 갖춰야 대항력을 취득하는데, 그 사이 설정된 담보에는 후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엄 변호사는 “가장 흔한 분쟁은 계약 이후 잔금일 사이에 근저당이 새로 설정되는 경우”라며 “권리관계 변동 시 즉시 해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특약에 명확히 적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증보험 불가’는 경고 신호보증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주택은 구조적으로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공시가격이나 선순위 채권 규모 등 보증기관의 심사 기준에 따라 가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하고 계약금을 반환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을 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으로 꼽힌다.주택 시세 대비 대출과 보증금 합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위 채권 비율 제한 조항, 계약 기간 중 세금 체납이나 압류 발생 시 해제권을 부여하는 문구도 실무에서 활용된다. 잔금 시 임대인이 국세·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특약에 명시하는 방식도 체납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등기부에 가등기나 신탁이 기재된 경우 역시 권리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어, 해당 사실이 확인되면 계약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신탁등기가 된 주택은 수탁자(신탁회사)의 사전 동의 없이 체결한 임대차 계약이 무효로 판단될 수 있어, 계약 전 ‘신탁 원부’와 수탁자 동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억제력은 ‘배액 배상’에서 나온다특약 위반 시 단순 반환이 아니라 계약금 배액 배상을 명시해야 억제력이 생긴다. 다만 과도하거나 이행이 불가능한 조항은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엄 변호사는 “좋은 특약은 상대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석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라며 “전세 계약은 수억 원이 오가는 금융 거래에 가깝기 때문에 문구 하나가 회수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약은 만능이 아니다. 계약 당일 등기부 재확인, 전입 신고와 확정일자 확보, 보증보험 가입 여부 점검까지 병행해야 실질적인 보호가 가능하다. 결국 계약서는 형식이 아니라 ‘위험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문서에 가깝다.■ 팩트필터|계약서에 담을 수 있는 특약 예시계약 단계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특약 문구는 다음과 같다.① 권리관계 동결“임대인은 잔금 지급일 다음 날까지 현재 등기부상 권리관계를 유지하며, 신규 근저당권 설정이나 담보대출을 실행하지 않는다.”→ 전입·확정일자 취득 전 대출 실행으로 보증금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② 보증보험 가입 전제“본 계약은 임대차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을 전제로 하며, 임대인 또는 목적물의 사유로 가입이 거절될 경우 계약은 무효로 하고 계약금 전액을 반환한다.”→ 구조적으로 위험한 주택에서 위약금 없이 계약을 종료하기 위한 장치다.③ 세금 체납 확인“임대인은 계약 체결 당시 국세·지방세 체납 사실이 없음을 고지하며, 잔금 지급 시 완납 증명서를 확인시킨다.”→ 당해세가 보증금보다 우선 변제되는 리스크를 차단하는 목적이다.④ 소유권 변경 고지“계약 기간 중 소유권이 변경될 경우 임차인에게 사전 통지하며, 보증보험 승계가 거절될 경우 임차인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소유권 이전을 통한 책임 회피 가능성을 낮춘다.⑤ 특약 위반 시 배액 배상“위 특약을 위반할 경우 임차인은 즉시 계약을 해제할 수 있으며, 임대인은 계약금의 배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한다.”→ 특약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억제 장치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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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오픈AI 투자 위해 최대 58조 대출까지…AI 초대형 베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8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수십조 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까지 검토하면서 손 회장의 공격적인 AI 투자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2개월 만기의 브리지론(단기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등 최소 4개 금융기관이 대출 주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약 1년 만기의 단기 브리지론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공개(IPO)나 추가 투자 유치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대출이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달러 기준으로 조달하는 차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오픈AI 투자 확대에 사용될 전망이다.손 회장은 최근 AI 산업을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오픈AI에 약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가 투자까지 더할 경우 AI 관련 투자 규모는 700억 달러(약 103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소프트뱅크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산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엔비디아 지분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오픈AI 투자 자금을 확보해 왔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오픈AI 투자 확대에 나선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주요 자산은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 지분 약 90%와 오픈AI 투자 지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AI 투자 확대…재무 부담 우려도다만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AI 투자 전략이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오픈AI 투자 확대가 회사의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아직 AI 서비스의 대규모 상업화 모델이 뚜렷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차입을 통한 투자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손 회장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로봇 기업 인수 등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투자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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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기관이 단타, 종말 신호”…‘빅쇼트’ 버리의 섬뜩한 경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런 현상이 대개 시장 과열의 신호로 이어진다며 “종말의 징후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버리는 5일(현지 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의 노트에서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며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모멘텀이 붙었고 지난 한 달가량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었다”고 분석했다.그는 특히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를 문제로 지목했다. 버리는 “이 같은 변동성은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시장에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며 “도대체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단타 매매)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묵시록의 말 한 필”이라고 덧붙였다.‘묵시록의 말’은 성경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네 명의 기사를 뜻하는 표현으로, 재앙이나 위기의 전조를 상징하는 은유다. 버리는 이 표현을 통해 최근 코스피의 과열 양상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기관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 하나”버리는 특히 “기관들이 왜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한국 증시의 시장 구조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실제 최근 코스피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인공지능(AI)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고 이후 5000선과 6000선까지 잇따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 실현 매물 등이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한 뒤 다시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버리는 그동안 AI 산업을 둘러싼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AI 산업이 공급 과잉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현재 증시가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번 발언 역시 AI 기대감으로 상승한 글로벌 증시가 점차 투기적 거래로 변질되고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버리의 발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와 단기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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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평균연봉 1.9억…4대 금융지주 ‘2억 시대’ 눈앞

    국내 주요 금융지주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평균 보수가 1억7600만원에 달하면서 금융권에서 ‘연봉 2억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 금융권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평균 1억6725만원보다 875만원 증가한 수준이다.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KB금융 임직원 평균 보수는 지난해 1억9000만원으로 전년(1억6400만원)보다 2600만원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평균 1억6900만원으로 전년(1억6500만원)보다 400만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1억6500만원으로 전년(1억6000만원)보다 500만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억80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지주 연봉이 높은 이유는…‘지주 vs 은행’ 구조 차이직급별 보수 격차도 뚜렷했다. KB금융의 경우 임원 평균 보수는 3억6000만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남성 임원 평균 보수는 약 4억원 수준에 달했다.반면 계열 은행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지주보다 낮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임직원 평균 보수는 약 1억1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 보면 관리자급 이상은 1억8600만원, 책임자급은 1억3900만원, 행원급은 9400만원 수준이었다.금융지주와 계열 은행 간 평균 보수 차이는 조직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은 수만 명의 영업 인력이 포함되는 반면 금융지주는 전략·투자·재무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 중심으로 구성돼 평균 보수가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행원 연봉 9400만원…“억대 연봉이 평균”금융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실적 증가에 따른 성과급 확대도 평균 보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의 경우 부서장급 평균 보수는 2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9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했다.금융권에서는 억대 연봉이 사실상 평균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은행의 행원급 연봉이 9000만원대에 이르면서 금융권과 일반 산업 간 보수 격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한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보수 자료는 현재 작성 중이며 관련 수치는 4월 15일까지 추가 공시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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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법원의 ‘해산 명령’에 가정연합 측 상고 방침

    일본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에 해산 명령을 내리자 가정연합 측이 상고 방침을 밝혔다.6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도쿄고등재판소는 4일 가정연합의 즉시 항고 청구를 기각하고 해산 명령 결정을 내렸다. 앞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해 3월 종교법인법에 따라 가정연합에 “1500명 이상에 약 204억 엔의 피해를 초래했다”며 해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일본 가정연합은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1심 판결은 종교의 자유라는 우월적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이라며 “오랫동안 정착된 법 해석을 임의로 변경해 소급 적용한 것은 헌법과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이후 헌금 확인서 발급과 상담 제도 도입 등 교회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부당 기부 권유 방지법 제정 이후 소비자청의 권고나 명령을 받은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가정연합은 변호인단과 협의해 최고재판소 상고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선교본부도 입장문을 내고 “도쿄고등법원의 항소 기각 결정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일본 사법 질서를 존중한다”면서도 “종교의 자유와 적법 절차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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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작전에 쓰던 AI인데…美, 앤스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군은 현재 이란 관련 군사 작전에서 이 회사의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AI 기업 간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앤스로픽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해당 회사와 제품을 미국 정부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향후 펜타곤과 계약을 맺는 방위산업 업체나 하청 기업은 국방 관련 업무에서 앤스로픽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이번 조치는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이란 관련 작전에서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정찰 데이터와 위성·드론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병력 배치나 공격 대상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특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AI 모델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군사용 AI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에 탑재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이 실제 군사 작전에 활용 중인 AI 기업을 동시에 ‘안보 위험’으로 지정한 셈이다.공급망 위험 지정은 특정 기술이나 기업이 군사 작전이나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일반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 AI 기업이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 충돌했나…‘AI 윤리’ vs ‘군사 사용권’이번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사용 범위를 둘러싼 충돌이다. 미 국방부는 군이 AI 기술을 합법적인 모든 군사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앤스로픽은 자사 AI가 미국인 대상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무기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측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후 앤스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국방부는 최근 공식 통보 절차를 진행했다. 앤스로픽은 해당 조치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연방법원에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AI 시장 재편 신호탄 될까이번 사태는 미군이 AI 기술을 군사 작전에 적극 활용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술 기업 간 권한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간 AI 기업이 자사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를 제한하려 한 사례는 드물어 향후 기술 기업과 정부 사이의 협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AI 산업 측면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펜타곤 기밀 네트워크에서 활용 가능한 AI 시스템을 제공한 핵심 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이 미 국방부와 기밀 환경용 AI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군 AI 시장에 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오픈AI는 국방부가 요구한 ‘합법적인 모든 목적의 사용’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앤스로픽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미군의 AI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갈등을 넘어 ‘AI 윤리 기준’과 ‘군사 사용권’이 충돌한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AI 기술이 군사 작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술 기업의 사용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군 AI 계약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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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하이닉스 공채 예고…대기업 채용 공고 6%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채용 시장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경기 둔화로 채용을 줄였던 대기업들이 공채와 경력 채용을 늘리면서 채용 공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6일 잡코리아가 등록된 대기업(계열사 포함)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공고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 공고도 소폭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던 기업 채용 기조가 완화되며 채용 시장 분위기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현재 LIG, 현대건설, 농심, GS리테일 등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 한화, 롯데, 카카오 등 주요 그룹사들도 수시 및 경력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입 공채를 예고하는 등 상반기 채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채용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AI 인재’ 수요 확대다.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 공고 가운데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 수는 올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과거에는 개발 직군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획, 마케팅, 영업,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에서 AI 역량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기업들이 직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보기 시작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AI 활용 여부를 생산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구글은 일부 엔지니어의 AI 활용 여부를 성과 평가 요소로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메타도 AI로 작성한 코드량 등을 관리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잡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채용 시장이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구직자를 더 빠르고 정교하게 연결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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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당신 마음 이해한다’ 말할 때”…연구진이 지적한 상담 위험 15가지

    Chat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을 심리 상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정신건강 치료의 핵심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를 상담 도구로 활용할 경우 안전성과 책임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AI 챗봇이 상담 상황에서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최근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소개됐으며, 결과는 인공지능 윤리 분야 학회인 AAAI/ACM 인공지능, 윤리 및 사회 콘퍼런스 논문으로 발표됐다.● 위기 대응 실패·편향·‘가짜 공감’ 등 15가지 위험연구진은 상담 경험이 있는 동료 상담가 7명이 인공지능 챗봇과 인지행동치료(CBT) 방식의 상담 대화를 진행하도록 한 뒤 결과를 분석했다. 이후 임상 심리학자 3명이 대화 기록을 검토해 윤리적 문제 여부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챗봇 상담에서는 총 15가지 윤리적 위험이 확인됐다. 개인의 상황과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 조언,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답변, 성별이나 문화적 편향이 담긴 표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연구진은 특히 AI가 실제 이해 없이 공감 표현을 사용하는 ‘가짜 공감(deceptive empathy)’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챗봇이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패턴에 기반한 문장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자살 등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안내하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또 상담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이용자가 AI 상담에 과도하게 의존하도록 유도하는 답변, 이용자의 감정 상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충분한 이해 없이 안심시키는 표현도 나타났다. 개인정보와 상담 데이터 처리 방식이 불명확하다는 점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례를 포함해 AI 상담 과정에서 총 15가지 윤리적 위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심리치료가 환자와 상담사 사이의 관계와 맥락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인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이를 단순한 언어 생성 문제처럼 처리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상담 활용 논의…규제·책임 구조 필요”연구진은 인간 상담사 역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AI 상담에는 책임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인간 상담사는 면허 제도와 감독 기구를 통해 의료 과실이나 부적절한 치료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반면 AI 챗봇이 상담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이를 규제하거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연구진은 AI가 정신건강 분야에서 전혀 활용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담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윤리 기준과 규제 체계,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를 이끈 자이나브 이프티카르 브라운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AI 상담 시스템에 대한 교육적·윤리적·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정신건강 관리에서 보조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상담이나 치료 역할을 맡기기에는 아직 윤리적·제도적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AI 챗봇과 관련된 극단적 선택 사건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가 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족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챗봇이 이용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망상적 대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구글은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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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실적’ 모건스탠리 2500명 감원…AI가 바꾸는 월가 일자리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전체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2500명을 감원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후 단행된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금융권 인력 구조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자산관리, 투자운용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감원 대상에는 자산관리 부문의 프라이빗뱅커(PB)와 백오피스 직원, 고액 자산가 대상 모기지 관련 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원 약 8만3000명을 보유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자산관리 부문에서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월가에서는 이번 감원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익률 방어를 위한 선제적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적이 호조일 때 인력 구조를 조정해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드는 월가 특유의 경영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최고인데 감원…월가의 ‘효율 극대화’ 전략월가에서는 최근 실적과 무관한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AI 도입과 업무 자동화를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사무직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애널리스트와 지원 인력이 수행하던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고객 관리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흐름은 금융권을 넘어 IT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잭 도시가 설립한 금융기술 기업 블록(Block)은 AI 기반 자동화 확대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약 40%에 해당하는 4000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AI 도입 이후 약 4000명의 고객 지원 인력을 줄였고 핀터레스트(Pinterest)도 AI 관련 직무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PB까지 감원 대상…AI가 ‘금융 성역’ 흔드나특히 이번 감원에서 자산관리 부문의 프라이빗뱅커(PB)가 포함된 점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B는 고액 자산가와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관계 금융’ 직무로 여겨져 왔다.전통적으로 대면 신뢰가 핵심이던 PB 영역까지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도 ‘성역 없는 구조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백오피스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투자 업무 등 프런트오피스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뉴욕 대신 AI·저비용 허브…월가 ‘인력 지리학’도 바뀐다업계에서는 이번 감원을 단순한 규모 축소가 아니라 ‘인력의 지리학적 재편’ 흐름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나온다. 뉴욕과 같은 고비용 금융 중심지 인력을 줄이고 일부 업무를 AI 시스템이나 저비용 운영 허브로 이전하려는 전략이 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McKinsey & Company)는 생성형 AI 관련 보고서에서 AI 기술이 은행 산업에 연간 2000억~34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 고객 관리 등 고숙련 업무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더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조직 구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또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보고서에서 선진국 일자리의 약 60%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과거 자동화와 달리 AI는 고소득 전문직의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확산될 경우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 고숙련 금융 직무 역시 AI 기술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월가의 인력 구조가 인간의 판단 중심에서 시스템 효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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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데이터센터로 변신하는 채굴업계…10조 비트코인 매각 움직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보유 코인을 매각해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만 약 80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를 현금화해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사이에서 보유 코인을 매각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채굴기업들은 그동안 채굴한 코인을 장기간 보유하는 이른바 ‘트레저리 전략(treasury strategy)’을 유지해 왔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 아래 재무제표에 코인 자산을 축적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채굴기업들이 보유 물량을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8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시장에서는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에 잠재적 매도 물량(overhang)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굴시설에서 AI 데이터센터로채굴업체들이 AI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인프라 구조의 유사성이 있다. 대규모 채굴시설은 값싼 전력 확보 능력과 서버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주요 채굴기업들은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으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 다음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약 40억 달러 규모 보유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도 경영진 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Bitdeer Technologies)는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하고 AI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코인 변동성 대신 ‘AI 안정 수익’ 선택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 구조의 차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토큰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 반감기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동한다. 반면 AI 연산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업과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 예측 가능성이 높다.캐나다 데이터센터 기업 비트제로(BitZero)에 투자한 케빈 오리어리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채굴 장비를 제거하고 AI 컴퓨팅 시설로 전환한다면 주가가 최대 5배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전력 인프라’가 핵심 자산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전력 확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빅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확보한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값싼 전력을 확보한 채굴시설이 새로운 인프라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서는 채굴기업들의 AI 전환이 향후 데이터센터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튜 킴멜 코인셰어즈 디지털자산 분석가는 “AI 사업으로 전환하는 채굴기업의 가치는 전력 확보 능력과 장기 컴퓨팅 계약에서 나온다”며 “이 수익 구조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의 연관성이 낮아 공모시장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과 서버 인프라를 확보한 채굴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비트코인이 이들의 성장 동력이었다면 이제는 전력 인프라 확보 능력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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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 우승 2년만에…권성준 셰프, 56억 건물주 됐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31)가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 꼬마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인 다이닝 셰프로 출발해 방송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뒤 건물주가 된 사례로, 외식 브랜드와 부동산을 결합한 ‘셰프형 자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5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권 셰프는 지난 2월 2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건물을 56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자는 권 셰프 개인 명의로 확인됐다. 꼬마빌딩 투자에서는 절세나 자산 관리를 위해 법인 명의를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이번 거래는 개인 명의로 이뤄졌다.198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대지면적은 152.00㎡(46.00평)이며, 건축면적은 83.30㎡(25.20평) 규모로 지상 5층 구조다. 해당 건물은 약수역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흔히 홍보에서 언급되는 ‘도보 2분’ 수준의 초역세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약수시장 안쪽 골목에 자리해 실제 보행 거리는 약 350~400m 수준으로 전해진다.이 건물은 2020년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권 셰프가 56억원대에 매입하면서 약 6년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주변 꼬마빌딩 거래가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왜 셰프들은 ‘건물주 전략’을 선택할까외식업계에서는 유명 셰프가 직접 건물을 매입해 식당을 운영하는 방식이 점점 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상권 가치와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권 셰프 역시 이 건물 1~2층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가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구조는 임대 공실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기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계에서 하나의 전략으로 평가된다.특히 약수역 일대는 최근 신당동 일대 이른바 ‘힙당동’ 상권 확장과 맞물려 젊은 소비층 유입이 늘면서 꼬마빌딩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유명 셰프 레스토랑이 들어설 경우 상권의 ‘앵커 점포(핵심 점포)’ 역할을 하며 집객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급 150만원에서 건물주까지…예능 이후 달라진 셰프 시장권성준 셰프는 양식 파인 다이닝 요리사로 활동하다 2024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2021년 서울 연남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용산으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과거 권 셰프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요리사들이 박봉으로 유명한데 양식 파인 다이닝 요리사는 특히 수입이 낮다”며 월급 약 150만원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이번 건물 매입을 두고 셰프 개인 브랜드가 방송과 협업 사업을 통해 빠르게 자산화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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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자 4.6억 미스터비스트, 이제 은행까지…10대 금융시장 논쟁

    구독자 약 4억60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금융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소년 금융 앱을 인수하며 대출과 투자, 암호화폐 서비스까지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튜버가 10대 금융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규제 논쟁도 커지고 있다.미스터비스트의 유튜브 구독자는 약 4억6900만 명으로 미국 인구(약 3억4000만 명)보다 많다. 그의 콘텐츠는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약 14억 명이 시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층 상당수가 10대와 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금융 서비스 진출이 젊은 세대의 자산 관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가 설립한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는 최근 미국 청소년 금융 앱 ‘스텝(Step)’을 인수했다. Step은 소비·저축·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로 약 7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미스터비스트의 본명은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이다. 그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어릴 때 투자나 신용 관리 같은 금융 지식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젊은 세대에게 금융의 기초를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외신들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앱 인수를 넘어 금융 플랫폼 확장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MrBeast Financial’이라는 상표를 등록했으며 향후 대출·신용카드·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까지 검토되고 있어 논쟁이 커지고 있다. 스텝은 과거 청소년과 젊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 기능을 제공한 바 있으며, 미스터비스트 회사 역시 최근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으로부터 2억 달러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수억 명의 팬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팬층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금융 상품 홍보와 소비자 보호 문제를 둘러싼 규제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미스터비스트의 막강한 영향력은 글로벌 팬덤 문화에서도 화제가 된다. 올해 초 일부 K팝 걸그룹 뉴진스 팬들이 그의 SNS에 “뉴진스를 도와달라”거나 “하이브를 인수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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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사기 피해 501건 추가 인정…누적 3만6950건

    전세사기 피해 인정 사례가 3만7000건에 육박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나타나 서민·청년층 피해가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는 지난 2월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총 1163건을 심의하고 이 가운데 501건을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추가로 인정했다. 이로써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는 누적 3만6950건으로 늘었다.피해자의 97.6%는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증금 1억~2억 원 구간의 피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자산 여력이 낮은 임차인에게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해 피해가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29.3%),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1%), 아파트(13.5%) 순으로 피해 사례가 많았다.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청년층이 약 76%를 차지해 청년층 피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운데 외국인도 509명(1.4%)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심의 과정에서 1만2650건은 피해 인정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부결됐다. 가장 큰 이유는 임대인의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67.62%)였다.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주거·법률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긴급 경·공매 유예, 대환대출, 법률 지원 등을 포함해 총 5만9655건의 지원이 이뤄졌다.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피해 주택 매입을 통해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475호를 매입했으며 올해 들어 매입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사기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은 지자체나 HUG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자 신청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안심전세포털을 통해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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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80척→2척”…전쟁에 멈춘 호르무즈 유조선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평소 하루 약 80척이 통과하던 해협을 최근 단 2척만 지나가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와 가스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데이터 분석업체 클플러(Kpler)의 항로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 하루 약 80척의 원유·가스 운반선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2일 하루 동안 단 2척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유조선 운항은 극도로 제한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에너지 투자회사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NYT에 “해협 양쪽에 상당수 선박이 대기하고 있지만 통과하려는 선박이 거의 없다”며 “현재 상황은 사실상 봉쇄 상태(de facto closure)”라고 말했다.● 군사 충돌 확산…에너지 시설도 영향권중동 해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시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NYT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ujairah) 에너지 허브에서는 드론 잔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걸프 지역의 일부 에너지 시설도 공격이나 포격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또 카타르는 시설 공격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하는 연료로 유럽과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공급원이다. ●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유조선 운항이 급감한 배경에는 군사적 긴장뿐 아니라 보험 비용 상승도 있다.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중동 항로 선박에 적용되는 해상 보험료가 급등했고 일부 해운사들은 선박 안전 문제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조선 운항 감소는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약 12% 상승해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에너지 경제 분석에서는 원유 공급이 1% 감소할 경우 국제 유가가 약 4% 상승할 수 있다는 수급 탄력성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아시아 에너지 공급 변수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가스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로 향한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와 가스의 80% 이상이 중국·인도·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된다.각국은 전략 비축유를 통해 단기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해협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등 여러 충격을 겪어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항 감소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미 해군이 유조선을 직접 호송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적·경제적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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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스로픽 매출 200억 달러 눈앞…펜타곤과 충돌한 ‘AI 안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연간 환산 매출(run rate)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미 국방부(펜타곤)와의 AI 안전성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 성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4일 디 인포메이션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매출 런레이트는 2026년 1분기 기준 약 20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이 같은 성장세는 기업용 AI 시장 확대가 이끌고 있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 고객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코딩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AI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앤스로픽이 보안과 안전성을 강조한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전략과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앞세워 금융·의료 등 기업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타곤과 충돌한 ‘AI 안전 원칙’다만 최근 미 국방부와의 갈등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와 추진하던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분석 협력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다.펜타곤은 군사 작전 지원을 위해 AI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앤스로픽은 자사의 ‘헌법적 AI’ 원칙에 따라 살상 무기 체계의 직접적인 표적 설정이나 운용에는 AI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 같은 갈등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앤스로픽이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의 투자를 받으면서도 국가 안보 관련 사업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앤스로픽 측은 “안전하지 않은 군사적 AI 활용은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I 산업의 딜레마…윤리와 성장 사이AI 기술이 국가 안보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기술 기업의 윤리 기준과 정부의 전략적 요구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Reuters)는 이번 갈등이 AI 기업들이 직면한 ‘윤리와 시장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앤스로픽은 매출 200억 달러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방 분야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경우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일부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군사 활용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연한 전략을 취하는 오픈AI나 팔란티어(Palantir) 등이 펜타곤 계약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기업의 윤리 원칙과 정부의 전략적 요구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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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봉쇄 땐 유가 108달러…중동 전쟁에 120달러 전망까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 분쟁이 확대돼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경우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평균 수준인 배럴당 약 65달러에서 최대 10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이전 평균 수준 대비 약 80% 가까운 상승폭이다.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순한 원유 시장 문제를 넘어 세계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20%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변수이번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다.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원유 공급이 1% 감소할 경우 국제 유가가 약 4% 상승할 수 있다는 수급 탄력성 연구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적용하면 중동 지역에서 공급 차질이 확대될 경우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약 80%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중동 해역의 긴장도는 이미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의 드론 활동과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일부 선박 운항이 지연되거나 항로를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험료 급등…해운·물류 비용 상승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해상 운송 비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보험 시장에서는 중동 항로 선박에 적용되는 전쟁 위험 보험료(War Risk Premium)가 크게 상승했다. 보험료 급등으로 일부 해운사들은 중동 항로 운항을 축소하거나 우회 항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해상 운송 비용 상승은 에너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카타르가 주요 수출국인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도 영향을 줄 경우 유럽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 “유가 상단 120달러 가능성”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공급 차질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 역시 최근 사우디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 인근 교전 상황을 거론하며 주요 생산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유가가 2022년 고점인 125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제시한 108달러 시나리오보다 더 비관적인 시장 전망이다.● 유가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다시 자극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의 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물가 상승률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약 0.6%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유가 급등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동시에 경기 둔화 가능성도 높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경로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도 물가 압력 가능성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유가 상승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씨티그룹이 3일 발간한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및 2월 반도체 수출 호조’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약 0.4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6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씨티는 특히 한국이 원유 수입 의존도와 대외 무역 의존도가 모두 높은 구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이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충격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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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거물들 경고 “앞으로 2년 고통”…AI 충격에 사모대출 균열 조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환매가 늘고 기업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1~2년 동안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루아울 캐피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사모시장 주요 운용사 경영진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 콘퍼런스에서 업계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조지 소로스의 패밀리오피스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던 피츠패트릭은 “앞으로 18~24개월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완도 고금리 환경에서 위험자산을 선택했던 투자자들이 앞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높은 배당을 원했다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며 “상승기에는 좋았겠지만 하락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 압박 커지는 사모대출 시장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로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 달러(약 24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최근 일부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 요청이 늘면서 유동성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최근 대표 사모대출 펀드에서 7.9% 규모 환매를 허용하며 역대 최대 수준 자금 인출을 기록했다. 반면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은 환매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러한 환매 제한을 시장 불안의 신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측은 환매 제한이 급격한 자산 매각을 막고 투자자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AI 변수와 기업 부실 우려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인공지능(AI)이다.사모시장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일부 기업의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UBS 애널리스트들은 사모대출 시장 부도율이 최대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아레스 매니지먼트 CEO 마이크 아루게티는 해당 전망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마진콜 가능성도 변수또 다른 위험 요소로는 레버리지 구조가 지목된다.일부 사모대출 펀드는 보유한 대출 자산을 담보로 다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를 사용한다.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이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다.이른바 ‘마진콜’ 상황이 발생하면 펀드들은 추가 현금을 마련하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더 하락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피츠패트릭 CIO는 “은행들이 대출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 사모대출 펀드들은 추가 현금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 시험대 오른 사모시장일부 운용사들은 현재 상황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도 한다. 브룩필드 자산운용 CEO 코너 테스키는 신용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직접대출 시장에서는 일부 우려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업계에서는 투자자 환매 증가와 새로운 기술 변수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모시장 구조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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