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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고장으로 운영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했던 한강버스가 이달 초 행정안전부 2차 안전 점검에서 수십 건의 지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행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가 한강버스 110호와 112호를 대상으로 이달 1일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안전관리 미비 사항 23건이 발견됐다. 110호와 112호 모두 구명부환(구명튜브)과 구명장비 보관함이 고정되지 않았고 휠체어석 고정장치도 없었다. 또 선박 접안 시 선착장에 선미 고정줄도 고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0호의 경우 구명튜브가 필수 비치 수량인 24개보다 3개 적은 21개가 비치돼 부족분을 추가 비치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실 내 비상전화도 고장 나 있었다. 기관실 접지설비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접지선도 이탈해 있었다. 112호도 구명튜브가 필수 수량보다 1개 부족했고 조타실 내 소화기 정비 기록이 없어 점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플라스틱 소재인 모터룸 케이블을 금속 재질로 교체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올 9월 18일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빈번한 고장으로 정식 운항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 운항을 했다가 이달 1일 정식 운항을 재개했다. 양 의원은 “운항 한 달여 만에 23건의 안전 미비가 드러난 것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안전에 대한 사전 관리가 충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진 ‘배치기’ 논란 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배치기’ 피해자는 본인(이 의원)이다. 죄가 있다면 배가 나온 죄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살 빼겠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오전 정회 후) 제 앞으로 걸어가던 송언석 대표가 ‘국감 무산시키려고 작전 세우는 거야 뭐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 저도 ‘왜 소리를 질러’라고 소리쳤다”며 “그 순간 송 대표가 뒤를 돌아서 저에게 돌진해, 몸으로 저를 밀쳤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 부속실장 출석을 두고 충돌했다. 양당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자 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 의원과 송 원내대표의 ‘배치기 몸싸움’은 의원들이 국감장을 빠져나가다 벌어졌다. 이 의원은 “오늘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끝까지 엄중하게 국감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살 빼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는 김 부속실장 출석을 둘러싼 여야 의원 간 고성과 언쟁으로 중단과 속개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용 위증교사 개입 의혹, 대통령실 특활비 사용,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김 부속실장을 국감장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선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증거가 없으며 운영위 국감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김 부속실장에게 ‘국정감사 출석을 위해 경내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며 “제1 부속실장은 대통령의 경외 일정 수행 업무를 해야 함에도 대통령실에서 대기 중”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재명 대통령 계엄 가능성’ 발언을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과 한 전 대표가 정면 충돌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용기 있는 판사가 이 대통령 재판을 재개하면 이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주장했다.그러자 민주당은 격앙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느닷없이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는 헛된 망상을 떠들고 다니고 있다”며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니까 친했던 형님(윤석열)이 ‘총으로 쏴 죽이겠다’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냐”며 “한동훈 전 대표에게 계엄 트라우마가 매우 심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계엄 당일 본회의 장에 진입도 못 하고 하얗게 질렸던 모습이 오버랩 된다”고 했다.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그래도 (한 전 대표가) 형님 총에 맞지 않고 살아서 떠드니 참 다행이다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전 대표도 다시 발끈했다. 한 전 대표는 6일 SNS에 “민주당 의원들이 떼로 달려들어 저를 인신공격하면서도 왜 단 한 명도 ‘이재명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라는 한마디를 못 하냐”며 “설마 재판재개에 대한 민주당 정권 ‘플랜B’가 계엄이냐, 플랜B 들켰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다시 재기했다. 그는 “재판 재개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즉각 중단,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감옥에 가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재판이 재개되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대통령경호처는 6일 “지난해 비상계엄 상황과 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병인 경호처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내란 혐의 수사 과정에서 경호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방해하고 막은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강 직무대리는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낮은 경호를 실천하는 등 국민 신뢰를 받는 대통령경호처로 거듭 태어날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을 엄중하게 꾸짖어 주신다면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여 대통령경호처가 다시 성장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6일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놓고 충돌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으로 꼽히는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실 등 국감이 열렸다.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속실장은 공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경력 등 인사 검증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보호 등에 저촉되지 않는지, 유권해석까지 모두 마쳤다. 오전 중에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여야가 자료 제출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자 갈등이 고조됐다. 채 의원은 “주진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이전 정부 대통령실에서 법률비서관까지 맡았다”며 “주 의원이 앉을 자리는 피감기관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내가 김현지 실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도 의원석에 앉아있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의 발언 도중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직후 의원들이 퇴장하는 도중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국감장을 나가던 송 원내대표가 뒤를 돌아 국감장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이 의원과 배를 강하게 부딪혀 ’배치기‘ 상황이 벌어졌고, 둘은 분이 안 풀린 듯 한 차례 더 강하게 배를 서로 부딪혔다.송 원대대표는 “갑자기 이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가 돌아선 상태인데 그대로 몸을 부딪혔다”며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운영위원장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에 대한 부분을 사과하시고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회 후 송 의원이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저도 ‘국감을 망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바로 뒤돌아서서 나에게 몸을 던지다 시피했다”며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전임 정부와 관련된 사안들도 국감 도마에 올랐다.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역술인이 행정관으로 채용됐다는 정황이 있다. 황당무계한 일이다”라며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코바나컨텐츠 직원이 대통령실에서 일했고 해당 인물들에 대한 전체 근무 내용 등의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같은 당 허영 의원도 윤석열 정부 당시 관저 공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허 의원은 “윤 정부 당시 관저 공사를 담당했던 ‘21그램’ 대표가 최근 윤 정부 당시 관계자가 찾아와 자료 파기를 하도록 했다고 증언했다”며 “당시 주요 계약서 도면 등이 대통령실 기록물에 이전·보전 됐는 지를 알려달라”고 했다.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특별활동비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신 의원은 “2023~2024년 대통령실 특활비 내역을 국회 운영위 소위원회에 와서 설명하라고 했는데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6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건 오로지 민생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국가 모든 영역에 걸쳐 쌓인 복합 위기였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발생한 내란과 불법계엄으로 민생경제는 무너졌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향해 있었으며 사회전반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전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 발언도 있었다. 강 실장은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과 대화 단절로 남북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돼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외교는 명분과 신뢰를 모두 잃어 국익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들은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해선 외교, 안보, 경제 등 전반에 걸쳐 ‘정상화’를 강조했다. 강 실장은 “경주시민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의 경제 교류·협력 논의를 주도하면서 APEC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미래지향적인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AI 3대 강국’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새롭게 성장하고 도약하는 발판을 다졌다”고 자평했다.강 비서실장은 “전 정부의 실패한 재정 운용을 극복하고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재정 운용을 통해 회복과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 “더 이상 국가 시스템 부재로 귀중한 국민의 생명을 잃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강 비서실장은 “지난해 벌어진 불법 계엄 사태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위기와 도전 속에 있다”며 “모든 국가 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나라, 진정한 국민주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운영위 국감에는 강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했지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여야 합의 결렬에 따라 불참했다. 대통령실 관계 부처 업무보고 중에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보고 시간을 줄여라’라고 요구하며 보고 절차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은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에 검찰이 각각 징역 4년과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다음달 26일 오후 2시 1심을 선고할 예정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안보라인 5명에 대한 1심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애초 이 재판은 국가 기밀 등의 이유로 증인신문 등 재판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 왔는데, 이날은 공판 과정이 공개됐다.검찰은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에는 각각 징역 4년과 2년형을,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는 징역 3년,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에는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은 이번 사태를 지휘해야 할 위치임에도 대응을 하지 않았고 혐의까지 부인하고 있다”며 “(박 전 원장은) 사건에 적극 동참해 첩보 삭제를 지시하는 등 국가 기능 마비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 22일 서해상에서 숨진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됐다는 첩보가 확인된 후 합참 관계자들과 해경청장에게 보안유지 조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사건 다음 날 새벽 1시 안보실장 주재 관계 장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UN화상연설, 대북화해정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회의 이후 사건 관련 첩보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여태 쉬지 못했다”며 “휴식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소방의 날’ 오찬 행사에 이 대통령 대신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본래 대통령께서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지만, 몸살 기운이 있어 대신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이날 오찬은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소방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전국 소방관 12명이 초청됐다. 원래 이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강 비서실장으로 참석자가 변경됐다. 건강 문제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 뒤 강 비서실장이 ‘몸살 기운’이라고 명확히 사유를 밝힌 것이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스스로 건강과 체력은 타고났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늘 말했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강행군을 버티겠나”라며 “6월 4일 취임 이후로 5개월 만이 아니라, 대선 때부터, 어쩌면 12·3 계엄 이후로 여태 쉬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첫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까지 마친 뒤 휴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은) APEC과 관세 협상, 원자력 잠수함 등 많은 과제에서 아주 집중해야 했고, 섬세해야 했다”며 “첫 예산안 설명까지 마치니 잠시 재충전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느 때처럼 누구보다 기운차게 곧 복귀하실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강 실장은 “소방관들은 국민의 119가 되어달라.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119가 되겠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참석한 소방관들에게 대신 전달했다고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5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까지 떨어지며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자’ 행렬을 이어간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하락장 뒤에는 상승장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학습 효과에 ‘동학개미’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901.89로 2.66%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개장 직후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기록했다가 이날 장시작과 동시에 6% 넘게 빠지며 4000선이 무너졌다.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호조세를 보이던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이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도 있다.여기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2~24개월 내 주식 시장이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불을 지폈다. 미국 대표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고 호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도 힘을 쓰지 못했다. 크게 떨어졌던 코스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서서히 낙폭을 줄여나갔고 외인이 던지는 주식을 개인이 받았다. 일각에서는 “2차 동학개미운동”이란 평가도 나왔다.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개인투자자인 속칭 ‘개미’들이 이를 받으며 주가를 방어한 것을 말한다. 조선 고종 31년에 전봉준이 중심이 돼 반봉건·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그 결과 당시 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후퇴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3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인들의 팔자 행렬이 단기가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거품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오던 AI 랠리를 냉각시켰다”며 “외국인은 코스피 3800선을 넘어선 지난달 20일 이후 매도 우위로 전환한 뒤 매도 압력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 역시 전날보다 4.7원(3.3%) 오른 1448.7원으로 마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을 자신 탓으로 돌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 때 공급 씨를 말린 정책 결정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오 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치인들에 이어 정부 정책을 책임진다는 분까지 근거 없는 인허가 병목현상을 운운하며 주택공급 부족 책임을 서울시에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서울의 부동산 폭등은 오세훈 시장의 무원칙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발표에서 비롯됐다”며 “윤석열 정권이 공급 대책을 도외시하고, 서울시도 시장 안정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이에 오 시장은 “부동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 공급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 정책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중앙정부와 서울시도 손발을 맞추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재명 정부의 공급의지를 환영한다”면서도 서울시와의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정부의 행태는 지혜롭지 않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의 불씨를 되살려내기 위해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등을 추진했다고 했다”며 “2031년까지 31만 채의 착공 계획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이어 “현실을 외면한 ‘남 탓’, ‘편 가르기’ 발언은 주택 공급 협력 의지에 대한 국민적 의심만 키울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제라도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4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 뉴욕 시장 선거에서 인도계 무슬림 출신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내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그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지칭했다.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면서 뉴욕시는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을 배출하는 동시에, ‘세계 자본주의의 수도’에서 ‘사회주의자 시장’이 탄생하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같은 날 버지니아 부지사에는 무슬림 출신인 민주당 가잘라 하시미 후보가 당선됐다.특히 이번 뉴욕시장 선거 투표한 유권자 수가 1993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정치 신인 맘다니, 뉴욕 시장에 한 걸음정치 신인 맘다니는 앞서 뉴욕시장을 뽑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도 뉴욕주지사를 3번 지낸 앤드루 쿠오모 후보(67)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쿠오모 후보는 이후 민주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 7살에 미국 뉴욕시로 이민을 온 맘다니는 정치경력 5년 차인 정치신인이다. 시민권을 획득한 지도 7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하며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미국 정치계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핵심 공약은 ‘뉴욕 시민의 생활고 해결’이다. 임대료 동결, 공영버스 무료화, 보편적 영유아 돌봄 서비스 등이다. 특히 높은 물가로 악명 높은 뉴욕시의 임대료를 동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욕은 세계 최대 도시로 인구만 840만 명, 시민 1인당 평균 소득은 2억5000만 원이다. 뉴욕시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2000억 달러 이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도시의 시장은 그만큼 미국 정치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뉴욕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전임 쿠오모 후보도 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정치적 배경 탓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개 저격하며 쿠오모를 지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맘다니는 공산주의자다. 그가 당선되면 연방정부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뉴욕 시민들의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175만 명 가까운 뉴욕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사전·우편 투표자를 모두 합치면 2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오바마 응원 얻은 첫 버지니아주 여성 주지사버지니아주에서도 민주당 소속의 아비가일 스팬버거 하원의원(46)이 당선됐다. 그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 우편 검사관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선거 기간 트럼프 행정부의 ‘파괴적이고 분열적인 정책에 맞서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선거 유세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버지니아주에서 여성 주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로서도 여성 정치인은 민주당 출신의 전 법무장관이었던 메리 수 테리 한 명뿐이었다. 반(反)트럼프 공약으로 당선된 스팬버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는 트럼프와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예산과 인력을 삭감하면서 버지니아가 백악관 정책에 특히 취약해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버지니아 경제에 재앙을 가져다주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버지니아 부지사에도 민주당 출신의 가잘라 하시미가 당선됐다. 현지 매체 ‘더힐’은 “그는 맘다니와 같이 무슬림 출신으로 미국 주 전역에서 공직을 맡은 최초의 인도인이자, 주 전체 부지사 경선에서 승리한 무슬림 여성”이라고 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주지사를 새로 선출한다. 뉴저지주에선 민주당 후보인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오차 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세 곳의 주지사 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미니’ 중간선거로 인식되고 있다. 뉴욕시와 버지니아주 등에서 민주당 소속 출신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가 올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중국 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 한중 관계가 개선됐고 이를 발판 삼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중국 외교부는 2일 “지난 몇 년간 어려움과 도전을 겪었음에도 이익이 서로 얽히고 얽혀 운명이 함께하는 현실적 토대는 변하지 않았으며 함께 평화를 촉진하고 번영을 모색하는 공동 비전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수년간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며, 한국 역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 중 하나다. 양국 경제 연계는 밀접하고 생산·공급망은 깊이 상호 얽혀 사실상 이익 공동체가 되었다”고 했다.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한중 FTA 체결 10주년을 맞아 2단계 협상 추진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인공지능(AI), 바이오의약품, 녹색산업, 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의 잠재력을 깊이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에 대해 한국 측은 열렬히 기대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시 주석을 가장 중요하고 귀한 손님으로 모시고 최고 예우로 따뜻하게 맞이했다”며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깊이 소통하며 일련의 협력 합의를 도출했다”고 했다.이어 “(시 주석의) 방한 기간 중 양측은 경제·무역, 금융, 법 집행, 농업, 과학기술, 미디어 등 분야에서 10여 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으며, 이는 중·한 협력의 풍부한 내실과 활력, 광활한 전망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한중 FTA 2단계 추진을 위해 양국 관계 부처 수장은 이미 협상에 돌입했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은 APEC이 열린 경주에서 산업·공급망의 안정 유지와 지역 및 다자 협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왕원타오 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틀 안에서 (한중) 협력을 강화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여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장관도 “한국 측은 중국과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과정을 가속화하고 지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간 무역·투자 및 지역·다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러시아가 핵 추진 수중 드론인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는 핵 잠수함 하바롭스크를 진수했다.러시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하바롭스크 핵 잠수함 진수식이 러시아 북서부 세베로드빈스크 항구 세브마시 조선소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의 감독 아래 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중 무기와 로봇 시스템을 장착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 해상 국경 보안을 보장하고 세계 해양에서 국익을 성공적으로 보호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잠수함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성실성과 수준 높은 작업에 감사하다”며 “이 잠수함은 아직 일련의 해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 승무원들과 취역팀이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시아는 최근들어 해군의 현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진수한 핵 잠수함 하바롭스크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로 작동 가능한 신형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극찬했다. 이번에 진수된 하바롭스크는 이 핵 추진 수중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크랍첸코 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하바롭스크는 포세이돈 무인 공격 시스템의 운반체가 될 것”이라며 “이 잠수함은 포세이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고 제작됐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 조지아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한국 기업 6곳이 대미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했다는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컨설턴트와 변호사 등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한국 기업 중 최소 2곳이 미국 투자 계획을 철회했고 최소 4곳이 대미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상공회의소 산하 미국-한국 경제 협의회 회장을 지낸 태미 오버비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한 한국 기업이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었으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사건 이후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우려해 한국에서 공장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덴버 소재 법률회사 홀랜드 앤드 하트(Holland & Hart)의 크리스 토머스 이민 변호사도 “한국에 본사를 둔 한 고객사가 대규모 사업을 미국에서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조지아 사태 이후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해당 기업은 이제 한국이나 인도에서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다른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도 여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비자 문제 역시 대미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H-1B 비자에 부과하는 10만 달러 수수료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국제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Intralink) 전무이사 조너선 클리브는 “직원들이 미국 파견을 꺼리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 의사 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WP는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ICE의 단속으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많은 한국 기업과 일부 일본 기업이 미국 프로젝트 작업과 출장을 중단했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몇 주 또는 몇 달 뒤로 미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미국 관료들이 새로운 대책과 인센티브를 내놨음에도 불구, 많은 동아시아 기업들은 여전히 미국을 사업을 하기에 예측 불가능한 장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투자 친화적인 경제로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기술과 핵 추진 잠수함을 결합하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실한 견제 능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는 한국이 한반도 인근 바다를 넘어 ‘대양을 향한 야망’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2일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워존은 “한국은 2015년 이후 미국 정부 승인 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양자 협정을 맺었고 (핵을 활용하는데) 난관에 직면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매체는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이 과거에도 핵 추진 잠수함을 추진했다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소개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핵 추진 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은 코네티컷주 그로턴에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버지니아주 뉴포트에 있는 헌팅턴 잉걸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건조 조건을 거론하며 밝힌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핵 추진 잠수함을 만들어 본적이 없고 일반 선박 건조를 건조할 인프라 역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헌팅턴 잉걸스는 HD현대와 올 4월 함정 건조 동맹을 맺고 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 매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획득한 SLBM과 핵 추진 잠수함의 결합을 주목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 미사일로, 레이더 추적이 어려운 잠항 중인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어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한국은 2021년 7번째로 SLBM을 개발했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이 없는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SLBM을 도입했다. 오랫동안 레이더를 피해 잠항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이 적진에 깊숙이 침투해 SLBM을 쏘게 되면 적군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매체는 “핵 추진 잠수함을 한국이 보유하게 되는 것은 한국이 가진 대양(大洋)에서의 야망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겠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중 관계가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을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로 평가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씀처럼 한중 양국은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 차이를 넘어 오랜 시간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양국이 함께 만들어 온 깊은 우정과 역사는 흔들림 없이 견고히 이어져 왔음을 확신한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간의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신뢰를 견고히 하기 위해 고위급 소통 채널을 정례화하고, 인적·지방 간 교류도 확대해 우호적 관계를 더욱 깊이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민생’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도 했다. 그는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금융시장과 교역의 안정성을 높이고,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해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을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어 “실버산업, 혁신 창업, 농산물 교역, 언론 교류 확대뿐 아니라 보이스피싱과 같은 초국가 범죄 대응에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중국어로도 적어 공개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기념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중국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능이 우수한 것이 장점인 샤오미 15 울트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스마트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부품이 탑재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 주석은 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교 자리에서 문방사우 세트와 샤오미 15 울트라 2대를 준비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위한 것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5’에서 공개한 신제품이다.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만들어져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4㎜ 초광각, 23㎜ 1인치 메인, 70㎜ 망원, 100㎜ 초망원 렌즈와 라이카 주미룩스 광학 렌즈,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를 조합한 카메라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100㎜ 초망원 카메라는 인센서 줌 기술을 적용해 최대 200㎜까지도 확대 촬영할 수 있다.한국에도 올 3월 16GB 메모리와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단일 모델 가격이 169만9000원으로 국내 출시됐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이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대비 가격이 낮아 가성비 제품으로 취급받던 것을 고려하면 샤오미 15 울트라 가격은 상당히 고가로 인식된다. 한중 정상이 스마트폰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큰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측 관계자가 한중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간 친교 시간에 선물을 공개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통신 보안은 되냐”고 묻자 시 주석은 웃으며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중국의 최신 전자제품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탈취한다는 의혹을 이 대통령이 재치있게 던지자, 시 주석 역시 이를 무겁지 않게 받아쳤다는 평가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핼러윈 다음날인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특수협박 혐의로 A 씨(22)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마포구 서교동 소재 주점에서 타인과 몸이 부딪혀 시비가 붙자 접이식 흉기를 꺼내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공개 석상에서 좀처럼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년 만에 방한한 자리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APEC 폐막일이자 방한 마지막 날인 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이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다. 중국 측은 중국의 최대 IT(정보기술) 회사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두 대를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에 건넸다. 중국 측 관계자는 선물을 전하며 “지난해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에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을 받고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시 주석은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 더 나아가 시 주석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 대통령도 손뼉을 치며 웃음을 지었다. 중국 입장에서 자칫 불쾌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의 유머를 시 주석이 재치 있게 받아낸 장면이다. 중국의 최신형 전자 제품이 개인 정보를 탈취한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이 대통령이 농담으로 건넸고 시 주석도 이 대통령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냈다는 평가다.시 주석은 또 지난달 31일 정부가 준비한 경주 특산물 황남빵이 맛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달 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만찬장에서도 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갈라쇼를 공연하며 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공연 중 두 정상이 웃으며 귀엣말을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시 주석은 무역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현안이 산재한 미국과의 정상회담 도중에도 웃음을 지어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를 시 주석에게 내보이자, 시 주석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눈을 찡긋 감으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를 추측하기도 했다. 반면,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해 대조적인 보습을 연출했다. 중일 정상의 기념촬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활짝 웃었지만, 시 주석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앞서 NHK는 정상의 표정이나 몸짓 또한 상대국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분석하며 중일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시 주석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목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으로 ‘소비쿠폰’을 지목하자 “소가 웃을 주장이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 집값 오른 건 李정부 소비쿠폰 때문”‘이란 기사를 올리면서 “자신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나 강남 재개발이 원인이 아니라고 강변하려고 희한한 주장을 펼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조 비대위원장은 “공급이 필요한 건 맞다”며 “문제는 어디에 어떤 집을 공급할 것인가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강남3구를 포함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소유 부지에 대규모 양질의 공공임대주택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반면 오 시장은 강남3구 고급아파트 재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런 정책은 필연적으로 서울 집값 전체를 올린다”고 강조했다.앞서 오 시장은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민들의 자금줄이 끊겼고 서울 등 부동산이 급등한 건 이 정부의 소비쿠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은 과잉 유동성, 유동성 많이 공급돼 금융시스템을 통해 자산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한마디로 정부에서 돈 풀어서 부동산이 오른다는 말“이라고 언급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