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김형민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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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조건, 철강, 항공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중후장대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kalssam35@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정치일반48%
사회일반14%
국제일반11%
대통령6%
사건·범죄4%
국회4%
금융4%
외교3%
문화 일반3%
경제일반3%
  • 민주 “李에 대한 대장동 공소 취하”…국힘 “李 책임져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관련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사건 공소를 취하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유죄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서면브리핑에서 “법원은 ‘성남시장은 유동규 등과 민간업자의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용방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유착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 “따라서 동 사건에서 배임으로 기소된 이재명 대통령은 분명히 무죄”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조작 기소를 인정하고 즉시 공소를 취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권력형 비리이므로 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장동 비리 몸통들이 1심에서 모두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 벌어진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사법부가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더는 침묵하지 말고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대한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 사건의 최종 책임이 어디로 향할지 국민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대장동 재판을 재개하고 이 대통령은 재판에 임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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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삼성-SK의 다양성과 집중…엔비디아에 모두 필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엔비디아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이날 경주 예술의 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미디어 Q&A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리키며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중에서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둘 중 한 곳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내년 사업 규모가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엔비디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이 최대 역량을 발휘하고 놀라운 정도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내년 양산 예정인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은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7~12월) 루빈 출시는 확정”이라며 “실리콘이 확보돼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날 젠슨 황의 발언을 보면 HBM4(6세대)가 처음 탑재되는 루빈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4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첫 그래픽카드 NV1에 삼성의 D램을 탑재했던 초기 협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HBM3E, HBM4 핵심 공급 협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강력한 동맹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 제품을 보내 놓은 상태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말했다. 젯슨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인 것을 미루어 보면 삼성전자가 젯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젠슨 황은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도 되겠나’라는 질문에 “이 회사는 우연히 성공을 거둔 회사일까 아니면 고난, 인내, 회복력, 헌신을 통해 성장한 회사일까”라고 되물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정의하는 이러한 개성은 엔비디아가 AI의 미래를 창조하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100% 개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끝으로 1박2일의 한국 일정을 마쳤다. 그의 다음 일정은 영국 런던 루턴 공항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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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이재용 등 보며 “제 치맥 동료들”…李 “저도 있었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1일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치맥’ 회동을 화두로 던지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에서 젠슨 황을 맞이하자마자 “반갑다. 삼성역에서 나온 장면을 너무 관심 있게 봤다”며 인사를 건넸다. 젠슨 황 CEO는 전날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나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도 세 사람의 만남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말을 건네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하도 유명인이셔서 제가 뉴스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며 “어제는 치킨 드시는 것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골든벨까지”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젠슨 황은 이에 화답하듯 배석한 총수들을 향해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맞장구쳤다. 젠슨 황과 전날 치맥을 같이한 이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한 친구 관계”라며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저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하자 젠슨 황은 “다음에 합류하시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듣고 이 회장에게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접견에 동석한 젠슨 황 딸을 향해서는 “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젊어 보인다”고 했다. 젠슨 황 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추가 발언은 또 한 번 좌중의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이 딸을 향해 “올해 34살”이라고 소개하자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비밀이다”고 답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기도 했다. 젠슨 황은 “죄송하다. 제가 지어낸 숫자”라고 익살스럽게 받아쳤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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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일 정상회담…시진핑 “옳은 궤도로 전진” 다카이치 “이해와 협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만나 ‘협력’과 ‘호혜적 관계 정립’을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이 ‘하나의 중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양국이 풀어야 할 숙제를 제시하기도 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 중인 시 주석은 31일 중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혜, 상생의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번 만남에서)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아주 중요한 것에 대해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시 주석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일본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저희가 계속해서 소통하고 함께 중일 관계가 옳은 궤도로 전진하기를 바란다”며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다. 중일 양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 국가로 서로의 매우 중요한 동반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일 관계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그리고 호혜롭게 발전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한다”며 “중국은 일본과 함께 중일 4대 정치 문건에서 세운 원칙과 방향을 따라 함께 양자 관계를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이 말한 중국과 일본의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가리킨다.이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주권·영토 완전성 상호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에 자주 꺼내 드는 카드기도 하다.시 주석은 끝으로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수호하고 신시대 요구에 맞는 건설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은 여러 우려와 과제도 있지만, 그러한 걸 줄여가면서 이해와 협력을 갖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저는 신념과 실행력을 갖고 일을 하겠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정상간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이날 두 사람은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문제와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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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부동산 불법거래 2696건 적발…약정위반 대출 회수 조치”

    정부가 부동산 불법거래 건수 2696건을 적발하고 120억 원 규모의 약정 위반 대출을 확인해 일부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정부는 부동산 이상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의 범부처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내주 출범하기로 했다.국무조정실은 30일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용수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은 “부동산 불법행위는 시장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서민과 청년들의 경제적 기반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다”라며 “국무조정실과 관계 부처는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목표로, 새정부 출범 후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등을 주무부처로 하고 부동산 이상거래, 대출 약정 위반과 주택담보대출 유용건, 편법 증여, 집값 띄우기 시도 등을 단속해왔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2696건의 부동산 관련 위반 행위를 적발해 국세청, 금융위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고 35건은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자기자본 없이 특수관계인에 돈을 빌려 고가 주택을 사거나 거래 가격을 세금 회피 목적으로 낮춰 신고하는 사례들이다. 국토부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경기 동탄과 구리 등 인근 지역까지 이상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집값 띄우기와 관련해서도 서울 아파트 해제 신고 중 425건을 골라 조사 중이다. 이중 의심 정황이 확인된 8건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해외자금의 부동산 불법 매입 등을 막기 위해 605건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도 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부처 내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을 지명해 감독 기능 실효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취급한 총 5805건의 대출을 점검한 결과 약정을 위반한 대출 45건(119억3000만 원)을 확인해 25건(38억2500만 원)의 대출금을 회수했다. 약정 위반 대출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향후 5년간 해당 은행의 신규 사업자 대출이 제한된다. 특히 금융위는 제도 개선을 통해 약정 위반 대출을 받은 이들에 대해 일정 시간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거래를 전수 검증하고 있고 경찰청 역시 현재까지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146건, 268명을 조사하고 이중 6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이 받는 혐의 내용은 불법중개, 공급질서 교란, 재건축·재개발 비리, 기획 부동산 등이다. 김 차장은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범정부 컨트롤 타워로 ‘부동산 감독기구’를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법령 제·개정 등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무관용으로 끝까지 적발·조치하고 신속한 주택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필요한 조치들을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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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작년 대비 32.5%↑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해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86조617억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8%, 당기순이익은 12조2257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21% 늘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깜짝 실적 배경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호조세로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일회성 비용이 감소해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으로 주가 역시 강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33분 기준 주당 10만4900원으로 전장보다 4.38% 올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 세션에 참석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품질 테스트 통과를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들 회사의 HMB4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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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한국, 日보다 美에 더 많은 양보 얻어냈다”

    한미 정상회담으로 타결된 관세협상을 두고 외신들이 ‘일본보다 한국이 더 많은 양보를 받아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수개월간 줄다리기 협상을 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냈고 전반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실제로 양측의 투자 구조는 미국이 투자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투자 규모와 현금 지급 방식, 기타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선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한국은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하고 연간 투자액 상한을 200억 달러로 묶었다. 한국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 프로젝트는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안전장치를 양국 합의안에 명시하기로도 했다. NYT는 한미 양국이 올 7월 큰 틀의 무역합의를 이뤘지만, 3500억 달러 투자 방식 등 주요 내용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며 평행선을 그렸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무역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도 한미 양국이 이견을 보였던 무역합의가 ‘깜짝’ 타결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WSJ은 미국의 다른 무역 상대국들이 이번 한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를 자신들과 미국간 무역협상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 관련 투자와 한국의 외환시장 보호 장치 등을 언급하며 “이는 투자자금 조달에 지분과 대출, 보증을 활용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하며 핵심적인 양보 조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이번 한미 무역합의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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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韓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조속히 진행 희망”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을 조속히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수교 이후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APEC 기간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을 진행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글로벌 주요 경제주체로서 지역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동반자”라며 “현재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공급망 안정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양국은 생산·공급망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이러한 합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공통점을 거론하며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시진핑 주석 모두 지방정부에서 시작해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실천해 오며 결국 국가 지도자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공통된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상호 협력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며 양국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중 정상이 상대 국가에 각각 방문해 소통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된다면 조속히 중국을 재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다시 긴밀히 교류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과의 산업 간 경쟁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중국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 역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양국 기업 간 경쟁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중 양국이 지혜를 모아 ‘선의의 경쟁’과 ‘평등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서로의 ‘민생 문제’와 ‘평화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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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한국서 보잉기 103대, LNG 年330만t 등 구매하기로”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 상당의 보잉 항공기 103대를 새로 구매해 13만5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며 “137억 달러 상당의 별도 거래로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도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 8월 해당 구매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MOU) 각 기업과 체결한 바 있다. 또 백악관은 한국 공군이 23억 달러 규모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파트너로 L3 테크놀로지스를 선정했고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미국에 희토류와 영구자석 생산 단지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한·미 간 핵심 협력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해 HD현대가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함께 자국 내 조선업 부흥과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 등과 관련한 50억 달러 규모 투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해군의 선박·유지·보수(MRO) 등 미국 국적 선박 건조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펜실베이니아 필리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10배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확충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한미간 에너지 분야 사업도 추진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간 330만t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센트러스 에너지와 협력해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의 우라늄 농축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LS전선은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은 한미의 확고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시켜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다”며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 머무는 동안 확보한 역사적인 무역 승리와 인프라 공약을 바탕으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가져온 결과”라고 강조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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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 핵추진잠수함 승인…美 필리조선소에서 건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우리 정부도 예상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이 곧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기대하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지난해 6월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서 핵 추진 잠수함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핵 추진 잠수함 문제는 북한이 최근 핵추 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방위력을 높여야 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조 장관은 “그래서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있다면 체크해 보겠다고,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핵잠 승인’을 밝힐 줄은 예상을 못했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런데 뜻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트루스소셜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뤄나가기 위해서 양국간 실무 협의 진행해서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전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후속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을 언급한 건 한국의 요청에 즉각적인 답을 건넨것으로 풀이된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한국이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고 김 전 대통령은 국군 전력 증강을 목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시했다. 1994년 국방부와 원자력연구소 전문가들이 러시아 핵 추진 잠수함 도면과 러시아제 소형 원자로 기술까지 입수하며 김대중 정부에서까지 극비리에 사업을 추진했지만,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을 최종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는 노무현 정부들어 재추진됐다가, 2003년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라늄 농축 시설 사찰과 비밀리에 추진되던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시켰다가, 미국 측 거부로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미국의 정식 승인만 떨어지면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수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로 원자로의 소형화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며 과거보다 개발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에 대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다.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면 쇠퇴한 미국 조선소 부활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확보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 언급 외에도 한미 무역 합의와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 부분이 확정됐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지불(pay)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부유한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0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외에 알레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에 대한 한미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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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세 백악관 대변인 “한국 화장품 샀다” SNS 인증샷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여러 개의 한국 화장품 사진 자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29일 레빗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에 마스크팩 등 한국 제품으로 보이는 화장품을 침대 위에 가지런히 정리한 뒤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제품 중에는 한글 표시가 전면에 등장한 제품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하면서 그를 보좌하기 위해 동행한 레빗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으로 올해 28세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으로 대학생 때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언론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연을 맺었고 대학 졸업 후 대통령 연설 원고 작성자와 대변인 보좌관을 지냈다. 2022년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뉴햄프셔구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그녀는 미국 현지에서도 연일 화제를 몰고다닌다. 대변인 특유의 정제된 화법보다는 직설적인 답변을 주로 구사한다. 이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백악관 출입 기자가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누가 열기로 결정했나’라는 질문에 “네 엄마가 그랬다.(Your Mom did)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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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30일 오전 11시 경주서 정상회담…관세 등 난제 산적

    29일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11시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 국가를 이끄는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관세협상과 핵심광물 수출 통제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 회담 직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이에 대중 관세율을 157%까지 높이겠다며 맞불을 놨다. 지난 주말 양국 정부 고위급들이 모여 전쟁의 불씨를 줄여놨지만,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어디까지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관세협상 외에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 펜타닐 원료 규제 강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도 논의해야 한다. 일각에선 내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양측이 상대국에 부과하려는 각종 관세 정책을 수개월 유예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앞서 상대국 관세 부과 유예 시점이 11월 10일 만료됨에 따라 이를 뒤로 더 미루는 수준에서 합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종료 후 방한 일정을 끝내고 오후 12시55분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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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여사, 캐나다 총리 부인에게 한국 ‘갓’ 패션 소개

    김혜경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복패션쇼를 관람했다. 대통령실은 29일 김 여사가 경북 경주 월정교 수상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 한복패션쇼를 관람했다고 밝혔다.이날 패션쇼는 ‘한복,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열렸다. 한복을 중심으로 한식·한옥·한지·한글 등 5韓(한) 콘텐츠를 융합한 스토리텔링형 패션쇼로 구성됐다.오늘 패션쇼에는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배우자, 정구호 예술감독, APEC 정상회의 참가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함께했다.무대는 1000년 전 한국 복식과 APEC 정상회의 기념 한복,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한복 등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한복의 가치를 조망하는 개념으로 꾸며졌다.김 여사는 캐나다 총리 배우자에게 ‘갓‘을 가리키며 영화로 전 세계에 알려진 ‘갓’ 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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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 정’ 쌓였나… 김정관-러트닉 협상 타결 뒤 ‘뜨거운 포옹’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에서 자국의 국익을 걸고 대립, 갈등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협상 타결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화제다. 29일 러트닉 장관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오후 5시 20분쯤부터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0여 명과 만났다. 행사장에서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을 보고 직접 맞이했으며, 러트닉 장관은 김 장관을 껴안더니 “만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끝난 뒤에는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웃으며 함께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인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협상을 위해 서로 대면하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관계가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협상 카운터 파트너였던만큼 ‘미운 정’이 쌓였을 수 있다는 얘기다.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관세협상의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APEC 개최 직전 외신 인터뷰에서 “부분적인 걸림돌이 있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협상의 험난함을 암시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 실장은 이날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까지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면서도 “당일 급진전 됐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담판’이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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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한미 관세협상, 외환 시장 ‘부담의 씨앗’인지 드러날 것”

    국민의힘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한국에 이득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일본과 비교해도 잘한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도 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9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려만 앞설 뿐, 일본과 비교해서도 결코 잘 된 협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절반 수준인데, 투자 구조를 유사한 구조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지난 7월 30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며 ‘현금 투자는 5% 미만이고 대부분은 보증 한도’라고 설명해 국민을 안심시켰지만, 현금 투자만 2000억 달러다”며 “한화로 약 284조 원에 달합니다. 결국 정부가 투자 구조를 축소·왜곡해 국민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협상 타결 직전까지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외환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더니, 이번 협상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빠졌다”며 “2000억 달러 현금 투자 약속으로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과 환율 급등, 국가부채 증가와 같이 앞으로 겪게 될 영향과 부작용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키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연간 약 150억 달러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연 200억 달러 투자는 이미 그 한계선에 도달한 규모로, 외환보유액을 허물지 않고서는 환율 안정을 자신할 수 없는 수준이다”고 했다. 정부가 발표한 ‘손실 방지 장치’도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이익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만 드러낼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3500억 달러 투자 합의가 진정한 ‘국익’인지, 아니면 외환시장 불안을 초래할 ‘부담의 씨앗’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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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광’ 트럼프 이번에도 역시… 샴페인은 입에 대는 시늉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주최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 간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테이블에는 어김없이 ‘콜라’ 한 잔이 놓였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콜라 사랑은 유명하다.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콜라 호출’ 버튼이 있을 정도다.이날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특별 만찬이 열린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만 놓인 콜라와 물이 화제가 됐다. 다른 정상들은 만찬주로 제공된 샴페인을 들이켰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응하며 샴페인 잔을 들고 입에 갖다 댔지만 거의 마시지 않은 듯 다시 테이블에 올려뒀다. 대신 그 옆에는 검은색 콜라 한 잔이 놓여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가 43세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형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술과 마약을 포함한 중독과의 싸움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알코올, 마약 등 중독을 유발하는 것에 가차없이 대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미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다시피 하는 중이다. 2017년에도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끼에 햄버거 4개를 먹고 하루에 콜라 12잔을 마신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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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파안대소 트럼프, 정상회담 전 방명록에 남긴 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미국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방명록을 남겼다.그는 “아, 위대한 정상회담의 아름다운 시작. 감사하다. (Wow! Such a Beautiful Opening To a Great meeting. Thank You)”라고 썼다. 아래는 특유의 뾰족한 산봉우리들 같은 서체의 서명을 남겼다.추가로 공개된 사진은 더 눈길을 끌었다. 방명록을 앞에 놓고 앉아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옆에 서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파안대소를 하고 있었다.앞서 두 정상은 회담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지날때만 해도 웃음기 없이 굳은 표정이었다. 방명록이 비치된 공간은 비공개라 당시 카메라에 중계되지 않았다.사진으로 미루어, 안에 들어간 두 정상이 방명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분위기를 풀고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시 로비로 나와 이동하는 동안에는 두 정상이 또 엄숙한 표정을 내내 유지했다.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회담 후 기자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명록 내용을 언급하며 “짧지만, 고무적인 한마디를 남겨 정상회담의 기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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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각’에 무산됐던 한미일 장관회의, 만찬 자리서 성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국 도착 시간이 연기된 탓에 취소됐던 한국, 미국, 일본 3국 외교장관 회의가 만찬에서 약식 회동 형식으로 성사됐다. 29일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만찬 자리에서 약식 회동 형식으로 만났다고 밝혔다.3국 외교장관은 애초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출발 시간이 늦어지면서 한국 도착도 늦어졌고, 그 여파로 장관 회의가 무산됐다. 그러다 만찬 자리에서 다시 성사된 것이다. 이날 3국 장관이 함께 모인 것은 지난달 22일 뉴욕에서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만난 지 한 달 만이다. 다카이치 신 정부에서 모테기 외무상이 취임 이후에 이뤄진 첫 3자 회의이기도 하다.외교부는 회의 결과를 전하며 “조 장관은 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인태지역 내 초국가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루비오 장관과 모테기 대신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 주간에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밝혔다.외교부는 “3국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긴밀한 대북 공조를 유지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다자회의 계기 등을 활용하여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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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핵잠수함 보유 필요성 공감…협의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핵잠수함)용 연료 공급을 허용해 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한다”며 후속 협의를 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공개적으로 요청한 사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핵잠수함을 보유,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곳뿐이다.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7시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데 공감하면서 후속 협의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브리핑 약 3시간여 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핵무기 잠수함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젤 잠수함의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 중국 잠수함들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그래서 가능하다면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하는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우리 한반도 동해와 서해의 해역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 외에 전에 말씀하셨던, 이미 지지해 주신 것으로 이해합니다만, 핵연료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 실질적 협력이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주시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는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에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위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역내 안보 환경 대응을 위해 국방비 증액과 함께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를 협의했다”며 “자주국방 역량을 재고하고 미국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설명했다”고 했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미국의 아태 지역 안보 부담을 상당 부분 나눌수 있다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취지다.위 안보실장은 “두 정상은 87분간 진행된 오찬 정상회담에서 경제 상황,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 지역 정세, 한미간 조선 제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며 “동맹 현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이 핵심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비공개 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언급됐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면 언제든 한반도 평화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한에 만날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지를 가진 만큼 북미간 계속해서 정상간 만남 기회를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두 정상은 8월 정상회담의 ‘피스 메이커’와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 분담을 이어가기로 했다”고도 했다. 8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 자신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두 정상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와 관련, 양국 NSC(국가안보회의) 간에 조선 협력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도 사의를 표하며 상호 편리한 시기를 찾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회담 내내 두 정상 간 개인적 유대를 확인했다”며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때나 연락하라고 친근함을 보였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경주국립방물관 방명록에 ‘아, 위대한 정상회담의 아름다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남겼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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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실상 무역협정 마무리…국가안보 사안도 결론 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특별 만찬에서 “사실상 무역협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이재명 대통령은 만찬 전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복합적으로 위기 겪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각국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함께 자리해주신 것은 정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평화와 국가간 연대를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외쳤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정말 훌륭한 회담을 가졌고, 협정을 체결했다(we made our deal). 사실상 무역협정을 마무리했다(We pretty much finalized a trade deal)“며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다른 사안들도 논의했는데, 여러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결론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일본에서도 아주 성공적 회의를 가졌다. 대규모의 관세 협상을 성공적 마무리했다. 한국, 일본에게 다 도움되는 결론이라 믿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 기간 한국의 환대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나에게 카펫을 깔고 환영해줬다. 그리고 저에게 준 금관도 탁월한 예술 작품이다”라며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무궁화 훈장을 받아 감사하며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예정된 시징핑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미중 상호간 많은 대화가 있었다.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축이 돼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과 함께한 이번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눈티 찬위라꾼 태국 총리 등이 참석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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