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선

조혜선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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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87ch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정당23%
대통령14%
사회일반13%
사건·범죄11%
문화 일반9%
사고9%
검찰-법원판결7%
미국/북미6%
교육4%
경제일반4%
  • “아이폰 팔아 단백질쉐이크 연명” 난리인데…트럼프는 호화 ‘개츠비 파티’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공무원과 취약 계층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 1일부터는 식료품 보조 프로그램 지원금이 중단되자 뉴욕에서는 무료 음식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커피와 단백질 쉐이크만 마시며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미국 의회에서 집권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것을 두고 한 연방 공무원은 “서로를 싫어하는 그들 사이에 우리가 끼어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2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정부출판사 직원 신시아 브라운 씨(53)는 두 달째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오래된 아이폰 두 대를 포함해 집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았다”며 “최근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음식을 사먹을 돈조차 없었다. 브라운 씨는 “커피와 단백질 쉐이크만 먹고 있다”며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도어대시’(DoorDash·미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를 하고 싶었지만 셧다운으로 대출을 갚지 못해 차를 압류 당했다”고 했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 지출은 지난달 1일부터 멈췄다. 이번 셧다운은 민주·공화당이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삭감된 공화당의 내년 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치하다 벌어졌다. 이달 1일부터는 미국 최대 규모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인 ‘식료품 보조 프로그램(SNAP)’ 운영에 필요한 예산 승인이 중단되면서 약 4200만 명이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SNAP은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해 식료품점에서 과일, 채소, 고기 같은 식재료를 살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미국인 8명 중 1명이 SNAP의 수혜자로 알려졌다. SNAP 혜택을 받는 연방 공무원인 클라리사 브라우닝 씨는 “장애가 있는 여동생과 (그의) 딸이 함께 살고 있다”며 “남편은 최근 해고돼 식료품을 살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연방 공무원 210만 명 중 75만 명 이상이 무급휴가를 받은 상태다. 또 수십만 명은 무급으로 일을 하고 있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 변호사직에서 휴직한 제임스 커완 씨(31)는 “공과금과 식비, 임대료, 학자금 대출 등 16만 달러의 빚이 쌓이고 있다”며 “심각한 대출을 몇 주간 더 떠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커완 씨는 다른 연방 공무원들보다 자신의 상황은 나은 편이라고 했다.워싱턴포스트 분석 결과 미국 연방 공무원들의 6분의 1은 미국 평균 연봉인 6만2000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는 상태였다. 연방 공무원의 월급 지급이 중단된 후 한 비영리단체는 이들에게 150달러의 소액 보조금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1만 건 이상의 신청이 들어왔고, 자금 한도인 100만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다. 해당 단체의 로빈 케호 전무는 “보조금을 신청한 대부분이 여전히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식료품 구입에 보조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케호 전무는 “이 노동자들은 현재 기본적인 생활 욕구도 충족시킬 수 없다”고 했다.남편이 정부 직책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받는다는 한 여성은 “(가족 식사 테이블에) 고기는 없고 주로 냉동 피자 등 가장 저렴한 냉동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최근 소비와 관련한 암울한 토론을 위해 가족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이 1개씩만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최근 사촌에게 일주일치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받았다는 여성은 “다음달에는 어떻게 (생활을) 할지 모르겠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거나 울면서 보냈다. 아무런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게 무섭다”고 했다.이러한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AP 혜택 중단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자신의 개인 별장에서 ‘위대한 개츠비’ 콘셉트의 핼러윈 파티를 열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부유한 친구들 외에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했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이어지자 1일 트루스소셜에 “법원이 허락한다면 내가 영예롭게 지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연방 법원은 지난달 31일 SNAP 중단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부분적 지급을 명령한 상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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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라니 없으니 좋다”…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에 98% 찬성

    서울시가 마포구와 서초구 2개 구간에서 전국 최초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 결과, 시민 10명 중 7~8명은 보행환경 개선과 충돌 위험 감소 등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반적인 효과를 분석한 뒤 내달 킥보드 단속 및 통행금지 도로 확대 여부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킥보드 없는 거리’ 시험 운영 효과분석을 위해 지난 8월 해당 지역에 사는 만 18~60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53.2%가 ‘킥보드 없는 거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올해 5월부터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1.3㎞)와 ‘서초구 반포 학원가’(2.3㎞) 2개 구간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동킥보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킥보드 없는 거리’ 시행 전후에 대한 인식 변화(2개 구간 평균)를 묻자 △무단 방치 수량 감소(80.4%) △충돌 위험 감소(77.2%) △전동킥보드 통행량 감소(76.2%) △보행환경 개선(69.2%) 등을 느낀다고 답했다. 향후 ‘킥보드 없는 거리’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선 98.4%가 찬성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보행환경 개선을 체감한 시민이 대다수”라고 봤다.‘킥보드 없는 거리’에서는 전동킥보드와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는 통행할 수 없다. 통행금지 위반 적발 시 일반도로의 경우 범칙금 3만 원과 벌점 15점,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현재는 계도 기간을 운영 중이다. 시는 전반적인 효과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단속·통행금지 구간 확대 여부 등을 포함한 운영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해 2022년부터는 매년 2000여 건씩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중학생 2명이 탄 킥보드에 80대 할머니가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중학생 2명이 타고 있던 전동킥보드에 30대 여성이 치여 크게 다쳤다. 이에 관할 자치단체인 인천 연수구는 송도 학원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은 “킥라니가 없어지길” “킥보드를 퇴출시켜라”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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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내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다.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일 2026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728조 원 규모인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을 설명하고 여야에 원활한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예산안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본예산이다. 정부는 인공지능(AI)과 R&D 분야에서 재정을 대폭 확대했다.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한지 약 3주 만인 6월 26일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첫 시정연설을 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3년부터 매년 이어온 대통령 참석 관행을 11년 만에 깨고 불참했다. 이에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시정연설문을 대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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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퍼 정상수, 충암고 축제서 “尹 어게인” 외쳐…학생회 “개인적 발언” (영상)

    래퍼 정상수가 서울 충암고 축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 ‘윤 어게인’을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31일 충암고 축제 무대에 오른 정상수가 “윤 어게인”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정상수는 한 학생을 무대 위로 불러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학생이 “윤석열”이라고 답하자 정상수는 “나도 그 말을 안 하려고 참고 있었다. 그럼 나도 해버리겠다”며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다. 일부 학생들은 이에 환호하기도 했다.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자 충암고 학생회 측은 “해당 발언은 충암고등학교 또는 충암제의 입장과 관련이 없으며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 정상수 씨의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또 학생회는 “이번 사건은 정상수 씨가 먼저 타학교 학생을 무대 위로 초청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해당 학생이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정상수 씨가 해당 발언을 한 것이었다. 충암고등학교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했다.정상수는 엠넷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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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여사, APEC 자원봉사자 격려 “최고의 민간외교관”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자원봉사자 숙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격려했다.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경주 APEC 준비지원단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말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김 여사는 수송·숙박 등 각 분야 자원봉사자들의 소감을 듣고 “여러분의 땀방울이 경주를 더욱 빛나게 했고, 그 마음과 정성이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국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연을 펼친 ‘단심’ 예술단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직접 공연을 관람하지 못해 아쉽지만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예술단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또 APEC 기간 동안 응급의료를 담당했던 현장진료소를 찾아 “뒤에서 고생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큰 사고없이 행사를 치렀다”고 감사를 표했다. 의료지원팀원들은 김 여사의 방문에 눈시울을 붉히며 환호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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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앞 시진핑 빵 터졌다…백악관, ‘무역휴전’ 美中회담 모습 공개

    백악관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백악관이 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기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앉은 시 주석이 파안대소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보인 종이를 보고 흥미로운 표정을 짓다가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키며 크게 웃었다. 주변의 참모진들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종이에 무슨 말이 써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이는 회담 초반 긴장됐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회담을 시작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고 했고 시 주석은 굳은 표정을 보였다.백악관의 사진 공개를 두고 백악관이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했고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10%로 인하하는 등 양국간 무역전쟁이 잠시 휴전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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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샤오미 선물에 李 “통신보안 잘 되나”…習 박장대소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 (이재명 대통령)“백도어(backdoor)가 있는지 보세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별도 친교 일정에서 각자 준비한 선물을 소개하며 이같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서로에게 건네는 선물을 함께 둘러봤다. 이때 중국 측 수행원이 시 주석의 선물 중 하나인 샤오미 스마트폰을 두고 “지난해 만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되느냐”고 농담했다. 이에 시 주석은 크게 웃으며 “혹시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 번 보시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도 시 주석의 말에 박장대소했다. 시 주석은 이외에도 이 대통령을 위해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등 문방사우 세트를 준비했다. 시 주석은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오는 게 제일 유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귀한 선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에게 서호 찻잔 세트를 선물로 보냈다. 시 주석은 “우롱차 등을 마실 때 작은 찻잔에 진하게 타서 마신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시 주석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준비한 것이다. 시 주석은 마음에 드는 듯 바둑판을 만지며 “아주 좋다”고 했다.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손잡이를 은으로 만든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만든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화장품을 두고 “여성용인가”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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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핵잠수함, 美승인 필요…우린 연료에 대해 승인받은 것”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일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한미 간 논의에 대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승인을 해야 한다”며 “저희가 주로 (미국에) 제기한 것은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위 실장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핵잠수함’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다양한 보도가 있고 언급이 있어서 혼란스러운데 저희는 주로 연료 (공급)문제에 대해 (미국에) 도움을 청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승인을 해야 한다”며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쓰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주력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입장은 서로 정리되는대로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며 “연료에 대해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핵잠수함’ 등 다양한 안보 이슈가 다뤄졌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미국이 이 대통령의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길 희망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이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위 실장은 “양 정상이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그런 차원에서 다양한 안보 이슈도 다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한미는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對美) 투자펀드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위 실장은 이같이 합의한 한미 관세협상의 팩트시트에 대해 ”세부적인 문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본질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이 진전되거나 새로운 이슈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핼로윈이라 진전이 느리다“며 ”문안 조정을 하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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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시진핑, 북한 문제 대해 “역시 북미대화가 중요 공감”

    대통령실은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북미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 성과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협력 용의를 표시했지만 대화 재개에는 역시 미북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정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위 실장은 “다양한 안보 이슈도 다뤄졌다”며 “한반도 평화 안정 및 비핵화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위 실장은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중국식 해법)이나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협상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다만 그간 북핵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중국 측 설명이 있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자 회담 초기부터 수십 년간 이 문제를 다뤄왔다.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는 오랫동안 써왔다. 그 뜻은 북한도 남쪽도 핵을 갖지 않는 비핵화를 말한다”고 했다.위 실장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대한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유지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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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習 국빈만찬…“흔들림없이 평화 위해 나아가기로 뜻 모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국빈 만찬에서 “공동 번영의 기본적 토대는 평화”라며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이날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경주 쏘노캄 호텔에서 진행된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시 주석이 강조하는 국민 중심 발전의 사상, 제가 늘 말씀드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비전은 모두 국정 운영 중심에 국민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민생과 성장을 위해 실용적인 해법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깊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국빈 만찬에는 한중 정부 인사 외에도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등 국내 정계 인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이창호 바둑9단 등이 참석했다.이 대통령은 “서로 힘을 합쳐 경제 발전을 이뤄온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제도를 신속히 보강하고 실버산업과 문화산업 환경분야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캠 범죄 등 국경을 초월해 국민 생명 위협하는 초국가범죄에도 공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화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 측은 한국과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고 주변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성과 있는 회담을 가졌다”고도 했다.그러면서 “한국 측과 서로를 지지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감으로써 발전과 번영을 함께 촉진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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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한중관계 전면 복원…한반도 평화-비핵화 논의도 다뤄”

    대통령실은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시 주석 국빈 방한과 우리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추진에 있어서 한중관계 발전이 안정적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말해준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해 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경주박물관에서 오후 3시 50분부터 오후 5시 25분까지 1시간 35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위 실장은 이번 회담 성과로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對中)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한중관계 발전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고위급 정례 소통채널을 가동해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서 전략적 소통 강화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교류 협력을 통해 양국민 상호 이해를 제고하기로 했다”고 했다. 위 실장은 경제 협력 분야에선 “한중 경제협력 통로를 반영한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 추진해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 협력 성과물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약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위 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후 회담에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미북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두 정상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회담에선 안보 이슈 외에 서해 무단 구조물 설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 민감한 현안도 다뤄졌다. 위 실장은 “여러 현안이 거의 다 논의됐다”며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 이 문제는 미중 무역 분쟁과도 연루됐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진다”고 했다. 또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와 관련해선 “서로 실무적 논의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한한령(限韓令) 해제와 관련해선 “문화를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법적인 한계가 있어서 완벽하게 조율은 안 됐다”며 “실무적 노력을 통해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본토에서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와 방송 출연이 줄줄이 막히면서 양국의 문화 교류가 사실상 멈췄다. 최근에서야 한국 국적의 아이돌이 중국 본토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일부 완화가 감지된 정도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저희가 주로 제기한 것은 연료에 관한 부분”이라며 “연료 문제에 대해 미국의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이 승인을 해야 한다”며 “군사적인 목적으로는 쓰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주력해서 논의했고 나머지는 정리한 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료에 대해서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이 대통령의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길 희망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이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한 언급 여부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한중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그런 차원에서 다양한 안보 이슈도 다뤄졌다”면서도 “이 정도만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시 주석은 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 실장은 ‘연내 중국에 갈 수 있나’라는 물음에 “모르겠다”며 “소통이 있었다”고만 답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마지막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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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70조 원 통화스와프 체결…보이스피싱 범죄도 공동 대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원 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교환했다. 또 경제·치안 분야와 관련한 6가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MOU 및 계약 교환식을 진행했다. 교환식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노재헌 주중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선 양국은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약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직전 계약은 지난달 만료된 상태였다. 대통령실은 “양국 금융·외환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2년 20억 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된 후 점차 확대됐다.또 새롭게 체결된 MOU 문건은 △실버 경제 분야 협력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등 6건이다. 대통령실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MOU’에 대해 “한중간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장기적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에 대해선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양국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실버산업 및 혁신창업’ 분야와 ‘식물검역요건’ 등 MOU는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또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를 두고는 “양국 경찰당국이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대응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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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피유’ 황제 젠슨황도 챙긴 ‘바유’… “K-바나나맛 보여주겠다”

    빙그레의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뜻밖의 수혜를 입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치맥 회동’을 보러 온 시민들에게 직접 바나나맛 우유를 나눠주며 이목을 끈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젠슨 황이 직접 배달해주는 바나나 우유”라며 관심이 집중됐다. 빙그레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이벤트에 들어갔다.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지난달 31일 “AI(인공지능)의 선택을 받은 GOAT 바나나맛 우유 등장이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 ‘바유(바나나 우유) 100개 쏘겟슨. 황송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를 게재했다. ‘쏘겟슨. 황’은 젠슨 황 CEO를 떠올리게 했다. 빙그레는 6일까지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는 이들 중 100명을 추첨해 바나나맛 우유 모바일 기프티콘 한 장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킨과 맥주를 마셨다. 자리가 끝날 때쯤 황 CEO는 치킨 등을 들고 나와 자신을 보러온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또 식사를 하던 도중 바구니에 바나나맛 우유 등을 가득 담아와서는 하나씩 건네주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젠슨 황도 못 참는 바나나 우유” “빙그레가 젠슨 황한테 바나나 우유 박스째 보내줘야 할 듯” 등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황 CEO의 치맥 회동으로 깐부치킨도 특수를 누렸다. 3자 회동이 이뤄진 당일 깐부치킨 지점에선 주요 메뉴가 줄줄이 품절됐고, 일부 지점은 재료 소진으로 조기에 문을 닫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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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北 대화 위해 소통 강화”…시진핑 “양국관계 발전이 시대의 흐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1일 오후 1시간 35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이 탑승한 전용 리무진은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전통 취타대 연주 속에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도 천년미소관에서 진행됐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맞았다. 두 정상 모두 남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두 정상은 건물 안으로 함께 이동했고, 시 주석은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후 두 정상은 의장대를 함께 사열하고 양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환영식에서 시 주석에게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시 주석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준비한 것.한중 정상회담은 오후 3시 50분에 시작해 5시 25분까지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6월 통화한 이후에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 왔다”며 “과거 APEC이 한중 수교를 촉진하는 소통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경주 APEC 계기로 주석님의 국빈 방한은 더욱 뜻깊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며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총리가 평양을 찾아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서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환대와 세심한 준비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다소 소원하다고 평가받았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에 화답하듯 “중국 측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이)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회담에 중국 측에선 차이치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왕원타오 상무부장, 탕팡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책연구실 부주임,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노재헌 주중국대사,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자리했다.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분야에서 7가지 양해각서(MOU) 및 계약서를 체결했다. △실버 경제 분야 협력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 검역 요건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등 6가지의 MOU를 체결하고 △원 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교환했다.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에서는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모토 아래 양국이 직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평화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등 측면에서 민감한 현안인 서해 무단 구조물 설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도 의제에 올랐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회담의 변수로 꼽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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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올라온 국뽕 영상” 엔비디아, 韓 헌정 영상 올렸다

    최신형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달 31일 한국헌정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엔비디아는 “이제 AI 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여정에 함께하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 기업들과 AI 파트너십을 ‘동맹’ 수준으로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유튜브 공식 채널에 ‘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으로 3분 16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은 한국어 내레이션이 나왔고, 영어 자막이 달렸다.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는 설명으로 영상은 시작됐다. 이어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대규모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 그리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했다. 과거 영상을 통해 한국의 산업화 시기도 보여줬다.엔비디아는 “그리고 하나의 불꽃이 피어났다. 바로 스타크래프트”라며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됐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고, 이를 통해 PC방과 e-스포츠가 일찍이 확산했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지포스는 25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의 D램을 사용해 만든 PC 게임용 그래픽 카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국내 한 행사에서 “지포스와 PC 게임,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다”고 했다.엔비디아는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새로운 종류의 AI 팩토리와 함께 AI 혁명이 도래했다. 한국은 반도체에 이어 이제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삼성, 현대, SK부터 네이버,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스마트 팩토리로 산업혁명에서 AI 혁명으로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라며 마무리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이 엔비디아 코리아가 아닌 엔비디아 본사 공식 채널에 게재된 점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1일 오전 커뮤니티 게시판에 ‘새벽에 올라온 국뽕(자국 찬양) 영상’이라며 이를 공유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를 찾아 한국 정부 및 기업에 AI용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GPU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민관 원팀으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에 속도를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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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서 연이틀 쏟아진 ‘물벼락’…범인 잡고보니 중학생들

    최근 울산의 한 상가건물을 지나는 행인들이 잇따라 물벼락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확인한 결과, 범인은 중학생들로 밝혀졌다.1일 울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30분경 북구 송정동의 한 대형상가 앞에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졌다. 마침 상가 앞을 지나던 학생들이 물을 그대로 맞아 옷이 흠뻑 젖었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튿날인 28일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건물에서 다량의 물이 떨어져 행인들이 피해를 봤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과 건물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건물에 있는 학원을 다니는 중학생들이 물을 뿌린 사실을 파악했다.경찰은 해당 학생들에게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와 범행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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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수, ‘학폭 불합격’ 경북대 공개 지지 “행사하면 20% 할인”

    방송인 박명수가 올해 입시에서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학생을 감점 처리한 경북대를 공개 칭찬했다. 경북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폭 관련 사항을 모든 대입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여 명이 최종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공부 잘하고 S대 간다고 성공하고 인성이 좋은 게 아니다”라며 “배웠다고 합리적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북대가 대입 전형에 학폭 관련 징계 이력이 있는 수험생에 불이익을 준 것을 두고 “경북대의 강력한 조치를 지지한다”며 “경북대에서 행사하면 20% 할인해드리겠다”고 농담 섞인 응원을 전했다.경북대는 올해부터 대입 전형에 학폭 관련 조치 사항을 반영해 총점에서 감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감점은 처분별로 다르다. 1~3호 처분은 10점 감점, 4~7호 처분은 50점 감점, 8~9호 처분은 150점을 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1호는 서면사과에 해당하고 8호는 전학처분, 9호는 퇴학이다. 감점으로 불합격한 수험생은 총 22명으로, 학생부교과 우수자전형 등 대부분 수시에 지원했다고 한다. 박명수는 “굉장히 멋지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며 “경북대가 발판이 돼서 다른 학교에서도 강력하게 이런 것들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도 ‘얘들아 10년 후를 생각하라’고 한다, 나중에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착하게 살라는 뜻”이라며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잘한다고 인성이 좋은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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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韓 재래식 원잠, NPT 부합”…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반박

    정부는 최근 미국이 승인한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에 부합한다고 31일 밝혔다. 다음날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30일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라”며 경계심을 드러내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가 개발·운용을 추진하려는 것은 재래식 무장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라며 “이는 NPT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이 아니라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핵확산 문제와는 관련 없다는 취지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미 정상 간의 핵추진잠수함 논의와 관련해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는 NPT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으며 NPT 의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약은 흔들림 없다”며 “재래식 무장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나가면서 NPT를 존중하는 가운데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NPT는 1970년 3월 유엔총회에서 발효된 국제 조약으로 핵 비확산, 핵무기 군비 축소, 핵 기술의 평화적 사용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1975년 4월 23일 86번째 비준국이 됐다. 북한은 1985년 12월 12일 가입했다가 2003년 1월 10일 탈퇴를 선언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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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값 다 낸 이재용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 울려”

    “젠슨(황)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 사람은 전날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킨과 맥주를 마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대표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도 참석했다. 젠슨 황 대표는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엔비디아 투자에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26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날 3자 치맥 회동을 이야기하며 “너무 관심있게 봤다”고 했다. 이어 “(식당 손님들의 음식값을 모두 지불하는) 골든벨까지”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8300조 원에 이른다. 이에 인터넷상에선 “과연 누가 치킨값을 계산할까”라는 궁금증이 이어졌다. 젠슨 황 대표는 “오늘 저녁을 쏘겠다(Dinner is Free)”라고 외쳤으나 실제 계산은 이 회장이 했다. 당시 매장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약 250만 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젠슨 황 대표를 가리켜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하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도 20년이 넘어 친구 관계”라며 “말씀하신 대로 어제 같이 치맥했고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 대통령은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데”라며 농담했다. 그러자 젠슨 황 대표는 “들었느냐, 다음에는 대통령도 함께 할 것”이라며 “다음에는 대통령도 모시고 (치맥을) 먹자”고 제안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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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빵터뜨린 시진핑 한마디 “황남빵 맛있게 먹었어요”

    “황남빵 맛있게 먹었습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꺼낸 말이다. 두 정상은 오는 1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처음 마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1분경부터 APEC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21개 회원국 대표들을 차례로 맞이했다. 각국 대표들은 국가명(영문 기준)의 알파벳 역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지막에서 다섯 번째 순서에 입장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오전 10시 2분경 가장 늦게 입장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서로에게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미소를 띤 채 말을 건네자 시 주석은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회의장 안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동하는 도중에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괜찮았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경주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 주석은 회의장 안에 들어선 뒤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때와는 달리 표정은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어제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측 대표단에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다고 한다.황남빵은 외교부의 심사를 거쳐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CNN와의 인터뷰에서 “APEC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며 황남빵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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