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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건립 125주년을 맞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앞으로 1년간 잠정 폐쇄된다. 켄 살라사르 미 내무장관은 자유의 여신상 건립 125주년 다음 날인 10월 29일부터 1년간 화재 등에 대비해 비상계단 확충 공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여신상 내부 출입은 금지되며 여신상이 있는 섬 관광은 계속 허용된다. 현재 여신상 꼭대기인 왕관 부분에서 비상시 관광객들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지상으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354계단)뿐이다. 따라서 화재 등이 일어나면 아래로 뛰어 내려오는 관광객들과 위로 올라가는 소방관들이 뒤엉켜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 2725만 달러(약 294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는 이번 내부 공사는 이 나선형 계단의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매년 500만 명이 찾아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건축물로 꼽히는 여신상의 내부 안전문제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미 정부는 테러 발생 후 여신상 내부 참관을 금지하고 3년간 공사를 벌인 끝에 2004년부터 박물관과 기단부 전망대까지만 일반에 공개했다. 2009년부터는 여신상 몸통을 거쳐 왕관 부분 전망대까지 추첨을 통해 시간당 30명씩 관광을 허용해 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러시아가 북한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은 “대통령이 북한에 밀가루 5만 t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정부에 전달했으며 이와 관련한 모든 필요한 조치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1만 t 이상의 식량을 지원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식량 지원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장관 회담에 참가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국내 시장의 밀가루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러시아가 지원할 5만 t의 밀가루는 약 1770만 달러(약 191억 원)어치에 이른다. 신문은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키우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지원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국립대 한국학 센터의 파벨 레샤코프 소장은 “2001년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입지는 튼튼했지만 이후 10년 동안 계속 영향력을 거의 잃어버렸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북한 대학생 10만여 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10개월 가까이 평양 10만 채의 살림집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이나 서방세계의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 북한 사람들에겐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북에선 비효율적 동원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상이 된 지 벌써 수십 년째다. 》 1990년대 평양에서 김일성대를 다녔던 기자 역시 그랬고 선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학생들이 아파트 건설에 총동원됐다는 소식을 접하니 대학시절 체험했던 숱한 동원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평양의 한 강하천 정비에 동원됐던 때가 떠오른다. 학년별로 석 달씩 교대로 수업을 중단하고 동원됐는데 우리 학년 100여 명은 겨울에 차출됐다. 담당 구간은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한 시간 넘게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우리가 가진 작업도구는 집에서 갖고 나온 정 해머 삽 곡괭이 따위가 전부였다.허허벌판에서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하루 종일 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장 먼저 휴식공간으로 쓸 움막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꽁꽁 언 땅에 정을 박고 교대로 해머를 휘둘러봐야 겨우 밤톨만 한 흙이 떨어져 나왔다. 갖은 고생 끝에 열흘 만에 겨우 기둥을 몇 개 세우고 수십 명이 빼곡히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움막을 만들었다.이어 강바닥에서 흙을 파내기 시작했는데, 흙 한 담가(들것)를 담는 데 네댓 명이 달라붙어 한나절씩 걸렸다. 학생간부라서 안 하고, 여자라서 봐주고 하다 보니 실제 일하는 사람은 반밖에 되지 않았다. 작업인원들도 열심히 일할 리 만무했다. 석 달 동안 일했지만 겨우 강에 가로세로가 5m가량 되고 깊이가 사람 키만 한 웅덩이를 하나 파놓았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장관급인 노동당 중앙위 교육비서가 벤츠를 타고 직접 격려하러 오기도 했다.철수 기한이 점점 다가오자 작업장 책임자로 나와 있던 교수의 얼굴엔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이유야 어떻든 당이 할당한 작업량에 턱없이 미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 대학 입학한 첫날부터 잔디밭 잡초 뽑아… ▼평양 남포 고속道 공사땐 몇달동안 등짐교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더니 어느 날 환한 얼굴로 돌아왔다. 작업장에서 몇 km 떨어진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던 인민무력부 공병국(건설전담부대)에서 굴착기 1대를 반나절 빌려 쓰기로 교섭했다는 것. 중장비가 매우 귀한 북한에선 성사되기 힘든 교섭이다. 조건은 디젤유 100L와 굴착기 ‘바가지(버킷)’에 담배와 술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것. 그것도 외제 담배여야 하며 술도 밀주가 아닌 공장술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교수는 학생들을 불러 모아 비용을 분담시켰다. 그나마 김일성대여서 잘사는 학생이 많아 집에서 돈을 가져왔다.철수하기 3일 전쯤에 드디어 군관 1명과 병사 1명이 굴착기를 몰고 나타났다. 그날 우리는 제방에 앉아 굴착기의 작업모습을 지켜보았다. 불과 다섯 시간 만에 우리가 석 달 동안 파놓은 웅덩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큰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바가지에 술과 담배 막대기를 가득 채우고 돌아가는 굴착기를 보면서 우리 모두는 극심한 허탈감을 느꼈다. 북한 최고 엘리트라고 하는 김일성대 학생 100여 명이 3개월 동안 한 일이 굴착기 반나절 작업량보다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대학 시절 수많은 노력동원과 행사에 나가야 했다. 북한 대학생들은 매년 봄가을 합쳐서 약 두 달간 농촌동원을 나간다. 이때는 농민의 지시 아래 농작물을 손으로 심고 베고 해야 한다. 농촌동원은 농촌 학교인 경우 남한의 소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중학교 1학년경부터, 도시 학교는 중학교 4학년부터 나가는데 늙어서 직장을 은퇴할 때까지 매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겐 습관화된 일이다.북에선 대학생들의 노력동원을 시간낭비 인력낭비로 보지 않는다. 대학생들을 혁명가로 키우기 위한 필수 코스쯤으로 간주한다. 기자가 김일성대에 입학한 첫 3일간은 대학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아야 했다.평양시내 통일거리 아파트 공사장에 나가 폐기물을 삽으로 차에 담았던 일도 기억이 난다. 수백 명이 동원됐지만 사실 그때도 굴착기 한두 대면 충분할 일이었다. 삽질하는 것보다는 공사장까지 왕복 4시간 가까이 걸어 다니는 일이 더 힘들었다. 우리가 일했던 곳은 완공 직전의 고층아파트가 붕괴해 군인 1개 대대가 몰살당한 현장 옆이었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수백 명이 인해전술로 달라붙어 시멘트가 미처 굳기도 전에 층고를 올리다 붕괴되는 바람에 전원 몰살당했다. 당시 평양에 살던 사람들은 누구나 이 일을 알고 있다. 몇 년 뒤 후배들은 평양 남포 고속도로 건설장에 나가 흙 마대를 몇 달 동안 등짐으로 날랐다. 공사뿐 아니라 명절 때마다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일도 고역이었다. 일반적인 광장 행사는 훈련하는 데만 석 달 넘게 걸리며 열병식에 차출되면 반년 넘게 수업을 빠졌다. 받지 못한 반년 치 수업은 열병식이 끝난 뒤 방학하기 전에 열흘 정도 속성으로 가르친다. 말이 속성이지 그냥 교수들이 알아서 점수를 잘 준다.최근 탈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각종 노력동원의 고된 작업은 가난한 학생들 몫이다. 잘사는 학생들은 후방공급 또는 병가를 구실로 그 기간에 집에서 논다. 그 대신 돈을 내면 된다. 그 돈으로 가난한 학생들의 식량이나 부식물 또는 공사 자재를 대는 것이다. 돈 있는 집 자식은 놀아서 좋고 가난한 집 자식은 일을 하는 대신에 배를 곯지 않아 좋다. 현재 진행되는 평양 10만 채 건설장에서도 간부 집 자식들은 각종 핑계로 다 빠지고 가난한 학생들만 남아 대충 삽질하는 척 흉내만 내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을 것이다. 수백 명이 달라붙어봐야 굴착기 한 대 작업량에도 못 미치는 그런 종류의 일들이지만 중장비, 연료, 부속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없는 북한에선 그나마 인력이 가장 싸고 유일한 해결책이다. 인력마저 동원하지 않았다면 당의 방침을 집행하려는 태도가 부족하다고 여러 고위급 간부의 목이 날아갈 일이다.만일 누군가가 북한에 가서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뇌들을 어떻게 이런 단순노동에 허무하게 허비할 수 있느냐”고 대학생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것 중에 아까운 지식이 몇 %나 될까요”라든지 “배운 지식을 활용할 만한 곳을 공화국에서 제발 좀 찾아주세요”라며 씁쓸하게 대답하지 않을까.어찌됐든 때가 되면 대학졸업증은 나온다. 동년배의 약 15%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어차피 북에선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가 고려될 뿐 실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선호되는 권력기관에 들어가기 위해선 출신성분과 부모의 직위, 재산, 대학 간판이 결정적인 요소이다. 실력이나 학점은 좋은 직장에 들어갈 때에도, 들어가서도 쓸모가 없다. 건설장에 동원된 북한 대학생들의 유일한 위안은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가는 대학시계’일 뿐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중동 반체제 운동 수난사를 상징하는 대표적 저항도시인 시리아 중부의 하마 시가 3일 정부 보안군에 끝내 점령됐다. 시리아 보안군은 100여 대의 탱크를 앞세워 지난 주말부터 하마 시에 진입해 200여 명에 이르는 시민을 학살한 후 시내 중심부 아시 광장과 인근 오론테스 광장을 3일 점령했다. 외신들은 6월 초부터 두 달간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거점이었던 아시 광장에 여러 대의 탱크가 배치돼 있다고 3일 전했다.보안군 탱크들은 시내를 향해 포사격을 한 뒤 진입했고 시내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돼 조준사격을 하고 있으며 터지면 산산조각이 나는 폭탄(집속탄으로 추정)으로 공격했다고 시민들은 외신에 전했다.인권운동가로 자신을 소개한 오마르 하마위 씨는 AP와의 통화에서 “탱크 포격, 기관총 사격, 저격수의 조준사격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시내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으며 곳곳에 시신 더미가 널브러져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옥상에 배치된 저격수 때문에 시신을 수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외출도 못한다”고 전했다.하마 시에선 1982년 이슬람형제단 주도의 반란이 일어났고 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당시 하페즈 대통령은 주민 2만여 명이 숨지는 대학살 끝에 사태를 진압했다. 하마 시는 인구 80여만 명으로 주민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인데, 현 집권세력은 시아파다. 현재 하마 시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상태다. 보안군이 몇 달간 시내를 봉쇄하고 외신 기자들의 출입을 차단했으며 며칠 전부터는 전기와 수도, 전화선도 차단됐다. 대다수 휴대전화는 충전이 불가능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보안군의 포격과 사격으로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압둘 파타 유네스 리비아 반군 최고사령관(67·사진)이 28일 총에 맞아 숨졌다.반(反)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 거점인 서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 사령관과 그의 보좌관 두 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유네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그의 가족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보좌관 두 명과 함께 리비아 중부 브레가에서 NTC 보안군에 체포됐다. 이어 NTC 사법위원회에서 조사받기 위해 벵가지로 압송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내부자에 의한 암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정권 2인자인 내무장관을 지냈던 유네스 사령관은 2월 카다피 정권과 결별하고 반군에 합세한 뒤 최고사령관을 지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이 여전히 카다피 측과 관계를 맺고 비밀회담을 했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반군 내부에서 유네스 사령관을 둘러싼 갈등이 커져 왔다. 카다피 정권의 법무장관 출신으로 평소 유네스 사령관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잘릴 NTC 위원장이 이번 살해의 배후라는 설도 떠돌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노르웨이 연쇄테러 참사가 ‘외로운 극단주의자(lone extremist)’의 증오범죄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대응만 강조하다 보니 이슬람과 무관한 나라들은 테러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자생적인 극우 극단주의자의 증오범죄가 시간과 장소, 인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1995년 4월 미 오클라호마 주정부 청사 폭탄테러 사건 등도 모두 증오에서 비롯된 범죄였다. 특히 이번 테러는 그 나라에서 자라난 자생적 테러범이 불특정 다수의 자국민을 겨냥해 주도면밀하게 테러를 계획했다는 점에서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와 여러모로 유사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예측할 수 없는 ‘묻지 마 테러’의 위험성에 더욱 취약하다.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여러 이유로 불만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문제의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게 되는 것. 특히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이웃에게 소외된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다. 사회적 박탈감과 불신불만이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계획적이고 가학적인 범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기 소유가 합법화된 나라들일수록 대형 테러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이러한 증오범죄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 노르웨이 연쇄테러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생애 최초로 저지른 범행이었다. 조승희와 티머시 맥베이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최초의 범행이기 때문에 예방하기가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사회가 증오를 낳을 수 있는 구조적 모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없애거나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또 평소 욕구불만을 보이거나 반사회적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구성원들이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돼주기 위해 적극 노력을 한다면 증오범죄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22일 오후 4시 50분경 우퇴위아 섬 입구에 건장한 체격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나타났다.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자동차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1시간 반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경찰관 복장을 한 그는 캠프 경비 시멘 모르텐센 씨에게 경찰관 신분증을 보인 뒤 “오슬로에서 발생한 테러 때문에 보안 문제를 검사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말했다.캠프장으로 바로 향한 그는 캠프 주변 곳곳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손짓을 하며 “오슬로 테러 문제 때문에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모여 달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경찰관 복장에 안심한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더 가까이 밀집해 달라”고까지 말했다.잠시 후 브레이비크는 가져온 가방에서 자동소총을 꺼내 청소년들을 향해 무차별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먼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뒤쪽에 서 있던 청소년들은 비명을 지르며 숲 속으로 도망가거나 인근 건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물가로 달려가 뛰어들었다. 생존자 엘리세 양(15)은 “범인이 서 있던 바위 뒤에 숨어 있었는데 그는 ‘숨어도 소용없어. 나는 경찰이야. 어서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브레이비크는 총을 맞고 쓰러진 청소년들을 향해 확인 사살까지 했다. 목격자들은 “깜짝 놀란 사람들은 죽은 척하며 엎드려 있었지만 테러범은 총을 바꿔 쓰러진 사람들의 머리에 다시 총을 쐈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침착한 모습으로 발견하는 사람마다 총을 쏘면서 물가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500m가량 떨어진 가까운 육지나 섬의 다른 쪽으로 헤엄쳐 가는 사람들을 조준 사격했다.헤엄쳐 섬을 탈출한 한 소녀는 “그는 너무나 침착했다. 기괴할 정도였다”며 “확신에 찬 태도로 천천히 섬을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족족 총을 쐈다”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은 아드리안 프라콘 씨는 “범인이 ‘나치 영화’의 등장인물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섬 안에 있는 작은 학교 건물에 숨어 있던 이들은 목숨을 건졌다.참혹한 테러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생존자들을 구출한 의인(義人)들이 있었다. 섬에서 약 2km 떨어진 스트로야 섬 여름 별장에 있던 카스페르 아일라우그 씨(53)는 길이 5.5m의 낚싯배를 타고 우퇴위아 섬에 들어가 해변으로 도망친 청소년들을 3번이나 육지를 오가며 구해냈다.총기 난사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난 오후 5시 25분에 언론들은 총격에 관한 보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 특별기동대(SWAT)는 헬리콥터를 구하지 못해 육로를 이용해 오후 5시 38분이나 돼서야 우퇴위아 섬으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마저 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경찰은 결국 6시 20분이 돼서야 섬에 상륙했다. 경찰이 브레이비크를 체포한 것은 희대의 1인 학살극이 벌어진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후 6시 35분이었다. 당시 헬리콥터에서 촬영된 영상은 범인이 달아나는 청소년들을 쫓아 물을 향해 발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어 경찰이 30분만 일찍 도착했더라도 희생자 중 상당수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탄식이 터져 나왔다.오슬로·우퇴위아=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오늘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입니다.” 19일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의원들의 추궁에 앞서 깊이 머리를 숙였다. 머독 회장이 영국에서 40년 넘게 언론을 소유해 오면서 의회 청문회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 문화위원회는 이날 머독 회장과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 뉴스인터내셔널 회장, 레베카 브룩스 뉴스오브더월드(NoW) 전 편집장을 불러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캐물었다. 특히 뉴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진이 기자들의 해킹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사실을 알고 은폐를 기도했는지, 유명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경찰들에게 금전을 지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머독 부자는 해킹이 벌어진 사실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하지만 기자들의 해킹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뉴스코퍼레이션 내에서 NoW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청문회가 회사에 끼칠 파장을 고려해 예상 답변을 미리 만들어 연습했다고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한편 NoW 기자들이 휴대전화 해킹을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던 NoW의 전직 기자가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오전 런던 북부 하트퍼드셔 웟퍼드 자택에서 숀 호어 씨(47·사진)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한 결과 타살 가능성은 없으며 호어 씨가 평소 알코올의존증과 과대망상 등을 겪어 왔다는 주변 인물들의 말에 따라 자살 또는 단순 변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NoW와 ‘더 선’에서 쇼비즈니스 부문 기자로 활동했던 호어 씨는 지난해 뉴욕타임스 및 BBC와의 인터뷰에서 “NoW 전직 편집장이던 앤디 쿨슨 씨가 해킹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자신을 포함한 기자들에게 해킹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고 털어놓았던 인물. 호어 씨는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2005년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에도 오랫동안 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언론인 동료들은 트위터에 “항상 술집에 앉아 기삿거리에 대해 얘기하던 영국 기자의 전형” “항상 솔직해지려고 노력했으며 약물 중독을 극복하려 했다”는 글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하원 내무위원회는 이날 별도로 폴 스티븐슨 전 경찰청장과 존 예이츠 치안감을 출석시켜 신문사 간부들과의 관계를 물었다. 이들 경찰 수뇌부는 NoW의 간부를 지낸 닐 윌리스를 경찰 홍보 자문관으로 채용하고 신문사 고위 인사들과 자주 만나는 등 유착 의혹이 제기돼 모두 사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일 열리는 하원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당초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기로 했다.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62·사진)가 사건 전날 밤부터 당일 오전 사이에 문제의 호텔 여종업원 외에도 2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부인인 안 생클레르 씨(62)의 친구는 프랑스 유력주간지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이 강제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부인에게 온밤 ‘섹스파티’를 벌였다고 고백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이 같은 고백은 여종업원을 성폭행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처럼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한 이유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압감을 덜기 위해서였다고 부인에게 설명했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사건 당일인 5월 14일 오전 1시경 한 여성이 스트로스칸 전 총재와 함께 호텔방으로 들어갔다 2시간 뒤 나오는 모습이 호텔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이날 정오경 청소하러 온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신문은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하루 전인 13일 호텔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을 포함해 최소한 2명의 호텔 직원에게 ‘방에 가서 한잔하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생클레르 씨의 친구는 “스트로스칸은 20년 전 생클레르와의 결혼식 전날 밤 그녀에게 ‘나는 구제불능의 바람둥이니 나와 결혼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생클레르 씨는 “난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결혼 후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부인에게 발각될 때마다 “그러게 내가 이미 경고했잖소”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생클레르 씨의 친구는 “나는 스트로스칸이 성폭행했다고 절대 생각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든 여성을 유혹하는 스타일이지 절대로 폭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에 대한 공판은 다음 달 1일 열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적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현지인 수백만 명의 생체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미군이 아프간인 150만여 명과 이라크인 약 220만 명의 생체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투원이 될 수 있는 15∼64세의 남성 인구를 감안할 때 아프간에서 6명 중 1명, 이라크에선 4명 중 1명의 생체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억류자와 재소자뿐 아니라 공무원이나 군인, 경찰, 미군 시설에 지원하는 현지인들이 모두 생체정보 기록 및 조사대상이었다. 이에 대해 미군은 국가 신분증을 위조하는 암시장이 성행하는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생체정보는 범죄자 색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4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한 교도소에서 탈레반 재소자 475명이 320m의 지하터널을 파고 탈출했을 때 아프간 경찰은 미군이 갖고 있는 생체정보를 이용해 탈출 당일에만 국경 검문소에서 35명을 체포했다. 디지털화된 생체정보는 작은 휴대용 소형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2015년까지 생체정보 프로그램 개발에 3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생체정보 활용기술을 미국 내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사법당국은 스마트폰에 부착 가능한 생체인식 기기를 9월부터 경찰에 지급해 범죄용의자 단속과 테러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1.5m 떨어진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이나 15cm 거리에서 스캔한 홍채를 이 기기에 입력하면 저장된 범죄기록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범죄 용의자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얼굴과 홍채를 스캔하는 것은 영장이 필요한 ‘수색’에 해당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일본 연구팀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완전한 치아를 만들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이과대 쓰지 다카시 박사팀은 쥐의 어금니에서 추출한 두 종류의 치아생성 줄기세포를 화학물질과 비타민 혼합액에 배양해 5일 만에 아주 작은 ‘치아의 싹’을 얻어냈다. 이 치아의 싹을 치열 모형의 플라스틱 상자에 심어 그 쥐의 신장 피막에 이식했더니 두 달 뒤 사기질, 치관, 치근, 신경섬유 등을 갖춘 완전한 치아로 자랐다. 연구팀은 이 치아를 다른 쥐의 아래턱뼈에 이식한 결과 치아들은 40일 뒤 턱뼈와 완전히 융합됐다고 밝혔다. 이식된 치아는 음식을 씹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신경과 혈관까지 생겨나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등 완벽한 자연치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 하얗지 않고 약간 누런색을 띠는 것은 단점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생성은 임플란트나 의치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미 성장기가 지난 어른의 경우 쥐와는 달리 치아의 싹을 만들 수 있는 치아생성 줄기세포가 없을 뿐더러 치아를 신장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방법도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다른 줄기세포를 변형해 싹을 만들어 내거나 체외에서 치아를 기르는 방법이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10년 뒤에는 사람의 치아를 길러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9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1957년 독립 이후 54년간 집권하고 있는 국민전선(BN)의 장기 통치에 금이 가고 있다. 이날 선거법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베리시(청결) 2.0’의 주도로 5만 명(경찰 추산 1만 명)의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여 도심이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도심을 마비시킬 규모의 대규모 집회는 거의 일어난 적이 없다. 이번 시위 사태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불고 있는 재스민혁명 열풍의 동남아시아 상륙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경찰을 동원해 시위를 원천 봉쇄하고 1667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진압을 했지만 게릴라식 집회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퍼부은 최루탄과 물대포, 헬기를 동원한 물폭탄으로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야당 지도자 완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도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모나시대 제임스 친 교수는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중심가를 봉쇄한 것은 1969년 인종폭동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체포자 명단에는 베리시 2.0 지도자들인 암비가 스리니 바산 의장과 마리아 친 압둘라 시민운동가, 야당인 PAS의 압둘 하디 아왕 대표도 포함돼 있다. 베리시 2.0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비난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국민이 정부의 방해와 탄압을 극복하고 시위에 참가해 국가와 정의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야권과 6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베리시 2.0은 “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14개 정당연합인 국민전선(BN)이 불공정 선거제도를 이용해 50여 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리시 2.0은 투표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지워지지 않는 잉크 사용, 매표행위 방지, 선거운동 기간 연장 등 선거법 관련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9일을 대규모 시위의 날로 정한 이 단체는 당초 경기장 집회는 허용할 수 있다는 정부 측 제안을 받아들여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경기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지방 경기장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도심 집회를 강행했다. 시위대는 노란색 셔츠를 입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07년에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여당이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시위에는 2만 명이 참가해 이번 시위보다 규모가 작았다. 말레이시아의 다음 총선은 2013년으로 예상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나집 라작 총리가 50% 이상의 지지율과 최근 10년래 최고를 기록한 2010년 경제 실적을 내세워 조기 총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금껏 총리가 자신에게 유리한 때를 선택해 총선 시기를 개인적으로 결정해왔다. 집권 여당은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독립 후 10여 차례의 선거에서 계속 승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남수단은 유엔의 193번째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수단이 세계 193번째 국가는 아니다. 바티칸시티나 코소보처럼 사실상 독립국이지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대만처럼 사실상 독립국이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나라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208개 회원국이 소속돼 있다. 영국처럼 하나의 국가에서 4개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이 나뉘어 가입돼 있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푸에르토리코, 버뮤다처럼 독립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법적 지위가 자치령인 나라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비독립국까지 포함해 세계은행 통계는 229개, 세계지도정보는 237개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부 국제법은 242개국까지 인정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40년 뒤인 2050년이면 한국의 인구가 2010년 세계 26위에서 43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5일 발표한 향후 세계 인구 추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40년 뒤면 4337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인구 4864만 명에서 500만 명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0년 2433만 명(세계 48위)에서 2050년엔 2697만 명(64위)으로 인구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 남북한 인구를 다 합치면 7034만 명으로 인구 순위는 미얀마(24위)와 프랑스(26위) 사이인 세계 25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국은 2050년 세계 인구가 현재 총 69억4700만 명에서 9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로 16억5655만 명이 되며 중국은 현재와 비슷한 13억 명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25년에 인구 13억9600만 명으로 13억9400만 명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3억828만 명(3위)인 미국 인구는 2050년에 4억2255만 명으로 늘면서 세계 3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는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년 동안 인구가 가장 급격히 증가할 국가는 나이지리아(1억6600만 명에서 4억240만 명)와 에티오피아(9100만 명에서 2억7800만 명)가 꼽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무인정찰기 개발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스텔스 부대’인 ‘전서구(傳書鳩) 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미국 NBC방송은 4일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 위치한 중국 유일의 전서구 부대를 소개했다. 전서구는 편지를 전하는 비둘기를 뜻한다. 약 600마리의 비둘기가 소속돼 있는 이 부대는 중국 공군 소속이며 부대장은 영관급 장교다. 한때 중국에는 많은 전서구 부대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이 부대만 남았다. 비둘기 부대를 지금껏 유지하는 이유는 전자전이나 재난 등으로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둘기는 한 시간에 최대 100km로 날 수 있다. 비둘기들은 매일 쪽지를 나르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태만히 하면 독실 감금 등의 처벌을 받으며 그래도 반성의 기미가 없으면 전역을 명령받는다. 부대 한쪽에는 박제된 비둘기도 있는데, 이 비둘기는 1982년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떠나 쿤밍까지 2150km를 9일 동안 날아 임무를 수행한 부대의 자랑이다.요즘 미중 간 군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실 이 비둘기 부대는 미중 우호의 산물이다. 비둘기들의 혈통은 미국 비둘기이며 조상은 미 공군 소속이었다. 비둘기 부대 창시자인 천웬광 씨(82)는 “1941년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돼 왔던 미 공군 플라잉 타이거즈 부대가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연락용으로 갖고 왔다가 남긴 것이 부대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들은 “우리가 비둘기 부대를 없애지 않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대가 역사의 한 부분이며 중-미 우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83)가 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가택 연금당한 판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촘스키 교수는 베네수엘라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리아 로우르데스 아피우니 판사가 “비인도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피우니 판사는 2009년 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금융인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조건부 석방 조치를 취해 차베스 정부의 분노를 샀다. 차베스 정부는 아피우니 판사를 직권 남용과 부패, 법망 회피 방조 등의 혐의로 체포한 뒤 가택 연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6년 유엔 총회 연설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촘스키 교수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고 근 한 달 만인 4일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차베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식사를 다 먹어치울 만큼 건강하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 문도’는 “차베스 대통령은 병 치료를 위해 쿠바로 돌아갈 것이며 그 전에 전면적 내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차베스 대통령이 부통령과 국방장관을 최측근으로 교체하고 쿠바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에서 3월 15일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1일 시리아 제3의 도시인 하마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날 하마 중앙광장에는 전국 172개 지역에서 모인 시위대가 탱크를 투입한 보안군과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치안책임을 물어 하마 주지사를 해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날 낮 12시 금요기도회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동시다발적인 시위로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 발발 이래 136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사망자는 343명인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인 발포를 거부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은 시위현장보다는 터키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들이 시리아 병력이 투입될 수 없는 터키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세를 불릴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시리아 야권 원로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월 30일 보도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집권당인 바스당 의원 30명과 독립의원 70명으로 100석 의회를 구성해 과도 정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맵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아닌 민주화 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이어서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3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후보(44)는 정계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만에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남매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125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투표의 94%가 개표된 오후 9시(현지시간) 현재 푸어타이당은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261석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군소정당의 협조를 받지 않고서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이다. 푸어타이당은 그럼에도 자신들과 비슷한 계열의 일부 군소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162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봄 90명의 희생자를 낸 레드셔츠(탁신 지지파)의 정권교체의 꿈이 1년 만에 선거를 통해 실현되게 됐다. ‘태국 정치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잉락 씨는 미국 켄터키주립대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통신·부동산 회사를 경영했다.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선거가 끝난 뒤 “태국 사회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서둘러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는 관계없이 빈민층과 농민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레드셔츠와 왕실과 군부 및 중산층 엘리트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반탁신파 옐로셔츠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최대 200만 명을 학살한 장본인들은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유엔 국제전범재판소 법정. ‘킬링필드’로 불리는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민간인 대학살 사건 최고위 전범 4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크메르루주의 2인자였던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85),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79),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85), 이엥 티리트 전 내무장관(79·여) 등이 피고인. 이들은 집권 기간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200만 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 첫날은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 반성도 참회도 없는 학살자들 4명의 전범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부당한 재판이라고 항의했다. 진한 검정 선글라스에 스키 모자 차림의 누온 체아는 심리 시작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듣기 거북하다”며 “변호인단이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법정을 떠나 수감시설로 돌아갔다. 그는 “이 재판은 공정치 못하며 내가 신청한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하지도 않았다”며 “증인들이 출석할 때까지 공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부 사이인 이엥 사리와 이엥 티리트 역시 재판에 항의해 한 시간 만에 퇴정했다. 전범 4인방은 수갑도 차지 않은 채 나란히 앉았으며 얼굴은 커튼 뒤에 가려져 노출되지도 않았다.○ 전범 재판은 왜 30여 년 만에 열렸나 전범 4인방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최종 판결 이전에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된 지 32년이 흘렀지만 이들 4인방은 2007년까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살았다. 킬링필드의 총지휘자인 폴 포트는 1998년 병사했다. 유족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땅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캄보디아 정권이 처벌 의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크메르루주 시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 정권의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훈 센 총리는 크메르루주의 지휘관을 지냈고,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도 부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훈 센 총리는 국론 분열을 막으려면 추가 전범재판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범재판이 시작된 것은 유엔의 집요한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캄보디아는 유엔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유엔은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캄보디아에 전범재판소를 설치했다. ○ 광기(狂氣)의 역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폴 포트와 이번에 재판에 나온 키우 삼판은 프랑스 유학파 지식인들이었고 동족 학살에는 캄보디아인 수백만 명이 거리낌 없이 동참했다. 캄보디아 전문가인 필립 쇼트는 저서 ‘폴 포트 평전, 대참사의 해부’에서 “혁명 완수에 대한 자기 과신과 조급증이 온순하면서 유머가 넘쳤던 청년 폴 포트를 폭력의 극단을 달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스탈린과 레닌에게서 전수받은 폭력적 이념, 전임 론 놀 정권의 부정부패, 절대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캄보디아의 사회 분위기가 폭력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의 새로운 챕터를 열 수 있을까.세계 각국에서 4억5000만 부 이상이 팔린 인기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10월부터 전자책으로도 나온다. 단순한 e북이 아니라 소설 속 활자에 의존해 상상해 보던 마법학교를 생생한 디지털 영상으로 만나며 줄거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전자책을 지향한다.해리포터 저자인 조앤 롤링은 23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전자책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롤링의 구상대로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전자책 이용자끼리 게임도 즐기고 포인트를 쌓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자책에는 그동안 롤링이 메모해 놓은 등장인물의 성격, 사건의 뒷얘기 등도 공개된다. 롤링은 “지금까지 해리포터 시리즈를 디지털 형식으로 출시하는 데 반대했지만 이제 새로운 실험을 할 때가 됐다”면서 “그동안 책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상상력을 녹여냈다”고 자평했다.해리포터 전자책 시리즈 전권은 ‘포터모어’라는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판매된다. 잘 알려진 전자책 스토어인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스앤드노블의 누크, 애플의 아이북스토어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유통망으로 판매하는 것도 새로운 실험이다. 포터모어에서 구입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기존의 전자책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은 23일 포터모어 사이트의 첫 페이지만 공개했다. 웹사이트 포터모어는 해리포터의 생일인 7월 31일에 오픈할 예정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