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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뒤인 2050년이면 한국의 인구가 2010년 세계 26위에서 43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5일 발표한 향후 세계 인구 추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40년 뒤면 4337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인구 4864만 명에서 500만 명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0년 2433만 명(세계 48위)에서 2050년엔 2697만 명(64위)으로 인구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 남북한 인구를 다 합치면 7034만 명으로 인구 순위는 미얀마(24위)와 프랑스(26위) 사이인 세계 25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국은 2050년 세계 인구가 현재 총 69억4700만 명에서 9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로 16억5655만 명이 되며 중국은 현재와 비슷한 13억 명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25년에 인구 13억9600만 명으로 13억9400만 명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3억828만 명(3위)인 미국 인구는 2050년에 4억2255만 명으로 늘면서 세계 3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는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년 동안 인구가 가장 급격히 증가할 국가는 나이지리아(1억6600만 명에서 4억240만 명)와 에티오피아(9100만 명에서 2억7800만 명)가 꼽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무인정찰기 개발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스텔스 부대’인 ‘전서구(傳書鳩) 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미국 NBC방송은 4일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 위치한 중국 유일의 전서구 부대를 소개했다. 전서구는 편지를 전하는 비둘기를 뜻한다. 약 600마리의 비둘기가 소속돼 있는 이 부대는 중국 공군 소속이며 부대장은 영관급 장교다. 한때 중국에는 많은 전서구 부대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이 부대만 남았다. 비둘기 부대를 지금껏 유지하는 이유는 전자전이나 재난 등으로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둘기는 한 시간에 최대 100km로 날 수 있다. 비둘기들은 매일 쪽지를 나르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태만히 하면 독실 감금 등의 처벌을 받으며 그래도 반성의 기미가 없으면 전역을 명령받는다. 부대 한쪽에는 박제된 비둘기도 있는데, 이 비둘기는 1982년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떠나 쿤밍까지 2150km를 9일 동안 날아 임무를 수행한 부대의 자랑이다.요즘 미중 간 군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실 이 비둘기 부대는 미중 우호의 산물이다. 비둘기들의 혈통은 미국 비둘기이며 조상은 미 공군 소속이었다. 비둘기 부대 창시자인 천웬광 씨(82)는 “1941년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돼 왔던 미 공군 플라잉 타이거즈 부대가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연락용으로 갖고 왔다가 남긴 것이 부대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들은 “우리가 비둘기 부대를 없애지 않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대가 역사의 한 부분이며 중-미 우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83)가 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가택 연금당한 판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촘스키 교수는 베네수엘라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리아 로우르데스 아피우니 판사가 “비인도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피우니 판사는 2009년 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금융인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조건부 석방 조치를 취해 차베스 정부의 분노를 샀다. 차베스 정부는 아피우니 판사를 직권 남용과 부패, 법망 회피 방조 등의 혐의로 체포한 뒤 가택 연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6년 유엔 총회 연설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촘스키 교수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고 근 한 달 만인 4일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차베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식사를 다 먹어치울 만큼 건강하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 문도’는 “차베스 대통령은 병 치료를 위해 쿠바로 돌아갈 것이며 그 전에 전면적 내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차베스 대통령이 부통령과 국방장관을 최측근으로 교체하고 쿠바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리아에서 3월 15일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1일 시리아 제3의 도시인 하마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날 하마 중앙광장에는 전국 172개 지역에서 모인 시위대가 탱크를 투입한 보안군과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치안책임을 물어 하마 주지사를 해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날 낮 12시 금요기도회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동시다발적인 시위로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 발발 이래 136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사망자는 343명인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인 발포를 거부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은 시위현장보다는 터키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들이 시리아 병력이 투입될 수 없는 터키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세를 불릴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시리아 야권 원로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월 30일 보도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집권당인 바스당 의원 30명과 독립의원 70명으로 100석 의회를 구성해 과도 정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맵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아닌 민주화 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이어서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3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후보(44)는 정계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만에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남매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125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투표의 94%가 개표된 오후 9시(현지시간) 현재 푸어타이당은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261석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군소정당의 협조를 받지 않고서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이다. 푸어타이당은 그럼에도 자신들과 비슷한 계열의 일부 군소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162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봄 90명의 희생자를 낸 레드셔츠(탁신 지지파)의 정권교체의 꿈이 1년 만에 선거를 통해 실현되게 됐다. ‘태국 정치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잉락 씨는 미국 켄터키주립대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통신·부동산 회사를 경영했다.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선거가 끝난 뒤 “태국 사회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서둘러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는 관계없이 빈민층과 농민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레드셔츠와 왕실과 군부 및 중산층 엘리트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반탁신파 옐로셔츠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최대 200만 명을 학살한 장본인들은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유엔 국제전범재판소 법정. ‘킬링필드’로 불리는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민간인 대학살 사건 최고위 전범 4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크메르루주의 2인자였던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85),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79),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85), 이엥 티리트 전 내무장관(79·여) 등이 피고인. 이들은 집권 기간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200만 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 첫날은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 반성도 참회도 없는 학살자들 4명의 전범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부당한 재판이라고 항의했다. 진한 검정 선글라스에 스키 모자 차림의 누온 체아는 심리 시작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듣기 거북하다”며 “변호인단이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법정을 떠나 수감시설로 돌아갔다. 그는 “이 재판은 공정치 못하며 내가 신청한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하지도 않았다”며 “증인들이 출석할 때까지 공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부 사이인 이엥 사리와 이엥 티리트 역시 재판에 항의해 한 시간 만에 퇴정했다. 전범 4인방은 수갑도 차지 않은 채 나란히 앉았으며 얼굴은 커튼 뒤에 가려져 노출되지도 않았다.○ 전범 재판은 왜 30여 년 만에 열렸나 전범 4인방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최종 판결 이전에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된 지 32년이 흘렀지만 이들 4인방은 2007년까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살았다. 킬링필드의 총지휘자인 폴 포트는 1998년 병사했다. 유족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땅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캄보디아 정권이 처벌 의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크메르루주 시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 정권의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훈 센 총리는 크메르루주의 지휘관을 지냈고,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도 부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훈 센 총리는 국론 분열을 막으려면 추가 전범재판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범재판이 시작된 것은 유엔의 집요한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캄보디아는 유엔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유엔은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캄보디아에 전범재판소를 설치했다. ○ 광기(狂氣)의 역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폴 포트와 이번에 재판에 나온 키우 삼판은 프랑스 유학파 지식인들이었고 동족 학살에는 캄보디아인 수백만 명이 거리낌 없이 동참했다. 캄보디아 전문가인 필립 쇼트는 저서 ‘폴 포트 평전, 대참사의 해부’에서 “혁명 완수에 대한 자기 과신과 조급증이 온순하면서 유머가 넘쳤던 청년 폴 포트를 폭력의 극단을 달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스탈린과 레닌에게서 전수받은 폭력적 이념, 전임 론 놀 정권의 부정부패, 절대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캄보디아의 사회 분위기가 폭력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의 새로운 챕터를 열 수 있을까.세계 각국에서 4억5000만 부 이상이 팔린 인기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10월부터 전자책으로도 나온다. 단순한 e북이 아니라 소설 속 활자에 의존해 상상해 보던 마법학교를 생생한 디지털 영상으로 만나며 줄거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전자책을 지향한다.해리포터 저자인 조앤 롤링은 23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전자책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롤링의 구상대로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전자책 이용자끼리 게임도 즐기고 포인트를 쌓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자책에는 그동안 롤링이 메모해 놓은 등장인물의 성격, 사건의 뒷얘기 등도 공개된다. 롤링은 “지금까지 해리포터 시리즈를 디지털 형식으로 출시하는 데 반대했지만 이제 새로운 실험을 할 때가 됐다”면서 “그동안 책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상상력을 녹여냈다”고 자평했다.해리포터 전자책 시리즈 전권은 ‘포터모어’라는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판매된다. 잘 알려진 전자책 스토어인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스앤드노블의 누크, 애플의 아이북스토어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유통망으로 판매하는 것도 새로운 실험이다. 포터모어에서 구입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기존의 전자책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은 23일 포터모어 사이트의 첫 페이지만 공개했다. 웹사이트 포터모어는 해리포터의 생일인 7월 31일에 오픈할 예정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 당국은 4월 3일 연행해 구금해 온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사진) 씨를 22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지 81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탈세 혐의를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체납한 세금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고 주장했다.아이웨이웨이 씨는 4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비행기 탑승 전 공안요원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세금을 포탈하고 서류를 폐기하는 등 탈세 증거를 고의로 인멸했다고 주장해 왔다.하지만 중국과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그동안 반체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당국의 눈 밖에 나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중국은 아이웨이웨이 씨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아이웨이웨이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 당국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했으며 작년 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藝術區) 강제 철거에 항의해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1721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사진)이 최고가인 980만 파운드(약 172억 원)에 팔렸다고 온라인 악기 경매사인 타리시오가 20일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 명장(名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생전에 만든 1000여 대의 현악기를 말하며 현재 600여 대가 남아 있다.이번 경매에서 팔린 바이올린은 수십 대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음악재단이 동일본 대지진 구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과거 30년간 소유했던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손녀 앤 블런트의 이름을 따 ‘레이디 블런트’로 불리는 이 바이올린은 현존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이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뉴욕에서 낙찰된 1697년산 ‘몰리터’ 바이올린으로 360만 달러(약 39억 원)에 팔렸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971년 소더비 경매에서 8만4000파운드에 팔린 후 40년 동안 경매에 나오지 않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사진)의 호칭이 ‘퍼거슨 경’에서 ‘퍼거슨 공’으로 바뀔지 모른다. 맨체스터가 지역구인 노동당의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과 토니 로이드 의원은 16일 퍼거슨 감독을 ‘종신 남작(Lord)’으로 임명해 달라는 내용의 동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축구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을 종신 남작으로 추대해 축구계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8년 만들어진 영국의 종신귀족 제도는 총리의 제청으로 각 분야에서 공로가 큰 사람에게 여왕이 남작, 준남작, 기사 등의 작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작위는 후손에게 승계되지 않는다. 장남이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세습귀족은 현재 1000여 명이 있다.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의 작위로 구성된 세습귀족들은 영국 상원을 구성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1999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맨유를 맡아 12번의 리그 우승과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모두 36번에 걸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리비아에서 반카다피군이 카다피군에 대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수개월째 이어지던 팽팽한 대치상태가 깨지고 있다. 반군은 15일 수도 트리폴리로 연결되는 서쪽 산간 요충지 자위트바굴과 라와니아, 가님마를 공격해 이 지역의 카다피군을 몰아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도 반군은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키클라를 손에 넣었다.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교전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반군의 공세는 11일과 12일 이틀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불과 30여km 떨어진 지중해 항구도시 자위야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으로 본격화됐다. 자위야는 트리폴리로 향하는 중요한 물자공급로일 뿐 아니라 트리폴리를 포사격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카다피군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군은 이번 공세로 자위야 서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세 재개는 리비아에서 힘의 균형추가 반군 쪽으로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반군은 3월 하순 나토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아 궤멸 위기에 몰렸었다. 나토의 공습으로 카다피군이 진격을 멈춘 이후 반군 역시 본격적인 교전을 피하면서 힘을 키웠다. 최근 몇 달간 반군 진영은 부대를 정비하고 무기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아왔다. 또 이 기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받는 외교적 성과도 거두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다피군은 급속히 약화됐다. 최근 망명한 카다피군 장성들은 계속되는 나토군의 공습으로 카다피군 전력의 80%가 궤멸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며칠 사이 중요 요충지들이 잇따라 반군 수중에 넘어가면서 전선은 점차 트리폴리로 좁혀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동 왕정국가인 요르단을 통치하는 압둘라 2세 국왕(사진)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총리 및 내각 임명권 포기를 선언했다. 압둘라 국왕은 12일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차기 내각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회 다수당에 의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부터 실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압둘라 국왕은 “관련 법률이 만들어진 뒤 시행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1월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국왕이 직접 나서 정치적 양보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압둘라 국왕은 이어 현재 왕립위원회가 요르단의 현재와 미래에 적합한 헌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선거법과 정당법 등 추가적인 정치개혁을 약속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급격한 변화는 다른 아랍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란과 무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정치분석가 라비브 캄하위 씨는 “총리를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나 국민은 좀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요르단에서는 하원의원은 선거를 통해 뽑았으나 총리와 장관은 국왕이 임명해 국민의 불만이 높았다. 압둘라 국왕은 반정부 시위 초기인 2월 경제정책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총리를 해임하고, 국민대화위원회를 신설해 정치·경제 개혁 논의를 시작했다. AP통신은 국왕에게 고분고분한 의회를 불신하는 요르단 국민은 새로운 의회 구성과 추가적인 정치적 양보를 국왕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압둘라 국왕이 모든 권력을 내놓고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남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 국왕은 내각 임명권 포기를 선언한 다음 날인 13일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타피라를 방문했다 투석 공격을 받았다. 익명의 보안 당국자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두 차례나 국왕의 차량 행렬에 빈병과 돌을 던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국왕이 신처럼 추앙받는 왕정국가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부인하면서 “환영 나온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던 경찰 사이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인도의 피카소’로 널리 알려진 인도 현대미술의 거장 마크불 피다 후사인(사진)이 8일 영국 런던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사인은 심근경색과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그의 죽음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종교라는 화두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평생 인도인의 사랑을 받아온 후사인은 91세 때 그린 그림 때문에 살해 협박을 받아 고국을 떠나야 했고 끝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향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후사인은 2006년 지진해일(쓰나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경매용으로 ‘마더 인디아’(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는 것으로 믿는 인도인들의 사고체계)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렸다가 힌두교 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통상 마더 인디아는 윤회를 상징하는 바퀴 앞에 인도 여성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은 여신이 서있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작가는 ‘전위적 표현’을 위해 사리를 벗긴 나체의 여신을 그려 넣었다. 후사인이 1970년대부터 종종 나체의 힌두신과 여신들을 자주 그려 논란에 휩싸여 왔던 점을 감안하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06년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개로 묘사한 스웨덴 신문의 풍자만평이 세계적 파문을 일으키던 때라 강경 힌두교도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극우 단체인 인도힌두민법위원회는 그의 목숨에 5억1000만 루피(약 124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고소도 잇따랐다. 결국 후사인은 망명길에 올랐고 지난해엔 인도 국적을 포기하고 카타르 국적을 취득했다. 무슬림인 후사인은 극장 간판을 그리며 화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인도 미술계에선 독학으로 입신의 경지에 오른 최고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인도 미술작품 최고가 기록을 거듭 갈아 치웠다. 최근에도 그의 싱글 캔버스화가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 달러에 팔렸다. 2004년에는 인도의 한 사업가에게 10억 루피(약 250억 원)를 받고 1년 동안 그림 100장을 그려주기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사인은 뛰어난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다. 그가 1967년에 제작한 첫 영화 ‘화가의 눈을 통해’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화학의 성경’으로 불리는 원소주기율표에 2개의 원소가 추가된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과 국제순수응용물리학연맹(IUPAP)은 3년간의 검토 끝에 원소 114번과 원소 116번을 주기율표에 추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엔 원소 112번이 ‘코페르니슘’으로 명명돼 추가됐으며 117번 원소도 발견됐다. 새로 추가되는 원소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해 그리스어 숫자 표기인 ‘우눈콰디움(114)’과 ‘우눈헥시움(116)’으로 불린다. 원자질량이 각각 289와 292로 주기율표상 가장 무거우며 둘 다 고방사성이다. 이는 이들 원소가 갖고 있는 원자가 114개, 116개이며 중량은 수소원자의 289배, 292배라는 뜻이다. 새 원소들은 러시아 두브나 핵연구합동연구소(JINR)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공동 연구 끝에 만들어냈다. 주기율표에서 실제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는 92번 우라늄(U)으로 끝나며 93번 넵투늄(NP) 이후는 실험실에서 핵융합으로 탄생한 인공원소다. 새로 인정된 두 원소 역시 이렇게 만들어졌으나 존속시간이 1초도 되지 않고 붕괴해 다른 원소로 변하기 때문에 아직 성질은 밝혀지지 않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화권에서 ‘고추왕’으로 알려진 대만의 고추농업인 예우쉰(葉武訓·46) 씨가 8일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붉은 고추가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에서 150만 스코빌을 넘어 호주인 마르셀더 위트 씨가 4월에 개발한 고추품종(146만 스코빌)을 제쳤다고 말했다. 예 씨는 이 고추를 미국 뉴멕시코주립대에 보내 공인받을 예정이다. 1912년 미국 화학자 윌버 스코빌에 의해 도입된 스코빌지수는 고추류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로 한국의 일반 고추는 수천 스코빌, 청양고추는 1만 스코빌 이하, 일반 고춧가루는 5만 스코빌 정도다. 예 씨는 “스코빌지수 150만의 고추를 먹으면 입 머리 배 항문에서 불이 난 것 같고 전기충격기에 맞은 것 같으며 독이 있는 뱀이나 전갈에 물린 것 같다”며 “140만 스코빌 정도의 매운 고추는 끓일 때 냄새 등이 지독해 보호장갑과 산업용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말했다. 예 씨는 올해부터 매운 고추 먹기 대회를 대만에서 매년 한 차례 주최할 예정이다. 첫 대회는 12일 타이베이(臺北) 세계무역센터에서 구급차가 대기한 가운데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예 씨의 영국제 골동품 재규어 자동차가 상으로 주어진다. 예 씨는 “2년 전 중국 대륙에서 고추 먹기 대회를 주최했는데 당시 100만 스코빌의 고추를 10여 개 먹은 우승자가 경기 직후 탈장과 설사 증세로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자신의 불륜설 보도를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트위터 이용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투쟁을 벌여온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스타 라이언 긱스(38)가 더는 감당하거나 보호받기 힘든 추문에 휘말렸다. 친동생의 아내와 무려 8년간이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가 나온 것이다. 긱스의 제수인 나타샤(28)의 친구는 5일 현지 언론을 통해 긱스와 나타샤가 불륜을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폭로의 내용은 이렇다.2003년 긱스는 맨체스터의 한 호텔 클럽에서 당시 20세인 나타샤와 잠자리를 가졌다. 당시 긱스의 아내 스테이시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긱스는 스테이시의 출산 다음 날에도 나타샤와 성관계를 가졌다.2003년 5월 나타샤는 긱스의 친동생 로드리(34)와 교제하기 시작했고 이를 안 긱스는 나타샤를 한동안 멀리했다. 하지만 2006년 6월 자선 골프대회에서 긱스는 동생의 아이를 임신해 만삭이 된 나타샤를 만나 다시 잠자리를 가졌다. 로드리와 나타샤는 2010년 4월 정식 결혼식을 올렸지만 긱스는 올 4월 9일까지도 나타샤와 은밀한 만남을 계속 가졌다. 하지만 긱스는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 저메인 데포(28·토트넘) 등 축구스타들과 염문설에 휩싸였던 2003년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머스(29)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나타샤를 멀리했다. 자신이 긱스의 유일한 불륜 상대인 줄 알았던 나타샤는 배신감에 휩싸였고 급기야 친구에게 이를 털어놓아 폭로까지 이어졌다.7부 리그 살포드시티의 감독을 맡고 있는 로드리는 졸지에 형과 아내 모두에게 배신당한 처지가 됐다. 그동안 ‘바른생활의 사나이’라는 이미지로 각종 광고에도 출연하던 긱스가 이번 추문으로 받을 타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검색하는 현대인의 습관이 등을 활처럼 굽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물리치료센터의 커스틴 로드 이사는 “우리 몸은 매일 반복하는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며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반복하면 결국 척추가 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 전했다. 로드 이사는 “예전에는 물리치료사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허리 통증을 호소했는데 5년 전부터 목 통증이 주요한 증상이 됐고 이는 휴대전화 등 기기 탓”이라며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습관도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마니아들에게 △머리를 위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규칙적으로 목을 바로 세우는 습관과 △고정된 의자에 앉아 손을 목 뒤로 깍지 끼고 기지개를 켜듯 몸을 뒤로 펴는 습관을 권했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페이스북 초대때 ‘비공개’ 깜빡… 獨소녀 생일파티 1500명 몰려“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을 파티에 초대할 땐 ‘비공개’ 모드를 꼭 확인하세요.”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한 16세 소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을 3일 저녁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하면서 설정을 ‘비공개’로 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 페이스북에 공개이벤트로 등록이 됐고 무려 1만5000여 명이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응답했다. ID가 ‘Thessa(테사)’인 이 소녀는 파티를 취소한다고 공고를 냈지만 때는 늦었다. 당일 무려 1500여 명이 테사의 집 앞에 몰려왔다(사진). 테사 부모의 요청에 따라 출동한 100여 명의 경찰이 집 앞에 저지선을 쳤다. 경찰이 입장을 막자 소동이 벌어졌고 11명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새벽녘에야 마무리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4년 넘게 펼쳐지고 있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사망자가 무려 4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마약과의 전쟁’이 수없이 전개되다 흐지부지됐지만 멕시코의 이번 마약과의 전쟁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강도로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멕시코 잡지 ‘넥소스’ 6월호는 정부가 2006년 12월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래 4년 6개월간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는 한 치안전문가의 글을 실었다. 6개월 전 멕시코 정부가 사망자 수를 3만4600여 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최근 상황이 반영된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월부터 동북부 타마울리파스 주와 중서부 두랑고 주에서 300구가 넘는 집단 암매장 시신들이 속속 발견돼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사망자 4만 명 중 지난해 희생자는 1만5273명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의 두 배가 넘는다. 멕시코가 지구상의 ‘제3의 전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사망자의 대다수가 세력다툼 과정에서 살해된 갱단 조직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군경 사망자도 2500여 명에 이르며 최근에는 죄 없는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마약조직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을 잡아 조직원이나 몸값을 위한 인질이 될 것을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집단 살해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세의 나이로 범죄도시의 경찰서장에 자원해 화제가 됐던 여대생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 씨도 갱단의 살해협박에 견디다 못해 취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야반도주했다. 그는 2일 CNN 방송에 출연해 “마약갱단들이 나와 가족,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무서워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도 줄고 있다. 4월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의 54%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갱단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가 이길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25%에 그쳤다. 특히 여론 지도층의 63%가 갱단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최근 마약조직이 더욱 잔혹해지고 있는 것은 멕시코와 미국이 마약 밀수통로를 서서히 봉쇄해 줄어든 남은 통로를 놓고 갱단 사이에 필사적인 영역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를 두고 멕시코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야당은 마약 갱단들을 궁지에 몰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약 갱단들의 무장력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멕시코 최대 마약갱단 ‘세타스’의 은신처에서 트럭을 개조해 회전 포탑까지 장착한 사제탱크가 압수됐다. 멕시코 군과 경찰은 미국에서 밀수한 각종 최신무기로 무장한 갱단과의 대결을 점점 기피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무슬림의 금요기도회가 열린 3일 시리아 중부 도시 하마에서 시민 5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가 벌어지자 시리아군은 실탄을 쏘며 무력진압에 나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최소한 2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 시는 1982년 수니파 이슬람 신도의 봉기에 대한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2만 명 이상이 학살된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다. 당시 대량 학살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친인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하마 시에서 약 30년 만에 참사가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 시리아군이 즉각 강경 진압에 나선 것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리아군은 이미 한 달 가까이 시리아에서 반정부 감정이 가장 높은 하마 시를 봉쇄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군이 하마의 구도심과 아시 광장 인근에 모인 시위대에 자동소총을 발사하고 저격수를 동원한 조준사격을 가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시민단체인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2일 밤 북부 도시 알레포와 동부의 데이르에즈조르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대한 반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시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와 해안 도시 라타키아 등지에서 인터넷 연결을 막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아사드 정권은 지난달 29일에는 새로운 시위 중심지로 부상한 중부의 홈스 지역에 군부대를 투입해 엿새 동안 75명 이상을 숨지게 한 것으로 야권은 파악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3월 중순 반정부 봉기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사망자는 1100명에 달하며 어린이 희생자 30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리비아 탈출 난민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어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해 2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튀니지 뉴스통신사 TAP가 3일 전했다. 3일 오전 현재 시신 125구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튀니지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31일 튀니지 연안의 케르켄나 섬에서 36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을 태우고 가던 어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해안경비대는 578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난민 200∼270명은 실종됐으며 대부분 숨진 것으로 보인다. 해안경비대는 바다 위에 떠있거나 기슭에 밀려온 시신 125구를 수습해 인근 모스크에 안치했다.지난달 9일에도 리비아 난민 600여 명을 태운 선박이 이탈리아로 향하다 침몰해 전원 사망하는 등 리비아 내전 발발 이후 수많은 난민이 장거리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어선에 정원을 훨씬 초과해 타고 유럽으로 밀항하다 조난당해 숨지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