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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저(低)성장과 인구 고령화에 대비하려면 북유럽 식 ‘일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내놓은 ‘북유럽 경제에서 배우는 교훈’ 보고서에서 주요 41개국의 2008년 이후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3국이 재무건전성, 균형성장, 정책효율성, 사회통합 등의 4개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북유럽 3국은 고용과 정부 재정 측면에서 최상위권으로 평가됐으며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경제성장과 복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북유럽 모델의 성공 비결로 재정, 복지, 성장동력, 사회적 자본 등 네 가지 요인을 꼽았다. 이들 국가는 강력한 재정 준칙을 수립하고 준수해 건실한 재정을 유지했다. 예컨대 스웨덴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재정 흑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유지하는 엄격한 재정 준칙을 도입하고 공공 부문 지출 억제와 공기업 경영 효율화를 단행했다. 또 북유럽 국가들은 실업수당과 연금을 삭감하는 등의 노동시장과 연금제도 개혁을 통해 ‘일하는 복지’를 실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직면한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려면 북유럽의 일하는 복지국가 정책을 참고해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성장 산업 육성, 벤처기업 기술역량 강화 등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 며느리와 손자들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약 1000억 원의 차명재산 분할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고 이창희 전 회장의 부인인 이영자 씨와 장남 이재관 전 새한미디어 부회장은 “소송에 참여할 뜻이 없다”며 이건희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28일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이창희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이재찬 새한미디어 사장의 부인 최선희 씨와 아들 준호, 성호 군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등과 삼성에버랜드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현금 등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현재 주가로 평가하면 약 1000억 원에 이른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율배반적인 얘기로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 심야영업을 제한한다는데, 오히려 걱정입니다. 다음 날 쓸 신선한 샌드위치 재료를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새벽에 대형마트에 갈 수밖에 없어요. 영업 중에 빵집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12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A 사장(65)은 매일 밤 12시 무렵까지 가게 문을 연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부부가 번갈아 가며 반죽을 하고 빵을 만들어 근근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수입을 생각하면 아르바이트 직원을 둘 엄두도 나지 않는다. 대기업 계열 빵집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판하는 정치권의 엄포도 그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대기업 빵집은 땅값 비싼 번화가나 호텔, 백화점에 들어갑니다. 동네 빵집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오히려 골목마다 치고 들어오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더 무섭죠.” 맛과 품질을 표준화한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세 속에서 A 사장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부가 빵집을 운영하며 인건비를 최소화했다. 재료는 전날 새벽 마트에서 구입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이렇게 해서 빵 값도 주변 프랜차이즈 빵집의 3분의 2 정도로 유지했다. 눈만 마주쳐도 단팥빵 하나 사서 가는 단골 주민의 인심이 그나마 그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다. “요즘은 힘에 부쳐요. 자식들은 미래가 없는 빵집을 물려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가게를 물려받아도 동네 사람을 몰라 ‘동네 장사’를 하기도 어렵겠죠. 제가 힘닿는 데까지 하다가 접을 생각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의 말처럼 대기업 빵집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고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한다고 해서 A 사장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에게 당장 희망이 보일 것 같진 않다.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오히려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없는 곳에 살려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A 사장도 12년 전 지금의 빵집 자리에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다가 벼랑 끝까지 내몰릴 뻔했다. 비디오가 DVD로 바뀌고,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오면서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행히 시장의 변화를 눈치 채고 한발 앞서 빵집으로 업종을 바꿔 지금까지 가게 문을 열 수 있었다. 그때는 젊었다. 전문가들은 A 사장이 12년 전에 새로운 기회를 찾았던 것처럼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들을 위한 전업(轉業) 지원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자영업자 100명 중 6.6명만이 직업훈련을 받았다. 10명 중 3명은 폐업을 하고 유사 업종에 다시 창업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대를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100년 가게’를 키우는 것도 ‘골리앗’ 기업과 경쟁하는 방법이다. A 사장이 지금까지 버틴 것도 동네 주민과의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은경 박사는 “자영업자의 가업 승계를 유도하는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의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동네 빵집 사장의 눈물은 선거가 끝나면 그칠까. 대기업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권을 보면 그럴 것 같진 않다. ‘여의도 점령’보다 진심과 실질적인 해법으로 빵집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인이 있다면 외국에서 수입이라도 하고 싶은 게 요즘 유권자 자영업자의 심경일 듯하다.박용 산업부 기자 parky@donga.com}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여성 김모 씨(36)는 5년째 맞벌이를 하고 있다. 돌잡이 아이를 돌보는 일과 가사를 입주 도우미에게 맡긴 그는 매달 300만 원을 받아 가사 도우미에게 150만 원을 준다. 여기에 외식비, 용돈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100만 원이 채 안 된다. 김 씨는 “야근과 저녁 약속이 잦아 가사 도우미와 친정어머니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집안일은 물론이고 아이 돌보기도 어려운 형편인데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썩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언제까지 맞벌이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푸념했다. 가사노동 비용을 고려하면 맞벌이 가구의 실질소득이 외벌이의 1.15배에 그친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긴 근로시간 탓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집안일과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잖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5일 ‘한국 맞벌이,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보고서에서 가사노동의 가치를 고려하면 맞벌이 가구의 실질소득은 부부 중 한 명이 홀로 버는 외벌이보다 15% 정도 많은 데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에 가사노동 손실이 작은 미국은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외벌이보다 47%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6만 원으로, 외벌이 가구(370만 원)보다 126만 원(34%) 많았다. 하지만 가사노동 비용을 고려하면 격차는 15%로 줄어든다. 맞벌이 가구가 집안일에 투입하는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 91만 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 달 평균 161만 원에 해당하는 노동력을 가사에 투입하는 외벌이 가구보다 70만 원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맞벌이 가구는 부족한 가사노동을 대체하기 위해 외식과 가사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맞벌이 가구는 외벌이보다 외식비를 한 달 평균 9만 원 더 지출했다. 맞벌이 가구의 가사 서비스 지출은 외벌이의 5.2배로 조사됐다. 육아 도우미 고용비용은 통계청에서 집계하지 않지만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의 실질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가구의 실질소득 감소는 노동시간이 길고 여성 임금이 낮은 한국 노동시장의 특수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9년 현재 한국의 맞벌이 주부는 하루 평균 회사 일에 6시간, 집안일에 3.7시간을 썼다. 반면에 일본 맞벌이 주부는 회사 일에 5.3시간, 집안일에 4.8시간을 투입했고, 미국은 각각 5.1시간, 4.5시간으로 집안일 비중이 이보다 더 컸다. 같은 해 여성 정규직 평균임금은 156만 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클 정도다. 이 연구원은 “시간제 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로제도 등처럼 가사노동을 병행할 수 있는 탄력적 근무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에쓰오일은 23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나세르 알마하셰르 사우디페트롤리엄 사장(52·사진)을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에서 22년간 근무한 알마하셰르 대표는 사우디아람코일본의 자회사인 사우디페트롤리엄 사장을 맡아 동아시아 마케팅 활동과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총괄한 ‘아시아통’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전기가 한국어판(사진)으로 출간됐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이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하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전기 한국어판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캔 두(Can-do)’ 정신을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자원 강국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여 년 전 옛 소련에서 독립할 때 5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덕분에 지난해에는 1만 달러로 늘었다. 구본무 LG 회장은 2004년 경제계 대표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왔다. LG는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석유화학, 자원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지금이 위기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2010년 3월 24일 1년 11개월여의 공백 끝에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성은 ‘위기’였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애플의 공세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던 때였다. 돌아온 이 회장은 침체된 조직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삼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실적이 호전되고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다.그러나 이 회장은 올해 다시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화두(話頭)로 삼성이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새 과제를 제시했다.○ 침체된 삼성을 깨우다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은 빠르게 중심을 잡아갔다. 복귀 두 달 만에 바이오 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단행했다.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국가적 대사인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역점을 뒀다. 2010년 11월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강점인 ‘오너 경영’을 뒷받침하는 ‘브레인 조직’을 부활시킨 것이다. 그룹 경영체계를 다잡은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며 현안을 챙기는 ‘출근 경영’을 시작했다.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복귀한 뒤)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그룹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았다”며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아이마켓코리아 및 아티제 사업 철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강력한 총수 리더십은 양날의 검 이 회장의 ‘위기경영’ 리더십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65조 원, 영업이익 16조2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97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9300만 대)을 누르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마르틴 헤르메트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이건희 리더십’은 위기를 먼저 정의하고 이를 극복하도록 조직을 독려하는 ‘위기 창조의 리더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강력한 총수의 리더십은 ‘양날의 검’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너 의존도가 ‘오너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전후의 삼성이 다르다는 점은 삼성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의 역할과 안정적인 경영 승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랑받는 기업’ 새 화두는 고민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사랑받는 기업’을 새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준법경영을 선포하고 부정부패 척결과 담합 근절의지를 밝히는 등 조직 체질개선에 나섰다.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도 새로운 조직문화가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이 제기한 차명재산 분할 청구소송의 여파도 이 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대기업 경제력 집중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서 개혁의 타깃이 된 점 역시 이 회장과 삼성의 고민을 깊게 하는 대목이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지난해 3월 임직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얘기를 듣고 격노했다. 평소 자신이 강조했던 준법경영 의지가 조직 내부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강한 질책이었다.삼성그룹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에도 이례적으로 ‘공정위 조사방해 사건 깊이 반성합니다’라는 반성의 글이 올라왔다.21일 삼성에 따르면 16일 미국 하와이에서 귀국해 20일 출근한 이 회장은 공정위 조사 방해와 관련해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불러 강하게 질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조사 방해 행위와 관련해 이 회장의) 강한 질책이 있었고 (이 회장이)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21일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그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며 확고한 재발 방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들과 “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느냐.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따져 묻고 토론을 벌였다. 이어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주의를 환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삼성 임직원들도 내부 정보시스템에 통렬한 자기반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삼성전자 최모 선임연구원은 “싱글(삼성그룹 인트라넷) 메인에 사장님들이 반성했다는 뉴스가 나온 것도, 직원들이 자기 이름을 노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입사 후 처음”이라고 했다. 삼성테크윈 김모 과장은 “신문기사를 보고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윗분들도 이번 문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속 시원히 얘기해 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댓글을 달았다.삼성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계열사 평가에 경영실적 외에 준법경영 실천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사한 상황에서 무(無)관용 원칙도 강화한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방해 행위 관련자에 대해 당시 징계가 있었지만 이후 새로운 사실이 더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징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중소기업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중견 인력의 채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나타났다. 나이 많은 직원은 기업문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업무를 지시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견전문인력 종합고용지원센터는 최근 중소기업 181곳을 조사한 결과 산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중견 인력 채용을 기피하는 이유로 연령 부담을 꼽은 답변이 62.4%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임금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은 27.3%였다. 연령대가 높은 중견 인력을 채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으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26.5%는 ‘업무 지시’를 꼽았다. 이어 ‘기존 직원과의 연령 차이 등에 따른 기업문화 부적응’(17.9%),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동생산성’(9.7%), ‘높은 업무강도를 수행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문제’(7.5%) 등의 순이었다. 50대 ‘베이비 부머’ 중견 인력의 취업문도 좁았다. 채용을 희망하는 중견 인력의 연령은 30대와 40대가 각각 56.7%, 26.4%로 많은 편이었지만 50세 이상을 꼽은 응답은 9%에 그쳤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전문성을 중소기업에 접목하려면 나이보다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사회적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3월 시작된 웨딩 시즌이 한창이다. 이 무렵 꽃샘추위와 간간이 몰려오는 황사는 예비 신부의 연약한 피부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 내리쬐는 봄볕을 방심했다가는 결혼을 앞두고 애써 가꾼 피부를 망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이제는 진한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의 작은 점까지 가리는 신부 화장으로 ‘분식’을 하기도 어렵다. 올해 신부 화장의 트렌드는 화장기 없는 민낯처럼 밝고 환한 피부를 강조하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헤라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수 과장은 “촉촉하고 광나는 피부 표현과 사랑스러운 핑크빛 입술의 조화가 2012년 신부 메이크업 트렌드”라며 “작은 점까지 가리는 두꺼운 메이크업보다는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강조하는 피부 표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이 차곡차곡 들어 있는 신부세트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내 피부에 딱 맞는 에센스’가 특징이다. 결혼식 날 얼굴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주는 미백 에센스를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 쓰는 맞춤형 구매도 늘고 있다. 민낯처럼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 피부 표현을 위해 베이스나 파운데이션보다는 스킨케어부터 꼼꼼히 챙기려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세럼(30mL, 16만 원)은 목련 등 5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피부 속 멜라닌이 과다하게 생성되지 않도록 해 미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결혼식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발라주는 게 사용 요령이다. 화이트닝 케어를 할 때는 얼굴 빛을 좌우하는 5가지 포인트인 이마, 코, 양쪽 볼, 턱을 마사지하듯 바르는 게 좋다.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바이오제닉 이펙터(50mL, 13만 원)는 ‘피부 속 5광(이마, 코, 양 볼, 턱)’을 밝혀 환한 얼굴빛을 되찾아주는 미백 에센스. 헤라만의 바이오 멜라솔브 성분이 흐트러진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농축 화이트닝 성분이 피부 깊숙하게 흡수돼 얼굴 빛을 환하게 만든다. 촉촉하고 화장하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신부 화장의 마무리는 립스틱이다. 핑크빛 립스틱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강조해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신부 화장을 돋보이게 한다. 헤라 루즈 홀릭 107호 핑크스프링(4g, 3만 원)은 러블리한 핑크 톤의 풍부한 컬러감이 매력이다. 자연스러운 펄 느낌이 입술을 더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게 장점이다. 모든 신부 화장의 마지막 단계는 수줍은 듯 보일 듯 말듯 웃는 사랑스러운 신부의 미소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한류(韓流) 드라마 열풍이 한국산 장판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TV 드라마를 통해 온돌과 장판 등 한국식 주거문화가 중국, 중동, 서남아시아로 확산되면서 현지에서 한국산 장판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19일 “지난해 중국 시장에 PVC 바닥재(장판)를 510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며 “이는 2010년(3600만 달러어치)보다 41.7% 늘어난 금액”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에 중국사업을 시작한 LG하우시스의 PVC 바닥재 연간 중국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 PVC 바닥재 수출도 같은 기간 각각 26.9%, 23.2% 증가했다. 한국식 장판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자 LG하우시스는 드라마를 통한 한류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미남이시네요’, 2010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시크릿 가든’ ‘신데렐라 언니’, 2011년 ‘로맨스타운’ 등의 TV 드라마에 PVC 바닥재 후원을 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한류 바람과 겨울 한파로 한국식 온돌 난방과 장판을 시공하는 주택이 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로 의식주와 관련된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으로 확산돼 기업 마케팅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천안함 폭침 2년(26일)을 앞두고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나가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온전해야 기업도 번창할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의 원칙을 실행에 옮기는 한화, 현대자동차, 포스코그룹 등의 따뜻한 손길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MIU(Men In Uniform·제복 입은 사람들)’와 유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화, “유가족 더 채용하겠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천안함 유족 중 7명이 ㈜한화와 한화테크엠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화 측은 “나머지 유가족들도 취업할 형편이 되면 언제든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천안함 유족 채용 의사를 밝히고 실제 일자리를 제공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2010년 3월 해외 인재채용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천안함 폭침사건 소식을 접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귀국길에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족이 절실하게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는 천안함 성금으로 5억 원을 내놓았고, 유족 가운데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자매 중 1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천안함 용사 46명 중 37명의 유가족이 취업을 희망했고, 자녀가 어리거나 당장 취업할 여건이 안 되는 가족을 제외한 7명이 현재 한화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다.○ “헌신 잊지 않아 고맙다” 한화에 취업한 유족들은 약속을 지킨 회사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 김종헌 상사의 막내 동생인 김종길 씨(33)는 지난해 7월 한화 경북 구미공장에 입사했다. 고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모두 여읜 아픔을 겪은 김 상사는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며 두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집안의 기둥이었다. 그는 결혼 7년 만에 어렵게 얻은 돌잡이 아들을 두고 천안함과 함께 명(命)을 달리했다. 김 씨는 “한화그룹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다”며 “약속을 그대로 지켜 놀랐고,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은 대충 얼버무리고 북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치인들, 해군을 해적이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며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지난해 8월 한화에 입사한 고 심영빈 중사의 동생 심영수 씨(26)는 “유족들이 돈이나 밝히는 사람들로 오해받는 게 가장 싫었다”며 “일자리를 주는 한화가 유족들의 상처를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던 고 조지훈 상병의 아버지 조영복 씨(47)는 2010년 8월 아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인근의 한화 대전사업장 물류팀으로 직장을 옮겼다. 조 씨는 “가족들은 서울에 있지만 아들이 있는 현충원 근처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새 일에 몰두하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포스코그룹도 소매 걷어 현대차그룹은 2010년 2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순직한 승조원 유자녀에게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약속대로 3년째 매년 한 차례 초등학생 60만 원, 중학생 80만 원, 고등학생 120만 원, 대학생 4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20여 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자녀를 꾸준히 지원하기 위해 재단의 장학사업으로 만들었다”며 “유가족에게 매년 두 차례의 문화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유자녀의 어려움을 더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국한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소속 한주호 준위의 딸 슬기 씨에게 2010년부터 매 학기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슬기 씨는 현재 대구대 영어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삼성그룹이 한때 벤치마킹했던 스웨덴의 가족기업 발렌베리그룹의 총수를 포함한 북유럽 비즈니스 대표단이 방한했다.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와 앞으로 외국기업의 대한(對韓)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대표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져 발렌베리 가문과 삼성가(家)의 만남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재계에 따르면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을 포함한 북유럽 비즈니스 대표단 60여 명은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SEB 연차 콘퍼런스’에 참가한다.SEB 콘퍼런스는 스웨덴 대표 은행인 SEB 등을 소유한 발렌베리그룹이 매년 북유럽 최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단을 초대해 주요 국가를 순회하며 여는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등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이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재계 관계자는 “북유럽 기업인이 대거 방한한 것은 한-EU,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이번 행사는 발렌베리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그는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금융 분야 의장을 맡아 방한한 바 있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의 키스 매클로플린 CEO,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손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 SAS항공의 리카르트 구스타프손 CEO 등 발렌베리그룹 계열 기업과 스웨덴을 대표하는 패션회사 H&M의 스테판 페르손 회장 등을 포함한 북유럽 주요 기업 CEO 등도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다. 대표단은 행사 기간에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을 방문하고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대해 한국의 정치, 경제, 무역, 교육, 북한 문제 등에 대한 강연도 들을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한국의 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서남표 KAIST 총장은 한국의 교육을 소개한다. 또 이홍구 전 총리는 한국 정치와 대북 문제를 강연하고, 사공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과 EU, 미국, 아시아의 교역에 대해 설명한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한국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또 대표단은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발렌베리 가문과 삼성가의 만남도 주목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3년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을 방문할 정도로 발렌베리 가문의 지배구조, 사회공헌활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단은 19일 오후 삼성미술관 리움을 방문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1856년 사업을 시작한 발렌베리 가문은 SEB, 일렉트로룩스, 에릭손, 사브, ABB 등 스웨덴의 주요 기업 19곳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웨덴 최대의 기업가문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며, 스웨덴 인구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외교관인 라울 발렌베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수천 명의 유대인을 홀로코스트에서 구한 것으로 유명하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차녀 이숙희 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낸 차명재산 분할청구 소송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 측이 소송 대리인단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소송 준비에 나섰다. 15일 이맹희 전 회장 측이 추가 증거 자료를 신청하며 소송 확대에 나서자, 소 취하를 기대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했던 이 회장 측이 법적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 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 권순익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오종한 변호사, 법무법인 원의 홍용호 유선영 변호사 등 판사 출신 4명을 포함한 6명의 소송 대리인단을 구성했다. 이는 민사소송 업무에 정통한 서로 다른 로펌 소속 변호사를 선임해 입체적으로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삼성 특검 당시에도 소속이 다른 변호사 4명을 선임한 바 있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강 변호사는 민사집행법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윤 변호사는 지난달까지 춘천지방법원장을 지냈다. 권 변호사와 홍 변호사는 각각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삼성물산 감사팀 직원 A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10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삼성물산 감사팀 김모 차장(42) 외에 A 씨 등 두 명의 직원이 추가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9회말 투아웃에 승부가 뒤집히는 야구처럼 2등 기업도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사진)이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 주최 조찬 강연에 참석해 기업 경영의 묘수를 야구에 빗대 풀어놨다. 김 사장은 이날 ‘야구도 경영이다’란 주제의 강연에서 “긴장의 끈을 놓으면 마지막 순간에도 승부가 뒤집히는 것이 야구와 경영의 닮은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한 비결 4가지도 소개했다. 먼저 ‘보이는 변화’를 꼽았다. ‘기존 관행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결과가 달라진다’는 철학에서 응원가와 응원구호를 새로 만드는 등 변화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조직의 구심점이 되는 슬로건을 제정했다. 소통을 강화한 것도 우승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사장, 단장, 감독 간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이다. 이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경쟁 구단의 경기기록, 스카우트 정보, 홍보, 마케팅 등 야구단 운영 정보를 집약한 야구경영 시스템인 ‘스타비스(STABIS)’를 구축해 데이터 경영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장경영을 꼽았다. 김 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리그 133경기를 모두 따라다니며 관전하고, 야구 일기를 쓰면서 경기를 분석했다. 그는 “야구도 경영의 기본과 같고 사람관리와 현장경영이 잘되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 12월 결산 상장법인 672곳 중 147개 회사가 16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 개편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분할을 승인받고 사업 효율성과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총의 의장을 맡아 주주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제철 이사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자동차에 이어 철강 사업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은 3년 임기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삼성SDS, KT, 현대자동차 등 일부 회사의 주총장에서는 소액주주의 이의 제기와 주총 안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발언이 나와 회의가 길어지는 등 소동도 있었다. 23일에도 300개 회사가 주총을 열 예정이다. 》 ■ 포스코, 정준양 회장 3년 임기 연임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포스코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회장을 3년 임기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정 회장은 “‘리얼타임 경영’과 ‘패러독스 경영’으로 포스코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부문장급 이상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박한용 부사장과 권오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고 박 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 권 사장은 기술총괄장에 임명됐다. 또 박기홍 전무와 김준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총괄장과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에 각각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에는 사외이사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임됐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삼성전자, LCD사업부 내달부터 분할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LCD사업부는 내달 1일 자본금 7500억 원인 신규법인 ‘삼성디스플레이주식회사’(가칭)로 출범한 뒤 상반기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사내(社內) 이사로는 권오현 DS총괄 부회장이 신규 선임됐고 최지성 부회장과 윤주화 사장은 재선임됐다. 사내 이사의 보수 한도는 300억 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SDS 주주총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SDS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주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총회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소집해 세계 2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업체인 일본 알파나테크놀로지의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호텔신라, “명문 서비스-최고 실적 도전”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았다. 이 사장이 주총 의장으로 나선 것은 2010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삼성가 3세 경영인 중에서도 유일하다. 경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이날 ‘도전’과 ‘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쉽지 않은 해를 보냈다”며 “2012년 한 해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위해 굳건한 의지를 갖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명문 서비스 기업에 걸맞은 최고의 경영 실적으로 보답하겠다”며 “면세유통사업부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실행력 있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호텔사업부는 독보적인 품질 우위 확보와 함께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은 신규 이사 선임 및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의안을 승인하며 25분 만에 끝났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제철 부회장 겸임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이 현대제철 부회장을 겸임한다. 현대제철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의 신임 사내 이사 선임건을 의결하고 그에게 품질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맡겼다.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 이사로 선임된 것은 완성차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재인 제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에 관여하는 계열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현대제철 등 6곳으로 늘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주총에서는 웨이드 헨더슨 미국 시민·인권 리더십 콘퍼런스 대표가 주주 특별발언을 통해 미국 앨라배마 주가 추진 중인 이민자법을 철회하도록 앨라배마에 공장이 있는 현대차가 주 정부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KT, 이석채 회장 3년 임기 재선임이석채 KT 회장(사진)이 재선임돼 앞으로 3년간 KT의 대표이사직을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기술센터에서 열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KT는 더 이상 국내에 머물지 않고, 2∼3년 안에 전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주가를 생각하면 속상하지만 KT 주식을 잘 샀다는 생각이 들게끔 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질문에는 “KT는 지난해 정부 규제 때문에 4000억∼6000억 원의 수익이 줄었다”면서 “전 세계 20대 통신사의 수익이 17% 증가했지만 한국만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상정된 7개의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 LG화학, 김반석 부회장 이사회 의장에LG화학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박진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박영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등 3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을 금지하는 조항을 삭제해 김반석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고, 이사 보수 최고 한도는 기존 50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높였다. LG전자도 이날 같은 곳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매출 계획으로 57조6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규민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과 김상희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45억 원으로 결정됐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교육서비스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을 포함하는 등 정관 일부를 개정했다. LG이노텍도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웅범 대표를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남양유업, 배당금 격돌… ‘장하성 펀드’ 패배남양유업이 배당금 규모를 놓고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라자드 펀드)와 벌인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남양유업은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안을 확정했다. 홍원식 회장과 김웅 대표가 사내 이사로 재선임됐다. 남양유업 지분 1.8%를 보유한 라자드펀드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2만5000원의 배당금을 제안했으나, 투표 결과 찬성 약 20만 주, 반대 37만 주로 고배를 마셨다. 라자드 펀드 자문역을 맡은 이지수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변호사는 “비록 졌지만 KB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례적으로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을 연 포스코, 풍산, 대림산업 등은 상법 개정에 맞춰 이사 책임 권한을 축소하려다 국민연금과 외국인주주,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닥쳐 정관 변경을 철회하거나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내수 중심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중소기업 5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9.2%(259곳)가 올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는 응답도 12.5%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미 FTA 발효와 한류 열풍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국내 판로 개척 곤란(44.9%), 한국산 제품의 해외 수요 증가(42.8%)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거래처 및 바이어 발굴 곤란(36.7%), 계약 체결, 통관 등 실무지식과 경험 부족(21.2%), 소비 트렌드 등 해외시장 정보 부족(16.2%) 등은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으로 지적됐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삼성그룹이 고교 졸업자와 내년 고교 졸업예정자 600명을 뽑는 고졸 공채를 시작한다. 사무직 350명, 소프트웨어직 150명, 기술직 100명 등으로, 19일부터 채용 홈페이지(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삼성은 올해 지난해보다 1000명이 늘어난 모두 9000명의 고졸 인력을 뽑는다. 이번 그룹 공채로 60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생산제조직 인력은 이전처럼 학교장 추천을 받아 뽑는다. 하반기에는 고졸 공채가 없다. 이번 고졸 공채에는 고졸자나 내년 고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전형-삼성직무적성검사(SSAT)-면접’을 거쳐 5월경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서류 전형은 학과 성적과 특정 분야의 전문성 등 비(非)교과 활동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졸자가 주로 지원하는 3급 신입사원 공채는 B학점(8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는데 고졸자도 서류 전형에서 이와 유사한 요건이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직무적성검사는 고졸자용이 따로 제작돼 실시된다. 3급 공채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난도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고졸 공채로 선발한 인력을 개인의 능력과 재능에 맞춰 계열사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내 양성제도를 통해 능력에 따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995년 ‘열린 채용’을 최초로 도입해 학력,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앴다. 하지만 대졸자 중심의 학력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고졸자 취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올해 그룹 고졸 공채를 신설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 협력회사 간의 성과공유제 확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구개발 등 공동의 협력 활동을 통해 성과가 나면, 이를 사전에 계약한 대로 나누는 제도다. 정부는 14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성과공유제를 시행한다는 확인을 받은 기업을 정부조달 등의 국가사업에서 우대하는 내용의 ‘성과공유 확인제’를 다음 달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성과공유 확인’을 받은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정부조달입찰, 국가 연구개발, 판로 지원, 정부 포상 등에서 우대를 받는다. 또 28개 공기업 외에 82개 준정부기관도 성과공유 확인을 받으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공공기관 평가에도 반영된다. 또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업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성과공유제 확산 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킨다. 민간 중심의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내의 ‘성과공유제 확산추진본부’가 사무국 역할을 맡고 성과공유 확인 기관으로 활동한다. 대기업도 성과공유제 도입에 긍정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대기업 104곳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확산추진본부에 등록하고 성과공유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28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성과공유제 적용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각 기업의 자발적 협약을 유도하는 한편, 성과공유 시행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삼성에서 혁신과 성취를 이룩해 정상의 위치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우간다 국적의 C 씨는 최근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했다. 그는 입사지원서에 “아프리카 정부와 삼성 간의 프로젝트 협력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적었다.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해외 유학생과 외국인이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세계시장에서 약진하면서 다국적 인재의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4500명을 뽑는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에 역대 최고인 5만 명이 지원해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기에는 47개국 출신 외국인 700명도 지원했다. 외국인 지원자는 15개국 출신 130명이 지원한 2009년 공채의 5.4배로 늘었다. 국적도 다양해졌다. 중국 출신이 약 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100명가량이었다. 예멘 네팔 나이지리아 수단 우간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출신 지원자도 있었다. 해외 유학파의 도전도 크게 늘었다. 33개국에서 공부한 3000여 명의 유학생이 이번 공채에 지원했다. 이는 2009년(약 1000명)의 3배로 늘어난 규모다. 최종 출신 학교 소재지는 미국이 약 17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이 약 300명, 호주와 영국이 각각 200명가량이었다.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몽골 우크라이나 폴란드 유학생도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입사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치르고 희망자에게는 면접을 영어로 진행해 글로벌 우수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