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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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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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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책, 龍井의 윤동주 시인 모교 간다

    윤동주 시인 모교와 김좌진 장군이 세운 중국 내 학교에 한국사 도서가 전달된다. 한국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출판사 웅진씽크빅은 “이번 달 나온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시리즈(전 5권)를 4일부터 주중 한국영사관을 통해 조선족학교와 한글학교 96곳에 배포한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해외 한인학교에 개별적으로 역사서를 전달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현지 영사관을 통해 수십 개 학교에 역사서를 보내는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 이번 책 기증은 서 교수와 웅진씽크빅이 함께 기획한 한국 역사책 기증 캠페인 ‘세계에 한국의 뿌리를 심다’의 일환이다. 전 세계 곳곳의 해외 동포 학교에 동포 자녀들이 읽고 공부할 한국사 책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서 교수가 먼저 웅진 측에 제안했다. 서 교수는 “해외를 돌아다녀 보니 한글학교 한인학교의 한국사 교재가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을 접할 기회가 적은 해외동포 3세, 4세들에게 우리 역사를 올바르고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는 ‘대안교과서’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던 터에 알맞은 책을 발견해 캠페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대상 학교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 지린(吉林) 성,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동북 3성의 53개 조선족학교와 중국 전역의 43개 한글학교 등 96곳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투사들이 세우거나 재학했던 곳으로, 양세봉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이 세운 ‘푸순(撫順) 시 조선족학교’와 윤동주 시인의 모교 ‘룽징(龍井) 시 룽징중학교’, 백야 김좌진 장군이 세운 ‘하이린(海林) 시 조선족실험소학교’ 등이다. 설립 반세기를 훌쩍 넘겼지만 지금도 수백 명에 이르는 조선족 자녀가 공부하고 있다. 기증 역사서는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각계 교수 및 전문가 17명이 참여해 3년 넘게 집필한 교양서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2011년 ‘4월의 좋은 책’에 뽑히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삼아 재중동포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고, 원시시대부터 일제강점기와 광복에 이르는 한국사를 시간 순으로 담아서 역사 교재로 쓰기에 적합하다고 봤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영사관은 4일부터 53개 조선족학교에 1차로 책을 배포한다. 43개 한글학교에는 18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웅진 측은 “일단 학교당 두세 질을 보내고 경과를 봐서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5월 직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곧 일본, 미국에서도 캠페인을 열 것이다. 독도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는데, 해외동포 개인의 민족 정체성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서 이런 역사서의 보급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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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도부터 외국인까지… 한문 번역 ‘구슬땀’

    최근 성균관대 한문고전번역대학원 협동과정(석·박사 통합) 학생들이 책을 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후기 북학파 실학자 이희경의 ‘설수외사(雪岫外史)’를 담당 교수와 졸업학기 대학원생 5명이 2년 반에 걸쳐 국역한 것. 현재 한문번역 대학원 과정을 둔 대학은 2008년 개강한 성균관대를 비롯해 고려대 조선대 전남대 안동대 다섯 곳으로 이 과정의 학생들이 국역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한문고전번역대학원 협동과정 강의실을 찾았다. 대학원 주임교수인 진재교 교수의 ‘한국학술사개관1’ 강의가 한창이었다. 18, 19세기 사대부들이 견문한 것을 자유롭게 끼적인 ‘필기류’, 지식을 여러 분야로 나눠 묶은 ‘유서’의 학술사적 의의에 대한 강의였다. 진 교수는 “조선 후기 서적 역사를 살피고 이 중 번역 의의가 높은 고전을 찾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20∼40대 수강생 26명은 한문학 전공자부터 이공계열 전공자, 해외 학사학위 소지자,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설수외사’ 번역자 중 한 명인 강민정 씨(40)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출신. 18세기 사대부 출신 산학가(算學家) 남경길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강 씨는 “천문학 고전 전문번역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8학기 동안 한문학, 일반 역사, 학술사, 번역사, 문헌학, 교감학(校勘學·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해 문장이나 문자의 오기 따위를 바로잡는 학문), 서체연구 등 총 53개 강좌 가운데 57학점 이상을 이수한다. 정기학술모임도 있어 수시로 미(未)번역 고전을 발굴하고 번역을 실습할 수 있다. 2007년까지는 국내 주요 대학에 번역인재양성과정이 전무했다. 2008년 고전번역원과 대학원 한문고전번역과정이 생기면서 체계적 인재 양성과 고급인력 수급의 토대가 마련됐다. 성균관대는 이 번역원이 공모한 정부보조금사업에 뽑혀 재학생 등록금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는 앞으로 최소 26개의 국역본이 더 나올 예정이다. 졸업 때 논문 대신 본인이 국역한 고전을 내기 때문. 조만간 이런 과정을 거친 이희경의 ‘운암집’과 서유구의 ‘금화경독기’가 출간된다. 진 교수는 “한문고전 가운데 국역작품이 25%도 안 되는데 대학원이 우수 인재를 계속 배출하면 완역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국역과 함께 고전의 외국어 번역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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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혼례복 패션쇼… “한복 원더풀”

    모델이 붉은 양단 전통혼례복을 입고 걸어 나오자 둘러앉은 다양한 국적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모델이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색깔의 한복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2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특별한 패션쇼가 열렸다. 여성 대사들과 대사 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성황후의 적의, 복온공주의 활옷 등 우리 전통혼례복을 소개하는 패션쇼를 선보인 것. 가구박물관과 성북구청이 여성 외교사절단을 대상으로 마련한 문화교육프로그램 ‘성북서원아카데미’ 1기 첫 수업으로 한국의 전통 ‘의(衣)’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최광식 문화재청장,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등도 참석해 개원을 축하했다. 아카데미는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3∼5월 매월 1회,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주(住)’ 수업 때는 성락원, 북촌마을 한옥을 가보고, ‘식(食)’시간에는 우리 음식을 직접 전통식기와 소반에 담는 체험을 해볼 예정이다. 박중선 가구박물관 이사는 “외교사절단에게 ‘프리미엄 한국문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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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 ‘동의보감’ 세계화 잰걸음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지 400년이 지났는데 그 흔한 영어 번역본 하나 없다. 허준의 많은 저작 및 번역본 가운데 영역은커녕 국역된 것조차 6편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내년 초 동의보감의 첫 영역본을 출간한다는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년 전인 2008년 동의보감 내용을 축약한 영문개설서를 출간했지만, 완역 시도는 처음이다. 현재까지 한의사, 외국어 전공 교수, 현지 전문가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번역팀이 동의보감 침구편, 탕액편, 내경편, 외형편까지 작업을 마쳤고 잡병편만 남겨놓았다. 2012년까지 완역해 2013년 열릴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때 선보일 예정이다. 조만간 프랑스어 번역 작업에도 들어간다. 2006년 8월 발족한 사업단은 2009년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것을 시작으로 동의보감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월 1∼26일에는 프랑스 툴루즈 시 초청으로 ‘메이드 인 아시아’에 참가해 툴루즈국립도서관에서 동의보감 전시회를 열고 시가 마련한 학회에 참석했다. 안 단장은 “전시회가 내내 성황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학회 참석 인사가 교민들을 제외하고도 3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동의보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 파리 유네스코본부 1층에서 동의보감을 단독으로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역 작업은 이미 제 궤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허준이 낸 번역서 ‘언해두창집요’ ‘언해구급방’ 등 3권을 국역했고, 저서 ‘신찬벽온방’ 등 2권을 책으로 펴냈다. 동의보감 외의 허준 저작을 국역한 것도 사업단이 처음이다. 사업단은 이 밖에도 2013년 엑스포, 동의보감 사이버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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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세종로 도심서 조선전기 ‘총통’ 19점 출토

    서울 도심에서 조선 전기의 화포인 총통(銃筒)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 일대 세종로지구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터 4272m²를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 건물터 기단 전면에서 총통 19점을 한꺼번에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출토된 총통은 사전총통(四箭銃筒), 신제총통(新製銃筒), 세총통(細銃筒) 등 3종류이며 15,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지역은 세종문화회관과 신문로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시대 육조(六曹)의 하나인 공조(工曹)와 장예원(노비문서 및 관련 소송사무를 관장하던 관청)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다. 청계천의 원류인 백운동천 터도 가깝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굴을 시작해 현재 지표 약 1.8m 깊이의 조선전기∼중기 문화층까지 조사했고 건물터 15개소와 도로, 배수로 등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 김홍식 원장은 “총통들은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고, 조선 전기 무기 제조 및 체계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휴대용 화기로 가장 작은 세총통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보물 제854호로 지정되어 있는 육군박물관 소장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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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조선왕조 한글을 둘러싼 사건들

    조선왕조실록과 한글을 뜻하는 언문(諺文)이 만났다. 한글이 창제된 세종25년(1443)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때까지 실록 기록에서 한글과 관련한 사건, 정책, 교서, 상소 등의 내용을 뽑아 엮었다. 왕과 사대부, 여성, 백성으로 주인공을 나눠 각각 등장하는 언문 관련 사건들을 소개했고 조선 왕조가 추진한 언문정책을 살폈다. 첩과 주고받은 한글 편지가 발견돼 자신의 딸을 죽인 사실이 드러난 양반 이야기 등 당대 사건기록과 한글의 역할을 자세히 적어 단편소설이나 단막극을 보는 듯한 재미도 제공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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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 Books]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 外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서구식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됐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이 허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나친 욕심으로 만든 금융상품이 위기를 불러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를 떠받치던 ‘시장’과 ‘자율’이라는 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었다. 이처럼 큰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는 이러한 가혹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의 어떤 종교나 이데올로기도 보여주지 못한 희망과 믿음을 우리 사회에 제공해 왔다”라고 말한다. 이런 인식을 출발점으로 그는 경제위기 발생의 원인을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서 찾는다. 경제의 ‘붐과 붕괴’는 인류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생물학적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동물에게서도 나타나는 ‘진화 엔진’을 내세워 이를 설명한다. 설명에 따르면 집단생활을 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정보의 탐색 △수집한 정보들의 통합 △용도변경(오래 사용해 왔던 무엇인가를 새롭게 사용하는 방법)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집단에는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붐이 일거나 붕괴가 생긴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30억 년도 더 전에 존재했던 박테리아의 DNA 속에 이미 붐과 붕괴 사이클 유전자가 포함돼 있었고, 박테리아가 붐과 붕괴의 사이클을 타도록 만든 것도 용도변경 진자였다”고 말한다. 용도변경의 과정에서 모든 동물에게선 ‘불안의 사이클’이 나타난다. 불안의 사이클 중에서 정상에 있을 때를 붐이라고 부른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붐을 타고 있을 때 인간은 새로운 투기, 새로운 주식, 새로운 투자 등 다른 사람들이 새롭게 손대는 모든 것에 덩달아 관심을 가진다. 반대로 불안의 사이클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되면 붕괴 현상이 유발되고 우리는 위험성, 대재앙만 마음속으로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우주의 탄생 이래 모든 생명체가 해온 팽창과 수축, 해체와 통합의 사이클을 예로 들어 붐과 붕괴를 거듭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설명한다. 생물학 역사학 경제학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자본주의를 설명한 저자의 시도는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지만 신선하고 흥미롭다. 국제원시심리학회를 설립한 저자는 미국심리학회, 인간행동과 진화학회, 국제인간생태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정’을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설명한 저자는 이 밖에 서구 자본주의 발전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에 기초했다’는 점을 꼽는다. 꿈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달나라에 가고 싶다는 인간의 ‘환상’이 결국 달나라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확고하다. 자본주의는 인류의 탄생 때부터 지금껏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동력은 현금도, 시장도, 정치도 아닌 ‘인간의 감정’이라고 역설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열망과 욕구를 서로 연결시켜주려고 노력해야만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고 강조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리더십 코드리더십 키우는 다섯가지 원칙데이브 얼리치, 놈 스몰우드, 케이트 스윗먼 지음·김영기 옮김248쪽·1만4000원·나남세계적인 리더십 육성 기관으로 꼽히는 RBL그룹의 공동창업자 등이 서로 다른 리더십 이론을 일관성 있는 틀 혹은 법칙으로 녹여 담았다. ‘다섯 가지 원칙 따라하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옮긴이는 LG전자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미래를 디자인하라 △일이 되게 만들어라 △구성원들을 몰입하게 하라 △다음 세대 인재를 육성하라 △개인역량을 높여라 등 5가지를 리더십 코드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로 제시한다. ‘미래를 디자인하라’는 리더의 전략적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가능성의 영역을 창조하고 그 영역을 구체적으로 그려내 다른 사람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일이 되게 만들어라’는 실행가로서의 측면을 표현한 것.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 책임을 지는 방법, 내려야 할 중대 결단과 위임해야 할 일을 파악하는 법, 각 팀의 조화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 등 리더의 역할을 소개한다. 최종적으로는 시스템을 구축해 누구라도 일을 시작하면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보이지 않는 주인당신도 기업처럼 생각하는가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오준호 옮김400쪽·1만8000원·웅진지식하우스‘인간을 위한 경제는 어떻게 파괴되었는가’라는 부제에서 읽을 수 있듯이, 왜 현대인들이 인간성을 잃어버린 채 마치 기업처럼 말하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탐문하고 그 과정을 밝힌다. 저자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개인’과 거대한 상업지역이 등장하고, 부르주아들이 부 축적을 위해 구축한 ‘중앙 화폐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기업적인 인간관계가 널리 퍼졌다고 말한다. 인간은 소비자로 전락하고, 인간관계는 경쟁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상에서 가치를 창출한 비용으로 잡히는 지금의 경제 체제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그것이 ‘신화’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금융위기를 통해 증명됐다는 것. 미국의 사회평론가인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인간 중심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와 다양한 화폐 시스템의 실험, 거대 기업의 일률적인 통제에 대한 저항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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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잔]‘패션과 권력’ 쓴 박종성 교수

    “흔히 세상을 움직이는 게 이념이나 사상 같은 거창한 것인 줄 알죠. 하지만 의외로 옷이나 장신구 같은 작은 것들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박종성 교수의 주장은 도발적이었다. 그동안 문화적 요소에 얽힌 정치사를 톺아보는 책들이 많았지만 그의 신간 ‘패션과 권력’(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은 이들과 다르다. ‘패션에도 정치가 담겨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패션이 정치를 좌우한다’고 주장하기 때문. ‘패션과 권력’은 중세의 문장(紋章)과 깃발에서 현대의 빈티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패션의 요소들을 돌아본다. 책에서 박 교수는 인간이 패션을 만들지만 그 패션이 다시 인간의 권력을 만들고 지배와 복종 관계를 교착시킨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패션을 이용한 힘, 보이는 것을 통한 세(勢)의 과시를 그는 ‘시선권력’이라고 부른다. 권력을 욕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들의 시선에 대한 욕구가 있다. 이 때문에 예부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외양을 통해 자신을 차별화하려 했다. 16, 17세기 유럽에서 널리 쓰인 거대한 옷깃 ‘러프(ruff)’가 대표적인 예다. 키가 작고 왜소한 데다 얼굴마저 작았던 엘리자베스 1세는 여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자신의 상체만 한 러프를 목에 둘렀다. 미동조차 어렵게 만드는 이 러프는 여왕의 모습을 거대하게 보이게 했고, 가만히 앉아 상대와 거리를 두고 도도한 모습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상징이었다. “처음 이 책을 구상한 것도 케이트 블란쳇이 엘리자베스 1세로 열연한 2007년 영화 ‘골든 에이지’를 보고 나서였어요. 당시 나는 안식년을 앞두고 영화와 정치에 관한 책을 쓰려고 영국 유학을 계획 중이었는데, 영화 속 여왕을 보고 불현듯 ‘패션이 권력을 만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박 교수는 영국에서 낮에는 교환교수로 일하고 밤에는 런던패션칼리지를 다녔다. 그는 패션의 범위를 단지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에만 두지 않는다. 중세 가문의 문장 역시 갑옷, 깃발, 집안의 장식 등에 끊임없이 등장하며 시각적 훈육과 반복학습을 통해 그 가문의 권력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효율적인 시각권력이었다. 흔히 ‘여성에 대한 억압적 권력이 투영된 패션의 대표사례’로 일컬어지는 이슬람의 베일에 대해서도 색다른 주장을 편다. “이슬람 여성들의 수기를 보면 ‘남성들은 나를 볼 수 없는데 나는 그들을 볼 수 있다’고 쓴 내용들이 종종 나옵니다. 베일이 오히려 여성들로 하여금 열정적이고 독자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해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힘이 된 측면도 있었던 거죠.” 박 교수는 그동안 대다수 정치학자들이 주목하지 않는 포르노, 만화, 백정, 기생과 같은 독특한 소재에 담긴 정치학에 주목해 왔다. 그는 “본래 혁명을 공부했는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혁명보다는 미시적인 요소들의 종합이었습니다. 이에 역사를 좀 더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찾았죠”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는 이 같은 학제 간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치학자들은 흔히 자신의 학문에 파묻히기 쉬운데, 비록 양쪽 학계에서 다 비난받을지언정 세계사에 관한 우리 이해의 폭과 질을 높일 수 있지 않겠어요?”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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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테일러 1932~2011]김수용 감독의 ‘내 기억 속의 리즈 테일러’

    아침에 배달된 동아일보 1면에서 눈을 끄는 미인의 사진을 보았다. 그동안 ‘미인은 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굴까.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세계 최고의 미인이자 세기의 여배우, 바로 그가 지면에서 미소 짓고 있었다. 테일러의 모습을 처음 접한 것은 1951년 개봉된 ‘젊은이의 양지’에서였다. 함께 주연한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당대 최고의 미남 배우였는데, 작은 체구에 이름도 생소한 상대 여배우도 클리프트 못지않게 멋졌고 연기를 잘했다. 크고 투명한 보랏빛 눈동자는 다른 푸른 눈동자의 여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흔히 배우는 두 갈래로 얘기할 수 있다. 얼굴이 아름답지만 연기를 못 하는 배우, 얼굴은 평범하지만 연기를 잘 하는 배우. 테일러는 얼굴이 아름다우면서 연기를 잘 하는 몇 안 되는 배우였다. 테일러의 영화라고 하면 단 한 편도 빼놓지 않고 꼭 관람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는 1972년 작인 ‘엑스, 와이 앤드 지(X, Y and Z)’다. 국내 개봉되지 않은 이 예술영화에서 테일러는 1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혼자 떠들어댄다. ‘클레오파트라’(1963) 같은 분장도, ‘말괄량이 길들이기’(1967) 같은 작품의 후광도 없었지만, 그 모습에서는 빛이 났다.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 배우의 연기를 이루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목소리와 억양. 연기력과 외양을 웬만큼 갖췄어도 음색이 좋지 않은 배우가 많다. 테일러의 영어 대사는 다른 나라 사람인 내가 듣기에도 감미롭고 섬세했다. 목소리도 매혹적이었고, 억양은 적절한 리듬을 탔다. 1950, 60년대 말도 안 되는 영화심의가 난무하던 한국에서는 영화도, 배우들의 연기도 그 못지않게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웠다. 그런 속에서 영화를 만들던 내게 그의 연기와 영화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감독한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에게 “왜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느냐”고 종종 꾸지람을 하기도 했다. 당대를 살아간 세계 모든 남성에게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즈’란 이름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1950년대 이미 영화를 찍고 있던 나는 애초 팬보다 감독으로서의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 연기, 작품 등 모든 것은 영화인으로서도 강렬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제임스 딘과 함께 열연한 ‘자이언트’(1956)에서 미국 텍사스 주의 광활한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딘과 티격태격하던 ‘레슬리’ 테일러의 모습을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시대에 다시 그런 배우가 나올 수 있을까. 나는 회의를 품게 된다. 요새 잘나가는 여배우들의 훌륭하다는 부분들만 모아 모자이크처럼 붙인다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테일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그 같은 여배우를 내 영화에 쓰고 싶다는 생각도 감히 해본 적 없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내 영화에 나온 여배우들은 모두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려 노력했다. 한평생 영화인으로, 전 세계의 연인으로 헌신했던 그가 떠났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같은 시대에 살면서 그의 영화를 보고, 테일러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김수용 영화감독·전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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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500년 도읍, 그 역사를 만난다

    500년간 고려의 도읍지였고, 역사에 길이 남을 문인과 여인을 잉태했으며, 조국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 개성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박물관은 24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내 경기평화센터에서 ‘경기도의 옛 땅, 개성’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는 6·25전쟁 이전까지 경기도의 땅이었고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개성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뉜다. 제1부 ‘고려의 중심, 개경’에서는 고려 수도로서 개성의 지형과 역사 등을 설명하고, 그 시대 궁궐과 왕릉, 사찰 등 문화 유적을 소개한다. 제2부 ‘개성의 산천과 인걸을 노래하다’에서는 개성이 배출한 역대 문인과 화가, 개성의 전경이 담긴 그림과 지도를 전시한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인 황진이, 서경덕, 박연폭포와 ‘개성문예삼절’로 유명한 차천로, 최립, 한호를 만날 수 있다. 또 김홍도의 스승으로 알려진 표암 강세황의 ‘송도기행첩’도 선보인다. 제3부는 ‘상업의 도시, 미래를 꿈꾸다’로, 송상(개성상인)들의 활약과 개성의 대표적인 특산품 개성인삼, 현대의 개성공단에 이르는 오랜 상업의 역사를 전한다. 전시 자료들은 조선시대의 고지도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의 사진과 엽서, 개성의 산천을 담은 옛 그림 등으로 원본과 복제품을 합쳐 총 100여 점에 이른다. 시각자료 외에도 개성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쌍화점’ ‘청산별곡’ 등 고려가요부터 대중가요인 ‘황진이’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관련한 음악을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배우 장미희 씨와 하지원 씨가 각각 1986년과 2006년에 연기한 영화와 드라마 속 황진이를 만나는 코너도 준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경기도박물관은 “개성이 지리적,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지녀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구제역으로 침체된 경기 북부지역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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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의 우리문화재, 독일 곳곳 돈다

    독일에 있는 한국 문화재의 독일 순회전이 열린다. 각종 해외교류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은 독일 10개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한국 고미술품들을 전시하는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 특별 순회전을 개최한다. 26일 쾰른을 시작으로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를 돌며 2013년 2월 17일까지 23개월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유물들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마인츠 등 8개 도시의 박물관 10곳에서 찾은 6000여 점의 한국 문화재 가운데 엄선한 116점이다. 독일 전역 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대규모 한국 문화재 전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시대별로는 조선시대 75점, 고려시대 34점, 삼국시대 7점. 종류는 고지도, 서화, 인쇄물, 공예품 등으로 다양하다. 재단은 20개월 동안 독일 전역 박물관을 돌며 기관장과 큐레이터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 목록을 완성했다. 민속품이 대부분이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도 적지 않다. ‘고려 수월관음도’는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창립자인 아돌프 피셔가 1901년 대한제국을 방문했을 때 구입한 작품으로, 관음보살이 쓰고 있는 천을 투명하게 표현하는 등 고려 불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파게오르크 폰 렌도르프의 개인 소장품으로 베를린민속학박물관이 사들여 보관하고 있던 조선시대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회화 시리즈는 지역풍습과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그림이다. 이 밖에 ‘서원아집도’(1794년)와 ‘대동여지도’(1861년), 고려청자, 조선백자, 자개칠기 제품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독일 내 한국 문화재는 총 1만770점.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재를 2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베를린인류학박물관, 함부르크민속박물관이 단 한 점의 한국 문화재도 전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전시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국제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의 민영준 소장은 이번 전시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독일은 보유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 규모가 유럽 국가 중 최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예술 전문가가 거의 없다. 이번에 독일어와 영어 전시도록을 준비하면서 현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소장품을 연구하고 집필에 참여했기 때문에 독일에서 한국 전통미술을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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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무형문화재 김대례 선생 外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명예보유자 김대례 선생(사진)이 23일 오후 2시 전남 목포시 세한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전남 진도군의 세습 무가에서 태어나 고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진도씻김굿을 알리고 전수해왔다. 1980년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2005년 명예보유자가 됐다. 유족으로 한명욱(농업) 명자 명순 명숙 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전남 진도군 살림조합추모관, 발인 25일 오전 9시. 061-543-4040 ◇김정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한국학중앙연구원장) 부친상=23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929-1299 ◇권용집 홍콩관광청 지사장 모친상=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반 02-3410-6917 ◇김동섭 대한생명 상무 준섭(사업) 태섭(〃) 기섭 씨(〃) 모친상=23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성당, 발인 25일 오전 8시 02-919-0484 ◇김영훈 현대제이콤 과장 모친상=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37 ◇류창훈 전 안동성희여고 교장 부인상·홍기 한국애보트 대표 강기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 관리처장 협기 한국토지주택공사 과장 현숙 여주대 교수 모친상·홍영식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차장 김지홍 세명대 교수 장모상=23일 경북 안동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54-850-6448 ◇방수명 한화그룹 상무 부친상=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2072-2011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창현 전 교육위원 주현 동아약국 대표 현대 현대위생 대표 모친상=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5 ◇양동환 바둑평론가 별세·의혁 미국 스티븐스공대 교수 세혁 조선대 교수 부친상=23일 경기 용인시 다보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1-323-4444 ◇조용기 전 한성고분자 전무 별세·한준 현대엔지니어링 대리 진형 천재교육 과장 준의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직원 연실 씨 부친상·최진우 KCC 과장 이성태 지인데이타시스템 부장 김범순 티엔비글로벌 과장 장인상=23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반 02-2019-4002}

    •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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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평론가 최성일씨 어서 일어나세요” 온라인 돕기

    ‘기분이 좋은 날, 나는 책을 산다.’ 15년 전 한 출판평론가의 일기장. 자신이 사고 읽은 책을 일일이 기록해놓을 만큼 끔찍이도 책을 아꼈던 그는 지금 병상에 누워 있다. 출판전문잡지 기자로 시작해 평론가를 거쳐 작가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책에 헌신한 출판평론가 최성일 씨(44·사진). 그를 돕기 위한 작은 이벤트가 온라인을 통해 소리 없이 번지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2월 27일부터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최 씨의 저작인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다섯 권과 ‘테마가 있는 책 읽기’ 한 권을 묶어 2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가 병마를 훌쩍 떨치고 일어나기를 기원하면서 그의 책에 대한 이벤트를 벌인다”는 한 소장의 글과 함께 진행 중인 행사에는 벌써 250여 명의 참여자가 몰렸다. 이벤트는 인터넷과 최 씨의 소식을 안타깝게 여긴 출판업계 지인들의 트위터 등을 통해 계속 번져가고 있다. 출판업계에서 최 씨와 선후배 사이로 오랜 인연을 쌓아온 한 소장은 “2004년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에도 펜을 놓지 않고 집과 병원을 오가며 저술을 계속한 후배였다. 좋은 책을 잘 팔아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했는데 이것으로 마음의 빚을 조금 갚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최 씨로부터 혹평을 들은 출판업계 종사자가 ‘그의 혹평이 그립다’며 책을 주문했고, ‘나는 정가에 사겠다’며 2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송금한 분들도 많다”며 감동을 표했다. 한 소장은 최근 책을 판 수익금 일부를 최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이벤트는 기한을 두지 않고 계속된다. 한 소장의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khhan21)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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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도 생소한 학문 ‘신경건축학’ 국내 첫 연구모임 발족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대 조앤 마이어스레비 교수는 천장 높이가 2.4m와 3m로 다른 두 방에 동일한 수의 사람들을 불러놓고 알파벳을 재배열해 단어를 만드는 ‘애너그램’ 게임을 해보았다. 그 결과 천장 높이가 낮은 방의 사람들은 ‘제한’과 관련된 단어들을, 높이가 높은 방의 사람들은 ‘자유’와 관련된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더 잘 맞혔다. 그뿐만 아니라 천장 높이가 낮은 방의 사람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잘 수행하는 데 반해 높이가 높은 방의 사람들은 추상력과 창의성이 필요한 과제를 비교적 더 빨리 마쳤다. ○ ‘행복한 건축’ 만들기 위한 신경건축학 공간이 사람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공간이 인간 뇌의 인지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을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이라고 한다. 신경과학(neuroscience)과 건축학(architecture)의 합성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학문 분야다. 신경건축학의 목적은 공간의 어떤 요소가 구체적으로 인간 뇌의 어느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 이를테면 인간이 어떤 공간이나 건축물을 경험할 때 행복을 느끼는 순간 분비되는 세로토닌, 반대의 순간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분비되는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다. 이렇게 ‘혈중행복농도’와 ‘혈중고통농도’를 측정해 인간 뇌·신경계가 행복하다고 반응하는 공간과 건축을 알아낸다. 19일 국내에도 신경건축학을 연구하는 모임이 생겼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신경건축학연구회의 첫 모임을 개최했다. 신경과학·건축학 교수, 건축가, 정부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 교수와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황지은 교수의 개론 발표를 듣고 활발한 토론을 나눴다. ○ “주거 공간과 범죄율의 관계도 연구 가능” 정 교수가 학회 모집공고를 낸 것은 올해 1월 중순. 신경건축학이라는 생소한 학문 분야만큼이나 모집공고 역시 신선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건축학과 공간디자인의 전문가, 그리고 건축물과 공간이 인간의 뇌와 몸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 있는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생물학자, 진화론자 등을 신경건축학연구회에 초대합니다’라고 글을 올리고, 팔로잉과 리트윗을 통해 모집 사실을 알렸다. 학계 및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정 교수는 “이제부터 우리가 무슨 연구를 하든 ‘최초’를 선점할 수 있다. 그만큼 연구된 것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끼리 팀을 짜 다양한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해보도록 할 계획이다. 첫 모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건축설계사 이종은 씨(40)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각 장소를 기억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한 케빈 린치의 명저 ‘도시의 이미지’(1960년)를 현대의 내비게이션 기술과 신경과학 지식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정책보좌관을 맡고 있다는 한 회원은 “범죄발생률이 낮은 주거지 설계 방안을 연구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학회는 건설 및 인테리어 관련 기업 컨설팅을 진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앞으로 매달 한 번 모여 신경과학 전문가, 건축학 전문가가 한 명씩 돌아가며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보통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기획하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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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침 1년]살아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고통의 터널’

    “지금 모두들 힘들겠지만 우리는 분명 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이 고난의 터널을 벗어난다면 우리에게도 행복한 일들이 생길 거야. 그리고 하늘나라에 있는 천안함 전우들아. ‘보고 싶다’라는 말밖에 나오지가 않아. 현충원 비석에 적힌 너희들 이름을 바라보다 생각했어. 지금이라도 이름만 부르면 모두들 금세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만 같은데’라고….” ‘천안함 폭침’ 1년을 앞둔 21일 생존 장병 가운데 가장 큰 부상을 입었던 신은총 씨(25)가 동아일보를 통해 천안함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폭침과 함께 부러졌던 신 씨의 무릎은 매일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부상의 후유증으로 수면제에 의지하고 있지만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사람이 그의 쾌유를 기도하지만 그날의 충격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신 씨는 “(사건 이후) 친한 사람조차 기억을 잘 못할 때가 많다”며 “심지어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다른 사람에 대한 기억과 뒤섞여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1년을 맞아 동아일보는 당시 천안함에 승선했다 살아남은 장병들을 만났다. 이들은 그때 겪었던 처참한 고통의 기억을 뒤로하고 일상을 되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천안함 폭침이 안겨준 고통은 이들에겐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현재진행형이다.○ 최원일 함장 “하루빨리 다시 바다로 나가고파” 지난해 3월 26일 폭침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은 충남 계룡시 해군본부에 있는 해군역사기록관리단에서 9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최종적으로 징계유예 처분을 받기까지 조사와 통원치료를 받느라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29일 국방부는 최 중령에게 전투준비 태만 및 지휘 감독 책임을 물어 징계유예 처분을 내렸다.최 중령과는 21일 통화가 이뤄졌으나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그때의 아픔이 채 아물지 않은 탓에 지금으로선 어떤 얘기도 하기 어려운 듯했다.지난해 12월 안부차 통화했을 때 그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대도) 나가서 그보다 더 잘할 순 없을 테지만…하루빨리 바다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 아내, 부모님이 모두 많이 힘들었다. 전우들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죠”라는 각오도 밝혔다.현재 기록물 연구위원으로 해군과 관련된 모든 사료와 기록물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된 최 중령은 자신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천안함 폭침사건을 기록하는 일도 하게 돼 있다. 부함장이었던 김덕원 소령은 중견간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코스인 해군대학 학생장교 과정을 밟고 있다. 사건 직후 인사이동 때 해군본부 국제해양력심포지엄 태스크포스로 옮긴 김 소령은 각종 해군행사 기획업무를 맡았다. 최 중령과 김 소령은 올해 초 발족한 천안함 재단에서 지원받은 금액을 전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숨진 동기들 아직도 꿈속에 나타나” 천안함은 처참한 모습으로 두 동강이 났지만 그날 살아남은 장병들의 가슴속에서 여전히 파도를 헤치며 달리고 있다. 아직 군에 남아 있는 현역 장병들은 ‘천안함 장병’이라는 직함으로 충남 천안시와 경기 화성시 에덴의 집 등 복지시설에 봉사를 나간다. 최근 한 현역 장병이 천안의 한 소녀가장에게 천안함 장병 이름으로 1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소녀가장은 이 돈으로 고등학교 입학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제대한 예비역들은 어느새 9명으로 늘었다.“틈만 나면 구토하던 것도 없어지고 살도 붙었고, 가끔 꿈에 죽은 동기들이 찾아오긴 하지만…시간이 지나다 보니 많이 괜찮아졌어요.”지난해 8월 전역한 해상병 546기 통신병 최성진 씨(22)는 최근 경남 창원의 자택 부근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최 씨는 “1월 천안함재단 멘터링사업 참여차 평택으로 올라가 오랜만에 생존 장병들을 다 만났는데 일상적인 대화만 오갔다. 사건과 관련해서는 누구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대한 지 한 달 된 병기병 안재근 씨(23)는 “선임이었던 김효형 하사와 계속 함께 지낸 것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동기였던 고 김선명 병장 아버지의 응원도 큰 힘이 됐고 재학 중인 계명대에서는 등록금 전액을 총장특별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맙고 힘이 나지만 아직도 악몽을 꾸고 있다고 한다.“죽은 애들이 나와 ‘내가 여기서 이런 자세로 여기서 죽었어’라고 말한 뒤 사라져 버리곤 해요. 배에 물이 차면서 가라앉는 모습도 자꾸 나오고요.”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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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놓치기 쉬운 도시 속살… 위트 섞어 섬세하게 터치

    서울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서울을 ‘그린’ 책은 많지 않다. 서울 곳곳을 스케치해 엮은 이 책이 반가운 이유다.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작가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면서도 놓치기 쉬운 서울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필화로 담아냈다.사진과 글로 구성된 기존의 기행서들과 달리 오직 스케치만으로 서울의 속살을 보여준다.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그린 그림에는 입구 앞에 걸인 두 명을 그려놓고 “(바구니에) 동전이 들어가면 바로 주머니로 옮겨 넣고 있었다”고 설명을 달았다.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중구 만리동에 있는 손기정기념공원 내 손기정 두상 조형 아래에는 달리는 몸을 그려놓았다. “(마라토너인데) 두상만 달랑 놓인 게 어색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림이라는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솜씨도 인상적이다. 마음대로 고치고 덜어내고 편집할 수 없는 실사(實寫)와 달리 스케치는 작가가 아름답게 느낀 순간과 공간, 사람들을 원하는 대로 배치하고 담아낼 수 있다.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둔 낙서들 역시 그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다. 조선시대 예종의 둘째 아들 제안대군이 살았던 종로구 수송동 수진궁터를 그린 그림에는 총각으로 죽은 제안대군을 몽달귀신으로 그려놓았다. 작가는 한양 호랑이도 줄행랑치게 만들었다는 공포의 ‘수진궁 몽달귀신’ 옛 집터에 들어선 카페에서, 밖으로 보이는 수진궁터와 몽달귀신을 스케치한 뒤 이렇게 썼다. “귀신보다 무서운 돈의 위력, 별다방.”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서울을 더 잘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스케치 노트와 대상물을 셀 수 없이 번갈아 보는 것은 그 외형을 알게 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셀 수 없는’ 노력이 오롯이 담긴 그림들은 놀랄 만큼 세밀하다. 경복궁 근정전을 그린 그림에는 전체 건물의 모습은 물론이고 기단 난간에 세워진 사방신과 십이지신, 서수들 한 마리 한 마리를 따로 그렸다. 작가의 그림을 접하기 전 근정전 하월대 난간 한쪽에 해태 부부와 함께 작은 새끼 한 마리가 조각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소개도 볼거리다. 1997년 3인조 소매치기단과 맞서다 숨진 액세서리 행상 이근석 씨의 추모비, 팍팍한 도심 풍경을 배경으로 200여 종의 동식물을 만끽할 수 있는 유네스코빌딩 옥상 생태공원,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종로구 연건동 옛 대한의원 건물 뒤편 실험동물공양탑 등이다. 중구 명동 한복판에 선 이재명 의사 의거터 표지석과 윤선도 집터 표지석, 청계천 노변 건물 뒤의 조선시대 사당 성제묘는 일반인들의 눈을 피하듯 절묘하게 숨어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 은닉보존 기술은 단연 수준급”이라며 작가도 놀랄 정도다. 스케치를 위해 한자리에 오래 머물며 대상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펴야 했던 작가이기에 찾아낼 수 있었던 보물들이다. 책에 나온 그림들은 작가가 5년에 걸쳐 틈틈이 그리고 모아온 것들이다. 처음에는 단지 취미로 그리기 시작했지만, 서울의 아름다움을 하나둘 발견해가면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혹은 더 알고 싶어서 한 번 방문한 장소를 두 번 세 번 다시 찾으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업하는 동안 수많은 풍경이 사라지고 바뀌었다. “서울은 유기체”라는 작가는 식상한 기행서, 새로울 것 없는 사진과 건조한 역사 설명에 지친 독자라면 유기체 이곳 저곳을 섬세하게 살려 놓은 그의 ‘스케치북’ 속으로 빠져볼 만하다. 작가는 ‘보그걸’을 포함해 여러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풍경과 함께한 스케치 여행-뉴욕’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 등의 책을 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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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잔]‘생각, 엮고 허물고…’ 쓴 김용학 교수

    여기 우주인이 사용하는 상형문자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뾰족한 별 모양의 도형이고, 다른 하나는 끝이 둥근 아메바 모양이다. 이 둘 가운데 하나는 ‘키키’, 나머지는 ‘부바’라고 읽는다고 하면 어느 쪽이 ‘키키’일까? 한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응답자의 95% 이상이 뾰족한 도형일 것이라고 답했다.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21세기북스)의 저자인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58·사진)는 이를 “시각 영역과 언어 영역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물의 형태와 단어의 발음은 머릿속에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영역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과 연결되는 것이 공감각인데, 공감각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창의적이고, 이렇게 되려면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싱킹(cross thinking)’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생각…’은 한국의 네트워크 연구 1세대인 김 교수가 처음 펴낸 대중 교양서다. 학문,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결과 융합이 만들어 내는 창의성의 효과를 보여주고 이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창의성, 통섭에 대한 책은 많았죠. 하지만 사회학의 네트워크 연구 틀에서 이들을 설명한 책은 많지 않았어요.” 김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책을 처음 구상한 것이 4, 5년 전인데, 그때부터 틈틈이 사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준비 기간이 길어서인지 240쪽 분량의 책에는 주제와 관련된 90개가 넘는 사회과학 연구를 인용했다. 학술연구 사례들이 많지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김 교수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네트워킹 사례는 무엇일까. “미국에서 정보기술(IT)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개발회사 ‘인텔렉추얼 벤처스’는 8명 정도의 각기 다른 분야 전문가를 모아 발명을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데, 한 번 모일 때마다 특허 발명품 수십 개가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이 회사의 관행을 학교에서 실천해 볼 계획이다. “교수식당 한쪽에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앉아 토론할 수 있는 ‘무료 점심 식탁’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학교 측에서 이 제안을 검토 중입니다. 독자들도 제가 신간에서 소개한 다양한 연결과 융합의 사례를 실행해 보고 본인만의 창의성을 구현했으면 합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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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애 다시 못볼 왕오천축국전 보니 감격”

    “오늘과 같은 인연이 주어진 것은 한국 불자들의 복! 이번 생애에는 다시 친견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호국참회기도도량 본찰인 서울 도선사의 주지 혜자 스님과 ‘108산사순례기도회’ 신도 1000여 명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을 관람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 전시되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과 이를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혜림의 ‘일체경음의’ 등을 둘러본 혜자 스님은 “부처님의 인연법으로 이들 모두가 만나게 된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에게까지 이런 인연이 이어졌다는 것은 부처님의 공덕”이라고 말했다. 혜자 스님은 관람에 앞서 신도들에게 ‘성보(聖寶)’를 접하는 감격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 전시된 적이 없는 ‘왕오천축국전’의 첫 번째 나들이가 저작자의 고향인 한국에서 무려 1300년 만에 이뤄지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오늘 원전을 친견한 공덕으로 기도회 회원들 가내가 화평하며 하시고자 하는 일 원만성취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 소감을 마친 혜자 스님은 신도들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그들의 극락왕생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어 신도들은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에도 불구하고 관람 분위기는 차분했다. 신도들은 10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실크로드의 불교 예술품들을 접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혜자 스님은 혜초의 여정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전시장 입구의 영상을 보며 학예연구사에게 혜초가 지났던 도시들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고,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중국 둔황 막고굴 장경동 모형 앞에서는 “이곳이 혜초 스님이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곳이냐”고 묻기도 했다. 혜초가 고향을 그리며 썼다는 ‘오언시’를 읽은 뒤에는 과거 혜초의 고행을 곱씹어보는 듯 한동안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을 마친 혜자 스님에게 전시도록과 ‘왕오천축국전’ 영인본을 선물했다. 혜자 스님은 감사를 표하고 “젊은 시절 미지의 땅을 거침없이 떠돌았던 혜초 스님의 구도정신과 개척정신을 본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산사를 순례함에 있어 그런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오천축국전’은 20일까지 연장 전시된 뒤 짧은 귀향을 마치고 23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은 4월 3일까지 계속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 ::기간: 2011년 4월 3일까지(왕오천축국전은 3월 20일까지·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1666-4252}

    •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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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반출 우리 문화재 14만560점 확인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14만560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개국 549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들을 대상으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총 14만여 점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11만6896점보다 2만3000여 점이 늘어났다. 연구소는 지난 한 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현지 정밀조사를 벌이고, 미국 98개, 독일 16개 박물관·도서관 등 한국 문화재 소장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들의 목록 작업을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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