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도심서 조선전기 ‘총통’ 19점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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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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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등서 사용 추정… 휴대용 ‘세총통’ 상태 양호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 일대에서 출토된 총통 19점. 5점은 낱개로 나왔고 나머지는 서로 붙어 있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 일대에서 출토된 총통 19점. 5점은 낱개로 나왔고 나머지는 서로 붙어 있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서울 도심에서 조선 전기의 화포인 총통(銃筒)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 일대 세종로지구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터 4272m²를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 건물터 기단 전면에서 총통 19점을 한꺼번에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출토된 총통은 사전총통(四箭銃筒), 신제총통(新製銃筒), 세총통(細銃筒) 등 3종류이며 15,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지역은 세종문화회관과 신문로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시대 육조(六曹)의 하나인 공조(工曹)와 장예원(노비문서 및 관련 소송사무를 관장하던 관청)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다. 청계천의 원류인 백운동천 터도 가깝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굴을 시작해 현재 지표 약 1.8m 깊이의 조선전기∼중기 문화층까지 조사했고 건물터 15개소와 도로, 배수로 등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 김홍식 원장은 “총통들은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고, 조선 전기 무기 제조 및 체계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휴대용 화기로 가장 작은 세총통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보물 제854호로 지정되어 있는 육군박물관 소장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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