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조선 전기의 화포인 총통(銃筒)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 일대 세종로지구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터 4272m²를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 건물터 기단 전면에서 총통 19점을 한꺼번에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출토된 총통은 사전총통(四箭銃筒), 신제총통(新製銃筒), 세총통(細銃筒) 등 3종류이며 15,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 지역은 세종문화회관과 신문로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시대 육조(六曹)의 하나인 공조(工曹)와 장예원(노비문서 및 관련 소송사무를 관장하던 관청)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다. 청계천의 원류인 백운동천 터도 가깝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굴을 시작해 현재 지표 약 1.8m 깊이의 조선전기∼중기 문화층까지 조사했고 건물터 15개소와 도로, 배수로 등 다양한 유구를 확인했다. 김홍식 원장은 “총통들은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 때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고, 조선 전기 무기 제조 및 체계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휴대용 화기로 가장 작은 세총통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보물 제854호로 지정되어 있는 육군박물관 소장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