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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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will@donga.com

취재분야

2025-07-06~2025-08-05
경제일반50%
금융37%
무역7%
산업3%
대통령3%
  • 작년 모바일 결제 52%… ‘실물카드’는 줄어

    삼성페이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 규모가 늘면서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전업 카드사와 국내 가맹점 이용 기준) 결제액은 하루 평균 3조 원으로 전년(2조9000억 원)보다 1.7% 증가했다. 접근 기기별로 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한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4000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모바일 기기 이용 결제에는 온라인쇼핑 등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 비대면 결제와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카드단말기, QR코드 리더기) 등에 접촉하는 대면 결제를 모두 포함한다.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감소한 것은 2020년(―7.4%) 이후 4년 만이다.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가 전체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0.5%에서 지난해 52.4%로 커졌다.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하는 결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결제 중에선 카드 기반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51.1%로 전년(48.5%)보다 늘었다. 간편지급은 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비밀번호나 지문 인식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간편지급 서비스 중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나 스마트폰 제조사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중은 70.3%로 전년(67.7%)보다 늘었다. 반면 카드사의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비중은 32.3%에서 29.7%로 줄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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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리스크’ 장기화에, 환율 장중 1470원 훌쩍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강(强)달러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넘겼다. 환율이 경제적 요인보다는 정치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에선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환율 트라우마’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 리스크가 겹치면 불붙은 원화 약세 압력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69.2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1월 13일 종가(1470.8원)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지난달 3일 이후 50일 만에 장중 1470원을 넘기도 했다.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째인 25일까지 선고일을 결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자 환율이 크게 뛰었다. 전날 오전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헌재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을 기각하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키워 1467.7원까지 오른 바 있다.지난해 12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의 영향은 약하게, 달러 강세의 영향은 크게 받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과 입장의 온도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 분위기상 원화는 국내 정치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며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해 12월 30일 하루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72.5원으로 5원 치솟으며 기업과 금융사들의 부담이 커진 바 있다. 은행의 건전성, 안전성을 평가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등은 분기 말 환율이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이날의 환율 급등은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부담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기업들의 자산·부채도 보고 기간의 마감환율로 환산하기 때문에 외화로 표시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도 나빠졌다.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기약 없이 이어지는 것은 경제주체 모두에게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91.73으로 지난해 12월(85.75)보다는 높지만 올 1월(99.32), 2월(99.85) 대비 크게 하락했다. 뉴스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란 의미다. 국내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투자사들이 자원을 배분하는 연말 연초에 한국에선 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진 탓에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까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업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탄핵이 기각되거나 다음 달 중순으로 선고가 연기될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 증가할 소지가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상치 않게 오래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두고 헌재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외환시장을 둘러싼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와 헌재 선고가 겹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에 약세 압력이 더해지는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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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테슬라 주가 ‘트럼프 훈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과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 효과로 현대차, 기아 등의 주가도 올랐다. 2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3.29% 오른 2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1월 15일(22만5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아도 전거래일보다 2.13% 상승한 10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62%, 코스닥은 1.24%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앞서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낼 필요 없다”고 화답한 영향이다. 다만 업종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엇갈렸다. 현대모비스(0.72%), 현대건설(4.5%) 등은 자동차주와 함께 상승한 반면 현대제철(―6.95%)과 현대글로비스(―3.42%)는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 부담이 커졌고, 미국 생산이 늘면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적용 범위와 업종이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며 테슬라 주가는 12% 가깝게 급등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1.93%나 상승한 278.39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판매 부진 및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주가가 부진했으나 이달 5일 종가(279.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테슬라의 급등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는 2.27% 오른 1만8188.59로 상승했다. S&P500지수(+1.76%)와 다우존스(+1.42%)도 상승했다. 한편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도요타자동차도 전거래일 대비 0.68% 상승했다. 자동차 관세에 대한 부담은 줄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에 한 만큼 확실한 관세 면제 약속을 받지 못한 탓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 의회 로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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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관세에 유연해지자, 자동차주가 날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부과할 상호관세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자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약 31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 주가도 강세다.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20분 기준 현대차는 21만9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82% 상승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장중 22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이 줄었다. 기아도 1.72% 강세다.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낼 필요 없다”고 화답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과 함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직접 구체적인 현대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을 향해 “물론 없을 거겠지만, 만약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이 생긴다면 나를 찾아오라”며 “내가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2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자동차 공급망을 강화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많은 국가에 상호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며 기존보다 유연해진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은 이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가 협상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받아들였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1.93%나 급등한 278.3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달 5일 종가(279.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급등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는 2.27% 오른 1만8188.59로 상승했다. S&P500지수(+1.76%)와 다우존스(+1.42%)도 상승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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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로 시장 넓히는 TDF… 국내 주요 운용사 모두 ‘출격’

    목표한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경쟁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TDF ETF를 출시하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라인업이 모두 갖춰졌다.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5일 ‘TIGER TDF2045’ ETF를 25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2045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이 ETF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과 국내 단기채로 구성돼 있다. 상장 직후 주식 79%, 채권 21%의 비중으로 출발해 2040년까지는 매년 1%포인트씩, 2041∼2045년에는 매년 5%포인트씩 주식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린다. 이에 앞선 이달 11일 한투운용은 TDF 2종을 상장시켰다. TDF는 이처럼 목표 시점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 주식, 채권 등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정해나가는 펀드다. 펀드나 ETF 뒤에 붙은 숫자를 ‘빈티지’라고 하는데 은퇴 목표 시점이다. 빈티지에 맞춰 초기에는 성장주나 고수익 채권 등 변동성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은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배당주나 국채 비중을 높이는 방식의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에 따라 운용된다. 2023년 7월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뒤 TDF로 유입되는 자금이 대폭 증가했다.국내 첫 TDF ETF는 2022년 6월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3, 4종의 TDF ETF를 출시했고 같은 해 9월 KB자산운용도 3종을 출시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운용과 한투운용이 참전하며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TDF ETF를 보유하게 됐다. 한투운용은 환율에 노출된 해외주식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고, 미래에셋운용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라는 점을 이용해 총보수를 낮게 가져가는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다. TDF ETF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30%’ 투자 대상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퇴직연금을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선택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총보수가 낮다는 점도 비용에 예민한 투자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기존 공모 TDF의 평균 총보수는 0.93%인 데 비해 TDF ETF들은 이보다 낮은 0.75% 수준이다. 이달 출시된 한투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TDF ETF는 이보다 낮은 0.3%대와 0.19%로 설정됐다. 다만 ETF로 출시된 것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장점이지만, 쉽게 사고팔 수 있는 ETF로 출시돼 장기투자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TDF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 비중이 높은 TDF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투자 시 위험 부담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높아진다”며 “자신의 은퇴계획과 총보수 등을 고려해 잘 따져보고 투자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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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최적의 포트폴리오… 5개 펀드 순자산 2350억 ‘국내 최대’

    최근 인공지능(AI)이 각종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한발 빠르게 AI 기술과 금융공학을 접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투자 전략을 도출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총 5개로 순자산 235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2020년 1월 설정된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혼합자산투자신탁’은 국내 최대 규모의 AI 기반 공모펀드로 멀티에셋(서로 다른 유형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배분 전략을 AI가 수행한다. 지난달 말 현재 설정 이후 연평균 6.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의 AI 활용 액티브 ETF로 2020년 9월 설정된 뒤 올 2월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14.5%의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AI를 통해 단기 모멘텀(동력)과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해 미국 나스닥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AI미국나스닥펀드’는 지난해에만 60.37%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평가지표)인 나스닥100 지수 대비 15.82%의 초과 성과를 낸 셈이다. 미래에셋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으로 AI를 선택했다.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톡스팟’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에 AI 전문 회사 ‘웰스스팟’을 세워 AI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스스팟은 각 해외법인의 AI 금융 전략을 총괄하고 그룹 내 혁신기술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은 올해 국내외에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 주요 임직원이 모여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ETF 랠리 2025’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킬러 프로덕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에는 없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AI 핵심 계열사인 웰스스팟과 함께 AI가 직접 운용하는 나스닥 ETF의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은 20년 이상 축적한 해외 주식 데이터 활용 경험과 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TF를 운용할 AI 모델 구축 단계부터 웰스스팟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 X US’와 웰스스팟이 협업해 AI 기반 회사채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AI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AI 플랫폼인 ‘알라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리스크를 찾고 AI 기반 투자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맞춤 포트폴리오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뱅가드그룹이나 UBS, 알리안츠 등의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AI 기반 고객별 개인화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운용은 전통적인 운용 방식과 비교해 빠른 의사결정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과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며 “금융 시장의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이르면 다음 달 다양한 퇴직연금 사업자와 협력해 AI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별 맞춤형 퇴직연금 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AI 기술과 오랜 운용 경험을 결합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앞으로도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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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저축계좌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

    신한투자증권은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신한 개인연금랩(WRAP)’ 서비스를 적극 육성 중이다. 신한 개인연금랩은 연금저축계좌에 납입된 투자금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자산을 운용하는 계좌다. 생업에 집중해야 하는 탓에 자신의 연금을 세심하게 운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개인에게 신한투자증권의 전문가 그룹이 자산 관리 일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개인연금랩은 ‘개인연금을 통한 노후자산 확보’라는 연금저축계좌의 취지에 집중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하고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조합해 변동성은 낮추되 안정적인 수익은 꾸준하게 확보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핵심이다.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리서치본부, 포트폴리오 및 상품 전문부서, 랩운용부로 이뤄진 전문부서들이 협업을 통해 투자 대상과 투자펀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단기 시장분석을 통한 기간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00개 이상의 펀드 목록 중 각 펀드의 운용 규모 및 보수, 현재 시황에 적합한 보유 종목 여부, 위험 조정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적으로 5∼10개 정도 펀드에 투자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운용 인력의 풍부한 자산배분 랩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2014년 미래설계랩 출시 후 10년 이상 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다. 운용 규모 300억 원, 운용계좌 수 1000개 이상의 자산배분 랩을 다년간 운영하며 운용 인력들이 각종 노하우를 축적했다. 신한 개인연금랩 서비스의 최소 가입 금액은 50만 원 이상이다. 10만 원 이상 추가 입금 가능하며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이나 모바일(신한 SOL증권 애플리케이션)로 가입할 수 있다. 다른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이나 다른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도 모바일로 이관할 수 있다. 랩 운용에 따른 일임 보수는 발생하지 않지만 투자하는 펀드의 보수 및 제세금은 가입자 부담이다.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하는 투자 일임계약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받을 권리가 있다. 다만 자산 가격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손실은 투자자의 몫이다.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신한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 고객지원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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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0억 이상 ‘코인 큰손’ 2명 중 1명은 ‘5060’

    지난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보유한 국내 투자자가 1년 전보다 50% 넘게 늘어나며 9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투자자 네 명 중 한 명은 50대 이상이었다.21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는 총 966만7023명(코빗은 9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2.6%(333만3439명) 늘어난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화폐는 105조107억 원어치로 100조 원이 넘었다.특히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50대 투자자 수는 지난해 말 175만 명으로 전년보다 56.4% 늘었다. 60대 이상 투자자도 같은 기간 37만1800명에서 63만6700명으로 52.6% 급증했다.가상화폐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큰손’ 두 명 중 한 명은 50대 이상이었다. 5개 거래소에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 9135명 중 50대는 3215명(35.2%), 60대 이상은 1817명(19.9%)이었다. 50대 이상 큰손은 1인당 평균 21억5000만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보유 중이다. 안 의원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등 투자자 보호와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기반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후대비-절세효과” 코인 인식 달라진 5060 공격적 투자코인 국내투자자 1000만명 육박50대이상, 3년새 2배 넘게 늘어… 작년 美증시 현물ETF가 변곡점시세 변동성 높은 ‘위험자산’… 국내도 투자자 보호조치 시급#1. 이모 씨(52)는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하는 가상화폐 가격에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컸다. 올 들어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점에서 샀다는 걱정도 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각종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2. 정모 씨(64)는 2023년부터 여윳돈이 생기면 비트코인과 XRP(리플)를 사 모으고 있다. 주변에서 ‘가상화폐 열풍은 끝났다’고들 했지만 그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믿었다. 블록체인, 통화정책 등을 공부하며 확신을 가진 정 씨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가상화폐 투자를 권하고 있다. 지난해 말 960만 명을 넘긴 국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이들 같은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홍콩, 영국에서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을 받는 등 제도화가 이뤄진 데다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비롯한 절세 효과까지 있어 가상화폐가 주요 투자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5060이 주도하는 가상화폐 시장 성장세21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곳(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과 지난해 말을 비교했을 때 50대(78만1900명→175만300명)는 두 배 이상으로, 60대 이상(21만4800명→63만5700명)은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들 연령대의 투자자는 3년 동안 단 한 번도 전년 대비 줄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자에서 50대 이상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8.2%에서 24.7%로 불어났다. 반면 2021년까지만 해도 전체 투자자의 27.7%를 차지했던 20대 이하 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18.9%로 줄었다. 투자자 수도 같은 기간 1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대(71.3% 증가)와 40대(89.9% 증가)보다도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가 더 크게 늘었다. 50대 이상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 투자자들은 비트코인(37.2%), XRP(30.6%), 이더리움(7.6%) 등 주요 가상화폐 비중이 75%가 넘었다. 반면 20대 이하와 30대 등은 기타 코인의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다.● “현물 ETF 도입되면 투자자 보호 조치 한층 강화”중장년층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난 데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노후자금의 일부를 공격적인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수요와 함께 가상화폐에 대한 달라진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뉴욕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것이 변곡점이었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투자하는 자산이 된 뒤 가상화폐를 변동성이 큰 자산의 하나 정도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절세가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부동산이나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해 이익을 봤을 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가 아직 없다. 이점옥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세무사)은 “가상화폐를 상속·증여하는 경우에는 과세 대상이긴 하지만 KRX금시장의 금 현물이나 채권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은 비과세”라며 “‘저평가된 재산을 하루라도 빨리 준다’는 증여의 기본 원칙에서 본다면 향후 성장 전망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저평가된 가상화폐를 증여하는 것도 하나의 절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060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현물 ETF 도입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물 ETF가 도입되면 규제 당국의 현물·선물 가격 및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와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등이 이뤄진다면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한층 강화될 뿐만 아니라 고령 투자자 입장에선 더 익숙한 은행, 증권사 등의 창구에서도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을 따라가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령층이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는 것은 불안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센터장은 “현금 흐름이 없는 상황이라면 단기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젊은층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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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 넣듯 5분 충전… 글로벌 전기차 시장 ‘BYD쇼크’

    중국 비야디(BYD)가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벽이었던 충전 속도를 5분으로 줄이는 ‘게임체인저’ 기술을 공개했다. ‘충전 시간 10분’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던 중국 전기차 기업이 기술에서도 이미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한참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름 넣는 속도로 전기차 충전하는 시대 ‘성큼’BYD는 18일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서 ‘BYD 슈퍼 e플랫폼 기술’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전기차 충전 기술은 앞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딥시크 쇼크’에 버금갈 정도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BYD의 슈퍼 e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 충전 속도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로 최소 30분 걸리는 완충 시간을 5분으로 대폭 단축한 것이다. 왕촨푸 BYD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신기술이 전기차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을 해소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전기차 충전 속도를 내연기관 차량 주유 속도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속도 단축은 자동차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충전 인프라와 더불어 내연기관 차의 주유 시간보다 긴 충전 시간이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전 시간 단축은 배터리 과열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1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BYD가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꺼낸 기술은 초고전압과 고전류 기술이다. BYD가 향후 만들어 낼 차량의 모터, 배터리, 전력 공급, 공조 시스템 등의 부품은 순간적으로 유입되는 전류를 버틸 수 있도록 kV(킬로볼트)급 전압을 지원하게 설계될 계획이다. 특히 BYD가 공개한 ‘플래시 충전 배터리’의 최대 충전 전류는 1000A에 이른다.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칩도 양산한다. 롄위보 BYD 총괄 부사장 겸 자동차공정연구원장은 “업계 최초로 전액체 냉각 방식의 MW(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최첨단 충전 기술은 초고속 충전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BYD는 이러한 차세대 충전소 4000개를 중국 전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BYD 충전 기술, 상용화까지 지켜봐야”BYD의 슈퍼 e플랫폼 효과는 당장 주가에 반영됐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BYD는 19일 오후 4시 반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 오른 416.2홍콩달러로 거래 중이다. 지난해 말 종가가 266.6홍콩달러였던 BYD 주가는 약 80일 만에 56.1%나 치솟았다. 반면 경쟁사인 미국 테슬라 주가는 BYD의 기술 공개 당일인 18일(현지 시간) 5.34% 급락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YD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이 중국 업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BYD 충전 기술이 실제로 안전성의 문제 없이 상용화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BYD 차량이 실제 충전 속도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라며 “차량용 배터리 팩 설계나 셀 기술이 차세대 LFP(리튬·인산·철)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관련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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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떨어진 비트코인, 존재감은 더 커져… 코인시장 60% 차지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만에 다시 60%를 넘어섰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0% 넘게 떨어졌지만 다른 가상화폐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데다 가상화폐 관련 산업 역시 크게 위축되며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18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집계됐다. 202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달 12일(61.4%)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56.5%)과 비교하면 4.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0.2% 하락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2개에서 55억 달러(약 7조9783억 원)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더 커진 것은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 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이자 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들어 42.3%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이 전체 가상화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 말 12.4%에서 이달 18일 8.5%(오후 3시 기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부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상화폐 관련 정책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바라던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매집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략 비축 후보군에 올랐으나 빠진 알트코인의 가격들은 크게 떨어졌다. 또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화폐 서밋’에서도 구체적인 가상화폐 부양책은 나오지 않았다. 그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블록의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가상화폐 투자 붐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 각각 1.9%, 31.0%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13.0%), 가상화폐 현금인출기(ATM) 기업 비트코인디포(―14.2%), 가상화폐 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WGMI·―30.7%) 등의 주가도 모두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조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은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식화한 것 역시 주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비축을 검토 중인 애리조나, 텍사스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최수혜 산업으로 분류되는데도 부진한 것은 정식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등과 맞물려 가상화폐 기업들이 유망 산업임을 증명해내야 인식 전환이 가능한 국면”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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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개인투자자 1410만명… 삼성전자 566만명 최다 보유

    지난해 말 국내 주식을 갖고 있는 10명 중 4명은 삼성전자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많이 보유한 ‘큰손’은 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이상 남성이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687곳의 주식 소유자는 1423만 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가 1410만 명으로 전체의 99.1%였고, 법인과 외국인은 각각 0.4%, 0.2%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은 총 580억 주로, 1인당 평균 5.79종목의 주식 4112주를 갖고 있었다.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가 566만77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4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가 169만208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네이버(90만7445명) LG에너지솔루션(79만6061명) 포스코홀딩스(78만25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2604명)과 에코프로(44만1779명) 소유자가 가장 많았다. 거주지와 연령, 성별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남성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3만4714명)이 13억9087만 주, 60대 남성(2만187명)이 10억215만 주를 소유해 1, 2위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주식 소유는 강남구 거주 60대 남성(4만9643주)이 50대 남성(4만66주)을 앞질렀다. 강남구 거주 70대 남성 1만781명도 총 5억3111만 주를 보유해 1인당 평균 4만9264주를 보유했다. 거주지, 연령, 성별 기준으로 주식 소유자 중 가장 많은 이들은 경기 수원시 거주 50대 여성(4만4799명)과 40대 남성(4만2943명)이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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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대신밸류리츠 상장 추진… 주주가치 제고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대신 343’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신밸류리츠를 상장시킨다.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선정된 대신증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밸류리츠는 2017년 6월 준공된 대신 343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대신 343은 2991.5㎡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연면적 5만3369.3㎡)로 조성된 프라임 오피스(권역 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빌딩)다. 도심업무지구(CBD)의 중심인 을지로 업무 지역에 위치했고 남산1호터널을 통한 강남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책임 임차 중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수익성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리츠 상장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고, 주주 가치 환원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27년에 걸친 현금 배당을 지속해 오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최장 기간 연속 배당이다. 또 30∼40%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유지하며, 배당금액 기준 보통주 1200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당성향과 배당금 규모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예측 가능한 배당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신증권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9억 원, 영업이익은 836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보유 중인 금융상품 평가손과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주당 1250원, 2우B(2우선주) 1주당 1200원을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커진다. 정민욱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종투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첫해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업 범위를 탐색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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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주식 보유자 1410만명… ‘큰손’은 서울 강남 거주 50대 이상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주식을 소유한 개인은 141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많이 보유한 ‘큰손’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남성이었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687곳의 주식 소유자는 1423만 명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이 중 개인투자자는 1410만 명으로 99.1%에 달했고, 법인 5만6000개(0.4%), 외국인 3만 명(0.2%·법인과 개인 포함) 순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5.79종목의 주식 4112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유자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566만7792명)였다. 카카오(169만2086명) 네이버(90만7445명) LG에너지솔루션(79만6061명) 포스코홀딩스(78만25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2604명)과 에코프로(44만1779명)가 가장 많았고, 카카오게임즈(24만1457명) HLB(21만1778명) 하림(17만1905명) 등의 순서였다.전체 주식 중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기업은 32곳으로 전년보다 2곳 줄었다. 코스피에서는 동양생명보험(82.7%)의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고 KB금융지수(73.7%), 에쓰오일(72.7%)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에선 한국기업평가(79.7%)의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한편 거주지와 연령, 성별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남성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3만4714명)이 13억9087만 주, 60대 남성(2만187명)이 10억215만 주를 보유해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1인당 평균주식 보유수로는 서울 강남구 거주 60대 남성이 4만9643주를 보유해, 50대 남성(4만66주)을 앞질렀다. 특히 서울 강남구 거주 70대 남성(1만781명)은 총 5억3111만 주를 보유해 다른 지방자치단체 거주 연령보다 적었지만 1인당 평균보유 주식 수는 4만9264주로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을 제쳤다. 서울 용산구 거주 50대 남성(8526명)도 1인당 평균 보유 주식수가 5만7541주에 달했다. 거주지, 연령, 성별로 봤을 때 주식 소유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경기 수원시 거주 50대 여성(4만4799명)과 40대 남성(4만2943명)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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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의 입에 쏠린 시장의 눈… 美·日·英·中 통화정책 회의 개최[D’s 위클리 픽]

    한 주 동안 국내외 경제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점검해보는 ‘D’s 위클리 픽’입니다.이번 주는 미국과 일본, 영국, 중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우선 18~19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포함한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은행장 등 12명의 지역연방은행장이 참석하는 FOMC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처럼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입니다. 연 8회 정례회의를 갖는데 올해 두 번째 회의입니다.시장에서는 올 1월 FOMC와 마찬가지로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점도표(Dot Plot)’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들썩일 전망입니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는 1년에 4차례(3, 6, 9, 12월) 공개됩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결과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공개할 점도표의 금리인하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늘어나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또 연준의 경제 전망과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그에 따른 영향을 연준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일본은행(BOJ)도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BOJ는 올 1월 0.5%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2008년 10월(0.5%)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합니다. 20일 영국 영란은행(BOE), 중국인민은행(PBoC)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합니다.한국은행은 21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를 발표합니다. 1월 생산자물가는 딸기 등 제철과일 가격 급등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의미하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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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외환보유액에 비트코인 편입 신중해야”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에 편입시켜 비축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비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6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은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지적했다. 한은은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가격은 1월 1억60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1억1000만 원대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IMF는 유동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태환성 있는 통화로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적격 투자 등급’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한은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며 “체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일본 정부 등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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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비트코인 외환보유액 편입 검토 안해”… 미국은 어떻게?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에 편입시켜 비축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가격은 1월 1억60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1억1000만 원대로 급락하는 등 등락 폭이 크다.또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IMF는 유동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태환성 있는 통화로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적격 투자 등급’이어야 한다는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을 갖고 있다. 한은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며 “체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일본 정부 등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민·형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한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을 비축할 뿐, 행정부 재정을 활용한 비트코인 매입 등은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6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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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가입 경로, ‘스마트폰’이 1위… ‘금융사 창구’ 제쳤다

    투자자들의 펀드 가입 경로에서 스마트폰이 금융사 방문을 처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서울과 광역시·수도권 신도시 거주 25~64세 2500명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펀드 가입 경로에서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들의 전체의 43.7%(복수응답)였다. 이는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한다’고 답한 이들(39.7%)보다 더 많다. 조사 대상 연령 중 50대와 60대만 대면 창구 이용 가입 비율이 모바일 채널 이용보다 높았다. 스마트폰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래 시스템이 편리해서’(56.9%)였다.다만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6.8%로 2023년(31.6%)보다 4.8% 포인트 하락했다. 일반펀드 평균 투자금액(3236만 원)과 세제혜택 펀드 평균 투자금액(3500만 원)은 각각 전년보다 1567만 원, 993만 원 줄었다.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예적금처럼 안정적 방법 선호’(24.2%), ‘투자할 자금 부족’(20.5%),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15.7%) 등의 순서였다. 2023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다른 투자처가 더 매력적’이라는 응답만 1.5% 포인트 증가했고 다른 응답은 감소했다.한편 펀드 가입과정에서 투자설명서와 약관을 꼼꼼히 읽지 않고 ‘해당 파일이나 페이지를 열어보기만 했다’는 응답도 PC(64.6%), 모바일(71.3%)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PC는 14.5% 포인트, 모바일은 9.5% 포인트 증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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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1% 큰손들 ‘국장’ 유턴… ‘미장’ 투자비중 줄여

    올해 들어 상위 1%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해외 주식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고공행진한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부진한 반면에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하자 자산가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액자산가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해외 채권 투자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증시로 유턴한 고액자산가 12일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국내 주식과 해외 채권 비중은 늘리고, 미국 등 해외 주식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 주식을 줄인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분석 대상 고액자산가는 지난해 말(2146명), 올 2월 말(2252명) 기준 자산이 30억 원 이상인 고객이다.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이 20만 명 이상인데, 그중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자산가다. 구체적으로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대주주 지분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1.63%에서 올 2월 말 35.03%로 3.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해외 주식은 같은 기간 12.38%에서 9.45%로 2.9%포인트 줄었다. 주식 보유액은 추가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늘린 금액(유입액)과 보유 중인 주식 가치가 올라 늘어난 금액(평가금액)이 반영된다. 다만 증시 변동 폭보다 더 크게 잔고가 변화한 만큼 단순히 주식 평가금액에 따른 변동이 아니라 국내 주식 유입과 해외 주식 유출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대비 올 2월 말까지 코스피는 5.6%, 코스닥은 9.7% 상승했는데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잔고는 13.9%나 늘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2% 상승, 나스닥종합지수는 2.4% 하락했는데 자산가들의 해외 주식 잔고는 21.5%나 줄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에는 ‘매그니피센트7’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영향을 줬다. 또 위기론이 불거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이미 한국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등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다 보니 전반적인 유입이 줄었고, 국내 시장 등으로 투자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채권으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또 고액자산가들은 주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이 44.48%로 절반 이하인 대신 국내외 채권 비중이 21.55%에 달한다. 반면 1억 원 이상 투자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외 주식은 65.1%를 차지한다. 국내외 채권은 8.17%에 그쳤다. 고액자산가들이 더 다양한 투자처에 자산을 나눠 담으며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해외 채권 비중을 계속 늘리며 해외 주식보다 더 큰 비중(9.75%)을 가져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매매 차익에는 세금이 과세되지 않는 것도 자산가들이 채권에 투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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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조선업 폭풍성장 뒤엔 ‘정부지원-합병-낮은 인건비’ 3박자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부가가치 선박에선 여전히 한국이 앞서 있으나 과거보다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 범용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이어 조선업종에서까지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11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중국의 조선·해운업 동향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주 실적과 조선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 전반을 고려했을 때 중국 조선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글로벌 수주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2.2%에서 지난해 70.3%로 빠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5.8%에서 16.3%로, 일본은 11.1%에서 5.5%로 줄었다. 또 과거 석탄, 광석, 시멘트 등을 싣는 벌크선 중심이었던 수주 선종이 최근 가스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다양해졌다. 올 1월 말 기준 중국의 수주 선박 비중은 벌크선 26.9%, 탱커(유조선) 22.8%, 컨테이너선 16.1%, 가스운반선 6.7% 등이다.산업연구원은 2020년 기준 조선업 밸류체인의 5대 경쟁력 중 연구개발(R&D)·설계, 자재 조달, 선박 건조 등 3개는 한국이, 해운업 수요와 유지·보수 등 2개는 중국이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R&D·설계, 자재 조달 경쟁력에서의 격차는 좁혀지고, 해운업 수요와 유지·보수에서의 격차는 벌어졌다. 선박 건조 경쟁력은 중국에 역전당했다. 중국 조선업의 성장은 2012년부터 ‘해양강국 건설’을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 온 정부의 영향이 컸다. 조선·해운업의 업황과 무관하게 정부 지원이 이어진 덕에 국영 조선소를 중심으로 설계 기업과 연구소 등 ‘조선 생태계’가 구축됐다. 또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등 국영은행이 선박 금융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맡아 각종 금융 지원에 나섰다.여기에 2019년 중국 1, 2위 조선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이 합병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또 낮은 물류비용 및 인건비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비용은 중국이 한국보다 15∼20%가량 저렴하다.조선업계에선 중국과 선박 수주 경쟁을 벌이는 건 승산이 없다고 본다. 그 대신 우리 기업들의 경우 벌크선처럼 기술 장벽이 낮아 중국이 장악한 선종은 수주하지 않고, LNG 운반선같이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발주된 선박 중 65%를 중국이, 14%를 한국이 수주했는데, 척당 CGT(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 수)로 비교하면 한국(4만1000CGT)이 중국(3만6000CGT)을 앞선다.또 미국의 견제는 중국 조선업에 과제인 동시에 한국 조선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은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직접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한은은 “조선업의 기업·정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부 협력에만 의존하기보다 통합적인 시각에서 관련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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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너마저…“中조선 경쟁력, 모든 영역서 세계 최고 수준 도달”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한 중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모든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앞서 있던 기술 격차도 상당히 좁혀졌다. 범용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이어 조선업종에서까지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11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최근 발행한 ‘중국의 조선·해운업 동향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주 실적과 선종,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조선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2021년부터 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17년 42.2%였던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0.3%로 커졌다. 같은기간 한국은 25.8%에서 16.3%로 줄었고, 일본은 11.1%에서 5.5%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잔량은 전세계의 58.4%를 차지해 한국(23.6%)과 일본(8.4%)보다 많다. 생산 가능한 선박의 종류도 넓어졌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과거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 벌크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했으나,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 등의 수주계약도 늘어 수량 기준 5대 중 1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조선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의 분석 결과 2020년까지만 해도 조선업의 5대 경쟁력 중 한국이 연구개발(R&D)·설계, 조달, 생산에 강점이 있고 중국이 해운업의 수요, 유지·보수가 강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R&D·설계와 조달의 경쟁력 격차는 줄고, 수요와 유지보수 경쟁력 격차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산업의 빠른 성장에는 우선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2001년 이후 정부의 5개년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조선 산업을 포함시켜 지원을 계속해왔다. 2012년부터는 ‘해양강국 건설’을 공개적인 목표로 밝히며 다양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중국 국영은행이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수행한 것도 조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여기에 기업 간 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갔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조선업체들이 난립하며 경쟁이 과열되고 저가 수주가 이어졌으나, 2019년 1위 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가 합병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중국의 낮은 물류비용과 인건비도 조선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 중국 내 철강 공급과잉으로 선박 건조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크게 하락해 저가선박 수주에 도움을 줬고, 여전히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조선조 근로자 임금도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했다. 한은은 미국에서 조선·해운업 보호 기조가 커지며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해운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미국 정부와 의회는 조선산업 부흥과 해군력 강화를 위한 행정조치 및 법안 마련에 나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 조선업에 대한 직접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조선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한국 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발주가 중국 업체 대신 한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중국에 발주 예정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선 6척을 한국 조선업체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한국 조선업에 긍정적인 요소지만, 외부 협력에만 의존하다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북경사무소 신동주 과장은 “조선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한국의 주요 항만이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대표 허브로서 기능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해운업계 내 기업, 정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선, 해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국방·금융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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