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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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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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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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반도체 부활 꿈꾸지만… 인재 부족은 ‘아킬레스건’

    일본이 반도체 부활을 꿈꾸며 대규모 보조금을 쏟아내고 있지만 반도체 인재 부족은 일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장기간 반도체 산업이 쇠퇴한 탓에 인재 육성에 실패한 것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피더스는 반도체 기술자 80여 명을 미국 IBM의 연구시설에 보내 최첨단 반도체 개발 기술을 전수받았다. 키옥시아, 도시바 등에서 라피더스로 옮긴 이들은 평균 연령이 50대로 높은 편이다.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들이 은퇴하기 전에 다음 반도체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일본은 이공계의 인기가 비교적 낮고, 그마저도 도요타 등 자동차 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1990년대 이후 일본 교수들의 연구실이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도면이 아닌, 도면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한국, 대만도 반도체 인재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일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올 초 일본 정부는 도쿄 도심 대학의 정원 규제를 6년 만에 해제하는 등 정부 차원의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섰다. 또 대만 TSMC 구마모토 공장과 인접한 구마모토대도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과정을 새롭게 만들고 대만 대학과의 연계 방안을 찾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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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반도체투자액 50% 지원… 韓, 15% 세액공제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일본이 강력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공장 투자비용의 ‘최대 50%’라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로컬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업체 투자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부활’을 선언한 일본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한국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진할 경우 한일 경쟁력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히로시마 D램 공장은 투자금의 39%를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받음으로써 5∼7%의 원가경쟁력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때 5∼7원을 더 남긴다는 뜻이다. 라인당 수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쩐의 전쟁’인 반도체 설비 경쟁에서 기술력, 양산 노하우 외에 새로운 무기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D램 시장 세계 3위인 마이크론이 일본 생산기지를 활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구마모토 1공장 설비 투자액의 41%를 일본의 보조금으로 조달했다. 덕분에 추가 확보한 원가경쟁력은 10%로 분석됐다. 일본은 TSMC가 추진 중인 파운드리 2·3공장 계획에 쐐기를 박기 위해 보조금 비율을 5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권투에서 잽만 반복적으로 맞아도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원가경쟁력 차이도 누적될 경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해 건당 수조 원 규모의 현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뒀다. 이에 라피더스와 키옥시아 등 자국 기업에도 현금 외 다양한 형태의 측면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해외 기업 유치와 자국 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현금 지원 정책이 아예 없다. 3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기업의 경우 시설 투자액 세액공제 비율이 8%에서 15%로 높아졌지만 일몰법이라 내년 12월이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일본의 보조금과 한국의 세액공제만 놓고 보면 마이크론이나 TSMC가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한국은 특히 법인세율, 최저한세 등 세금 자체도 높아 경쟁국 대비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인력, 인프라, 국민 정서 등을 모두 제쳐두고 단순히 숫자만 놓고 따진다면 한국 기업들조차도 일본에 공장을 짓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나 정치권도 반도체 산업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日, 보조금으로 TSMC 11조원 투자 유치… “10년내 韓 추월 우려” TSMC, 11조 투자해 4조 돌려받아구마모토 1공장 이어 2,3공장 검토日 30년만에 ‘반도체 부활’ 신호탄인건비 부담도 2006년보다 낮아져 “반도체 설욕을 위한 10조 엔(약 91조 원)짜리 도박.” 일본 닛케이비즈니스가 10월 중순 특집기사에서 자국 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 움직임을 정의한 문장이다. 일본 라피더스(홋카이도·50조3000억 원), 대만 TSMC(구마모토·11조2000억 원) 및 PSMC(미야기·3조6484억 원), 미국 마이크론(히로시마·4조3000억 원) 등의 투자를 놓고 한 말이다. 한국과 대만의 급부상, 미국의 견제, 시장 변화 대응 실패 등으로 1990년대 이후 몰락한 반도체 제국 일본이 부활의 전조를 알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향후 10년 내 한국의 반도체 공장 생산성이 일본에 역전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일본으로 몰려가는 반도체 팹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및 3나노 공정을 놓고 경쟁하는 동안 일본에서 가장 앞선 시설은 르네사스의 40나노 공장 정도였다. 하지만 ‘최대 50% 보조금 지급’이란 당근에 이끌려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는 공장들은 한국의 주력 제품들과 겹친다. 12∼28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인 TSMC의 구마모토 1공장은 총 투자비용 11조2000억 원의 41%에 해당하는 4조5600억 원을 보조 받았다. TSMC는 내년 6나노 2공장에 이어 3나노 3공장까지 일본 구마모토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이 공장들에도 최대 50%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마이크론도 내년 말 양산을 시작할 10나노 D램 공장 건설 비용 4조3000억 원 중 1조6700억 원(39%)을 지원받았다. 일본 정부는 10년 이상 일본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반도체가 부족할 경우 일본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에도 TSMC 못지않은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당장 일본에 투자하긴 힘들겠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투자 조건은 계속 비교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요코하마 연구개발(R&D) 거점 투자비용 400억 엔(약 3657억 원) 중 절반인 200억 엔을 일본 정부가 보조하기로 했다.● 반도체 보조금의 나비효과 공장을 지을 때 보조금을 받으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든다. 반도체 기업들은 보통 라인당 수조∼수십조 원의 감가상각비를 5년에 걸쳐 반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이 항목으로 반영한 금액만 각각 35조9520억 원, 14조1352억 원이다. 40% 안팎의 보조금을 받은 TSMC와 마이크론은 전체 투자비의 60% 정도만 감가상각비로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1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에 3조 원을 보조해 주면 감가상각비가 줄어 영업이익을 매년 6000억 원씩 지원하는 셈”이라고 했다. 일본 내 인건비가 정체된 것도 진출 기업에는 호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6년 기준임금(100)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실질임금은 미국 164.2, 한국 146.7, 일본 92.1이었다. 미국과 한국이 크게 오를 때 일본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과 인건비 감축 등으로 확보한 자금은 다음 단계의 시설 투자로 흘러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일본 내 투자 여건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미국은 금리 상승기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쏟아부을 ‘화력’이 갈수록 약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정부가 불황을 맞은 ‘러스트 벨트’ 중심 지원을 확대하면서 반도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미국의 집중 견제로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첨단 반도체 기업에 큰 이점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일본은 ‘제로 금리’ 덕에 부채 부담이 덜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덩달아 확보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세계 어느 곳보다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노조 리스크가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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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전에 미리 써 보세요”… LG전자 Z세대 타깃 체험 공간 오픈

    “체크인부터 부탁드립니다.” 호텔이 아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 2층에 위치한 ‘그라운드 220’에 올라서자 직원으로부터 이 같은 안내를 받았다. 키오스크 화면에 뜬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히자 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됐다. ‘열정적인’ ‘독서광’ ‘얼리어답터’ 등 수십 개 키워드 중 몇 개를 고르니 ‘업그레이드 루티너’로 분류됐다. 루틴(routine·규칙적인 습관)을 키워드로 조성된 공간인 그라운드 220은 사람들을 성향에 따라 6가지 루티너로 구분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성향을 고른다는 점에서 MBTI 성격유형검사와 비슷했다. 업그레이드 루티너에겐 LG 그램, 에어로퍼니처, 태블릿으로 활용 가능한 2in1 PC 디테처블 등의 제품이 추천됐다. 체크인을 하는 루틴 테이블에선 이 제품을 포함해 10여 종의 전자제품을 빌릴 수 있다. ‘뉴스레터를 읽고 떠오른 자신만의 생각을 기록해보라’거나 ‘오늘 꼭 달성할 목표를 적어보고 타이머를 설정하라’ 같은 조언이 적힌 종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그라운드 220 안쪽의 루틴 그라운드에서는 ‘겨울철 뜨개질 루틴’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10여 명이 소파에 앉아 자신 앞에 놓인 이동형 TV 스탠바이미의 뜨개질 강연 영상을 보며 따라 하고 있었다. 보통 뜨개질은 각자 이해도와 속도가 다른 탓에 단체 강연이 어렵지만 스탠바이미를 활용하면 반복 재생이 가능하고, 이해가 어려울 때만 강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달엔 5개 루틴 수업이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이 나오거나 계절이 변화하는 데 따라 수업을 바꿀 예정이다. LG전자는 15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 체험 공간 그라운드 220을 오픈했다. LG 베스트샵 AS센터였던 공간을 활용했다. 별도로 마련된 테라스에서는 저녁 노을이 지는 것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전시회에서만 공개되던 신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전자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제품 체험 후기 등을 웹 앱에 남기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그 포인트를 활용해 티셔츠 커스터마이징이나 즉석사진 찍기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잠재 고객들의 생생한 제품 이용 후기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가전·전자제품 구매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젊은 층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긴다는 전략이다. 올여름 대학생들을 모아 넉 달간 운영했던 ‘LG 크루’의 아이디어를 그라운드 220 곳곳에 녹였다. 웹 앱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제품을 체험할 때마다 아바타를 꾸미고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출력물로 ID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소속감을 느끼면 또 오고 싶을 것’이라는 LG 크루 구성원의 아이디어였다. 그라운드 220은 21일까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뒤 개방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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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家 세모녀 “구광모측 상속세 대납 약속 안지켜”…LG측 “합의대로 이행”

    구광모 ㈜LG 대표를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구 대표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연수 씨가 “구 대표 측이 상속세 대납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밝혔다.세 모녀 측은 2018년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별세 이후 고인의 유언장이 없었는데도 양자이자 장자인 구광모 대표에게 지분을 몰아주는 것으로 유언이 돼 있다고 들었고, 상속세를 구 회장이 대납해 주기로 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3년 후 LG 경영진이 통보 없이 세 모녀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냈다는 것이다. 구연경 대표는 2021년 신용카드를 신청하려다 “채무가 너무 많다”고 발급을 거절당한 뒤 상속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G 측은 “원고(세 모녀) 측 인터뷰 내용은 이미 법정에서 증거들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입증했다. 재산 분할과 세금 납부는 적법한 합의에 근거해 이행돼 왔다”며 “원고 측이 합의와 다른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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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사교육비 1만 원 증가땐 출산율 0.012명 감소”

    월 사교육비가 1만 원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이 0.012명 감소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산율 하락에 사교육비 증가가 26.0%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출산율 반등을 위해선 공교육 질을 높여 사교육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1인당 41만 원·참여학생 기준 52만40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78로 역대 최저치였다.한경협은 전국 17개 시·도의 2009~2020년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 1인당 국내총생산(GDP), 남녀 고용률, 실업률, 주택매매가격지수 등이 합계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가 1만 원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이 0.012명 감소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해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70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38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로 전국에서 최저인데 반해 전남은 0.97로 세종시(1.1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한경협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락한 출생율(0.461명)의 26.0%는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1.239였던 합계출산율은 매년 하락해 지난해 0.78을 기록했다. 2014~2021년 월 실질 사교육비는 9.973만 원 증가했다.한경협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교육 하향평준화를 지향하고 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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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화업계 ‘긴축 한파’… LG화학 “작업 장갑 빨아 쓰고, 이면지 사용”

    LG화학은 최근 한 사업 부문에서 추진하던 신규 프로젝트를 대거 중단시켰다. 장기적인 투자를 담보할 수 없어서다.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작업용 장갑을 세탁 후 재사용한다거나 이면지 사용을 권장하는 등이다. 전 직원 대상 잔여 연차 소진 독려도 예년보다 강도가 높아졌다. LG화학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석유화학 부문이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 연속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합산 적자액은 2300억 원에 달한다. 3분기(7∼9월) 370억 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4분기와 내년에도 흑자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배터리 소재, 바이오 등 신규 투자를 위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흔들리자 기업 전체가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수출 효자 종목인 석유화학 산업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의 동시 악재 때문이다. 10일 본보가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10곳의 재무 상태를 분석(각 년 1∼9월 기준)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11.5%에서 지난해 2.7%, 올해 0.8%로 급격히 나빠졌다. 롯데케미칼, DL케미칼, 이수화학, 효성화학, 대한유화 5개사는 올해 적자 상태다. 매출 대비 매출원가(원재료, 인건비 등)의 비중인 매출원가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2021년 81.8%, 지난해 89.9%로 오른 데 이어 올해(91.4%)는 90% 선마저 넘겼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주로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나프타분해설비(NCC)로 분해해 각종 화학제품과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화학제품과 기초원료는 일회용품, 필름, 가전 내장재나 부품, 자동차 내장재, 마스크나 장갑 등에 쓰인다. 고금리·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며 글로벌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들자 원자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 업계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늘었던 방역제품(마스크, 장갑) 수요도 대폭 줄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부동산 경기 부진까지 겹쳤다. 여기에 중국 수요 부진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39.1%를 차지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과잉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석유화학 시설을 대폭 증설하며 석유화학 자립률을 높이고 있어서다. 당장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을 현지 업체들에 빠르게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의 NCC 마진은 올 1∼11월 t당 248달러(약 33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t당 301달러 대비 18% 하락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석유화학 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숫자로 나타난 그 이상”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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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넥스원, ‘용산 경호’ 로봇개 美업체 인수 추진

    방위산업 업체인 LIG넥스원이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실 경호용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4족 보행 로봇(일명 로봇개·사진)을 제작한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한다. LIG넥스원은 8일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150억 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 세운 특수목적법인인 LNGR(가칭)에 1877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인수 대금은 사모펀드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는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고스트로보틱스는 네 발로 걷는 로봇개 전문 생산 업체다. 로봇개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도 낮은 포복으로 걸어갈 수 있어 정찰용으로 적합하다. 지난해 서울 용산공원이 공개될 때 경비용으로 투입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2021년 6월 11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들여 로봇개 스팟을 개발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로봇개를 포함한 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2021년 100조 원에서 2030년 2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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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前엔 장갑차 시제품 모형만… “현지생산-납기준수” 판세 뒤집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형 방위산업품 수출은 K9 자주포, K2 전차, T50 계열 항공기 등 한국군이 이미 전력화해 성능을 인정받은 무기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호주에 수출하기로 한 장갑차 레드백은 기존에 없던 무기를 민간 업체 주도로 새로 만들어 선진 시장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한화가 호주의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 도전을 처음 검토한 건 2017년이다. 당시 해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던 한화는 호주 국방부의 군 현대화 사업인 ‘랜드400 3단계’가 곧 진행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내부에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 입찰 도전을 최종 결정했다. 2018년 호주 정부가 오세아니아 최대 방산 전시회 개최에 맞춰 랜드400 설명회를 열자 방산 선진 기업인 영국 BAE시스템스와 독일 라인메탈, 미국 록히드마틴·제너럴다이내믹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당시 레드백의 도면조차 없었던 한화는 1:35 크기의 시제품 모형만 들고 국내 기업 처음으로 이 전시회에 참여했다. 참여 업체에 레드백 사업 컨소시엄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한화 경영진은 “이럴 바엔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결론을 내렸다. 2018년 하반기(7∼12월) 들어 본격적으로 레드백 설계에 돌입한 한화는 2019년 9월 최종 경쟁 후보 결정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시제품을 완성했다.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아직 한화의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호주 정부와 현지 협력사들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도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관계자는 “처음엔 한화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곳이 많았다. 한번은 호주 정부 담당자가 한화를 ‘화웨이’라고 부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와 함께 최종 경쟁 후보에 오른 독일의 라인메탈이 초반 승기를 잡자 한화는 과감한 ‘현지 생산’ 승부수를 던졌다. 결정 직후 실제 공장 건설 작업에 착수하는 등 투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호주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글로벌 방산 부품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한화는 그룹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시제품 장갑차 3대를 적시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생산과 납기 준수는 판세를 막판에 뒤집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호주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레드백이란 이름부터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사진)에서 따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19년 3월 제안서 제출 전 평가위원들의 머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호주에 서식하는 독거미의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호주 현지 업체의 원자재 및 부품을 구매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주요 철강업체 비스앨로이로부터 레드백 생산에 필요한 철강을 공급받았고, 엘핀스톤·펜스케와는 각각 차체, 엔진 조립 등에서 협력했다. 레드백은 승무원 3명과 보병 8명 등 11명을 태울 수 있는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대전차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을 장착했고, 30mm 주포와 7.62mm 기관포가 탑재된다. 호주군 요구에 맞춰 첨단 전투기에 적용되는 360도 외부를 감시하는 장비와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고무궤도, 대전차 지뢰에도 견디는 특수 방호 기능 등 첨단 기술도 적용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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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독거미 명칭 ‘레드백’… 맞춤형 현지화 전략 통했다

    장갑차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화의 호주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레드백이란 이름부터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에서 따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19년 3월 제안서 제출 전 평가위원들의 머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호주에 서식하는 독거미의 명칭을 붙였다”고 8일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뱀을 먹이로 삼을 정도로 강한 독을 갖고 있고, 거미줄이라는 네트워크에서 사납게 움직이며 적을 제압하는 레드백의 특성이 한화의 장갑차와 닮았다는 점을 강조해 호주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화디펜스는 앞서 2021년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AS9’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AS9의 별칭도 거미 이름에서 따온 ‘헌츠맨(농발거미)’으로 붙였다. 레드백과는 반대로 헌츠맨은 거미줄을 치지 않고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한다. 그런 특성이 한화 K9 자주포와 닮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독일 라인메탈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때에는 호주군의 요구에 철저하게 응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 관계자는 “호주군이 테스트 과정에서 요구한 사항들은 모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며 “호주군에게 ‘한화는 약속을 지킨다’는 믿음을 주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찰을 진행하며 호주 현지 업체의 원자재 및 부품을 구매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주요 철강업체 비스앨로이로부터 레드백 생산에 필요한 철강을 공급받았고, 엘핀스톤·펜스케와는 각각 차체, 엔진 조립 등에서 협력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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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사촌경영’ 체제로… 2인자에 최창원 부회장

    SK그룹이 1998년 최태원 회장(63) 취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사촌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이 오르면서다. 7일 SK는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포함한 ‘2024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반도체·배터리를 포함해 그룹 주력 사업의 위기를 맞은 최 회장은 그룹 2인자 자리에 최 부회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다. 1998년 고 최종현 SK 선대 회장이 별세하고 사촌 형인 최 회장이 그룹 경영을 물려받은 해에 SK케미칼 이사로 취임했다. 2017년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 올랐다.최태원, 위기속 초강수… 전문경영인 대신 사촌 최창원 사령탑에 ‘사촌경영’으로 재정비 나선 SK崔회장, 최창원 경영 능력에 신임… “차기 회장 가능성 열려” 해석도崔회장 장녀 최윤정, 본부장 승진… 부회장단 4인 경영 2선서 간접지원 “파격 인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사업 위기 극복을 위한 진용을 재정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향후 그룹 후계 구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재계 고위 임원은 7일 실시된 SK그룹 인사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특히 최 회장이 전문경영인 대신 오너가인 사촌 동생을 그룹 2인자 자리에 앉힌 것이 주목을 끌었다. SK그룹 재계 2위 신화를 쓴 부회장단을 경영 2선으로 배치하고, 그 대신 50대 신진 최고경영자(CEO)들을 새롭게 발탁한 점도 파격이었다.● 최태원 회장, 위기 속 초강수 ‘사촌 경영’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간 SK그룹 내 별도의 ‘소그룹’으로 여겨졌던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계열 중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의 중심에서 물러나 있었다. 이번 의장 취임으로 그룹 경영에 첫발을 디딘 셈이다. 고 최종건 SK 창업주는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과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71), 최 부회장 등 3남 4녀를 뒀다. 창업주의 동생이자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최 회장과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59), 최재원 SK 수석부회장(60) 등 2남 1녀를 뒀다. 1973년 창업주에게 회장직을 물려받은 선대회장이 1998년 별세한 후 가족회의를 거쳐 최 회장이 3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최 부회장은 SK㈜ 계열과는 줄곧 별도의 독립 행보를 이어왔다. 2018년 최 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는 차원에서 동생과 창업주 가족을 비롯한 친족 23명에게 1조 원가량의 SK㈜ 지분을 증여했을 때도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계열 지분 보유를 고려해 제외됐다. 최 회장의 SK디스커버리 보유 지분도 0.11% 정도로 낮아 한때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를 고려할 때 이번 최 회장의 결단은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이 오랜 기간 보여온 경영 능력과 인품에 대한 신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34)은 이번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최연소 임원 승진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후계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형제 경영의 역사가 있었던 만큼 최 부회장이 그룹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경우 차기 회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 승진자 ‘0’, 50대 사장단 체제로 재편 이날 인사에서 50대 차세대 CEO들이 전진 배치됐다. 총 7개 계열사의 CEO가 바뀌었으며, 이 중 신규 선임된 CEO 3명은 모두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인 ELP를 수료했다. SK㈜ 대표이사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59)이,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59)이 전진 배치됐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사장(58)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SK온은 이석희 사장(58)이 선임됐다. 사장 승진자가 6명 나왔고 부회장 승진자는 없다. 7명의 수펙스 위원장 중에서는 지동섭 전 SK온 사장(60)이 SV위원회 위원장을, 정재헌 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55)이 사장으로 승진해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새롭게 맡았다. SK는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63), 장동현 SK㈜ 부회장(60),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60)은 모두 주요 계열사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의장과 김 부회장은 각각 SK㈜, SK이노베이션에서, 박 부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장 부회장은 SK㈜ 부회장으로 남으면서 SK에코플랜트에서 박경일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는다. 재계에서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쓴 이들이 경륜과 경험을 살려 신임 CEO들의 후방에서 투자 자문,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 미래 성장동력 확충 등을 도울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부회장단은 계속 그룹에 남아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SK가 신규 선임한 임원은 총 82명이다.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2023년도 145명 △2022년도 165명 △2021년도 107명 대비 승진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신규 선임 평균 연령은 만 48.5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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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자 쓰러지자 CCTV가 감지… 관리자 휴대폰에 경고 메시지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가 갑자기 쓰러진다. 공사 현장을 기록하던 폐쇄회로(CC)TV가 작업자의 쓰러짐을 감지하자마자 관리사무소와 관리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에스원은 6일 지능형 CCTV 스마트비디오관리시스템(SVMS)에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포착할 수 있는 행동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인 침입, 배회, 난동, 방치, 이상행동 감지 등 모두 11가지를 감지할 수 있다. CCTV 영상을 사후 확인 및 조치용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사고의 예방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스원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학교, 아파트 등 주거지, 무인매장 등에서 지능형 CCTV를 활용 중이다. 에스원은 사람(1세대)과 감지 센서(2세대)에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3세대 보안 시장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이전 사람이 직접 24시간 교대 순찰을 하며 중요 시설을 지킨 초기 보안 시장이 1977년 국내 최초 시스템 경비 도입으로 변화한 바 있다. 지금은 AI를 활용한 지능형 CCTV, 얼굴 인식 기술 등이 보안 산업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능형 CCTV를 포함한 글로벌 영상 분석 시장은 올해 61조 원에서 2027년 146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에스원은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CCTV에 찍힌 사람의 성별, 연령대, 옷차림, 소지품 등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서울역에서 노란색 옷을 입고 가방을 멘 10대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인물을 찾을 수 있다. 또 특정 사람이나 물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트래킹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미아나 분실물 찾기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에스원은 AI를 활용해 사람 얼굴을 0.6초 만에 인식할 수 있는 ‘얼굴인식리더 2.0’ 기술도 선보였다. 얼굴 인식 기술은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에서 눈매, 코, 입가 등 이목구비를 중심으로 사람마다 가진 특징을 찾는 방식인데 얼굴인식리더 2.0은 기존 기술의 두 배 수준인 100개가량의 얼굴 특징을 찾아 신원을 확인한다. 인식 속도도 기존 1초에서 0.6초로 빨라졌고 리더기가 관리할 수 있는 출입 인원도 3000명에서 5만 명으로 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더해진 보안 솔루션이 사회 안전 문화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 안전을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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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대표에 이석희 前하이닉스 대표 선임 검토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58·사진)가 SK온의 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이사회를 열고 이 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로 입사한 이 전 대표는 인텔, KAIST 전자공학과 교수 등을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당시 이 전 대표는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3회 수상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업총괄 등을 거쳐 2018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 대표를 맡았다. 이후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의장을 맡아 미국 내 경영 활동에 전념해 오다 이번에 SK온으로 복귀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SK하이닉스를 ‘첨단 기술 중심 회사’로 변모시킨 경험을 갖고 있고 글로벌 역량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배터리 시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며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세 둔화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5623억 원의 적자를 낸 SK온의 4분기(10∼12월) 흑자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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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지분 25% 넘으면 전기차 보조금 제외”

    중국의 지분이 25% 이상인 합작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터리 소재·광물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온 한국 기업들은 단기간 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일(현지 시간) 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할 ‘외국 우려 기업(FEOC)’ 세부 규정안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제조사가 중국 기업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할 경우 우려 기업으로 분류돼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합작법인(JV)인 경우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이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도 중국의 영향력을 지분 25%로 제한한 것이다. 2025년까지 총 5000억 원이 투입될 LG화학의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은 중국 화유코발트가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생산제품을 북미 시장용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려면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최소 24%포인트의 지분을 화유코발트로부터 사와야 한다. LG화학은 “전북 새만금,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화유 측과 지을 예정인 양극재 공장도 당장 지분율 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했다. 중국 CNGR, 화유코발트 등과 협력 중인 포스코그룹도 합작사 지분 조정은 물론이고 특정 공장 제품은 북미 외 지역용 배터리에만 판매하거나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과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핵심 광물 등 공급처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측은 다만 “세부 규정 발표로 기업의 경영·투자 불확실성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中과 합작’ 韓 배터리-소재 기업, 지분 조정-사업전략 수정 불가피 美 “中지분 25%이상땐 보조금 제외”지분 추가확보 등 수천억 투자 부담자금조달 방법 변경 등 ‘발등의 불’“예상수준… 불확실성 해소” 해석도 “생산 과정에 중국의 비중을 낮추거나, 합작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결국 기업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배터리 소재업체 A사 관계자) 1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국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안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일부 긍정적 해석도 나오지만 기업들의 단기 및 중장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해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공급망을 확보해 오던 곳들이다. 한국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핵심광물 등의 확보 채널 다각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왔는데 보통 ‘50 대 50’ 혹은 ‘51 대 49’로 지분을 보유해 왔다. 하지만 미 정부가 중국 측이 지분이나 의결권을 25% 이상 보유할 경우 사실상 중국 통제하에 있는 기업으로 간주하면서 지금 상태로는 모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셈법 복잡해진 한국 기업 LG화학은 경북 구미 양극재 생산법인(LH-HY BCM)의 지분 49%를 올 4월 22일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에 넘겼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2025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연 6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갖출 계획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에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정제법인을 세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의 중간 소재인 전구체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손잡았다. CNGR은 니켈 정제법인 지분 40%, 전구체 생산법인 지분 80%를 갖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LG화학과 포스코그룹이 생산한 배터리 소재를 북미 배터리·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경우 IRA FEOC 규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한 소재를 미국이 아닌 시장에 공급하거나, 합작법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두 회사 모두 합작 파트너와 협의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거나 확보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당장 수천억 원 이상의 투자 부담이 생긴 셈이다. 아직 업무협약(MOU) 단계인 기업들 역시 사업 전략이나 자금 조달 방법 등의 전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야화와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채굴 협력을 준비 중이다. SK온과 에코프로는 중국 거린메이와 전북 세만금에 총 1조2100억 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불확실성은 해소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손잡는 것은 중국이 배터리 공급망을 꽉 쥐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의 60%, 니켈의 65%, 코발트의 68%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 또 중국 시장이 유럽, 북미와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4월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화유코발트와 협력하는 것은 원재료 확보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FEOC 규정이 중국 회사의 완전한 배제라면 지분 전량 인수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반도체법과 같은 수준인 지분 25% 제한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 다행’이라는 업계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수준이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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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E&S, 충남도-중부발전-GE와 ‘블루수소’ 업무협약

    SK E&S는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국내외 기업과 블루수소 산업 기반 구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SK E&S는 COP28 현장에서 충남도, 한국중부발전,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리퀴드와 충남 보령시에 추진 중인 블루수소 사업 성공을 위한 글로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활용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S)한 수소를 의미한다. SK E&S는 보령 플랜트에서 연간 25만 t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한 블루수소는 기체수소 배관과 전국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돼 수소모빌리티용으로 사용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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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김동명 신임 사장 “압도적 경쟁력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김동명 사장(54·사진)이 “질적 성장을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하며 양적 성장을 이뤄냈고 사업 기반도 다졌다”며 “이제 질적 성장을 통해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나 내년도 전기차 배터리 전망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속도 조절 움직임 등에 대한 우려를 ‘어려운 시기’라는 표현으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주요 고객 수주를 늘리고 합작법인(JV)을 추진하는 등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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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그룹, 대표 4명 교체 등 역대 최대 임원 인사

    GS그룹이 29일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 50명은 2005년 GS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GS칼텍스는 김성민 최고안전책임자(CSEO·56)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각자대표로 내정돼 허세홍 사장(54)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생산본부장도 겸직한다. 유재영 GS칼텍스 재무실장(56·부사장)은 GS파워 대표에 선임됐다. GS엔텍은 정용한 생산본부장(57)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달 임원인사를 단행한 GS건설 대표는 총수 일가 4세 허윤홍 사장(44)이 맡는다. 이로써 GS가 4세 중 계열사 대표는 두 명이 됐다. GS건설에서는 김태진 경영지원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GS에서 미래사업을 이끌어 온 허서홍 부사장(46)은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이동해 대형 커머스 기업과 경쟁하는 일선에 나선다. 올해 GS는 신임 상무 31명을 포함해 총 50명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GS 창립 이후 보통 30∼40명 기준이었던 과거 인사 규모를 대폭 뛰어넘었다. GS칼텍스의 이두희·김형국 사장, GS파워 조효제 사장, GS리테일 김호성 사장,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우무현 사장 등이 대거 용퇴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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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섬유 전시 열어 중기 수출 도와

    효성은 고객몰입 경영활동을 통해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 몰입 경영’을 필승 전략으로 선포했다. 고객몰입 경영은 경영활동 전반에서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효성은 국내 중소기업 고객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효성티앤씨는 세계적인 섬유전시회에 고객들과 함께 참여하거나 협력해 중소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전시회와 세미나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협력사가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고객사별 특성에 맞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을 통해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또 한국과 홍콩,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운영 중인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중소협력사가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에 소개하는 등 중소협력사와의 사업 동반자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 효성은 중소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컨설팅과 교육도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그룹 계열사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농어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기금 출연과 제품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과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총 100억 원을 출연해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 인증 획득을 도와주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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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하키-스켈레톤 등 스포츠 발전 위해 후원 이어와

    LG는 스포츠 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동계 스포츠 후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 등 후원 종목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LG는 내년 1월 열릴 ‘2024 강원도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유스 대표팀을 선발하는 ‘LG 판타지캠프’를 후원하며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스하키 유스 대표팀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판타지캠프를 거쳐 선발된 유스 대표팀은 캐나다와 같이 경험이 풍부한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하키 남자 유스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우재 감독은 “LG의 후원으로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준비하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이 향후 연령별 대표로 성장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8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LG 판타지캠프에는 총 113명이 참가해 남자 18명, 여자 13명 등 최종 31명이 선발됐다. LG는 2026년까지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할 계획이다. 청소년 대표팀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또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2015년부터 8년간 후원하고 있다. LG의 후원 대상 중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선수도 있다. 정 선수는 올 1월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정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IBSF 월드컵에도 참가해 1, 2차 대회에서 은메달,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LG는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국내외 전지훈련 및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하며 격려금 1억 원을 지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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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너스 데이’ 열고 협력사 발굴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를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도 강조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공동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을 포함한다. 또 인력 채용과 회사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직무교육 센터를 운영한다. 핵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재직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한화그룹은 중소기업 제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 ‘동반성장몰’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매를 늘려 자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다. 복리후생 제도로는 현금성 인센티브 지급 및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임금 격차 해소와 동반성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기술 혁신과 성능 향상을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확산하고 안전보건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평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들도 협력사와 상생을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협력사와의 상생 활동을 통해 기술 혁신과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협력사들에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푸드트럭을 전달하고 매년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개최해 협력사 발굴과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속가능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ESG 평가를 실시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평가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전보건(SH) 평가 지원 사업을 통해 협력사의 안전보건 관리 수준 향상을 돕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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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엑스포 부산으로, 오늘밤 뒤집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여부를 가름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 엑스포 유치지원단 관계자, 재계 인사들은 27일 파리에서 각국 BIE 회원국 대표단을 ‘맨투맨’ 방식으로 접촉해 지지표 이탈을 막고 미정 국가를 설득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기업인들의 ‘지원 유세’도 막판까지 계속됐다. 개최 후보지인 한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표는 28일 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 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경에 시작된다. 1차 투표에서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가장 적은 표를 받은 1곳이 탈락하고 나머지 2개 도시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18개월간 부산과 함께 뛴 기업인들, 정상-장관 등 3000명 만나 [엑스포 개최지 오늘 선정]5대그룹 총수와 CEO 직접 나서… 재계 “민관 원팀 역전드라마 쓸것”파리 총회장 주변 “부산 넘버 1”… ‘움직이는 홍보대사’도 집중 배치 “(현지에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7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한 뒤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막바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이달 초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쿡 제도를 직접 방문해 이곳에서 만난 정상들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28일(현지 시간) 엑스포 개최지가 선정되는 가운데 재계의 한 임원은 “정부와 기업이 한 몸으로 뛰었다.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로 뛴 총수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가 출범한 뒤 18개월 동안 국내 기업인들이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 장관 등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활동의 52%는 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아예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거점을 마련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사들을 수시로 초청해 개별 면담을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과 SK그룹 경영진들은 160여 개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 800여 명을 만났다. SK그룹은 해당 기간 SK CEO들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하면 280만 km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중 최 회장 이동 거리만 70만 km에 달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주요 임원들과 파리에서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별도 사업 일정 없이 엑스포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데 집중 중인 정 회장은 BIE 총회가 끝날 때까지 파리 현지에 머물며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관계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막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도 파리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은 LG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태동하고 도약한 곳”이라며 “부산은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중심 도시이자 문화와 관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며 부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구 대표는 공식 일정 외에도 일정을 쪼개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BIE 대표들을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런던, 파리를 오가는 일정을 함께하며 BIE 회원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6월에도 30개국 대사들을 부산에 초청해 직접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와 엑스포 홍보관을 소개하며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은 준비됐다’ 개최지를 결정짓는 BIE 총회가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아트카와 LG의 래핑버스 등 ‘움직이는 홍보대사’도 총회 회의장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집중적으로 다니고 있다. 파리의 관문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의 14개 대형 광고판에선 삼성전자의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시내 270곳의 디지털 스크린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영상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롯데는 프랑스 파리 인근 BIE 총회가 열리는 이시레물리노 지역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디지털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부산이 엑스포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BUSAN is No.1” 문구를 담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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