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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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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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산업47%
기업17%
경제일반14%
기획7%
인사일반5%
사회일반2%
국제일반2%
인물/CEO2%
정치일반2%
대통령2%
  • 배터리 업계 “사용후 배터리 ‘폐기물’ 대신 ‘제품’ 취급 필요” 정부 제안

    배터리 업계가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를 제도화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사용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제품으로 정의해 관리하고 폐배터리 거래를 민간에 자유롭게 개방하는 것 등을 요청했다.14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관련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터리협회와 배터리 3사, 현대자동차와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 폐차업계, 보험업계 등 24개 기업·기관이 지난해 11월부터 총 11차례 회의해 도출한 합의안이다.우선 배터리 업계는 현행법상 폐기물로 취급되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를 제품으로 정의할 것을 요청했다. 폐기물이 아닌 ‘전기차로부터 분리돼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의 대상이 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향후 재제조를 통한 전기차 탑재,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 등을 추진할 사업자가 폐기물 규제 등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또 새로운 사업이 가능하도록 사용후 배터리 거래를 민간에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사용후 배터리를 운송·보관하는 서비스, 성능평가 서비스와 연계한 사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리스용 배터리만 전문 거래하는 사업모델도 추후 가능하다. 민간이 주도하는 시스템에서 거래수수료 인하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 자격요건을 갖춘 기업·기관에만 시장참여를 허가하는 등의 시장규칙 마련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배터리 순환체계 확립도 촉구했다. 전주기 정보를 관리하는 통합이력관리시스템, 새 배터리에 재활용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재생원료 사용 목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포함됐다. 현재 사용후 배터리 안전검사 제도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사용 용도에만 한정돼 있어 안전관리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통합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 배터리 제작 단계부터 전기차용 등록·운행·탈거, 사용후 배터리 거래, 재제조·재사용 등 전주기에 발생하는 정보를 각 단계별 사업자들이 모두 축적할 수 있다. 축적한 정보는 향후 사용후 배터리 시장 및 산업 활성화에 필수적이다. 현재 유럽연합(EU)은 2026년까지 ‘배터리여권’을 도입할 계획이고 중국은 2018년부터 이미 배터리 추적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독립된 별도의 전담기관을 통해 시스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폐배터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폐차는 56만 대, 폐배터리는 44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폐차 4227만 대, 폐배터리 3339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 규모도 2030년 535억6900만 달러(약 71조2200억 원)에서 2040년 1741억2000만 달러(약 231조49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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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디지털전환 2년… 직원 1만명 DX 역량인증

    ‘전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만들겠다.’ 2021년 말 출항한 ‘조주완호’가 2년에 가까워지면서 LG전자의 디지털전환(DX) 구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원의 3명 중 1명이 자체적인 DX 역량 인증을 받은 것이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는 최근 ‘DX 역량 인증’을 받은 직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 직원 3만4198명(6월 말 기준) 중 약 30%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업본부별로 임직원들의 데이터 활용·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한 DX 역량 인증제를 도입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취임 후 2년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중심으로 DX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9월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일하는 데 적용해 모든 밸류체인에서 QCD(품질·비용·납기)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X 역량 인증제는 기본적인 DX 이론부터 데이터 시각화, AI 및 빅데이터 활용 등의 교육을 거쳐 레벨1(적용), 레벨2(리딩), 레벨3(컨설팅) 등급을 부여한다. 업무에 데이터 분석 패키지를 활용해 직접 분석하는 역량을 갖춰야 레벨1 등급을 받는다. 데이터 시각화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 레벨2 등급이 가능해진다. 사내외 디지털 동향을 이해하고 조직 내 전환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 수 있는 레벨3 등급 직원은 현재 220여 명이다. LG전자는 올 4분기 1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레벨3 수준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구성원 중 상위 1%의 DX 전문가 집단이 구축되는 셈이다. 외부 디지털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DX를 이끌고 있는 CDO 조직의 전문가는 초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DX 관련 협력사도 두 배 이상이 됐다. LG전자는 국내 8개 대학과 채용을 연계하거나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KAIST), 데이터 과학(포스텍), 스마트 융합(고려대) 등 디지털 전문 인력은 매년 10여 명씩 확보하고 있다. 이들 인재를 바탕으로 구매, 제조, 설계, 공급망 등의 영역에 디지털을 접목시켜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구매부서에서 각 부품의 견적 정보와 시장가 정보를 한곳에 모은 분석 도구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시세의 영향을 받는 주요 부품 및 원재료의 가격을 예측하고 최적가를 산출 비교해 협상 전략에 사용하는 식이다. 생산라인에서도 디지털 트윈(가상세계 쌍둥이 공장), AI 검사기술 등에 각 설비로부터 확보된 데이터를 적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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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소영 “남의 가정 깬 사람, 벌 받아야”… 최태원 “재산분할 염두 또 일방적 주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향해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으려 일방적인 입장을 얘기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12일 소송 대리인을 통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파탄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다”며 “쌍방 모두 이혼을 원한다고 청구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대리인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 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증오를 유도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다.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며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이혼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 분할 현금 65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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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소영 “가정 깬 사람 벌 받아야”…최태원 “형식적 부부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향해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으려 일방적인 입장을 얘기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최 회장은 12일 소송 대리인을 통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파탄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다”며 “쌍방 모두 이혼을 원한다고 청구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최 회장의 대리인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증오를 유도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노 관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다.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이혼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 분할 현금 65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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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 안의 AI로 통화 실시간 통역”… 내년초 갤럭시 S24에 기능 탑재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 ‘실시간 통역’ 기능이 탑재된다. 음성 통화를 할 때 한국어로 말을 하면 뒤이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통역된 기계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식이다. 거꾸로 상대방이 자신의 언어로 얘기한 것도 한국어로 통역돼 수신된다. 스마트폰에 이런 자체 실시간 통역 기능이 포함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9일 내년 초 공개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On-device·기기 기반) 인공지능(AI)’을 통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선보이며 언어, 코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각각의 모델을 공개했다. 여러 기능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실시간 통역 통화다. 갤럭시 AI 스마트폰 사용자가 평소 쓰는 언어로 편하게 말하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주는 기능이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은 물론 스마트폰 화면의 문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 사용자가 미국인과 통화할 때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주 수요일 도착 예정입니다”라고 말하면 이 음성에 이어 곧바로 “Hi, I’ll arrive next Wednesday”라는 메시지가 기계음으로 전달된다. 통화 상대인 미국인이 영어로 말하면 거꾸로 갤럭시 사용자는 상대 음성에 이어 한국어로 통역된 기계음을 듣게 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세부기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우선 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상 언어를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는 11개 언어를 5종류의 음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실시간 통역 기능의 강점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기반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통·번역 서비스 대부분은 클라우드 기반이었다.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기기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도 기능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 대화 내용이 외부로 새어 나갈 가능성도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삼성 AI포럼’에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통역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을 고도화해 3년 만에 상용화 제품 적용에 이른 것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은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전화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방식이 가능하려면 내부에는 고효율 저전력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퀄컴은 지난달 온디바이스 AI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역시 지난달 전작보다 AI 성능을 15배 높인 AP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고 문자를 이미지로 바꾸는 생성형 AI 기능을 시연했다. 해외 IT 매체들도 실시간 통역 기능에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실시간 통역 기능을 소개하며 “신사숙녀 여러분 갤럭시 AI를 준비하시라”라며 “AI가 세상과 당신의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킨다”고 보도했다. 미국 복스미디어가 운영하는 더 버지는 “삼성도 AI 군비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삼성 AI는 차기제품 라인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SGE)에서 한국어를 추가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통역 기능에 더해 구글 검색도 쉬워지면서 한국인들의 언어장벽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SGE 서비스는 기존에 영어, 일본어, 힌디어만 이용 가능했다. 이번에 추가된 언어는 한국어와 함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이다. 구글은 5월 생성형 AI 검색을 처음 공개한 뒤 각종 기능을 개편해 오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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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통화 실시간 통역”…삼성, 내년초 ‘갤S24’에 기능 탑재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 ‘실시간 통역’ 기능이 탑재된다. 음성 통화를 할 때 한국어로 말을 하면 뒤이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통역된 기계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식이다. 거꾸로 상대방이 자신의 언어로 얘기한 것도 한국어로 통역돼 수신된다. 스마트폰에 이런 자체 실시간 통역 기능이 포함되는 것은 처음이다.삼성전자는 9일 내년 초 공개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On-device·기기 기반) 인공지능(AI)’을 통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선보이며 언어, 코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각각의 모델을 공개했다.여러 기능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실시간 통역 통화다. 갤럭시 AI 스마트폰 사용자가 평소 쓰는 언어로 편하게 말하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주는 기능이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은 물론 스마트폰 화면의 문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 사용자가 미국인과 통화할 때 “안녕, 나는 다음 주 수요일 도착해”라고 말하면 이 음성에 이어 곧바로 “Hi, I’ll arrive next Wednesday”라는 메시지가 기계음으로 전달된다. 통화 상대인 미국인이 영어로 말하면 거꾸로 갤럭시 사용자는 상대 음성에 이어 한국어로 통역된 기계음을 듣게 된다.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세부기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우선 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상 언어를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는 11개 언어를 5종류의 음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선보일 실시간 통역 기능의 강점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기반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통·번역 서비스 대부분은 클라우드 기반이었다.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기기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속도가 빠르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도 기능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 대화 내용이 외부로 새어나갈 가능성도 낮아진다.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삼성 AI포럼’에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통역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을 고도화해 3년 만에 상용화 제품 적용에 이른 것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은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디바이스 AI 방식이 가능하려면 내부에는 고효율 저전력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퀄컴은 지난달 온디바이스 AI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역시 지난달 전작보다 AI 성능을 15배 높인 AP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고 문자를 이미지로 바꾸는 생성형 AI 기능을 시연했다. 해외 IT 매체들도 실시간 통역 기능에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실시간 통역 기능을 소개하며 “신사숙녀 여러분 갤럭시 AI를 준비하시라”라며 “AI가 세상과 당신의 삶을 더좋게 변화시킨다”고 보도했다. 미국 복스미디어가 운영하는 더 버지는 “삼성도 AI 군비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삼성 AI는 차기제품 라인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SGE)에서 한국어를 추가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통역 기능에 더해 구글 검색도 쉬워지면서 한국인들의 언어장벽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구글 SGE 서비스는 기존에 영어, 일본어, 힌디어만 이용 가능했다. 이번에 추가된 언어는 한국어와 함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이다. 구글은 5월 생성형 AI 검색을 처음 공개한 뒤 각종 기능을 개편해오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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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LX세미콘, 이윤태 사장 CEO 내정

    LX세미콘은 8일 이윤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사진)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 개발실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LX세미콘 〈승진〉 △상무 한영수 △이사 박정현 ◇LX판토스 〈선임〉 대표이사 부사장 이용호 ◇bhc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이훈종}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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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마진 연중 최고치… 정유 4사, 3분기 실적 대폭 상승

    정유사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4월 배럴당 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9월 15달러를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8일 GS칼텍스는 3분기 매출 13조2779억 원, 영업이익 1조250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4∼6월) 대비 매출은 23% 늘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2348억 원의 적자를 낸 정유사업에서 3분기 9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영향이다.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GS칼텍스의 3분기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가 늘어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등유와 경유 등의 수요가 커지자 유가 및 정제마진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GS도 전 분기 대비 5% 늘어난 매출(6조4863억 원)과 75% 늘어난 영업이익(1조2193억 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를 포함한 정유 4사는 3분기 총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1068억 원의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1조56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364억 원에서 8589억 원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361억 원에서 3191억 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정유 4사 모두 석유화학사업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정유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정유 4사의 정유사업만 떼어 놓고 보면 합산 기준으로 2분기 1조3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2조99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사업 반등의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연합체 ‘OPEC+’가 하반기(7∼12월) 감산을 통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은 석유제품가격에서 원료비, 생산비 등을 뺀 정제마진으로 결정된다. 보통 정유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4월 한때 배럴당 2달러대까지 하락했던 정제마진이 9월 배럴당 15달러를 넘겼다. 여기에 더해 기존에 저렴하게 구입했던 원유의 재고 평가이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10∼12월) 이후에도 정유사들은 견고한 실적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들어 정제마진이 10달러 안팎으로 하락했음에도 2분기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배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제마진을 7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신규 정제설비(CDU) 증설 규모가 수요 증가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며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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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마진 상승’에 정유 4사, 3분기 실적 대폭 상승

    정유사들의 3분기(7~9월)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4월 배럴당 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9월 15달러를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8일 GS칼텍스는 3분기 매출 13조2779억 원, 영업이익 1조250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4~6월) 대비 매출은 23% 늘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2348억 원의 적자를 낸 정유사업에서 3분기 9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영향이다.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GS칼텍스의 3분기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가 늘어났다.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등유와 경유 등의 수요가 커지자 유가 및 정제마진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GS도 전 분기 대비 5% 늘어난 매출(6조4863억 원)과 75% 늘어난 영업이익(1조2193억 원)을 기록했다.GS칼텍스를 포함한 정유 4사는 3분기 총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1068억 원의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1조56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364억 원에서 8589억 원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361억 원에서 3191억 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정유 4사 모두 석유화학사업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정유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정유 4사의 정유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합산 기준으로 2분기 1조3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2조99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사업 반등의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연합체 ‘OPEC+’가 하반기(7~12월) 감산을 통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은 석유제품가격에서 원료비, 생산비 등을 뺀 정제마진으로 결정된다. 보통 정유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4월 한 때 배럴 당 2달러대까지 하락했던 정제마진이 9월 배럴 당 15달러를 넘겼다. 여기에 더해 기존에 저렴하게 구입했던 원유의 재고 평가이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4분기(10~12월) 이후에도 정유사들은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10월 들어 정제마진이 10달러 안팎으로 하락했음에도 2분기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배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제마진을 7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신규 정제설비(CDU) 증설 규모가 수요 증가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며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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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공정 혁신으로 AI반도체 성능 개선”… “생성형 AI, 안전과 신뢰 더 연구해야”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2년마다 두 배 증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하고 있고, 사실 꽤 잘되고 있어요.”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7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인공지능(AI) 포럼’의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켈러 CEO는 AMD, 애플, 테슬라, 인텔 등을 거치며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각종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 혁신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켈러 CEO는 리스크 파이브(RISC-Ⅴ),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등을 통해 고성능·저전력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RISC-Ⅴ는 반도체 개발을 위해 필요한 명령어 집합으로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개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누구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켈러 CEO는 “칩렛(여러 칩 조각을 생산한 뒤 하나로 묶는 패키징)을 통해 AI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거대 AI’를 주제로 AI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컴퓨터공학 등 첨단기술의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AI 포럼을 7회째 열어오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세계 석학과 전문가,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부문장(사장)은 온라인 개회사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기술의 안전과 신뢰, 지속가능성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통해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전·후공정 혁신을 통한 AI 반도체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다. SAIT(옛 종합기술원)에서 원천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차세대 소재 등을 연구 중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쓰이는 트랜지스터 크기를 줄이고, 패키징 등에 신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I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AI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25%가량 성장한 553억 달러(약 72조4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1120억 달러(약 146조72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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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텔-대만 TSMC도 핵심 거점은 자국에 둔다

    마더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전략 재편은 해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반도체 업계의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등은 가장 눈에 띄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확장하면서도 제품 설계,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능을 갖춘 ‘마더 팩토리’는 본국에 유지하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 4월 30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를 투입해 증설한 미국 오리건주 연구공장을 포함한 ‘고든 무어 파크’가 대표적인 마더팩토리 중 하나다. 인텔은 3년에 걸친 증설을 마치고 공장을 포함한 500에이커(약 202만 ㎡) 규모 부지에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의 이름을 붙였다. 인텔은 고든 무어 파크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 시설 D1X를 확장했다. 인텔의 글로벌 기술 개발 본부에 해당하는 공장이다. 내년 하반기(7∼12월) 이곳에서 초미세공정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이던 2025년보다 앞당겼다. 인텔의 마더 팩토리에 대한 투자는 유럽에 대한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이뤄졌다. 인텔은 지난해 초 향후 10년간 800억 유로(약 112조 원)를 투입해 유럽 전역에 반도체 생산 공장과 연구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앞서 두뇌 역할을 하는 마더팩토리의 기반을 먼저 다져둔 셈이다. 칩스법(Chip’s Act)을 통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결을 같이한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본 구마모토현 등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잇달아 짓고 있다. 독일 정부와도 보조금 지원을 통한 반도체 공장 구축을 논의하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TSMC는 그러나 2025년 양산을 준비 중인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과 현재 개발 중인 1.4nm 공정은 모두 대만 내 생산기지에 맡길 계획이다.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1.4나노 반도체 공장을 타이중시 중부과학단지에 구축한다. 마더팩토리는 본국에 남겨 기술 격차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을 늘리려는 유럽에서도 마더팩토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도 50억 유로(약 7조 원)를 투입해 올 5월부터 독일 드레스덴에 ‘스마트 파워랩’을 짓기 시작했다. 드레스덴은 반도체 기업 2500여 곳이 모인 유럽의 반도체 허브로 ‘실리콘 작소니’로 불린다. 인피니언은 기존 생산시설(4만 ㎡)에 붙은 2만 ㎡ 규모에 클린룸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 시설, 전기차용 반도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피니언이 마더팩토리 구축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반도체법을 통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 원)를 지원한 덕분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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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축분뇨로 숯 만든다… ‘바이오차’ 상용화 추진

    현행법에 관련 규정이 없어 국내 생산이 불가능했던 ‘바이오차’(바이오매스+차콜)의 상용화가 추진된다. 전기자동차 잉여 전력을 다른 전기차 이용자에게 파는 새로운 전력 거래 모델도 실증에 나선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47건의 과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자원순환, 수소·에너지, 생활편의 분야에서 대한상의가 접수한 과제 27건이 포함됐다. ‘가축분뇨 활용 친환경 바이오차 생산·판매’ 과제가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으며 국내 첫 바이오차 상용화에 나선다. 바이오차는 소, 닭 등 가축의 분뇨를 350도 이상 고온으로 열분해해 일종의 숯으로 만든 것이다. 가축 분뇨는 악취, 환경오염 등을 일으키지만 바이오차로 만들면 비료로 쓸 수 있고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 탄소농도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가축분뇨법 시행규칙에 열분해 시설에 대한 기준이 없어 한국에서는 가축분뇨 바이오차 생산이 불가능했다.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바이오씨앤씨, 경동개발은 강원, 전남, 전북 등에 가축분뇨 열분해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차 소유자가 잉여 전력을 다른 전기차 이용자에게 찾아가 판매하는 ‘V2V 기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서비스’도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전기사업법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전력 거래를 전력 시장에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플랫폼을 통한 잉여 전력 판매가 불가능하다. 산업부는 신청 기업이 전기신사업 등록을 하고 전력판매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충전사업을 하는 방식으로 실증특례를 수용했다. 티비유-기아 컨소시엄은 서울, 경기, 제주, 경북 포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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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통합까진 주주설득-美日승인 ‘산 넘어 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 사업 분리 매각 등의 안건을 의결해 대한항공과의 통합에 한 발 더 나아갔다. 항공업계에서는 “최종 통합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관련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일부 여객 노선과 한국∼유럽 전체 화물 노선의 독점 가능성을 강한 어조로 우려해 왔다.● 화물 사업 매각도 산 넘어 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의로 화물 사업 독점성 해소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EC를 설득할 근거가 마련됐다. 그러나 화물 사업을 실제 매각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기업 가치 하락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일 전날 대비 8.68% 내린 1만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자들이 분리 매각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날지도 변수다.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화물기인 B747은 평균 27년 이상 된 항공기들이어서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내년 12월까지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 매각을 끝내야 하는데,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져 제값을 받지 못하고 화물 사업을 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을 매각하면 화물기 조종사와 관련 인력들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 노조의 반대가 거센 이유다. 대한항공은 “고용 승계 및 유지 조건으로 화물 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인수자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미지수다.● 유럽과 미국 승인까진 “아직 멀었다” EC는 화물 사업 외에 여객 노선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한국∼유럽 4개 여객 노선(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운수권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것을 넘어 항공기(A330) 대여 및 인력 파견(조종사 100명 포함)까지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EC는 최근 대한항공 측에 “티웨이항공의 영속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운영에 익숙하지 않고, 항공기와 인력 및 정비 등이 부족하며, 재무 상태도 탄탄하지 못하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체자로 역할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도 변수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에 착수한 이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가운데 EU와 미국, 일본 외의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는 최근 대한항공과의 회의에서 “EC에 제출한 최종 시정안이 DOJ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C가 허가를 내주면 미국은 자연스럽게 통합 승인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다. 미국은 경쟁제한성이 우려되면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이 일단 진행되면 수년이 걸려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앞으로는 양사의 이행 노력에 따라 심사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며 “조속한 심사 종결을 돕기 위해 두 회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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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의 유튜브 車에서 이어 본다… LG, 웹OS 적용

    LG전자가 스마트 TV의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 나올 제네시스 GV80 신모델에서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고화질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무형(Non-HW)’ 솔루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LG전자는 내년 출시될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차량용으로 최적화한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웹OS는 LG전자의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OS다. LG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웹OS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리모컨 대신 접촉이 중심이 되는 차량 내 환경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최적화했다. 유튜브와 협력해 인포테인먼트에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선 크롬 같은 웹에서 유튜브를 접속해야 해 자주 끊겼는데, 그런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또 스마트폰, TV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보던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도 있다. 운전석에서 볼 수 있는 전면 내비게이션 화면은 주차(P단) 상황에서만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B2B 사업과 무형 솔루션 비중 확대를 꼽고 있다. B2B 사업은 자동차부품(전장)과 냉난방 공조 시스템, 붙박이(빌트인) 가전, 사이니지(전광판) 등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무형 솔루션에는 웹OS와 스마트홈, 구독·렌털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7월 전 세계 2억 대의 스마트 TV에 사용 중인 웹OS를 다른 제품군에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니지, 모니터 등에 이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도 적용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다른 차종 및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웹OS를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신(新)성장동력 육성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1∼9월 LG전자 매출 중 전장, 냉난방 공조 등 B2B 사업 비중은 30%대 중반을 차지했다. 2021년의 경우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었다. LG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 2030년 B2B 매출을 40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에선 특히 전장(VS)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5035억 원, 영업이익 1349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작성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 매출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수주잔액은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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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들이 질문하자 AI가 사내데이터 분석결과 ‘척척’

    “건조기를 사용하는 남성 고객의 에어컨 총 사용 시간은 얼마야?” “2만4892.3분입니다.” LG전자가 제품 기획·개발을 위한 고객 데이터 분석에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위 대화처럼 고객의 사용 패턴에 대한 질문을 입력하면 AI 모델이 최근 3년간 고객들이 실제 사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내놓는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내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을 마친 상태로 연내 구성원들에게 시스템을 개방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 절차도 밟고 있다. AI 시스템 이름은 질문을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아 ‘찾다(CHATDA·CHAT based Data Analytics)’로 정했다. 찾다는 챗GPT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제품 기획이나 개발을 맡은 직원은 ‘LG전자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세탁 코스는 뭐지?’, ‘일일 평균 건조기 사용 시간은 몇 분이지?’, ‘주중과 주말의 식기세척기 사용 패턴의 차이는 있나?’ 등의 질문을 입력한다. 그러면 AI가 최근 3년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쓴 특정 세탁 코스와 건조기 사용 시간, 식기세척기 사용 시간 등을 답으로 내놓는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데이터 분석 코드를 생성하고, 코드를 데이터베이스 환경에서 실행시켜 값을 찾아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코드 작성 등 프로그래밍 지식이 필요했던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뒤 LG전자는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에 이를 사용할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외부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보안에 취약할 수 있고, 챗GPT가 불확실한 답변을 내놓는 문제 등이 제기돼 자체 AI 개발로 선회했다. 찾다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주어진 답을 찾기 때문에 부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사내 분석 환경에서만 쓰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의 유출도 막을 수 있다. 고객들의 각 기기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는 암호화돼 있다. 그 때문에 데이터 전문가가 가공하는 과정(전처리)을 거친 뒤에야 찾다에서 사용한다. 찾다는 LG전자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디지털 전환(DX)의 일환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생활가전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해 고객 제품 데이터를 확보해 오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양이 방대해 전문가가 아닌 직원들이 활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LG전자는 찾다를 통해 개발자나 데이터과학 전문가가 아닌 직원도 빅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기술 변화 등의 트렌드에 직원들이 적극 대응하길 기대하고 있다. 향후 H&A사업본부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본부로도 찾다를 확장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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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최신 3나노칩 탑재한 노트북-PC 출시

    애플이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기술이 적용된 PC용 칩을 공개했다. 전작 대비 속도와 효율이 향상된 칩은 애플이 함께 공개한 PC 신제품에 탑재된다. 애플은 31일 온라인 행사 ‘겁나게 빠르게(Scary fast)’를 열고 자체 개발한 차세대 칩 M3, M3 프로, M3 맥스 제품군을 선보였다. M3는 3nm 공정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PC용 칩이다. 애플은 M3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과 효율 코어가 M1 대비 각각 30%, 5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나 영상 작업 등에 쓰이는 뉴럴 엔진도 M1 대비 60% 개선됐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소개 영상에서 “인텔보다 최대 11배 빠르다”며 경쟁사를 언급해 성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M3 시리즈 칩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 프로’와 올인원 데스크톱 ‘아이맥’ 신제품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맥북 프로는 올 1월, 아이맥은 2021년 4월 이후 새로 나온 제품이다. 맥북 프로는 239만 원, 아이맥은 199만 원부터 시작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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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협력, 정상간 ‘와스타’ 구축이 핵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물꼬를 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협력에서 성과를 내려면 고위 관료 회담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부족주의’가 강한 사우디의 문화를 고려해 정상 간 ‘와스타(Wasta·인간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정상외교 및 고위급 관료 회담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이 함께 사우디 정부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대형 건설 및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친환경 에너지 등에서 적극 협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등의 경제계획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의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한경협은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공기업, 민간 건설사 등이 참여한 대규모 수주지원단 ‘원팀 코리아’를 중심으로 사우디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ICT 산업에서는 사이버보안,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부문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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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벤츠폰’ 닮은 Z플립5… ‘레트로 버전’ 내일 한정 출시

    삼성전자가 2003년 출시한 ‘애니콜 벤츠폰(SGH-E700)’과 닮은 ‘갤럭시 Z플립5 레트로’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애니콜 벤츠폰은 내장형 안테나 디자인을 사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1000만 대 이상 판매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플립5 레트로 제품에 애니콜 벤츠폰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외관 색상에 인디고 블루와 실버를 사용했다. 픽셀 그래픽을 재해석한 스크린 테마도 탑재했다. 플립5 레트로는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등 6개국에서 한정 수량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59만9400원.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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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높이 172m 공장서 해저케이블 생산… “글로벌 시장 공략”

    19일 찾은 강원 동해시 LS전선 동해사업장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72m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를 갖춘 이곳은 LS전선의 글로벌 HVDC 프로젝트 수주 전진기지다.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해저케이블의 제조·시공 턴키(일괄 수주) 계약이 가능한 글로벌 5개 기업 중 한 곳인 LS전선은 아시아, 유럽, 북미 시장에서 각종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3조7949억 원 규모다. LS전선은 5월 준공한 VCV 타워를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연면적 3만4816㎡ 규모의 4공장에 갖춰진 VCV 타워에서는 해저케이블에 절연물질을 감싸는 작업을 케이블을 수직 상태로 놓고 할 수 있다. 케이블은 90개 이상의 구리선을 가늘게 꼰 도체를 폴리에틸렌(PE), 스틸와이어, 아스팔트, 플라스틱 등으로 감싸 만든다. 100도가 넘는 PE를 압출했을 때 수평 상태로 작업하면 중력 때문에 균질한 품질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케이블 업계는 얼마나 높은 수직 타워를 갖췄는지를 경쟁력으로 꼽는다. VCV 타워를 구축한 뒤 LS전선은 기존에 없던 525kV(킬로볼트) 해저케이블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여상철 LS전선 공장장은 “최근 525kV 해저케이블 계약을 수주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 위치한 1∼4공장에서 생산한 해저케이블은 육교처럼 생긴 ‘갱웨이’와 케이블을 감아 보관하는 ‘턴테이블’을 거쳐 동해항으로 향한다. 동해항에서는 포설선(케이블을 싣고 해저에 설치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배)에 실려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날 LS전선 사업장에서 나온 154kV 해저케이블은 동해항에 정박 중인 LS마린솔루션 포설선에 실렸다. 분당 7, 8m 속도로 배에 실린 해저케이블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인근 태양광발전 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LS전선은 올 8월 KT서브마린을 인수해 사명을 LS마린솔루션으로 바꿨다.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2008년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든 LS전선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등 글로벌 해저케이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09년 11월 동해시에 공장을 처음 지은 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해저케이블 2∼4공장을 확대해온 결과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최근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잇는 직류(DC) 케이블 수요도 증가한 상황에서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42.5%까지 확대하기로 하며 HDV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1960, 70년대 구축된 노후 송전망의 교체 수요가 큰 상황이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미국의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투자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동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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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6조 가치 ‘도시광산’ 채굴, 비배터리 기업도 잇달아 진출[인사이드&인사이트]

    《“지금까지는 ‘배터리를 어디서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면, 앞으론 ‘다 쓴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큰 관심사가 될 겁니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기 시작하는 2025∼2027년 본격적으로 성장할 폐배터리 시장을 놓고 기업들이 선점 경쟁에 나섰다. ‘도시광산’이라고도 불리는 폐배터리에서 고가의 희귀광물을 다시 채굴해 재활용하는 사업은 분명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무슨 배터리를, 어떤 기술로 다시 쓸지 불투명하다. 폐배터리 회수, 보관, 평가, 재활용·재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도 정부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GS,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전기차 시대를 주도 중인 ‘K배터리’ 3사는 국내외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라이사이클, 중국에서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오창 에너지플랜트,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에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2019년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부스러기)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을 회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폐배터리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의 지분 8.73%도 확보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코발트, 니켈, 망간 회수 기술에 자체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을 더할 계획이다. 비(非)배터리사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곳곳의 폐차장 등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수거·운반해 오면 현대차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현대모비스가 중고 배터리 등으로 다시 제조한다. 포스코와 GS는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세워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배터리 진단, 평가, 재사용 등을 아우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데이터 활용 서비스(BaaS)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세워 2025년 하반기(7∼12월) 본격적으로 리튬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 중국 상하이에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원자재 회수율을 60%에서 95%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중국 CATL은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를 포괄하는 배터리 제조 산업단지를 구축 중인데, 폐배터리 재활용도 포함돼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도 리튬, 니켈, 망간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공장을 구축했다. ● 2040년 236조 원 전망 폐배터리 시장기업들이 너도나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확실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폐차는 56만 대, 폐배터리는 44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폐차 411만 대, 폐배터리는 338GWh로 5년 만에 8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2040년에는 폐차 4227만 대, 폐배터리 3339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도 2030년 535억6900만 달러(약 73조 원)에서 2040년 1741억2000만 달러(약 236조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 후 배터리는 재사용(Reuse) 혹은 재활용(Recycle)을 통해 다시 쓸 수 있다.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져 주행 거리가 줄고 충전 속도가 느려진 배터리는 전기차에는 쓸 수 없지만 전기차 충전소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는 쓸 수 있다. 이렇게 다시 쓰는 경우는 재사용이다. 재사용하기도 어려운 폐배터리를 해체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 금속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재활용에 해당한다. 리튬이온배터리를 방전시킨 뒤 물리적으로 잘게 쪼개 건식 혹은 습식으로 원료를 추출한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NCM) 배터리에 쓰이는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재활용이 새로운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탄소를 줄이는 데도 배터리 재활용이 도움이 된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20%는 셀 제조 단계, 80%는 원료·소재 단계에서 나온다. 대표 원료인 리튬은 소금호수에서 채굴한 뒤 18∼24개월 동안 수분을 증발시켜 나온 추출물에서 생산한다. 리튬 1kg을 생산하는 데 2200L의 소금물이 필요하다. 코발트, 니켈 등은 중국이 공급망을 쥐고 있는데 탄소발자국(생산·소비 전체 과정에서 발생된 온실가스의 총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의 자원무기화도 우려돼 한국 입장에선 배터리 재활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유럽연합(EU)은 리튬, 코발트 등의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6월 유럽의회는 시행 8년 뒤 코발트 16%, 납 85%, 리튬과 니켈은 6%를 재활용하도록 하는 새 배터리법을 통과시켰다. EU는 점차 재활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 승자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경쟁자는 많지만 승자가 누구일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전처리(폐배터리 선별 및 분리, 방전, 파쇄 및 건조 등) 과정, 후처리 등에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확실한 효율과 경제성을 가진 기술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습식제련 과정에서 ‘선택적 분리’ 과정이 가장 난도가 높은 기술인데 용매추출법, 침전법, 흡착법, 전기화학법 등 다양한 기술이 경합하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배터리 공급 전쟁의 결과도 변수다. CATL 등은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약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제조 단계에서 모듈을 건너뛴 ‘셀 투 팩’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LFP 배터리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저렴한 탓에 재활용할 유인이 떨어진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NCM 배터리의 주재료인 코발트(t당 3만2975달러)나 망간(t당 1195달러) 대비 LFP 배터리의 주재료인 철광석(t당 116달러)이 훨씬 저렴하다. LFP 배터리의 경우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비용보다 새로 구입하는 비용이 더 쌀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LFP 배터리 생산 설비를 늘리는 상황에서 향후 LFP 배터리가 대세로 자리 잡는다면 재사용·재활용 산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 쓴 전기차 배터리의 소유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도 변수다. 한국의 경우 2020년 12월까지 보조금을 받아 구입한 전기차라면 지방자치단체가 소유권을 가진다. 그 이후부터는 전기차 소유주가 권리를 가진다. 만약 보조금을 받지 않고 전기차를 구입했다면 2020년 12월 이전에 구입한 차량이더라도 전기차 소유주가 갖고 있다. 재활용이 본격화될 시점에 소유권을 둘러싼 혼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지자체에 폐배터리를 반납할 때 한국환경공단 주도로 성능 검사를 진행한 뒤 전문 업체나 연구기관에 넘기는 방식으로 재사용·재활용이 진행된다. 향후 구체적인 폐배터리 수거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개별 폐차장에 방치되는 배터리가 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현재 폐배터리 성능 평가에 10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점,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검증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재사용·재활용의 구체적 기준이 미비하다는 점 등도 기술 및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홍석호 산업1부 기자 will@donga.com}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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