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칠레여, 영원하라. 광원이여, 영원하라.”칠레 코피아포에서 벌어진 광산 붕괴에도 매몰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이 확인된 광원 33명이 TV카메라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광원들은 26일(현지 시간) 칠레 국영TV ‘TVN’이 갱도로 내려 보낸 소형 카메라를 통해 자신들의 근황을 알렸다. 함께 팔짱을 끼고 국가를 합창해 20일 가까이 지하 700m에 갇혔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광원들은 피신처 곳곳을 카메라로 비추며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부를 전해 달라”는 소망을 전했다. 지하탄광의 온도가 29.5도에 이르러 대부분 상의를 벗었으나 상당수가 안전모는 그대로 쓰고 있었다.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랐지만 밝고 건강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동영상에는 광원들의 안내를 받아 물병과 구급약상자, 양치용 컵 등을 가지런히 정리해둔 모습도 담겼다. 한 광원은 “함께 생활하며 잘 버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정리해 놓았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광원은 “함께 카드도 치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며 “매일 33명이 모여 기도를 올린다”고 전했다. 현재 지상 구조팀은 3개의 연결 구멍을 뚫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음식물 및 비상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지름 약 66cm의 구조용 수직갱을 파내려가 이들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1300m까지 팔 수 있는 대형 굴착기를 동원해 작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지질이 비교적 불안정한 데다 이런 식의 구조작업을 진행한 전례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AFP통신은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져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같은 날 칠레 정부는 사고 광산을 소유한 업체 ‘산 에스테반’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시작했다. 현재 법원은 배상에 대비해 이 업체의 자산 180만 달러를 동결한 상태이나 칠레구리협회는 “이번 구출작업엔 최소 2000만 달러 이상의 경비가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광원들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우주비행사의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아무리 두드려도 집 안은 기척이 없었다. 결국 강제로 문을 딴 경찰. 차디찬 공기가 집 안을 감돌았다. 탁자 위엔 가지런히 분리된 휴대전화와 유심카드. 욕실에는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리고 그 가방 속엔 비밀첩보원의 시신이 토막난 상태로 들어있었다.’추리소설의 한 장면이 아니다. 최근 영화 ‘007’로 유명한 영국 비밀첩보기관 MI6의 한 요원이 런던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첩보원의 시신은 23일 오후 런던 핌리코 지역 자택에서 발견됐다. 주위 이웃들이 평범한 케임브리지대 대학생으로 믿었던 그는 영화 속 제임스 본드처럼 ‘해외 스파이 업무’를 전담하는 MI6 소속이었다. 런던경찰청은 “보안 문제로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30대 초반 백인 남성이란 것만 공개됐다.일간지 가디언은 “타살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모든 게 의문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시신이 가방에 든 것도 이상하고, 휴대전화가 유심카드가 분리된 채 놓여 있었던 것도 미심쩍다. 당시 요원은 열흘쯤 연락이 끊긴 상태였는데, MI6 본부에서 겨우 1마일(약 1.6km) 떨어진 자택을 지금껏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부패 정도를 보건대 숨진 지 며칠 됐으며, 누군가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한편 대중지 더선은 전직 MI6 요원의 입을 빌려 “이번 사건은 국제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양환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50대 전직 경찰관이 운전사와 가이드를 포함해 총 25명(홍콩인 관광객 22명)이 탄 관광버스를 인질로 붙잡고 10시간가량 대치하다 경찰과 총격 끝에 자신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참변을 빚었다. AFP 통신은 23일 “마닐라의 관광명소 리잘(루네타) 공원에서 필리핀 경찰이 훙타이 여행사 관광버스에 오른 뒤 마지막까지 15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가 경찰이 진압작전을 펴 현재 4명만 생존했으나 생명이 위독하다”고 전했다. 현장 의료진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 롤란도 멘도자 씨(55)는 총격전 도중에 사망했다. 24일 0시 현재 인질 7명은 이미 숨졌다. 인질극은 오전 10시경 멘도자 씨가 M16 소총으로 무장한 채 공원 야외관람석 앞에 정차한 버스에 올라타며 시작됐다. 버스에는 운전사와 가이드 등 필리핀인 3명과 4∼72세 홍콩 관광객 22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사는 운전석 창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으며, 범인은 오후 들어 필리핀인 2명과 홍콩인 가운데 어린이 및 노인, 여성 등 7명을 풀어줬다. 이에 따라 남은 인질은 15명으로 줄었다. 이후 저격수와 구급차를 배치한 경찰과 멘도자 씨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오후 9시경 구출작전에 돌입한 경찰과 범인의 총격전이 벌어지며 인명피해가 났다.외신에 따르면 멘도자 씨는 1986년 ‘필리핀 올해의 경찰관 10명’에 뽑힐 만큼 뛰어난 경찰이었으나 2008년 한 호텔 요리사가 그를 포함한 경찰관 5명이 돈을 갈취했다며 고발해 직권남용 혐의로 파면당했다. 그는 “잘못도 없는데 억울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날 인질극 역시 ‘복직’을 요구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달이 작아지고 있다.”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지구행성연구센터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한 학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탐사선이 찍은 사진을 통해 달 표면에 있는 14개 단층을 조사한 결과, 약 10억 년에 걸쳐 달의 반지름이 200야드(약 183m)가량 수축됐으며 그 현상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달이 작아진 주요인은 달의 내부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다. 약 45억 년의 나이를 먹은 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심 핵 부분의 온도가 점차 내려가며 오그라들었다. 이 내부 수축이 결국 지표면까지 균열을 일으켜 달의 면적을 줄게 한 것이다. 이 신문은 “중심부 온도 하락 및 수축은 모든 천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연구 대상이었던 단층도 그로 인해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견은 ‘달은 지질학적으로 변화가 없고 죽은 상태’라는 통설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그간 달에 관해 진행됐던 많은 연구가 새롭게 바뀌어야 할 때”라며 “달에도 역동성(力動性)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화성 등 행성 연구에도 긍정적인 관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달이 이렇게 줄어들다 보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을까. 연구 책임자인 토머스 워터스 박사는 “수십억 년 동안 축구운동장 크기 정도 줄어든 것이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달의 수축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영국의 참전을 이끌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거액의 회고록 수익금을 재활군인을 돕는 성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희생 군인 유족들은 “돈으로 용서를 구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레어 전 총리가 다음 달 1일 발간될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여정(Journey·사진)’의 선금과 인세 460만 파운드(약 84억7000만 원)를 영국재향군인회가 이끄는 상이군인 재활 프로젝트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재향군인회는 “블레어 전 총리의 기부금은 2012년 여름부터 운영될 재활 프로젝트에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라며 “그의 관대함이 영국군의 소중한 희생을 기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참전을 결정했던 당사자인 총리의 기부는 더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반전단체인 ‘전쟁 결탁 반대’는 성명을 내고 “블레어 전 총리의 부패한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의 무죄나 유족의 용서를 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피터 브리얼리 씨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부가 그를 법정에 세워 단죄하는 일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유족들은 회고록 발매 당일에 대규모 반대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는 1997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을 결정했으며, 시에라리온과 코소보 등지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에도 영국군을 투입했다. 영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군은 이라크전쟁에서 179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선 331명이 희생됐다. 블레어 전 총리는 최근 영국 정부 이라크전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무고한 인명의 희생을 원하진 않았지만 전쟁 참전은 합당한 명분에 따라 정당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답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중국은 1990년대부터 남미 지역에서 과감한 경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남미 드림’은 기대와 달리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4일 전망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이 남미지역에서 벌인 1차산업 투자는 놀라울 정도다. 브라질 농작물부터 가이아나 삼림, 베네수엘라 원유 등 다양한 분야의 이권을 사들이고 있다. 또 공산품 수출도 휴대전화와 자동차, 장난감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외양적으론 중국이 주창하는 ‘윈윈 정책’이 성공을 거둬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현지에선 중국의 파상공세에 대한 불만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중국 회사들의 불공정 무역거래를 제소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추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현지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는 페루의 마르코나 지역이다. 광산업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중국 철강업체인 서우강(首鋼)이 1992년부터 진출해 한때 중국과 남미 협력의 시금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중 노동자 파업이 끊이지 않는 등 남미에서 ‘반(反)중국 정서’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르코나 지역의 긴장은 현지 주민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 초기에 서우강은 지역발전을 위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변변히 지켜진 게 없다. 현지 노동자들을 대폭 해고하면서 부족한 인원은 중국인으로 채웠다. 낮은 임금과 생활수준에 허덕이는 현지 주민들 눈에 호화생활을 누리며 지역사회와 융화하지 않는 중국인 간부들의 모습은 적개심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탄광에서 일하는 에르밀리아 사무디오 씨(58)는 “중국인들은 우릴 자기들 노예쯤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페루 청년이 파업 도중 숨지자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우강은 투자 및 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며 사태 진정을 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시큰둥하다. 신문은 “중국이 현지 정서를 소홀히 하다간 남미에서 ‘공공의 적’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1964년 영화 ‘허드’로 제36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원로배우 퍼트리샤 닐(사진)이 매사추세츠 주 에드거타운 자택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항년 84세. 닐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빼어난 존재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다. 194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출연했던 영화 ‘존은 메리를 사랑해’로 데뷔해 ‘지구 최후의 날’(1950년)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 등에 출연했다. 당대의 스타 폴 뉴먼과 함께한 1963년 작 ‘허드’에선 야무진 매력의 가정부로 나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국적 의료진 8명과 현지 도우미 2명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게 총살당하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프간 바다흐샨 주 경찰은 7일(현지 시간) “힌두쿠시 산맥의 샤룬 계곡 숲 속에서 6일 총에 맞은 시신 10구를 발견했다”며 “구체적인 신원과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국제원조선교단(IAM)’ 등에 소속된 연합 봉사단체 의료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크 프랜스 IAM 대표도 “3주 전 떠난 우리 회원들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봉사대는 모두 12명으로 미국인 6명(남성 5, 여성 1)과 영국인 1명, 독일인 1명(모두 여성) 등 의료진과 아프간 도우미 4명으로 구성됐다. 사건 당시 이들은 누리스탄 주의 초청을 받아 산간지역에서 안과 진료를 펼친 뒤 복귀하던 길이었다. 누리스탄 주 내에선 부족의 경호를 받았으나 바다흐샨 주부턴 단독으로 이동하다 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은 “인적이 드문 지역이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프간 운전기사의 신고로 곧장 시신을 찾았다”고 전했다. 운전기사는 “습격한 무장괴한이 봉사대를 일렬로 세워 놓고 차례로 총을 쐈다”며 “자신은 코란을 암송하자 살려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프간 생존자 1명은 도망쳐 자취를 감춘 상태다. 사건 초기 경찰은 물건들이 모두 없어진 점 등을 들어 현지 강도를 의심하기도 했으나, 탈레반 측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그들은 의료진을 가장해 선교 활동을 벌인 스파이”라며 “첩자들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죽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랜스 IAM 대표는 봉사단 리더인 톰 리틀 박사를 예로 들며 “40년 가까이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사람이 스파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전쟁 발발 이후 탈레반이 벌인 최악의 민간구호단체 학살”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 국경없는의사회 5명 피살, 2008년 국제구호위원회 4명 총격 때보다 희생자가 훨씬 많다. 게다가 △비교적 안전지대로 파악됐던 바다흐샨 주에서 발생했으며 △그간 탈레반도 웬만하면 의료봉사대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충격을 뛰어넘는 긴급사태”라고 분석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노르웨이의 한 변호사가 1946년 이후 수여된 노벨평화상 절반 이상이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노벨상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인물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평화운동가인 프레드리크 헤페르멜 변호사는 다음 달 출간되는 자신의 책 ‘평화를 선택하기’를 통해 “노르웨이와 스웨덴 법률에 비춰볼 때 1946년 이후 수여된 노벨평화상의 절반 이상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에도 ‘노벨의 유언’이란 책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헤페르멜 변호사는 그 이유로 “많은 수상자가 노벨이 유언으로 남긴 수상 자격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벨은 1895년 유언장을 통해 ‘법률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통해 전쟁을 종식하거나 군대라는 시스템을 철폐한 인물’을 평화상 조건으로 꼽았다. 이에 근거할 경우 테레사 수녀(1979년)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1983년), 이란 인권운동가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2003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2007년) 등은 부적합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1990년대 세르비아의 인종청소로 무참히 학살당했던 역사를 가진 코소보가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이 합당하다고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결정했다. ICJ는 22일 “코소보의 독립 선언은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세르비아의 요청으로 ICJ에 코소보 독립선언에 대해 자문했으며 이날 ‘자문 의견’이란 형식으로 결정을 내렸다. 자문 의견은 법적인 구속력은 갖지 않지만 향후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코소보의 독립 선언은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 입장이 나뉘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관계가 어떻게 결정나는가에 따라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엔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69개국이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를 비롯해 소수민족의 독립 움직임이 적지 않은 러시아와 중국 등은 이를 맹렬히 반대해왔다. 판결 이전부터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기 싸움 역시 치열했다. 세르비아 외교부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면 세계의 모든 국경이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소보 역시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어중간한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코소보는 1990년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 치하에서 무력 독립투쟁을 벌이던 가운데 알바니아계 코소보인 수만 명이 대량 학살당하는 참변을 겪었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가 유엔 등의 관리하에 자치정부를 유지해왔다. 이후 2008년 2월 코소보는 세르비아와 상관없이 자치 독립을 선언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유럽연합(EU)이 유럽의 광우병 완전 박멸을 선포한 지 겨우 5일 만에 이탈리아에서 40대 여성이 인간광우병 확진 판결을 받았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21일(현지 시간) “토스카나 주의 리보르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42세 여성이 인간광우병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환자는 의식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이 여성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럽 뉴스전문방송인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해부터 밀라노의 신경계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이 여성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의 변종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인간광우병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2002년 시칠리아 섬의 20대 여성 이후 8년 만이다. AFP통신은 “EU가 16일 ‘유럽은 이제 완벽하게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선언한 직후 곧바로 사건이 터졌다”고 꼬집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꼽는다면, 눈 덮인 킬리만자로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63·사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공개했다. 버킷 리스트는 배우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던 영화 제목으로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에서 유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8차 국제에이즈회의 기조연설에서 “나도 곧 64세가 되므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만큼 나이를 먹은 셈”이라며 “할 수 있는지를 떠나서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킬리만자로 등정과 마라톤 완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등정이나 마라톤은) ‘B 리스트’에 불과하다”며 “가장 소망하는 ‘A 리스트’는 얼른 손자 손녀들을 품에 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손자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가장 좋은 점으로 “하고 싶은 말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꼽은 뒤 “이젠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지만 그 사실 역시 이렇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낮에 통화 많이 하면 이 요금제로, 영화 많이 보면 저걸로… 아, 스마트폰 쓰세요? 그런데 초고속인터넷에 인터넷전화도 쓰려면 이게 더…” 아무리 꼼꼼 알뜰 주부라도 통신요금을 들여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기본 휴대전화 요금제는 40∼80여 종이지만 결합에 결합을 더하면 요금제 조합이 수만 개까지 나온다. 통신회사 요금팀도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대는 복잡한 통신요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강제병합 100년… 끝나지 않은 한일 갈등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위원회엔 강제징용자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4일 만난 한 할아버지는 열아홉 나이에 세상을 떠난 형을 그리며 눈물을 쏟았다. 2004년 이후 22만8000여 건의 피해조사 접수를 했지만 처리된 것은 절반. 한일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링스헬기 정비업체 7년간 엉터리 정비해군 해상초계기와 링스 헬기 정비를 맡았던 민간 정비업체들이 수년간 20억 원가량을 챙겼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교체하지 않은 부품을 새것으로 바꾼 것처럼 조작하는 수법을 썼다. 해군은 4월 진도와 소청도 해상에서 추락한 링스 헬기 추락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북한 댐 방류 예고에도 안전불감증“물이 들면 나가려고 했다.” “내가 베테랑이라 이곳 지리를 잘 안다.” 18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을 찾은 행락객들은 북한 댐 방류 소식에도 태연했다. 경고방송을 모른 체하거나 숲으로 숨기까지 했다. 불과 10개월 전 그곳에서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로 6명이 숨졌는데도 말이다. ■ 인텔리전트 블록버스터 ‘인셉션’ 즐기기 꿈속의 꿈. 그 꿈속의 또 다른 꿈. ‘메멘토’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마트료시카 인형을 닮은 꿈 이야기인 영화 ‘인셉션’(사진)으로 돌아왔다. 심리학 문학 수학 등에서 가져온 키워드로 한 겹 한 겹 벗겨갈수록 감춰진 향과 맛이 열린다. 선택은 관객의 몫. 몇 가지 길잡이를 소개한다. ■ 빅리그 팀들도 러브콜… 박주영의 매력은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진가를 입증한 ‘축구 천재’ 박주영(25·AS모나코·사진)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적설이 제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만 벌써 5개. 해외 유명 클럽들을 애태우게 만드는 박주영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카우트들의 입을 통해 이유를 들어봤다.}
“멕시코 마약갱단들은 ‘제2의 알 카에다’가 될 것인가.”(AP통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펴 온 ‘마약과의 전쟁’에 극렬히 저항해온 갱단들이 최근 차량폭탄 공격 등 무력범죄 수위를 높여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17일(현지 시간) “미 접경지역인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 시에서 16일 오후 차량폭탄 사고가 터져 경찰 및 시 공무원 3명과 갱단 조직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시는 시내 점포들이 해만 지면 문을 닫는 도시이다. 하지만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난 건 멕시코에선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전투교본을 그대로 적용한 듯 수법이 닮았다. 직접 제조한 플라스틱 폭탄을 차량에 설치한 뒤 휴대전화로 원격조종했으며, 경찰 제복으로 위장한 조직원이 경찰을 유인해 동반 자살했다. 시내에서 사건을 저질러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인근 벽에다 예고 낙서를 남긴 점도 비슷하다. 호세 레예스 시장은 “이라크에서나 봄 직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마약갱단이 범죄조직을 넘어 테러집단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미 CBS는 “갱단의 범죄수위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3월 액체폭탄을 취급하는 멕시코 내 미 화학공장을 습격하는 등 갱단들은 지난해부터 폭탄 부품 및 재료를 끌어 모았다. 과거 갱단들은 경찰이 기습하면 소총이나 수류탄으로 대응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엔 박격포나 사제폭탄 등 중무기를 강화하고 먼저 공격하는 사례도 늘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두 자매의 어깨는 하염없이 떨리고 있었다. 끝내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터져 나오지 못했다. 아멜라와 바흐리야 자매는 그저 목관(木棺)만 붙잡은 채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눈물이 떨어지는 관 위로 큼지막히 적힌 숫자 ‘495’. 아버지(에유프 골리츠·사망 당시 56세)는 세상을 떠난 지 15년 만에야 시신 번호 495에서 본명을 되찾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발칸 반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소도시 스레브레니차에서 11일 보스니아 내전으로 인한 인종학살 15주년을 맞아 유가족 등 4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묘소엔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골리츠 씨를 비롯한 유해 775구가 추가로 안장됐다. 이들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지 십수 년 만에 동족 3700여 명이 묻힌 고향 땅으로 돌아온 셈이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1992년부터 3년 동안 지속된 보스니아 내전의 대표적인 인종 청소 사건. 1995년 7월 당시 이곳은 유엔이 안전지역으로 선포한 지역이었으나 라트코 믈라디치 군사령관이 이끄는 세르비아군은 이슬람계 남성 주민 8000여 명을 무자비하게 몰살했다. 이후 유엔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참혹한 학살”이라며 비난했다. 15년 세월에도 상처는 여전히 깊다. 무엇보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유가족이 많다. 이번에 확인된 유해를 포함해도 지금까지 희생자의 절반인 4400여 구만 돌아왔다. 16세 소녀 하이로 이브라히모비치는 “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전범 처리도 미흡하다. BBC뉴스에 따르면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당시 세르비아군 장교 등 161명을 기소해 123명에게 종신형 등을 선고했다. 그러나 최고 핵심 주범인 믈라디치는 도주해 아직도 붙잡히지 않고 있다. 학살당사국 세르비아의 미온적 태도 역시 유족들 가슴에 피멍을 남겼다. 줄곧 책임을 부인했던 세르비아는 올해 3월에야 의회에서 공식 사과 결의안을 채택하며 태도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집단학살(genocide)’이란 용어는 생략한 채 “위로와 사과” 등 두루뭉술한 표현만 가득해 유족들의 공분만 샀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에 들어가고픈 세르비아의 속내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EU에 가입신청서를 냈으나 영국 등이 스레브레니차 학살 등 내전 뒤처리 미숙을 이유로 승인을 반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멕시코 만 해저 유정의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준비한 새 차단돔이 12일(현지 시간) 현재 순조롭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석 달 가까이 지속돼온 이번 재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CNN뉴스는 “BP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해저 4km 지점에 있는 유정에 새 차단돔을 설치하기 시작해 오후 7시에 완료했다”고 전했다. 작업 장면을 촬영한 해저 동영상에는 차단돔이 예정대로 제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BP는 “이처럼 깊은 곳에서 작업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우며 최대 48시간 내 각종 테스트를 거친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새 차단돔이 성공적으로 설치되면 해저 유정에서 분출되던 원유를 틀어막은 뒤 모두 수거 선박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해저 유정에선 하루 3만5000∼6만 배럴이 분출됐으나, BP가 10일 제거한 기존 차단돔은 2만5000배럴 정도만 끌어올리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기름은 바다로 흘러나가는 상태였다. 기존 차단돔은 유정과 차단돔 간 틈이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돔과 유정 사이에서 기름이 샌 것은 과도한 압력이 한 곳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BP는 차단돔 설치와는 별도로 인근에 감압 밸브 2개를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고 유정에 몰리는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이 작업은 8월 중순에 완료될 예정이다. 압력이 제대로 분산돼야 사고 수습의 핵심인 원유 유출구를 완전히 차단하는 다음 작업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원유 수거 선박인 ‘헬릭스 프로듀서’도 현장에 투입돼 기존 이동굴착선박(Q4000)과 함께 원유를 퍼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원유 유출 방제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차단돔 설치는 일시적 조치로 원유 유출구를 시멘트로 막는 방법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4월 20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8900만∼1억7600만 갤런의 원유가 유출돼 멕시코 만을 오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단돔이 설치된 1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심해 석유시추 잠정 금지기간을 11월 30일까지 연장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렇게 되면 루이지애나 주에서만 12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한편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미국 엑손모빌이 BP의 주가(株價)가 기름 유출사고로 폭락한 기회를 틈타 1000억 파운드(약 182조 원)에 BP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란인 물리학자가 실종 1년 만에 나타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납치설을 주장하고 있어 국제적인 외교 분쟁으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영국 BBC뉴스는 13일 “자신을 이란 테헤란의 대학에서 근무하던 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2·사진)라고 하는 남성이 실종 1년 만에 나타나 CIA에 납치됐다 최근 탈출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미리 씨는 지난해 5월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가 사라진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겼다.이란 외교부는 아미리 씨가 실종된 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미 정보당국이 그를 납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보당국도 미국을 도왔다”며 납치설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 ABC방송은 올해 3월 CI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미리 씨가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그가 관여하던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며 이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그러나 실종됐던 물리학자는 12일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아미리 씨가 이날 밤 미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대사관에 도착해 이란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가 어떻게 파키스탄대사관으로 갈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아미리 씨가 실종됐던 동안 세간에는 자신이 아미리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3편이나 공개되며 혼선을 빚었다. 지난달 8일 이란 국영TV가 방영한 첫 번째 동영상에는 “자신은 CIA에 납치됐다”고 주장했으나, 몇 시간 뒤 유튜브에 공개된 두 번째 동영상에는 “자의로 미국에 왔으며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마지막 동영상에서는 “두 번째 동영상은 가짜 인물을 내세워 날조된 것”이라며 “버지니아 쪽에 납치됐다가 최근 탈출했다”고 주장했다.BBC방송은 “만약 아미리 씨가 본인이 맞고 그가 주장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상당히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국영 라디오도 “아미리 씨의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이 이번 게임의 패배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 그를 조용히 이란으로 돌려보내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 정보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정양환 기자}
영국의 한 아마추어 보물탐험가가 60억 원의 값어치를 가진 로마시대 동전 단지를 찾아냈다. 미 CNN뉴스는 9일(현지 시간) “병원 요리사로 일하는 데이브 크리스프라는 남성이 영국 서남부 서머싯 카운티의 한 들판에서 로마시대 동전 5만2500여 개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은화와 동화로 이뤄진 어른 손톱 크기의 동전들은 30cm 높이의 단지 속에 가득 든 채 땅속에 묻혀 있었다. 동전 앞면엔 서기 286년 현 영국과 프랑스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황제를 자처했던 카라우시우스(293년 암살)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 3세기 후반 유물로 추정된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크리스프 씨가 이 동전을 처음 발견한 것은 올해 4월경. 자신의 금속탐지기로 들판을 살피다가 우연히 지표면에 묻힌 동전 20여 개를 발견했다. ‘대박’임을 직감한 그는 곧바로 서머싯 카운티 당국에 보고해 공식 탐사가 이뤄졌으며 최근 돈 단지를 원형 그대로 발굴해냈다. 토니 윌리엄스 서머싯 카운티 유물검시관은 “영국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로마유물 발견 중 하나”라며 “사료가 부족한 카라우시우스 시대를 연구하는 데 소중히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동전들은 시가로 330만 파운드(약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맑은 눈망울을 지닌 그는 밤이면 뭍으로 올라온다. 잘생긴 사내로 변신한 뒤 어여쁜 마을 처자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먼동이 트는 아침, 그는 다시 강으로 내려간다.’여기서 ‘그’는 사람이 아니다. 브라질 아마존 강과 인도 갠지스 강, 중국 양쯔 강과 캄보디아 메콩 강 유역에서 비슷한 내용의 신화에 나오는 ‘동물’을 일컫는다. 전 세계에 4종밖에 없다는 ‘강(에서 사는) 돌고래’다. 진화학자들에 따르면 약 1600만 년 전부터 강으로 올라와 살았다는 이 특이한 돌고래들은 귀여운 생김새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AP통신은 10일 “사람을 닮은 그 친근한 미소를 볼 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사실 강 돌고래의 멸종위기는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학계에선 양쯔 강 돌고래가 이미 2006년에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갠지스 강 돌고래 역시 올해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멸종 직전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2009년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강에 사는 강 돌고래는 겨우 60여 마리뿐이다.상대적으로 그나마 풍족하던 아마존 강 돌고래도 최근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브라질 국영 아마존연구소에 따르면 해마다 최소 1500마리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베라 다시우바 수석연구원은 “정확한 전체 개체 수는 알 수 없으나 연 7% 정도 감소 추세”라고 전했다.AP통신에 따르면 강 돌고래의 멸종 원인은 100% 인간 때문이다. 안 그래도 난개발과 수질 오염으로 고통받는 이 동물들을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포획하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전설 덕분에 성스러운 존재로 보호받았으나, 돌고래 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어부들의 주 수입원으로 전락했다. 특히 아마존 강 돌고래는 인근 콜롬비아에서 지난해 2100여 t이나 거래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1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브라질 시민단체 ‘환경·천연자원연구소’는 “정부가 겉으로 드러나는 아마존 밀림 벌채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강 돌고래 등 희귀동물 보호엔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AP통신은 “가난한 어부들이 강 돌고래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 정부도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할리우드 트러블메이커’인 미국 영화배우 린지 로한(24)이 결국 감옥에 가게 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7일 “미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 법원은 로한에게 반복된 보호관찰법 위반 등을 이유로 징역 90일 및 입원재활치료 90일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재판을 맡은 마샤 레벨 판사는 “보호관찰 규정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법원이 명령한 금주치료 프로그램도 성실하게 참석하지 않았다”며 “갖은 핑계와 거짓말로 공권력을 기만한 점도 문제”라고 선고 사유를 밝혔다. LAT에 따르면 이날 법원에 출두한 로한은 공판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그는 “여배우로서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 법원의 명령을 지키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엄격한 선고가 내려지자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11세에 연예계에 데뷔한 로한은 한때 영화 출연료로 1000만 달러 이상 받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는 영화 ‘페어런트 트랩’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음주와 각종 기행으로 온갖 구설수에 오르다 2007년 음주운전 및 마약 소지 혐의로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금주 명령을 받고도 술을 먹는가 하면, 규정 위반과 심리 불출석 등 잦은 물의를 빚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엔 헤픈 씀씀이 탓에 신용카드가 정지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곤란을 겪어 왔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