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前대통령의 ‘내 생애 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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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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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등정과 마라톤 완주…그보다도 손자 손녀 안아보는 것”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꼽는다면, 눈 덮인 킬리만자로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63·사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공개했다. 버킷 리스트는 배우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던 영화 제목으로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에서 유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8차 국제에이즈회의 기조연설에서 “나도 곧 64세가 되므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만큼 나이를 먹은 셈”이라며 “할 수 있는지를 떠나서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킬리만자로 등정과 마라톤 완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등정이나 마라톤은) ‘B 리스트’에 불과하다”며 “가장 소망하는 ‘A 리스트’는 얼른 손자 손녀들을 품에 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손자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가장 좋은 점으로 “하고 싶은 말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꼽은 뒤 “이젠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지만 그 사실 역시 이렇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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