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탐사선이 찍은 달 지표면. 최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지구행성연구센터는 사진속 단층(비탈)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달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NASA 자료사진
“달이 작아지고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지구행성연구센터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한 학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탐사선이 찍은 사진을 통해 달 표면에 있는 14개 단층을 조사한 결과, 약 10억 년에 걸쳐 달의 반지름이 200야드(약 183m)가량 수축됐으며 그 현상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달이 작아진 주요인은 달의 내부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다. 약 45억 년의 나이를 먹은 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심 핵 부분의 온도가 점차 내려가며 오그라들었다. 이 내부 수축이 결국 지표면까지 균열을 일으켜 달의 면적을 줄게 한 것이다. 이 신문은 “중심부 온도 하락 및 수축은 모든 천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연구 대상이었던 단층도 그로 인해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견은 ‘달은 지질학적으로 변화가 없고 죽은 상태’라는 통설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그간 달에 관해 진행됐던 많은 연구가 새롭게 바뀌어야 할 때”라며 “달에도 역동성(力動性)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화성 등 행성 연구에도 긍정적인 관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달이 이렇게 줄어들다 보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을까. 연구 책임자인 토머스 워터스 박사는 “수십억 년 동안 축구운동장 크기 정도 줄어든 것이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달의 수축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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