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

추천

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벚꽃의 계절… 제주 왕벚나무 세계화 추진한다

    벚꽃의 계절이다. 제주는 물론이고 경남 창원시 진해 등 전국 곳곳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바람이 불거나 비라도 내리면 우수수 떨어지면서 또 다른 장관인 ‘꽃비’가 만들어진다. 일본인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벚꽃이 배척받기도 했지만 눈부시게 하얀 꽃이 일품인 ‘왕벚나무(학명 Prunus yedoensis)’는 엄연히 제주 지역이 자생지이다. 이 같은 왕벚나무를 자원화, 세계화하는 움직임이 최근 일기 시작했다. 4일 대구가톨릭대에서 ‘타케의 왕벚나무 통합생태론’에 대한 학술회의가 열렸다. 프랑스 출신 선교사인 에밀 타케 신부(1873∼1952)는 1908년 4월 한라산 북쪽 지역인 해발 600m의 관음사 일대에서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으로 채집한 인물이다. 이날 회의 행사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타케 신부의 묘지가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 왕벚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충남 천안시는 국립산림과학원으로부터 왕벚나무를 분양받아 상징수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균관대는 그동안 진행한 왕벚나무 연구의 성과를 기리기 위해 6일 왕벚나무를 심는다.○ 원산지 논쟁 종지부 찍어야 제주 지역이 왕벚나무 자생지로 확인됐지만 일본 측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서 일본 내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고, 타케 신부가 채집한 표본이 일본의 가장 유명한 벚꽃인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지만 일본 학자 등은 제주에서 전래됐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왕벚나무 원산지에 대한 논란이 무성했던 1962년 박만규, 부종휴 박사 등이 제주 지역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잇달아 발견했다. 1964년 제주시 봉개동,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일대 자생 왕벚나무가 각각 천연기념물 156, 159호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2001년 4월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경진 박사팀은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일본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라산임을 밝혀냈고 2014년 11월 성균관대 김승철 교수 연구팀은 왕벚나무의 기원을 밝힌 내용을 국제 학술지인 ‘미국식물학회지’에 실었다. 이 연구팀은 왕벚나무가 제주도 자생 올벚나무와 벚나무, 산벚나무 복합체의 교잡으로 발생한 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왕벚나무 세계화 추진 제주도, 국립산림과학원, 한국분류학회 등은 타케 신부가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 채집한 한라산 관음사 주변에서 지난해 ‘어미나무’ 명명식을 가졌다. 왕벚나무 자원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 어미나무를 이용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 제주산 왕벚나무를 보급하기 위한 양묘시설 확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5000m²에 불과한 양묘시설을 올해부터 3년 동안 3만 m² 규모로 확대해 우수 개체를 선발하는 등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남원읍 한남시험림 일대 25만 m² 면적에 대규모 왕벚나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착수했다. 이 연구소 김찬수 소장은 “여러 연구와 조사를 통해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는데도 기원을 둘러싼 논쟁과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주산 왕벚나무를 최대한 널리 보급해야 논란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왕벚나무 전문가 등은 8일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왕벚나무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세계화를 위한 가치 발굴, 자생지 보존·관리 및 보급 기반 마련 등을 논의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 야생 노루 섭취 자생식물 173종”

    제주에서 야생 노루들이 섭취하는 자생 식물이 173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노루 먹이식물의 현존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1개 조사구의 출현 식물은 변종, 아종 등을 포함해 모두 238종으로 이 가운데 173종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루 먹이식물을 종별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 지역은 낙엽활엽수림, 상록활염수림, 침엽수 및 활엽수 혼효림 등으로 한라산국립공원 20곳, 곶자왈(용암 암괴에 형성된 자연림) 4곳, 산림 지역 17곳 등이다. ha당 지역별 노루 먹이량은 곶자왈이 2380kg으로 가장 많았고, 산림 지역 2060kg, 한라산국립공원 820kg 등으로 평균 1480kg으로 추정됐다. 국수나무, 뱀딸기, 산딸기 등의 장미과 식물을 비롯해 까마귀머루, 새머루, 담쟁이덩굴 등의 포도과 식물을 노루가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제비꽃, 콩제비꽃 등의 제비꽃류와 산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등도 섭취했다. 양치식물 가운데 드물게 십자고사리, 관중을 노루가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루 먹이식물에는 주목, 사철란, 개족두리풀, 백량금, 새우난초 등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 연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한라산국립공원에 빽빽이 자라는 제주조릿대가 확산되면서 노루 먹이식물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노루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농경지 등 저지대로 내려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리를 들자 하늘을 나는 듯… 한라산과 마을이 한눈에 쏙

    쪽빛으로 유명한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발아래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드론오렌지 사무실에서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기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를 직접 착용하고 VR를 경험했다. 하늘에서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고개를 육지 쪽으로 돌렸다. 한라산과 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드는 순간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해수욕장 옆 작은 화산체인 서우봉을 지날 때는 손을 뻗으면 나뭇잎을 잡을 수 있을 듯이 선명하게 보였다. 화면이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면 그쪽 방향의 새로운 영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360도 영상과 편집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체험이지만 쉽게 구현되는 기술이 아니다. 3∼5kg에 이르는 카메라를 매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드론 운용 능력이 우선이다. 만약 조종 실수로 추락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장비를 날릴 수밖에 없다. 항공 촬영은 사각면체에 부착된 6대의 카메라가 맡는다. 1대가 초당 60장을 찍는다. 6대의 화면을 합치면 360장의 사진이 360도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화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기도 한다. 카메라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영상에 흠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고 미세한 작업 기술이 필요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명인열전]“제주의 비경, 드론-가상현실 이용해 널리 알려야죠”

    ‘드론(Drone·무인항공기)’이 지난해 산업기술이나 사회에서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해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드론은 항공 촬영이 기본이지만 수색 및 구조, 우범지역 감시, 동식물 보호, 산불 감시, 택배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대규모 공사 현장의 진행 과정, 관광업체 현황 등을 공중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드론 특구’를 조성할 정도로 핫이슈다. 드론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올해 산업기술의 한 축을 긋는 또 다른 기술인 가상현실(VR)이 조명을 받고 있다. VR는 특수한 안경이나 장갑 등을 이용해 가상세계를 현실인 것처럼 체험하게 하는 기술. 매장 안을 걸어 다니며 쇼핑을 하거나 건물 안에서 전투를 하는 등 3차원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영화, TV에서도 머지않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기어 VR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정도로 집중 투자 분야다.○드론과 가상현실의 결합 정념 드론오렌지 대표(38)는 이런 두 가지 선도적인 기술 분야를 접목해 제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청년기업가다. 2일 방문한 제주한라대 드론오렌지 산학연기술연구소에서는 드론과 VR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한창이었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제주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항공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드론 영상 촬영과 VR 제작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들 기술 관련 산학연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특허 1건을 확보하고 5건을 출원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VR 항공 촬영을 위해 많은 연구를 거쳐 항공 영상을 VR로 구현했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니스프리 중국홍보관 VR콘텐츠 항공 부문의 제작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드론오렌지는 요즘 ‘제주 하늘을 걷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평면 영상을 넘어 VR를 통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제주를 담는 프로젝트다. 관광객 등이 하늘을 걷거나 나는 듯한 기분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수 안경을 쓰고 고개를 돌리면 그곳으로 장면이 이동하는 신기한 경험이 가능하다. 다른 업체나 기기의 360도 촬영과 달리 드론오렌지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드론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 기술을 보유했다.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완벽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드론의 움직임이나 바람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떨림이 없는 360도 동영상 촬영은 정 대표가 자랑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성산일출봉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체력, 나이, 장애 등의 이유로 정상을 못 가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이 VR를 통해 성산일출봉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하늘에서 바라보면서 가능합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포함한 많은 관광지를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누비는 관광객들도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비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 대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드론을 들고 항공 영상을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평소 그냥 지나치는 장소에서도 하늘을 날면서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촬영한다. 낮게 나는 새의 시각으로 보는 제주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까. “제주는 사계절의 변화와 한라산이라는 랜드마크, 해녀문화와 더불어 특수한 가치를 많이 지닌 섬이죠. 인간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내려다보면 지금껏 우리가 보고 경험하지 못한 제주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합니다.”○ 융·복합적 경험이 경쟁의 바탕 서울이 고향인 정 대표의 유년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시간을 보냈다. 정 대표는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게임기가 갖고 싶어 중학교 2학년 때쯤 건설현장에 처음 일을 나가 돈을 벌었다”며 “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용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벽돌 나르기나 허드렛일이 기본이고 설거지, 목장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건축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에는 건축물 투시도, 조감도 등을 당시로서는 드물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했다. 설계사무소에서 기술 강연을 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독학으로 익힌 컴퓨터 실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삶을 살던 정 대표는 1999년 홀연히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무작정 한국을 떠났어요.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를 이룩해 보고 싶었죠.” 국제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는 호주 신학대에서 건축선교 등을 공부하던 중 사업에 욕심이 생겨 선교의 꿈을 접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전자부품 교환, 판매 등으로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중 취미로 카메라,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며 영상을 찍었다. 2011년 귀국한 정 대표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사업을 추진했지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해와 답답한 도시 환경이 호주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러다 여행에서 만난 제주는 날씨 조건이나 자연환경이 호주와 흡사했다. 제주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였다. 호주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하나하나 제주에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 롯데제주호텔에 캠핑트레일러를 가져와 설치하기도 하고 건설장비 임대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다 한국의 양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걸 보고 제주에 양 목장을 세우는 계획을 짰다. 뉴질랜드에서 전문가들을 데려와 사전 조사한 결과 제주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 사업은 양국 간 검역 문제로 일단 보류됐지만 이때 드론을 알게 됐다. 드넓은 방목형 축산농가에서 가축의 상태를 매일 관리하기가 어려운데 드론을 띄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론을 이용한 축산관리에 관한 특허를 딴 게 드론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일에 대한 욕심이 오늘에 이르게 했습니다. 드론, VR 관련 기술의 접목으로 제주에 적용 가능한 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부터 산림 및 목장 관리, 무분별한 개발 행위에 대한 감시는 물론이고 해상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면 VR 관련 관광산업에 맞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 보고 싶습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4-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의 독특한 건축물 ‘크테시폰’ 복원한다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제임스 맥글린치(한국명 임피제·86) 신부가 제주 지역 목장에 건축한 ‘크테시폰(Ctesiphon)’이 복원된다. 임피제신부기념사업회(회장 박승준)는 제주시 안덕면 평화로변 성(聖)이시돌목장에 있는 크테시폰을 원형에 맞게 복원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크테시폰은 제주 개척시대 농가 주택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일부분이 무너지고 파손됐다. 텐트를 연상시키는 크테시폰은 합판으로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완성하는 건축양식으로 호주 출신 제임스 월러가 1922년 이라크 고대 유적지인 크테시폰을 방문한 뒤 영감을 얻어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제주 한림공소(현 한림천주교회)에 부임한 맥글린치 신부는 1961년 기업형 목장인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한 후 축산기술을 보급하면서 크테시폰을 지었다. 당시 200여 채 만들어져 성당을 비롯해 주택, 창고, 돈사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다. 현재 제주 지역에 크테시폰 양식의 건축물 10여 채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에서 유입된 건축 양식이 대부분 수도권을 거쳐 지방으로 확산된 반면 크테시폰은 제주에서 육지로 확산된 특징이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독특한 건축 양식인 크테시폰이 최근 영화 광고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어 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열린 크테시폰 활용 방안 토론회에서 건축 관계자들은 크테시폰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해 등록문화재 지정 등을 거쳐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지역 대표하는 야생 노루의 운명은…

    제주 제주시 애월읍 지역 3개 오름(작은 화산체)에 둘러싸인 한 목장. 28일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노루 6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포착됐다. 뿔이 우뚝 솟은 수컷은 짝짓기를 앞둔 듯 암컷 등과 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이들 노루에 대한 포획 허가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례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풍전등화의 운명을 맞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 개정으로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후 2013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해발 400m 이하 피해 농경지 반경 1km 이내에 서식하는 노루를 대상으로 포획을 허가했다. 노루 포획 허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조례를 다시 개정해야 한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있지만 농작물 피해가 여전하다는 농민들의 주장, 제주 지역 서식 노루가 적정 수준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 등에 따라 포획 허가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최근 조사에서 제주 지역 노루의 적정 개체수를 6110마리로 발표했다. 노루 관리 기준을 만들기 위해 산림 유형별 41개 조사구에서 노루 먹이식물의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로 적정 개체 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서식하는 노루는 7600여 마리로 적정 개체보다 1500마리가량 많다고 추정했다. 출산, 사망 등을 고려한 연간 자연증가는 1500여 마리에 이른다. 산술적으로는 올해 3000여 마리를 포획해야 적정 개체수를 유지한다.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적정 개체를 산정하면서 노루의 천적이 없다는 이유로 제주 지역 수용 능력의 최소치를 적용했지만 밀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소치 적용은 문제가 있다”며 “농가에는 제대로 피해 보상을 해 주면서 노루를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창훈 애월읍 이장단 협의회장은 “실제로 포획이 이뤄지는지 모를 정도로 피해가 여전하다고 농민들은 느끼고 있다”며 “피해 보상은 쥐꼬리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루의 처지도 딱하다. 해발 600m 이상 한라산국립공원 등 고지대는 대부분 줄기뿌리로 서식지를 확장하는 제주조릿대가 점령했다. 다른 식물이 자리 잡을 공간이 적기 때문에 노루의 먹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눈이 덮이는 겨울철이면 먹이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위험을 무릅쓰고 콩, 당근, 더덕, 무 등 농작물에 접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루 포획이 허가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모두 4597마리가 잡혀 대부분 식용으로 이용됐다. 밀렵 등을 감안하면 1만 마리가량이 사라졌다는 추측도 나온다.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인 노루는 밀렵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가 1980년대 대대적인 보호 활동 등으로 기사회생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노루 포획 수를 제한하거나 산간 유휴 목장, 공유지 등을 활용해 노루가 좋아하는 먹이 식물을 대량으로 재배해 유인하면 농작물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노루와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도 ‘전기차 메카’ 도전은 시작됐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5층 탐라홀.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반 차량과 다른 디자인과 내연기관으로 꾸며진 전기차가 신기하기만 했다. 한 전기차 업체가 마련한 시뮬레이션 체험장에서는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서는 등 행사장이 성황을 이뤘다.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이는 이번 엑스포는 18일 개막해 24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75개 기업)의 2배에 가까운 145개 기업이 참여했다. 회의와 세션 참가자도 지난해 16개, 1800여 명에서 올해 34개, 2000여 명으로 늘었다.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 참가자는 전기차를 직접 시승하며 성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전기차 생산업체 사이에선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형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개했고, 르노삼성은 현재 판매 중인 ‘SM3 Z.E.’와 1, 2인승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한국닛산은 ‘리프’, 기아차는 ‘쏘울 EV’, BMW는 ‘i3’를 전시했다. 전시 행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리더스 협의회’ 발족, 전기차 확산을 위한 제1회 국제표준포럼 개최 등으로 제주지역이 국내 전기차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메카를 향해 제주도는 2012년 섬 전역을 자동차 매연이 없는 ‘2030 탄소 제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전기차 보급을 2017년 2만9000대, 2020년 9만4000대로 확대한 뒤 2030년에는 운행하는 전체 차량인 37만7000여 대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지난해 말까지 제주지역엔 2366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올해는 정부 보급물량 가운데 50%가량인 4000대가 제주지역에 배정됐으며 전기차 구입 보조금으로 대당 1900만 원(국비 1200만 원, 지방비 700만 원)을 지원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탄소 없는 섬을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저장장치 등의 관련 기술과 산업을 망라한 ‘그린 빅뱅’ 전략을 가시화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우선 제주를 전기차 규제가 없는 중심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풀어야 할 숙제 많아 제도 개선은 물론이고 전기차 공급 과정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확산을 막는 현실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전기차 보급 대상자 1488명 가운데 22.6%인 337명이 전기차 구매를 포기했다. 상당수가 충전기 장비 및 설치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단위 아파트는 충전기를 설치하면 주차장을 독점한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으며 10∼30가구 다가구 주택 등에서도 충전기 설치 장소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한 번 충전으로 150∼180km를 운행한다고 하더라도 3, 4년이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고가 나면 수리비로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도 전기차를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이 중단되면 전기차 확산에 곧바로 제동이 걸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번 충전으로 제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전기차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 및 판매 자체로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JDC “2018년까지 공공임대주택 800채 건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 주거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21년까지 2100채를 건설하는 등 공공주택사업에 시동을 걸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2018년 입주를 목표로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800채의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포함)을 신축한다. 이달 중 수요 분석을 통해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뒤 실시설계,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영어교육도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등에서는 사업용지 내 국민주택 규모(전용 85m²) 이하 공동주택용지를 활용해 서민 주거복지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용 85m² 초과 중대형 주택용지는 기존 방식대로 민간 사업자를 참여시켜 건설시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번 공공주택사업은 지난달 JDC, 제주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도개발공사 등이 체결한 ‘제주도 주거안정 업무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최근 제주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서민 주택난이 가중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18일 서귀포서 개막

    전기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8일부터 24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도가 공동 개최하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가 주관한다. 행사에는 국내외 전기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120여 업체가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50여 업체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자동차 아이오닉(IONIQ)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존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쏘울(SOUL)과 레이(RAY),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BMW의 i3, 닛산자동차의 리프(LEAF), 한국GM의 스파크(SPARK), 파워프라자의 전기화물차 라보 피스(PEACE) 등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1, 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중국 FDG사와 BYD사는 전기버스를 전시한다.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홍보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11개국 25개 전기자동차(EV)협회 및 관련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EV 리더스 협의회’가 발족한다. 협의회는 국가마다 다른 충전 방식과 인증 방식 등에 대한 표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엑스포 행사장 주변에서는 어린이 미니 전기자동차 체험, 전기자동차 완구 조립,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리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퀴즈쇼’도 열린다. 엑스포를 기념해 르노삼성자동차는 17일 제주시 연동 거리에서 경주용 전기자동차 로드쇼를 벌였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공기관 혁신]‘금융부채 제로화’ 성공… 이젠 청년 일자리 창출 나서

    최악의 경영상황 등으로 난관에 직면했던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새롭게 변신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JDC는 116개 공공기관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으로 획득했다. 다양한 재무건전화 시책을 펼쳐 금융부채 2860억 원을 전액 상환하고 여유자금까지 확보하는 등 ‘금융부채 제로화’에 성공한 결과다. 기재부가 지난달 발표한 177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A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장별로 서비스 품질 진단을 실시해 고객 요구사항을 사전에 발굴한 뒤 유형별로 세분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확정한 2015년도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는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JDC는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빌리는 등 경영이 최악이었고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차입금 누적액은 2860억 원에 달했고 하루 이자로만 9800만 원이 나갔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던 JDC는 김한욱 이사장이 2013년 6월 취임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 축소에 나섰다. 직원들은 출장여비, 사무용품, 전기사용 등을 절약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안정을 찾은 JDC는 최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인재 해외 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젝트는 투자 기업의 수요에 맞춘 청년인재 육성사업이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 출신 대학생과 졸업생 등 57명을 선발해 싱가포르에 직무연수를 보냈다. 18개월 동안 실무연수를 마치면 중국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한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에 취업한다. 2019년 완공 예정인 복합리조트는 251만9628m² 용지에 1조9623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워터파크, 세계 문화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직접 고용만 6500여 명에 이른다. 민자 유치에 실패를 거듭하다 가까스로 성사된 국내 최대 규모 투자유치 사례다. JDC는 지난해 내국인 면세점의 구매연령 제한 폐지, 구매한도 상향조정 등으로 역대 최고 매출(4882억 원)을 기록한 성과 등을 바탕으로 지속성장, 사회공헌, 도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해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에 공공주택을 보급한다. 농기계, 어촌계 종패살포 사업 등 1차산업을 위해 올해 40억 원을 지원하고 3개 마을을 선정해 소득 창출 사업을 돕는다.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은 물론이고 국제학교 영어캠프, 청소년 영어교육 지원, 지구촌 축제 등으로 국제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 의치보철과 특장차량 지원, 다문화가정 제주정착 지원, 소외계층 생활개선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도 “외지인 농지소유에 철퇴… 난개발 막겠다”

    15일 제주시 도두1동 도로변 1630m²의 농지. 해안가 전망이 좋은 땅이지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빈 페트병, 버려진 신발, 구겨진 캔 등이 널려 있어 마치 쓰레기장 같았다. 봄 파종을 위해 정갈하게 정돈된 인근 밭과 대조적이다. 보리, 콩 등을 재배했던 땅이지만 지난해 2월 소유권이 바뀐 뒤로 방치되고 있다. 주변에 펜션, 횟집 등이 즐비해 외지인이 시세 차익이나 개발 이익 등을 노리고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농지 소유주는 행정기관 청문회에 참석해 농지 방치 이유와 대책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면 처분명령을 받는다.○ 불법 난개발 철퇴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이 농지를 편법으로 취득해 난개발을 하는 행위에 대해 철퇴가 내려진다. 제주도는 공무원과 민간 조사원 등을 동원해 외지인이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30일까지 취득한 농지 1만2698필지(1756만5000m²)에 대한 활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상 면적의 31.7%에 이르는 557만3000m²가 비정상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 면적(30만 m²)의 18.6배에 이르는 규모다. 비정상 관리 농지 가운데 85.6%인 477만1000m²는 농사를 짓지 않은 채 방치됐고 20만3000m²는 건축 자재를 쌓아두는 등 무단으로 전용됐다. 59만9000m²는 농지 주변지역 농민 등에게 임대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소유주는 모두 3354명이었다. 거주지별로 수도권이 19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 1411명, 충청권 370명, 호남권 263명, 강원권 21명 등이었다. 제주도는 이들 농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소명이 부족하거나 불참하면 농지법에 따라 1년 이내에 ‘농지처분 의무’를 부과하고 정해진 기간에 처분하지 않으면 ‘농지처분 명령’을 내린다. 이마저 불응하면 농지를 정상화할 때까지 농지 공시지가의 2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해마다 부과한다. 제주지역 거주자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는 2단계로 도내 거주자의 취득 농지, 3단계로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취득 농지에 대해 실제 경작 여부를 조사한다.○농지매매 지속 관리 제주도는 ‘광풍’으로 불릴 정도로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세 차익 등을 노린 투기세력이 농지를 잠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농지의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가격이 왜곡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칼’을 빼든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할 수 없는 농업법인에 대해서도 최근 시정명령을 내렸다. 행정지도를 이행하지 않은 84개 농업법인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농업법인을 설립해 농지를 매입한 뒤 여러 필지로 분할해 분양주택을 짓거나 분양하는 투기행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지난해 4월 ‘농지기능 관리강화 방침’을 발표하고 곧바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외지인의 농지 취득에 따른 농업경영계획서 심사를 강화하고 농지를 취득하고 1년간 농사를 짓고 난 뒤 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우철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장은 “농지관리 강화 방침이 발표된 뒤 이전에 비해 외지인 농지 취득이 4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도 카톡방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쓰레기 처리를 위해 제주도가 개설한 카카오톡 대화방(일명 카톡방)이 ‘충성 경쟁’ 등을 위한 전시성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단체 카톡방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청정 제주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읍면동을 동원한 클린하우스(쓰레기 수거 장소) 일제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일상적 업무를 카톡방으로 불리는 사설 미디어 공간을 통해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정보 공유’라는 본래의 콘텐츠는 없고 소모적 전시행정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카톡방에는 ‘시장님도 이 시간까지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 ‘지사님께 잘 말씀드려 주세요’ 등의 아부성 문자를 비롯해 도 고위직의 ‘충성’ 표현 등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무원은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꼭 카톡에 올려야 하나요’라고 항의성 문자를 올리기도 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읍면동 직원들은 심야 시간이든 휴일이든 쉼 없이 울려대는 카톡 소리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클린하우스 카톡방을 폐쇄하고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보고 방식으로 행정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도 땅값 급등… 주택 가수요 40% 달해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시세차익, 임대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 투기, 투자가 성행하면서 주택 수급에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 주택 매매가격이 2014년에 비해 18.0% 상승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11.7%를 크게 웃돌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신규 주택 공급은 1만229채인 반면 주택 수요는 1만6445채로 조사됐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인구 순유입이 2010년 440명 수준에서 지난해 1만4257명으로 급증하는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수요의 60.8%인 1만5가구가 실제 수요이고 나머지 39.2%인 6440가구는 가수요로 추정됐다. 가수요는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이거나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수요이다. 이 같은 가수요는 2011년부터 매년 3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지역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의 토지 매입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1400만 m²에서 2013년 1930만 m², 2014년 2650m²에 이어 지난해 3290만 m²로 증가했다. 토지 매매에도 투기 목적의 가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토지 매입 증가, 주택공급 확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영어교육도시 추진 등으로 토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상환 능력을 초과한 대출로 발생한 부동산 투자 증가는 주거비용 상승과 대출 건전성 악화를 야기해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올해 1월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는 등 둔화 추세를 보여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한욱 JDC 이사장 “신화역사공원 성공시켜 청년 일자리 늘릴 것”

    “국내 최대 규모 투자유치 성공사례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사진)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하는 신화역사공원 프로젝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자 유치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던 이 사업은 김 이사장이 합작 해외자본 유치를 뚝심 있게 밀어붙여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으로 성사시켰다. 신화역사공원 251만9628m²에 조성되는 리조트 사업은 1조9623억 원이 투자돼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세계 식음문화관 등을 2019년까지 조성하는 것이다. 직접 고용 6500여 명, 간접 고용 2500여 명 등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김 이사장은 “리조트월드 제주의 취업을 전제로 선발된 청년 인재들이 현재 싱가포르에서 직무연수를 하고 있고, 올해 2차 대상자를 선발한다”며 “일자리 창출은 국가나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기업, 청년 등 모두가 상생하는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동주민센터 직원으로 시작해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국가기록원 초대 원장을 역임해 ‘9급 공무원의 신화’로 통하는 김 이사장은 지금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신화’를 일구고 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부채 ‘0’… 경영평가 2년연속 최고

    수년 전 경영난관에 봉착했던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고객맞춤형 서비스 혁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골탈태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JDC는 116개 공공기관 중 최고등급인 A등급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으로 획득했다. 다양한 재무건전화 정책을 펴 금융부채 2860억 원을 전액 상환하고 여유자금까지 확보하는 등 ‘금융부채 제로화’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달 발표한 177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JDC가 ‘A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장별로 서비스 품질 진단을 실시해 고객 요구사항을 사전에 발굴한 뒤 유형별로 세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확정한 2015년도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는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크게 달랐다. JDC는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빌리는 등 경영 상황이 최악이었고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차입금 누적액은 2860억 원에 달했다. 하루 이자로만 9800만 원이 나갈 정도였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던 JDC는 김한욱 이사장이 2013년 6월 취임하면서 변화를 맞았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 축소에 나서 직원 출장 여비와 사무용품, 전기 사용까지 절약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안정을 되찾은 JDC는 최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인재 해외 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젝트는 투자 기업의 수요에 맞춘 청년인재 육성 사업이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 출신 대학생과 졸업생 등 57명을 선발해 싱가포르에 직무연수를 보냈다. 현재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이들은 18개월간의 싱가포르 실무 과정을 마치면 중국과 싱가포르 기업이 합작한 ‘리조트월드 제주’에 취업하게 된다. 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서민과 소외계층의 주거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형 주택 보급 사업에도 뛰어든다. 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 잔여 부지 600채, 첨단과학기술단지 300채 등을 통해 공공주택 사업 추진이 곧바로 가능하다. JDC는 지난해 내국인 면세점의 구매 연령 제한 폐지 등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영어교육도시에 새로운 민간투자 국제학교를 유치한다. 외국인투자병원 설립이 승인된 헬스케어타운은 47병상의 외국인 전용병원 건립을 본격화하고 상반기에 4만1000m² 규모의 ‘메디컬 스트리트’를 국내 의료기관에 분양한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귀포 ‘신화역사공원’에 6월까지 탐방로 조성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사업지구에 27억 원을 들여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한 탐방로를 6월 말까지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신화역사공원 J지구에 들어서는 탐방로(3.2km)는 옛길 등을 정비해 조성한다. 곳곳에 다양한 조형물 등으로 신화와 전설, 역사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제주의 탄생신화인 삼성신화, 설문대할망을 비롯해 몽골에 대항한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 해산물 씨앗을 뿌리는 바람의 신인 영등할망, 산방산 선녀인 산방덕 전설, 조선시대 병마를 진상한 김만일 이야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토산웃당, 신촌리일렛당, 천지왕본풀이 등 제주지역 무속 신앙에 등장하는 신화적 인물도 볼 수 있다. 권인택 JDC 관광사업처장은 “탐방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통해 신화·전설과 전통문화,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개장 이후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에게 추가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지구(146만5972m²)는 신화역사공원의 당초 사업 취지에 부합하고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전통문화단지로 조성된다. 신화역사공원 핵심인 A, R, H 3개 지구(251만9628m²)는 중국 란딩그룹과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한 ㈜람정제주개발이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 원도심에 활기를…” 도시재생사업 본격 추진

    옛 제주성 일대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제주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도시재생은 인구 감소,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낙후된 옛 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유·무형 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창출하는 게 주요 가치다. 대규모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한 아파트 중심의 재개발이나 건물 신축 방식으로는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없을뿐더러 여러 가지 부작용만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대상 지역은 제주시 일도1·이도1·삼도2·건입동 등 4개 동 원도심 91만 m²이다. 재생 사업은 지역경제, 사회기반, 역사문화, 주거, 주체별 역량 강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중앙지하상가 문화 콘텐츠 사업, 칠성통 아케이드(아치형 지붕 통로) 개선 사업, 동문시장 홈 딜리버리(배달) 사업, 관덕정 광장 조성 및 제주목 관아 활성화, 보행로 정비, 성벽 테마길 및 올레 투어, 문화쉼터 조성, 외국어교실 운영 등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 및 소득 유발 등으로 505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도민 공청회 등을 거쳐 세부계획을 확정한 뒤 6월에 첫 삽을 뜬다. 제주도는 다음 달 각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이 사업이 선정되면 탑동항만개발연계사업, 원도심 행복주택사업 등 1640억 원 규모의 부처 협업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지난달 27일 원도심을 답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관덕정 광장에서 출발해 옛 제주대병원과 오현단, 남수각, 기상대(공신정터) 등을 둘러봤다. 원 지사는 “제주시 원도심을 역사, 문화, 공동체의 기억과 희망이 모여드는 곳으로 살려야 한다”며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재생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원도심은 1980년대부터 추진된 신제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정주 인구가 줄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동안 진행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일방통행 식으로 추진되고 찔끔 예산이 투입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경훈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원도심 내 역사, 문화 등 특징적인 공간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활성화에 실패한 전철을 다시 밟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주지역 황칠나무 자생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제주 지역 황칠나무 자생지가 국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요청에 따라 서귀포시 상효동 54만8000m², 남원읍 하례리 51만3000m² 등 106만1000m²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산림보호법에 따른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원시림, 고산식물 지대, 진귀한 임상, 희귀식물 자생지, 유용식물 자생지, 산림 습지 및 계곡 지역, 자연생태보전지역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지정된 황칠나무는 유용식물 자생지에 포함된다. 제주 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2월에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및 한경면 청수리,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등지의 곶자왈(용암이 흐른 요철 지대에 형성된 자연림) 숲 353만 m²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식용이나 약용 식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두릅나뭇과의 황칠나무는 간 기능 개선, 항산화 및 면역력 증진, 원기 회복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만병통치 나무 인삼’으로 불리고 있다. 황칠나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주시는 2018년까지 30억 원을 투입해 황칠나무를 원료로 한 건강 기능 식품, 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난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황칠나무는 전남 완도에서도 일부 자라고 있지만 제주가 국내 최대 자생지”라며 “유용 식물인 황칠나무 자생지가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훼손될 우려가 큰 만큼 다양한 보호 정책과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新명인열전]국내 양식-양어업계의 대부… “해마타운 건립이 꿈”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 위치한 한국해수관상어센터. 24일 오후 진눈깨비가 흩날렸지만 열대어가 자라는 관상어센터 내부는 27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포근했다. 크고 작은 수조에는 흰동가리 등 해수 관상어인 클라운피시(Clownfish) 7종이 헤엄치고 있었다. 앙증맞은 크기에 울긋불긋한 색깔이 선명했다. 옆 동에는 온통 ‘해마(sea horse)’로 가득했다. 갓 부화한 어린 새끼부터 15cm가 넘는 성체까지 다양했다. 갑옷 형태의 거죽에 머리는 말 모양, 꼬리는 원숭이를 닮았다. 가슴지느러미를 프로펠러 돌리듯 하며 유영하다가 해가 떨어지면 휴식에 들어간다. 어린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배가 불룩한 채 꼬리로 그물 줄을 감싸 안은 채 쉬고 있는 수컷도 눈에 띄었다. “정부와 제주도에서 해마 대량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해마 산업화를 위해 양식단지를 본격적으로 조성했다면 어느 정도 골격을 갖췄을 텐데 유야무야 넘어가는 듯합니다.” 관상어센터 노섬 대표(74·제주대 명예교수)의 목소리에는 섭섭함이 묻어났다. 정부, 제주도 고위 관계자 등이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마 단지’ 등을 약속했다. 해마 양식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하지만 폭등한 땅값이 발목을 잡았다. 용지 구입에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땅값이 오르면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노 대표는 “진행 과정을 알려줬으면 대안을 세웠을 텐데 공무원들이 미적미적하는 바람에 1년가량을 허송세월했다”고 말했다.○ 국내 양식·양어 업계 대부 노 대표는 국내 양식, 양어 업계에서는 ‘대부’로 불린다.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시절 관상어협회 원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양식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해수 관상어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말을 듣고 관상어 종묘 생산에 도전해 명인 반열에 올랐다. 2004년 해수 관상어 생산 기술을 개발해 제주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수 관상어 산업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퇴임(2007년) 이후 소일거리를 하기 위해 2005년 관상어센터를 설립했다. 해마를 관상어 종묘로 생산한 것이 바로 이때였다. 2012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관상어전시회는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노 대표가 전시한 해마를 보려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중국인 바이어가 “중국에 식용, 약재로 팔면 수익이 많이 날 것 같은데 관상어로만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귓전에 맴돌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뒤져본 결과 전 세계에서 생산된 해마의 80%가 중국으로 들어가고 시장 규모가 연간 7조200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바로 종묘 생산에 매달렸다. 당시 세계 16개국 28개 기업이 연간 해마 448만 마리 정도를 생산하고 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어렵게 키운 해마 16만 마리를 한꺼번에 잃기도 했다. 갖은 노력 끝에 2014년 현재 관상어센터 수조에서 연간 60만 마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성장 시기에 따라 먹이생물을 달리한 것이 주효했다. 해마 7종 가운데 성장 속도가 빠르고 질병 등에 강한 바버리, 빅벨리 등 2종을 주력 종으로 정했다. 소식을 들은 중국인 양식 관계자 등이 지난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중국 양식업계는 1957년부터 해마 대량생산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종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수조 내 밀식(密植) 사육이 필요한데 중국에서는 원인 모를 질병으로 모두 폐사했다. 더욱이 10cm 이상 성체로 키우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노 대표는 밀식사육은 물론이고 25cm 이상으로 키워냈다. 지금도 60만 마리가 관상어센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판매되기도 했다.○ “해마는 생의 마지막 역작” 중국에서는 말린 해마가 1kg에 150만 원에 팔리고 크기가 클수록 높은 가격을 받는다. 중국 양식업계와 바이어 등이 노 대표에게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중국에서 150억 원 규모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위해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노 대표는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해마는 생의 마지막 역작이기에 대량생산 기술을 쉽게 이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술이전은 제주에서 산업화가 실패했다고 최종 판단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현재 다양한 정부 지원을 얻기 위해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노 대표는 경남 합천 출신이지만 6·25전쟁 당시 어머니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피란 생활을 하며 정착했다. 미술 전공을 희망했지만 생계를 위해서 수산고에 진학했다. 해양생물을 보고 만지는 것이 즐거웠다. 부경대의 전신인 부산수산대에서 전문적으로 양식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이곳에서 미역, 보리새우, 꽃게 양식 등을 연구했고 국내 처음으로 전복 양식과 산업화를 이끌었다. 제주로 건너 온 것은 1985년. 제주에 먼저 정착한 선배의 권유로 교수의 길을 선택했다. 현미경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이었다. 한동안 후회하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연중 섭씨 17도로 온도가 일정한 지하 해수를 활용하면 양식 산업의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넙치, 복어 양식에 성공하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종목인 넙치 양식 산업에 주춧돌을 놓은 것도 노 대표다. “후회 없는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지금까지 명절에 조상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어요. 연휴에 마음 편히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양식 물고기들이 생물인지라 꼬박꼬박 먹이를 공급해야 하거든요. 빨간 날에는 직원들이 우선 쉬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메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이 일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노 대표의 꿈은 ‘해마타운’ 건립이다. 관람객이 해마를 양식하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체험관, 전시관, 판매관 등을 만드는 것이다. 해마타운을 만들기 위해 노 대표의 둘째 아들(41)은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로 내려왔다. 막내아들(39)도 대를 잇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두 아들이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으니 해마타운을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中 해마 소비량 年 1억5000만 마리… 경제력 높아지며 소비층 넓어져 ▼ 해마는 실고깃과에 속하는 경골어류로 세계적으로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는 복해마, 가시해마, 왕관해마, 산호해마, 점해마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양생태학자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소비되는 해마는 연간 1억50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해마는 600년간 건강 보양을 위한 식용이나 약재로 쓰였다. 공산당원이나 부유층 등이 해마를 애용했으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층이 넓어졌다. 중국에서 기존 유통량 외에도 연간 1억 마리 정도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해마 소비량 가운데 5% 정도만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잡히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해마 수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밀수입으로 유통되는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으로의 해마 공급은 여의치 않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해마가 주로 공급되고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야생 해마의 포획과 유통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길러진 양식 해마는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에 마른 해마, 냉동 해마를 수입 가능 품목에 포함시켜 주도록 요청한 상태다. 중국 해마 시장이 열리면 대량 양식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해수관상어센터는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6-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1세기 청해진’ 안보-관광 허브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서귀포시 강정동)이 26일 10년 가까운 우여곡절 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1세기의 청해진(신라시대 장보고의 해군 무역기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한민국 해군력을 응축해 놓은 듯했다. 축구장 70개 정도 규모인 49만 m²(약 14만9000평) 용지에 조성됐다. 또 해군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부두는 총 2.4km 길이로 쭉쭉 뻗어 있었다. 기지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2.5km 길이의 동·서·남 방파제는 제주해군기지가 최남단 전초기지임을 보여줬다. 기지에서는 한라산 전경과 서건도 범섬 등 무인도가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구럼비’로 불리며 반대 단체 회원들이 강제로 점령했던 강정해안 암반은 발파 4년 만에 함정이 정박하는 접안시설로 변신했다. 울퉁불퉁한 길이 있었던 언덕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종합운동장과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섰다. ○ 10년 우여곡절 끝 준공 준공식이 열린 이날 강정마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주해군기지 정문 주변에서는 반대 단체 회원 등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행사장 진입을 막고 항의하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철수’ 등이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로 발자국 모양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준공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분교로 전락할 뻔했던 강정초등학교는 신입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주변 서귀포 시내와 중문동 지역의 상권도 활성화됐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결정된 후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당초 예정용지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진전 없이 논란만 반복되다가 강정마을회의 유치 결정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제주도와 국방부가 건설지역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 움직임에 외부 진보단체들이 가세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깊어졌다. 대법원이 2012년 7월 해군기지 건설은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반대세력은 공사장 차량 출입을 막는 등 불법 시위로 맞서기도 했다. 당시 대표적인 반대 이유는 ‘환경 파괴’였다. 반대 단체는 지난해 8월 해군기지 주변 해역에서 서식하는 연산호가 괴사하거나 생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어민이나 낚시객들은 방파제 공사에 들어간 테트라포드(TTP) 등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어종이 몰려드는 등 해양생물이 다양해졌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강정지역의 한 스쿠버다이버는 “모래밖에 없던 해군기지 해역 주변에서 돌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의 고급 어종이 잡히고 있다”며 “연산호는 조류에 따라 서식환경이 변하는 특성이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주권 전초기지 기대감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 남방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해양 주권을 사수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남서쪽에 위치한 이어도에서 중국과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제주해군기지에서 4시간이면 이지스함을 출동시킬 수 있다. 전남 목포 해군 3함대에서는 8시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는 13시간이 걸린다. 대응 작전에 돌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중국 동해함대가 있는 닝보(寧波)에서는 10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해상에서 도발할 경우 제주해군기지가 허브 역할을 한다. 동·서·남해 전 해역으로 해군 전력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 해군 유일의 전략기동부대 제7기동전단은 이미 지난해 12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해 대비 태세를 갖췄다. 제7기동전단은 이지스구축함(7600t급) 3척과 한국형구축함(4500t급) 6척 등 핵심 전투함 9척이 소속된 부대로 해군 전투력이 집약돼 있다. 1200t급 및 1800t급 잠수함 3척이 배치된 제93잠수함전대도 이전을 끝냈다. 제주기지전대도 창설된 만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효과가 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 남방 해상교통로를 이용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해상으로 수송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손효주 기자}

    • 2016-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