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땅값 급등… 주택 가수요 40% 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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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노린 외지인 투자 급증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시세차익, 임대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 투기, 투자가 성행하면서 주택 수급에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 주택 매매가격이 2014년에 비해 18.0% 상승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11.7%를 크게 웃돌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신규 주택 공급은 1만229채인 반면 주택 수요는 1만6445채로 조사됐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인구 순유입이 2010년 440명 수준에서 지난해 1만4257명으로 급증하는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수요의 60.8%인 1만5가구가 실제 수요이고 나머지 39.2%인 6440가구는 가수요로 추정됐다. 가수요는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이거나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수요이다. 이 같은 가수요는 2011년부터 매년 3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지역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의 토지 매입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1400만 m²에서 2013년 1930만 m², 2014년 2650m²에 이어 지난해 3290만 m²로 증가했다. 토지 매매에도 투기 목적의 가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토지 매입 증가, 주택공급 확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영어교육도시 추진 등으로 토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상환 능력을 초과한 대출로 발생한 부동산 투자 증가는 주거비용 상승과 대출 건전성 악화를 야기해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올해 1월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는 등 둔화 추세를 보여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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