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에 활기를…” 도시재생사업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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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4개동에 200억원 투입… 아파트 재개발 등 주먹구구식 탈피
유무형 자원 조화 이루는 공간 창출

제주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 관계자, 전문가 등이 지난달 27일 현장 답사를 하면서 도시재생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주도 제공
제주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 관계자, 전문가 등이 지난달 27일 현장 답사를 하면서 도시재생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주도 제공
옛 제주성 일대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제주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도시재생은 인구 감소,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낙후된 옛 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유·무형 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창출하는 게 주요 가치다. 대규모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한 아파트 중심의 재개발이나 건물 신축 방식으로는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없을뿐더러 여러 가지 부작용만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대상 지역은 제주시 일도1·이도1·삼도2·건입동 등 4개 동 원도심 91만 m²이다. 재생 사업은 지역경제, 사회기반, 역사문화, 주거, 주체별 역량 강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중앙지하상가 문화 콘텐츠 사업, 칠성통 아케이드(아치형 지붕 통로) 개선 사업, 동문시장 홈 딜리버리(배달) 사업, 관덕정 광장 조성 및 제주목 관아 활성화, 보행로 정비, 성벽 테마길 및 올레 투어, 문화쉼터 조성, 외국어교실 운영 등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 및 소득 유발 등으로 505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도민 공청회 등을 거쳐 세부계획을 확정한 뒤 6월에 첫 삽을 뜬다. 제주도는 다음 달 각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이 사업이 선정되면 탑동항만개발연계사업, 원도심 행복주택사업 등 1640억 원 규모의 부처 협업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지난달 27일 원도심을 답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관덕정 광장에서 출발해 옛 제주대병원과 오현단, 남수각, 기상대(공신정터) 등을 둘러봤다. 원 지사는 “제주시 원도심을 역사, 문화, 공동체의 기억과 희망이 모여드는 곳으로 살려야 한다”며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재생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원도심은 1980년대부터 추진된 신제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정주 인구가 줄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동안 진행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일방통행 식으로 추진되고 찔끔 예산이 투입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경훈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원도심 내 역사, 문화 등 특징적인 공간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활성화에 실패한 전철을 다시 밟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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