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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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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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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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러 자산 동결 추진… 스웨덴은 “우크라에 무기 제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핵 위협을 본격화하자 스위스, 스웨덴 등 중립국까지 기존의 외교 노선을 바꿔 대러 제재에 본격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은 국제 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83년 만에 깨고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등 최신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서방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스위스 또한 러시아 자산 동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경제 및 금융 전쟁을 통해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스웨덴 안보에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대전차 로켓, 전투식량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타국에 무기를 제공한 것은 1939년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때 핀란드를 지원한 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스위스 정부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제재 및 입국 금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위스 금융권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은 2020년 기준 104억 스위스프랑(약 13조5000억 원)이어서 스위스의 동참 또한 러시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립국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 또한 러시아에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의 독자 제재는 19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을 제재한 후 44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페이스북에 “국제 관계가 ‘힘이 정의’라는 개념에만 기초하면 싱가포르 같은 소국도 위험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세계 금융 허브답게 러시아 금융사의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친러 성향이 강한 터키 역시 교전국 군함이 흑해로 들어가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할 뜻을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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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자산 동결’, 싱가포르 ‘수출 제재’…중립국까지 대러 재재 동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핵 위협을 본격화하자 스위스, 싱가포르 등 중립 성향을 유지해온 국가들까지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은 국제 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국가적 방침을 83년 만에 깨고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제법상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보유한 자산은 2020년 기준으로 104억 스위스프랑(약 13조5000억 원) 규모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자국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는 중립을 지켜야하지만 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외교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위스는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불참 입장을 고수해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러시아 고위 관리의 입국만 금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러시아가 핵전력을 강화하는 전투태세에 돌입하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립국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도 러시아에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세계적 ‘금융 허브’인 자국에서 러시아 은행의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은 국제 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국시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대전차 로켓, 전투식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웨덴이 1939년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때 무기를 보낸 이후 83년 만이다.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스웨덴 안보에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교전국 군함이 흑해로 들어가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통제권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터키에 러시아 군함의 흑해 진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핵 위협을 본격화하자 스위스, 싱가포르 등 중립 성향을 유지해온 국가들까지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는 “금융 등 ‘경제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를 붕괴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국제법상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스위스 금융기관을 통해 보유한 자산은 2020년 기준으로 104억 스위스프랑(약 13조5000억 원) 규모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자국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는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외교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위스는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불참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러시아 고위 관리의 입국만 금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러시아가 핵전력을 강화하는 전투태세에 돌입하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립국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도 러시아에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세계적 ‘금융 허브’인 자국에서 러시아 은행의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날 금융 제재를 발표한 프랑스의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 붕괴를 일으킬 것”이라며 유럽 등 각국의 경제 제재가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은 국제 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국시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대전차 로켓, 전투식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웨덴이 1939년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때 무기를 보낸 이후 83년 만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스웨덴 안보에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교전국 군함이 흑해로 들어가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통제권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터키에 러시아 군함의 흑해 진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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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러 하늘길 전격 차단… 러 루블화 30% 폭락 ‘사상 최저’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발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해 ‘하늘길’까지 차단했다. 미국과 노르웨이 등이 러시아 자산 매각 및 금융 제재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증시도 휴장했다. 국영은행 스베르반크유럽의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러시아 경제의 고전이 상당하다.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영TV를 해킹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러시아 부호까지 ‘전쟁 반대’를 외치는 등 안팎에서 반(反)푸틴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루블 폭락에 증시 휴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EU 입국을 금한다고 밝혔다. 하루 뒤 러시아 또한 유럽, 캐나다 등 서방 36개국 항공사의 러시아 입국을 금했다.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또한 유럽행 항공편을 중단해 사실상 EU와 러시아의 하늘길이 막혔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반크 계열사인 스베르반크유럽이 조만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등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한 스베르반크 주요 계열사가 부채를 갚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또한 스베르반크, 가스프롬 등 러시아 주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국부펀드가 러시아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국 등 서방이 국제 금융결제의 혈관 역할을 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겹치자 루블은 최저로 하락했다. 28일 역외시장의 미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전일 종가 대비 30% 낮은 109루블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40%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곳곳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달러를 뽑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루블이 더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 서둘러 달러를 바꿔 놓으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루블이 급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0%로 대폭 인상했다. 증권거래소 또한 루블 급락 등의 여파로 28일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국영TV에 우크라 참상 방송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사이버전쟁을 선언한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러시아 국영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렸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국영TV의 어떤 채널을 돌려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건물 등 우크라이나의 피해 모습만 계속 나온다. 이들은 하루 뒤에도 국영 타스통신, 포브스러시아 등 주요 언론 웹사이트를 해킹한 후 ‘푸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를 올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태생이자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의 설립자인 세계 128위 부호 미하일 프리드만은 최근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쟁은 수백 년 동안 형제처럼 지낸 두 나라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지금의 충돌은 모두에게 비극”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루살의 회장이자 푸틴 대통령의 후원자인 올레크 데리파스카 또한 “빨리 평화회담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불법 행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각국의 반러 시위도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최소 10만 명이 모여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전쟁 반대를 외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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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안팎 反푸틴 본격화…하늘길 차단되고 루블 폭락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행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해 ‘하늘 길’까지 차단했다. 러시아 루블의 가치가 폭락하고 대형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유럽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 경제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영TV를 해킹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러시아 부호까지 ‘전쟁 반대’를 외치는 등 러시아 안팎에서 반(反)푸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영銀 계열사 파산 가능성…루블도 급락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EU 입국을 금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회원국이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운항을 금지했는데 EU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그는 “러시아인에게 EU 상공을 닫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맞대응해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유럽행 항공편을 중단하면서 EU와 러시아의 하늘 길은 사실상 막혔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 계열사인 스베르방크유럽이 조만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등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한 스베르방크 주요 계열사가 만기일에 부채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26일 미국 등 서방은 국제금융결제의 혈관 역할을 하는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와 해외의 결제 및 송금이 굉장히 어려워진 것이다. 국가 재정의 약 40%를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하면서 루블 가치 또한 급락했다. 28일 역외 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장중 117.817루블로 전일 종가대비 28% 하락했다. 루블이 급락하자 중앙은행은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0%로 대폭 인상했다.● 어나니머스, 국영TV에 우크라이나 참상 방송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사이버 전쟁을 선언한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27일 트위터에 “러시아 국영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렸다”며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불통으로 만들고 러시아 국민에게 정보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국영TV의 어떤 채널을 돌려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건물 등 우크라이나의 피해 모습만 계속 나온다. 어나니머스는 하루 전에도 국방부와 대통령실(크렘린궁)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의 설립자인 세계 128위 부호 미하일 프리드만이 최근 직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그는 ”전쟁은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 년 동안 형제처럼 지낸 두 나라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지금의 충돌은 모두에게 비극“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회장이자 푸틴 대통령의 후원자인 올레크 데리파스카 또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 빨리 평화 회담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불법 행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각국의 반러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최소 10만 명이 모여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전쟁 반대를 외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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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MZ세대 중심 반전시위 확산…세계 각국선 “전쟁 스톱” 목소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반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지만 시위는 러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랜드마크 건물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 파란색 물결로 뒤덮이는 등 ‘전쟁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소련의 향수’ 없는 러 MZ세대 “반전” 미국 AP통신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고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시위 참가자 3093명이 체포되는 등 거센 탄압에도 불구하고 6000명이 넘는 의료계 종사자와 건축가, 엔지니어 3400명, 교사 500명 등이 러시아 정부 비판 서한에 서명했다. 반전 움직임은 러시아의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티그란 카차투리아 씨(20)는 “제국주의적 야망을 좇다가 국민의 안위를 망각한 국가를 많이 봤다”며 “푸틴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며, 부정적으로 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대학생 드미트리 씨(21)는 영국 가디언에 “젊은 세대로서 우리 미래가 정말 걱정된다”며 “세대 차이가 극명한데 내 주변 친구들 대부분은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푸틴을 막을 수 없을까 봐 걱정된다. 이번에 푸틴은 정말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러시아가 무력 침공에 나서야 하는가’란 질문에 18∼24세 연령층에서 찬성 답변은 34%에 그쳤다. 55세 이상에서는 54%가 찬성했다. NYT는 냉전을 겪은 러시아 중장년층의 경우 아직도 빈곤과 안보 위협이 서방 탓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지만 ‘소련의 향수’가 없는 젊은층에서는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불공정에 민감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MZ세대 특성이 전쟁 상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세계 랜드마크에 노랑-파랑 물결 러시아 밖에서도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는 약 2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이탈리아 로마,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각각 3000∼1만여 명이 모여 ‘전쟁 중단’을 외쳤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빨간색 손바닥 자국이 찍힌 포스터가 걸렸다. 러시아의 침략을 겪은 조지아에서도 약 3만 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밤에는 평화를 호소하는 ‘조용한 외침’이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영국 런던 ‘런던 아이’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 노란색 조명이 비쳤다. ‘반(反)러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는 러시아산 주류 판매를 퇴출한다고 26일 밝혔다. 주가 민간과 주류 계약을 맺는 오하이오주도 ‘보드카 불매운동’에 합류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는 전날 모든 러시아산 제품을 매장에서 빼겠다고 발표했다. 해커들의 ‘사이버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25일 러시아 정부와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 웹사이트, 국영TV 등을 해킹해 데이터베이스를 유출했고, 군 통신도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등 정부 웹사이트 6개도 일정 시간 먹통이 됐다.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도 러시아 채널의 광고 수익 창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반전 움직임에 동참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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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반대” 러 MZ세대 반전 시위…3000여명 체포 불구 비판 행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반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지만 시위는 러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랜드마크 건물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 파란색 물결로 뒤덮이는 등 ‘전쟁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소련의 향수’ 없는 러 MZ세대 “반전” 미국 AP통신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고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시위 참가자 3093명이 체포되는 등 거센 탄압에도 불구하고 6000명이 넘는 의료계 종사자와 건축가, 엔지니어 3400명, 교사 500명 등이 러시아 정부 비판 서한에 서명했다. 반전 움직임은 러시아의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티그란 카차투리아(20)는 “제국주의적 야망을 좇다가 국민의 안위를 망각한 국가를 많이 봤다”며 “푸틴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며, 부정적으로 본다”고 NYT에 전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대학생 드미트리(21)는 영국 가디언에 “젊은 세대로서 우리 미래가 정말 걱정된다”며 “세대차이가 극명한데 내 주변 친구들 대부분은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푸틴을 막을 수 없을까 걱정된다. 이번에 푸틴은 정말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러시아가 무력 침공에 나서야 하는가’란 질문에 18~24세 연령층에서 찬성 답변은 34%에 그쳤다. 55세 이상에서는 54%가 찬성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을 겪은 러시아 중장년층의 경우 아직도 빈곤과 안보 위협이 서방 탓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지만 ‘소련의 향수’가 없는 젊은층에서는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불공정에 민감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MZ세대 특성이 전쟁 상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세계 랜드마크에 노랑-파랑색 물결러시아 밖에서도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는 약 2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이탈리아 로마,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각각 3000~1만여 명이 모여 ‘전쟁 중단’을 외쳤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빨간색 손바닥 자국이 찍힌 포스터가 걸렸다. 러시아의 침략을 겪은 조지아에서도 약 3만 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밤에는 평화를 호소하는 ‘조용한 외침’이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영국 런던 ‘런던 아이’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 노란색 조명이 비쳤다. ‘반(反)러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는 러시아산 주류 판매를 퇴출한다고 26일 밝혔다. 주가 민간과 주류 계약을 맺는 오하이오주도 ‘보드카 불매운동’에 합류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는 전날 모든 러시아산 제품을 매장에서 빼겠다고 발표했다. 해커들의 ‘사이버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25일 러시아 정부와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국제 해커 단체 ‘어노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 웹사이트, 국영TV 등을 해킹해 데이터베이스를 유출했고, 군 통신도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등 정부 웹사이트 6개도 일정 시간 먹통이 됐다.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도 러시아 채널의 광고 수익 창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반전 움직임에 동참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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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은 ‘오버워치(블리자드 게임)’를 해봤을까 [김성모 기자의 신비월드]

    ‘신비월드’는 세계 각국에서 세상을 이롭게 이끄는 혁신적인 기업과 새로운 정보기술(IT) 소식들을 소개합니다. ‘파괴적 혁신’을 꾀하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주요 기업까지, 빠르게 변해가는 ‘신(新) 글로벌 비즈니스’를 알차게 전달하겠습니다. 2022년 첫 ‘빅딜’은 반도체가 아닌 게임에서 등장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했다. 게임기업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캔디크러쉬사가 등 ‘어벤져스급’ 게임 지식재산(IP)들을 보유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연 매출은 88억300만 달러(10조5400억 원)에 달한다. 직원은 전 세계에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이어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도 게임 개발업체 ‘번지’의 인수 소식을 전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소니는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3000억 원)에 사들였다. 콘솔게임 강자인 소니는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연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는 2020년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워 250억 달러(약 29조80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초부터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게임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워런 버핏·마이크로소프트가 선택한 ‘블리자드’ 이번 M&A에서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2)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블리자드 주식 1466만여 주(약 1조1667억 원)를 샀다고 최근 공시했다. 업계는 한 주당 약 66.50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S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블리자드의 주식은 최고 86.90달러까지 치솟았다. 3개월 만에 2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이다. 그는 종목을 고르는데 굉장히 신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한 회사에 대한 애정도 종종 내비친다. 버핏은 1988년 1주당 가격이 2달러였을 때부터 코카콜라(현재 60달러대)에 투자했다. 그는 “내가 먹는 것의 4분의 1 이상이 코카콜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은 애플 주식도 가지고 있는데, CNBC 등에 따르면 2020년 휴대전화도 2만 원짜리 삼성전자 구형 폴더플폰에서 아이폰11로 갈아탔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 투자 소식이 나온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핏이 ‘오버워치’나 ‘캔디크러쉬사가’도 해봤을까”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92세 버핏’의 게임사 투자 그렇다면 버핏과 MS는 왜 블리자드를 선택했을까. 사실 버크셔해서웨이가 왜 블리자드에 투자했는지는 해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대부분 ‘환상적인 매수 타이밍’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블리자드는 직장 내 성폭력, 여성 임금 차별 의혹 등으로 정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주가가 57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버크셔해서웨이는 블리자드가 MS로 인수되기 이전인 지난해 말에 블리자드의 주식을 사들였다. 절묘하긴 했다. 물론 버핏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리자드의 투자를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스가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주도해 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과거에도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도록 설득했고, 이는 버크셔해서웨이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이유야 어떻든 버크셔해서웨이의 블리자드 투자는 주목할만하다. 투자할 회사를 신중히 고르고, 한 번 투자하면 오래 가져가는 회사의 ‘투자 철학’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넷플릭스’ 전략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 이유는 이에 비해 명확한 편이다. 블리자드는 MS의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게임패스’에 ‘필살기’가 될 수 있다. 게임패스는 월 7900원 정도를 내면 회사가 등록한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단연 ‘콘텐츠’다.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거나 기존 이용자가 구독을 끊지 않으려면 재밌는 게임이 계속 공급돼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는 인기 콘텐츠를 다 보고 ‘이제 (구독을) 끊어야지’ 할 무렵에 또 다른 작품을 추가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블리자드의 게임 콘텐츠 창출 역량은 ‘끝판왕’에 가깝다. 한국에서 블리자드는 몰라도 ‘스타크래프트’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998년 3월말 소개된 이 게임은 당시 4조7000억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일으키며 ‘스타크노믹스’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냈다. 국내에 수많은 ‘PC방’이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다. 이외에도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캔디크러쉬사가 등 다수의 인기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2008년 콘솔 게임을 개발하던 액티비전과 합병했고, 2015년에는 캔디크러쉬사가로 알려진 킹을 인수해 콘솔·모바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고객이 서비스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록인(lock-in)’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게임패스의 구독자 수는 2500만 명 수준이다.●블리자드 인수는 수년 전 계획됐다? 게임 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MS(엑스박스)와 소니(플레이스테이션)는 콘솔 게임 강자다. 하드웨어(콘솔 기기)로 차별화 전략을 유지해왔다. 이용자들은 CD나 디지털 다운로드 등으로 콘솔에서 콘텐츠를 즐겼다. 그런데 게임사들이 전망 있게 보는 클라우드 게임은 스트리밍 방식을 택한다. PC, 스마트폰, 태블릿, 콘솔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에서는 기기에서 차별성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 여기서 MS의 강점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개념이야 쉽지만 클라우드 게임을 실현하는 데에는 기술 뒷받침이 필요하다. TV에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이어서 진행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더 빠른 연결 속도가 필요하다. (게임 캐릭터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MS는 2017년 테스트를 시작해 이 문제를 차차 해결해왔다. 기술이 준비된 다음에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클라우드 사업과 게임패스라는 비즈니스 모델, 블리자드의 콘텐츠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콘텐츠와 커머스가 자유롭게 흐르는 엔터테인먼트의 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시대 선점하기 물론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미 MS는 자사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로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어느 정도 맛봤다고 볼 수 있다. 역대 비디오게임 판매량 1위인 마인크래프트는 샌드박스형 게임(놀이터처럼 이용자의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유저들은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매하고, 사람을 사귀며 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한다. 메타버스 시대의 ‘맛보기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 6월 한 행사에서 “게임이 메타버스로 진화해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기도 많다. 세계 1억2600만 명이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하는데,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초통령 게임’으로 불린다. 해외에서도 MS의 메타버스 사업 전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WSJ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페이스북 회사명)’가 ‘버스(Verse·세계)’를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부터 가상회의 플랫폼, 게임, 소셜미디어(링크드인)까지 구현할 수 있다”며 “MS의 메타버스 잠재력은 게임을 뛰어 넘는다”고 평가했다. MS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접점 역할을 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전담 부서를 두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융합한 혼합현실(MR)을 수년 전부터 개발 중이다. 미국 투자기관 번스타인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모어들러는 “MS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가장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기능을 구축해 왔다”고 했다.●게임 산업의 질주 일각에서는 MS가 80조 원을 넘는 ‘총알’을 쏟아 부으면서까지 블리자드를 사들이는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도 내비친다. 차라리 아마존처럼 영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게임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뉴주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이용자 수를 30억 명으로 추산했다. 전 세계 인구(78억7500만명)의 38%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15년 전만 해도 해당 수치는 2억 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추어는 게임이 지난해 한 해 창출해낸 직·간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3000억 달러(약 360조6900억 원)로 집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MS도 재미를 봤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MS는 게임 분야 매출이 처음으로 50억 달러(약 6조 원)를 돌파했다.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확대‘게임’ 자체가 중요해진 것도 있다. 검색엔진이나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온힘을 기울인다. 고객이 PC와 스마트폰에서 머무는 한정된 시간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것이다. 회사들이 ‘록인’ 전략에 애를 쓰는 이유도 최대한 자사 서비스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만들기 위해서다. 결제는 그 다음 문제다. 피터 드러커, 토머스 프리드먼 등과 함께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로 불리는 토머스 데이븐포트 미국 뱁슨대 석좌교수는 이를 ‘관심 경제’라고 불렀다. 디지털 콘텐츠는 넘쳐나는데, 이에 비해 ‘관심’은 희소해지고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서는 게임처럼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 갖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갖추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관심을 기울인다’는 영어 표현이 ‘pay attention’인데, 오늘날 인터넷 경제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돈을 내는 것(pay)’과 같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메타버스 시대가 열리면 어떨까. 관심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디지털이 일상 곳곳을 파고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극단적으로 설명하면 하루 종일 ‘온라인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에게는 사실상 ‘전체 파이(디지털에 머무는 시간)’가 커지는 것이다. 당장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운전자가 주행 대신에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전기차 테슬라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켜놓고 게임을 하다가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플랫폼 기업들은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신대륙에 진출하기 위해 게임을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보 과잉(Information Overload) 시대에서 사용자들은 몰입감 있는 게임에 이미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결제 등 메타버스에 다양한 기반이 갖춰지면 대규모 산업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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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Z 시작” 돈바스 반군 발표 직후… ‘Z’표시 러 탱크들 침공[글로벌 포커스]

    “신(新)러시아연방(노보로시야)을 위한 ‘플랜Z’가 시작됐다.” 2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지기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측이 밝힌 말이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은 DPR와 LPR가 러시아와의 연방을 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의미다. 당시 돈바스 지역에는 부대 휘장 없이 하얀색 페인트로 ‘Z’를 표시한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차량이 대거 발견됐다. 정확한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구 언론은 러시아군이 아군을 구별하는 표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Z가 있으면 러시아군, 없으면 적군이라는 의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옛 소련이 속한 연합군이 아군을 겨냥한 발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에도 DPR와 LPR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 것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즉각 이곳에 군대를 파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계 주민의 보호 요청을 받아들여 군대를 보냈을 뿐이므로 이번 사태는 ‘타국 침공’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러시아군 또한 ‘평화유지군’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과 끝에 모두 돈바스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돈바스는 왜 이렇게 러시아와 밀착하려 할까.○ 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러시아화 진행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일컫는다. 일대를 관통하는 도네츠강의 분지 지형 명칭에서 유래했다. 이 분지에서 석탄, 철강 등 풍부한 원자재가 생산된다. 인구는 620만 명, 면적은 5만3200km²로 각각 우크라이나 전체의 약 14.3%, 8.0%에 불과하다. 특히 DPR와 LPR는 돈바스 내에서도 3분의 1 정도만 점유하고 있다. 즉 면적만으로 보면 한국의 6배에 달하는 60만 km²가 넘는 넓은 영토를 보유한 우크라이나에서 돈바스의 비중은 그야말로 미미하다. 이곳이 유럽의 화약고가 된 이유는 우크라이나 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러시아어 화자 및 러시아계 주민 비율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체의 러시아계 주민 비율은 17.3%다. 마지막 공식 자료인 2001년 우크라이나 인구조사에 따르면 돈바스 주민의 약 38.6%가 러시아계로 우크라이나 전체 비율보다 2배 이상 높다. 또 전체 주민의 약 70%는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즉 러시아계가 아닌 수많은 우크라이나인조차 제1언어로는 러시아어를 쓸 정도로 러시아화가 진행됐다. 돈바스에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이유는 이곳이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석탄 생산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인의 1차 이주가 이뤄졌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옛 소련 또한 노동자를 대대적으로 이주시켰다. 한때 돈바스는 소련 내 철강용 석탄의 절반을 생산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독립 직후에도 돈바스 광산업은 한때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의 25%를 담당했다. 그러나 2014년 내전 발발 후 공장이 폐쇄되고 사람들 또한 떠나면서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졌다. 소련은 우크라이나어와 역사 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민족 말살 정책을 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돈바스에서는 우크라이나어 화자가 사실상 사라졌다. 이런 현상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03년 키예프국제학연구소(KII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로 갈수록 러시아어 화자가 드물고 동부로 갈수록 러시아어 화자가 대폭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서부는 러시아어 화자가 5.0%에 불과하고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중부에서도 25.6%에 그친다. 돈바스가 포함된 동부에서는 92.7%가 러시아어를 쓴다.○ 야누코비치 축출 후 러시아계 주민 불만 고조돈바스의 친러 세력은 우크라이나의 독립 직전인 1990년에도 독립을 반대하는 ‘인터프런트 운동’을 벌였다. 1994, 2004년에도 자치권을 요구하며 결집했지만 당시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걸핏하면 중앙정부와 대립하던 이들이 결정적으로 러시아에 쏠린 계기로 역시 돈바스 태생이며 집권 내내 친러 정책을 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72)의 축출이 꼽힌다. 도네츠크주 예나키예베에서 태어난 야누코비치는 소련 붕괴 후 도네츠크 주지사를 지냈고 2010년 집권했다. 고질적 경제난으로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의 외환 위기가 가중됐을 때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약 200억 달러의 경제 지원을 받는 대신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하겠다는 협정 서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난 야누코비치가 돌연 ‘EU와의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분노한 국민은 키예프의 마이단 네잘레주노스티(독립 광장이라는 뜻)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장소 이름을 따 ‘유로마이단’으로 불린 이 시위로 2014년 2월 야누코비치 정권이 무너졌다. 야누코비치 또한 러시아로 도피했고 의회는 러시아어의 제2공용어 지위를 박탈했다. 분노한 러시아는 한 달 후 러시아계 주민 비율이 60%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이번 사태에서 DPR, LPR가 취한 행동과 마찬가지로 당시 크림반도의 친러 세력 또한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2014년 3월 16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고 97%가 찬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아직까지도 “크림반도 합병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며 주민 의견을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림반도 합병 후 돈바스 내 친러 세력 역시 덩달아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014년 4월 DPR와 LPR를 세웠고 주민투표 또한 실시했다. 두 곳 모두에서 약 90%가 “독립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후 러시아는 반군에게 대규모 병력과 무기 등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중앙정부와의 전쟁을 부추겼다. 2014년 7월 친러 반군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민항기를 적의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했다.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당시 서방 정보당국은 격추에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 쓰였으며 반군 지도자가 러시아군 고위 간부와 격추 사실을 논의하는 통화 내역까지 입수했지만 반군 측은 책임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반군, 러시아, 독일은 2014년 9월 이웃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차 휴전 협정을 맺었다. 교전이 끊이지 않아 2015년 3월 2차 민스크 협정이 체결됐다. 이후에도 양측은 내내 대립했다. 이번 침공까지 8년간 약 1만5000명이 숨졌고 2000건의 휴전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 러, 돈바스 주민에게 여권 발급·공무원 급여 지급DPR와 LPR는 설립 후 사실상 러시아 지방정부처럼 행동했고 러시아 또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화폐 흐리우냐를 포기하고 러시아 루블을 공식 통화로 채택했고 학교에서도 러시아어와 러시아 교과 과정만 가르친다. 지난해 DPR는 아예 6월 12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소련으로부터 새롭게 설립된 날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국경일이다. 2016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DPR 공무원의 급여 및 연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가 2014년 이후 이 지역 공무원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러시아가 연 10억 달러(1조2000억 원)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주민의 러시아 시민권 획득을 촉진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80만 명이 러시아 여권을 받았다. 타국 국민에게 여권을 발급하는 것이 노골적인 주권 침해 행위임을 알면서도 감행한 것이다. 이 같은 ‘여권 정책(passportization)’은 우크라이나인의 대규모 러시아 귀화를 통해 합병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치인 또한 종종 돈바스를 찾아 ‘러시아와 돈바스는 하나’라는 식으로 연설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박하면 “러시아 국적자가 많으니 이곳에서 유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푸틴 대통령 또한 러시아와 돈바스 상품 수출입 규제 철폐를 명령했다. 2017년부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돈바스와의 교역을 중단하며 경제 봉쇄를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된다. DPR와 LPR는 즉각 “러시아와의 통합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환영했다.○ 크림반도 때처럼 주민투표 후 병합 수순?전문가들은 러시아가 DPR와 LPR를 독립 국가로 승인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합병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그간 지원은 하되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제 독립 국가로 승인한 만큼 노골적인 지원 및 합병 여론 조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크림반도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돈바스 또한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때도 겉으로는 ‘주민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 강제 병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듯 같은 행동을 취할 것이란 의미다. 침공 하루 만에 수도까지 함락 위기에 놓일 정도로 허약한 우크라이나의 실정을 감안할 때 돈바스를 내주지 않으면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투표 결과 또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미 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 따르면 돈바스 내 친러 반군 점령지의 주민 80%가 러시아와의 합병을 지지했다. ‘우크라이나 복귀’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는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돈바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지만 이번 침공으로 러시아가 완전히 돈바스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민스크 협정 이후처럼 정부군과 반군이 공존하던 시기는 끝났고 두 번 다시 돈바스가 우크라이나에 편입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돈바스의 약 3분의 2는 친러 세력이 점령하고 있는 곳이 아니며 280만 명의 주민 또한 러시아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표적 지역이 도네츠크 2대 도시이자 남부의 군사 요충지인 마리우폴이다. 이들 또한 원하지도 않는 러시아 국민이 되는 길을 반길 리 없어 러시아로의 합병이 진행되면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WP 조사에서 친러 반군 점령지 이외 지역에 있는 돈바스 주민의 70%는 우크라이나 복귀를 희망했다. DPR와 LPR가 주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금지하고 반대파를 탄압하는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식 공포 통치를 펼쳤다는 점도 비러시아계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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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러 공개 ‘우크라軍의 러 침투’ 동영상은 가짜 가능성”

    최근 러시아가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투’ 동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2008년 조지아(옛 그루지야) 침공 때처럼 공격 구실을 만들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을 펼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영역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대원 5명을 사살하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2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 (당시 러시아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병사 헬멧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라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영상에는 BTR-70M 장갑차가 나오는데 우크라이나군은 BRT-70M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타스통신은 영상 속 현장이 우크라이나 남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주 미탸킨스카야라고 전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현장의 나무 위치, 인공 구조물 등을 분석한 결과 “촬영 장소는 미탸킨스카야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다른 지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18일 발포했다”며 공개한 러시아 측 영상은 16일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조작이 의심되는 영상이 더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일종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격 구실을 (러시아)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짜 깃발’ 작전→러시아 내부 긴급회의→폭격 침공의 시나리오였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공격하면서 이 시나리오는 현실화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귀결된 일련의 러시아 행태가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지아는 우크라이나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원했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해 4월 나토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염원을 환영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하자 러시아 내 반발 여론이 커졌다. 조지아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에서 일어난 친러시아 분리주의 소수 민족의 소요 사태 진압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빌미로 8월 조지아를 침공해 닷새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은 자치독립을 선언했고 러시아는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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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가짜 깃발’ 작전 썼나…“우크라의 러 침투 영상 가짜일 수도”

    최근 러시아가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투’ 동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2008년 조지아(옛 명칭 그루지야) 침공 때처럼 공격 구실을 만들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을 펼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영역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정찰대원 5명을 사살하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2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 (당시 러시아에 침입한) 우크라이나군 병사 헬멧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한 것이라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영상에는 BTR-70M 장갑차가 나오는데 우크라이나군은 BRT-70M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스통신은 또 영상 속 현장을 우크라이나 남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주 미챠킨스카야라고 전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현장의 나무 위치, 인공 구조물 등을 분석한 결과 “촬영 장소는 미챠킨스카야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떨어진 다른 지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18일 발포했다”며 공개한 러시아 측 영상은 16일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조작이 의심되는 영상이 더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일종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격 구실을 (러시아)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짜 깃발’ 작전→러시아 내부 긴급회의→폭격 침공의 순서라는 시나리오였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공격하면서 이 시나리오는 현실화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침공으로 귀결된 일련의 러시아 행태가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지아는 우크라이나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원했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조지아는 러시아의 침공 후 분리된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 지역을 되찾으려 했지만 러시아군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 세력의 승리로 끝났다. 이 두 지역은 독립을 선언했고 러시아는 이를 승인했다. 국제사회는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lovesong@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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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30일간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F-35 등 동유럽 추가 배치

    우크라이나 정부가 23일(현지 시간) 돈바스를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 진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예비군을 소집하고 민간인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등 전면전 대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사회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을 승인했다. 의회 동의를 거치면 비상사태가 30일간 지속되며 상황에 따라 30일 연장될 수 있다. 비상사태에는 검문이 강화되며 외출, 야간통행 금지 등 이동이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민간인 총기 소지와 자기방어 행동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8∼60세 예비군이 소집된다. 복무기간은 최장 1년”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P는 예비군 규모를 약 20만 명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 체류 자국민에게 즉각 떠나라고 권고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곧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대량의 혈액과 의료장비를 보급했다. 전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혈액이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2대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및 폴란드에 전진 배치해 동유럽 병력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주둔 병력 800명도 발트 3국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돈바스에서는 연일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루간스크주 드테크 지역발전소가 포격을 당해 인근 전기와 난방이 끊겨 적어도 1만1500명이 피해를 봤다. 사상자 여부와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네츠크-고를로프카 고속도로에서도 폭발로 3명이 숨졌다. 23일에는 도네츠크 친러시아 반군 세력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TV 센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의 교전도 이어져 22일 우크라이나군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반군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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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돈바스 지역 교전 격화…국가비상사태 발령 임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파병 병력을 강화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군비(軍備)를 증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2대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및 폴란드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주둔 병력 800명도 발트 3국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곧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대량의 혈액과 의료장비를 보급했다. 전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혈액이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23일 “러시아가 24시간 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날 돈바스를 제외한 전역에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돈바스에서는 22일 발전소, 방송국 등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에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디텍 지역발전소가 포격 당해 인근에서 전기와 난방이 끊겨 적어도 1만1500명이 피해를 봤다. 사상자 여부와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23일 도네츠크 친러시아 반군 세력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TV 센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전날 도네츠크-고를로프카 고속도로에서도 원인 불명의 폭발로 3명이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22일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우크라이나군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반군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저녁까지 (돈바스에서) 러시아로 민간인 9만3500여 명이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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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바스 발전소 포격, 방송국 폭발 …교전 격화에 사상자 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파병 병력을 강화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군비(軍備)를 증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2대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 및 폴란드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주둔 병력 800명도 발트3국으로 이동시켰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돈바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러시아는 국경지대에 대량의 혈액과 의료장비를 보급했다. 전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혈액이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돈바스에서는 이날도 발전소, 방송국 등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에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디텍 지역발전소가 포격을 당해 인근 전기와 난방이 끊기는 바람에 적어도 1만1500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상자 여부와 포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23일 돈바스의 도네츠크 친러시아 반군 세력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TV 센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다닐 베조노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보부장관 대행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반군 교전으로 사상자도 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 병사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고 반군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벗어나려는 민간인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저녁까지 러시아로 입국한 9만3500여 명 가운데 우크라이나인 약 6만 명, 러시아인 약 3만4000명이며 200명은 다른 국적자”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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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美연준, 3월부터 9회 연속 금리 올릴 것”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부터 기준 금리를 9회 연속 올릴 것이라고 JP모건이 19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미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매년 8차례 열린다. JP모건은 연준이 올해 남은 7차례와 내년 초 2차례 FOMC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총 9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이 맞아떨어지면 현재 0.00∼0.25%인 미 기준 금리는 올해 말 1.75∼2.00%, 내년 3월 2.25∼2.50%까지 오른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경제 성장, 민간 수요 확대, 비용 상승 등이 맞물려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5% 올라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 또한 잇따라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기존 연내 5회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7회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도이체방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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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연준, 3월부터 9회 연속 금리인상 전망”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부터 기준 금리를 9회 연속 올릴 것이라고 JP모건이 19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미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매년 8차례 열린다. JP모건은 연준이 올해 남은 7차례와 내년 초 2차례 FOMC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총 9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이 맞아떨어지면 현재 0.00~0.25%인 미 기준 금리는 올 연말 1.75~2.00%, 내년 3월 2.25~2.50%까지 오른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경제 성장, 민간 수요 확대, 비용 상승 등이 맞물려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1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7.5% 올라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 또한 잇따라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기존 연내 5회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7회 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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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15년 근무 헤이긴 前차장 LG맨 변신

    국내 주요 기업이 미국 전직 고위 관료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기업들이 현지 사업 확장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낸 조 헤이긴(66·사진)을 미 워싱턴사무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병대 전무와 함께 LG그룹 워싱턴사무소를 이끌 헤이긴 소장은 미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헤이긴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해 조지 부시, 조지 W 부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소속 대통령 재임 시절 15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준비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도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 겸 본사 부사장으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49)를 임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리퍼트 부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수도 워싱턴 사무소를 이끈다. 국내 주요 기업의 미 고위 관료 출신 인사 영입은 미국 정치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업 부활을 선언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자동차용 전기배터리 같은 첨단산업 핵심 부품 생산에 대한 한국 주요 기업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냈다. 미국 현지 사업이 확대된 이들 기업도 정보력과 정부 및 의회 대응력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포스코가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59)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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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불가토큰(NFT), 일상을 넘보다[김성모 기자의 신비월드]

    ‘신비월드’는 세계 각국에서 세상을 이롭게 이끄는 혁신적인 기업과 새로운 정보기술(IT) 소식들을 소개합니다. ‘파괴적 혁신’을 꾀하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주요 기업까지, 빠르게 변해가는 ‘신(新) 글로벌 비즈니스’를 알차게 전달하겠습니다. 대체불가토큰(NFT)은 유행인가, 세상을 뒤바꿀 혁신인가의 논쟁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NFT 거래를 ‘투기’로 보는 시각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보는 의견이 공존한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각이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지난해 말 열린 NFT 관련 콘퍼런스를 두고 “예술가와 해커, 이상주의자, 굶주린 투기꾼들이 미래를 엿보기 위해 모였다”고 표현했다. 각국의 주요 기업들은 속속 NFT를 도입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도록 허용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들이 NFT를 만들고 전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전통 유통기업들도 가세했다. 미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가상화폐와 NFT를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미국 특허청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전자제품과 장난감 등을 가상 제품으로 만들고 메타버스에서 판매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와 NFT에 대한 상표도 함께 신청했다. 월마트가 가상화폐와 NFT를 직접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11월 가상 세계에서 활용하는 신발과 의류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운동화 회사, 아티팩트(RTFKT)까지 인수했다. 나이키는 아티팩트의 기술력을 활용해 가상 운동화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는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에 자체 가상 세계인 ‘나이키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아디다스도 지난해 말 자체 상품의 NFT를 시장에 내놓는 등 NFT 시장에서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 NFT, 대체 뭐길래…NFT는 디지털로 된 상품과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온라인 등기권리증’으로 보면 된다. 비트코인은 다른 비트코인과 1대 1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NFT는 토큰마다 별도의 인식 값이 부여돼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체불가토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같은 유니폼이라도 축구선수 메시가 착용한 것과, 다른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의 가치가 다른 것과 같은 개념이다.그동안 온라인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과 복사본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런데 NFT로 원본 제작자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2017년 나온 게임, ‘크립토키티’가 NFT의 원조로 불린다. 이 게임에선 가상의 고양이를 기르고 NFT로 사고판다. 이후 시장은 게임과 그림 등 온라인 작품으로 확산됐다. 디지털 화가 ‘비플’이 5000일간 매일 만든 작품을 모아 놓은 NFT 창작물이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830억 원)에 팔렸다. 15년 전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작성한 첫 트윗은 290만 달러(약 35억 원)에 낙찰됐다.NFT 열풍은 전통적으로 ‘팬심’이 두터운 스포츠 업계로도 번졌다. 선수들의 사진이나 사인이 그려진 종이카드, 활약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이 NFT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MLB) 등 프로스포츠가 발전한 미국에서는 트레이딩 카드(선수 얼굴이나 결정적 장면이 새겨진 수집용 카드)를 모으는 것이 인기다. NFT가 활성화되면서 이 열기가 온라인으로 번졌다. NBA 선수들의 콘텐츠를 NFT 카드로 발행하고 판매하는 ‘NBA탑샷’에서 LA레이커스의 간판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의 카드는 21만 달러(약 2억5000만 원)에 팔렸다.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제퍼리 투자은행에 따르면 2019년 240만 달러(약 28억8000만)였던 NFT 시장 규모는 올해 350억 달러(약 42조 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은 2025년 800억 달러(약 96조 원)까지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 혁신인가, 거품인가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의미가 없는 NFT에도 돈이 몰리는 등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판매자가 구매자로 나서서 자신의 상품을 비싼 값에 사들이는 ‘자전거래’ 의심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NFT 컬렉션 크립토펑크의 9998번째 작품이 5억3200만 달러(약 6200억 원)에 판매됐지만, 자전거래로 드러나 정식 거래로 인정받지 못했다. 최근 한 NFT 거래 플랫폼 업체의 대표는 불법 거래 우려에 문을 닫기까지 했다.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거래 된 경매 플랫폼 ‘센트(cent)’의 공동 창업자, 카메론 헤자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남의 콘텐츠를 팔고 있다”며 이달 6일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는 “사기, 위조, 위장 거래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의 NFT 시장에 대해 “돈을 쫓는 돈이 몰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팝아트의 거장인 데이비드 호크니도 디지털 NFT 작품 거래에 대해 “국제적인 사기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불안 심리는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등장시켰다. 온라인에선 “디지털 작품은 그림판에서 복사해 가질 수 있는데, 원본을 가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구심이다.● ‘메타버스 경제’와 NFTNFT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 역시 굳건하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확장되고, 일상 공간과 가상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면 NFT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성된 각종 저작물의 소유권을 주고받는 일이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빠르게 포착한 곳이 국내 게임 업계다.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사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비즈니스 모델이 반발을 사자, 게임사들은 ‘NFT 플랫폼’을 꺼내들었다. ‘비트코인 채굴’처럼 게임을 할수록 이용자가 돈을 벌고, NFT로 아이템과 캐릭터(계정) 등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다른 게임의 이용자끼리도 국가의 벽을 넘어 게임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신(新) 경제’가 형성되는 셈.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는 디지털 작품처럼 온라인에서 복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이용자들 간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게임과 NFT, 블록체인 사업모델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의 NFT 도입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아이템을 모으고, 캐릭터를 발전시켜도 해당 지적재산권(IP)은 엄밀히 말해 게임사의 보유였다. 사업자가 게임을 중지시켜도 이용자가 항의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다. NFT가 활성화되면 이용자가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노력이 투입된 것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큰데, NFT가 ‘메타버스 경제’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가 일상화되면 디지털 세상에서 소유권을 증명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NFT의 ‘소유권 증명’이 금융 혁신을 꾀한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디어 회사인 테크크런치의 설립자 마이클 애링턴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동의를 얻어 키예프의 아파트를 NFT로 판매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중개인 없이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다. ● ‘찐 NFT’ 감별하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 현재 시점에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NFT가 블록체인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배경 기술에 대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블록체인은 크게 분산된 서버에 기록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예다. 대부분의 NFT는 ‘ERC-721’이라는 이더리움 표준안을 사용한다. NFT에 다른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쓸 수 있지만, 분산된 곳에 기록을 남기느냐를 살펴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블록체인 회사 대표는 “회사 판단에 따라 속도가 빠른 프라이빗(블록체인)을 쓸 수 있지만, 그렇다면 블록체인을 써야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자체 서버로도 충분히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투자를 받기 위해 이름만 블록체인을 가져온 것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분산된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고, 이용자들에게 투명하게 이를 공개해 신뢰를 쌓는 장점이 있다”며 “서버 전체가 한 순간에 마비되기 어렵고, 회사가 임의대로 조작하지 못하는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NFT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킬러 콘텐츠’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핵심은 콘텐츠”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은 재밌어야 하고, 콘텐츠가 인기와 희소가치를 지녀야 NFT 활용 가능성도 생긴다”고 평가했다.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처럼, 이용자가 몰릴수록 더 많은 효용이 생기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지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뛰어난 인플루언서들이 모이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유튜브가 대표적이다.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유저들의 커뮤니티, 팬덤 등도 성공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있고, 팬층이 두꺼울수록 NFT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는 “비즈니스 모델도 중요한데, 아티스트와 팬을 얼마나 단단하게 연결해주는지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와 법적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과제가 남아있다. NFT는 복제, 도난의 위험은 낮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원작자 등 권한이 있는 사람이 만들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리셀(재판매) 플랫폼 ‘스톡엑스’가 나이키 NFT를 자사의 허가받지 않고 판매했다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의 ‘버킨백’ 상품과 유사한 모양의 ‘가상 버킨백’을 판매한 디지털 아티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결국, 각종 사기를 막을 수 있는 방지책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기관의 등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한 인터뷰에서 NFT에 대해 “흥미롭지만 주류로 사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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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오늘 푸틴 참관속 ICBM-잠수함 ‘핵전력’ 훈련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등을 총동원하는 핵전력 훈련을 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도 아래 19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포함한 핵전력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훈련은 사전에 알려진 정례 훈련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ICBM을 동원하는 핵전력 훈련을 통상 가을에 실시하다 시점을 앞당긴 의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핵무기 훈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교전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재차 포격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돈바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경각심을 느끼고 있고,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반군의 주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 반군세력이 수립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18일 마을 5곳을 포격했다”며 “최근 포격 증가 후 지역 주민들을 러시아 남동부로 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돈바스의 또 다른 분리주의 반군이 만든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루간스크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공화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60차례 휴전 체제를 위반하고 포를 쏴 병사 1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에선 16일부터 이틀간 약 530건의 폭발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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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의 킴 카다시안’을 죽인 오빠,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사람, 세계]

    파키스탄 펀자브주에 사는 무하마드 아짐과 안와르 비비 부부에게 2016년 7월 15일은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날 딸 칸딜 발로치(당시 26세·사진)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칠 뒤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아들인 와심 아짐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털어놓은 것. 와심은 진정제를 탄 우유를 부모에게 마시게 해 잠들게 한 뒤 발로치를 목 졸라 살해했다. 비비는 “딸이 애타게 도움을 청했을 그때 우리 부부는 죽은 듯 잠들어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 아짐은 오래전 사고로 한쪽 발을 잃어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발로치는 당찬 딸이었다. 무슬림 문화에 굴하지 않고 남녀평등을 주장했다. 발로치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평등을 믿는다.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 낙인찍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4만 명이 넘었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도 70만 명이 넘었다. 발로치는 ‘파키스탄의 킴 카다시안’으로 불렸다. 파격적인 의상으로 유명한 미국 모델 겸 방송인 카다시안의 이름을 빗댄 것이었다. 패륜적인 범행을 한 오빠 와심은 경찰 조사에서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부모는 “아들이 사면받을 일은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는 목발을 짚고 경찰서를 찾아 “아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심인 파키스탄 지방법원은 2019년 와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중형이 선고되자 부부는 2심에서 태도를 바꿨다. 어머니는 “살해된 딸은 돌아올 수 없다”면서 “아들을 용서한다. 처벌받지 않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발로치 피살 사건 후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가족 구성원 간 명예살인의 경우 다른 구성원이 가해자를 용서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법 조항도 없앴다. 부부는 이미 폐지된 이 조항을 근거로 아들의 선처를 요구한 것이다. 그럼에도 2심 법원은 14일 1심을 뒤집고 와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판부가 부부의 요청을 고려했는지 등 판결의 구체적인 근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판결 후 “아들이 무죄를 선고받아 기쁘지만 딸을 잃은 것은 여전히 슬프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구실로 딸이나 여동생을 살해하는 관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해마다 1000여 명의 여성이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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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DC “韓여행 피하라…꼭 가야 한다면 백신 접종 권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CDC는 이날 코로나19 여행경보에서 한국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코모로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프랑스령 생피에르섬과 미켈롱섬 등 6개 국가·자치령의 코로나19 수준을 최고 등급인 4단계(매우 높음)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여행경보를 4단계로 나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최근 28일 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500명을 초과해 발생한 국가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기존 3단계(높음)에서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미국의 여행경보상 4단계로 분류된 국가·자치령은 총 137곳이다. CDC 측은 “한국으로 반드시 여행을 가야 한다면 그전에 백신을 접종하고, 자격이 된다면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으라”고 당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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