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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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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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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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군 무능보다 놀라운건 월북 동기”…더타임스, ‘유턴’ 탈북민 소개

    새해 첫 날 탈북민이 월북한 ‘유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의 현실을 조명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30대 초반 탈북민은 2020년 11월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가 새해 벽두에 다시 월북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7일(현지 시간) 극심한 빈곤 등에서 벗어나고자 북한을 탈출해 풍요롭고 자유로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들이 겉으로는 행운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수가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탈북자의 ‘유턴’으로 드러난 남한 생활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기사에서 새해 첫 날 발생한 김모 씨의 월북에 대해 “폐쇄회로TV(CCTV)에서 그를 5번이나 놓친 한국군의 무능보다 놀라운 것은, 김씨의 월북 동기”라고 보도했다. 탈북민 대부분은 한국 생활에서 높은 실업률,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을 겪는다. 2015년 한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사망 원인 가운데 15%가 자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의 생계 문제도 줄곧 지적돼 왔다. 탈북민의 소득 최하위 계층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6배에 달한다. 북한인권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18%가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탈북 14개월 만에 동부전선의 3m 높이 철책을 넘어 탈북한 김 씨가 이 같은 고립된 빈곤 탈북민의 삶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야간에 빈 사무실을 청소하는 용역원으로 일했는데,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드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은 김 씨의 월북 전날 “새 것 같은 포대기와 매트리스 등을 버리는 것을 보고 우리가 쓰면 안 되냐고 말할까 하다가 교류가 없던 사이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탈북민 여성 이 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그는 경제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 남편과 가정을 꾸린 성공한 탈북민에 속한다. 그러나 탈북 초기에는 그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정착지원 기관에서 받은 교육이 사회 적응에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보다 남측 시각의 역사에 대한 교육 위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특히 줄임말, 유행어, 외래어 등으로 변화가 활발한 남측 언어에 적응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탈북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미묘한 편견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사람이 잘 살면 ‘북한사람이 왜 벤츠를 몰지’ 같은 말을 하더라”라며 “한국 사람과 결혼했을 때 ‘북에서 왔는데도 좋은 남편을 찾았구나’라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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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주가도 씽씽… ‘천이백슬라’ 근접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새해 첫날 미국 증시에서 13.53% 급등해 이른바 ‘천이백슬라(1주당 1200달러+테슬라)’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이 사상 최다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슬라’는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테슬라 주가를 부르는 별칭이다. 3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13.53% 뛴 1199.78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장중 1201.0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폭등한 것은 ‘서프라이즈 실적’ 때문이다. 전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이 역대 최다인 30만86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전기차 인도량 최다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해 약 93만6000대를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인도량이 100만 대에 육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고 (지난해) 4분기에 블록버스터급 인도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에만 약 56% 올랐다. 이는 S&P500 상승률(27%)보다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의 공동창업자 진 먼스터는 올해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을 최대 130만 대로 예측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도 테슬라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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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인력 美 30만명-中 25만명 부족… “인재 확보 전쟁중”

    “우리는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각국이 반도체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ASML의 짐 쿤먼 수석부사장은 인재난을 겪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렇게 말했다. 최근 수년간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산업이 주목을 받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인력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망 재편, 신산업 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겹쳐 인력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 “글로벌 반도체 인력난 심각” WSJ는 2일 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적인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서면서도 인력난에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인텔은 1000억 달러(약 119조 원)를 투자해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TSMC는 지난해부터 3년간 매년 280억 달러(약 33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미국 텍사스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력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인력 관리회사인 에이트폴드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7만∼9만여 명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미국 정치권에선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서 3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도 지난해 8월 2만7700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44%나 늘어난 수치다. 중국에선 최근 5년간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2배로 늘었지만 여전히 25만 명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WSJ는 “반도체 산업은 생산 자동화 수준이 다른 산업보다 높긴 했지만 시설 운영을 위한 기본 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력 수급에 불균형이 생긴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산업 트렌드의 변화다. 수년 전부터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은 크게 늘어난 반면 반도체 등 제조업 관련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이 줄면서 세계적으로 인력 배출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공대(RIT)의 경우 학부 과정의 전자공학 전공 학생이 1980년대 중반 50명에서 최근 1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산토시 쿠리네크 RIT 교수는 “이제 학생들은 구글용 앱을 만들거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 영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 TV 등 전자기기 수요는 늘고 있다. 세계적 신용보험사인 오일러헤르메스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해 6000억 달러(약 715조8000억 원)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약 5530억 달러(약 659조 원)였다.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등장한 것도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 간 인력 쟁탈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일 등 학계와 손잡고 인력 확보 총력전 각국 업체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인력을 키우고 해외 인재들을 빼오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해외 인력 채용을 용이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전문 인력 조기 육성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해부터 구마모토, 후쿠오카 등 규슈(九州) 지역 8개 고등전문학교(중학교 졸업 후에 진학하는 5년제 교육기관)에 반도체 제조와 개발에 관한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대만은 지난해 5월 첨단기술 분야에서 산학협력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TSMC 류더인 회장은 “업계와 대학의 협력은 향후 10년간 대만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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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코로나 신규확진 189만명…연일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만851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NYT는 “미국인들이 연말 휴일을 즐기는 사이 바이러스는 쉬지 않고 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의 전 세계 하루 확진자 수도 189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약 189만1900명에 달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주에만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 기록을 4번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메건 레니 브라운대 공중보건대 긴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오미크론은 사실상 어디에나 있다. 다음 달이면 우리 경제가 연방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환자가 너무 많아서 셧다운(폐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유럽도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의 새해 전야 일일 확진자 수는 각각 23만 명, 16만 명, 14만 명을 넘겼다. 세 나라 모두 역대 최다 규모다. AFP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유럽 52개국 중 17개국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오넬 메시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PSG는 2일(현지 시간) 메시를 비롯한 팀 선수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플루로나(Flurona)’ 환자가 처음 보고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일 전했다. 당국은 해당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라고 밝혔다. 2020년 미국에서도 일가족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적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흔치는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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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석탄수출 1개월 금지…韓 등 수입국 ‘불안’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수급 부족으로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석탄의 국제가격 인상과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1일 “전기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어 이달 31일까지 석탄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결정하지 않는다면 1만850MW(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20개 발전소가 ‘셧다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수출을 위해 선박에 적재된 석탄도 국내 발전소로 돌려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이 내수 공급 저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등 주요국에서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반중 정책을 추진해 온 호주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2019년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량을 늘려 왔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조치에 따라 석탄 국제가격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등이다. 한국의 석탄 수입량 중 인도네시아산의 비중은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의 아맛 주디 드위 쿠수마 애널리스트는 석탄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향후 몇 주간 국제 석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석탄 수요가 러시아, 호주, 몽골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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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석탄수출 1개월 금지… 韓등 수입국 ‘초긴장’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수급 부족으로 1월 한 달 간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석탄의 국제가격 인상과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1일 “전기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어 이달 31일까지 석탄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라며 “이 같이 결정하지 않는다면 1만850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20개 발전소가 ‘셧다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수출을 위해 선박에 적재된 석탄도 국내 발전소로 돌려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이 내수 공급 저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등 주요국에서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반중 정책을 추진해온 호주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2019년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신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량을 늘려왔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조치에 따라 석탄 국제가격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등이다. 한국의 석탄 수입량 중 인도네시아산의 비중은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의 아흐마드 주디 드위 쿠수마 애널리스트는 석탄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향후 몇 주간 국제 석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석탄 수요가 러시아, 호주, 몽골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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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신규확진 189만명…52개국중 17개국 역대 최다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만851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NYT는 “미국인들이 연말 휴일을 즐기는 사이 바이러스는 쉬지 않고 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의 전 세계 하루 확진자 수도 189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주에만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기록을 4번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매간 레니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긴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오미크론은 사실상 어디에나 있다. 다음 달이면 우리 경제가 연방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환자가 너무 많아서 셧다운(폐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뉴욕의 지하철 일부 노선에서 직원 부족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오하이오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병원에 주 방위군 1250명을 파견했다.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유럽도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의 새해 전야 일일 확진자는 각각 23만 명, 16만 명, 14만 명을 넘겼다. 세 나라 모두 역대 최다이다. AFP통신은 프랑스가 방역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영국 보건장관이 “규제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 정부가 방역과 경제 재개 사이에서 힘든 선택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유럽 52개국 중 17개국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약 189만1900명에 달했다. 1년 전(76만 2000여 명)의 2.5배 수준이다. AFP는 “팬데믹이 또 다시 새해 축제를 망쳤다”고 평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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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내달 10~13일 온라인 개최

    내년 1월 각국의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기술력을 뽐내고 굴지의 투자자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가 열린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2’가 내년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이번에 40회를 맞는 콘퍼런스는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사 500여 곳이 참여해 연구개발(R&D)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고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진행으로 인해 네트워킹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기술력을 알리고 신약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바이오테크와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레이저티닙)의 해외 독점 권리를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50억 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의 메인 트랙 연사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가 초청됐다. 두 회사는 코로나19로 중요성이 커진 의약품 위탁 개발 능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통 제약사들도 기술력을 뽐내며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LG화학, JW중외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IGIV) 제제와 희귀질환 치료제의 개발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미약품도 미국 출시를 앞둔 폐암 신약(포지오티닙)을 중심으로 내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W중외제약과 LG화학은 자체 개발 중인 통풍 치료제에 대해 연구 과제 등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은 32건, 계약 규모는 약 13조2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수출 건수와 규모 모두 사상 최대치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HK이노엔 등 계약 규모를 비공개한 기업은 제외한 수치로 이를 포함하면 금액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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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美 3상 임상시험 재개

    코오롱티슈진이 무릎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TG-C)’의 미국 3상 임상시험 등록 환자에 대한 투약을 재개했다. 세계 첫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미국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진행 중인 상장폐지 심의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인보사’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진 유전자치료제(TG-C)의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무릎 관절강 안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 형태의 바이오의약품이다. 앞서 인보사는 2019년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3상 보류를 해제하면서 현지에서 임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환자 모집이 지연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현지에서 임상 계획서와 환자 사전동의서를 수정하고 병원을 모집하는 절차 등을 진행해 27일(현지 시간) 투약을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소스 헬스케어 병원을 시작으로 미국 내 80여 기관에서 102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약 완료 시기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TG-C를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중이다. 이달 초 FDA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 ‘TG-C’를 투약해도 된다는 임상 2상 시험을 허가했다. 이번 환자 투약 재개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폐지 심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 당시 제출한 서류에서 인보사 성분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위기는 모면한 상태이지만 내년 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5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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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제약, 렉키로나 추가 공급… 질병청과 내년 1분기 5만명분 계약

    셀트리온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추가 공급 계약을 질병관리청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렉키로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생산한 약 5만 명분의 렉키로나를 내년 1분기(1∼3월)까지 전국에 지정된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렉키로나의 국내 공급권을 갖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한 데 따라 중증 이전 단계부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확대 공급해왔다. 이달 23일까지 전국 212개 병원, 3만3915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내년 1분기 국내 공급 물량을 확정한 만큼 안정적 공급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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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바이오 ‘ESG’ 집중… 친환경-책임경영-사회공헌 실천

    국내 주요 산업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가 윤리경영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반복됐던 ‘리베이트’ 문제 등에서 벗어나 책임경영과 지역사회 공헌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SG 경영은 신뢰가 중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향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도 ‘ESG 경영’ 활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됐다. DJSI는 매년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회책임투자 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 지수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한국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 지수 등 3개 지수에 동시 진입했다. DJSI 월드 생명과학 서비스 부문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진출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종근당도 올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에서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종근당은 2018년 10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을, 2019년 말 제약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활동을 수년째 꾸준히 해왔다. 종근당 측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 업체’로 매년 환경정보를 공개하며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고,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CKD 윤리규범’을 제정, 기업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CKD 윤리규범에는 임직원의 기본윤리,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 경쟁사 및 협력업체에 대한 책임,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환경에 대한 책임, 사회공헌 책임을 명시했다.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개발 SK케미칼은 화학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방식으로 페트(PET)를 분해해 다시 사용하는 ‘케미칼 리사이클링’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형태를 넘어서 지자체와 손잡고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창이다. 고려대의료원 등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산업 인프라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0년대 초부터 환경 오염물질 배출 줄이기에 나선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최근에는 한솔제지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의약품 및 생활용품에 적용 가능한 종이 기반의 친환경 패키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유한양행은 기존 의약품 중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이익 사회에 환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여러 ‘따뜻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동아제약은 최근 군 장병들을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KF94 마스크를 기부했다. 올해 10월에는 서울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부했고, 100명의 저소득가정 저신장증 어린이들에게 성장호르몬제를 1년간 지원했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지원은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GC녹십자는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로 누적 참여자가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장애인 미술 공모전 ‘JW 아트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제4회 공모전까지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종합 미술 공모전으로 운영했다가, 2015년부터 장애인 작가들을 공모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은 “JW가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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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EU 개인정보보호 적정성 인정…‘EU 데이터 시장 열린다’

    국내 기업들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유럽연합(EU)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한국에 들여와 마케팅 분석 등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EU가 한국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적정성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적정성은 EU가 다른 나라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EU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다른 국가로 이전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EU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EU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한국으로 들여와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위해 EU 규정에 따라 3개월 이상의 시간과 3000만~1억 원의 비용을 들여 표준계약 작업을 진행했다.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전 세계 매출의 최대 4%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했다. 이번 적정성 결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한국이 EU 회원국에 준하는 지위를 얻게 돼 EU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들여오는 절차가 간단해졌다. 가령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지사가 현지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로 개인정보를 들여와 분석하려면 이전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는데, 이제는 과정이 간소화돼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유럽 기업도 개인정보 분석을 활용하는 사업을 벌일 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국 업체에 분석을 맡길 수 있다. 현재 EU가 적정성 결정을 채택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4개 국가이고 아시아에는 일본과 한국 뿐이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이 디지털 융합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인 만큼 EU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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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형제들, 내년부터 주 32시간제로 전환… 주 4일제 도입할지 관심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년부터 ‘주 32시간제’로 전환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 4일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근로 시간에 대한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진행된 종무식에서 내년부터 ‘주 32시간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5일로 나누면 하루에 6.4시간씩 일하는 셈이다. 기존에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들은 1주일에 35시간을 근무해왔다. 2017년부터 월요일에 오후 1시에 출근하는 4.5일제를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3시간 더 줄이겠다는 게 우아한형제들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에 오후 1시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해 기존보다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인다. 화~금은 30분씩 퇴근 시간을 앞당긴다. 우아한형제들이 이처럼 근무 시간을 단축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회사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무 효율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 돼서 조금 더 줄여보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규율 위에 자율’이라는 핵심 가치가 이어질 것으로 믿고,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를 구현하자는데 직원들과 뜻이 모여졌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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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바이오 벤처, 내년 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 도전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인 아리바이오가 내년 초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최종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아리바이오는 내년 1분기(1~3월)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한국 등에서 3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유사한 발기부전치료 성분인 ‘미로데나필’을 가지고 임상을 몇 년 간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난달 10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1 알츠하이머임상학회(CTAD)’에서 워싱턴의대 신경과 그릴리 교수가 주도한 AR1001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미국 21개 임상센터에서 12개월 간 진행됐다. 그 결과 인지기능 평가지표에서 AR1001 투여군은 10mg에서 1.17점, 30mg에서 0.76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위약(가짜약)군이 5.5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등 증상이 개선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지기능평가는 치매환자의 시간 경과에 따른 기능 저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다. 치료제를 투약하기 전과 일정 기간 이후의 인지기능을 평가해 점수의 하락 정도를 비교한다. 점수 하락 정도가 낮을수록 약효가 있는 것으로 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가짜약의 인지기능 평가의 점수 차이가 3점 이상 벌어지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행동 및 기능, 우울증 등 치매 관련 증상 전반에서 효과가 좋았다”며 “내년 임상 3상을 시작으로 제품화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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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모더나 코로나 백신’ 생산 허가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L 생산 규모의 4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5공장과 6공장의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총 62만여 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 분야에서의 삼성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8월 가석방 이후 경영행보를 시작하면서 모더나 백신 생산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8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의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고,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도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만나 코로나 백신 관련 공조와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생산도 맡게 됐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쓰이는 장기지속형 항체 제제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 제제다. 임핀지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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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생산 모더나, 정식 품목허가… 전세계 수출길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치료제와 항암제 생산도 따내는 등 위탁생산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L 생산 규모의 4공장을 건설 중이며, 5공장과 6공장의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총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62만여 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까지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도 삼바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생산도 맡게 됐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쓰이는 장기지속형 항체 제제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제제다. 임핀지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이번 협력은 두 회사가 지난해 9월 체결한 중장기 전략적 생산협력 계약을 강화한 것이다. 기존 3억3100만 달러(약 392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약 580억 원 늘어난 3억8000만 달러(4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팸 쳉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오퍼레이션 및 정보기술(IT) 총괄 수석 부사장은 “양사 생산 협업을 면역항암제로 확장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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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패스 첫날부터 ‘QR 먹통’ 혼란… 질병청 “시스템 과부하 죄송”

    13일부터 ‘방역패스’가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됐지만 백신 접종 증명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첫날부터 차질을 빚었다. 정부가 뒤늦게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14일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하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오후 7시 반경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하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방역패스 미적용 방침을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방역패스 위반으로 적발된 이들도 과태료를 물지 않게 됐다. 방역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미접종자만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계도 기간이 끝나고 13일부터 단속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낮부터 접종 증명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쿠브(COOV)’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도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식당과 카페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질병청은 방역패스 단속 시작으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국민 불편에 사과하고 13일 오후 늦게까지 긴급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스템이 복구돼도 14일 점심 때 다시 접속자가 몰리면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안심콜-수기작성하던 손님들 QR 몰려 먹통… 점심-저녁 식당 혼란 방역패스 첫날부터 ‘인증 먹통’ “점심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가 먹통이 돼서 손님들이 백신 접종 확인을 기다리다가 못 참고 다른 데로 가버렸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 완료 및 음성 확인제)가 계도 기간이 끝나고 식당 카페 등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첫날인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 종업원 전모 씨(60)는 ‘QR코드 먹통’ 사태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전 씨는 “손님들이 QR코드가 안 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080 전화만으로도 접종 확인이 된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며 “홀에서 혼자 일하는데 백신 접종 확인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해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 증명 애플리케이션(앱)인 ‘쿠브(COOV)’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도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아 시민과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기존에는 080으로 시작하는 안심콜 전화나 수기 작성으로 방문 등록을 하던 시민들이 이날부터는 모두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QR체크인과 쿠브로 몰리면서 접속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하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과태료 단속에 적발됐다면 무효이고, 저녁 식사 때도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같은 혼란은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입구 주변에는 10여 명의 손님이 입장하지 못하고 몰려 있었다. “백신 증명서를 보여달라”는 종업원의 요구에 손님들은 “QR코드가 안 뜬다”며 당황했다. 손님 김모 씨(25)는 “입구에서만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와서 QR코드를 찍으려는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QR체크인이 되지 않았다”며 “몇 분 더 씨름을 하다가 ‘국민비서 구삐’에서 받은 백신 접종 증명 문자를 보여주고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QR코드가 도입된 지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닌데, 백신패스 첫날부터 먹통이 된 걸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며 “카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접종 증명 문자를 캡처해 놓고 매번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접종 증명이 일부 앱에서만 복구가 되며 시민들의 혼란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술집을 찾은 박모 씨(22)는 일행 4명 모두의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아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 씨는 “직원에 따르면 오후 3, 4시경에는 되는 듯하더니 7시경 다시 안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뒤늦게 쿠브에는 접속이 돼 약속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관련 업계에서는 점심시간에 QR코드 체크인 수요가 몰려 질병관리청이 관리하는 방문 등록, 백신 접종 관련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는 QR코드 체크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긴 했지만 서버 증설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혼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대량 인증 절차 효율화 등 긴급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백신 접종 확인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반 시 과태료 150만∼300만 원, 운영 중단 10일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창옥 씨(61)는 “손님들 백신패스를 확인하기 위해 배달도 못 가고 가게에 남아야 할 상황”이라며 “나이가 많은 손님들은 접종 증명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고, 과태료가 최대 300만 원이라 접종 증명을 피하는 손님은 안 받는 게 낫다”고 했다. 서울 종로와 노량진 등 학원가에는 백신 미접종자 학생들의 환불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종로의 한 공무원학원 관계자는 “평생 직업을 구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방역패스 방침이 발표된 이후 미접종 학생들의 환불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백신패스 확대 하루 전인 12일 선별진료소에는 음성확인서를 받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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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통용 서버SW ‘최악 보안구멍’… 국내 기업 등 수만곳 해킹 위험

    《인터넷 서버에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밝혀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커들이 악용할 경우 손쉽게 서버를 탈취해 컴퓨터를 원격조종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보안 결함’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에서도 국가기관 및 기업 대부분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어 신속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인터넷이 불타고 있다(The Internet is on fire right now).”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애덤 마이어스 부사장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기관 등 전 세계 대다수 인터넷 서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프트웨어(SW)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경고등이 켜졌다. 비밀번호 없이도 손쉽게 데이터를 빼 가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심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이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어 국가기관 및 기업 수만 곳이 해킹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당국은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파치 소프트웨어재단이 개발한 자바 기반 인터넷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로그4j(Log4j) 2’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로그4j는 인터넷 서버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접속 기록이나 시스템 이벤트, 개발 과정 등 각종 동작을 기록하는 ‘로깅 프로그램’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배포되는 ‘오픈 소스’여서 애플,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부터 정부기관, 중소형 IT 회사까지 상당수 기관 기업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및 운영할 때 활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서버를 운영하는 다수 회사가 이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 취약점은 이달 초 중국의 알리바바 클라우드 보안팀에서 처음 발견했고 아파치 재단에서 이달 6일 해킹을 막는 업데이트를 재빠르게 내놓았다. 그런데 10일 인터넷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구체적인 해킹 방법이 공개되면서 각국의 보안당국과 글로벌 IT 회사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동근 KISA 침해사고분석단장은 “로그4j에서 비정상적인 명령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이 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고 했다. 실제로 역대 비디오게임 판매량 1위인 온라인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이를 활용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임을 운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즉시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을 이용하면 해커들이 목표로 삼은 컴퓨터의 모든 권한을 취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밀번호 없이도 서버를 통해 컴퓨터 내부망에 접근해 데이터를 약탈 또는 삭제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치 재단도 이 취약점의 보안 위협 수준을 1∼10단계 중 최고 등급인 ‘10단계’라고 평가했다. 보안업체인 ‘텐에이블’의 아미트 요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위험에 처하지 않은 회사가 없다. 아마 현대 컴퓨팅 역사상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아직 국내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빠른 보안 업데이트를 당부했다. 국가정보원은 “11일 0시부터 실태 파악과 정보 공유, 보안 패치 안내 등 선제적 조처를 취했다”며 “긴급 점검 결과 현재까지 로그4j 2 관련 국가·공공기관 대상 해킹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ISA의 ‘보호나라’ 웹사이트(www.boho.or.kr)를 통해 필요한 보안 조처를 안내하고 있다. 국가 기반시설과 웹호스팅 회사 477곳,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기업 758곳, 각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2만3835명 등에게 보안 취약점을 알리고 즉각적인 실행을 권고했다. KISA에 따르면 로그4j가 기업 홈페이지나 서버 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어서 당장은 일반 이용자가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향후 개인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해당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국내 IT 기업 상당수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웹 서버를 구축한 곳은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보안 패치를 설치하고 또 다른 문제가 있을지 정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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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AI 통합 패키지’ 신규 표준화 과제 채택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연구반(SG) 11에서 자사가 제안한 인공지능(AI) 통합 패키지인 ‘AI 풀스택의 구조와 연동 방식’이 신규 표준화 추진 과제로 채택됐다고 12일 밝혔다. ITU-T는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화 부문으로 현재 190여 회원국의 900여 개 산업·학계·연구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표준화안에서 AI 풀스택의 구성요소를 AI 프로세서, AI 데이터베이스, AI 모델링, AI 응용과 API 등 4개 주요 모듈로 분류·정의하고, 각 요소 간 연동을 위한 청사진을 제안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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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성모]메타버스-게임 경계 갈수록 흐려져… 규제 틀 새로 정립해야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게임업계는 소외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연구했던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요즘은 메타버스 논의를 할 때 게임의 ‘ㄱ’자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의 폭이 ‘비(非)게임’으로 좁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게임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도 메타버스를 주창하는 학계와 개발자들이 게임과 선을 긋고 있는 것은 규제 때문이다. 게임으로 분류되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사행성 방지, 청소년 보호 등 각종 ‘그물’에 걸리게 된다.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규제를 피해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현재까지는 콘서트, 팬사인회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만 메타버스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게임 요소가 담긴 서비스가 나오는 등 게임과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해외에서 수억 명의 유저가 사용 중인 ‘로블록스’는 게임으로, 네이버의 ‘제페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분류되고 있는데 점점 이를 구분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다.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자’는 말도 나온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이 ‘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하나의 산업으로 커졌고, 메타버스와의 경계도 모호한 상태”라며 “사행성 방지와 청소년 보호에만 초점을 뒀던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게임 규제의 틀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가 향후 비대면 사회의 지배적 플랫폼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시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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