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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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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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차 핵실험 후폭풍]朴당선인 “신뢰 프로세스 진전 어려운 상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과 관련해 “현재 상황(북한의 3차 핵실험)은 이런 생각을 진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나 “박수는 양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노 전 의장이 전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박 당선인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때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도발하면 협상하고 보상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긴요하다”면서 “북한의 핵 도발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이 없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 또 박 당선인은 “한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 문제로 (한국의) 국민정서를 자극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우익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양국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진지한 자세가 쌍방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사죄한 ‘고노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전 의장은 “일본의 정치 후배들이 우리 시대 문제를 우리 세대에서 해결하고 젊은이들이 새 시대에서 활약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12년 전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한국인 청년의 고귀한 행동을 계기로 한국인에게 더욱 큰 감사와 신뢰, 존경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미국의 비핵화 정책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이 5일 발간한 ‘한미관계(US-South Korea Relations)’ 보고서 개정판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공조체제가 박 당선인 취임 뒤에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분야에서 불협화음을 낼 소지가 있다”며 △북한 핵문제 △방위비 분담 △원자력협정 개정 △경제협력을 4대 갈등 예상 분야로 꼽았다.홍수영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gaea@donga.com}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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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다이제스트]‘오바마 캠프의 입’ 사키 美 국무부 대변인 임명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 존 케리 국무장관의 오랜 지인인 제니퍼 사키 전 백악관 공보부국장(34·사진)이 임명될 것이라고 CNN이 13일 보도했다. 사키 전 부국장은 2004년 당시 케리 대선후보의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고, 2008년과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부국장으로 일하다 자녀 양육을 위해 공직을 관두고 컨설팅회사 글로벌 스트래티지 부사장으로 나갔다.}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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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차 핵실험 후폭풍]북한군 지휘부 건물 창문까지 초정밀 타격

    국방부는 14일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기지와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인 순항(크루즈) 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이자 군사적 대응 조치의 일환이다.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한국형 구축함(4400t)과 214급 잠수함(1800t)에서 각각 발사되는 함대지(艦對地) 잠대지(潛對地) 미사일이다. 군 당국이 공개한 5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공해상의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사각형 건물 모양의 표적 측면과 지붕을 정확히 타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지난해에 실전 배치된 이 미사일들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현무-3C 미사일을 구축함과 잠수함 발사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최대 사거리는 1000∼1500km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산 앞바다에서 발사하면 평양의 북한군 지휘부 건물의 창문은 물론이고 북-중 접경지역의 핵·미사일기지까지 몇 m 오차 이내로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축함엔 30기 이상의 함대지 미사일이 탑재돼 다수의 적 표적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잠대지 미사일은 아군 잠수함이 북한의 근해까지 은밀히 침투해 발사할 수 있어 기습적인 보복 타격이 가능하다.군은 이날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 해군은 구축함과 호위함,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동해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16일까지 실시한다. 공군은 주한 미 7공군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상정해 F-15K,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육군도 15일부터 강원도 중부전선의 포병 사격장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이 참가하는 화력점검 훈련을 진행한다.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중부지역의 육군 유도탄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가 가진 미사일로 초전에 적의 맥을 끊고, 마지막에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유사시 대북 타격 계획을 보고받은 뒤 “북한은 나라 전체가 전망이 없는 불량국가다. 핵실험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 도발할 것이다”라며 만전의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나세르 주데흐 요르단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되는 만큼 유엔 차원의 신속하고 강력하며 믿을 만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를 신속하게 채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이 독자적인 대북 금융제재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일본 중의원(하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참의원(상원)도 15일 비슷한 결의를 채택할 예정이다.윌리엄 제퍼슨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14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66개국이 규탄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핵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도 포함됐다.반면 북한은 14일에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권리까지 주장하며 위협 발언을 계속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론에서 “제국주의가 핵무기를 잡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잡아야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우리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해 원수들에게 공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의 군인과 주민이 참석한 군중대회를 열고 제3차 핵실험의 성공을 자축했다고 조선중앙방송 등이 보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도쿄=배극인 특파원 ysh1005@donga.com}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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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로” 오바마, 경제 올인 선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2기 집권 첫 국정연설에서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경제성장의 엔진을 재점화해 중산층을 일으키고 번창시키는 것이 우리 세대의 임무”라며 “탄탄한 중산층이 미국을 이끄는 북극성”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의 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등 외교 현안과 총기규제 등에 10여 분을 할애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자리 창출, 제조업 확대, 임금 시스템 개혁, 사회복지 프로그램 강화 등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단순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잘살 수 있다는 ‘공정’과 ‘평등’의 코드를 강조해 진보적 어젠다가 2기 집권의 정책 방향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가 되려면 일자리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다시 미국에서 컴퓨터를 생산하고 자동차 회사 포드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왔다”며 “미국을 일자리와 제조업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만드는 것이 정책 최우선 순위”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하이테크 분야에서 지역별로 3개 제조업 허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재 7.5달러(약 8200원)에서 9달러로 20% 인상하고 도로 교량 등 사회 인프라에 500억 달러(약 54조30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보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 삭감이 저소득층과 노인의 혜택을 빼앗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 이슈에서는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법적 체류를 위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이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청하는 한편 청정연료 개발을 위한 ‘에너지안보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6만6000명의 절반이 넘는 3만4000명의 철군 시기를 내년 말에서 초로 앞당기며 러시아와 핵무기 추가 감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힘찬 어조로 연설하는 동안 의원들과 초청 인사들은 당적을 가리지 않고 105번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 이 중 20여 차례는 기립박수였다.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은 국정연설의 오랜 전통인 ‘자리 섞어 앉기’에 동참했다. 강경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의원은 골수 보수파인 톰 코번, 론 존슨 공화당 의원 사이에 앉아 연설을 지켜봤다. 또 이날 국정연설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 다수 초청됐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강조 차원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초청됐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한 뒤 총격으로 숨진 여고생 하디야 펜들턴의 부모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규제를 역설할 때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카고 경찰은 펜들턴의 살해 용의자인 범죄 조직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의원은 이날 코네티컷 뉴타운 총기 참사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녹색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거명하며 “의회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총기규제 법안을 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연설을 맺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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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하는데 딱 15초 걸렸다”

    “그의 이마에 세 발을 명중시켰다. 사살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초 남짓이었다.” 2011년 5월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직접 저격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요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시사 잡지 에스콰이어 3월호 인터뷰에서 “작전 당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라덴의 은신처 3층에서 그를 처음 발견한 순간 그는 가장 젊은 부인 아말을 방패삼아 앞에 세우고 바로 옆 선반에 있는 AK-47 소총을 집으러 가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저격수는 “나는 그가 자살하지 않도록 머리에 총을 쏴야 했다”며 “그가 나를 바라보는 찰나 그의 이마를 향해 두 발을 쐈다. 빵빵”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총격을 할 때 빈라덴이 쓰러졌다. 나는 확인 사살을 위해 같은 곳에 한 번 더 쐈다. 빵”이라고 덧붙였다. 저격수는 “빈라덴은 혀가 앞으로 빠져나온 채 죽어 갔으며 나는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을 지켜봤다”며 “이 모든 일이 15초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팀에서 5, 6번째 위치인데 동료들이 다른 방을 수색하는 동안 자신만이 홀로 빈라덴과 마주쳤다고 회고했다. 이 저격수는 빈라덴 사살 뒤 소속팀 다른 동료들이 인터뷰를 하고 책을 낸 것과는 달리 자신은 언론 접촉을 꺼린 것에 대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알카에다의 보복 살인 공포 때문에 두렵다”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욕조에 숨어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잡지 인터뷰에서도 이름을 밝히는 대신 ‘저격수’로 불렸으며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16년간 복무한 네이비실에서 퇴역한 뒤 건강보험도 없는 실업자 신세”라며 빈라덴을 사살한 미국의 영웅에서 생계 곤란을 겪는 처지로 전락한 것을 한탄했다. 그는 “근무 연한 2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도 받지 못한다”며 “아내와 이혼했지만 돈을 아끼느라 아직 한집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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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수용소가 최고의 휴양지라고?

    “강력 추천. 내가 가본 수용소 중 최고” “수용소의 절경은 당신 숨을 막히게 할 것” “쥐도 안 나오고 기대 이상으로 청결” “수용소 내 무선인터넷이 안 되는 것은 불만….”구글의 상세 북한 지도 서비스가 각종 장난 댓글로 도배되고 있다. 구글은 북한의 각종 도로와 호텔, 금수산기념궁전, 정치범 수용소, 핵실험장 등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한 인터넷 지도를 지난달 29일 출시했다.현재 구글 북한 지도에는 요덕 개천 북창 화성 청진 등 정치범 수용소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 장소 밑에 각각 적게는 20여 개, 많게는 70여 개의 댓글이 올라와 있다. 개천 14호 수용소에 올라온 20개 댓글 중 18개는 장난성 내용이다. 알렉스 그로스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최고(excellent)’ 평점을 주며 “수용소 밖을 나가면 탁 트인 자연풍경이 그만”이라고 평하고 있다. 또 “공개처형 장면이 볼만하고 음식도 최고”라는 평도 있다. 영어 이름을 가진 대다수 댓글 게시자들은 북한을 여행해 본 적이 없는 누리꾼들이라고 포린폴리시는 10일 보도했다. 구글 북한 지도가 장난글로 도배되자 일부 댓글 게시자는 “해도 너무한다. 북한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데 장난이냐”는 비판의 글까지 올렸다.미국 내 북한전문가들은 “구글 북한 지도의 장난성 댓글들은 아무리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위협과 인권유린 실태가 심각해도 북한을 농담거리와 희화화 대상으로 보는 대다수 미국인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된 탈북자 신동혁 씨의 수용소 탈출 실화를 담은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의 저자 블레인 하든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1일 포린폴리시 기고를 통해 “북한 수용소는 농담 대상이 아니다”며 “수용소 실태를 진짜로 경험한 사람들은 수용소에 대한 농담성 댓글들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포린폴리시는 10일 ‘저급한 취향’이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 수용소와 핵실험장에 대한 장난글들이 아무리 ‘패러디’라고 해도 씁쓸하다”며 “마치 (인종학살 만행을 저지른) 히틀러를 희화화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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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WMD 비확산 위반” 中기업 또 제재

    미국 국무부는 국제 비확산 규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 수단 등 6개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해당 기업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된 6개국 기업과 개인들은 대량살상무기, 탄도 및 크루즈 미사일 제조 개발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미국 기업 및 금융회사와의 거래가 단절되며 미 정부의 조달물자 계약 등에 참여할 수 없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12월 20일 결정된 것으로 5일부터 정식 발효됐으며 앞으로 2년 동안 유효하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11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자국법을 적용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은 국제관계 준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며 중국 측 이익을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베이징=고기정·워싱턴=정미경 특파원 koh@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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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핵실험 강행땐 모든 대응방안 검토”

    미국 정부는 7일(현지 시간)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8일 “진짜 전쟁 맛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어떤 것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괴뢰 호전광들이 너무도 쉽게 ‘전쟁 감수’나 ‘선제타격’을 올렸지만 그들은 진짜 불 맛, 진짜 전쟁 맛이 어떤지, 우리 군대의 ‘단숨에’ 공격정신이 어떤 것인지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에 대해서는 밝힐 것이 없다”며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테러 행위와 관계되는 것이며 핵관련 행위는 6자회담 틀에서 다뤄진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기존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 등에 규정된 요구들을 철저히 이행해야만 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신문 ‘워싱턴 프리 비컨’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 외에도 KN-08 육상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신형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이정은 기자 mickey@donga.com}

    •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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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오바마 “백악관서 기른 배추로 김치 담갔어요”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수차례 과시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이번에는 김치 담그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김치 사랑’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6일 트위터에 “지난주 (백악관) 정원에서 직접 기른 배추를 뽑아 부엌에서 김치를 담갔다. 집에서 해보라”는 글과 함께 여러 병에 담근 김치 사진도 올렸다. 미셸 여사는 재료로 배추 (채를 썬)무 소금 젓갈 생강 마늘 파 설탕 고춧가루 등 아홉 가지를 올렸다. 만드는 법은 3단계로 설명했다. 우선 “배추를 잘라서 소금으로 절여야 한다”며 “배추를 절일 때는 손으로 주물러줘야 맛이 난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로 “배추를 헹궈 짠맛을 씻어내고 바짝 짠 후 모든 재료를 넣고 버무려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흘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미셸 여사가 직접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사진까지 찍어 올린 것은 처음이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 남쪽 텃밭에 채소를 길러 수확해 아동 비만방지 캠페인인 ‘레츠 무브’ 운동을 전개하는 등 건강한 식단을 확산하는 데 노력해왔다. 미셸 여사는 지금까지 트위터에 ‘레츠 무브’ 계정만 운영해왔는데 지난달 자신의 개인 계정 ‘FLOTUS’(‘미국 대통령 부인’의 머리글자)를 개설했다. 이번 김치 만드는 법은 개인 계정을 통해 소개했다. 개인 트위터 계정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팔로어가 22만7000여 명으로 ‘레츠 무브’ 계정보다 세 배 정도 많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즐겨 먹는 음식과 음료 등을 소개하는 에디 게이먼 코언이 운영하는 블로그 ‘오바마푸도라마(Obama Foodorama)’도 이날 미셸 여사가 담근 김치를 소개하며 “9일로 3년째를 맞는 ‘레츠 무브’ 캠페인 홍보를 위해 건강식 김치 소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센터빌의 한 공원에서 열린 한인 축제인 ‘코러스 축제(KORUS Festival)’에는 미셸 여사의 비서실장인 티나 첸이 참가해 “미셸 여사는 김치처럼 건강한 음식과 채소를 좋아한다”고 전하기도 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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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미국인 드론공습 기밀문건 의회에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미국인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습을 정당화하는 법적 근거가 담긴 내부 기밀문건을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에 공개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다. 이 문건은 2010년 법무부 법률고문실이 작성한 것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알카에다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사살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상세히 기술돼 있다. 미 NBC뉴스가 이 문건의 16쪽짜리 요약본을 4일 공개한 후 미국인 사살을 정당화하는 ‘긴급한 위협’의 법적 한계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민주·공화 상원의원 11명은 5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추가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동안 이 같은 문건의 존재 여부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백악관이 전격적으로 공개를 결정한 것은 7일 존 브레넌 미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인준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되면 인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6일 전했다. 브레넌 지명자는 지난 4년간 백악관 대테러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드론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기 행정부 내무장관에 아웃도어 레저용품업체 REI의 샐리 주얼 최고경영자(58)를 6일 지명했다. 여성이자 재계 출신인 주얼을 발탁함으로써 2기 내각에 다양성이 부족하고 정치인 출신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ABC방송은 분석했다. 2005년부터 REI 경영을 맡아온 주얼은 석유기업과 금융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국립공원보호협회(NPCA)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주얼의 지명에 대해 환경단체와 재계는 동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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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연설문 총책임자… 논리파에서 감성파로 교체

    “‘이성’에서 ‘감성’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총책임자가 교체되면서 오바마의 메시지 전달 방식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다음 달부터 대통령 연설문 총책임자가 존 패브로(32)에서 코디 키넌(31)으로 교체된다고 5일 밝혔다. 패브로와 키넌의 연설문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2005년 오바마 상원의원 시절부터 연설문 총책임을 맡아 온 패브로는 오바마 1기와 2기 취임 연설, 2번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4번의 연두 국정연설 등을 담당하며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를 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딱딱해 오바마 특유의 연설력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패브로 연설팀에 속해 있다가 승진 발탁된 키넌에게는 ‘비극 연설 전문가’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지난해 코네티컷 뉴타운, 2011년 애리조나 투손 총기난사 사건 때 오바마의 추모 연설은 모두 키넌의 손끝에서 나왔다. 국가적 슬픔을 딛고 단합하자는 메시지로 심금을 울린 두 연설은 취임 후 오바마 최고의 연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통령 연설의 대부분은 감성에 호소하기보다 이성적 설득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키넌이 어떤 스타일의 연설문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미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설문 총책으로서 키넌의 데뷔작은 12일 의회 상·하원 국정연설이 될 예정이다. 패브로와 키넌은 명연설가 존 케리 전 상원의원(현 국무장관)과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연설팀에 각각 속해 있다가 2000년대 중반 오바마팀에 합류했다. 특히 2004년 케리 연설팀의 막내였던 당시 23세의 패브로는 오바마를 스타로 만들어준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 대해 당돌하게 충고했다. 이를 눈여겨본 오바마가 스카우트한 것. 연예잡지 피플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중 한 명으로 선정될 정도로 잘생긴 패브로는 할리우드에서 극작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의 전임이자 2004년 오바마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썼던 존 러빗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이며 최근 ‘1600 펜실베이니아(백악관 주소)’라는 시트콤을 집필 중이다. 20대와 30대 초반이 대부분인 오바마 연설팀은 톡톡 튀는 신세대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할리우드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이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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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2기 ‘한반도 라인’ 케리 사단으로 대거 물갈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반도 라인’이 대거 물갈이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국무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 그룹이 물러나고 존 케리 신임 장관 사단이 입성한다. 클린턴 전 장관의 큰 신임을 받으며 북핵과 한반도 전반, 동북아시아 등을 총괄했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물러나면서 한국계 이민 1.5세대인 조지프 윤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가 대행 업무를 맡는다. 주한 미대사관 정무참사관과 공사를 지낸 윤 수석 부차관보는 현재 미얀마 등 동남아 업무를 맡고 있다. 윤 수석 부차관보 대행 체제는 차관보 후임자 지명과 의회 인준 절차가 끝나는 4월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캠벨 차관보 후임으로는 ‘케리 인맥’으로 분류되는 마이클 시퍼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경합 중이다. 윤 수석 부차관보의 승진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담당했던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군축 담당관은 계속 국무부에 머무를 예정이지만 이란 핵문제와 핵확산 방지에 집중하게 된다. 대신 아인혼 담당관의 제재 업무는 댄 프리드 전 국무부 차관보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는 교체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는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해 온 게리 세이모어 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하버드대 벨퍼 국제관계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방부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마크 리퍼트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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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新외교안보라인 ‘비둘기파’ 부상… G2 밀월시대 여나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라인업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양국의 권력 변화기에 각각 상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정책 담당자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 최근 지속된 양국 간 갈등이 크게 완화되고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존 케리 신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정책은 곧 경제정책”이라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리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에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정치권 전반의 ‘중국 때리기’ 열풍이 “미국의 장기 외교정책에 어긋난다”며 비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케리 장관이 중국 견제가 주요 목적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심 이동(Pivot to Asia)’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대중(對中) 외교의 근간이 바뀌진 않겠지만 여러 분야에서 정책적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도 인권 침해를 문제 삼으며 강력하게 비판함으로써 껄끄러웠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케리 장관에게 훨씬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포린폴리시가 3일 전했다. 케리 장관의 대중 외교 라인은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외교위 담당 보좌관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중국 정책도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헤이글 지명자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아시아 중심 이동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가속화하는 미중 군사대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헤이글 지명자가 중국과의 군사력 경쟁에 집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중국에서는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이 부총리급인 외교담당 국무위원직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양 부장을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기용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고 양 부장 후임에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다이빙궈(戴秉國)가 맡고 있는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공산당 총서기가 수장으로 있는 당 중앙 외사공작영도소조의 비서장(사무총장)을 겸임하는 요직이다.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외교장관이 맡고 있는 외교정책 관련 실무 사령탑 자리에 해당한다. 또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인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장예쑤이(張業遂) 현 주미대사의 후임자가 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유엔 대사로는 푸잉(傳瑩) 아시아지역담당 외교 차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푸 차관은 북한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미국 측 요청에 따른 인사로 해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외교라인 인사를 대미외교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 부장은 외교부, 장 부부장은 당 대외연락부에서 각각 대미정책 업무를 장기간 담당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이끌 중국 새 지도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양 부장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에서 강경론을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중-일관계는 당분간 대결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워싱턴=정미경·도쿄=박형준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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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힐러리”

    ‘생큐 힐러리.’ 1일 공식 퇴임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열렬한 응원과 환송을 받았다. 국무부 직원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워싱턴 국무부 빌딩 1층 로비에 모여 ‘고마워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클린턴 장관을 배웅했다. 빌 번스, 톰 나이즈 부장관 등은 “4년 전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을 맞았던 국무부가 오늘은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답사에서 “국무장관으로서 미 외교와 세계 발전을 위해 힘써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국무부 직원들과 얘기하고 싶어 자주 이곳에 전화를 걸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국무부 직원에게 보낸 고별 e메일에서 “세계 곳곳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외교관을 포함해 국무부 직원 모두의 노력을 치하한다”며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여러분은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함께 일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을 가리켜 “국무장관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여러분이 도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국무부에서 단어를 줄여서 쓰는 습관을 얻었다”며 “한때 빌과 첼시라고 불렸던 ‘WJC’(남편의 정식 이름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와 ‘CVC’(딸·첼시 빅토리아 클린턴)가 신임 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S’(국무장관)로서 ‘생큐’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간 미 정치에 족적을 남긴 클린턴 장관을 조명하는 언론의 특집 기사도 줄을 잇고 있다. 뉴스위크 최근호는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서 남성보다 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며 “2016년 대선에 출마하든 하지 않든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미국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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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고위공직자 과거 인정사정없이 파헤쳐

    2010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48세(1962년생)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현 새누리당 의원)를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제3공화국 시절 김종필 11대 총리 이후 처음 지명된 40대 총리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집권 3기 내각 진용을 ‘젊은 내각’으로 짜겠다는 포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져 21일 만에 사퇴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김 전 후보자가 경남지사 재임시절 도(道) 예산으로 부인용 차량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추적해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재임시절 도청 직원을 사택 가사도우미로 활용한 것 등 김 전 후보가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한 사례들이 터져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월에는 이기준 당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임명 4일 만에 사퇴했다. 당시 이 부총리는 임명 발표 직후 사외이사 겸직, 판공비 과다 지출, 장남 병역기피 의혹 등 도덕성 시비의 도마에 올랐지만 “이미 서울대 총장 사퇴로 충분한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사퇴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맞섰다. 하지만 본보가 장남의 연세대 부정입학 의혹 등을 보도하자 결국 사퇴하고 말았다. 해외 언론도 공직자 인사 검증을 언론의 사명으로 삼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미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검증 결과를 내놓자 여론은 ‘헤이글 반대’로 기울기 시작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행정부 조각(組閣)을 맞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 매체들은 후보 검증팀을 가동하며 연일 검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2009년 톰 대슐 내무장관 후보의 탈세 전력, 1993년 조 베어드 법무장관 지명자의 불법체류자 보모 고용,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후보의 성희롱 의혹, 1987년 리처드 보크 대법관 후보의 보수판결 편향성 등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를 삼은 것도 모두 언론이었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권력이 언론의 검증을 경원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검증을 피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중시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경시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jikim@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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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는 아시아 재균형전략 일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 또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ward Asia)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 재임 마지막 공개 연설에서 4년간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이 포괄적 전략의 핵심 요소인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한국과 FTA를 체결했다”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국은 이란과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자 주요 강국과 심도 있는 외교를 수행했으며 은행, 보험회사, 첨단 기술력을 갖춘 국제 금융기관들과 협력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관계자는 이날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중대 조치(Significant action)는 유엔헌장 7장 42조에 근거한 군사 제재보다는 41조에 의한 비군사적 제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과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이후 각각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가 모두 비군사적 제재 조치를 명시한 유엔헌장 41조에 근거한 만큼 이번에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나올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해 12월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나온 안보리 결의(2087호)에 담긴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와 공해상의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이 좀더 구체적이고 강화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정미경·뉴욕=박현진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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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면전 대신 소규모 정밀타격戰으로 치고 빠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을 이끌어갈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공통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도 이들 삼인방의 인선을 밀어붙인 것은 자신의 전쟁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헤이글-브레넌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했던 전면전 위주의 대테러 정책을 정보전에 바탕을 둔 소규모 정밀공격으로 전환하는 오바마 정책 구상을 가장 충실히 실현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고 미 공영방송 NPR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개시한 아프가니스탄전쟁의 미군 사망자는 1500명, 부상자는 1만 명이 넘는다. 더 치열했던 이라크전쟁은 미군 사망자 4000여 명에 부상자 4만여 명을 내고 7년 만인 2010년 종료됐다. 미군이 각각 17만 명, 10만 명이 투입돼 전면전을 벌였던 이라크전쟁과 아프간전쟁에 들어간 비용은 4조 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이 현재 14조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최대 원인이기도 하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두 전쟁을 물려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뒤 2010년 이라크전쟁을 끝냈고 올해 아프간 완전 철수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안 없는 미군 철수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치안 공백을 낳았고 중동지역에서 다시 반미(反美) 테러와 이슬람 과격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자 협력주의를 표방하는 ‘오바마 독트린’이 오히려 미국의 외교력을 약화시키고 중동 정세 불안을 야기한 것.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2010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무인항공기(드론)와 특수부대를 활용한 ‘정밀 타격(surgical strike)’ 전쟁이다. 지난해 미국 군용기 10대 중 3대가 드론일 정도다. 미국은 현재 드론 7000대를 보유해 10년 전 50대에 비해 140배가 늘었다. 해외에 군인을 파병하면 1명당 연간 100만 달러(약 12억 원)가 들고 미국이 아프간전쟁에 쓴 예산은 연간 1200억 달러나 되지만 드론 유지비용은 1년에 50억∼100억 달러로 훨씬 경제적이다. 정밀 타격전은 정확한 정보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미국 군사력 지휘체계의 핵심은 국방부(펜타곤)에서 CIA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에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가안보보좌관이 CIA 국장에 지명된 것은 안보정책에서 CIA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브레넌 지명자는 2년 전 연설에서 “우리의 최선의 공격은 대규모 병력을 해외에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세력에 대한 ‘특정 목표 국부 공격’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헤이글-브레넌의 향후 과제는 정밀 타격전 전환으로 발생하는 민간인 사상자 증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오바마 2기의 전쟁 방식 전환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값비싼 장기전을 치른 것에 지쳐 있는 미국인들은 지금 전쟁을 줄이는 ‘억제’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고 NPR는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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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위협수준 넘어선 실질적 핵파워”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사진)는 지난달 31일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균형(rebalancing)’ 전략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글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같은 나라들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북한은 ‘위협 수준을 넘어선 상태(beyond a threat)’이며 ‘실질적인 핵 파워(real nuclear power)’인 데다 매우 ‘예측불가능(unpredictable)’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는 전력을 아태 지역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군사 배치를 현대화하는 과정”이라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국방부는 북한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방어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9시간 동안 계속된 청문회에서는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 공세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인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같은 정당 출신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헤이글 지명자에게 이란, 이스라엘, 핵개발, 이라크 등에 대해 공격적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헤이글 지명자는 답변을 미루거나 과거 자신의 발언 실수를 인정하면서 수세에 몰린 모습을 보였다. 비판의 선봉에 선 베트남전 참전 동료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헤이글 지명자가 2007년 이라크전 미군 증파를 비판한 것을 두고 “당신 생각이 옳았는지에 대해 ‘예스’ 또는 ‘노’로 대답하라”라고 다그쳤다. 헤이글 지명자가 “대답하지 않겠다. 그것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라고 반박하자 매케인 의원은 “역사는 당신의 의견이 틀렸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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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취임공연한 소녀… 공원에서 총에 맞아 숨져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개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 “선량한 총기 소지 국민들을 마치 범죄인 취급하고 있다.”(웨인 라피에르 전미총기협회·NRA 대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포괄적 총기규제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30일 처음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 청문회. 증인 의원 방청객 모두가 총기규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2년 전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소생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은 어눌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증인 목록에 없었지만 우주비행사 출신 남편 마크 켈리 씨의 부축을 받으며 깜작 등장한 기퍼즈 전 의원은 단 62개 단어로 된 짧은 증언을 마치고 힘겹게 퇴장했다. 켈리 씨는 아내의 힘든 투병 과정을 소개하며 “나도 총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위험한 사람의 손에 총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총기 소지자 신원 조회 확대를 촉구했다. 증언석 옆자리에는 총기업계 로비단체 NRA의 웨인 라피에르 대표가 앉아 있었다. 라피에르 대표는 “그 어떤 총기규제 법안도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학교 무장병력 배치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NRA의 공식 입장도 재확인했다. 법사위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뉴타운 총기사건 범인이 사용했던 부시마스터 반자동 소총을 나도 가지고 있다”며 “시민은 위험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패트릭 레이히 법사위 위원장은 “2월에 총기규제 법안을 마련해 전체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안 중 신원 조회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강력한 공격용 무기 금지, 고성능 탄창 제한 등은 의제에 오르지도 못해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청문회장에서 찬반을 놓고 논쟁하고 있던 날, 지난달 21일 오바마 대통령 2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축하 공연을 했던 시카고 킹 칼리지 프렙 고교생 하디야 펜들턴 양(15)이 수업을 마친 뒤 학교 인근 공원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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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연단의 정치’로 이슈 정면돌파

    “감동의 리더십을 보여주려면 ‘연단(Bully Pulpit)의 정치’를 펼쳐라.”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은 2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집권과 함께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연단의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민개혁, 총기규제, 정부지출 협상 등 대형 이슈와 잇따라 씨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리더십이 흔들릴 만한 고비마다 설득력 있는 대중연설로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 ‘연단의 정치’는 과거 탁월한 연설로 국민을 설득시킨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오바마 대통령의 29일 라스베이거스 방문도 이를 잘 보여준다. 2기 중점 정책인 이민개혁을 국민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3200km를 날아갔다. 라스베이거스 체류 시간은 2시간 반이 전부. 도착 직후 연설 장소인 델솔 고등학교로 이동해 25분간 열정적으로 연설하고 참석자와 얘기를 나눈 뒤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대통령을 동행 취재한 워싱턴포스트는 “숨 돌릴 틈도 없었다”며 바쁜 일정을 소개했다.라스베이거스는 오바마 2기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였다. 라스베이거스까지 간 것은 이민개혁 정책의 핵심 수혜자인 히스패닉 인구가 30%에 달하는 곳이어서 연설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 특히 델솔 고교는 히스패닉계 학생이 54%로 절반을 넘는 곳이다. 백악관 녹취록에 따르면 25분 연설에 무려 25회의 박수가 터져 나올 정도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연설 내용도 감동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으로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시민을 사례로 들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연설했다. 이날 동행한 켄 살라사르 내무장관을 거명하며 “멕시코 이민자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산 집안”이라며 미국이 이민의 나라임을 강조했다. 이어 관중석에 있던 앨런 알레만이라는 남네바다대 학생을 소개하며 지난해 8월 자신이 내놓은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조치 덕분에 불법 체류자인 그가 안심하고 미국에 살며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분이 넘는 시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총기난사 사건 추모사에서도 사망 어린이 20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지지자들을 자주 뒤에 두고 연설한다. 최근 총기규제 연설 때는 뉴타운 희생자 가족을 뒤에 두고 연설했다.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연설에서는 협상 타결로 세금폭탄의 피해에서 벗어나게 될 일반 시민이 뒤에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대중을 동원하는 바람에 대통령 연설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 같다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오바마 대통령의 연단 정치는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중간선거 패배 이후 의회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대중을 설득해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는 방식을 택한 것. 워싱턴의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비난도 있지만 국민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을 구한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에릭 헤르치크 네바다대 정치학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총기규제, 정부지출 감축, 환경규제, 동성애자 권리 확보 등 다른 핵심 사안도 의회 협상에 앞서 연단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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