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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시내에 4곳의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크루즈 해양관광과 겨울 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각각 1곳씩 추가 특허를 내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면세점 추가 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 한류 바람이 불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 면세점 추가 설치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최대 5곳까지 추가 설치할 수 있었지만 경영 여건과 쇼핑 편의를 감안해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몫 1곳 등 4곳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면세점 추가 설치로 1조 원의 신규 투자와 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현대백화점도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를 두고 면세업계에서는 정부의 면세점 정책이 졸속이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불과 5개월 만에 면세점 수를 확대할 것인데도 기존 면세점들을 탈락시켜 혼란이 커졌다”면서 “특허권을 쥔 정부가 권한을 계속 유지하려 하면서 정치적인 고려를 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면세점 추가 선정 시기를 지나치게 뒤로 미룬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공고, 심사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연말에나 신규 사업자 선정이 가능해 각각 5월 중순, 6월 말에 특허권이 종료되는 SK 워커힐면세점, 롯데 월드타워점은 6개월 이상의 영업 중단으로 수천억 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고 후 심사하면 또다시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박재명 기자}

온누리투어는 다음 달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방문하는 여행 상품을 새로 내놓는다. 두 상품 모두 일주일 이내에 다녀올 수 있는 일정이다. 우선 대한항공이 러시아 이르쿠츠크 취항을 재개하는 것을 기념해 5∼7월 ‘이르쿠츠크-바이칼 호 6일’ 상품을 내놓는다. 매주 월요일에 출발하는 상품으로 최소 출발 인원 6명을 넘으면 예정대로 출발한다. 이르쿠츠크는 몽골과 인접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부의 중심 도시다. 전 세계 민물의 5분의 1이 담긴 바이칼 호의 서안에 있다. 이번 여행 상품에는 바이칼 호에 있는 알혼 섬에서 이틀을 묵는 일정이 포함됐다. 이 밖에 시베리아 전통 통나무 가옥 숙박, 러시아 전통 사우나 체험도 할 수 있다. 가격은 169만 원부터. 온누리투어 유럽팀(02-2017-701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기 여행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3박 4일 신규 상품도 내놨다.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4차례 출발한다. 호텔 숙박비와 식사 대금, 관광지 입장료, 전용버스 사용 요금 등을 포함해 74만 원대에 다녀올 수 있다. 오키나와는 1879년 일본에 합병되기 전까지 독자적인 류큐(琉球) 왕국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본토와는 다른 고유의 문화가 다수 존재한다. 일반적인 일본 건축과 달리 붉고 화려하게 채색된 예전의 왕궁인 ‘슈리 성’이나 사자를 희화한 조각인 ‘시사(獅子)’ 등이 대표적이다.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의 최대 격전지이기도 하다.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국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온누리투어의 오키나와 상품 안에는 옛 류큐 왕국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오키나와 월드’ 관람이 포함돼 있다. 그 밖에 유리공장 견학, 류큐 왕국 역사박물관, 도자기 공방 방문 등의 일정이 있다. 2일 차 자유 일정에는 스킨스쿠버 등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온누리투어 일본팀(02-568-4424)으로 하면 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5월 중 발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회공헌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 회장이 직접 위원장직을 맡으며 산하에 3개 분과가 설치된다. 사회공헌정책 분과에는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과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역사회공헌 분과에서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와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공유가치창출(CSV) 분과에서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위원으로 활동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팀(TFT)과 기업문화개선위원회 등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임시 공휴일은 왜 항상 닥쳐서야 검토하고 결정하는 건가요? 딱 열흘 남았잖아요.” 공기업에 다니는 손모 씨(28·여)는 정부가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불만을 터뜨렸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예기치 않았던 휴일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손 씨는 짜증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거래처와 미팅 일정을 조정하고 어린이집이 문을 여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한 달 전에만 결정됐더라도 이런 번거로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대한상의, 16만 회원사에 동참 독려 26일 직장인들의 얘깃거리는 단연 임시 공휴일이었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도 ‘임시 공휴일’ 차지였다. 정부가 임시 공휴일 지정을 검토하는 데에는 지난해 경험이 한몫했다. 광복 70주년 기념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던 지난해 8월 14일 전후로 유통업체와 여행지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당시 임시 공휴일의 경제효과가 1조3100억 원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어린이날(5월 5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생기면 소비 촉진과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25일 정부에 임시 공휴일 지정을 건의했다. 내수 활성화가 간절한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임시 공휴일 지정 안건을 결정한다. 5월 6일이 임시 공휴일로 결정되면 우선 관공서, 공공기관이 문을 닫는다. 법정 휴일은 아니라서 일반 기업이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상의는 회원사 16만 곳에 공문을 보내 동참을 독려할 예정이다.○ 기대와 아쉬움 교차 예정에 없던 휴일을 눈앞에 둔 직장인들은 기대감에 들뜬 상태다. 대기업에 다니는 권모 씨(30)는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오려고 이미 5월 6일 연차를 낼 생각이었는데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작 정하지, 왜 이제야…”라는 회사원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민간기업이 정부 조직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도 않을뿐더러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 열흘 앞둔 시점에서 논의를 시작하면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직장인 박모 씨(33)는 “내수 활성화를 기대한다면 국민들이 여유 있게 여행 계획을 세울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중소기업도 이렇게 급박하게 휴무 일정을 잡진 않는데 정부 차원의 논의치고는 너무 즉흥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사용자나 직원들이나 불편하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전자기기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씨(43)는 “모처럼 일감을 받아 공장을 풀가동하는데 하루 쉬면 납기(納期)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반대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아름 씨(27·여)는 “동료들과 ‘다른 사람들 쉬는 덕에 그날은 지하철이 텅텅 비어 전세 내는 기분이겠네’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나눴다. 작년 8월 14일과 올해 국회의원 선거일도 정상 출근할 정도니 임시 공휴일은 우리에게 ‘희망고문’일 뿐”이라며 씁쓸해했다. 택배기사 장모 씨(29)도 “대형업체는 쉬어도 우리 같은 영세업체는 정상 근무한다. 택배는 대개 금요일에 배달이 몰리는데 그날은 더 바쁠 듯해 벌써부터 우울하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항공편은 이미 매진 관공서와 공공기관, 은행 등의 휴무가 예정돼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임시 공휴일에는 동사무소나 구청, 법원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5월 6일이 부동산 잔금 치르는 날인데 은행과 등기소가 모두 쉬면 어쩌란 말이냐. 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게 만드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국내 곳곳은 임시 공휴일의 혜택을 보게 된 여행객으로 붐빌 것으로 보인다. 나흘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은 임시 공휴일 지정이 논의되기 전부터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로 대부분의 여행상품이 마감된 데다 항공편 역시 거의 매진됐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음 달 초 해외여행 예약은 대부분 꽉 찬 상황”이라며 “그 대신 여행 계획이 없던 사람들이 국내 여행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창규 kyu@donga.com·허동준·박재명 기자}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가 올해 말 재단법인 미르와 손잡고 한국에 요리 교육 기관을 연다. 에콜 페랑디가 해외에 요리학교를 만드는 것은 1920년 개교 이후 97년 만에 처음이다. 에콜 페랑디를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상공회의소 장폴 베르메스 의장을 2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직접 만나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 봤다. 그는 “한국에 만드는 요리학교를 통해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요리 동맹’의 관계로까지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에콜 페랑디를 소개해 달라. “에콜 페랑디는 1920년 파리 상공회의소가 만든 프랑스 요리학교다. 요리 분야에서 유럽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 중 하나로 자부한다. 에콜 페랑디에는 지금도 1500여 명의 학생과 83명의 교수가 있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온 해외 학생의 수도 300명이 넘는다.” ―에콜 페랑디의 첫 해외 요리학교를 한국에 만드는 이유는? “한국의 미르 재단에서 학교 공동 개설 요청을 해서 수용했다. 그 전부터 에콜 페랑디는 한국만의 독특한 발효 문화에 주목해 왔다. 특히 우리 학교의 교수이자 프랑스 최우수 요리 기능장인인 에리크 트로숑 교수가 평소 한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일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말 설립하는 에콜 페랑디 한국 학교의 이름은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다. 내년부터 정규 과정(9개월)과 단기 과정(3개월)으로 나눠 입학생을 받는다. 학생들에게 프랑스 요리 교육(50%)과 한식 교육(50%)을 절반씩 받도록 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프랑스 유수의 레스토랑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내년부터 에콜 페랑디 교수 2명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와 프랑스 요리를 가르친다. ―기업을 돕는 상공회의소가 요리 학교를 만들고, 세계 유수의 학교로까지 성장시킨 점이 특이하다.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직업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920년대 프랑스에서는 요리사가 그랬다. 요식업종이 성장하면서 레스토랑마다 요리사 수요가 늘었지만 교육할 기관이 없었다. 파리 상공회의소가 각 레스토랑과 협약을 맺고 에콜 페랑디를 설립해 요리사들을 길러 냈다. 파리 상공회의소는 에콜 페랑디 외에도 경영대학원과 영상대학원 등 24개 전문 교육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번에 에콜 페랑디와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공동 출범시키는 재단법인 미르 역시 지난해 국내 16개 기업이 한국 문화 확산을 위해 486억 원을 공동 출연해 만들어졌다. 김형수 재단법인미르 이사장은 “파리 상공회의소는 산하에 여러 교육기관을 만들어 전문 직업인을 육성하고 있다”며 “기업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어떻게 교육하는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셰프로 성장하기 위해서 요리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없다. 프랑스에서 셰프는 많은 사람이 꿈꾸는 인기 직업이다. 그만큼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창의적인 요리도 만들 수 있다. 단순 기술자가 아니라 소양을 갖춘 인재여야 한다는 의미다. 페랑디-미르 요리학교의 교육 과정에도 인문학과 예술 교육이 포함돼 있다.” 에콜 페랑디는 한국 내 요리학교 개설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도 한식을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교육 가운데 하나로 한식 조리를 포함시킨 것이다. 한식 특유의 발효법, 채소 손질법, 장(醬) 활용법 등을 프랑스 요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주로 가르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각지에 진출할 프랑스 셰프들이 한식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 에콜 페랑디는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어떻게 성장시킬까. 베르메스 의장은 프랑스 최고 수준의 요리 교육을 한국에서 실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프랑스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 장인을 선정합니다. 여기에 선정되면 청색과 백색, 적색 등 프랑스 국기 색상의 훈장을 옷에 달 수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요리 부문에서 이 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1∼3월)에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을 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사업의 판매 증가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194억 원과 23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분기 실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최대였던 2015년 3분기(7∼9월)의 매출(1조3868억 원)과 영업이익(1902억 원)보다 각각 9.6%, 22.8% 많은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9% 늘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중에서도 고가 브랜드 화장품의 판매가 늘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발효 화장품인 ‘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5%나 증가했다. 판매량이 1년 전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궁중 화장품 ‘후’도 1분기 매출이 47% 늘면서 분기 매출액이 2900억 원에 달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숨 제품을 사들이면서 한국 면세점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피부 자극이 덜하고 효능이 좋은 발효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샴푸와 비누, 치약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5%, 11.8% 늘었다. 음료사업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과 음료 등 각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두 사업 모두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1~3월)에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을 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사업의 판매 증가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194억 원과 23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분기 실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최대였던 2015년 3분기(7~9월)의 매출(1조3868억 원)과 영업이익(1902억 원)보다 각각 9.6%, 22.8% 많은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5.9% 늘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중에서도 고가 브랜드 화장품의 판매가 늘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발효 화장품인 ‘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5%나 증가했다. 판매량이 1년 전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궁중 화장품 ‘후’도 1분기 매출이 47% 늘면서 분기 매출액이 2900억 원에 달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숨 제품을 사들이면서 한국 면세점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피부 자극이 덜하고 효능이 좋은 발효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푸와 비누, 치약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5%, 11.8% 늘었다. 음료사업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과 음료 등 각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두 사업 모두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5월 초,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잡아라!’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 업계가 ‘유커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면서 이번 연휴가 본격적인 중국인의 방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인 한정 고가 경품 마케팅에까지 나서며 지나치게 ‘유커 마케팅’에 경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현대백화점은 1월 1일부터 4월 24일까지 전국 점포 기준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51.5% 올랐다. 이어 신세계백화점(50.4%) 롯데백화점(47.0%)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연이은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견인했다. 지난달 중국 유통회사 아오란그룹 임직원 5800여 명이 인천 송도에서 ‘치맥 파티’를 벌인 것을 비롯해 중국 맥도널드 임직원 신년회(1월·2700명), 중국 의료장비업계 인센티브 관광(1월·1600명) 등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관광단이 올 들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5월 들어서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본 규슈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노동절 기간 일본 대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기에 의료전문 기업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그룹 임직원 6400여 명이 5월 4∼13일 한국을 찾는 등 단체관광도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 본점이 밀집한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5월 들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거리로 탈바꿈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모형을 본점 안팎에 전시하고, 명동 일대 거리 600m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복(福) 상자를 세운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국산 화장품인 설화수와 헤라 제품으로 구성된 특별 기획 상품도 내놨다. 중국인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오히려 내국인 쇼핑이 소외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5월 1일부터 그리스 자킨토스 섬으로 갈 수 있는 여행 상품권을 경품으로 걸었지만 ‘중국인’으로 응모 자격을 제한했다. 또 해외 VIP 고객들만 인력거로 청계천을 둘러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롯데의 소형 의류 전문점인 엘큐브는 중국인이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내국인 쇼핑객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혜택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한정으로 중국 노동절 기간 10∼30% 할인 혜택을 주는 특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신수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연일 ‘사람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흐트러진 롯데그룹의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2016년 롯데HR 포럼’을 열고 “새로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창의적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조직 내부 임직원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바르고 건강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전 계열사의 인사 노무 교육 담당자 650여 명이 참가해 신 회장의 방침이 현장 경영에 곧바로 적용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최근 내부 직원을 챙기는 발언의 빈도를 늘리고 있다. 앞서 20일 롯데그룹은 고객의 ‘갑질’로 고통 받는 서비스 담당 직원을 위한 상황 대처 매뉴얼을 담은 책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 1만 권을 배포했다. 신 회장은 이 책의 서두에서 “롯데 직원들이 사회 통념을 넘어서는 고객의 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했기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직후인 지난해 9월 기업문화 개선 전담조직인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켜 내부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선 바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세계 정상급 요리학교인 프랑스 에콜페랑디가 올해 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운다. 이 학교가 프랑스가 아닌 다른 나라에 요리학교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폴 베르메스 프랑스 파리 상공회의소 의장과 김형수 재단법인미르 이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한국에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는 올해 말경 설립되며 이르면 내년부터 정규과정(9개월)과 단기과정(3개월) 입학생을 받는다. 에콜페랑디는 파리 상공회의소가 학생들의 직능교육을 돕기 위해 1920년 설립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사 양성 학교다. 학생 수는 1500여 명이며 이 중 300여 명이 외국 출신이다. 프랑스 요리전문기술사 자격증(CAP) 시험 합격률도 최상위권이다. 한국에 설립되는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는 프랑스 요리(50%)와 한식(50%)에 똑같은 비중을 둔다. 프랑스 요리 교육은 현지에서 건너온 교수진이 맡는다. 에콜페랑디의 교육 과정에 맞춰 요리실습 외에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학 및 예술 교육도 받게 된다. 베르메스 의장은 “요리는 한 국가가 가진 문화의 정수”라며 “독창적인 식문화를 지닌 한국에 에콜페랑디의 첫 해외 교육기관을 설립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콜페랑디는 한국 요리학교 설립을 계기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학생들이 한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3년에 걸친 프랑스 에콜페랑디의 정규 교육과정에 한식을 필수 과정으로 넣었다. 또 한국의 페랑디-미르 요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연수하는 기회도 줄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마트가 서울에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판매장이 아닌 ‘남성들의 놀이터’를 지향해 시작한 일렉트로마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이마트 영등포점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 양판점처럼 가전제품을 판매하면서도 드론, 3차원(3D) 프린터, 피규어 등 젊은 성인 남성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한 가전 매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이마트타운에 첫 일렉트로마트를 설치했다. 2호점은 3월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내에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1, 2호점은 신설 매장에 들어섰지만 3호점은 이미 영업하던 이마트에 입점하는 것”이라며 “이곳에서의 성공이 향후 일렉트로마트 확장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개장일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일렉트로마트 캐릭터인 ‘일렉트로맨’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협업 공연도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형 가전 매장이라는 성격에 맞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5월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 일렉트로마트 4호점을 열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마트가 서울에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판매장이 아닌 ‘남성들의 놀이터’를 지향하면서 시작한 일렉트로마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이마트 영등포점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 양판점처럼 가전제품을 판매하면서도 드론, 3D프린터, 피규어 등 젊은 성인 남성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한 가전매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일산 이마트타운에 첫 일렉트로마트를 설치했다. 2호점은 3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내에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1, 2호점은 신설 매장에 들어섰지만 3호점은 이미 영업하던 이마트에 입점하는 것”이라며 “이 곳에서의 성공이 향후 일렉트로마트 확장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개장일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일렉트로마트 캐릭터인 ‘일렉트로맨’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협업 공연도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형 가전 매장이라는 성격에 맞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5월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도 일렉트로마트 4호점을 열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실버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령층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해외여행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충분한 자산을 가진 60대 이상 실버 세대가 전체 해외여행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각 여행사들도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 60대 이상 해외여행 36% 성장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해외여행객 증가 추이를 집계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해외여행객이 1년 새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0대 여행객의 증가율이 43.2%로 가장 컸고, 70대(34.4%) 60대(30.4%)에서도 여행객 증가 현상이 뚜렷했다. 이 여행사의 전체 여행객 증가율은 21%였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고령 여행객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60대 이상 계층을 올해 주목할 소비자층으로 꼽았다”며 “여행업계 역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에 나서는 고령층은 흔히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중장년층)로 불린다. 고령층 해외여행은 그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곳으로 여행지가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고령층 여행수요 분석 결과 2010년 5.9%에 그쳤던 유럽 지역 고령 여행객은 지난해 8.5%로 비중이 커졌다. ○ 지금 가볼 유럽은 노르웨이 고령층이 요즘 가볼 만한 유럽의 여행지로 최근 노르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명물 피오르(빙하가 녹아 산이 깎인 협곡)는 통상 4∼9월이 여행 적기다. 추운 북유럽 날씨의 특성상 이 기간에는 고령층도 쉽게 가 볼 수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가장 유명한 2대 피오르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와 송네 피오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여행 프로그램은 통상 페리선을 타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헬레쉴트 구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굽은 해안선과 절벽이 내륙으로 20km 가까이 뻗어 장관을 이루며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됐다. 7갈래 폭포가 떨어지는 ‘7자매 폭포’도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명물 가운데 하나다.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긴 피오르다. 길이가 204km에 이른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유일하게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6월 말∼8월 초에만 볼 수 있는 백야(白夜) 현상도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위도 48도 이상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온누리투어는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에 갈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3대 크루즈선을 타고 러시아와 북유럽 6개국을 도는 12일 상품은 1인당 269만∼359만 원 수준이다. 온누리투어 홈페이지(www.onnuritour.com)나 고객상담센터(1577-0044)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미국 여행 도전은 ‘그랜드서클’로 미국에서는 ‘그랜드서클’ 지역이 지금 가볼 만한 곳이다. 그랜드서클은 미국 서부에서 국립공원과 휴양지 등이 밀집한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4개 주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이 지역들의 국립공원을 따라 동선을 그리면 큰 원이 그려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여기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그랜드캐니언이 포함돼 있다. 미국 특유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투어는 이 자연경관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하나투어 그랜드서클’ 상품을 내놨다. 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등 소위 미국 ‘5대 캐니언’과 함께 다양한 관광 포인트를 결합한 독자 상품이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상품은 ‘세계 최고의 야외 박물관’이라는 개념으로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동안의 일정으로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나 고객센터(1577-1233)에서 예약할 수 있다. ○ 가까운 아시아권도 인기 고령층 여행객들에게는 가까운 아시아권 여행지도 여전히 인기 있다.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짧게 다녀올 수 있고 휴양지가 많은 편이다. 일본을 선택했다면 지금 시기에 ‘일본 알프스’인 알펜루트를 다녀오면 좋다. 이달 16일부터 약 3개월 동안만 설벽을 외부에 개방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히는 다테야마(立山) 산을 넘어가는 86km 길이의 국제 산악관광 코스다. 고산 위 만년설과 케이블카, 산악호수 등을 즐길 수 있다. 중국 장자제(張家界)와 베트남 하롱베이, 호찌민 등도 고령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그동안 고령층의 인기 관광 지역이었던 일본 기타큐슈(北九州)는 최근 지진 여파로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 하나투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관광지들을 엮은 기획전을 연다. 아시아권은 1인당 90만∼110만 원대의 비용에 다녀올 수 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고객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그룹이 20일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위한 상황 대처 매뉴얼인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를 내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매뉴얼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책 발간으로) 고객들이 불편해할 가능성도 고민했지만 롯데 직원들이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했기에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제작한 이 책에는 고객의 폭언, 협박, 폭력, 성희롱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여러 종류의 고객 갑질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예를 들어 ‘전국 동시 60% 세일’을 진행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아가씨도 세일하나”라며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매뉴얼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고 직접 이야기하라고 권고했다. 전화를 통한 성희롱이면 먼저 끊어도 상관없다고 조언했다. 또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도록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고객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그룹이 20일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위한 상황 대처 매뉴얼인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를 내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매뉴얼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책 발간으로) 고객들이 불편해할 가능성도 고민했지만 롯데 직원들이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했기에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제작한 이 책에는 고객의 폭언, 협박, 폭력, 성희롱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여러 종류의 고객 갑질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예를 들어 ‘전국 동시 60% 세일’을 진행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아가씨도 세일하나”라며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롯데마트에서는 계산 실수를 한 여직원에게 “내 볼에 뽀뽀해 보라”고 말한 고객이 있었다. 특정 물건이 없다며 매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도 많았다. 매뉴얼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고 직접 이야기하라고 권고했다. 전화를 통한 성희롱이면 먼저 끊어도 상관없다고 조언했다. 또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도록 했다. 롯데그룹은 서비스 담당 직원을 중심으로 이 책을 1만 부 배포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인터넷 오픈마켓이 각종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고가 브랜드나 백화점까지 입점시키는 ‘스펀지 전략’으로 기존 유통 구조를 허물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펀지 전략을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이 꼽힌다. 이곳에는 국내 3대 백화점인 롯데 현대 신세계를 비롯해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이 모두 입점해 있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숍을 가진 백화점들이 오픈마켓에서 새로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의 경쟁구도가 변화한 데서 비롯됐다. G마켓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오픈마켓을 경쟁 관계로만 봤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판매처’라는 인식하에 적극 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정체에 빠진 백화점 입장에서도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G마켓에 입점해 있는 유통업체는 40여 곳에 이른다. 패션 브랜드의 입점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G마켓에는 에잇세컨즈와 망고 등 5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와 리바이스 등 2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른 오픈마켓인 옥션에도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 키즈 등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다. 잇따른 고급 브랜드의 진출이 오픈마켓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G마켓이 판매하는 화장품 SK-II다. G마켓은 2014년 온라인 최초로 SK-II 판매점을 열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2014년 하반기(7∼12월) 매출보다 50% 이상 오르며 올해부터는 아예 ‘백화점 명품 화장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신설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캠핑 부문의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일본 스노피크가 최근 옥션에 입점하는가 하면 가방 브랜드 시슬리와 레스포삭 등도 속속 오픈마켓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를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브랜드와 생활용품까지 판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라는 생소한 기업명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 국민이 아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의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후 환경단체와 유가족단체 등은 사망자 146명 가운데 70.5%인 103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죽음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옥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 사과했다. 2013년 11월 국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샤시 쉐커라파카 당시 옥시 대표는 “저희 제품을 사용해 불행을 겪었다고 생각을 하시는 피해자 분에게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당시 옥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50억 원의 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5년 동안 옥시는 일관되게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가습기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2011년 12월, 옥시는 회사 구조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꿨다. 회사 정보를 숨기려는 기업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피해자들이 한국 지사나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해도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언론 취재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제품 유해성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연관된 롯데마트 등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옥시는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19일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영국계 기업 옥시가 대한민국 기업사(史)를 새로 쓸 정도로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태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살균표백제 부문에서 옥시의 옥시크린 제품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물먹는 하마 역시 전체 제습제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방향제 ‘에어윅’, 청소용품 ‘옥시싹싹’ 등도 옥시가 내놓은 제품이다. 기업은 반드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제품만 많이 판다고 훌륭한 기업이 아니다. 5년 동안 이어진 옥시의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든 국민이 지켜본다는 사실을 옥시만 모르는 건 아닐까.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살인 가습기 살균제’ 탓에 현재까지 정부가 집계한 수치로만 임산부와 영·유아 등 143명을 잃은 피해자 유족들은 햇수로 꼬박 5년, 날짜로는 1800일 넘게 기다렸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이 사건에 연루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8일 대(對)국민 사과를 하고 피해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까지 합쳐 걸린 시간은 40분 남짓에 불과했다. 검찰의 조사를 끝낸 피해자 유족 220여 명은 19일부터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살균제 제조·유통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늦었지만 진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진정성 있게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년 침묵 깬 롯데마트의 사과 “가슴 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부터 숙이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4차례 고개를 숙이며 그때마다 “사과드린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100억 원 이상의 보상기금 마련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대책을 내놨다. 이미 피해보상 전담 인원 구성을 마친 롯데마트는 조만간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선정해 보상기준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상 시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 및 보상 결정은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구체적인 사과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 대표가 최종 내용을 보고하자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뒤에 숨지 말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폐 손상을 유발하는 살균제의 주성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가 검찰 수사로 명확해진 데다 가습기 살균제 업계 1위인 옥시레킷벤키저가 그동안 소비자를 기만해온 행태와 증거를 은폐한 사실이 공개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제품을 벤치마킹한 롯데마트로서는 더이상 옥시와 같은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첫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검찰의 제조업체 소환이 임박해지자 등 떠밀려 마지못해 한 면피성 사과”라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이날 사과 발표 직후 “단 하루라도 먼저 사과했어야지,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부인과 둘째 아이를 잃은 안성우 씨는 “롯데마트가 정말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다른 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피해대책 기구를 설립해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울먹였다.○ 검찰의 타깃 옥시, 피해자 회유 정황까지 올해 2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지 석 달 만에 제조·유통업체의 첫 사과를 받아낸 검찰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측의 관계자를 19일 처음 소환 조사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옥시는 여전히 물밑에서 피해자 측과 손해배상 합의 조정에 나서고 있다. 옥시 측은 은밀하게 가족 단위로 피해자를 개별 접촉해 손해배상액과 조정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옥시는 ‘가습기 제품과 관련한 민형사상 청구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손해배상을 한다고 해서 옥시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조정문과 각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 측은 롯데마트의 사과 발표 이후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론 취재도 피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를 찾았지만 회사 측은 면담을 거절했다. 옥시는 지난해 5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이 영국 본사를 찾아갔을 때에도 접촉을 거부한 바 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당시 영국 본사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회사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2001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처음 등록한 뒤 다른 업체에 앞서 인체 유해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독성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규모가 커진 2011년 이후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 즉 불리한 증거를 은폐하거나 실험을 맡은 교수들을 회유하려 한 점 등은 고의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재명·김준일 기자}
“가슴 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이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번쩍였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4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1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2011년 이후 5년 만의 첫 판매사 공식 사과였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폐섬유화 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22명에 이른다. 생존자를 포함한 전체 피해자 수는 61명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이날 100억 원 이상의 보상기금 마련을 골자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대책을 내놨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자체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만들고 피해보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미 피해보상 전담 인원 구성을 마쳤으며 곧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선정해 보상 기준 마련에 착수한다. 실제 보상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다음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 및 보상 결정은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구체적인 사과 발표 방안을 실무 검토해 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 대표가 최종 내용을 보고하자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뒤에 숨지 말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사의 첫 사과가 나왔지만 유가족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단 하루라도 먼저 사과했어야지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공식 사과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제조·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18일 오전 11시 현 경영진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피해 보상기구 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최근 사과문을 발표하는 내부 방침을 정한 뒤 사과 문구와 발표 시기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해왔다. 롯데마트가 발표할 사과문에는 앞으로 자사 제품 사용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피해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인해 임산부와 영·유아 최소 140여 명이 숨진 지 5년 만에 살균제 제조·유통에 관여한 기업이 소비자인 국민을 상대로 하는 첫 사과이다. 롯데마트 외에 다른 수사 대상 기업의 후속 조치까지 이어진다면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피해자 보상의 길이 처음으로 열릴 수 있다.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자는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이뤄진 정부 조사에서 사망자 22명과 생존 환자 39명으로 나왔다. 2016년 1월까지 접수된 신규 피해 신고자를 포함하면 130명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대국민 사과는 우선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 초 형사부 배당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해왔다. 뒤늦게나마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깨닫고 피해 회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재평가받을 여지도 있다. 롯데마트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를 벤치마킹해 PB상품 전문 출시 컨설팅업체인 D사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뒤에 제품을 출시했다. 2001년 PHMG 성분이 든 제품을 처음 출시할 당시 독성 실험을 생략한 옥시레킷벤키저, D사와 같은 컨설팅업체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홈플러스 등 수사 대상인 다른 기업과는 차이점이 있다. 유통업계에선 가습기 제조·유통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주력상품인 ‘타이레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82년 타이레놀에서 독극물이 나왔는데 당시 한 정신병자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주입해 일반 복용자 7명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시중에 풀린 타이레놀을 수거하는 작업에만 수억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범인은 잡혔지만 존슨앤드존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포장법을 개발하기 전까지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존슨앤드존슨은 오히려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한 인상을 주는 옥시레킷벤키저 등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과 달리 롯데마트가 선제적인 피해 회복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다른 기업의 대응과 함께 검찰의 형사처벌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이번 주부터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옥시는 2011년 사건 발생 뒤 살균제의 위험성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와 정황이 상당수 발견됐다. 검찰은 PHMG가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를 도출할 수 없다는 독성 실험을 진행한 호서대 Y 교수 개인 계좌로 수천만 원이 입금된 단서를 잡고 자금 성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박재명 jmpark@donga.com·장관석·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