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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서울에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판매장이 아닌 ‘남성들의 놀이터’를 지향하면서 시작한 일렉트로마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이마트 영등포점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 양판점처럼 가전제품을 판매하면서도 드론, 3D프린터, 피규어 등 젊은 성인 남성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한 가전매장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일산 이마트타운에 첫 일렉트로마트를 설치했다. 2호점은 3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내에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1, 2호점은 신설 매장에 들어섰지만 3호점은 이미 영업하던 이마트에 입점하는 것”이라며 “이 곳에서의 성공이 향후 일렉트로마트 확장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개장일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일렉트로마트 캐릭터인 ‘일렉트로맨’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협업 공연도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형 가전 매장이라는 성격에 맞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5월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도 일렉트로마트 4호점을 열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실버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령층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해외여행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충분한 자산을 가진 60대 이상 실버 세대가 전체 해외여행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각 여행사들도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 60대 이상 해외여행 36% 성장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해외여행객 증가 추이를 집계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해외여행객이 1년 새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0대 여행객의 증가율이 43.2%로 가장 컸고, 70대(34.4%) 60대(30.4%)에서도 여행객 증가 현상이 뚜렷했다. 이 여행사의 전체 여행객 증가율은 21%였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고령 여행객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60대 이상 계층을 올해 주목할 소비자층으로 꼽았다”며 “여행업계 역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에 나서는 고령층은 흔히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중장년층)로 불린다. 고령층 해외여행은 그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곳으로 여행지가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고령층 여행수요 분석 결과 2010년 5.9%에 그쳤던 유럽 지역 고령 여행객은 지난해 8.5%로 비중이 커졌다. ○ 지금 가볼 유럽은 노르웨이 고령층이 요즘 가볼 만한 유럽의 여행지로 최근 노르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명물 피오르(빙하가 녹아 산이 깎인 협곡)는 통상 4∼9월이 여행 적기다. 추운 북유럽 날씨의 특성상 이 기간에는 고령층도 쉽게 가 볼 수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가장 유명한 2대 피오르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와 송네 피오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여행 프로그램은 통상 페리선을 타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헬레쉴트 구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굽은 해안선과 절벽이 내륙으로 20km 가까이 뻗어 장관을 이루며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됐다. 7갈래 폭포가 떨어지는 ‘7자매 폭포’도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명물 가운데 하나다.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긴 피오르다. 길이가 204km에 이른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유일하게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6월 말∼8월 초에만 볼 수 있는 백야(白夜) 현상도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위도 48도 이상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온누리투어는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에 갈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3대 크루즈선을 타고 러시아와 북유럽 6개국을 도는 12일 상품은 1인당 269만∼359만 원 수준이다. 온누리투어 홈페이지(www.onnuritour.com)나 고객상담센터(1577-0044)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미국 여행 도전은 ‘그랜드서클’로 미국에서는 ‘그랜드서클’ 지역이 지금 가볼 만한 곳이다. 그랜드서클은 미국 서부에서 국립공원과 휴양지 등이 밀집한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4개 주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이 지역들의 국립공원을 따라 동선을 그리면 큰 원이 그려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여기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그랜드캐니언이 포함돼 있다. 미국 특유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투어는 이 자연경관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하나투어 그랜드서클’ 상품을 내놨다. 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등 소위 미국 ‘5대 캐니언’과 함께 다양한 관광 포인트를 결합한 독자 상품이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상품은 ‘세계 최고의 야외 박물관’이라는 개념으로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동안의 일정으로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나 고객센터(1577-1233)에서 예약할 수 있다. ○ 가까운 아시아권도 인기 고령층 여행객들에게는 가까운 아시아권 여행지도 여전히 인기 있다.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짧게 다녀올 수 있고 휴양지가 많은 편이다. 일본을 선택했다면 지금 시기에 ‘일본 알프스’인 알펜루트를 다녀오면 좋다. 이달 16일부터 약 3개월 동안만 설벽을 외부에 개방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히는 다테야마(立山) 산을 넘어가는 86km 길이의 국제 산악관광 코스다. 고산 위 만년설과 케이블카, 산악호수 등을 즐길 수 있다. 중국 장자제(張家界)와 베트남 하롱베이, 호찌민 등도 고령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그동안 고령층의 인기 관광 지역이었던 일본 기타큐슈(北九州)는 최근 지진 여파로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 하나투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관광지들을 엮은 기획전을 연다. 아시아권은 1인당 90만∼110만 원대의 비용에 다녀올 수 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고객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그룹이 20일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위한 상황 대처 매뉴얼인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를 내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매뉴얼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책 발간으로) 고객들이 불편해할 가능성도 고민했지만 롯데 직원들이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했기에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제작한 이 책에는 고객의 폭언, 협박, 폭력, 성희롱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여러 종류의 고객 갑질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예를 들어 ‘전국 동시 60% 세일’을 진행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아가씨도 세일하나”라며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매뉴얼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고 직접 이야기하라고 권고했다. 전화를 통한 성희롱이면 먼저 끊어도 상관없다고 조언했다. 또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도록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고객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그룹이 20일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위한 상황 대처 매뉴얼인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를 내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 매뉴얼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책 발간으로) 고객들이 불편해할 가능성도 고민했지만 롯데 직원들이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요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했기에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제작한 이 책에는 고객의 폭언, 협박, 폭력, 성희롱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여러 종류의 고객 갑질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예를 들어 ‘전국 동시 60% 세일’을 진행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아가씨도 세일하나”라며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롯데마트에서는 계산 실수를 한 여직원에게 “내 볼에 뽀뽀해 보라”고 말한 고객이 있었다. 특정 물건이 없다며 매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도 많았다. 매뉴얼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고 직접 이야기하라고 권고했다. 전화를 통한 성희롱이면 먼저 끊어도 상관없다고 조언했다. 또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도록 했다. 롯데그룹은 서비스 담당 직원을 중심으로 이 책을 1만 부 배포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인터넷 오픈마켓이 각종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고가 브랜드나 백화점까지 입점시키는 ‘스펀지 전략’으로 기존 유통 구조를 허물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펀지 전략을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이 꼽힌다. 이곳에는 국내 3대 백화점인 롯데 현대 신세계를 비롯해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이 모두 입점해 있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숍을 가진 백화점들이 오픈마켓에서 새로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의 경쟁구도가 변화한 데서 비롯됐다. G마켓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오픈마켓을 경쟁 관계로만 봤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판매처’라는 인식하에 적극 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정체에 빠진 백화점 입장에서도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G마켓에 입점해 있는 유통업체는 40여 곳에 이른다. 패션 브랜드의 입점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G마켓에는 에잇세컨즈와 망고 등 5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와 리바이스 등 20여 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른 오픈마켓인 옥션에도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 키즈 등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다. 잇따른 고급 브랜드의 진출이 오픈마켓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G마켓이 판매하는 화장품 SK-II다. G마켓은 2014년 온라인 최초로 SK-II 판매점을 열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2014년 하반기(7∼12월) 매출보다 50% 이상 오르며 올해부터는 아예 ‘백화점 명품 화장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신설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캠핑 부문의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일본 스노피크가 최근 옥션에 입점하는가 하면 가방 브랜드 시슬리와 레스포삭 등도 속속 오픈마켓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를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오픈마켓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브랜드와 생활용품까지 판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라는 생소한 기업명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 국민이 아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의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후 환경단체와 유가족단체 등은 사망자 146명 가운데 70.5%인 103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죽음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옥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 사과했다. 2013년 11월 국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샤시 쉐커라파카 당시 옥시 대표는 “저희 제품을 사용해 불행을 겪었다고 생각을 하시는 피해자 분에게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당시 옥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50억 원의 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5년 동안 옥시는 일관되게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가습기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2011년 12월, 옥시는 회사 구조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꿨다. 회사 정보를 숨기려는 기업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피해자들이 한국 지사나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해도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언론 취재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제품 유해성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연관된 롯데마트 등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옥시는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19일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영국계 기업 옥시가 대한민국 기업사(史)를 새로 쓸 정도로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태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살균표백제 부문에서 옥시의 옥시크린 제품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물먹는 하마 역시 전체 제습제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방향제 ‘에어윅’, 청소용품 ‘옥시싹싹’ 등도 옥시가 내놓은 제품이다. 기업은 반드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제품만 많이 판다고 훌륭한 기업이 아니다. 5년 동안 이어진 옥시의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든 국민이 지켜본다는 사실을 옥시만 모르는 건 아닐까.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살인 가습기 살균제’ 탓에 현재까지 정부가 집계한 수치로만 임산부와 영·유아 등 143명을 잃은 피해자 유족들은 햇수로 꼬박 5년, 날짜로는 1800일 넘게 기다렸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이 사건에 연루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8일 대(對)국민 사과를 하고 피해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까지 합쳐 걸린 시간은 40분 남짓에 불과했다. 검찰의 조사를 끝낸 피해자 유족 220여 명은 19일부터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살균제 제조·유통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늦었지만 진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진정성 있게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년 침묵 깬 롯데마트의 사과 “가슴 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부터 숙이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4차례 고개를 숙이며 그때마다 “사과드린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100억 원 이상의 보상기금 마련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대책을 내놨다. 이미 피해보상 전담 인원 구성을 마친 롯데마트는 조만간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선정해 보상기준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상 시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 및 보상 결정은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구체적인 사과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 대표가 최종 내용을 보고하자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뒤에 숨지 말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폐 손상을 유발하는 살균제의 주성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가 검찰 수사로 명확해진 데다 가습기 살균제 업계 1위인 옥시레킷벤키저가 그동안 소비자를 기만해온 행태와 증거를 은폐한 사실이 공개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제품을 벤치마킹한 롯데마트로서는 더이상 옥시와 같은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첫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검찰의 제조업체 소환이 임박해지자 등 떠밀려 마지못해 한 면피성 사과”라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이날 사과 발표 직후 “단 하루라도 먼저 사과했어야지,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부인과 둘째 아이를 잃은 안성우 씨는 “롯데마트가 정말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다른 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피해대책 기구를 설립해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울먹였다.○ 검찰의 타깃 옥시, 피해자 회유 정황까지 올해 2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지 석 달 만에 제조·유통업체의 첫 사과를 받아낸 검찰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측의 관계자를 19일 처음 소환 조사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옥시는 여전히 물밑에서 피해자 측과 손해배상 합의 조정에 나서고 있다. 옥시 측은 은밀하게 가족 단위로 피해자를 개별 접촉해 손해배상액과 조정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옥시는 ‘가습기 제품과 관련한 민형사상 청구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손해배상을 한다고 해서 옥시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조정문과 각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 측은 롯데마트의 사과 발표 이후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론 취재도 피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를 찾았지만 회사 측은 면담을 거절했다. 옥시는 지난해 5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이 영국 본사를 찾아갔을 때에도 접촉을 거부한 바 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당시 영국 본사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회사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2001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처음 등록한 뒤 다른 업체에 앞서 인체 유해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독성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규모가 커진 2011년 이후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 즉 불리한 증거를 은폐하거나 실험을 맡은 교수들을 회유하려 한 점 등은 고의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재명·김준일 기자}
“가슴 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이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번쩍였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4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1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2011년 이후 5년 만의 첫 판매사 공식 사과였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폐섬유화 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22명에 이른다. 생존자를 포함한 전체 피해자 수는 61명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이날 100억 원 이상의 보상기금 마련을 골자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대책을 내놨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자체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만들고 피해보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미 피해보상 전담 인원 구성을 마쳤으며 곧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선정해 보상 기준 마련에 착수한다. 실제 보상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다음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 및 보상 결정은 사실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종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구체적인 사과 발표 방안을 실무 검토해 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 대표가 최종 내용을 보고하자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뒤에 숨지 말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사의 첫 사과가 나왔지만 유가족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단 하루라도 먼저 사과했어야지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공식 사과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제조·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18일 오전 11시 현 경영진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피해 보상기구 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최근 사과문을 발표하는 내부 방침을 정한 뒤 사과 문구와 발표 시기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해왔다. 롯데마트가 발표할 사과문에는 앞으로 자사 제품 사용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피해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인해 임산부와 영·유아 최소 140여 명이 숨진 지 5년 만에 살균제 제조·유통에 관여한 기업이 소비자인 국민을 상대로 하는 첫 사과이다. 롯데마트 외에 다른 수사 대상 기업의 후속 조치까지 이어진다면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피해자 보상의 길이 처음으로 열릴 수 있다.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자는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이뤄진 정부 조사에서 사망자 22명과 생존 환자 39명으로 나왔다. 2016년 1월까지 접수된 신규 피해 신고자를 포함하면 130명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대국민 사과는 우선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 초 형사부 배당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해왔다. 뒤늦게나마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깨닫고 피해 회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재평가받을 여지도 있다. 롯데마트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를 벤치마킹해 PB상품 전문 출시 컨설팅업체인 D사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뒤에 제품을 출시했다. 2001년 PHMG 성분이 든 제품을 처음 출시할 당시 독성 실험을 생략한 옥시레킷벤키저, D사와 같은 컨설팅업체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홈플러스 등 수사 대상인 다른 기업과는 차이점이 있다. 유통업계에선 가습기 제조·유통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주력상품인 ‘타이레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82년 타이레놀에서 독극물이 나왔는데 당시 한 정신병자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주입해 일반 복용자 7명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시중에 풀린 타이레놀을 수거하는 작업에만 수억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범인은 잡혔지만 존슨앤드존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포장법을 개발하기 전까지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존슨앤드존슨은 오히려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한 인상을 주는 옥시레킷벤키저 등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과 달리 롯데마트가 선제적인 피해 회복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다른 기업의 대응과 함께 검찰의 형사처벌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이번 주부터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옥시는 2011년 사건 발생 뒤 살균제의 위험성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와 정황이 상당수 발견됐다. 검찰은 PHMG가 피해자 사망의 인과관계를 도출할 수 없다는 독성 실험을 진행한 호서대 Y 교수 개인 계좌로 수천만 원이 입금된 단서를 잡고 자금 성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박재명 jmpark@donga.com·장관석·김준일 기자}

롯데그룹은 장애인과 여성, 결손가정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는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4년 11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슈퍼 블루(Super Blue)’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희망을 뜻하는 푸른색 운동화 끈을 상징으로 삼아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제1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도 개최했다. 롯데는 임직원들이 구독하는 그룹 사보(社報)의 표지 디자인을 사회적 기업인 ‘오티스타’에 맡겼다. 오티스타는 자폐 장애를 앓고 있는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펼치는 것을 지원하는 곳이다. 올해 발간된 롯데 사보 1∼4월호 표지가 장애 청년들의 작품이다. 여성들을 위해서는 ‘맘(mom)편한’ 사회공헌을 진행한다. 양육 환경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들을 위해 육아 공간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워킹맘 사회복지사들의 재충전 및 힐링을 위한 ‘힐링타임’ 등이 여성을 위한 맘편한 사회공헌의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는 올해 1월 그룹 페이스북(www.facebook.com/LOTTE)을 통해 전국 2300곳의 조손가정에 설 용품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 박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플레저 박스 캠페인은 2013년 시작한 이후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외 계층을 선정해 도움이 되는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장학재단은 1983년 설립 이후 총 3만9500명의 청소년 및 대학생에게 566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롯데복지재단은 라오스의 영양결핍 영·유아에게 영양식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도 롯데백화점의 친환경 상품권 캠페인이나 롯데호텔의 중국 내몽골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소외받는 이웃을 돕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세계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은 ‘희망배달 캠페인’이다. 신세계그룹은 임직원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희망배달 캠페인은 2006년 시작해 10년 동안 4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임직원 3만4000여 명이 동참했으며 조성한 기금도 63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2006년 희망배달 캠페인 도입과 함께 시작한 ‘희망장난감도서관’ 건립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제주도에 1호 점을 연 뒤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희망장난감도서관 51곳을 운영하고 있다. 7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빌려 주고 보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상생 차원에서 경북 안동시와 경기 부천시 등 5곳의 전통시장 안에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배달마차’는 신세계 임직원들이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나눔 활동이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서울과 대구, 2013년 광주와 경기도 등과 협약을 맺고 지역별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 지역들에서 총 6만 가구를 찾아 생필품을 지원하고 겨울철 연탄배달 등의 봉사를 진행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는 희망배달마차와 함께 전국 156개 점포에서 총 1만2000여 명의 희망나눔 주부 봉사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10년 동안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전국 1000여 명의 소외계층 어린이와 결연을 하고 생활비와 교복비 등 162억 원을 지원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비에도 기금 57억 원을 사용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희망장난감도서관과 희망배달마차 등 그룹 고유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희망배달 캠페인 참여를 장려할 것”이라며 “소외받는 이웃이 있는 곳에 구석구석 찾아가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17일 개장 40주년을 맞는다. 에버랜드는 1976년에 문을 연 후 입장객 2억2300만 명(워터파크 포함)이 찾은 세계적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에버랜드는 개장일 방문 고객에게 기념 배지와 캐릭터 풍선 등을 나눠준다. 에버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4개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용인 자연농원 에버랜드의 시작은 숲 가꾸기였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유난히 헐벗은 산야가 안타까워’ 숲 가꾸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1968년 시작한 나무 심기가 1976년 4월 17일 에버랜드의 전신인 용인 자연농원 설립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66만 m²의 터에 제트열차 등 놀이기구 9개로 시작했다. 개장 초기에는 비싼 이용료와 돼지 분뇨 투기 등이 논란이 됐다. 개장 이듬해인 1977년 1월 20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단 두 명뿐이었다. 용인 자연농원은 1996년 4월 에버랜드로 사명(社名)을 바꿨다. 당시 허태학 중앙개발 사장(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미국 디즈니랜드를 모델로 21세기형 복합 리조트타운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물원 및 놀이시설이던 에버랜드가 각종 부대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로 탈바꿈한 시점이다.○ 국내 1호 레저 시설 에버랜드의 레저 시설물 중에는 ‘국내 1호’가 많다. ‘사파리월드’는 개장과 함께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동물들을 넓은 공간에 방사하고 사람들이 자동차로 관람하는 시설은 당시 화제가 됐다. ‘캐리비안 베이’ 역시 국내 1호 워터파크다. 인공 해변과 파도,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캐리비안 베이는 1996년 개장했다. 이후 국내에 잇따라 개장한 워터파크의 효시가 됐다. 이에 앞서 에버랜드는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인 ‘장미 축제’를 시작했다. 이후 ‘튤립 축제’(1992년) ‘국화 축제’(1993년) 등도 열고 있다. 눈썰매장(1988년) 야간 개장(1985년) 등도 국내에서 에버랜드가 처음 시도했다.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에버랜드는 관람객 정체 등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투자로 이를 돌파했다”며 “여기에 놀이시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성 덕택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사연 있는 동물, 판다 판다는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44개 놀이시설과 180여 종의 동물 가운데서 가장 많은 사연이 있다. 에버랜드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러바오(수컷·3년생)와 아이바오(암컷·2년생) 등 판다 한 쌍을 들여왔다. 21일부터 200억 원을 들인 최첨단 판다 전시 시설인 ‘판다 월드’가 문을 연다. 에버랜드는 1994년에도 밍밍(수컷)과 리리(암컷) 등 판다 한 쌍을 중국에서 반입했다. 하지만 한국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중국 정부와의 협의하에 반환했다. 국가적으로 ‘외화 유출’에 민감하던 당시 매년 100만 달러(약 11억1400만 원)씩 중국에 지급하는 판다보호기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컸다. 지금도 판다는 돈이 많이 드는 동물이다. 보호기금 외에 먹이인 대나무 비용과 시설 유지비 등을 합쳐 한 쌍을 유지하는 데 연간 15억 원 정도가 든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판다를 다시 들여온 만큼 이번에는 에버랜드의 상징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앞둔 지금 국내외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당장 6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다. 지난해 에버랜드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30만 명. 전체 입장객 수(약 885만 명)의 3.4% 수준이지만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년 늘었던 만큼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은 앞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인 고객의 해외 유출 역시 가시화할 수 있다. 여기에 유니버설, MGM 등 글로벌 영화사가 국내에 테마파크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에버랜드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입장객 수 기준으로 2000년대 중반 세계 10위권이던 에버랜드는 대형 글로벌 테마파크들이 다른 나라에 속속 설립되면서 최근 15위권까지 밀렸다. 김승준 수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최근 자체 콘텐츠를 지닌 디즈니, 유니버설 등으로 테마파크 방문객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에버랜드 역시 해외 관광객을 유인할 콘텐츠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달 말 동아일보 신년 기획인 ‘청년이 희망이다’ 취재차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을 다녀왔다.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살아 숨쉬는 곳인 만큼 그곳에서 만난 한국 청년들의 눈빛도 빛났다. 청년을 깨운 힘은 창업 지원금도, 널려 있는 일자리도 아니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제2의 구글’, ‘제2의 우버’가 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현지에서 채용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문아련 씨(32·여)는 “실리콘밸리를 세계 제일의 창업 공간으로 만든 원동력은 어떤 사람이든 만날 수 있고 그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이곳만의 문화”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나 새너제이 시내에는 창업자를 위한 공간이 넘쳐난다. 노트북 하나만 들고 자신만의 사업을 진행하는 1인 창업자들은 그곳에서 동료와 스승, 투자자를 만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곳도 종종 지역 창업자를 위한 모임을 연다. 개방성은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힘이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어떨까. 그들이 발 딛고 선 땅은 실리콘밸리지만 기업 안에 혈액처럼 흐르는 사내 문화는 여전히 지나치게 한국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기자는 이번 기획을 위해 총 14명의 한국인 창업자 및 취업자에게 취재를 요청했다. 현장에서 인터뷰 2시간 전에 취재를 요청한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흔쾌히 취재에 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 재직자도 있었지만 그들의 공통된 반응은 “여기는 실리콘밸리다. 누구든 만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 준다”는 것이었다. 1주일 전부터 취재 요청을 했지만 결국 인터뷰에 실패한 곳이 딱 한 곳 있다. 바로 한국의 S사(社)다. 이곳의 한국인 직원에게 미국 취업의 비결을 묻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응했고, 미국 지사도 ‘OK’ 사인을 냈다. 실리콘밸리의 정서다. 문제는 인터뷰 3일 전. 해당 직원에게서 “인터뷰할 수 없게 돼 미안하다”는 e메일이 왔다. 홍보팀 직원이 배석하지 않으면 어떤 인터뷰도 진행할 수 없다는 본사의 통보가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이미 질문할 내용까지 전달했지만, 홍보 조직이 없는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결국 S사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의 경직된 기업문화는 ‘유명’하다. 구글에서 근무하던 재미동포 A 씨는 실리콘밸리 내 한국 기업으로 이직을 시도했다. 그러나 채용 절차를 거치면서 포기했다. A 씨는 “직원들에게 창의성과 영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체제 내로 얼마나 잘 편입할 수 있는지를 보는 면접이 계속됐다”며 “그래선 실리콘밸리 인재를 뽑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실리콘밸리를 배우자”는 움직임이 거세다. 기업 조직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처럼 바꾸겠다는 대기업도 나왔다. 사내(社內)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고 직급 체계를 변경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지사에조차 한국식 기업 문화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그런 시도도 껍데기만 바꾸는 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박재명 소비자경제부 기자 jmpark@donga.com}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포브스 아시아판이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 명단에 포함됐다. 포브스 아시아는 이 사장이 지난해 삼성물산의 주요 직위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호텔신라를 이끄는 등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8일 평가했다. 또 싱가포르 창이 공항 아웃렛과 서울 시내면세점 등 호텔신라의 주요 사업도 긍정적으로 평했다. 박 부회장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중국에 100개의 패션유통 매장을 여는 등 이랜드의 중국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 가운데 한국인은 이 사장과 박 부회장 두 명만 선정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주름 개선 치료제(보톡스)인 ‘나보타’가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임상3상 연구 결과를 7일 미국에서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미국인 600명에게 나보타 임상3상 시험을 한 결과 대상자들의 주름이 약물 투여 30일 뒤 총 4단계의 주름 척도에서 2단계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티앙디오르가 한국 여성에 대한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디오르가 국내 전시회에서 술집 거리를 배경으로 디오르 가방을 든 여성의 사진을 선보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여성을 술집 여성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8일 디오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디오르는 2월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하우스오브디올’에서 한국인 사진가 이완 씨의 ‘한국 여성(Korean Female)’이라는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 20대 여성이 유흥가 골목을 배경으로 검은 원피스를 입고 붉은 ‘레이디 디오르’ 가방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이다. 여성의 뒤에 있는 간판에는 ‘놀이터 룸 소주방’ ‘57 파티타운’ 등 화려한 술집 간판이 즐비하다. 왼쪽 아래에는 ‘룸비 무료’라는 소주방 입간판도 있다. 이들 유흥업소 간판은 당초 사진 촬영 장소에는 없었던 것을 작가가 추후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디오르 공식 인터뷰를 통해 “사진의 미학적 측면보다 사진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합성하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월부터 전시가 시작됐지만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7일부터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사진에 ‘한국 여성’이라는 제목이 달린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여성 누리꾼은 “디오르가 디오르 가방을 사는 여성들을 술집 여성 취급하고 있다”며 “한국 여성이 모두 술집에서 일해 가방을 산다는 비하 메시지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오르가 해당 사진을 전시 승인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사진을 찍은 이 씨는 해당 작품을 통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을 보여 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는 “레이디 디오르 제품이 한국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치열한 젊은이들을 보여 주려면 고시촌이나 분주한 사무실 지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디오르 관계자들은 동아일보의 취재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디오르는 2011년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가 인종 차별 발언을 하자 경질한 바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2월 18일 기저귀를 시작으로 총 8가지 제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싸게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우리도 최저가로 판매할 것”이라는 쿠팡과 티몬 등 소셜커머스 기업의 ‘참전 선언’이 잇따랐다. 생활필수품 최저가 경쟁이 시작된 지 50일.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을까. 50일간의 가격 경쟁을 분석한 결과 중간 승자는 이마트 매장도, 소셜커머스 기업도 아닌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인 이마트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마트가 최저가 선언을 하면서 해당 제품을 이마트몰에서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 가격 전쟁 수혜 보는 이마트몰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저가 판매에 나선 지 50일이 지나며 기저귀 제품의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0.3% 늘었다. 최근 50일 동안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기저귀 매출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특히 온라인 부문인 이마트몰의 매출 상승률은 964.2%로 매출 증가 효과가 훨씬 컸다. 분유(온라인 339.7%·오프라인 96.6%), CJ스팸(온라인 4741.0%·오프라인 190.5%) 등도 이마트몰 판매 신장률이 오프라인 매장을 압도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비중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은 유통업계의 주요 화두다. 이 상황에서 이마트의 최저가 판매 선언이 대형마트 이미지가 강한 이마트의 온라인 고객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저가 판매 선언 이후 이마트몰에 가입한 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저가 경쟁을 시작할 때부터 일반 매장보다 이마트몰의 경쟁력 상승을 염두에 뒀다”며 “제품 선정 역시 온라인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저가 판매의 첫 제품으로 기저귀, 두 번째로 분유를 꺼내 들었다. 둘 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생필품 가격 전쟁 지속될 듯 이마트발(發) 가격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제품 판매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오래 가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제기됐다. 이마트 측은 “이익률이 줄어든 대신에 매출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며 “온라인 부문 강화 효과도 커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7일 세탁용 세제를 8번째 최저가 판매 품목으로 선정했다. 1차 제품이었던 기저귀 가격은 7차례에 걸쳐 조정하는 등 ‘장기전’ 태세를 갖췄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좋으면 최저가 품목을 수십 개라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쟁에서 이마트의 대척점에 선 소셜커머스 업체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티몬은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트’ 매출이 2월 마지막 주에 72% 늘어나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하면 소셜커머스 업체가 가격 인하로 맞대응하는 구조”라며 “소비자 관심이 집중돼 매출 증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가 생활가전 시장에 뛰어든다. 계속되는 유통업계 불황을 맞아 비교적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부터 진출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위상을 갖춘다는 경영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공기청정기인 ‘바이오 에어’와 주방 싱크대 살균기인 ‘바이오싱크 케어’ 등 소형 생활가전 제품 2종류를 6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다음 달에는 ‘벌브톤’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피커 조명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미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사업 목적에 ‘생활환경용품 제조 및 판매’와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제조 판매’ 등 두 가지를 추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가구와 관련 있는 소형 가전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구 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모든 소형가전 제품에 ‘바이오레즈(Violeds)’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소형가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바이오레즈 기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정거장을 무균 상태로 유지하는 데 활용하는 살균 기술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기청정기 바이오 에어는 필터 교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싱크대 살균기 바이오싱크 케어는 배수구 안에 넣어 대장균 등을 없앤다.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없이 백화점 사업만 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전체 백화점 매출은 29조2023억 원으로 2014년보다 0.4%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소형가전 사업 진출은 가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를 통한 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 시도로 풀이된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상무는 “생활환경 분야 소형가전 제품은 기존 가구 생산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홈스타일 브랜드인 ‘리바트홈’ 상품군을 현재 2000여 개에서 2020년까지 6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인 청년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국가는 어딜까. 국가별로 몇 명이 취업하고 있다는 공식 집계 자료는 없다. 하지만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K무브’ 사업을 통해 취업자가 출국한 국가를 보면 전체적인 경향은 파악할 수 있다. 5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K무브 사업을 통해 취업한 한국인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5525명)이었다. 이어 일본(5162명), 호주(3575명), 캐나다(2718명), 미국(1850명) 순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국에서 1년 이상 근무하고 있고 연봉 15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에만 해외 취업으로 인정하고 있다. 전체 합계는 중국과 호주 등이 많지만 최근에는 미국 일본 취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취업자 2903명 가운데 미국으로 간 사람이 640명으로 1위로 집계됐다. 2위는 632명이 취업한 일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하는 취업자는 대부분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라며 “그동안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하던 경향이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취업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1년 405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2903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고용부는 “예전에는 해외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취업의 질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며 “취업 기준을 강화하면서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해외 취업 동향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 취업자가 많다. 지난해 해외 취업자 2903명 가운데 여성은 1604명, 남성은 1299명이다. 2009년 이후 줄곧 여성 취업자가 남성을 앞질렀다. 이는 그동안 한국인 해외 취업이 호텔과 관광 등 서비스업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을 위한 특강도 종종 실시된다. 청년위원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P&S타워에서 해외 취업에 성공한 멘토의 특강을 연다. 청년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노하우를 알려주는 특강을 자주 연다”며 “청년들의 관심이 커 조기 마감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해외 각지에 설치한 K무브 센터를 11곳에서 15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글로벌 리크루트 회사 3곳과 계약을 맺어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 훈련부터 일자리 소개까지 해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해외 취업자를 2017년까지 1만 명으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이 매장 서비스 만족도를 별 1∼5개로 환산해 휴대전화로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1일부터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이용한 고객이면 누구나 상품 결제 후 신세계백화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별점을 줄 수 있다. 의류매장이나 잡화매장 등 개별 매장에 대한 평가가 전국 10개 점포에서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국내 백화점이 평점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 세계 레스토랑을 평가해 1∼3개 별점을 주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를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까지 스마트폰 매장 서비스 평가에 참여한 고객 1000명을 선정해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