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그랜드캐니언… 떠나세요 ‘꽃보다 할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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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지금 가볼만한 여행지

4월부터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는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전경.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선정될 정도로 유려한 경관을 자랑한다.(맨 위)온누리투어 제공 1982년 중국의 첫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 바위산 사이로 안개가 끼면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가운데)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인 베트남 하롱베이 앞바다에 관광객을 태운 배가 떠 있다.(맨 아래) 하나투어 제공
4월부터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는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전경.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선정될 정도로 유려한 경관을 자랑한다.(맨 위)온누리투어 제공 1982년 중국의 첫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장자제. 바위산 사이로 안개가 끼면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가운데)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인 베트남 하롱베이 앞바다에 관광객을 태운 배가 떠 있다.(맨 아래) 하나투어 제공
‘실버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령층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해외여행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충분한 자산을 가진 60대 이상 실버 세대가 전체 해외여행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각 여행사들도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 60대 이상 해외여행 36% 성장

2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해외여행객 증가 추이를 집계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해외여행객이 1년 새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0대 여행객의 증가율이 43.2%로 가장 컸고, 70대(34.4%) 60대(30.4%)에서도 여행객 증가 현상이 뚜렷했다. 이 여행사의 전체 여행객 증가율은 21%였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고령 여행객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60대 이상 계층을 올해 주목할 소비자층으로 꼽았다”며 “여행업계 역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에 나서는 고령층은 흔히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중장년층)로 불린다. 고령층 해외여행은 그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곳으로 여행지가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고령층 여행수요 분석 결과 2010년 5.9%에 그쳤던 유럽 지역 고령 여행객은 지난해 8.5%로 비중이 커졌다.

○ 지금 가볼 유럽은 노르웨이

고령층이 요즘 가볼 만한 유럽의 여행지로 최근 노르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명물 피오르(빙하가 녹아 산이 깎인 협곡)는 통상 4∼9월이 여행 적기다. 추운 북유럽 날씨의 특성상 이 기간에는 고령층도 쉽게 가 볼 수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가장 유명한 2대 피오르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와 송네 피오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여행 프로그램은 통상 페리선을 타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헬레쉴트 구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굽은 해안선과 절벽이 내륙으로 20km 가까이 뻗어 장관을 이루며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됐다. 7갈래 폭포가 떨어지는 ‘7자매 폭포’도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명물 가운데 하나다.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긴 피오르다. 길이가 204km에 이른다. 노르웨이 피오르 가운데 유일하게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6월 말∼8월 초에만 볼 수 있는 백야(白夜) 현상도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위도 48도 이상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온누리투어는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에 갈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3대 크루즈선을 타고 러시아와 북유럽 6개국을 도는 12일 상품은 1인당 269만∼359만 원 수준이다. 온누리투어 홈페이지(www.onnuritour.com)나 고객상담센터(1577-0044)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미국 여행 도전은 ‘그랜드서클’로

미국에서는 ‘그랜드서클’ 지역이 지금 가볼 만한 곳이다. 그랜드서클은 미국 서부에서 국립공원과 휴양지 등이 밀집한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4개 주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이 지역들의 국립공원을 따라 동선을 그리면 큰 원이 그려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여기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그랜드캐니언이 포함돼 있다. 미국 특유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투어는 이 자연경관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하나투어 그랜드서클’ 상품을 내놨다. 그랜드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등 소위 미국 ‘5대 캐니언’과 함께 다양한 관광 포인트를 결합한 독자 상품이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상품은 ‘세계 최고의 야외 박물관’이라는 개념으로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동안의 일정으로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나 고객센터(1577-1233)에서 예약할 수 있다.

○ 가까운 아시아권도 인기


고령층 여행객들에게는 가까운 아시아권 여행지도 여전히 인기 있다.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짧게 다녀올 수 있고 휴양지가 많은 편이다.

일본을 선택했다면 지금 시기에 ‘일본 알프스’인 알펜루트를 다녀오면 좋다. 이달 16일부터 약 3개월 동안만 설벽을 외부에 개방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히는 다테야마(立山) 산을 넘어가는 86km 길이의 국제 산악관광 코스다. 고산 위 만년설과 케이블카, 산악호수 등을 즐길 수 있다.

중국 장자제(張家界)와 베트남 하롱베이, 호찌민 등도 고령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그동안 고령층의 인기 관광 지역이었던 일본 기타큐슈(北九州)는 최근 지진 여파로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

하나투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관광지들을 엮은 기획전을 연다. 아시아권은 1인당 90만∼110만 원대의 비용에 다녀올 수 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노르웨이#그랜드캐니언#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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