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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연수원과 교육 연수원을 함께 건립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입니다.” 울산의 숙원 사업인 교육연수원 이전과 대왕암공원 개발을 위해서는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공동 연수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울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울산시의회의 주장은 박맹우 전 시장 재임 중(2002∼2014년)에도 수차례 나왔으나 시가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현 시장 취임 이후 시와 시 교육청이 각자 짓기로 했던 청소년 문화회관과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청소년 문화회관’으로 짓는 데 합의한 것을 계기로 시의회가 ‘공동연수원’ 건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10일부터 열리는 임시회 기간 중 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된 행정 사무 처리 상황 보고에 이어 2013년 동구청으로부터 받은 113억 원의 이전 보상비 집행 내용과 이전에 대한 추후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할 예정이다. 강대길 교육위원장은 “김복만 교육감에게 시와 시 교육청이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연수원과 교육연수원 공동 건립 방안을 김 시장에게 제안하라고 주문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울산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무원 연수원이 없다”며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 있는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도 10년째 답보 상태여서 이를 한꺼번에 해결할 최적의 방안은 통합 연수원 건립”이라고 말했다. 시와 시 교육청이 공동 연수원을 건립하면 두 기관의 연수원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은 물론 대왕암공원 관광 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성격이 비슷한 연수원을 함께 건립하면 예산 절감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 위원장은 덧붙였다. 앞서 시와 시 교육청은 청소년문화회관을 중구 약사동 옛 동중학교에 짓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건립비 458억 원 가운데 137억 원은 국비, 나머지 321억 원은 시와 시 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해 2018년까지 짓기로 했다. 울산교육연수원은 2008년 7월 울산시와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공원 내에 있는 연수원(2만5699m²) 이전이 추진됐다. 시 교육청은 동구 화정동 옛 울산공설화장장 터(3만 m²)로 교육연수원 이전을 원했지만, 도시계획 변경이 어려워 지금까지 연수원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위원장은 “울산대교 개통을 계기로 울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인 대왕암 개발을 위해 교육연수원 이전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 시와 시 교육청 간의 공동 연수원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김 시장에게도 공동 연수원 건립을 촉구하는 서면 질의를 할 예정이다. 시와 시 교육청이 10일 임시회에서 어떤 방침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영축사지(울산시 기념물 제24호)에서 고려시대 청동향로와 청동시루, 청동완(사발) 등의 청동유물이 출토됐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영축사지에서 무너진 동탑 부재(部材)들을 옮기고 부식토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청동유물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출토 위치는 동탑 북동쪽 모서리에서 동쪽으로 2m 떨어진 지점이다. 지름 50cm인 구덩이를 파 청동향로를 놓고 그 위에 뚜껑인 청동완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다시 청동시루를 덮어 묻은 형태다. 높이 25.7cm, 바닥 지름 23.5cm인 청동향로는 다리 세 개가 달린 원형받침에 몸체를 얹은 형태. 청동시루는 높이 24cm, 입 지름 42cm, 바닥 지름 37cm의 원통형이며 중간 지점에 손잡이가 있다. 바닥은 2단으로 나눠 코끼리 눈 모양인 안상문(眼狀文)을 뚫었다. 청동시루는 불교 의식을 위한 떡이나 밥 등을 쪄 불전(佛殿)에 바치는 용도로 사용됐다. 청동완은 전형적인 고려시대 청동제 그릇 형식이다. 지름 15.5cm, 높이 9.5cm인 이 청동향로는 발견된 모습으로 볼 때 이곳에 묻을 당시에는 원래 용도가 아닌 청동향로 뚜껑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영축사지 청동향로는 출토지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장식이 화려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국내 청동향로 가운데 출토지가 명확한 것은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봉업사명(奉業寺銘) 청동향로(보물 제1414호)가 대표적이다. 조사단은 제작 기법과 형태 등을 볼 때 현재까지 발견된 향로 중 비교적 이른 고려 전기(11∼12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교통 여건과 주변 조망 여건은 좋았으나 접속 도로와 운전자 편의시설은 미흡했다.’ 1일 개통한 울산대교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접속 도로 개설 등 보완책 마련과 함께 울산대교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구∼동구 20분에 주파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2일 오후 울산시청을 출발해 달동 사거리와 여천 오거리 등 도심의 상습 교통 체증 구간을 거쳐 대교 입구에 도착했다. 무료 운영 기간(10일까지)이 아직 충분해서인지 매표소 통과 때부터 아무런 정체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오른쪽 차창 너머로 울산 앞바다와 울산항, 장생포 고래마을, 울산석유화학공단, 현대중공업의 골리앗크레인이 보였다. 왼쪽으로는 현대자동차 수출 차량 선적 기지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속 80km 안팎으로 울산대교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이어 대교터널을 1분여 만에 통과해 요금소를 지나 동구청에 도착했다. 울산시청(남구 신정동)에서 동구청까지 20분이 소요된 것. 울산시청에서 울산대교 진입로까지 15분 안팎이 소요됐지만, 울산대교에서 대교터널을 지나 동구청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종전처럼 남구에서 아산로를 거쳐 동구청으로 갔을 경우 40분 정도가 걸리는 것에 비해 운행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울산대교 개통으로 동구도 도심 생활권에 편입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2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의 통행량은 6만1670대. 이는 2004년 울산시와 협약 당시 추정한 1일 교통량(5만4000대)보다 많다. 하지만 무료 운행 기간 교통량이어서 11일부터 유료로 전환되면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대교를 타고 남구에서 동구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린 반면 동구에서 남구 방면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이날도 남구 방면 울산대교 출구인 매암 사거리부터 시작된 정체는 2km 이상 이어졌다. 매암 사거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지 못하고 신여천 사거리 쪽으로만 몰리기 때문. 신여천 사거리를 통과해도 다시 출퇴근 시간대에 울산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여천 오거리를 거쳐야 한다. 또 아산로에서 염포산터널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1차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별도 표지판이 없어 운전자들이 혼선을 겪었다. 또 동구 염포산요금소를 지나면 곧바로 나눠지는 대교터널과 염포산터널 방향 표지가 명확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터널 입구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동구에서 아산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염포산터널을, 울산대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교터널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표지판이 모호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 개통에 따른 전반적인 교통 상황을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8∼19일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울산대교와 접속 도로는 현대건설㈜ 등 국내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5년 만에 완공했다. 사업비 5398억 원 가운데 하버브릿지가 투자한 3695억 원은 30년간 통행료를 받아 회수한다. 총연장은 8.38km.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국내 최장(1150m)인 현수교다.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공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생후 30개월 된 친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해 숨지게 한 부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A 씨(34·여)와 남편 B 씨(29)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 씨는 2일 오후 울산 동구 자신의 집에서 생후 30개월 된 딸의 얼굴과 팔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딸이 이날 어린이집에서 울고 짜증을 내는 등 말썽을 피운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5시경 집으로 데려왔다. A 씨는 딸이 울면서 따라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길에서 입과 머리를 손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 과정에서 행인이 만류했으나 A 씨는 계속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집에 온 뒤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소주 1병을 혼자 마시면서 딸이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밀대자루 등으로 온몸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업체에 근무 중인 남편 B 씨도 뒤늦게 귀가해 부인 A씨와 소주 3병을 나눠 마시던 중 부인의 폭행을 방관하고, 엄마에게 맞아 우는 딸이 자신에게 안겨오자 주먹으로 딸의 머리를 수차례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두 사람은 딸이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오후 11시 11분경 119로 신고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딸은 40여 분 뒤 사망했다. 사인은 ‘두개내골 출혈 및 다발성 타박상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부에게는 5살 된 큰딸이 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막내딸이 태어나자마자 두 딸을 충남에 있는 친할머니에게 맡겼다가 올 1월 집으로 데려와 키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폭행 장면을 목격한 큰딸은 현재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큰딸에 대한 폭행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A 씨는 “딸이 너무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며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며 부부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대상지로 북구청이 신청한 북구 정자동 강동관광단지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선정 결과를 토대로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문자박물관 유치를 신청하기로 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5개 구군을 대상으로 문자박물관 후보지 추천을 받은 결과 중구와 북구가 각각 신청했다. 중구는 약사동 우정혁신도시 내 5만3285m²를, 북구는 강동관광단지 내 3만2166m²를 추천했다. 심사 결과 중구가 제시한 용지는 산학연 클러스터와 도시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용지 매입비(404억 원) 조달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부적격으로 판단했다. 북구가 제시한 용지는 관광단지에 위치해 행정절차가 쉽고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진흥, 용지 확장성 등 문체부에서 제시하는 후보지 입지 여건에 부합해 선정됐다. 용지 매입비(40억 원)가 저렴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등이 있는 대곡천 암각화군(群)이 선사시대 생활상을 바위면에 새긴 그림문자의 세계적인 유적이어서 문자박물관 건립의 적지로 꼽고 있다. 또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도 울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문자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자박물관 유치전에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直指心經)’의 고장인 충북 청주시 등이 뛰어들었다. 문체부는 다음 달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7월 중으로 최종 건립 예정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자박물관은 2019년까지 국비 950억 원을 투입해 문자전시관과 체험관 연구소 세미나실 문자마을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테마 관광지로!” 울산 장생포가 무한 변신하고 있다. ‘한국 포경(捕鯨·고래잡이)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에 또 하나의 고래관광 상품이 탄생했다. 장생포 한가운데 있는 해발 50m 남짓한 야산에 ‘장생포 고래마을’이 15일 문을 열었다. 고래마을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6년 이전의 번창했던 장생포의 옛 마을 모습을 재현했다. 고래마을은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에서 왕복 2차로를 건너 상가와 주택가를 100여 m 지나면 나타난다. 고래마을은 2010년 착공됐다. 장생포 야산(장생포 근린공원) 10만2705m²에 272억 원(국비 78억여 원, 시비 39억여 원 등)이 투입됐다. 올해 고래축제(28∼31일)는 고래마을 중앙에 있는 고래광장에서 열린다. 고래마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집채만 한 고래 모형. 한국계 회색고래(Korean Grey Whale·귀신고래)의 실물 크기(9∼16m) 모형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고고학자 로이 앤드루스 박사(1884∼1960)가 1912년 1월과 6월 울산 장생포에서 포획한 뒤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모형 옆에는 바닷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고래, 물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고래 등 갖가지 모습의 고래 모형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래마을에는 또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고래 해체장과 고래 기름을 짜는 고래 착유장, 고래고기를 삶아 파는 고래막, 그리고 포경선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고래 연구를 위해 장생포에 머물렀던 앤드루스 박사의 하숙집 등 건물 23채가 들어서 있다. 장생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노인 등의 증언을 토대로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책방 전파사 다방 등도 들어서 있다. 고래조각공원에서는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 실물 크기의 다양한 고래 모형도 설치돼 있다. 길이 23m의 흰수염고래 모형은 터널처럼 꾸며져 고래 배속도 탐사할 수 있다. 고래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내년 6월까지 입체영상관도 세워진다.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가 30억 원을 들여 건립해 남구청에 기부한다. 이 영상관은 360도 회전하는 스크린을 통해 고래와 관련한 생동감 있는 영상을 12∼15분간 상영할 예정이다. 고래마을이 완공되면서 벌써부터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남구청은 밝혔다. 울산대교 개통(6월 1일)에 맞춰 고래마을이 완공되면서 울산 장생포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래관광단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생포 전역(164만1025m²)은 이미 2008년 8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고래 관련 박물관인 고래박물관(2005년 개관)을 시작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2006년 개관), 살아 있는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과 돌고래풀장(2011년 개관), 고래문화관(2012년 개관), 그리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수백∼수천 마리 고래 떼의 군무(群舞)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2013년 운항) 등 고래관광 인프라가 두루 갖춰져 있다. 매년 15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장생포를 찾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고래 관련 관광시설이 잇따라 들어선 장생포 해양공원에는 숙박과 쇼핑 기능을 갖춘 세계 최대 높이의 고래 등대를 건립하기 위한 용역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고래 등대가 건립되면 장생포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고래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울산과 고래: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300여 점의 동물상이 새겨져 있다. 동물상 가운데는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다. ‘인류 최고(最古)의 고래도감’으로 불리는 이유다.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장생포는 한국의 대표적인 포경기지로 자리 잡았다. 장생포에는 포경이 금지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아 고래고기 수요의 70% 이상을 충당해왔다. 울산 앞바다에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1962년에는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126호(극경회유해면)로 지정됐다. 현재 고래를 고의로 잡으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된다. 하지만 그물에 걸려 죽거나(혼획·混獲) 죽은 채 발견된(좌초·坐礁) 고래는 경찰 조사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식당에 유통할 수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땅을 잇는다. 사람을 잇는다!’ ‘명품 관광도시 울산’을 견인할 울산대교가 1일 개통한다.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울산대교(접속도로 포함)는 총 사업비 5398억 원이 투입됐다. 이는 단일 토목공사로 울산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사업이다. 울산대교 개통을 시작으로 오토밸리로(2017년 완공), 옥동∼농소간 도로(2018년 완공)가 개통되면 울산은 도심 순환도로망을 두루 갖추게 된다.국내 최장(最長) 현수교 울산대교 착공은 2010년 5월. 현대건설㈜ 등 국내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했다. 완공 후 울산대교와 접속도로는 울산시에 기부하며 완공 후 30년간 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사업비를 회수한다. 총 사업비 5398억 원 가운데 하버브릿지는 3695억 원을 투자했다. 울산대교와 접속도로는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총 8.38km 구간에 건설됐다. 본선(길이 5.62km)은 남구 매암동∼울산대교∼대교터널∼동구 일산동까지. 접속도로(2.76km)는 북구 아산로∼동구 염포산 1·2터널∼동구 일산동으로 연결된다. 울산대교의 설계와 시공은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이뤄졌다. 울산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단경 간 거리)가 1150m인 현수교다. 이는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단경 간 거리가 긴 현수교다. 부산 광안대교(500m)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또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최대 높이 35m)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공됐다. 초속 80m의 태풍과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초고강도 주케이블과 행어케이블 124개가 교량을 들고 있다. 시공사 측은 “무게 2만 t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관광도시 울산에 새로운 활력 울산 동구와 남구 사이에는 울산 앞바다와 태화강이 가로놓여 있어 곧바로 갈 수 없었다. 북구의 아산로를 거쳐야 했기에 50분 이상 걸렸다. 하지만 울산 앞바다와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두 지역 간 이동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약 20분이면 충분하다. 울산대교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동구 방어동 염포산 정상에 지상 4층 규모(높이 63.2m)로 세워졌다. 염포산 정상을 포함한 전망대 전체 높이는 203m로 울산대교 주탑 높이와 같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산대교는 물론이고 울산 12경 중 하나인 공단야경과 도심이 한눈에 보이고 탁 트인 동해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연계해 울주군 간절곶∼남구장생포 고래박물관∼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현대중공업∼북구 강동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벨트로 구축해 관광 상품화할 방침이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조선산업 관련 업체가 밀집한 동구가 울산대교 개통을 계기로 울산항과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남구와 연결됨으로써 산업물류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또 울산대교를 통한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광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대교 준공 기념행사는 29일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해양경비안전서(옛 울산해경)가 청사를 ‘뭍’으로 옮긴 뒤 “바다 치안에 허점이 생겼다”며 해양경비안전센터(옛 파출소) 건립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역에서는 “비효율적 청사 운용에 따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울산항 해양경비안전센터(안전센터)’ 신축 터가 울산 남구 장생포의 옛 울산지방해양청 해상교통관제센터 내 780m²로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울산해경은 안전센터 건립비 3억8000만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해양경비안전본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울산해경의 조치를 놓고 “울산해경 청사를 이전하지 않았으면 안전센터를 짓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 장생포항에 있던 울산해경이 울산 남구 선암동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해 9월. 1992년 지은 청사가 낡아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자 남구청 소유 터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선암동에 새 청사(지하 1층, 지상 5층)를 지은 것이다. 이에 앞서 울산해경은 국유지인 울산 중구 성안동 함월산 정상 부근 1100여 m²에 새 청사를 짓겠다며 2007년 3월 불하받았다. 이곳은 울산 앞바다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13km나 떨어져 있어 바다로 출동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울산 남구는 관내에 있던 울산해경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청사를 매입하는 대신 남구 선암동의 현 청사 터를 제공했다. 새 청사 위치도 논란이 많았다. 가장 가까운 바다와 직선거리로 5km 떨어진 곳이기 때문. 울산 앞바다에 기름 유출이나 선박 침몰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장 등 지휘부가 ‘현장’인 바다로 출동하는 데 10분 이상 걸린다. 울산해경이 ‘뭍’인 선암동으로 이전한 뒤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해 원유 등 액체 화물 입출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생포항은 온산해양경비안전센터 산하 출장소 1곳이 맡고 있다. 출장소에는 직원 1명과 의경 1명 등 2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바다 치안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이에 울산해경은 청사 이전 5개월 만인 올 1월 장생포출장소를 해양경비안전센터로 격상시키고 안전센터 청사를 새로 지어 줄 것을 요청했다. 안전센터가 설치되면 근무 인원이 직원만 20명으로 늘어나고 순찰정 차량 인명 구조 장비 등도 갖출 수 있기 때문. 최근 장생포안전센터 터가 확정되면서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생포에 건립될 울산항안전센터는 옛 울산해경 청사 바로 옆이다. 울산해경 청사를 이전하지 않았다면 굳이 안전센터를 새로 짓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울산 앞바다뿐 아니라 다음 달 1일 개통하는 울산대교 주변의 치안을 위해 장생포에 안전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울산대교가 21일 완공돼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2010년 5월 착공한 지 5년 만이다. 울산대교는 현대건설㈜ 등 국내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했다. 울산대교는 향후 30년간 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사업비를 회수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5398억 원(민간투자 3695억 원).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본선과 접속도로 2∼4차로로 총연장 8.38km다. 본선(길이 5.62km)은 매암동∼울산대교∼대교터널∼일산동으로 이어진다. 접속도로(2.76km)는 북구 아산로∼동구 염포산 1·2터널∼일산동으로 연결된다. 현수교인 울산대교는 설계와 시공을 모두 국내 기술진이 맡았다. 새로운 공법과 기술 적용으로 관심을 모았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단경 간 거리)는 1150m.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단경 간 거리가 긴 현수교다. 국내에서는 이순신대교가 1545m로 최장이지만 단경 간 거리가 아닌 삼경 간(주탑 4개 사이의 거리)이다. 부산 광안대교(500m)의 두 배 이상 길다.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최대 높이 35m)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공됐다. 초속 80m의 태풍과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초고강도 주케이블과 행어케이블 124개가 교량을 들고 있어 무게 2만 t을 지탱할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현장에 공장 설비를 갖춰 가설하는 PPWS 공법으로 시공해 공기 단축, 품질 규격화를 실현했다. 울산 남구∼동구를 오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북구의 아산로를 거쳐야 했다.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이 2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구 공업탑로터리∼동구 일산동 찬물락 네거리 구간(18.4km)을 승용차로 이동하면 최소 45분 정도 걸리지만 울산대교를 이용하면 27분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대교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동구 방어동 염포산 정상에 지상 4층 규모(높이 63.2m)로 세워졌다. 염포산 정상을 포함한 전망대 전체 높이는 203m로, 울산대교 주탑 높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전망대에서는 울산대교는 물론이고 울산 12경 중 하나인 공단 야경과 울산 도심이 한눈에 보이고 동해 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연계해 울주군 간절곶∼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현대중공업∼북구 강동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 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울산대교는 26일 시민 개방 행사, 29일 준공식(점등식), 전망대 준공식에 이어 다음 달 1일 개통된다. 통행료는 26일 확정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장미축제가 23∼31일 울산대공원 장미원( 일대에서 열린다. 9회째인 울산 장미축제는 ‘품격 있고 따뜻한 장미도시 울산’이라는 주제로 7개 분야, 3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울산대공원 장미원에는 5만5000그루, 300만 송이 장미가 피었다. 세계장미협회에서 상을 받은 장미 57종과 명예장미 11종을 포함해 263종의 다양한 장미를 볼 수 있다. 큐피드정원 비너스정원 미네르바정원 장미언덕 등 테마공원이 조성돼 장미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막 점등행사는 23일 오후 8시 장미계곡 이벤트 마당에서 열린다. 장미원 입장료는 성수기(4∼6월, 9∼10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비수기(7∼8월, 11∼3월)는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무료다. 울산시는 장미축제 기간 10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기간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10∼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울산시청 녹지공원과 052-229-3342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울산시는 문자 관련 유물과 인물이 많은 지역 특성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신청을 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세계문자박물관은 2019년까지 국비 950억 원을 투입해 10만 m²에 전시관과 체험관 연구소 세미나실 문자마을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문체부는 시·도를 대상으로 29일까지 후보지 유치 신청을 받은 뒤 입지선정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지방자치단체 제안 설명 등을 거쳐 7월 중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향인 충북 청주시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상태다. 울산시도 세계문자박물관이 들어설 역사·문화적 기반과 타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 제147호) 등이 있는 대곡천 암각화군(群)은 선사시대 생활상을 바위면에 새긴 그림문자의 대표적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되고 있다. 또 우리 어문생활의 초석을 다진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도 울산이다. 울산시는 각 구·군에 대상 예정지를 26일까지 제출토록 했다. 이어 구·군별로 추천된 부지 가운데 박물관 건립 취지에 맞고 대중교통 여건, 개발이용성과 경제성, 관광 연계성 등을 따져 한 곳을 선정한 뒤 문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를 시작으로 최현배 선생에 이르기까지 지역에 문자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적극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야드(선박 건조장)가 내려다보이는 배경으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싶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9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하기에 앞서 한 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보안 유지와 기술 유출 우려 때문에 이런 부탁은 통상 들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모디 총리가 VIP인 만큼 건조 현장이 전부는 보이지 않는 선에서 특별히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출국하기 직전인 오후 5시부터 약 40분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았다. 그가 방한 중 국내 기업을 찾아간 건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모디 총리는 이날 최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만나 25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인도 국영가스회사 게일이 발주할 예정인 최대 11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1월에 인도 조선사 L&T와 LNG운반선 건조 지원에 대한 기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해군력 증강을 위해 건조 예정인 다목적 상륙함 등 함정에도 현대중공업의 참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나 yena@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울산과학기술원 초대 총장은 누가 될까. 9월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울산과학기술원 전환을 앞두고 초대 총장 선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는 이달 중 총장 초빙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과기원 설립준비위는 최근 2차 회의를 열어 정관 제정과 총장 선임 계획안을 의결한 데 이어 곧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추천위는 설립준비위원 가운데 2명, 설립준비위와 대학 이사회에서 추천하는 외부 인사 각 1명,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 1명 등 5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준비위 측 인사가 3명인 셈이다. 추천위가 구성되면 총장 후보자 초빙 공고를 낸다. 3주간 접수한 뒤 한 달가량 심사와 2차례 총장 선임 회의, 후보자 선정, 미래부 선임 요청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늦어도 8월 중 총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UNIST 측은 내다보고 있다. 조무제 현 UNIST 총장의 임기는 8월 말까지다. 초대 총장으로 조 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개교 총장’인 그는 UNIST를 출범 7년 만에 상위권 대학으로 발전시켰다. 과학기술원 출범에도 기여했다. 조 총장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주위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재임으로 신선감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UNIST 이재성 교학부총장과 서판길 연구부총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KAIST 총장 후보였던 박성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와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유진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공계 출신 학자뿐 아니라 울산과학기술원 경영을 책임질 정치인이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등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전에 없이 돈독한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산 절감을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시장과 보수 성향의 김복만 교육감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시민들도 “지역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사례는 울산 청소년문화회관 건립.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은 15일 시청 상황실에서 청소년문화회관 공동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김 시장과 김 교육감은 지난해 말 성격이 비슷한 시설의 중복 건립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이는 대신에 전체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더 나은 시설을 건립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후 두 기관은 5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청소년문화회관을 공동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광역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중복 투자를 막고 대규모 시설을 함께 짓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은 ‘청소년문화회관 건립’을, 김 교육감은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을 각각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청소년문화회관은 울산시교육청이 제안한 중구 약사동 동중학교에 들어선다. 동중학교는 중구 혁신도시로 이주해 비어 있다. 건립비 458억 원 가운데 137억 원은 국비로, 나머지 321억 원은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한다. 2018년 완공이 목표며 내년에 국비를 확보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문화회관 운영은 울산시교육청이 맡기로 했다. 시민들은 이런 상생(相生) 정신이 시와 시교육청 간의 공동 연수원 건립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동구 일산동의 교육연수원 이전을 추진 중이지만 적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울산시만 유일하게 공무원 연수원이 없어 다른 자치단체나 대학에 위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격이 비슷한 연수원을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이 함께 지으면 시설비와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교육연수원은 2008년 7월 울산시와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면서 공원 내에 있는 2만5699m²의 연수원을 이전하기로 시교육청과 합의했다. 시교육청은 동구 화정동 옛 울산공설화장장 터(3만 m²)로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도시계획 변경이 어려워져 연수원 이전은 원점에 머물고 있다. 울산시의원들도 통합연수원 건립을 수차례 촉구했다. 시교육청도 공동연수원을 건립하면 교육연수원 이전은 급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울산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13일 “울산 공무원들의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공무원 연수원 건립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시교육청과 연수원을 공동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연수의 성격과 운영비 부담 등을 세밀하게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최호영)은 12일 김복만 울산시교육감(68)과 사촌동생 A 씨(53)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2010년 6월 2일 실시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당시 회계책임자인 사촌동생과 함께 선거 인쇄물 및 현수막 납품업자와 짜고 실제 계약금액보다 부풀린 금액으로 계약서 등 증빙서류를 토대로 허위 회계보고서를 만들었다. 김 교육감은 이를 토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비용 보전신청을 해 실제보다 총 2620만 원을 과다 보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쇄물은 5100만 원을 부풀려 1270만 원, 현수막은 2331만 원 부풀려 1350만 원을 각각 과다보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상 공소시효(5년)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기소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일부 조항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준용하고 있어 김 교육감이 벌금 100만 원 이상을 받을 경우 당선무효가 된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예술고(울산 울주군 웅촌면) 교문 건너편에는 대형 골프연습장이 있다. 골프연습장 바로 옆에는 서민용 임대아파트도 있다. 2011년 개장한 이 골프연습장은 전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회장인 전정도 씨(56)와 아들, 딸이 7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 전 회장은 이란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7100만 유로(당시 약 1000억 원)를 빼돌린 혐의로 고발당해 7일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가 소유한 골프연습장은 울산석유화학공단 입구인 남구 상개동에도 있다. 2009년 개장한 이 골프연습장은 부인 소유로 돼 있다. 1989년 전 전 회장이 설립한 성진지오텍은 2006년에 1억 달러를 수출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2007년에는 성진지오텍의 화학플랜트용 정유탑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32%)에 올라 산업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올랐다. 그는 국제라이온스 355-1지구 총재와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많이 했다. 일출 명소인 울산 간절곶에 대형 우체통(높이 5m, 둘레 2.4m, 무게 7t)도 기증했다. 골프연습장은 전 전 회장의 회사가 한창 호황을 누릴 때 건립했다. 이 시기에 울산의 대형 사우나 건물을 경매로 낙찰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업 영역 확대”라는 찬사보다는 “중견 제조업체 회장이 돈벌이를 위해 골프연습장과 사우나까지 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용 또는 편법 재산 증여용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런 전 전 회장에게 검찰이 사정의 칼날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포스코가 전 전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전 전 회장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 445만9200주를 주당 9620원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전 전 회장이 BW를 인수한 6일 뒤 주당 1만6330원에 인수했다. 전 전 회장이 약 300억 원의 매매 차익을 얻은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당시 정권 실세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에 본사와 공장 3곳을 운영했던 성진지오텍은 포스코에 인수된 뒤 포스코플랜텍으로 이름이 바뀌고 본사도 경북 포항으로 옮겼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대출 원리금 약 440억 원을 연체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600여 명의 직원들은 회사가 문을 닫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전 전 회장은 2012년 8월 울산을 떠나 부산에서 해양플랜트 관련 4개 계열사를 거느린 세화그룹 대주주로 새 사업을 하고 있다. 근로자와 학생 서민이 많은 곳에 골프연습장을 지어 눈총을 받았던 기업인, 부실투성이 기업체를 수백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대기업에 팔아넘긴 기업인, 600여 근로자를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로 몰아넣은 기업인은 멀쩡하게 새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연 사회 정의가 제대로 서 있는지 울산시민들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정재락 기자·사회부 raks@donga.com}
롯데가 울산의 장기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울산시는 북구 강동관광단지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강동리조트 건설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 등과 13일 공사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기현 시장과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등이 참석한다. 롯데건설은 채무불이행으로 건설이 중단된 강동리조트를 2007년 인수했다. 롯데는 2009년까지 29층짜리 리조트 건물 중 3층(공정 37%)까지만 짓고 공사를 중단했다. 사업성이 낮았기 때문. 김 시장 등은 지난해 6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강동리조트 사업 재개를 요청했고 신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롯데는 당초 콘도를 29층(546실)에서 15∼17층(250∼300실)으로 줄이고, 워터파크는 3만9000m²에서 2만4000m²로 축소했다. 그 대신 회의장 등 컨벤션은 4700m²에서 7500m²로 늘렸다. 울산지역에 대규모 회의실을 갖춘 숙박시설이 없어 기업연수 목적의 컨벤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울주군 삼남면)에 들어설 복합환승센터 건립에도 롯데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역세권의 토지 분양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울산도시공사의 부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울산역세권 용지에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사업 타당성 검토와 함께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4500억 원을 들여 3만7904m²에 지하 4층,지상 31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환승센터에는 쇼핑몰 등 상업시설을 비롯해 키즈 테마파크, 유스호스텔과 특급호텔,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환승센터는 애초 내년 말까지 건립될 계획이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마땅한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건립 움직임에 울산 역세권의 미분양 용지도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태화강대공원 초화(草花)단지 봄꽃대잔치에 맞춰 9∼17일까지 방문객 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는 16만 m² 규모로 10여 종의 봄꽃이 있다. 11만9000m²의 밭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 등이 핀다. 나머지 4만1000m²에는 작약 꽃창포 금계국 왕원추리 등이 개화한다. 시는 방문객 지원센터에서 봄꽃을 보러 오는 시민을 위해 유모차 휠체어 구급약 등을 지원하고 포토존 평상 그늘막 등을 설치한다. 울산초심회(회장 강호익)는 9∼12일 태화강대공원 잔디광장에서 깽깽이풀 등 야생화 500여 점을 전시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내년도 국비 신청액을 2조2105억 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전년도 신청액에 비해 3123억 원(17%) 늘어난 규모다. 창조경제 교통 복지분야 예산이 증액된 것이 특징이다. 국고보조사업 457건 9686억 원, 국가시행사업 27건 1조2420억 원, 신규 사업 42건 976억 원이다. 울산시의 내년도 국가예산 분야별 주요 사업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복지와 교통 분야 예산이 늘어났다. 신성장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그린자동차부품 실용화 및 실증 지원, 다중소재 기반 융복합 3차원(3D) 프린팅 기기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연구센터 유치 등이 추진된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재생사업과 강동·온산 지선관로 부설, 언양하수처리장 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이 시행된다.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로·기반시설 사업으로는 산업로 확장, 상개∼매암 도로 개설, 동천 제방겸용도로 개설 등이 눈에 띈다. 대선공약사업인 산재모병원 건립,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석유화학공정고도화 기술 개발,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구축, 그린자동차부품 실용화 및 실증 지원, 친환경 전자융합 실증화단지 조성 사업 등 7개 사업이 추진된다. 신규 사업은 시민 소통과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국가산단 유해화학물질 안전대응시스템 구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연구센터 유치, 시민안전체험교육센터 건립 등 42개 사업으로 창조도시 울산 건설과 맥락이 통한다. 울산시는 주요 현안 사업을 최종 분석한 뒤 다음 달 10일까지 중앙정부에 내년도 국비를 신청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시와 울산시가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공동 유치에 나섰다. 부산과 울산은 전국에서 원전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이다. 두 곳이 원전해체센터 공동 유치에 나서면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가 벌이고 있는 유치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해체센터 공동 유치는 부산시가 먼저 제안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7일 울산시청에서 특강을 하기 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제안했다. 서 시장은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 중심으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산과 울산이 협력할 사안이 많다. 원전산업을 상생 협력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전 인근에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사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노후 원전 폐로와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어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상생의 시대, 마음을 열면 세계가 열립니다’ 주제의 특강에서도 부산과 울산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서 시장의 제안에 울산시는 상생적 협력이라는 총론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원전해체센터 공동 유치에 필요한 세부적인 검토 작업은 거쳐야 한다는 태도다. 울산시는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5, 6호기 인근 ‘원자력 융합 및 에너지 특화산업단지’ 내 3만3000m²에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고리 원전 인근에 조성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 3만3000m²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두 곳의 거리는 4km에 불과해 공동 유치를 추진하더라도 입지 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두 자치단체는 판단하고 있다. 울산과 부산에는 현재 원전 6기가 운영 중이다. 또 4기가 건설 중이며, 2기가 추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원전해체센터는 국내외 원전 해체 시장에 대비해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곳으로 미래창조과학부가 2019년까지 1473억 원을 들여 건립하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 울산시 경북도 대구시 광주시 강원도 전북도 전남도 등 8개 광역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유치 서명운동(부산 울산 경북 등), 유치 불발 시 신규 원전 건립 반대(경북) 등을 공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는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30년)되는 노후 원전이 고리 1∼4호기, 월성 1∼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 등 12기에 이른다. 국내 최초의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가 예정된 2020년 이전까지는 원전해체센터가 완공돼야 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원전 430여 기가 해체될 예정이며 시장 규모는 약 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