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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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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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죄인’으로 지낸 10년… 한국에서 미혼모로 산다는 것 外

    한국에서 미혼모로 10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혼자서 딸을 키워온 34세의 미혼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0년 전 임신 소식을 들은 그의 남자친구는 연락을 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부모는 “부끄럽다”며 인연을 끊었다. 홀로 남은 그는 “나 같은 사람도 살아도 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미혼모도 ‘용감한 엄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갈라진 5·18‘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광주의 아픔을 노래한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광주가 두 쪽이 났다. 그날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정부 따로, 5월 단체 따로 열렸다. 이 노래에 어떤 코드가 담겨 있기에 광주가 두 갈래로 나뉜 걸까. ■ 복거일이 쓰는 6·25 결정적 전투: 운산전투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한국군과 연합군은 38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격했다. 평양을 넘어 압록강까지 밀어붙여 전쟁을 끝내려던 아군은 운산에서 새로운 군대와 만났다. 운산전투에서 중공군을 얕잡아본 미군의 판단은 6·25전쟁에서 가장 결정적 실책이었다. ■ “軍心잡아라”… 각 종단 논산훈련소 쟁탈전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연무대)에서 불교 천주교 등 종교 간의 ‘군심(軍心)’ 잡기 전투가 치열하다. 가톨릭계가 2009년 9월 성당을 신축해 선제 공격에 나섰고, 불교계도 4일 3500여 명을 수용하는 법당 신축 발대식을 열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 고소득 전문직 요지경 탈세 수법세상이 바뀌었어도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는 여전하다. 수임료를 직원 계좌로 빼돌린 변호사, 현금으로 결제하면 진료비를 깎아주는 식으로 현금 수입을 숨긴 의사…. 올해를 ‘숨은 세원(稅源) 양성화’ 원년으로 정한 국세청이 고소득 전문직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거장들이 애걔걔? 칸의 실망‘구관이 명관?’ 반환점을 돈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중심에는 올리버 스톤, 우디 앨런, 기타노 다케시, 마이크 리, 장뤼크 고다르 등 익숙한 얼굴의 감독들이 서 있다. 하지만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를 제외한 다른 감독들의 신작은 명성에 걸맞은 작품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두드러지는 화제작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의 ‘하녀’와 ‘시’의 경쟁부문 수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첨단 컨테이너 하우스가 뜬다‘컨테이너 박스’ 하면 사람들은 화물선부터 떠올리지만 이젠 어엿한 레저용 주거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값비싼 전원주택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시사철 원하는 휴양지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각양각색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소개한다.}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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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새 영업모델 찾아라” 부심

    정부가 제약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리베이트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약업계가 새로운 영업 방식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중외홀딩스는 최근 자회사인 중외제약과 중외신약 영업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매직풍선 만들기 교육을 했다. 막대풍선으로 강아지, 왕관 등을 만드는 ‘기술’을 익혀 소아과 병의원 행사 때 가서 도와주라는 취지다. 이 회사는 상반기 공채에서 유례없이 여성을 영업 인력으로 대거 선발했다. 공채에서 선발된 60여 명 가운데 16명이 여성인데 이 중 10명 이상을 영업에 투입할 방침. 예전에 여성 인력 중 한두 명만 영업에 투입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중외제약 경영지원본부 신로민 주임은 “병의원의 소소한 이벤트나 의사의 일상을 챙겨주는 감성 영업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남성 중심의 기존 영업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임직원 150명에게 특급호텔 테이블 매너 교육도 했다. 호텔 식음료팀장이 강사로 나서 식사 매너, 손님 응대 요령을 가르쳤다. 회사 측은 “세련된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영업사원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방어막’을 뚫기 위한 갖가지 방법도 등장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중요한 고객이 이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이삿짐을 날라 주기도 하고 만나주지 않는 의사는 퇴근할 때까지 문 밖에서 ‘뻗치기’ 하다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나 e메일 등을 활용해 기념일에 축하 인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리베이트 제공이 어려워진 만큼 약품 정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정공법 개발도 한창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의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제일 잘하는 영업사원을 뽑는 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의사들도 의약품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솔깃하게 만드는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이미 임상시험이 끝난 제품에 대해서도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실시하는 이른바 ‘마케팅 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만의 경쟁력 있는 영업방식’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관행을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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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행진 저가항공 “연내 흑자전환”

    취항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항공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국내선 영업구조의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취항한 단거리 국제노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저가 항공사 가운데 에어부산이 처음으로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12일 “4월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상반기 전체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83억 원 적자였으나 4분기(10∼12월)에는 적자폭이 1억 원대로 줄었다. 올해 들어 1분기(1∼3월)에 13억 원 적자를 나타냈고 4월에는 14억 원 흑자를 냈다. 회사 측은 5, 6월도 흑자가 예상돼 상반기 흑자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매출액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매달 100억 원을 넘어섰고 5월에도 1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일본노선 확장으로 일본 NHK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NHK의 ‘클로즈업 현대’ 프로그램 취재팀은 8∼13일 제주항공의 비즈니스 모델을 취재했다. 제주항공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종단일화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했다. 기종을 단일화하면 항공기 정비나 부품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가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는 ‘운’도 따랐다.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도 관광특수를 누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1∼4월 제주발 국내선 탑승객은 전년 대비 17.5% 늘었다”고 말했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취항하기 시작한 국제노선(인천∼방콕, 인천∼괌)이 1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진에어 측은 “1분기 인천∼방콕노선 평균 탑승률이 93∼94%였다”며 “4월 중순부터 방콕의 시위로 탑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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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가 창업주 이순정 여사 별세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부인 이순정 여사가 12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고인은 20세이던 1929년에 9세 연상인 박인천 창업주와 결혼해 고 박성용 그룹 2대 회장, 고 박정구 그룹 3대 회장,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종구 아주대 총장 직무대행과 박경애씨(배영환 삼화고속 회장 부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등 5남 3녀를 뒀다. 고인은 박인천 창업주가 광주고속(현 금호고속)을 키워나갈 때 회사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며 내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창업주는 평소 자녀들에게 "회사가 이만큼이라도 커진 것은 너희 어머니 공이 반이다. 그걸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 된다"며 신신당부하곤 했다. 평생 장학 및 사회복지 사업에 앞장섰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대한적십자사 봉사장 은장, 1997년 무등여성대상, 2002년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금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6시이며 노제는 15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금남로 금호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광주광역시 죽호학원 내 가족묘원. 02-2227-7550김현지기자 nuk@donga.com}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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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1년 성적표] 서울 대치동 샤부샤부전문점 ‘정선채’ 김정선 대표

    《점포 입지가 좋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좋은 상권(商圈)일수록 경쟁이 치열해 만만히 봤다가는 그냥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 샤부샤부 전문점 ‘정선채’의 김정선 대표(41·사진)는 최고의 입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피스타운에 가게를 연 후 한동안 매출이 부진해 고생했다. 그는 침체의 원인을 찾다가 ‘다른 점포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임을 깨닫고 식자재 공장 설립, 새로운 메뉴 개발, 예약제 실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가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10년차 주부, 혼자 창업 나서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결혼 후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있었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크면서 사회활동을 다시 하고 싶었다. 경력이 단절된 탓에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창업하기로 했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 외식업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며 업종을 탐색했다. 그러고는 참살이 시대에 유망하리라는 판단으로 샤부샤부 전문점을 선택했다. 대치동 사무실 밀집지역에 있는 한 빌딩 1층에 270m²(82평) 규모의 매장을 얻었다. 가게를 구하는 데 보증금 2억5000만 원, 권리금 1억5000만 원 등 총 4억 원이 들었다.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대치동에서 가장 좋은 위치라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 계획이었지만 창업자금 5억 원 중 4억 원을 써버려 남은 돈으로는 가맹비와 교육, 인테리어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보고 직접 창업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가게 이름을 자신의 이름에 ‘채’자를 붙여 ‘정선채’로 하고 2008년 10월 문을 열었다. ○ 하루에 100만 원 벌기도 힘들어 프랜차이즈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호부터 직원 채용, 메뉴 구성, 인테리어까지 전부 혼자 결정해야 해 창업이 두 배 이상으로 힘들었다. 무엇보다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었다. 하루 100만 원 벌기도 힘들었고, 주말에는 20만 원까지 떨어졌다. 김 대표는 소문난 샤부샤부 전문점을 돌아다니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제는 ‘차별화’였다. 그는 “샤부샤부는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인데 우리 가게가 다른 가게보다 특별히 맛이 뛰어나지도 않았다”며 “일단 가게 주변에 있는 두 곳의 경쟁점보다 맛있는 샤부샤부를 만들자는 생각부터 했다”고 말했다. 승부수는 면발과 야채의 신선도에 있었다. 쫄깃쫄깃한 면발을 만들기 위해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100m²(30평) 규모의 식자재 공장을 열었다. 투자비는 6000만 원이 들었다. 용지 보증금 1000만 원, 시설투자비(저장고 및 제조시설)에 2000만 원, 인테리어에 3000만 원 등이다. 2명의 직원을 채용해 면을 뽑고 소스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면발은 샤부샤부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상용화된 면보다 쫄깃해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김치와 육수도 식자재 공장에서 직접 만들고, 소스는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경기 양평군의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적겨자, 청겨자, 치커리 등 질 좋은 샤부샤부용 채소를 선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 ‘속전속결 11시 반 예약제’ 실시 오피스 상권의 특성상 손님이 점심시간에 몰리는데,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했다. 샤부샤부는 테이블 회전율이 낮은 음식 중 하나다. 그러나 매장을 찾아온 손님들과 이야기해 보니 식사를 빨리 마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상당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손님을 고려해 11시 30분 예약제를 도입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식사 준비 시간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식사를 빨리 마칠 수 있다. 예약제를 시행한 이후 테이블 회전율이 1.5회에서 2.5회로 늘었다. 11시 30분부터 식사를 하니까 1시 30분까지 테이블당 손님 2.5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점심시간 매출은 기존 80만 원에서 120만 원까지 늘어났다. 또 주말과 휴일에 손님이 별로 없다는 점도 고민이었다. 김 대표는 가격 할인과 마케팅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주말에 오는 고객에게는 메뉴 가격을 할인해 줬고 인근 교회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가게 이름을 알렸다. 조금씩 주말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평균 20만 원에 그치던 토요일 매출이 10월에는 80만 원으로 급증했다. 김 대표는 이제 평일 저녁 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 중이다. 우선은 안줏거리 메뉴를 좀 더 개발해 볼 생각이다. 지난해 8월 저녁 메뉴로 ‘월남쌈 샤부샤부(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고기를 싸먹는 것)’를 내놓았는데, 연말쯤 되자 저녁 매출이 50만 원에서 100만 원 수준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조개찜이나 해물찜이 안줏거리로 가장 적당한 것 같다”며 “식자재 공장에서 조리법을 개발해 올 6월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문가 조언“블로그-인터넷 카페 활용해 주말 가족고객 늘리길”정선채의 매출은 현재 평일 250만 원, 주말 80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변 상권 및 입지 여건이 좋기 때문에 매출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주말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고객 서비스 도입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상권 자체가 오피스 거리이기 때문에 주말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는 있지만, 유기농 야채와 월남쌈 샤부 메뉴는 차별화된 경쟁요소가 되므로 주말에도 가족 단위 고객을 끌 수 있다. 우선 블로그 및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것을 권한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고객을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마케팅을 할 때는 최근 트렌드로 부각되는 ‘웰빙’ ‘유기농’ ‘월남쌈’ ‘샤부샤부’ 등의 키워드로 매장이 검색될 수 있도록 하자. 강남 지역 거주자들을 좀 더 광범위하게 확보하면 주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므로 고객 서비스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음식 맛 못지않게 ‘정성스러운 서비스’가 중요한 성공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매장은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아 고객을 배려하는 다양한 ‘감성 고객 응대 서비스’를 도입해 볼 만하다. 인근에 단골 및 고정 고객이 많으므로 문자 마케팅 등을 활용해 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좋다. 샤부샤부 전문점은 특성상 저녁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저녁에 술안주를 겸한 일품요리를 강화하는 것도 매출 증대 방법 중 하나다. 샤부샤부 전문점이라는 주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샤부 해물탕이나 조개찜 등은 원자재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메뉴이므로 고려해 볼 만하다. 김정선 대표는 남다른 기업가 정신으로 직접 유기농 면과 소스를 만드는 작은 제조장을 갖췄는데, 이에 따른 운영비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개인 매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구매 조건으로 유기농 야채를 안정된 가격에 공급 받고 있다. 따라서 제조시설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거래처에서 안정적인 가격으로 원재료를 수급하기 위해서는 직영점을 늘려 나가거나 노하우 전수를 통한 창업 교육을 실시하면서 가맹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20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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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다 바꿔’ 열풍

    KT&G가 45년 만에 ‘제조창’ 명칭을 ‘제조공장’으로 바꾼다. 최근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KT&G가 조직 개편과 함께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는 차원에서 계획한 일이다. KT&G는 5일 “1965년 신탄진 제조창을 준공한 이래 줄곧 공장을 ‘창’으로 불러왔지만 브랜드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廠)은 ‘공장’을 의미하는 한자어.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병기 공장이었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번사창(飜沙廠)’에서 ‘창’의 쓰임을 찾아볼 수 있으나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KT&G는 현재 대전 신탄진, 경북 영주, 광주, 강원 원주 제조창 및 충남 천안 인쇄창 등 총 5개의 ‘창’을 보유하고 있다. 신탄진 제조창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65년 건립됐고, 그 다음은 영주(1970년), 광주(1975년), 원주(1983년) 제조창 순이다. 천안 인쇄창은 1974년 만들어졌다. ‘제조창’의 명칭 변경은 올해 초 민영진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만든 ‘상상발전소’에 한 직원이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상상발전소’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건의함이다. 접수된 내용 중 타당성 있는 의견은 45세 미만 직원 16명으로 구성된 ‘영보드(young board)’에서 걸러 운영진에 전달한다. 이 같은 KT&G의 ‘분위기 쇄신’ 조치는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에서 나왔다.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999년 93.5%에서 2009년 62.3%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58.3%까지 떨어져 사상 최악의 점유율을 보였다. 영국 BAT의 ‘던힐’, 미국 필립모리스의 ‘말버러’, 일본 JTI의 ‘마일드세븐’ 등 수입 담배에 시장을 서서히 내주고 있는 것. 담배업계에서는 2012년까지 수입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KT&G는 6월부터 세계 4위 영국 담배회사 임페리얼타바코의 ‘다비도프’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KT&G가 외국 담배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G 측은 “3월 전체 조직을 19% 줄이는 인사개혁을 실시하고 부서 통폐합도 했다”며 “낡은 이미지에 새바람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회사 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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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저감은 또다른 기회”

    쓰고 버린 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일은 자원을 아끼는 것일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를 새로 뽑아내는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로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미국 50개 주 200개 지점에서 전자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인다. LG전자 측은 “온실가스 저감을 규제가 아닌 또 다른 사업 기회로 생각하고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수거 및 재활용은 미국 최대 재활용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와 함께한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인 95%가 20마일(약 32km) 이내에서 재활용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 브랜드의 제품은 무료로 회수하고 타 브랜드는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 밖에 개발도상국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도 실시할 방침이다. 유엔은 선진국 업체가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이산화탄소 등 6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일정 분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탄소배출권)를 준다. 예컨대 LG전자가 인도에서 전력사용량을 1kWh 줄이면 0.8kg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인도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인 LG전자는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 사용량을 낮추고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08년도에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 전력을 감축한 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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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 잘 견디는 옥수수 등 신품종 개발중”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 첨단 기술이 농업에도 필요하다.” 다국적 농업회사 신젠타의 로버트 베렌데스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사진)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 명으로, 식량 수요는 지금의 두 배가 되지만 경작지는 줄어들고 있어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젠타는 종자(種子), 농약, 생장촉진제 등을 만드는 회사. 1996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사업부 가운데 종자·작물보호·농약사업부를 분리한 후 이들 사업 부문을 합병해 만들었다. 매출이 전 세계에서 연간 11조 원, 한국에선 2000억 원에 이른다. 베렌데스 총괄책임자는 “기후변화가 농산물 생산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신젠타가 이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조금만 올라가도 밀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가뭄에 저항력이 강한 종자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젠타는 가뭄에 견디는 힘이 15∼20% 더 강한 옥수수 종자를 개발 중이다. 이 종자는 내년쯤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물은 10% 정도 적게 쓰면서도 곡물 수확량은 25% 이상 높일 수 있는 생장조절제와 식물이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화학물질을 3년 안에 내놓을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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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창립 30돌… 윤석금 회장이 말하는 ‘성공 비결’

    ‘평소 가장 좋을 때는 신났을 때, 7명이 같이 신명나게 일해보자고 해서 세운 것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는 의미의 또또사랑이 성공 비결.’ ‘세월이 흘러서 놀지 못할 나이 됐을 때 평생 잘 놀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놀기를 좋아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5)은 1일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귀가 솔깃한 말들을 쏟아냈다. 느리지만 강단 있는 어투였다. 윤 회장이 35세가 되던 1980년, 7명의 직원과 자본금 7000만 원으로 설립한 웅진출판은 현재 교육출판, 환경생활, 태양광, 소재, 건설레저, 식품, 서비스금융, 지주회사 등 8개 사업군의 15개 계열사, 매출 4조 원대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 출판에서 태양광사업으로 윤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영업력만큼은 확실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에 입사해 1년 만에 세계 54개국 브리태니커지점 소속 세일즈맨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린 영업맨에게 주는 ‘벤튼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을 차리고 월간학습지 ‘웅진아이큐’를 낸다. 이어 웅진식품, 웅진코웨이 등 지금의 웅진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을 차례로 설립했다. 위기는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 등이 여러 차례 부도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재고로 쌓인 정수기로 렌털 사업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적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2000년대 들어 웅진은 금융 및 첨단 기술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고 몸집을 불렸다. 2006년 웅진캐피탈을 설립했고, 이어 그해 11월에는 웅진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옛 새한을 인수해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바꾸고 7월에는 웅진폴리실리콘도 세웠다. ○ “100% 확신이 어디에 있나” 사업체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버거운데 많은 회사를 한꺼번에 세워서 운영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은 겁이 너무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 회장은 “내가 젊었을 때는 도전하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가진 것이 늘어나다 보니 겁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이 되려면 벤처 하다가 손해 난 것은 정부가 좀 (손실보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성공을 확신하고 밀어붙였느냐는 질문에는 “100% 가능한 게 어디 있나”라며 “10개 하면 7개가 안되지만, 배짱이 있어야 한다. 사업하려면 ‘살짝’ 무식해야 한다”고 했다. 가장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태양광 사업 진출이었다고 한다. 기존에 해 왔던 분야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판과 생활가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도전했다는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미국 선파워와 합작해 만든 회사로 태양광 장비를 생산한다. 윤 회장은 “선파워와 합자하면서 기술과 판로를 확보했다”며 “올 5, 6월쯤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금이 도요타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말도 했다. 그는 “요새 일본을 무시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그건 절대 오산”이라며 “얻어맞아서 죽는 기업이 있고, 더 튼튼해지는 기업이 있는데 도요타는 절대 죽지 않는다. 도요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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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 STX팬오션 대표 추성엽-배선령씨 外

    STX팬오션은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추성엽 부사장(56)과 배선령 부사장(55)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TX팬오션은 이로써 기존 대표인 이종철 부회장을 포함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임기 만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강덕수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계속 맡는다.■ 한국능률협회장 이봉서 씨한국능률협회(KMA)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제6대 회장에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74·사진)을 선임했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신임 이 회장은 1971년 국무총리 경제담당비서관으로 관계에 입문해 동력자원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거쳐 현재 단암산업 회장을 맡고 있다.■ 오뚜기 회장 함영준씨 사장 이강훈씨㈜오뚜기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회장에 함영준 사장(51·사진)을, 신임 사장에 이강훈 부사장(57)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함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경영학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오뚜기에 입사해 2000년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연세대 식품공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1977년 오뚜기에 들어와 연구소장과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여신금융협회장 이두형씨 추천여신금융협회는 2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두형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을 신임 상근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회장은 행정고시 22회로 주독일대사관 재경관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공보관, 기획행정실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4월 6일 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상근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앞서 여신협회는 기능 강화를 위해 회장 직을 7년 만에 비상근에서 상근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보험연수원 △이러닝사업부장 양해식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부사장 △송진규 박의헌 ▽전무 △윤순구 진승진 정구성 ▽상무 △정광호 이상국 이용규 정두영 강태구 ▽상무보 △박영기 황재영 허준석 최영배 이용국 정경태 ▽본부장 △기업영업3 이윤희 △경북권 강용보 ▽팀장 △업무지원 장영환 △개인보험전략 정유철 △손해사정 정현영 △경북권본부마케팅 최상원 ▽지역단장 △동대구 김인식 △안양 강유찬 △성남 조경호 △청주 조범준 △천안 김용일 △전주 서재용 △부산 강동구 △마산 김기돈 ▽본부장 △고객서비스 김태열 △기업보험 민홍기 △기업영업2 문용식 △부산경남권 임원일 △방카슈랑스 김홍현 △신채널 박성훈 ▽팀장 △인재개발 김능가 △고객전략 유현우 △고객서비스 김영철 △장기보험상품 유석용 △〃업무 이희석 △자동차보험상품 원항재 △〃업무 정현욱 △기업보험전략 손진호 △부산경남권본부마케팅 김경철 △방카슈랑스전략 김상호 △신채널전략 이주빈 △Online자동차보험 김태윤 ▽부장 △법인영업1 박종환 △〃2 서중선 △〃3 전강표 △〃4 김무상 △건설SOC영업 최학용 △국공단체〃 박영준 △선박항공〃 이종철 △퇴직연금〃 김낙청 △New Account〃 김재훈 ▽지역단장 △강원 김형구 △부천 배승일 △대구 윤여일 △대전 김명환 △구리 서현택 △인천 이계용 ▽영업단장 △서울Agency3 주영돈 △경남Agency 이기혁 △충청〃 박용주 △부산〃 권진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상무 김병수 △상무보 김원희 여은석 김승문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상무보 조규복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부장 장동기 ◇산은자산운용 ▽상무 △리서치센터장 임정석 ▽이사 △운용지원팀장 겸 리스크관리팀장 한창훈 ▽부장 △AI팀장 윤승준 △채권운용〃 강은규 ◇플러스자산운용 ▽상무 △파생운용팀장 신동우 ▽부장 △특수운용2〃 김재식 ◇이우테크놀로지 △바텍이엔지 대표 고성용 △바텍휴먼레이 대표 오세홍 △이우덴탈 대표 김태우 ◇나이스채권평가 △대표이사 김종현}

    •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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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 종근당 이종근 창업주, 조폐公 메달 인물로 선정 外

    종근당은 창업주인 고 고촌 이종근 회장이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52번째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의 인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은 조폐공사가 2008년 2월부터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역사적 인물 가운데 후손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을 매월 2명씩 총 100인을 선정해 제작, 발행하는 기념 메달이다. 이 회장은 인간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며 ‘약업보국(藥業保國)’을 실천한 선구자로서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공로로 메달 인물로 선정됐다고 종근당 측은 전했다.■ 기아차 ‘에코 워크캠프’ 참가자 40명 모집기아자동차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대학생 봉사·환경활동 프로그램인 ‘에코 다이나믹스 워크캠프’ 참가자 40명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캠프는 7월 1일부터 8월까지 각각 2∼4주 동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라오스 등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서 펼쳐진다. 기아차는 참가 대학생에게 캠프 참가비 전액을 지원하며, 활동 우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자기소개서와 활동계획서 등 서류전형을 통해 1차 합격자를 뽑고, 외국어 능력 등을 평가하는 면접을 거쳐 4월 말 최종 참가자를 선발한다. 기아차는 2006년부터 5년째 이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남양유업, 국내 첫 유아 전용 요구르트 출시남양유업은 국내 최초로 유아 전용 요구르트인 ‘떠먹는 불가리스 BABY’를 출시했다. 당류, 향료, 색소, 안정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유기농 원유만을 사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아연과 성장을 돕는 칼슘 성분을 보강했다. 1단계(생후 6∼12개월)와 2단계(13∼36개월)용이 있으며 개당 가격은 750원.■ 의류회사 PAT, 기능성 바지 ‘힙업팬츠’ 시판의류회사 PAT는 최근 엉덩이 쪽을 보기 좋게 올려줘 거들 없이도 입을 수 있는 여성용 기능성 바지인 ‘힙업팬츠’를 내놓았다고 29일 밝혔다. PAT는 힙 부분에 거들 기능의 특수섬유를 넣어 힙을 올려줌으로써 뒷모습을 보기 좋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네이비와 베이지 색은 12만9000원, 민트색은 7만9000원, 여름에 출시될 예정인 하얀색은 13만9000원이다.}

    •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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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자 상담실] 건설회사 경력자라면 ‘주택 리모델링’ 도전해 볼만

    [Q]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서 오래 근무했다. 경력 살려서 할 만한 사업은…. [A] 베이비붐 세대들을 위한 부동산 개발 시장이 최근 주목받는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주택리모델링 사업이 인기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서는 기존 주택 리모델링이 필요한데 전문 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또 귀향을 원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단독주택 건축대행업도 좋다. 미국에서는 관련 프랜차이즈도 생겼다. 여행 다니는 캠핑족을 겨냥해 비어 있는 전원, 시골주택을 별장이나 캠핑장으로 개조하고 대여해주는 사업도 할 수 있다.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소형 연립이나 단독주택을 저렴하게 매입해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되파는 사업도 있고 자질구레한 주택개조, 페인팅 사업, 부동산 거래 매물의 하자를 점검해 주는 ‘부동산 인스펙트사업’도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www.changupok.com}

    •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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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실버 사장님] 병원 검사실장에서 의료기 유통업체 대표로 김이도 씨

    《부산 부산진구에서 개인용 생활의료기기 유통업체 ‘이원건강 의료기’ 부전점을 운영하는 김이도 대표(60)는 은퇴 전 30여 년간 병원 종합검사실에서 일했다. 종합검사실 근무 경험은 의료기 사업을 좀 더 빨리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원동력이 됐다.》○ 종합검사실 경험으로 진입장벽 뚫어 “혈당이 dL당 140∼150mg으로 나오는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얼마 전 혈당측정기를 사 간 고객이 근심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정상적 혈당 수치는 dL당 70∼110mg. 정상보다 조금 높은 수치가 나와 겁이 난 것이다. 김 대표는 “혈당 측정을 언제 하셨나요? 식사 전과 식사 후 혈당이 달라요. 두 경우 다 테스트를 해 봐야 해요”라고 조언해 줬다. 병원에서 종합검사실 실장으로 근무하지 않았더라면 얘기해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김 대표가 퇴직하면서 의료기 사업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는 병원 근무를 하면서 습득한 지식이 의료기 판매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소변, 피, 간기능 등 검사를 직접 한 다음 검사 결과를 기록해 담당 의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었다. 김 대표는 “혈당기만 하더라도 사용방법이 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생소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혈압기, 혈당기로 직접 검사를 해본 경험이 이 분야 창업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의료기 시장 커질 것” 김 대표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고령 환자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며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가 있는 집에는 1∼3개의 생활의료기기가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집에 있는 생활의료기기의 수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생각한 것. 그는 2004년 병원 생활을 마감하고 창업을 결심한 뒤, 건강의료기 분야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원건강 의료기’ 가맹점을 열기로 했다. 초기 물품비 2500만 원, 가맹비·교육비 1500만 원 등 총 5000만 원으로 부산진구 의료기 상가 밀집지역에 33m²(10평)짜리 작은 점포를 낼 수 있었다. 주로 다루는 제품은 일반 의료기기를 포함해 장애인 보장구, 노인복지용구(실버용품), 건강보조식품 등이다. 아무리 의료기기에 익숙한 김 대표라고 해도 초기에는 다뤄야 하는 제품 수가 너무 많아 쩔쩔 맸다. 의료기기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취급하지 않았던 의료용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장에 비치해 놓고도 이름을 몰라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창업을 하려면 해당 분야에 6개월 이상은 근무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이유를 그때 알았다”며 “다행히 저는 어려운 의학용어가 낯설지 않아 남들보다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품 사용법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후엔 경험을 살려 고객 상담도 시작했다. 단순히 의료기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건강 유지 요령 등 조언도 해줬다. 이후 단골손님이 늘면서 창업 6년차인 지금은 점포를 82m²(25평)로 확대했고, 한 달 평균 매출도 1200만 원으로 올라갔다.○ “종합 실버업체로 육성” 꿈 생겨 김 대표는 좀 더 큰 꿈이 생겼다. 의료기기 판매뿐 아니라 헬스, 재활 등을 병행하는 운동처방센터와 지팡이 컬렉션, 기능성 옷·신발 등 실버용품을 판매하는 멀티숍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리 공부도 해뒀다. 2007년에는 동의대 평생교육원에서 고학력 시니어 건강운동 전문강사 과정을 수료했고, 2008년에는 보청기 판매가 가능한 ‘청능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운동처방사가 유망직종으로 부상할 것 같아 이 분야 공부를 더 했다”며 “가게를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나이, 주요 질환에 따라 적절한 운동요법을 권해주면 우리 가게로 다시 올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당뇨, 혈압, 요도, 관절, 난청 등 2, 3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기 때문에 실버용품이나 의료기를 한곳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복지용구로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에 복지관, 요양센터 등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니어 창업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인생을 계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이도 씨 성공 비결은경력 100% 살린 창업… 고객 신뢰감 높여김이도 대표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자신의 경력을 충분히 활용했다는 점이다. 건강·의료기기 분야는 의학·보건 지식을 필요로 하고 수백 종에 달하는 국내외 기기의 특징과 성능, 사용법 등을 알아야 하는 분야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그러나 김 대표는 혈압기, 혈당기 등 늘 사용해 왔던 의료기기는 물론 처음 보는 제품들도 비교적 쉽게 사용·관리 방법 등을 습득해 고객에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고객의 신뢰를 높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조기에 사업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신흥 유망업종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의료기기 분야는 21세기 대표적인 유망사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유통구조가 후진적이고 제품 표준화가 미흡해 소비자의 신뢰가 낮은 상태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일반 의료기기와 함께 장애인 보장구, 노인복지용구,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와 전문적인 상담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실버전문 토털숍을 필요로 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인구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실버전문 토털숍이 다수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의료기기 판매 외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적인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전문 토털숍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선구자로서 입지를 다져갈 수 있다. 세 번째 성공 비결은 자신의 전문성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에 매진했다는 점이다. 스스로 평생 공부해도 모자란다고 말할 만큼 수백 가지 의료용품의 종류, 기능, 제품에 대해 공부했고 대학 강좌 등을 수강했다. 이는 고객에게 전문가로서의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 큰 기여를 한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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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투자 40대 기업 67% “신재생에너지 분야 집중”

    태양광, 풍력발전,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계획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R&D 투자 상위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신성장동력 및 원천기술 R&D 세제지원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7%(복수응답 가능)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 신재생 에너지는 화석 연료가 아닌 태양광,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이다. 이어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부문이 33%, 신소재·나노융합 부문과 에너지 효율향상 부문이 각각 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그린수송시스템(27%), 발광다이오드(LED) 응용사업(23%) 등도 주요 R&D 투자분야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 신성장동력 및 원천기술 28개 분야 91개를 선정하고 R&D 비용의 20∼30%를 소득·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 가운데 조선·중공업계는 풍력발전에, 정유·석유화학업계는 연료전지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포스코 등은 2∼5MW급 풍력발전기 및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 부문에는 LG화학 효성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2차 전지를, 두산중공업 포스코는 발전소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 셀·모듈, 발전·서비스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 전 과정에 대해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컬(옛 한화석유화학) LS산전 코오롱 현대중공업 STX솔라는 태양전지 분야, KCC와 OCI는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개발에 R&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전력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는 한국전력 LS산전을 비롯해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회사,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가 뛰어들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관련 그린수송시스템 부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LG화학 SK에너지 LS산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R&D 계획을 밝혔다. 전경련은 “정부가 발표한 R&D 지원정책이 민간 R&D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부가 세액공제 대상 기술을 주기적으로 보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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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년 전통 종합화학회사 獨바스프 루드비히스하펜 공장을 가다

    《지난달 28일 정월 대보름, 독일 북부의 루드비히스하펜에도 보름달이 떴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보기 드문 희고 큰 달이었다. 전기를 아끼는 독일이어서 그랬는지 밤하늘이 까맣고, 별도 총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단지가 바로 이곳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독일의 종합석유화학회사인 바스프(BASF)는 145년 된 장수기업이다. 창업주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이 1865년 루드비히스하펜을 거점으로 콜타르 염료 생산시설을 만든 것이 효시다. 바스프는 이후 청바지에 쓰이는 인디고, 메틸렌 블루 등의 염료로 세계 염료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금은 원유 정제 및 천연가스 생산을 비롯해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플라스틱, 각종 촉매제, 농약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7억 유로(약 78조 원)에 이른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87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루드비히스하펜 공장은 10km² 규모의 세계 최대 종합석유화학단지. ‘석유화학단지’라고 하면 대개 연기 나는 굴뚝을 연상하지만, 루드비히스하펜의 그 많은 파이프와 굴뚝 중 연기를 내뿜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후 보호는 바스프에 있어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바스프는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총괄 담당 직책인 ‘CPO(Climate Protection Officer)’를 신설했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탄소 발자국(Corporate Carbon Footprint·제품이 만들어진 후 폐기될 때까지 배출하는 탄소의 총량)’ 보고서를 처음 공개했다. 울리히 폰디센 CPO는 “바스프는 에너지 효율, 기후 보호, 자원 보존을 위한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에 연간 4억 유로(약 6209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25%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배출은 25% 저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스프가 생산공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키워드는 의외로 간단했다. 남는 에너지나 자원을 남김없이 모두 사용하는 ‘자원 짠돌이 경영’이다. 예를 들어 나프타의 분자 구조를 잘게 부숴 프로필렌을 만들 때 부산물로 아크릴산이나 아크릴산 에스테르가 나오는데, 이를 버리지 않고 다른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암모니아 합성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이산화탄소(CO₂)로 탄산을 만들어 음료 회사에 파는 식이다. 바스프는 “몇 개의 원료로 수십 개의 기본 물질을 만들고, 기본 물질로 수백 개의 중간물질을 만들고, 이를 다시 수천 개의 상업용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 바스프의 노하우”라며 “이런 노하우를 100년 넘게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재활용의 귀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았다. 이렇게 남은 물질들을 돌리고 또 돌려, 남은 한 방울까지 쥐어짜 쓰기 위해서는 공장들끼리 파이프로 연결돼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바스프는 ‘페어분트(Verbund)’라고 부른다. 독일어로 ‘통합(integration)’이라는 의미다. 공장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파이프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무려 2000km나 된다.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성 극대화는 결국 CO₂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다. 바스프 관계자는 “페어분트 덕분에 연간 CO₂ 배출량을 340만 t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 제품을 쓴 소비자들이 연료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도 바스프의 기후 보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선 자동차를 좀 더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거나 단열 기능이 뛰어난 건축자재를 써야 한다. 바스프는 자동차 부품 소재 및 건축 자재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이 부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첨단 건축자재 이용해 만든 ‘3L 하우스’일반 주택 7분의 1 연료로 따뜻하고 시원 바스프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개발한 미래형 콘셉트 카 ‘아이플로(i-flow)’가 대표적 상품이다. 아이플로는 14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플로에는 금속을 대신할 정도로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울트라미드(Ultramid)’가 사용됐다. 울트라미드는 아이플로의 좌석 틀에도 사용되고 변속기 베어링에도 들어갔다. 이렇게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바꿔 무게는 25∼30kg 줄였다.불필요한 열 손실을 막아주는 ‘엔진 보온 시스템’도 눈에 띈다. 엔진이 최적 주행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도심에서 운전할 때는 운행 시간이 토막 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연료 소비도 많아진다. 바스프는 엔진에 단열재인 경질폼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라이마르 얀 자동차 사업지원 총괄 사장은 “현대차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자동차 부품들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건축자재는 연료 절감, 탄소 저감화를 위해 바스프가 주력하는 제품군이다. 루드비히스하펜 내 브룬크 쿠라터 지역에는 ‘3L 하우스’로 불리는 집이 있다. 지은 지 70년이나 돼 낡을 대로 낡은 아파트를 첨단 건축자재로 리모델링한 집이다. 이 집은 m²당 연간 3L의 연료만으로 최적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바스프 측은 “보통 독일의 가정에서는 연간 21L 정도의 연료를 사용하지만 고효율 보온단열재, 3중유리 창호, 연료전지, 열교환 환기 시스템을 적용한 이 집은 연료 소비량을 최대 3L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3L 하우스’에는 단열 기능이 향상된 ‘네오폴’ 제품이 사용됐다. 네오폴은 집의 서까래 부분에 설치된다. 창문에는 3중의 유리로 된 ‘하이퍼 윈도 시스템(HI-PER Window System)’이 들어간다. 하이퍼 윈도 시스템은 유리를 3중으로 끼워 넣고 단열성능이 향상된 문틀을 써서 단열효과가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3배 정도 높다고 한다.단열뿐 아니라 집안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하나도 남김없이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붕에 설치된 중앙환기시스템이 바로 그것. 부엌이나 욕실 온도는 일반적으로 집 안의 다른 공간보다 온도가 높은데, 부엌과 욕실에서 나오는 따듯한 공기를 중앙환기시스템으로 보내 집 전체에 순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서도 3L 하우스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바스프와 대림산업이 2005년 경기 용인시 대림산업 연수원 내에 지은 건축 면적 125m²(약 38평), 2층 규모의 주거용 주택이 3L 하우스다.연료 절감, 탄소 저감화를 위한 ‘에너지 효율’은 바스프가 꼽는 5개 미래 성장분야 중 하나다. 바스프 측은 “지난 40년 동안 세계 에너지 소비는 2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도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며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찾고, 에너지를 저장하고 에너지 사용효율을 높이는 모든 분야에서 바스프의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주요 연구 개발 분야는 열전기(Thermoelectrics) 효율 개선이다. 열전기란 열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자동차에 열전기 모듈을 부착하면 자동차 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열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차체의 다른 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의 재활용인 셈. 이 밖에도 자기(磁氣)를 받으면 열을 내는 자기열량 물질(magnetocaloric materials), 에너지 저장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 건전지 및 유기 태양전지(Organic Photovoltaics·OPV)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루드비히스하펜(독일)=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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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아이플로’ 첨단기술에 시선집중

    “대부분의 차 외부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과 연료소비효율이 써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 같아요.”2일(현지 시간) 개막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한 연구원은 “‘저탄소’ ‘연료 절감’ 기술 개발에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얼마나 몰두하고 있는지 이 전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반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 럭셔리 스포츠카 메이커들도 모두 ‘친환경’을 들고 나온 것이 이채로웠다.현대차는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이플로(i-flow)’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소개했다. 아이플로는 독일 화학업체인 바스프사와의 협력을 통해 엔진 보온 시스템, 고강도 플라스틱 패널 등 25가지 첨단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차체의 무게를 줄여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하고 CO₂ 배출량도 km당 최대 85g까지 줄였다.이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현대차는 11.7% 매출 신장을 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진일보한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의 비율을 3%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포드는 2013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5종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빨간 스포츠카로 유명한 페라리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번 전시에서 파격적으로 초록색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페라리 측은 “우리도 초록색이 어색하지만 앞으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우승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했다. 아우디는 전기차 콘셉트카인 ‘A1 e트론’을 선보였다. ‘A1 e트론’은 시내에서 전기로만 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한편 대규모 리콜 사태로 타격을 입은 도요타자동차의 경영진은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유럽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안드레아 포미카 도요타 유럽 부사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신차 발표를 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유럽 고객들에게 끼친 불편에 사과한다”며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하루에 5만 대를 리콜하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생산 중인 모든 차량은 최고의 안전과 품질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제네바=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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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실버 사장님]사무환경 맞춤임대 ‘르호봇 비즈니스센터’ 홍대점 유문규 대표

    《유통과 관리 부문에서 경력을 두루 쌓은 퇴직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특정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전문성이 없다고 하기도 힘들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프랜차이즈인 ‘르호봇 비즈니스센터’ 홍대점을 연 유문규 대표(62)도 비즈니스센터 업무를 하기 전 수입판매상, 건물관리직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은퇴 후 적성에 맞는 일자리 문제로 고민한 경험이 있다.》○ 퇴직 후 여러 업종 전전 유 대표는 국내 제과회사의 판매·유통부문에서 10년, 제품포장 및 창고관리 분야에서 5년을 일했다. 15년의 직장생활을 마친 후 여러 가지 개인 사업을 시도했다. 먼저 남대문수입상가에서 가정 생활용품과 주방잡화점을 운영했다. 남대문에서의 사업은 처음에 잘되는가 싶었는데 경기 침체로 폐업하면서 권리금 1억여 원을 손해 봤다. 이어 2년 반 동안 건물관리직 일을 했다. 나이 들어서는 ‘고시원 경영’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니 24시간 관리를 위해 총무를 고용해야 하고 숙박업종이라 음주로 인한 사고 및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등 은퇴 후 창업으로는 적절치 않았다. 이래저래 고민하던 중 지인을 통해 ‘르호봇 비즈니스센터’를 알게 됐다. 르호봇(Rehoboth)이란 성경에 나오는 지명 중 하나. 르호봇 비즈니스센터는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사무공간을 임대해주고 창업컨설팅도 함께 제공하는 민간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다. 프리랜서, 예비창업자, 1인 창조기업가 등 입주고객에게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안내해주고 저렴한 가격으로 사무실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유 대표는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직장생활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 유통, 관리 경험 토대로 고객사에 조언 비즈니스센터 일은 무엇보다 다양한 유통 분야 경험을 토대로 센터에 입주한 소기업들에 판매처 확보 및 관리 노하우 등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유 대표는 3억3000만 원(보증금 1억 원 포함)을 투자해 2005년 ‘르호봇 비즈니스센터’ 홍대점을 열었다. 홍익대 앞은 대학문화권의 중심지로 출판과 문화 관련 소기업이 많고 문화벤처기업도 여럿 들어서 있어 센터를 세우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르호봇 홍대점은 총 661m²(전용면적 413m²) 크기에 1인실부터 5인실까지 38개 사무실을 갖췄다. 1인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1인실 기준 월 30만∼50만 원을 받고 고속전용선과 회의실, 접견실을 둔 사무실을 대여해 줬다. 비서가 하는 기본 업무지원도 했다. 일을 하면서도 창업 관련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8년 중앙대 창업대학원 창업경영학석사(MBA) 과정을 통해 소기업 창업에 필요한 지식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기업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 컨설턴트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유 대표는 “창업공부를 하면서 비즈니스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충할 수 있었다”며 “또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인맥을 쌓음으로써 앞으로 10년 이상 더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 ‘장사’ 아닌 ‘사업’이어야 창업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르호봇 홍대점에는 정보기술(IT), 무역, 디자인, 출판, 여행 관련 회사를 비롯해 외국계 회사의 지사, 프리랜서, 예비 창업자들이 입주해 있다. 연간 매출은 2억6000만 원, 순수익은 1억1000만 원에 이른다.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임차료 800만 원, 인건비 및 본사 납입금 300만 원, 소모품 및 일반관리비 등 190여만 원 등이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그는 지금껏 창업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예전 창업 방식에 잘못된 측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대문수입상가에서 수입품 판매를 할 때는 ‘장사’한다는 생각으로 찾아오는 고객만 상대했다”며 “하지만 모름지기 ‘사업’이란 찾아오는 고객뿐 아니라 잠재고객을 발굴해 실제 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다시 수입상품을 판매한다면 시장조사를 한 후 아이템을 선정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예비 퇴직자들에게 “시니어 창업은 두 번째 인생을 계획하는 것이니만큼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유문규 씨 성공 비결은…대학원 다니며 ‘배우고’인적 네트워크 ‘넓히고’ 르호봇 비즈니스센터 홍대점 유문규 대표는 기존 직장에서 쌓은 경력을 잘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직장생활에서 얻은 유통 분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기업 인큐베이팅 창업아이템을 선택하고 전문성을 발휘해 고객 관리에서 강점을 보였다. 또 자신의 취약점인 소기업 분야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점도 보기 좋다. 유 대표는 관련 분야 대학원 과정을 수강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인맥 형성에 참여했다. 그 결과 창업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구축하게 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인생 후반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교육을 받으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도 유입되고 입소문이 나 간접 홍보도 됐다. 많은 시니어가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자포자기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다. 하지만 은퇴란 직장생활에서 은퇴하는 것이지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시니어라면 자신이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옮겨가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은퇴는 산업화가 급속도로 추진되던 독일에서 1880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로서 인류 역사에 나타난 지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식서비스 사회에서는 퇴직 이후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성공스토리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선 2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 쌓은 경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문서작성이나 글쓰기에 경륜이 있는 시니어라면 대필 전문가나 파워블로거에 도전해 성공할 수도 있고 건설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시니어라면 건설 감리 분야의 전문직종이나 자격증 취득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렇게 경력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나이 들수록 쓸 만한 사람’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의 경력을 재구성하기 위한 학습과 네트워킹에 부지런하다면 축적된 인생의 경륜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겸비한 시니어로 거듭남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리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박광회 한국소호진흥협회장}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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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자 상담실]취미 살려 사업 도전? 온-오프라인 결합하는게 좋아

    [Q]취미 동호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취미를 살려 도전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 있을까. [A]국내에는 아직 종합적인 취미 관련 사이트가 없지만 전망이 있는 분야다. 미국과 일본에는 취미 포털이 있다. 다양한 취미 활동을 링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업이다. 물론 너무 포괄적으로 다양한 취미 분야를 다루게 되면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성도 약하므로 특정 취미 분야로 영역을 좁히는 게 좋다. 또 취미 관련 사업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것이 좋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마니아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관련 분야의 사업자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쇼핑몰 운영, 동영상 교육, 지역별 동호회 구성, 전국적 규모의 행사 진행 등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구상해 볼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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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올해 자동차 색상 갈색-녹색이 뜨는 이유는?

    “올해 세계 경기는 느리게, 지역마다 다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 석유화학제품 회사 바스프(BASF)의 위르겐 함브레히트 회장은 지난달 25일 2009년 실적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확실성 때문인지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세계인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분위기가 자동차의 색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바스프 컬러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에바 회플리 씨는 올해 자동차 색상으로 부드러운 갈색과 옅은 녹색 계열을 제안했습니다. 회플리 씨가 브로슈어를 펼쳐 ‘언체인드 앰버(unchained amber)’ ‘비트폴링 클라우드(bitfalling clouds)’라고 이름붙인 색상을 보여 줍니다. ‘언체인드 앰버’는 붉은 톤의 갈색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붉은색의 농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비트폴링 클라우드’는 금속질의 광택이 옅은 녹색 위에서 반짝입니다. 회플리 씨는 “사람들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갈색 계열에 마음이 쏠리고 있다”며 “녹색도 환경 이슈 덕에 트렌디한 색상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둘 다 흔치 않은 색상인데 최근 들어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바스프와 현대자동차가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아이플로’도 옅은 광택을 띤 녹색 계열 색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의 색상은 놀라울 정도로 일부에 한정돼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중성적인 느낌의 은색 검은색 흰색 회색이 대부분입니다. 지난해 듀폰은 이들 4가지 색이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이고 한국에서는 87%나 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올해도 이들 4색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갈색과 녹색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플리 씨는 “갈색과 녹색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동차 외에 패션과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에서도 눈에 띈다”고 말합니다. 올해 자동차를 살 계획이 있으신지요? 혹시 은색 검은색 흰색 회색이 아니라 갈색이나 녹색 계열의 자동차로 눈길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경제위기’와 ‘환경’에 대한 이슈를 통해 먼 나라 사람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김현지 산업부 기자 nuk@donga.com}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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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갈색, 녹색 차 인기 왜?

    "올해 세계 경기는 느리게, 지역마다 다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석유화학제품 회사 바스프(BASF)의 위르겐 함브레히트 회장은 지난 달 25일 2009년 실적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확실성 때문인지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세계인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분위기가 자동차의 색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바스프 컬러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에바 회플리 씨는 올해 자동차 색상으로 부드러운 갈색과 옅은 녹색 계열을 제안했습니다. 회플리 씨가 브로슈어를 펼쳐 '언체인드 앰버(unchained amber)' '비트폴링 클라우드(bitfalling clouds)'라고 이름붙인 색상을 보여 줍니다. '언체인드 앰버'는 붉은 톤의 갈색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붉은 색의 농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비트폴링 클라우드'는 금속질의 광택이 옅은 녹색 위에서 반짝입니다. 회플리 씨는 "사람들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갈색 계열에 마음이 쏠리고 있다"며 "녹색도 환경 이슈 덕에 트랜디한 색상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둘 다 흔치 않은 색상인데 최근 들어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바스프와 현대자동차가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아이플로우'도 옅은 광택을 띤 녹색 계열 색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의 색상은 놀라울 정도로 일부에 한정돼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중성적인 느낌의 은색 검은색 흰색 회색이 대부분입니다. 지난해 듀폰은 이들 4가지 색이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이고 한국에서는 87%나 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올해도 이들 4색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갈색과 녹색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회플리 씨는 "갈색과 녹색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동차 외에도 패션과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에서도 눈에 띈다"고 말합니다. 올해 자동차를 살 계획이 있으신지요? 혹시 은색 검은색 흰색 회색이 아니라 갈색이나 녹색 계열의 자동차로 눈길이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경제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이슈를 통해 먼 나라 사람들과 감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뮌스터=김현지기자 nuk@donga.com}

    • 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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