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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로봇들이 선박에 필요한 거대한 강판을 자르고 필요한 모양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업무 지시가 담긴 코드 번호를 읽고, 그대로 수행했다. 지난해 10월 이전만 해도 숙련된 근로자들이 하던 일이었다. 용접 로봇이 업무 지시를 이해하는 전 과정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한다. 회사 측은 “AI 적용 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20%가량 높아졌다”며 “사람 개입 없이 완전히 AI로만 적용되면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AI를 입은 K제조업은 이미 생산성 ‘혁명’ 수준의 변화를 만들고 있었다. 향후 사람의 섬세한 손기술까지 학습한 휴머노이드가 투입되면 제2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조선소에서 제철소까지, AI 입은 K제조업8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여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의 49.2%가 생산, 연구개발(R&D)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로봇’이 사람을 거치지 않고 작업 현장을 모두 총괄하는 ‘AI 2.0’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7일 찾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쇳물통 속 불순물을 로봇팔이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예전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불순물 상태를 파악한 뒤 직접 로봇팔 조작계를 움직여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불순물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로봇팔을 조작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한화오션은 건조한 선박 시운전에 앞서 배의 무게중심 등 물리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흘수 계측’을 시행한다. ‘흘수’는 수면과 배의 아랫부분이 맞닿는 지점이다. 기존에는 작은 보트를 탄 직원들이 직접 선박 주변을 돌며 계측했다. 해상 작업인 데다 고무보트를 타고 집채보다 큰 대형 선박에 바짝 붙는 작업이어서 위험도가 컸다. 하지만 AI 흘수 계측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재는 드론이 선박 주변을 돌며 작업한다. 2시간 넘게 걸리던 작업 시간은 30분 이하로 단축됐고, 필요 인원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는 완성된 전력차단기 제품 주변을 로봇팔이 빙빙 돌며 사진을 찍는다. 로봇팔이 촬영한 사진은 AI가 분석해 불량을 판독한다. 과거엔 컴퓨터가 학습할 불량 샘플을 사람이 만들었지만 2023년 생성형 AI를 도입한 이후 검수 속도와 품질이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불량이 아닌데 불량으로 판독하는 확률이 전에는 10%였지만 지금은 0%”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격전지 된 자동차자동차 산업은 특히 AI 로봇의 완성형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화제가 된 현대차의 ‘아틀라스’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모두 미래의 일꾼이 될 휴머노이드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에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고, BMW는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와 손잡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훈련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폴로’를 지난해 독일 베를린 공장에 이미 투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지원하는 중국은 이미 BYD, 지리자동차 등이 자국 로봇 기업과 손잡고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한 상태다.자동차 자체가 바퀴 달린 컴퓨터에서 자율주행을 탑재한 AI 로봇으로 진화하는 과정인 데다 향후 로봇 일꾼을 대량 양산하면 비용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로봇과 관련해 “속도에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전사가 여기에 달라붙어야 한다”며 “중국도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로봇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포항=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청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은 인공지능(AI) 로봇을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 한국의 산업 기반 자체가 제조업이라 ‘로봇 생태계’만 조성되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도 한국의 ‘AI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리서치 등은 한국의 로봇 시장이 2033년까지는 연평균 8.9%, AI 시장은 연평균 26.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다만 중국 AI 로봇의 무서운 발전 속도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 첨단 기술 산업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중국 정부는 로봇과 AI 등 첨단 혁신 산업에 향후 20년간 1조 위안(약 207조 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로보틱스 기업들도 다양한 크기와 기능을 가진 로봇들을 충격적일 정도로 싼 가격에 양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양산을 준비 중인 ‘디짓(Digit)’의 가격이 약 25만 달러(약 3억7000만 원)로 알려진 반면, 중국 ‘유니트리’는 이미 생산을 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가격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짓’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 제도와 기업 간 파트너십 등을 통한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컨설팅 기업 EY한영은 “정부는 국책 과제나 정책 입법 등을 통해 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들은 K휴머노이드연합 등을 구축해 빠른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에너지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박 회장은 7일(현지 시간) 박지원 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과 전시관을 참관하며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두산만의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파워드 바이 두산’을 주제로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조성해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380MW(메가와트)급 대형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등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최초로 현지에서 진행된 해외 공채 최종 면접을 직접 주관하며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 공개 채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회장은 미국 공학계열 학·석·박사급 인재들을 면밀히 살폈다. 박 회장은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두산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열정을 지닌 인재를 지속해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이 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판매량 급증과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5년 수입 승용차 연간 등록 대수가 30만7377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2024년(26만3288대)보다 16.7% 증가했으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28만3435대)보다도 8.4%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의 3강 체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BMW가 7만7127대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5만9916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수입차 시장의 새 강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그 뒤를 볼보자동차(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 아우디(1만1001대)가 이었다.연료별로는 친환경차가 시장 판도를 바꿨다. 하이브리드(17만4218대)와 전기차(9만1253대)가 전체의 86.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가솔린은 3만8512대(12.5%), 디젤은 3394대(1.1%)에 그쳤다. 이러한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은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테슬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5만405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만8388대)와 BMW 5시리즈(2만3876대)이 그 뒤를 따랐다.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와 신규 브랜드 진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르노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세단+SUV) ‘필랑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추진 중인 전동화 전략,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로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이은 신차다. 1분기(1∼3월) 중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이 신차는 르노가 2027년까지 유럽 외 5개 글로벌 허브에서 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의 핵심 모델이다. 이 전략에서 한국은 중형·준대형차 개발·생산 허브로 지정돼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차명은 1956년 르노가 공개한 ‘에투알 필랑트’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어로 ‘별똥별’을 뜻하는 에투알 필랑트는 항공기 설계를 접목한 1인승 모델로, 시속 300km를 돌파하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의 글로벌 고급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727만 대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3년 연속 ‘글로벌 빅3’ 수성이 유력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기아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합산 727만 3983대를 판매했다. 이는 도요타그룹(1082만 대), 폭스바겐그룹(903만대)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했던 2024년 판매량(723만1416대)보다 4만2000여대 늘어난 수치. 경쟁사들의 최종 집계는 아직이나 순위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2023~2024년에도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연간 90만~100만 대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스텔란티스와 GM 등 5~6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져 ‘빅3’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71만 2954대, 해외 342만 5226대 등 총 413만 81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0.1% 감소했으나, 국내에서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9’ 등 고부가가치 신차 효과로 1.1% 성장했다. 그랜저는 7만 1775대 판매로 세단 명가의 위상을 지켰고, 제네시스 브랜드도 11만 대 이상 팔리며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415만 8300대로,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 시작 이래 최대 실적인 313만 5803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쏘렌토가 10만 2대 팔리며 2002년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 클럽’에 입성했고, 스포티지는 국내외 합산 56만9688대로 글로벌 베스트셀러 지위를 재확인했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와 목적기반차량(PBV)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335만 대 판매에 도전한다.한편 같은 날 연간 판매 실적을 발표한 중견 3사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성장세를 이어갔다.GM 한국사업장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며 총 46만 2310대를 판매했다. 효자 차종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에서만 30만 대 가까이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는 11만 53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특히 수출은 7만 286대로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 신호를 보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내수 판매를 전년 대비 31.3% 늘리며 연간 8만 8044대를 기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지난해 말 주력 모델의 한국 내 가격을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도 한국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강자들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올해 국내 전기차 판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를 940만 원 인하한 5999만 원으로 조정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모델Y 후륜구동(RWD)’은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내리면서 가격을 5000만 원 아래로 낮췄다. 중국 상하이 공장 재고 정리와 모델3 부분변경 모델(모델3 하이랜드)의 국내 출시, 정부 보조금 기준 변경 대응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이번 가격 인하는 한국 내 전기차 시장의 수입차 브랜드 상승세 속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5만5594대를 판매해 기아(5만5037대)와 현대자동차(4만2789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흐름이 12월까지 지속됐을 경우 국산차 강세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처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의 과열된 가격 경쟁이 한국으로 번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테슬라와 비야디가 중국에서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 왔는데 그 전장이 한국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1∼11월 4955대를 판매하며 한국 내 6위로 집계됐다. 올해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 가성비를 강조한 보급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한국 전기차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안방 시장 1위를 테슬라에 내준 데 이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공세까지 맞닥뜨리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이 낮아졌지만 기존 구매자 반발과 중고차 시세 하락 등 시장 혼란도 예상된다”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도권을 쥐려는 외산 브랜드와 안방 사수에 나선 국산 브랜드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지난해 마지막 날 주력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기습 할인을 단행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장악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1월 누적 판매량에서 이미 현대차와 기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기세를 몰아, 연말 파격 세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5만 5594대를 판매했다. 기아(5만 5037대), 현대차(4만 2789대)를 근소하게 앞선 수치로 국산차 텃밭에서 수입 브랜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 전체로는 BMW(7만 541대), 메르세데스-벤츠(6만 260대)에 이어 ‘빅3’ 체제를 구축했다.상승세 속에 나온 이번 ‘기습 할인’은 경쟁사 따돌리기를 위한 공격적 굳히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940만 원 인하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모델Y 후륜구동(RWD)’는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내려 심리적 저지선인 5000만 원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델Y 롱레인지도 315만 원 인하된 5999만 원으로 책정했다.업계는 이번 가격 파괴를 계기로 지난해 중국 시장을 휩쓴 ‘전기차 치킨게임’이 국내로 옮겨붙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비야디(BYD) 등과 출혈 경쟁을 벌이며 수차례 가격을 내렸다.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모델3 하이랜드’ 출시를 앞둔 구형 모델의 재고 정리와 함께 정부의 보조금 개편 대응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력 모델들의 가격을 조정해 보조금 혜택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과거에도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가격을 수시로 바꾸는 ‘시가(時價) 정책’을 펴왔다.이런 전방위 공세에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홀로 질주하며 국내 1위를 차지한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까지 극대화했기 때문이다.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기존 구매자 반발과 중고차 시세 하락 등 시장 혼선도 예상된다”며 “최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도입에 이어 공격적 가격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올해 또한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르쉐코리아가 ‘타이칸 블랙 에디션’(사진)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7월 국내 공개 이후 높은 관심을 받아온 이 모델은 포르셰의 대표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블랙 디테일을 더해 감성적 매력을 극대화했다.이번 에디션은 ‘타이칸 4’와 ‘타이칸 4S’ 두 모델로 구성된다. 타이칸 4는 최대 435마력, 타이칸 4S는 598마력을 발휘하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최소 시간)은 각각 4.6초, 3.7초다.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가 적용된 외관은 고광택 블랙의 공기역학적 요소들이 역동성을 더한다. 뒷면의 조명 띠(리어 라이트 스트립)에는 은은한 빛의 블랙 로고를, 실내에는 검정 색상의 실내 장식(인테리어 액센트)과 수납 패키지를 적용해 안팎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주행 보조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차선 변경 어시스트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서라운드 뷰, 포르셰 로고가 새겨진 발광다이오드(LED) 커티지 라이트, 14방향 전동 조절 시트가 기본 탑재된다. 외장은 제트 블랙 메탈릭 외에 다양한 메탈릭 컬러를 무료로 선택할 수 있다. 추가 프로그램을 통한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타이칸 4가 1억5190만 원, 타이칸 4S가 1억6500만 원부터다.전국 딜러사들은 첫 출고 고객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국내 최대 포르셰 딜러사 SSCL은 포르셰 센터(PC) 부산에서 ‘VIP 언베일링’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기선 HD현대 회장(사진)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100조 클럽 가입과 선박 인도 5000척 달성이란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경영 환경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고 중국발 과잉 공급 문제 역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HD현대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 분야와 관련해 “중국은 양적 측면에서 이미 우리를 앞섰고, 질적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위기 돌파 해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제시했다. 그는 “기술 우위는 영원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다. ‘두려움 없는 도전’과 ‘건강한 조직’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10층 높이 구조물을 1만 km 넘게 이송해낸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항만 공사 등을 예로 들며 “실패를 두려워 않고 새 영역에 뛰어드는 것이 HD현대 DNA”라고 강조했다. 업무 몰입을 위한 조직 문화와 ‘가장 안전한 일터’ 조성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안전 없이는 혁신과 도전도 물거품”이라며 “가장 안전한 일터를 위해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달 6∼9일(현지 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으로 올 한 해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신제품과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 분야 경쟁력과 올 한 해 사업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새 사령탑 나서는 삼성 LG이번 CES 2026은 한국의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LG전자 대표이사들의 글로벌 데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장 ‘직무대행’ 꼬리표를 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은 CES 2026 개막 이틀 전인 4일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의 대표 연사로 나선다. 역시 지난해 12월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발탁된 류재철 LG전자 사장도 5일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행사를 주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차세대 프리미엄 TV 기술로 부상한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신제품을 CES 2026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최초 공개한다. LG전자도 TV 신제품인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에 주도권을 넘겨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으로 다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GB TV는 기존 LCD TV의 백색 LED 백라이트 대신 적·녹·청(RGB) 광원을 분리 제어하는 방식으로, 색 재현력과 밝기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경쟁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최초로 6K 초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모니터에 AI 솔루션을 탑재한 5K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에보(LG UltraGear evo)’로 응수한다.● 차세대 먹거리 로봇 경쟁 치열로봇 사업도 한국 기업들의 경쟁 무대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전시 주제를 ‘인류의 진보를 위한 파트너십: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로 선정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5일 열리는 미디어 데이에서는 현대차의 로봇 상용화 로드맵이 공개되는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실물 시연이 이뤄진다.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전동식 모델로, 이전보다 더 조용하면서도 정교하게 인간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LG전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한다. 고객이 가사 일에 쓰던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 나온 제품이다. 클로이드 몸체에 달린 양팔과 다섯 손가락은 인간을 닮은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 인체에 맞춰진 거주환경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다.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학습한다.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전력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여해 단독 전시관을 연다. 발전-송변전-배전-소비 등 전 단계의 전력 밸류체인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달 6~9일(현지 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으로 올 한해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신제품과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 분야 경쟁력과 올 한 해 사업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새 사령탑 나서는 삼성 LG이번 CES 2026은 한국의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LG전자 대표이사들의 글로벌 데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장 ‘직무대행’ 꼬리표를 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은 CES 2026 개막 이틀 전인 4일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의 대표 연사로 나선다. 역시 지난달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발탁된 류재철 LG전자 사장도 5일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행사를 주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차세대 프리미엄 TV 기술로 부상한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신제품을 CES 2026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최초 공개한다. LG전자도 TV 신제품인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에 주도권을 넘겨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으로 다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GB TV는 기존 LCD TV의 백색 LED 백라이트 대신 적·녹·청(RGB) 광원을 분리 제어하는 방식으로, 색 재현력과 밝기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경쟁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최초로 6K 초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모니터에 AI 솔루션을 탑재한 5K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에보(LG UltraGear evo)’로 응수한다.● 차세대 먹거리 로봇 경쟁 치열로봇 사업도 한국 기업들의 경쟁 무대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전시 주제를 ‘인류의 진보를 위한 파트너십: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로 선정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5일 열리는 미디어 데이에서는 현대차의 로봇 상용화 로드맵이 공개되는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실물 시연이 이뤄진다.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전동식 모델로, 이전보다 더 조용하면서도 정교하게 인간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한다.LG전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한다. 고객이 가사 일에 쓰던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 나온 제품이다. 클로이드 몸체에 달린 양 팔과 다섯 손가락은 인간을 닮은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 인체에 맞춰진 거주환경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다.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학습한다.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전력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CES에 첫 참여해 단독 전시관을 연다. 발전-송변전-배전-소비 등 전 단계의 전력 밸류체인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100조 클럽 가입과 선박 인도 5000척 달성이란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정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고 중국발 과잉공급 문제 역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HD현대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 분야와 관련해 “중국은 양적 측면에서 이미 우리를 앞섰고, 질적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정 회장은 위기 돌파 해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제시했다. 그는 “기술 우위는 영원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되 현장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다.‘두려움 없는 도전’과 ‘건강한 조직’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10층 높이 구조물을 1만km 넘게 이송해낸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 등을 예로 들며 “실패를 두려워 않고 새 영역에 뛰어드는 것이 HD현대 DNA”라고 강조했다.업무 몰입을 위한 조직 문화와 ‘가장 안전한 일터’ 조성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안전 없이는 혁신과 도전도 물거품”이라며 “가장 안전한 일터를 위해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퓨처엠의 한 직원이 누적 300회 헌혈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 헌혈 유공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광양 양극재생산부 강병진 사원(사진)이다. 30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강 사원은 13일 300번째 헌혈을 달성해 유공장을 받았다. 헌혈 문화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 유공장은 300회 이상 헌혈자에게만 주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5년간 생명 나눔을 실천해 온 그는 7월 동료 가족의 투병 소식에도 헌혈증을 선뜻 기부했다. 강 사원은 “앞으로 헌혈 400회 달성과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포괄임금제 개편 시기를 내년 상반기(1∼6월)로 못 박으며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 제도가 초과근무를 하고도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공짜 근로’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포괄임금제가) 잘 모르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 착취 수단이 되고 있다”며 “제도 자체의 남용 여지가 너무 크게 되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경영계에서는 정부가 획일적인 규제책을 내놓기보다 산업 특성과 직종에 맞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짜 야근’ 논란이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상의 일탈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약정 근로시간 넘기면 ‘추가 임금’ 지급해야정부와 기업, 노동계 등이 참여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은 30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어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연 1700시간대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이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동 선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 OECD 평균 실노동시간은 1708시간으로 1859시간인 우리나라보다 151시간 적었다. 노사정은 또 내년 상반기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포괄임금은 정확한 근로시간 계산이 어려울 때 노사가 합의한 연장·야근·휴일수당 등을 월급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대법원이 1974년 관련 내용을 담은 판결을 한 데 이어 1992년 ‘포괄임금제’라는 용어를 쓰면서 임금 지급 관행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미리 정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을 해도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야근 갑질’과 ‘임금 체불’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괄임금을 근로자에게 불리하지 않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미리 약정한 근로시간보다 적게 일해도 합의한 임금을 전액 보장하고, 약정 시간을 넘기면 ‘초과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휴일이나 야간, 연장 근로 시 근로시간 기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게임 등 장시간 근로가 많은 업종에서 포괄임금제가 만연한 만큼 이들 업계의 종사자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계는 “노사 합의에 따른 계약마저 금지하겠다는 것은 계약자유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퇴근 후 카톡 금지’도 법으로 내년 상반기 추진하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은 정부가 사실상 처음 근로자의 ‘응답하지 않을 권리’를 법제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퇴근 후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초과근로 인정 등 우회 규제로 다뤄져 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제정할 ‘실근로시간 단축지원법’에 이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지원법에는 노사가 주 4.5일제 시행 등 실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경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공무원과 교원도 노동절(5월 1일)에 쉴 수 있도록 ‘공휴일에 관한 법률’도 개정한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청년이나 아이를 키우는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반차(4시간)로 쪼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 대해 ‘주 52시간 이상 연장근로 특혜’를 준다고 비판받아 온 특별연장근로제도에 대해서는 사후감독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특별연장근로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노동부는 새벽배송 등 야간 근로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야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기업에 대한 과도한 형사 처벌을 완화할 뜻을 밝히자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30일 주요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이날 공개한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환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 1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더 확대된 내용으로 2차 방안이 발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형벌을 금전적 책임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그간 경제계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내용이 다수 포함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 “정부와 여당이 당초 밝힌 형벌조항 1년 내 30% 개선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지금보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한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환영한다”며 “경제계는 정부와 여당의 제도 합리화 방향에 공감하며, 현장에서 개선된 법령이 준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기업에 대한 형사 처벌 완화를 위해 신속한 입법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대한 빠르게 관련된 규정을 정비해서 경제계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방안이 실효성 있는 입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경제단체들은 이날 배임죄 폐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와 여당은 아직 배임죄 대체 입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체 법안이 마련된 뒤 추가 당정 협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러야 내년 상반기(1∼6월)가 되어야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회사법상 특별 배임 규정이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뿐만 아니라 형법상 일반·업무상 배임죄도 함께 폐지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재계는 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 일반 배임죄를 존속시키되, 경영상 판단의 경우 배임죄 적용 배제를 명문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역협회는 “배임죄 개선 등 남은 과제들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되찾을 수 있는 ‘재매입 옵션’ 행사를 사실상 포기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내년 1월 만료되는 이 권리를 행사하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대러 제재가 여전히 넘기 어려운 장벽이란 분석에서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 시간) 현대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현 상황에서 지분을 되사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재매입 옵션 행사의 핵심 전제인 ‘종전’과 그에 따른 ‘서방의 제재 해제’가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간 종전 협상을 강력히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평화 협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막바지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온 현대차 옵션 만료 시한 내에 전쟁이 끝나고 제재 빗장까지 풀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에 러시아는 포기하기 어려운 핵심 시장이었다. 지난해 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단돈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하면서 2년 내 재매입 권리를 확보한 배경이다. 전쟁 전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연 4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점유율 23%로 시장 2위를 차지했다. 해당 공장은 연 20만 대를 생산하는 동유럽 거점으로, 287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복귀 가능성을 남겨둘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러시아 시장의 판도는 중국 브랜드 위주로 완전히 재편됐다. 2021년 8%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점유율은 2024년 60%를 넘어섰다. 체리, 하발, 지리 등 중국 브랜드들이 현대차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웠고, 현대차 공장을 인수한 AGR그룹은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솔라리스’를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설령 현대차가 복귀한다고 해도 과거의 영향력을 되찾기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시장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업계는 현대차의 재매입 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속속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일본 마쓰다가 10월 공장 재매입 권리를 포기했고,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애초에 재진입 옵션 없이 철수를 단행했다. 르노와 닛산 등이 2027∼2029년까지 유효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실제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포괄임금제 개편 시기를 내년 상반기(1~6월)로 못박으며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 제도가 초과 근무를 하고도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공짜 근로’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포괄임금제가) 잘 모르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착취 수단이 되고 있다”며 “제도 자체의 남용 여지가 너무 크게 되어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다만 경영계에서는 정부가 획일적인 규제책을 내놓기보다 산업 특성과 직종에 맞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짜 야근’ 논란이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상의 일탈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약정 근로시간 넘기면 ‘추가 임금’ 지급해야 정부와 기업, 노동계 등이 참여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은 30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어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00시간대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이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동선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 OECD 평균 실노동시간은 1708시간으로 1859시간인 우리나라보다 151시간 적었다. 노사정은 또 내년 상반기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포괄임금은 정확한 근로시간 계산이 어려울 때 노사가 합의한 연장·야근·휴일수당 등을 월급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대법원이 1974년 관련 내용을 담은 판결을 한 데 이어 1992년 ‘포괄임금제’라는 용어를 쓰면서 임금 지급 관행으로 이어져왔다.하지만 미리 정한 근로시간를 초과해 일을 해도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야근 갑질’과 ‘임금 체불’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괄임금을 근로자에게 불리하지 않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미리 약정한 근로시간보다 적게 일해도 합의한 임금을 전액 보장하고, 약정 시간을 넘기면 ‘초과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정보기술(IT), 게임 등 장시간 근로가 많은 업종에서 포괄임금제가 만연한 만큼 이들 업계의 종사자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계는 “노사 합의에 따른 계약마저 금지하겠다는 것은 계약자유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퇴근 후 카톡 금지’도 법으로내년 상반기 추진하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은 정부가 사실상 처음 근로자의 ‘응답하지 않을 권리’를 법제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퇴근 후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초과근로 인정 등 우회 규제로 다뤄져 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제정할 ‘실근로시간단축지원법’에 이를 담는다는 계획이다.지원법에는 노사가 주 4.5일제 시행 등 실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경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공무원과 교원도 노동절(5월 1일)에 쉴 수 있도록 ‘공휴일에 관한 법률’도 개정한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청년이나 아이를 키우는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반차(4시간)로 쪼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 대해 ‘주 52시간 이상 연장근로 특혜’를 준다고 비판받아 온 특별연장근로제도에 대해서는 사후감독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특별연장근로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노동부는 새벽배송 등 야간 근로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내년 하반기에는 야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기업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을 완화할 뜻을 밝히자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30일 주요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이날 공개한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환영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 1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더 확대된 내용으로 2차 방안이 발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형벌을 금전적 책임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그간 경제계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내용이 다수 포함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 “정부와 여당이 당초 밝힌 형벌조항 1년 내 30% 개선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지금보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한국경제인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한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환영한다”며 “경제계는 정부와 여당의 제도 합리화 방향에 공감하며, 현장에서 개선된 법령이 준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기업에 대한 형사처벌 완화를 위해 신속한 입법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대한 빠르게 관련된 규정을 정비해서 경제계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방안이 실효성 있는 입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경제단체들은 이날 배임죄 폐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와 여당은 아직 배임죄 대체 입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대체 법안이 마련된 뒤 추가 당정 협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러야 내년 상반기(1~6월)가 되어야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정부와 여당은 회사법상 특별 배임 규정이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뿐만 아니라 형법상 일반·업무상 배임죄도 함께 폐지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재계는 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 일반 배임죄를 존속시키되, 경영상 판단의 경우 배임죄 적용 배제를 명문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역협회는 “배임죄 개선 등 남은 과제들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되찾을 수 있는 ‘재매입 옵션’ 행사를 사실상 포기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내년 1월 만료되는 이 권리를 행사하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대러 제재가 여전히 넘기 어려운 장벽이란 분석에서다.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현대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현 상황에서 지분을 되사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재매입 옵션 행사의 핵심 전제인 ‘종전’과 그에 따른 ‘서방의 제재 해제’가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간 종전 협상을 강력히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평화 협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막바지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온 현대차 옵션 만료 시한 내에 전쟁이 끝나고 제재 빗장까지 풀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현대차에게 러시아는 포기하기 어려운 핵심 시장이었다. 지난해 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단돈 1만 루블(14만 원)에 매각하면서 2년 내 재매입 권리를 확보한 배경이다. 전쟁 전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연 4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점유율 23%로 시장 2위를 차지했다. 해당 공장은 연 20만 대를 생산하는 동유럽 거점으로, 287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복귀 가능성을 남겨둘 만한 가치가 있었다.하지만 현대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러시아 시장의 판도는 중국 브랜드 위주로 완전히 재편됐다. 2021년 8%에 불과했던 중국차 점유율은 2024년 60%를 넘어섰다. 체리, 하발, 지리 등 중국 브랜드들이 현대차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웠고, 현대차 공장을 인수한 AGR그룹은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솔라리스’를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설령 현대차가 복귀한다 해도 과거의 영향력을 되찾기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이처럼 시장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업계는 현대차의 재매입 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속속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중이다. 일본 마쓰다가 10월 공장 재매입 권리를 포기했고,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애초에 재진입 옵션 없이 철수를 단행했다. 르노와 닛산 등이 2027~2029년까지 유효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실제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