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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순방길에 오른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쓴맛을 본 한국 기업이 풍부한 자원과 거대 내수 시장을 가진 두 나라로 눈길을 돌려 투자와 협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두 나라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인도 수출액은 2022년 188억7000만 달러로 2019년 150억9600만 달러 대비 25.0% 증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주춤했지만, 2021년부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인도네시아 수출은 2019년 76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2억1600만 달러로 33.5%가 늘어났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 규모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9.9%, 78.4% 증가했다. 올해 1∼7월 기준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한국의 11대, 13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2020년에는 인도가 13번째, 인도네시아는 15번째 교역국이었는데 두 계단씩 뛰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14억 명이 넘게 모인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발돋움했다. 현재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글로벌 5위인 인도는 2029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2억7753만 명(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는 석탄, 팜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강력한 무기로 삼고 있다. 지난해 5.3% 성장하면서 아세안 10개국 전체 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지역 맹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인도 투자 늘리는 한국 기업 한국 기업은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나 스마트폰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만 인도에선 일단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분쟁과 같은 리스크도 안고 있지만 한국은 K드라마나 K팝 등의 후광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1998년 일찍이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세운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기아와 합쳐 현지 생산 130만 대 체제(연간)를 구축했다. 올 1∼7월 승용차 판매에서도 현대차는 점유율 14.6%로 2위, 기아는 6.6%로 5위에 올라 인도 로컬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1위를 지켰다. 삼성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는 5위권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 및 푸네 공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재 530여 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을 펼치면서 국내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전환 거점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1위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완성차 브랜드의 격전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기차·배터리 전진 기지로 각광받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동남아 최초 생산 기지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마련해 준공식을 열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으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판매량은 3913대로 전년 동기(571대)보다 약 7배로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56.5%로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산 자동차 수출량 합계는 29만8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1%가 늘었다. 이 중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한 차량은 3만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 많았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짓고 있는 배터리 셀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동남아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이 밖에 한국 가전제품과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문화 콘텐츠, 철강 시장 등의 부문에서도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LG전자는 7월 자사 최초 해외 연구개발(R&D)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출범시켰다. 기존 현지 생산공장에 이어 R&D 시설까지 마련해 커져가는 인도네시아 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선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 지부장은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강소기업들은 대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 넓은 내수 및 해외 수출용 전진 기지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동화 승부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모비스는 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고 신규 전략 ‘모비스 모빌리티 무브 2.0’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독일 폭스바겐과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선두권 자동차 업체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 생산을 맡은 것이다. 규모는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2억9000만 달러(약 1조7085억 원)로 설정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BSA 외에도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차세대 섀시 기술, 커넥티비티(연결성) 등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행사에서 기아 ‘EV9’에 장착된 BSA와 동력 전달을 위한 PE 시스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e-CCPM)을 선보였다. 800V(볼트)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과 3세대 PE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대 중 1대.’올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 수치다. 지난해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점유율 56.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1~7월까지 점유율 2위(28.1%)인 우링자동차 전기차 판매량 1944대보다 2배 이상 많은 3913대를 판매했다.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를 전진 기지 삼아 전기차를 앞세워 ‘일본 텃밭’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이날 현대차는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4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부터 동남아 첫 현대차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이후 인도네시아산(産) 현대차 제품의 수출량도 급증세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3만 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수치다.아직, 인도네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량(1~7월 누적)만 놓고 보면 도요타(19만 305대)와 다이하쓰(11만 5061대), 혼다(8만 5318대), 스즈키(4만 7166대), 미쓰비시(4만 4791대) 등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다만, 현대차 또한 7월 누적 판매량(2만 65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1%가 늘어나는 등 추격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6을 출시하는 등 ‘혁신 이미지’를 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다이하쓰, 혼다, 스즈키, 미쓰비시 등 50년 먼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독점 구조를 전기차를 필두로 서서히 깨뜨려나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런 건 쓰레기통에나 어울립니다.” 지난달 8일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에 나온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 사측의 임금·단체협약 제안서를 쓰레기통에 넣으며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페인 위원장은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일했지만 보상은 적다”며 “스텔란티스는 양보만을 원한다”며 사측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강성 위원장으로 불리는 그는 사상 최초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업체 동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다가올 ‘전기차 시대’의 초기 일자리 환경을 좌우한다고 보고 절박함이 커진 것이다. 미 자동차업계 노사는 한국과 달리 4년마다 임단협 협상을 벌인다. 미 언론이나 월가에서는 빅3 중 적어도 한 업체는 파업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자동차 3사의 협상 마감 시한은 이달 14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간) “협상 시한이 2주밖에 남지 않아 파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 “미래 달렸다”… 관행 깬 UAW UAW는 3사가 노조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5일 0시부터 행동하겠다고 경고했다. 2019년 GM 파업처럼 노사 교섭 때마다 한 기업만 집중 공략하는 관행을 깨고 3사 전체 파업을 예고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노조는 4년 동안 46% 임금 인상과 생계비 보전을 비롯해 고용 안정에 방점을 둔 일자리 나누기(주 4일 근무), 해고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일리노이주 공장 폐쇄 저지와 배터리 합작사 노조 일자리 확보도 제시했다. 이에 3사 노조원은 9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 자동차노조의 강성화에는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미래 일자리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1대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 줄어든다. 고용 불안과 비(非)노조 저임금 일자리 우려가 큰 것이다. 올 상반기(1∼6월) GM 50억 달러, 스텔란티스 119억 달러로 예상 밖 고수익을 거두는 등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고 실업률이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노동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노조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핵심 지지층인 노조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美 정부 “일자리 유지 시 추가 보조금”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전환 시 추가 보조금을 약속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노동절(4일) 연휴 직전인 지난달 31일 백악관은 전기차 전환 공장에 120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 지원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단협이 적용된 공장에 가산점을 주는 지원 조건이 있다. 전기차 전환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 표명을 보류한 노조 달래기용인 셈이다. 컨설팅 기업 앤더슨경제그룹이 추산한 3사 파업 시 손실 비용은 10일간 약 56억 달러(약 7조4000억 원)나 된다. 자동차노조 강성화가 한국 기업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UAW와 갈등의 골이 가장 깊은 스텔란티스는 최근 삼성SDI와 두 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노조는 배터리 공장의 노조가 주장하는 단협 적용을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UAW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는 새 전기차 공장의 노조 일자리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 한국서도 현대차, 기아 노조 파업 수순 전동화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사정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노조의 강경 투쟁 기조에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모두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던 양사 노조는 지난달 정년 연장과 전년도 순이익(영업이익)의 30% 이상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쟁의권에 대한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 투표에서 역대 가장 높은 88.93%(재적 인원 대비)의 찬성률이 나오자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노조가 추가 임금에 대한 요구를 더 강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생계 위협’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화 전환 교육을 받기 어려운 고령 생산 노동자를 중심으로 최대한의 임금과 복지 보장을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커 보인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낮은 입찰가를 앞세워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충전소 건설 지원금을 대거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에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까지 미 연방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충전소 건설 보조금 7700만 달러(약 1018억 원)의 11%인 약 850만 달러를 가져갔다. 사업 단위로 보면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주 정부의 충전소 사업 중 18%가 테슬라 품에 안겼다. 테슬라가 정부 지원을 줄줄이 가져가는 배경에는 타사 대비 절반 가까이 낮은 충전소 설치 가격이 있다. 실제 미국 오하이오와 하와이, 펜실베이니아, 메인, 콜로라도 등 5개 주에서 테슬라의 평균 입찰가는 충전소 부지당 39만2000달러로 타사 평균인 79만5000달러의 49%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측은 모든 충전 장비를 자체 설계 및 제조해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 설치된 고속 전기차 충전기 3만3400개 중 약 60%를 설치했다. 게다가 표준이 다른 타사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슈퍼차저(테슬라 충전소)에 커넥터(매직 독)를 설치하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아예 테슬라가 쓰는 충전 표준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충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전기차 판매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WSJ도 “결과적으로 연방 정부의 지원금 수백만 달러를 확보하며 초기 충전망 경쟁에서 테슬라가 승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폭스바겐그룹은 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3’ 행사장에서 미래 전동화 시대로 나아갈 폭스바겐 GTI 모델의 청사진인 ‘ID. GTI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출시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모델을 포함해 2027년까지 2만5000유로(약 3550만 원) 이하의 소형부터 대형 모델까지 총 11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전동화의 준비 과정으로 이번 박람회에 차세대 파사트와 티구안을 전시했다. 두 모델 모두 50kW 급속 충전과 최대 약 10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지원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 처음 추가된다. ‘디자인 경영’에 힘을 싣는 전동화 전략도 발표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 앞서 “분명하고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으로 눈에 띄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광물자원 영토를 아프리카까지 확장하며 이차전지 소재 그룹사인 포스코퓨처엠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2건의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몰로 흑연광산 공동 투자를 위한 MOU를 맺었다. 이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절연성이 풍부한 전극용 천연 흑연) 연간 3만 t 또는 구형흑연(음극재 제조용으로 동그랗게 재가공한 흑연) 연간 1만5000t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달 1일에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호주 블랙록마이닝과 그 자회사인 파루그래파이트까지 3차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블랙록마이닝사의 증자에 참여하고 천연흑연 구매 권한 수량을 연간 6만 t까지 확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5년간의 비철금속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사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에 한 축이 되고 국가 자원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 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5∼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스전시회 ‘가스텍 2023’ 참관을 앞두고 이같이 강조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바람이 거센 조선·해운업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HD현대는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4일 HD현대에 따르면 올해로 51회째인 이번 전시회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각종 미래 연료 활용 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약 330㎡(100평) 규모 부스를 마련해 친환경 가스선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재액화 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의 모형을 전시한다. HD현대는 기술 세미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차세대 LNG 운반선 등 미래 연료 선박의 디자인도 소개한다. 조선 업계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는 HD현대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6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서도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시황 분석 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발주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19척 중 43척(36.1%)을 수주했다. 차세대 연료로 평가받는 메탄올 시대 진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7월에는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2년 연속 가스텍에 참가한다. 글로벌 선주 및 협력사들과 만나 HD현대그룹이 가진 미래 기술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다. HD현대는 이번 가스텍에서 글로벌 선급 등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는 액화수소 운반선의 수소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는다. 항해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수소엔진과 연료전지로 구성된 전기추진시스템의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LPG 운반선용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선에 대한 기본 인증(로이드선급 등)도 받을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미래 친환경 선박 관련 연구개발 성과들을 알려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리더십을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테슬라가 낮은 입찰가를 앞세워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충전소 건설 지원금을 대거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에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까지 미 연방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충전소 건설 보조금 7700만 달러(약 1018억 원)의 11%인 약 850만 달러를 가져갔다. 사업 단위로 보면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주 정부의 충전소 사업 중 18%가 테슬라 품에 안겼다.테슬라가 정부 지원을 줄줄이 가져가는 배경에는 타사 대비 절반 가까이 낮은 충전소 설치 가격이 있다. 실제 미국 오하이오와 하와이, 펜실베이니아, 메인, 콜라라도 등 5개 주에서 테슬라의 평균 입찰가는 충전소 부지당 39만 2000달러로 타사 평균인 79만 5000달러의 49%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측은 모든 충전 장비를 자체 설계 및 제조해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테슬라는 현재 미국에 설치된 고속 전기차 충전기 3만 3400개 중 약 60%를 설치했다. 게다가 표준이 다른 타사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슈퍼차저(테슬라 충전소)에 커넥터(매직 독)을 설치하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아예 테슬라가 쓰는 충전표준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 시작했다.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충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전기차 판매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WSJ도 “결과적으로 연방 정부의 지원금 수백만 달러를 확보하며 초기 충전망 경쟁에서 테슬라가 승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임금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6일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 시간을 하루 2~3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려 임금 추가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하겠다는 것이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7월 쟁의권 획득 이후 지난달 31일 재교섭과 파업 준비 등을 담당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노조는 그날 올해 첫 파업을 한 데 이어 1일에도 각각 3시간, 2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며 임금 추가 인상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22일 노사는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틀 뒤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전체 조합원의 68.78% 반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교섭에 들어갔다. 노사는 매주 화‧목요일에 본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노조는 총파업 전인 4, 5일에도 부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그러나 추가 제시안(임금안)을 급하게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에는 9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31일 개최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을 공식 후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2016년 창설된 이 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 양궁대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는데 한국 양궁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대회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및 목동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60년 역사를 지닌 한국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타이틀 후원사는 현대자동차이며,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기존의 리커브 종목에 더해 컴파운드 종목이 신설돼 보다 많은 선수들에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김우진·김제덕·안산 선수 등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상비군 등 우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대회 창설 후 최대 규모인 209명(리커브 150명, 컴파운드 59명)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2019년 4억 5000만 원이던 총상금도 이번에 5억 2000만 원으로 늘었다. 우승자에게는 1억원(리커브 기준)이 포상되며, 상금의 25%를 입상 선수의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연구비로 지급해 선수와 지도자가 모두 혜택을 받게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9월 말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지는 대회”라며 “선수들의 경기력 제고와 동기부여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이번 대회의 본선과 결선 장소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낙점한 것은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프랑스의 전쟁기념관인 앵발리드 광장에서 치러지는 점과 올해가 한국 전쟁 정전 70주년인 점이 고려됐다.한국 양궁 60주년을 기념해 양궁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대형 스크린 및 음향 시설이 구비된 특설 경기장을 설치하고 누구나 무료 입장이 가능한 700석 규모 관람석을 마련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결선 경기 이외에도 대한민국 양궁 레전드들이 참가하는 특별 경기가 열린다.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 양궁협회 회장을 5연속 연임 중인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38년째 대한양궁협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아우디코리아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Q4 40 e-트론’과 쿠페형 모델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의 상품성 개선(2023년형) 신차 판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두 모델은 각각 기본형과 프리미엄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이전 대비 늘어난 주행거리와 향상된 내·외장 사양으로 두 모델이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UV 모델과 스포트백(쿠페형)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각각 411km와 409km이다. 직전보다 43km와 52km가 늘었다. 모두 8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됐다. 합산 최고 출력 203.9마력과 최대 토크 31. 6kg·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5가지 주행 모드 중 운전자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일반 발광다이오드(LED)보다 광선을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돼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의 장점도 체감할 수 있다. 앞바퀴 조향각의 확장으로 회전반경이 10.2m에 불과해 좁은 주차장이나 골목에서 차량 조향과 주행이 매우 민첩하고 편리하다. 편의 사양으로는 △사이드 어시스트(사각지대서 차량 접근 시 사이드미러에 경고등 점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또한 아우디가 마이아우디월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든 e-트론(전기차)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차량 상태와 충전소 찾기 및 예약 등의 정보도 이용할 수 있다. SUV 모델의 기본가는 6170만 원(기본형)과 6870만 원(프리미엄)이다. 스포트백은 6570만 원과 7270만 원.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가에 보조금만큼을 차감하면 500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르쉐AG가 전기 주행거리와 성능이 크게 향상된 신형 카이엔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4.0L 트윈 터보 V8 엔진의 599마력(PS)과 전기모터 176PS를 합해 최고 출력 739PS(최대 토크 96.8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7초가 소요된다. 신형 모델은 이전보다 전기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충전 시간은 짧아졌다. 25.9kWh(킬로와트시)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82km까지(EAER City 기준) 전기로 주행할 수 있다. 새로운 11kW 온보드 충전기가 들어가 충전 시간은 2시간 30분 내로 단축됐다. 신형 모델은 독일에서 시작가 17만6324유로(약 2억5250만 원)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1∼6월) 출시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두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이자 약속’으로 정의하고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 지원과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울진·삼척 산불, 중부 지방 집중호우 피해에 각 5억 원의 성금을 내는 등 재난 상황마다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두산밥캣 굴착기와 이동식 발전기 등 100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급파해 구호와 복구 활동을 펼쳤다. 4월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억 원을 낸 바 있다. 추운 겨울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는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1년부터 이어져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산은 지난해까지 총 4000만 잔이 넘는 온기를 전달했다. 이를 인연으로 두산은 강원 양구, 고성, 화천의 최전방 부대에 두산밥캣 장비를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국군 장병들의 제설, 제초 작업을 돕고 있다. 두산은 또한 ‘사람에 대한 헌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영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미래 인재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소방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순직·공상·자살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경제적·정서적 도움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로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소방 가족 마음돌봄’ 사업은 아픔을 겪은 소방공무원의 미취학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연간 최대 4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상시 심리검사와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경우에는 완치할 때까지 전문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두산의 ‘우리두리’는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생활체육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두산은 장애 청소년들의 체력 증진과 사회성 함양을 목적으로 ‘뉴스포츠’ 종목들을 활용해 2016년부터 지원해 오고 있다. 뉴스포츠는 기존 스포츠 종목의 규칙과 용구 등을 간소화해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스포츠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생활체육 교실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학생과 담당 선생님,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뉴스포츠 종목을 즐기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핵심 비즈니스 특성인 ‘이동성’과 연계해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의 확산과 인식 전환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6월부터 통학버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옐로우버스’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옐로우버스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리버스랩의 통학 차량 운영 솔루션 및 공유 플랫폼이다. 한국타이어와 옐로우버스는 12월까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와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총 21대의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차량 전 좌석에는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레이싱카에 장착하는 ‘4점식 안전벨트’를 부착했다. 또한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제품으로 교체해 빗길과 눈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감 있는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버스 외관은 노란색으로 꾸며 멀리서부터 다른 운전자들이 어린이 차량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 또한 컬래버레이션 굿즈로 제작한 노란색 우산을 차량 거치용으로 배치해 우천 시 도우미 선생님들이 아이들 이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한국생활안전연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2013년부터 작년까지 약 7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부터 캠페인 사업 및 스쿨존 환경 개선까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각도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경기·대전 지역 소재 4개 초등학교의 총 18개 학급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지도’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 학년별 맞춤형 안전교육을 진행해 안전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 교육은 교통안전 강사와 함께 학교 주변의 위험, 주의, 안전, 보호 등의 지역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며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통학하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 요소를 지도에 체크하고 개선점을 친구들과 공유해 주변 위험에 대한 인지를 높여 교통사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는 미래 차 핵심 기술력 확보뿐만 아니라 저탄소·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환경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5% 이상은 전력 사용으로 발생한다. RE100 목표 달성은 사업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방안이다. 현대모비스의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2040년 사업장 탄소중립 달성, 2045년 공급망까지 탄소중립 완료(2040 RE100 로드맵)’로 집약된다. 2025년 35%, 2030년 65%, 204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RE100 이행 방안을 총 3단계로 수립했다. 먼저 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국내외 100개가 넘는 사업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환경·에너지 관리 담당 130명으로 구성된 RE추진단을 발족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주요 정책과 트렌드를 살피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자체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의 운영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관리 인프라도 강화한다. 온실가스 배출 관리 시스템(MGMS)을 구축해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MGMS의 데이터 관리 범위를 해외 21여 개 사업장까지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장 내 지붕과 주차장과 같은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 대구, 경북 김천, 경남 창원 등 국내 주요 생산 거점 4곳에 태양광 자가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구조물 설치 면적은 축구장 1.5배 크기(1만1894㎡)에 달한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인도 사업장에 1.9㎿h(메가와트시) 설비 용량으로 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장 전력 사용량의 약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풍산이 155mm 사거리연장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기존 K9 자주포에 이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하면 기존 사거리 40km보다 50%가 늘어난 6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풍산은 K9 자주포의 사양 변경 없이 탄약의 성능 향상으로만 사거리를 이렇게 늘리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풍산 측은 “155mm 사거리연장탄은 2024년 전력화를 통해 우리 군의 획기적인 전력 증강뿐만 아니라 K방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달 한 국내 전기차 동호회에 최신 전기차 ‘EV9’ 차량 소유주는 주행 중 동력 상실 경험담을 올리며 “1억 원 가까운 신차를 인수했는데 3일 만에 죽을 고비를 2번 넘겼다”고 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쏟아졌다. 기아는 이달 해당 차종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갔다. 후륜 구동 모터 제어장치의 설계 오류를 바로잡을 무선(OTA)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시행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초 BMW ‘X5’ 신차를 구매한 김모 씨(52)는 5월 충북 청주시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계기판이 꺼지는 아찔한 현상을 겪었다. 고속으로 달리는 와중에 급히 갓길로 이동해야 했다. 비슷한 오류가 다른 차량에서도 계속되자 7월 BMW코리아는 계기판 컨트롤 유닛 오류에 대한 SW 업데이트를 위해 리콜 공고를 했다. 김 씨는 “이후에 다른 오류가 생겨 서비스센터에 맡겨도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고 하더라”며 허탈해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전자장치로 진화하면서 SW 결함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전체 리콜 사례들 중 SW 문제가 원인이 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28일 본보가 국토교통부의 리콜 사이트에서 최근 10년 치(2013년 1월∼2023년 7월) 리콜 및 무상 수리 공고를 전수 분석한 결과 사후 조치로 SW 업데이트를 실시한 차량은 올해 1∼7월 131만9712대로 전체 중 52.2%로 나타났다. SW 조치 차량은 2019년(192만799대)부터 100만 대를 넘기기 시작했고 2021년 273만2507대까지 치솟았다. 2013년 5416대와 비교하면 10년도 안 돼 SW 오작동 가능 차량 수가 400∼500배로 뛴 것이다. SW 결함 증가 이유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폰 등과의 연결 등 디지털 기능이 대거 적용된 차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차량 등도 기존 내연기관차량들보다는 훨씬 많은 전자부품과 SW가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는 90만6569대로 전년 동기(83만3598대)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량 판매 대수는 40.2% 늘어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SW 기능이 대거 들어간 친환경차나 고가 차량이 많이 팔리며 관련 오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행이나 탑승자 안전과 연관된 SW 기능들에 대해선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배창범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동차위원회 간사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불신감과 차량 수리에 따른 피로감을 줄 수 있다”라며 “완성차 업체는 차량 출고 전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문제 발생 시 빠른 사후 대처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관련 SW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해 전망한 국내 미래차 산업기술 인력 수요는 2018년 5만533명에서 2028년 8만9069명으로 10년 새 4분의 3 이상이 늘어나야 한다. 현재 공급 수준으로는 이 정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고급 차의 경우 SW 기능 구현을 위해 1억 줄의 코드를 짜야 하는 시대”라며 “그런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선 문제가 발생해도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확인하기 힘들어진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투어링카 대회인 ‘2023 TCR 월드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대회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엘란트라 N TCR’(아반떼 N TCR·사진)은 25∼27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호세 카를로스 바시 서킷에서 개최된 이 대회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미켈 아스코나와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은 총 523포인트로 팀 부문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올해 TCR 월드투어는 세계 200여 개 TCR 대회 중 9개를 선별해 경기 결과에 따라 획득한 포인트로 순위를 결정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는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사실상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후에도 노사 간 교섭은 이어지지만 의견 차가 커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문제로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8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 5년 만의 파업 수순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4만400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률 88.93%(재적 인원 대비)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가 28일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리면 현대차 노조는 그때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한다. 노조는 앞서 18일 교섭 결렬 선언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월 기본급의 900% 상여금 지급,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 요구안에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노조는 쟁의권 획득 이후 교섭과 파업 여부 결정, 파업 준비 등을 담당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30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임금, 성과급, 별도 요구안(정년 연장 등), 단체협상 개정까지 하나 된 투쟁으로 쟁취하자”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고용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임금 안에 대해선 노조와 논의를 더 거친 뒤 임금 안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정년 연장은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정 정년 개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타협점을 마련하기 힘든 지점이라 자동차 업계에선 정년 연장이 노사 협상의 주요 난관으로 떠올랐다는 의견이 많다.● ‘정년 연장’ 산업계 화두로 떠올라 정년 연장은 현대차뿐 아니라 올해 산업계 전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만 해도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 임직원 비율이 43.7%에 달할 만큼 산업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와 포스코, HD현대 계열사 등의 노조도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정년 연장을 핵심 과제로 포함시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또한 최근 법정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것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했다.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의 20% 이상인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경영계에선 기업 부담을 늘리고 청년들의 취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영태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아직도 기업 현장은 과거 연공 중심 임금체계가 지배적”이라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년 연장은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정부는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 정년 이후 계속 고용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사노위는 지난달 27일 정년 연장 문제 등을 다룰 ‘초고령사회 계속 고용 연구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경사노위는 단순히 정년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임금체계 개편이 동반되는 정년 연장과 폐지, 재고용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