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35

추천

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교육41%
여행30%
문화 일반13%
경제일반7%
요리/음식3%
생활/가정3%
산업3%
  • “승리의 키스는 31일에”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4주 미뤄졌다. 3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집권 노동당 지우마 호세프 후보(62)가 유효 투표의 46.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브라질 헌법은 1위 후보의 유효득표가 50%를 넘지 않으면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호세프 후보는 32.6%를 얻어 2위에 오른 브라질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68)와 이달 31일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호세프 후보는 브라질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현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직접 지목한 후보다. 룰라 대통령 아래서 대통령비서실장 겸 정부 수석장관을 지낸 호세프 후보는 브라질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룰라 대통령의 인기를 업고 이미 상반기부터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다. 선거 전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50%를 훨씬 넘는 지지율로 세하 후보를 멀찌감치 밀어냈다. 결선투표가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 호세프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밀려 간 데에는 선거운동 막바지인 지난달 그의 참모가 연루된 뇌물수수 사건이 터진 데다 또 다른 여성 후보인 녹색당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52)가 그의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14%의 지지율을 보였던 시우바 후보는 19.3%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는 낙태에 동조하는 호세프 후보에 대해 브라질의 복음주의파 개신교도가 등을 돌리고 같은 복음주의파 개신교도인 시우바 후보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물론 호세프 후보가 31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질 것이라는 예측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호세프 후보는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날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전사이며 도전에 익숙하다”면서 “결선투표에서 분명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AFP통신은 “결국 최종 승부는 ‘또 다른 여성’ 시우바가 쥐고 있다”고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獨 BMW, 전세계 35만대 리콜

    독일 자동차회사 BMW그룹이 자사 고급자동차 35만 대를 리콜한다. BMW그룹 계열인 최고급 자동차 롤스로이스도 5000대 이상 포함됐다. BMW그룹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리콜 대상 자동차의 파워브레이크 시스템에 문제가 발견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해당 자동차의 기계적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리콜 대상은 2001년 7월∼지난해 11월에 제작된 BMW 5, 6, 7시리즈의 8기통 및 12기통형과 롤스로이스다. BMW는 미국에서만 19만8000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34만8000대가 리콜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2002∼2009년 판매된 5시리즈 및 7시리즈 8000여 대가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롤스로이스는 세계적으로 5800대가 리콜대상이다. 1년에 통틀어 1000대 안팎 팔리는 롤스로이스의 대량 리콜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리콜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역시 BMW의 다른 브랜드인 미니(MINI) 차종의 파워스티어링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전격 발표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2008년 해체한 영변 핵시설 복구하나?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새로운 공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국제안보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영변 핵시설 터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2008년 폭파, 해체된 냉각탑 주변에서 새로운 건축 또는 굴착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성사진은 미 상업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가 같은 달 29일 촬영했다. ISIS는 “냉각탑이 있던 자리 주변에 중장비 무한궤도 흔적과 트럭, 굴착용 중장비가 보인다”며 “냉각탑 자리 바로 곁에는 새 건물 두 동이 건립되는 장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ISIS는 “(북한이) 냉각탑을 다시 짓는 조짐은 없으며 이보다 더 큰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1일 “새로운 빌딩이 들어선 것은 맞지만 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직사각형 건물 두 동인 점으로 보면 냉각탑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박길연 외무성 부상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용 냉각탑은 2007년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폭파, 해체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규정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반발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 중단 및 원상복구를 선언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2010-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인구 80% 물부족 ‘빨간불’

    세계 인구의 80%는 물 부족이나 오염 같은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중생물 수천 종도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뉴욕 시티컬리지 찰스 보로스마티 교수 연구진이 세계의 주요 강 47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강 47곳은 세계 인류가 마시는 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하천이다. 연구진은 위협수준 설정을 위해 △댐 △물을 끌어올린 정도 △농업 및 공업 형태 △오염 정도 △인구 증가 △도시개발 등 23가지 변수를 종합했다. 이 연구는 30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인류 물 안전과 강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지구적 위협’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47개 강 가운데 30곳 이상이 적어도 ‘적정수준(moderate)’ 이상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적정수준 이상의 위협 수준을 보인 강 30곳 가운데 8곳은 인류에 ‘매우 높은 위협’을 주고 있으며, 14곳은 종다양성에 ‘매우 높은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80%, 2010년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약 68억 명 가운데 50억 명 이상이 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 반면 스칸디나비아, 시베리아, 캐나다 북부, 호주 북부와 아마존 강 적도 부근은 가장 낮은 위협 수준을 보였다. 선진국은 그동안 물 부족과 오염에 대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댐과 저수지를 만드는 등 인위적으로 물길을 돌리는 방식으로 약 8억5000만 명이 혜택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수중생물의 서식환경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만∼2만 종의 수중생물이 멸종에 직면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했다. 반면 이 같은 투자가 미미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페루 같은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약 34억 명이 가장 높은 물 위협 수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물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서 선진국이 지금까지 해온 인프라 구축의 방법과 습지, 범람원을 보호하는 자연적 방법을 적절히 혼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유세가 부자 쫓아내진 않는다

    부유세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날까. 부자 증세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증세 반대 측에서 들고 나오는 이 논리가 현실에서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 판에 따르면 고소득자에 대해 세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매기는 주에 백만장자가 더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케팅 전문 컨설팅업체인 피닉스 마케팅 인터내셔널이 이날 발표한 ‘주 인구당 백만장자 비율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한 주는 하와이, 메릴랜드, 뉴저지, 코네티컷이었다. 이들 주의 공통점은 일정 소득 이상을 버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매기기로 상위를 다투는 지역이라는 것. 하와이 주는 연 2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에게 매기는 소득세율이 11%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메릴랜드 주는 연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에게 6.25% 세율의 ‘백만장자세’를 매기고 있다. 뉴저지 주에서도 연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는 10.75%의 특별 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런 고율의 세제가 있음에도 하와이 메릴랜드 뉴저지 주는 지난해보다 백만장자 수가 늘었다. 반면 미국에서 고소득자에게 세금 덜 매기기로 수위를 다투는 네바다 주는 지난해보다 4계단 내려간 18위에 그쳤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법원,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 허용

    중단 명령을 받았던 미국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이 재개된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28일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미 국립보건원(NIH)이 정부기금을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본안 판결이 날 때까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기금 지원을 중지하라는 워싱턴 지방법원의 가처분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워싱턴 지방항소법원은 이날 ‘본안 판결이 날 때까지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계속하게 해 달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요청이 타당하다며 1심 결정을 당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소심 판결이 날 때까지 NIH는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줄기세포 연구 진전에 큰 힘을 얻었다”며 반겼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 1심 결정이 나자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 지원을 중단한다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의술 발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빚어진다”며 지원 재개를 요청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가파’ 미군 아프간 민간인 재미로 살해… 유해 전리품으로 보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어떻게 비무장 아프간 민간인을 살해하고 야만적 행각을 저질렀는지가 27일 공개됐다. 이날 미 워싱턴 주 미군 제2보병사단 제5스트라이커 연대 기지에서 열린 군사재판 사전 심리에는 올해 1∼5월 아프간 칸다하르 지방에 주둔하면서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연대 소속 병사 5명이 출두했다. 충격적 증언은 사전 녹화된 제러미 몰록 상병의 심문 동영상에서 나왔다. 몰록 상병은 같은 부대 캘빈 기브스 하사와 모의해 민간인을 살해하는 ‘살인 팀(kill team)’을 구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AP통신이 28일 보도한 동영상 내용에 따르면 기브스 하사가 한 아프간 민간인 집에서 남성을 끌고 나와 벽 옆에 세워 두고 품에서 수류탄을 꺼내 던진 뒤 몰록 상병과 일행에게 “우리가 이 녀석 털을 다 벗겨버렸다”고 했다는 것. 몰록 상병은 “이 민간인은 무장을 하지 않았으며 위협적이지도 않았다”고 했다. ‘살인 팀’ 병사들은 또 민간인 희생자들의 손가락, 정강이뼈, 두개골을 전리품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마치 사냥꾼처럼 자신들이 죽인 시신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사들이 기소돼 정식 군법재판에 회부되면 최대 사형 또는 무기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美휘턴 前북한인권부특사 ‘정치戰’ 주장 WSJ 기고

    북한의 권력 승계가 갖는 취약성과 후계자로 내정된 듯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부실한 권력기반이 북한 정권을 뒤흔들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때 국무부 북한인권 부특사를 지낸 크리스천 휘턴 씨(사진)는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평양을 향해 정치전(戰)을 벌일 때가 됐다’는 기고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흔들리고 있는 평양정권을 넘어뜨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 같은 논지를 폈다.휘턴 씨는 “김 위원장이 1980년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 이미 북한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으며 이후 14년간 ‘영도자’ 준비를 착실히 쌓은 반면 김정은은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김정은 자신도 평양 정치에서 이렇다 할 주요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봤다.따라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새 지도자와 대화를 하기보다는 북한 주민으로 하여금 정권을 무너뜨리도록 돕는 정치적 전쟁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휘턴 씨는 정치전의 전략을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평양 지배층에 그들의 지배가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식을 주입하는 것. 최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통일세가 바로 평양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둘째,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계속 제공하는 전략이다. 극도로 폐쇄된 국가의 주민에게 이런 북한 밖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힘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셋째, 군사적 요소를 활용해 북한 주민과 북한군 사이를 갈라놓고 군대의 사기를 꺾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미일 3국은 최근 서해 대잠수함 훈련과 같은 군사훈련을 계속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 핵무기에 대항하기 위한 반격용 핵무기 배치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키아가 아이폰을 못 만든 까닭은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핀란드 대표기업 노키아다. 가장 많이 쓰이는 스마트폰 운영체계(OS)도 노키아의 OS 심비안(Symbian)이다. 그럼에도 '노키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 스마트폰은 없다. 비록 물량에서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를 지키고 있지만 혁신과 창의 면에서 볼 때 노키아는 지지부진하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 노키아가 애플의 아이폰(iPhone) 같이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내부에 켜켜이 쌓인 관료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키아도 아이폰 같은 획기적인 스마트폰을 만들 기회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개발부서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 얽히고설킨 경영층에서 여러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리면 작동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도 아이폰이 나오기 전인 2004년 연구진이 시제품을 만들어 경영진에 선보였다. 그러나 경영진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시켰다고 전 스마트폰 개발담당 책임자 아리 하카라이넨 씨는 말했다. 노키아 내부에 위험은 일단 회피하고 보자는 문화가 팽배하다는 뜻이다.같은 해 지금의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자는 기술진의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경영진이 또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OS 심비안 개발을 담당했던 전 책임자 주하니 리스쿠 씨는 "심비안 개선 방안을 500개나 제안했지만 하나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주요 수익원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업계에서는 심비안이 기술적으로 너무 뒤쳐져 있다며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뉴욕타임스가 만난 전 노키아 간부들은 입을 모아 "노키아가 초반의 성공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안주하려고만 하고 기술개발에는 게을러지며 소비자의 욕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리스쿠 씨는 "노키아의 경영은 구 소련식 위원회 같다"며 "경영진 내부의 주도권 다툼에 아이디어는 희생되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너무 위험하다거나, 세계 1위 기업에 보잘것없다는 이유로 꺾이고 만다"고 주장했다.노키아는 올해 6월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3%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 시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2002년 3월 35%에서 올해 4월 8.1%까지 급감했다. 또, 노키아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약 7000만 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애플 아이폰은 6월 현재 3300만 대가 팔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27
    • 좋아요
    • 코멘트
  • 유럽 극우정당 뜬다… 스웨덴 첫 의회 진출

    최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이민-반유대인 정책을 내세운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5석을 얻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창당한 지 22년 만이다. 시장경제와 사회복지가 잘 어우러져 유럽의 이상국가로 꼽히는 스웨덴도 극우의 득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웨덴뿐만 아니다. 유럽 각국의 극우파는 무시 못할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극우를 비롯한 극단주의 정당이 유럽 각국 의회에 속속 진출하는 현상을 1990년대 초 공산주의 몰락 이후 유럽정치 최대의 격변(shake-up)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에서 최근 2, 3년간 치러진 총선 결과를 보면 극우정당의 득표율은 놀라울 정도다. 프랑스 국민전선 11.9%, 이탈리아 북부동맹 8.3%, 네덜란드 자유당 15.5%, 스위스 인민당 28.9%, 헝가리 요비크당 16.7%, 노르웨이 진보당 22.9% 등이다. 이는 2000년 전후의 총선 득표율에 비해 5∼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럽 극우정당은 민족과 국가정체성 확립을 국수주의적으로 고집한다. 따라서 이민자, 무슬림, 유대인, 때로는 유럽연합(EU) 때문에 그들 국가와 사회가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극우정당과 그 지지자를 이끄는 힘은 이런 ‘불순물’에 대해 거부하려는 충동이다. 극우가 세력을 얻는 원인은 무엇일까. 뉴스위크는 공산주의라는 공동의 위협과 미국이라는 이상향이 사라진 점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불안정을 꼽았다.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의 위성정당 격인 각국 공산당을 경계했고, 미국을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옛 소련은 해체됐고, 미국의 위상은 빠른 속도로 내려앉고 있다. 극우의 약진은 유럽의 정치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각 국가 내부적으로는 기독교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중도우파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좌파가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중도주의 전통에 균열이 생겼다. 유럽 전체적으로는 민족, 국가를 신성시하는 극우 탓에 ‘하나의 유럽’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들 극우로 인해 유럽이 2차대전 이전의 파시즘이나 전체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25 장진호 전투 기념비 美해병대 기지서 제막식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캠프 펜들턴 해병대기지에서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15일 열렸다. 미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이날 제막식에는 제임스 콘웨이 미 해병대사령관 등 미군 관계자와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인 ‘초신 퓨(Chosin Few·초신은 장진의 일본식 발음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 회원과 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일본이 제작한 한반도 지도를 사용해 장진을 일본식 발음인 ‘초신’으로 불렀다. 이날은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당시 캠프 펜들턴을 떠난 미 해병 1사단 병사들이 한국에 첫발을 디딘 날이기도 하다. 미 언론은 미국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가로 2.4m, 세로 1.8m, 무게 1360kg의 검은색 화강암 기념비에는 한 퇴역 해병대 대령이 직접 그린 장진호 전투 장면이 새겨졌고, 그 위에 ‘후퇴라는 말 집어치워(Retreat Hell!)’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문구는 미 해병 1사단 5연대 2대대의 좌우명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 전역에서 ‘초신 퓨’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미 해병 1사단을 주축으로 한 1만5000여 명의 연합군이 개마고원 장진호 주변에서 중공군 12만 명에게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다가 혹한 속 치열한 전투 끝에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1사단 1만여 명이 숨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홍콩 리카싱 회장 또 450억원 기부

    동아시아 최고 부호이면서 기부도 많이 하는 홍콩의 리카싱(李嘉誠·82·사진)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실업 회장이 또 3억 홍콩달러(약 450억 원)를 내놓았다. 1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 회장이 이번에 내놓은 기부금은 기존과 성격이 약간 다르다. 홍콩 시민들이 낸 공익사업 아이디어 가운데 우수한 것들을 선정해 이들에게 사업자금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리 회장이 만든 자선단체 리카싱기금회는 이를 위해 ‘러브 아이디어, 러브 HK’라는 공익 프로젝트 캠페인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교육 의료 문화공동체 같은 분야에서 공익을 증진시킬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이나 단체는 다음 달 17일까지 기획안을 기금회 측에 내면 된다. 이후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홍콩 시민이 참여하는 인터넷 투표로 자금지원 대상자나 단체를 선정한다는 것. 선정된 개인은 2만5000홍콩달러(약 375만 원), 단체는 30만 홍콩달러(약 4500만 원)를 받는다. 올해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 선정 2010 억만장자 14위(재산 210억 달러)인 리 회장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52억 홍콩달러(약 7800억 원)를 각종 공익사업에 기부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전범 도조 체포 순간’ 65년만에 재조명

    1945년 9월 11일 오후 4시경 일본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 구의 한 조그만 집 주변으로 미국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이 집 주인은 태평양전쟁 전범으로 전 일본 총리를 지낸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이날 바로 몇 시간 전 일본점령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전범 도조 체포령을 내렸다. 뒤이어 미군 방첩대(CIC) 소속 군인들도 도착했다. 몇 분 뒤 집안에서 총성이 울렸다. CIC 중위 존 윌퍼스 2세가 도조의 방으로 급히 뛰어올라 갔다. 닫힌 문을 발로 박차고 들어간 윌퍼스 중위의 눈에는 긴 의자에 누워 눈을 희미하게 뜨고 있는 도조가 보였다. 그의 왼쪽 가슴 밑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오른손엔 32구경 콜트 권총이 쥐여 있었다. 자살을 기도했으나 중상을 입는 데 그쳤다. 윌퍼스 중위는 도조에게 총을 겨누고 그의 손에서 콜트 권총을 빼냈다. 이 장면을 당시 미군이 발행하던 주간지 ‘양크(Yank)’의 기자가 찍어 기사와 함께 실었다. 윌퍼스 중위는 적잖은 유명세를 탔다. 윌퍼스 중위는 이후 자신이 도조를 현장에서 체포한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1970년대 대학에 다니던 그의 둘째아들이 도서관에서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책을 읽다 우연히 이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 다른 가족도 몰랐다. 65년간 잊혀졌던 윌퍼스 중위와 그 사건은 올해 2월 그의 무훈을 인정한 미 국방부가 그에게 동성(銅星)무공훈장을 뒤늦게 수여하면서 다시 알려졌다. 국방부는 “그의 용기 덕택에 전범재판을 회피하려던 도조의 시도는 무산됐고 사형에 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90세가 된 윌퍼스 씨는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간 사람이 우연찮게도 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켜라] 불교예술 정수, 인도 아잔타 석굴

    《 인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 자연, 복합 유산이 28곳이나 되는 세계 7위의 ‘유산 강국’이다. 정부가 관리하는 고대 유적이나 기념비적 건축물도 3000곳이 넘는다. 인류 문명과 주요 종교의 발상지여서 그런지 발길 닿는 곳이 유적이요, 발길에 차이는 것이 유물이다. 그래서 줄곧 의문이었다. 어떻게 아잔타 석굴이 숱한 인도의 유산 중 세계유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수 있었는지. 그것도 그 유명하다는 타지마할과 함께. 이 물음은 아고라 강 협곡 절벽의 29개 동굴을 마주한 뒤 첫 번째 동굴 속으로 발걸음을 뗄 때까지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주위를 어렴풋이 분별하면서 해답은 슬며시 찾아들었다. 》○ “시스티나 성당은 잊어버리렴” 바닥 등이 은은히 뿜어내는 옅은 주황빛 너머로 관세음보살과 사람 동물 그리고 온갖 화초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1500년을 견뎌낸 벽화는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Jataka)를 주로 묘사했다.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아 색감은 다소 흐릿하지만 그럼에도 화려한 색이 어우러졌다. 화법은 정교하고 섬세하다. 출가를 결심한 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왕비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악단과 무용수를 불렀다. 피리를 불고 북을 치는 여성 연주자 사이에서 무희가 춤을 춘다. 화관을 쓰고 크고 작은 보석이 세 겹을 이룬 목걸이를 둘렀다. 발과 손은 몽환적인 리듬을 탄 듯 기묘하게 구부러졌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부드럽게 편 모양이 요즘의 인도 무용을 연상시킨다. 여러 이야기가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벽면 여기저기서 마주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다가 어느새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이야기와 겹친다. 마왕 마라의 유혹을 견뎌내는 싯다르타가 그려지더니 사랑하는 남녀가 관능적인 자세로 서로를 탐하는 장면이 보인다. 연꽃을 든 관세음보살이 등장하더니 먼 이국 페르시아에서 온 사절이 인사를 하고 있다. 성과 속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몬순의 습기를 담뿍 머금은 동굴 밖 길을 따라 다음 동굴로 또 다음 동굴로 걸음을 옮기니 숨이 차오른다. 만다라처럼 얽혀드는 벽화의 향연에 취한 듯하다. 전날 아잔타 석굴 관리를 맡고 있는 인도 문화부 산하 고고학탐사위원회(ASI) 현장소장의 말이 생각났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꼭 봐야 할 석굴은 어디냐’는 질문에 수부라만얌 박사는 “1, 2, 16, 17번을 보세요. 이 벽화야말로 아잔타 석굴의 정수입니다”라고 답했다. 아름다움만이 전부는 아니다. 온몸을 덮치는 건 경이로움과 전율이다. 아잔타 석굴 벽화를 동굴 속에 어렴풋이 비치는 자연광만으로 찍은 사진집을 1998년 펴낸 인도의 사진작가 베노이 K 벨은 “아잔타벽화는 르네상스 시기 유럽에서 꽃피운 프레스코 벽화에 비견된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네이딘 고디머 씨는 1997년 아잔타 석굴을 둘러본 뒤 이런 글을 남겼다. “친구들에게 시스티나 성당은 잊어버리고 아잔타 석굴을 보라고 하겠다.” 이탈리아 시스티나 성당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와 벽화 ‘최후의 심판’이 있다. ○ 호랑이를 잃고 보물을 찾다 1819년 4월 인도 주둔 영국군 존 스미스 대위는 부대원들과 아잔타 마을 인근 숲에서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언뜻 비친 호랑이 자취를 쫓던 스미스 대위는 숲이 사라지고 앞쪽의 땅이 푹 꺼지는 지점에 이르렀다. 절벽 아래로는 와고라 강이 말발굽 모양으로 굽이쳐 흐르고 강 저편에는 그 모양대로 높은 용암 절벽이 솟아 있었다. 절벽 중간쯤 검은 구멍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스미스 대위 일행이 강을 건너 절벽을 기어올라 들어간 동굴은 10번 석굴. 기원전 1세기경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석굴이다. 그들 일행을 맞이한 건 박쥐 떼와 인간의 유골 및 동물의 뼈, 바닥에 수북이 쌓인 재와 낙엽이었다. 곧 그들은 코끼리 양 등이 조각된 기둥과 벽화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들이 더욱 놀란 건 바로 이 석굴이 자연 동굴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이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29개의 석굴은 전기에 6개, 후기에 23개가 만들어졌다. 기원전 1세기∼서기 1세기 불교 초기 히나야나(Hinayana) 시대에 현재의 9번과 10번(기도하는 곳) 및 8, 12, 13, 15번(수도하는 곳)이 건설됐다. 이후 서기 5세기 중엽∼6세기 초 인도 중부의 제국 바카타카의 하리세나 왕 지휘 아래 두 번째 석굴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먼저 끌과 망치를 든 석공이 절벽 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갔다. 줄에 매달린 석공들은 천장이 될 부분에서 아래로, 또 앞에서 뒤로 쪼아나갔다. 무작정 빈 공간을 파내는 것이 아니라 기둥이 되고 스투파(탑)를 만들 암반, 수도승의 공간과 침상을 만들 암반은 남겨 놓았다. 사전에 정밀한 설계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석공이 기둥과 벽면의 부조까지 다 새기고 나면 화공이 줄을 타고 내려왔다. 이들은 석굴 주변의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고령토와 석회석(흰색), 대자석(代자石·붉은색과 노란색), 해록석(海綠石·녹색), 검댕(검은색) 그리고 청금석(靑金石·청색)으로 여섯 가지 색을 만들고 이를 혼합해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벽화를 그려냈다. 아잔타 석굴은 두 번에 걸쳐 불교문화가 융성할 때 최고 장인들의 손을 거친 걸작이다. 이 때문에 1983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1개만 충족해도 되는 통과기준 6개 중 4개나 만족시켰다. ○ 아잔타 최대의 도전은 ‘보존’ 5세기 말 하리세나 왕이 갑자기 숨지고 힌두교에 밀린 불교가 쇠퇴하면서 아잔타 석굴은 잊혀졌다. 역설이지만 잊혀졌기 때문에 지금의 석굴과 벽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고고학탐사위원회(ASI)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잔타 석굴 관람객은 약 39만 명(인도인 36만, 외국인 3만 명).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석굴을 찾은 셈이다. 이들이 아잔타 석굴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 중 하나다. 물론 ASI와 지방정부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 매연이 석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적 1.6km 이내에서는 천연가스버스만 운행한다. 관광객은 바닥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석굴에 들어가야 한다. ASI 관계자는 “지역과 기후 때문에 석굴에 물이 새거나 암반이 갈라지는 등 문제가 있지만 관람객이 많아서 벽화가 피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게 하고 돈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또 석굴마다 하루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귀중한 벽화는 모조품을 만들어 그것만 보게 하자는 ‘급진적’인 제안까지 나오는 마당에 ASI의 상황 인식이 올바른지는 의문이다. 유네스코 델리 사무소의 니콜 볼로메이 문화국장은 “아잔타 석굴은 관광과 지역, 그리고 보존의 트라이앵글 안에 있다”고 말한다. 인류 보고인 석굴의 진수를 감상하게 하는 것이 관광이라면 지역은 이를 통해 실리를 얻으려고 한다. 이 틈바구니에서 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누군가는 안간힘을 써야 한다. 세 꼭짓점이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아잔타 석굴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인 셈이다.글 · 사진 아잔타(인도)=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이 시리즈 기사는 유네스코의 협조하에 동아일보의 판단과 관점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일반 정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unesco.org)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unesco.or.kr)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 2010-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경기부양위해 추가 감세 검토” WSJ 보도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감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특히 근로자 임금에서 원천징수하는 근로소득세와 각종 보험·연금 비용 및 이에 상응해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급여세·payroll tax)을 줄여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WSJ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팀은 최근 자주 모임을 갖고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급여세 감세 및 현재 상원에 올라 있는 ‘300억 달러 소기업 융자법안’의 수혜 대상 이외의 소기업에 대한 감세 등을 가능성 있는 방안으로 고려했다. 이 밖에 전국적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성장과 고용 증진을 위해 부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책정해 올해 말로 만료될 한시적 감세법안의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증세가 아닌 감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로 경기회복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의 최대 관심 분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보도로 미국 내 감세 논쟁이 한층 거세졌다고 시사월간 애틀랜틱 인터넷판은 2일 전했다. 보수적 논자들은 “급여세 감세가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진보성향 인사들은 “사회간접자본 건설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WSJ 보도에 대해 1일 “추가 감세 보도는 아직 설익은 것”이라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8 회의석상 부시 벨기에 총리 몰라… 저 사람이 누구죠”

    잦은 말실수로 매번 구설에 올랐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총리를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가 1일 출간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회고록 ‘여정(A Journey)’에서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한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2001년 7월 이탈리아 제노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당시 총리의 말을 듣던 부시 전 대통령이 블레어 전 총리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죠?” 블레어 전 총리는 “벨기에 총리”라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무지함에 놀란 듯 “벨기에? 벨기에는 G8 국가가 아닌데…”라고 되묻자 블레어 총리는 “유럽연합(EU)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부시 전 대통령은 “벨기에인더러 유럽을 다스리도록 했다고?”라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블레어 총리는 이 대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EU 소속국가가 6개월마다 의장을 돌아가며 맡는) 우리(유럽인)의 어리석음에 놀란 듯했다”고 썼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엉터리 기후보고서 파문 IPCC 전문성강화 등 근본 개혁 필요”

    2007년 기후변화보고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결정타를 맞았다. 3월부터 IPCC의 운영 및 2007년 기후변화보고서 작성 과정을 검토한 국제아카데미협의회(IAC)는 IPCC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22개 개선안을 제안했다. 세계 15개 주요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IAC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PCC의 2007년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면서도 “더 탄탄한 과학적 토대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2035년경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녹을 것’이라는 등 IPCC 보고서에서 여러 오류가 발견돼 논란이 빚어지자 IAC에 검토를 요청했다. IAC는 IPCC 보고서가 기후변화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명확히 설명해야 하며 기후변화 관련 반대의견도 투명하고 철저한 논의를 거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의 검증을 받지 않은 가설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IAC는 또 IPCC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의 이해관계 상충을 해소하기 위한 철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AC의 발표에 대해 미 콜로라도대 로저 필케 교수는 “그저 손바닥 때리는 수준을 예상했는데 이번 발표를 보니 IPCC에 매우 강력한 타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룽의 저주?광고 출연한 제품-업체들…잇단 사고-스캔들 휘말려

    축구계에 펠레의 저주가 있다면 중국 광고업계에는 ‘청룽(成龍·사진)의 저주’가 생길 모양이다. 축구 황제 펠레가 월드컵 우승을 점치면 그 국가는 매번 저조한 성적을 낸다는 펠레의 저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이 등장한 광고제품이나 업체가 최근 잇따라 사고가 나거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4일 전했다. 지난달엔 청룽이 모델로 나선 탈모방지 샴푸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소문으로 중국이 떠들썩했다. 보건당국까지 나서 유해물질은 함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샴푸회사 바왕(覇王)의 주가는 바닥을 쳤다. 또 그가 선전한 에어컨이 부품 고장으로 폭발했는가 하면, 모델로 나선 동영상 콤팩트디스크 제작업체는 파산했고 업주는 사기죄로 수감됐다. 그가 수강을 권유한 자동차정비학원은 수료증 부정발급 스캔들에 휘말렸고, 어린이 교육용컴퓨터는 완전 실패작으로 드러났다. 중국 난징(南京) 시의 한 신문은 그를 빗대 “뭐든지 파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LAT는 ‘청룽의 저주’ 원인에 대해 섭외가 들어오면 뭐든지 하려고 하는 그의 태도에서 찾았다. 실제로 그는 캐논 같은 세계적 브랜드서부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쌀과자까지 닥치는 대로 광고를 한다. 현재 그가 선전하는 브랜드만 20개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경영이 부실한 업체가 끼어든다는 것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HO, 신종 슈퍼박테리아 확산 경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을 경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기존에 나온 거의 모든 항생제에 죽지 않는 병원균을 말한다. 영국 의학지 ‘랜싯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이 11일 최신호에서 처음 보고했다. 지금까지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파키스탄 인도 호주 영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 환자 200여 명이 발생했고, 벨기에 환자 1명은 숨졌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NDM-1이라고 불린 효소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耐性)을 갖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효소는 항생제 중 최후의 보루로 알려진 카르바페넴을 비롯해 거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성명에서 “다양한 항생제에 저항력이 있는 박테리아는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전염 경로와 정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전염병 통제에 만전을 기할 것과 잘못되고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을 막아줄 것을 각국 정부에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보건의료기관 근무자들에게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을 교육하고,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파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 또는 장치를 마련하며, 근무자들이 손을 씻는 일을 습관화할 것을 요구했다. 랜싯전염병은 올해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성형수술이나 다른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들이 이번 슈퍼박테리아를 전 세계로 퍼뜨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도의 급성장한 의료시장을 위축시키려는 서방의 의도가 담겨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랜싯전염병의 보고가 있기 몇 달 전 인도 의사들이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과 세계적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상 최악 홍수 산불에도 위기 현장 등진… ‘나 몰라라 리더’ 5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큰 재해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연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중국인이 그를 아끼고 칭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리더가 이런 건 아니다. 미국 국제관계 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는 19일 인터넷판에서 ‘최근 대중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위기에 오히려 이들을 등진 리더’ 5명을 꼽았다.이달 초 펀자브 주에서 일어난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홍수로 1600여 명이 숨지고 2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떠났다. 영국에서 한 파키스탄인 망명자는 항의의 표시로 그에게 신발을 던졌고 파키스탄에서도 그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대(對)탈레반 전략에 꼭 필요한 파키스탄의 내정이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의 고위 관료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순방 중단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그는 순방 마지막 날인 18일 러시아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점심은 취소하고 귀국했다.사상 최악의 산불을 맞은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도 지도자 복(福)이 없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때문에 모스크바는 짙고 탁한 연기로 뒤덮였다. 사망률은 평소보다 2배 늘어 하루 평균 700명이 숨졌다. 그러나 유리 루시코프 시장은 운동하다 다친 부위를 치료한다며 오스트리아에서 휴가 중이었다. 성난 모스크바 시민들이 ‘시장 퇴진’을 들고 나오자 마지못해 돌아온 그는 열흘 뒤인 18일 다시 남은 휴가를 떠났다.미국 멕시코 만에서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를 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전 최고경영자(CEO)도 ‘나 몰라라’로 일관한 리더다. 원유 유출이 악화되던 6월 그는 영국 남부 해안으로 요트여행을 떠나 부자들과 파티를 벌였다. BP 이사회는 7월 그를 해임했다.영국 최대노동조합 유나이트의 토니 우들리 위원장도 만만치 않다. 유나이트에 소속된 브리티시에어라인(BA) 승무원 노조가 6월 파업을 벌여 영국 전역의 공항에서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구를 때 그는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키프로스 별장으로 유유히 휴가를 떠났다.고국 아이티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한 미국의 힙합스타 와이클레프 장 역시 ‘먹튀’ 리더 꼴이 됐다. 사상 최악의 지진을 겪은 모국을 재건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장. 그러나 이번 주 내내 아이티 거리에서 그는 보이지 않았다. 살인 협박을 받았다며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발표할 최종후보에 그가 오를지조차 회의적이라고 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