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균

길진균 기획위원

동아일보 출판국 주간동아팀

구독 13

추천

안녕하세요. 길진균 기획위원입니다.

le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칼럼67%
정치일반13%
선거10%
정당7%
대통령3%
  • [선택 2012 대선 D-9]朴 “국정쇄신 정책회의 신설”… 文 “범국민 참여 대통합내각”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9일 각각 정치쇄신안을 내놓으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쇄신공약 실천기구 신설을, 문 후보는 대통합 내각 구성을 약속했다.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정치쇄신을 외치는 것은 무당파·부동층은 물론이고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안 전 후보의 지지층까지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치쇄신 공약뿐 아니라 야권 후보의 공약까지 수렴해 실천하겠다며 ‘쇄신공약 대통합 실천’을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산하에 국정쇄신정책회의를 만들겠다”며 “야당 후보가 제시한 정치쇄신 공약도 검토해 수용할 부분은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정책회의에는 장관과 대통령수석비서관 등 정책 담당자, 야당 추천 인사,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가 3분의 1씩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통합 내각과 함께 대선 후 정계개편까지 시사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대통합 내각을 구성해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과정에 함께한 세력이 같이 내각과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안 전 후보 지지세력, 진보정의당, 시민사회, 합리적 중도 보수 인사들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대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필요하다면 신당 창당까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권력 나누기’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아직 밖에 계신 분들과 구체적인 창당 계획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길진균·이재명 기자 leon@donga.com}

    • 2012-1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1]安 손잡은 文 “힘 합쳐 정권교체”… 고향서 단일화 바람몰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7일 고향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함께 유세를 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철수와 함께’를 강조했고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투표 참여’를 내세웠다. 안 전 후보의 지원 유세 첫날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함께 등장했다. 1000명이 넘는 지지자와 시민으로 가득 찬 광장에서는 순간 큰 환호가 터졌다. 문 후보는 그간의 고민이 해소된 듯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었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어 부산시민에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 전 후보가 함께 왔다. 하나 됐다.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안 전 후보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제 완성된 거죠, 맞습니까?”라며 시민들에게 묻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안 전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으로 두 사람의 연설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부산 사나이 안철수 문재인, 당신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5년 뒤 대통령 안철수’라고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안철수 파이팅, 문재인 파이팅”을 외치며 팔을 크게 휘두르기도 하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손을 함께 들어 올릴 때마다 함성이 지하광장을 가득 채웠다. 서면 공동유세를 마친 안 전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1000여 명이 계속 ‘안철수’를 연호하며 뒤를 따랐다. 안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힘 모아 투표해 주세요”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가 인파 속에 파묻히다시피 되자 허영 수행팀장은 그를 목말 태웠다. 안 전 후보는 목말을 탄 채 주먹을 불끈 쥐며 양팔을 들어 보였고 “힘 모아 투표합시다”를 연이어 외쳤다. 이후 안 전 후보는 단독으로 진행한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도 “어제 문 후보가 민주당 쇄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새 정치를 바라는 저와 지지자들을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치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치와 정치쇄신은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철수식 정치’의 핵심은 정치쇄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주말인 8일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대학로와 코엑스에서 문 후보 지원과 투표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를 만나기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의원총회를 열고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키우는 ‘동북아 물류중심추진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또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 즉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라고도 했다. 오전에는 제주를 방문해 “제주 신공항을 해결하고, 제주도민에게 필수 교통수단이 된 항공에 대해 항공유류세 감면과 공항이용료 면제 등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공사 중단 후 민군복합항으로 추진하겠다”며 “절차적으로 잘못되고 있는 사업은 원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맞다. 당초의 취지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부산 유세에는 제주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동행했다. 부산=윤완준 기자·길진균 기자 zeitung@donga.com}

    • 2012-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1]安멘토 조용경 “安 대단히 위험한 길 선택”

    “안철수 전 후보는 대단히 위험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조용경 전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장(사진) 등 9명의 소통자문단 위원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의 선택은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원 17명 중 6명은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한 안 전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국민소통자문단이 둘로 쪼개진 것이다. 나머지 2명의 위원은 자문단의 내부 갈등이 싫다며 어느 쪽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조 전 단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오랜 측근이다. 박 명예회장이 자민련 총재를 맡았던 1997년 총재 비서실 차장도 지냈다. 근본적으로 민주통합당 등 진보진영과는 이념적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며칠 전에도 안 전 후보에게 e메일을 보내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전날 TV를 통해 ‘문재인-안철수 긴급 회동’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대립과 증오의 정치를 끊어내겠다고 했던 안 전 후보가 야권 정치인 중 한 명이 돼버렸다”며 “안 전 후보가 험난한 현실정치의 정글 속에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조 전 단장은 ‘안 전 후보가 독자세력을 만들면 다시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됐으니 미안할 뿐이지…”라며 답을 피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근혜 vs 문재인+안철수’ 구도로 출렁…부동층 다시 움직일까

    대선을 13일 앞두고 정국이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으로 돌입하고 있다. 지지율 소폭 우세를 유지하며 굳히기에 들어가려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며 ‘박근혜 대세론’ 직전까지 갔던 대선 판이 6일 안철수 전 후보의 구원 등판으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늘이 진짜 단일화” vs “안철수 효과 이미 반영” 정치권에선 이날 ‘문-안 회동’으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그동안의 지지율에는 단일화 효과가 유보돼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오늘부터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초박빙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제 해볼 만하다”는 메시지가 야권 지지층에 전달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해석했다. “사실상 대선은 끝났다”며 흩어지고 있던 야권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 민주당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2.5∼4%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가 유세에 뛰어들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생기면 나머지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3∼5%포인트 정도 벌어진 박 후보와의 현재 지지율 격차는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특히 안 전 후보의 재등장이 2030세대의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의 엄경영 부소장은 “야권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려면 20, 30대의 투표율이 적어도 60%는 넘어야 한다”며 “안 전 후보의 활동에 따라 그 폭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젊은층의 투표율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5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투표확실층은 43.6%에 불과한 반면 60대 이상은 84.5%에 이른다. 하지만 ‘안철수 효과’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지층은 이미 문 후보에게 옮겨갔기 때문에 지금의 지지율에 ‘안철수 효과’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 또 야권후보 단일화에 맞서 여권을 지지하는 보수세력도 더욱 강하게 결집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지금의 ‘박근혜 우위’ 구도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호성 터진 민주당 이날 문-안 회동이 열린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 앞에는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 고양시에서 유세를 벌이던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회동 제의를 받자마자 즉각 유세를 중단하고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오후 4시 7분경 도착한 문 후보는 “나올 때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한 뒤 음식점으로 들어섰다. 이어 4시 10분경 송호창 전 캠프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도착한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출발점이자 변함없는 의지”라며 “그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미 전폭 지지 의사를 굳히고 온 것이다. 두 사람은 4시 15분부터 배석자 없이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4시 45분경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함께 나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두 손을 굳게 잡으며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씻어내려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회동 결과를 밝히자 양측 인사들은 “이제 이길 수 있다”며 박수로 환호했다.① 새 정치 실현이 이 시대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인식을 굳건히 했다.②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더욱 힘을 합하기로 했다.③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길진균·손영일 기자 leon@donga.com}

    • 2012-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2]최진 대통령리더십硏 소장 “대선후보때부터 레임덕 대비해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레임덕을 걱정해야 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사진)은 한국의 레임덕은 반드시 임기 말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초 촛불시위 때처럼 임기 초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후보 시절부터 레임덕을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최초의 레임덕 이론서인 ‘레임덕 현상의 이론과 실제’(법문사)를 6일 출간했다. 이에 따르면 대선후보 레임덕의 3대 잠재 요인은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갈등) △이질적 정파와의 연대 △위험한 참모의 중용이다. 그는 여당의 경우 대통령후보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를 단번에 장악할 수 없는 만큼 현직 대통령과의 과도한 차별화 전략은 반발세력을 키워 레임덕의 잠재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질적 정파의 결합은 대선 승리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승리 이후 갈등의 주원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의 DJP연합을 예로 들었다. 최 소장은 한국 대통령 레임덕의 원인을 △독선적인 인사 △여권 내부 갈등 △대통령 주변의 권력형 비리 △중간선거 패배 △정부 정책의 실패 순으로 꼽았다. 또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의 적”이라며 “여권 실세들의 파워게임은 새어 나가서는 안 될 정보들을 밖으로 유출시키며 집권세력의 권력기반을 빠르게 약화시키고 그것은 곧바로 레임덕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3]朴 “호남의 눈물 닦아주겠다” 文 “安뜻대로 네거티브 자제”

    18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5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TV토론 준비로 중단했던 대규모 유세를 다시 시작하며 대선 2라운드에 돌입했다. 박 후보 측은 박빙 우세에서 ‘마의 50%’ 돌파를 위한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가 더이상 대선 판을 뒤흔들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맞춤형 지역 공약을 내놓는 ‘실핏줄 공략’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새 정치와 민생공약을 앞세우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주는 검증은 사실에 입각하더라도 자제하는 게 좋겠다”며 네거티브 자제를 당부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4일 TV토론에서 제기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에 대해서는 공세를 이어갔다. 박용진 대변인은 “지금 당장 6억 원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히는 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분의 바른 태도”라며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토를 달았다. 이에 대해 서병수 새누리당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은 “캠프 차원에서 아직 논의된 건 없지만 박 후보가 약속한 만큼 자연스럽게 환원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朴, 취약지 광주-전남 방문 “지역별 실핏줄 공략 승부” ▼■ 탕평인사-균형발전 약속5일 오후 5시 20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주차장. 지난달 12일에 이어 23일 만에 광주를 찾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르자마자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언급한 그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극복할 수 있다”며 “호남의 여러분이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유권자 500여 명이 운집하자 빨간색 비옷을 입고 나온 박 후보는 연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권자들도 ‘박근혜’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핵심 참모였던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과 TV토론으로 사흘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 유세였지만 박 후보는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그는 국민대통합 방안으로 탕평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제시했다. 그는 “제일 먼저 대탕평 인사부터 펼쳐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제1원칙은 오직 품성과 능력”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썼다”며 “또다시 호남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또 속으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하루 종일 광주와 전남을 누비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오전에는 여수 서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를 들었고, 오후에는 순천 웃시장과 목포역 앞을 잇달아 찾았다.광주=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文 “정치바꾸는 ‘국카스텐’ 될 것” 安지지층 20대 표심에 호소 ▼■ 서울 대학가 릴레이 유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5일 거센 눈발을 뚫고 서울의 대학가를 찾아 반값 등록금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20대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부자 감세로 깎아준 100조 원이면 모든 대학교가 20년 동안 반값 등록금을 할 수 있다”며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안철수 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아름다운 결단을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해 감동을 주는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면서 “단일화 과정의 아픔을 넘어 한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주된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문 후보는 한양대 유세에서는 “100조 원이면 연봉 2000만 원을 받는 일자리 5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며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부자 감세를 동시에 비판했다. 홍익대 앞에서는 인기 밴드인 ‘국카스텐’을 언급하며 “제가 정치를 바꾸는 ‘국카스텐’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충남, 호남을 방문하려던 원래 계획 대신 서울시내 대학을 순회하자 캠프 안팎에선 안 전 후보와의 회동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때 ‘안 전 후보가 대학가 유세 현장에 깜짝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두 사람의 회동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정책 대결을 선언한 문 후보 측은 이날 정책공약 시리즈 브리핑 첫 번째로 ‘의료비 본인부담 연간 100만 원 상한제’를 다시 들고나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는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고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2012-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1차 TV토론]朴 “퍼주기 통한 평화는 가짜”… 文 “남북대화, 조건 달면 안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4일 첫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 주제는 정치·외교·안보·통일이었지만 후보들은 주제와 다른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아슬아슬한 설전을 이어갔다.○ 대북정책박, 문 후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으나 해결 방법은 달랐다.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건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06년 북한에 그렇게 퍼주기를 했음에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고 공세를 폈다.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처럼 전제조건을 달면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제조건을 다는 동안 북핵 문제가 악화되지 않았느냐”며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차원에서 평화의 문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박 후보는 “북한은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고립될 것”이라고 했고 문 후보도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공감했다.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해 박 후보는 “문 후보가 2007년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국방장관이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경직됐다고 말했다”며 “당시 장관 태도는 NLL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러면 NLL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또 “지금은 말을 바꿔 NLL은 사실상 영해선이라고 말했지만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대화록 공개를 주장했다.문 후보는 “NLL은 사실상 남북 간 영해선이어서 단호하게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음에도 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돼 유감”이라며 “당시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장수 장관이 경직됐다고 한 것은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려면 조사를 위한 군사적 보장이 필요한데 거기서 경직된 태도를 보여서 진도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후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NLL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사실상 동문서답을 했다.○ 상대 후보 의혹 제기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부는 거의 비리 백화점 수준”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을 포함해 모두 47명이 비리로 구속됐고, 박 후보의 측근들 중에서도 벌써부터 비리가 시작되고 있다”며 “최측근인 홍사덕 전 선대위원장을 시작으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돈공천 문제가 불거졌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만사올통(모든 일은 올케를 통하면 된다)’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어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에서 문 후보를 고발한 상태”라며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문 후보가)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면 이미 이명박 정권하에서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박 후보는 “비리 정치인은 영원히 격리하고 부정하게 받은 돈은 30배 이상 배상하게 하고 향후 20년간 공직에 나서지 못하게 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며 “국가청렴위를 다시 독립시키고 정치검찰을 개혁하겠다”고 했다.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친인척 비리가 발견되면 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고 압박했고, 박 후보는 “툭하면 관두겠다, 사퇴하겠다는 게 얼마나 무책임하냐, 그런 것은 정치공세다”라고 받아쳤다.○ 정치쇄신정치쇄신 방안에 대해 박 후보는 ‘약속’을, 문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박 후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안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지키는 노력을 지금까지 해왔다”며 “국회, 검찰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일대 대혁신으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 “탕평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중산층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후보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책임총리제를 시행하고 국회의 대정부 견제권을 강화해서 대통령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여야 대표들을 일상적으로 만나서 중요한 국정을 의논하고 필요하면 매일같이 만나겠다”고도 했다.○ 리더십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내년에는 우리의 삶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국정의 80%가 위기관리”라며 “다음 대통령은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거 때마다 말바꾸기를 하면서 정치인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신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했다.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 원인은 불통과 정직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며 “소통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정책과 의견이 국민 모두에게 지지받는다고 생각 않는다. 반대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당선을 위해 생각을 숨기거나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엇갈린 연대치열한 공방 속에서 화합의 모습도 보였다.문 후보는 박 후보에게 “저와 공통 정책이 참 많다”며 “공통 정책에 대해선 당장 이번 국회에서부터 공동으로 실천하자. 여야 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환영한다”며 “그렇잖아도 우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정당 및 정치개혁과 관련해 같이 합의하고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의했다”고 화답했다.반면 문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불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통합진보당도 혁신을 계속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된다면 연대 못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은 그런 여건이 갖춰지지 못했다”고 말했다.길진균·장원재 기자 leon@donga.com}

    • 2012-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5]안철수, 연대보다 홀로서기 강조… 대선후 정계개편 노린듯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 때 밝혔던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다시 강조하면서 “지지자 여러분이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이날 던진 메시지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직접적 지지라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문 후보를 돕자는 간접적 지지라는 시각이 많다. 안 전 후보가 평소 애용하던 ‘국민’이 아닌 ‘지지자’를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자신의 지지층을 문 후보 및 민주당 지지자와 함께 묶어 ‘국민’으로 융합시키지 않고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가져가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홀로서기’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안 전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해단식 뒤 회의를 열고 유민영 대변인이 ‘안 전 후보의 말은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추가 브리핑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을 지켜본 정치권 인사들은 그가 문 후보 선대위에 참여해 함께 유세장을 다니기보다는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의 필요성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면서 원칙적인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는 수준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형식은 4·11총선 때 선보인 적 있는 ‘투표 참여 메시지’나 방송 찬조 출연, 강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방식은 4, 5일경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문-안 선(先)회동, 후(後)지원’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고정관념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한 만큼 문 후보와의 회동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날 안 전 후보가 ‘국민연대’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세력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완전히 같은 세력으로 비치는 건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무당파와 중도층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또 “오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정치인 안철수’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이 열망하는 새 정치와 문 후보 지지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양수겸장을 통해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밑천을 쌓는 명분을 얻었다. 정치권에선 그가 대선 이후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안 전 후보가 해단식 연설 절반 가까이를 할애해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대립적인 정치가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등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 역시 안철수식 새 정치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쇄신 요구가, 문 후보가 이기면 박 후보의 정계 은퇴와 함께 또 다른 쇄신 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 만큼 안 전 후보는 이런 시점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캠프의 핵심 측근들도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안철수표 정치’라는 한배를 탈 개연성이 높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해단식 직후 기자들에게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6]朴 “검찰총장 인선, 추천위에 권한”… 文 “총장직 외부에 개방”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일 고강도 검찰 개혁안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한목소리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공약했다. 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어 검찰총장을 선임하고 검찰 고위 간부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의 수사 기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모두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부서에 중요 수사를 맡기자고 했다. 박 후보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 축소’ 쪽이고, 문 후보는 ‘원칙적인 직접 수사 기능 배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박 후보는 “현장 수사가 필요한 사건 등 상당 부분의 수사는 검찰의 직접 수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겠다”라며 “우선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식의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도 “검찰은 기소·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 수집 등 보충적인 수사권과 일부 특수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제한적으로 가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영장청구 절차, 기소 여부 결정권 등을 통해 경찰 수사 업무를 필요한 범위에서만 통제한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인사개혁안을 발표했는데 검찰총장 인선 방안은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사’에 초점을 둔 반면 문 후보는 ‘외부 개방형’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하고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임명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인사위원회에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검찰 인사를 투명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절반 이상 참여시키고 검찰총장직을 외부에도 개방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가 제안한 검찰총장 인사제도 개혁 공약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개혁안이 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지, 대통령의 권한에서 어떻게 독립시킬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각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드 인사’ 논란은 계속될 거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고위급 자리 축소에 대해 박 후보의 공약은 “순차적으로 14명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요약된다. 반면 문 후보는 “현재 54명인 차관급인 검사장급 이상 자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검사장급 직위를 외부에 개방하겠다”라고 했다. 고위 공직자와 판검사,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는 입장이 갈렸다. 박 후보는 공수처 대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를 제안했다. 반면 문 후보는 공수처를 세우고 공수처장은 독립된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의 공수처 설치 공약은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검찰의 고위 공직자 수사는 대개 기업 수사를 통해 얻는 첩보나 진술이 실마리가 됐다. 돈을 주는 쪽인 기업에 대한 수사를 못 한다면 공수처가 부정부패를 효과적으로 막아 낼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현재 검찰 개혁안으로 거론된 공수처에는 기업 수사 권한이 빠져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두 후보의 검찰 개혁 공약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현직 검사의 뇌물 사건과 피의자와의 성추문, 초유의 수뇌부 내분 사태 탓에 검찰은 의견을 낼 자격조차 잃었다는 것. 검찰 관계자들 대부분 “자숙하고 반성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길진균·전지성 기자 leon@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9]승패 가를 투표율, 전문가들 65~68% 예상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투표 참여 여부, 즉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특히 2030세대의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1987년 89.2%를 기록했던 대선 투표율은 1992년 81.9%, 1997년 80.7%, 2002년 70.8%, 2007년 63.0%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승패가 일찌감치 갈렸던 2007년 대선보다는 올해 투표율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올 대선 투표율은 2002년과 2007년의 사이인 65∼68%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빙 선거에서 투표율이 어느 정도 오를지, 세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중요한 요소다. 전체 투표율이 올라가도 야권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2030세대가 투표소로 더 많이 향할 경우와 보수성향의 5060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다른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 유권자 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행정안전부의 선거인 수 집계 현황에 따르면 대선 유권자 4052만6767명 가운데 2030 유권자는 38.2%로 2007년 대선보다 5.8%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40%로 5.5% 증가했다. 배 본부장은 “2030 유권자 수 자체가 줄어든 만큼 야권이 승리하려면 2030의 투표율이 2002년 대선 때보다 더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한 2002년 대선 투표율을 보면 20대 56%, 30대 67%였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의 엄경영 부소장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2030의 적극적 투표 의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안 전 후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선거 운동에 나서지 않는 한 올 대선 투표율도 60% 초반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이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을 절실히 원하는 데는 2030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20]이번엔 “盧-MB정부 심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8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충청권 유권자는 4월 총선 기준으로 400만 명도 안 돼 전체 유권자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2002, 2007년에 이곳의 승자가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전날에 이어 두 후보는 이날도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했다. 선거전 초반부터 대선후보들이 직접 나서 네거티브 선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간의 과거사 대결 양상을 보였던 네거티브전은 이날은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실정을 따지는 전현직 대통령 책임 공방으로 비화됐다.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고 원안대로 건설을 추진한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이날도 충남지역 일곱 곳을 돌았다. 박 후보는 충남 홍성 유세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일으킬 것”이라며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공격했다. 또 “(민주당은) 정권을 잡자 민생을 살리지 않고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청산, 사학법을 만들고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흔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도 했다.문 후보는 대전 신탄진 세종시 당진 아산 천안을 돌며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대전역 앞 유세에서 “박 후보는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며 “실패한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 전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반드시 안 전 후보와 함께 이루겠다”며 안 전 후보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신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문 후보 지원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칩거 5일 만인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홍성·천안=홍수영 기자, 세종시·대전=길진균 기자 gaea@donga.com}

    • 2012-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20]文 “세종시를 사실상 행정수도로… 새 정부 명운 걸겠다”

    “세종시를 사실상 행정수도로 만들고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완성하는 데 문재인 정부의 명운을 걸겠습니다.”28일 오후 1시 대전 동구 대전역 앞.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주먹을 움켜쥐고 충청권 발전 계획을 강조하자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유세장을 찾은 1000여 명의 시민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졌다.충청은 문 후보가 전날 방문한 부산·경남(PK)과 함께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이날 충청 발전 공약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가 좋아졌나, 민주주의가 발전했나, 도덕성이 나아졌나”라며 “모든 것이 후퇴했다. 실패한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몰아붙였다.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잘한 것도 많지만 한계도 많았으니 짜게 줘서 70점”이라고 평가했다.문 후보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세종시를 행정중심 도시로 만들고 나아가 사실상의 행정수도,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제2의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프레스센터를 세종시에 설치하고 전국 광역단체협의회와 기초단체협의회를 상설 기구화해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학비즈니스 벨트 건설 예산을 전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도 했다.문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전 유성구의 어린이집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방문에 이어 대전역, 세종시 중앙공원,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 충남 당진시 구터미널 로터리, 아산시 아산온양온천역 광장, 천안시 동남구 천안터미널 앞 등을 거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오전 8시에 서울을 출발해 오후 11시에 귀가할 때까지 차로 이동하며 8개 일정을 소화하는 13시간, 600km 릴레이 유세를 벌인 것이다.충청 유세에는 18일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해찬 전 대표가 열흘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문 후보와 함께 지원 연설을 했다. 그는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 지역 출신인 박병석 국회부의장, 양승조, 이상민 의원과 박영선 전 공동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문 후보의 유세에 힘을 보탰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구애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안 전 후보의 경제공약 슬로건이었던 ‘혁신경제’를 명시하고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았던 정치개혁 방안을 포함시켰다. 안 전 후보가 강조해온 정책을 문 후보 공약에 넣음으로써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당기겠다는 의도에서다.정책담당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10대 공약과 관련해 “안 전 후보가 불러일으킨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의 뜻을 온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반영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10대 공약 자료에 강도 높은 정치개혁과 권력개혁을 명시하고 “민주평화세력과 미래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안철수의 새정치공동선언문에 입각한 과감한 정치혁신과 굳건한 국민연대 실현을 통해 낡은 과거와 결별하는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적었다.세종시·대전=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21]“文 친노패권 위해 의원 유지” vs “朴 주변엔 돌아온 수구세력”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운명의 ‘22일 대전(大戰)’에 돌입했다. 두 후보 측은 유세 첫날부터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두 캠프가 생각하는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짚어 봤다.○ 朴 “내려놓는 세력과 권력집착 세력의 대결”박 후보 측은 문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지역구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은 부분이 두고두고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박 후보가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는 물론 패배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과 달리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놓지 않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 부산 지역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사나이 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문 후보에 대해 ‘비겁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박 캠프는 문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거부한 것은 대선 패배 이후 당권을 지키겠다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권력욕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는 친노 세력과 호남 기반 세력이 혼재돼 있어 (대선에서 지더라도) 친노 세력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대선에서 떨어지더라도 안철수 전 후보에게 당권을 내줄 순 없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란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 새누리당이 안 전 후보가 사퇴 직전 측근에게 말했다는 “내가 아는 문재인이 아니었다” “저쪽(문 후보)이 더티하다”라는 이야기를 반복하며 공격하는 것도 깔끔하지 못했던 단일화 과정의 틈을 벌리려는 전략이다.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연대설도 공격 소재다. 안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통진당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종북, 부정 경선 이미지를 문 후보와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文 “미래 대 과거의 대결”문 후보 캠프는 대선을 ‘미래 대 과거’의 대결 구도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후보를 ‘미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를 ‘과거’로 몰겠다는 것이다. 역대 대선 표심이 미래의 이미지를 차지한 쪽에 호의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선거 전략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와 캠프 참모들은 연일 ‘미래’와 ‘과거’를 외치고 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문 후보와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박 후보와 함께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이 같은 측면에서 박 후보의 역사관과 주변 인물들은 민주당의 주요 공격 지점으로 지목된다. 박 후보를 ‘과거’로 규정하면서 기득권과 특권층 이미지까지 덧씌워 ‘서민 문재인’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젊은층과 서민·중산층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허영일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후보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이인제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은 ‘준비된 미래세력’이 아니라 ‘돌아온 수구세력’”이라고 폄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개혁해야 하는 ‘구 정치’로 몰아 ‘새 정치’를 원하는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공동 책임자라는 점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 밑바닥 정서에 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길진균·동정민 기자 leon@donga.com}

    • 2012-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박근혜 vs 문재인]安, 27일 캠프 해단식 참석할 듯… 진로 언급 촉각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24일 새벽 지방으로 내려갔다. 캠프 관계자는 25일 “본가가 있는 부산과 처가가 있는 전남 여수 등을 돌며 친지들과 그동안 도와준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수행팀도 해산했고 경호팀은 경찰로 복귀했다.캠프는 27일 해단식을 열기로 했다. 이때 안 전 후보는 참모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향후 행보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해단식에서는 안 후보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해단식이 출정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장 큰 관심사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원할지다. 민주통합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도 이 대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문 후보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사퇴 회견에서 격앙된 어조로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언급했을 정도로 감정의 상처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과 명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3일 사퇴 회견에서 ‘새로운 정치’를 언급하며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밝힌 만큼 정치쇄신을 화두로 대선 공간에서 나름의 역할을 찾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안 전 후보는 사퇴 회견문도 메시지팀의 초안 작업 없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캠프 안팎에서는 22일 오전 문 후보와의 직접 담판이 결렬된 직후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을 때부터 이미 후보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전권 대리인’ 카드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23일 오후 이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사퇴 결심은 그만큼 전격적이었다. 23일 오후 7시 반경 ‘8시 20분 안철수 후보 기자회견’이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로 공지된 직후 캠프 핵심 참모들에게 ‘8시까지 캠프로 오라’는 연락이 갔다. 저녁식사 중이던 참모들은 깜짝 놀라 캠프로 복귀했다. 15명 안팎의 본부장, 실장 등이 모인 대회의실에서 안 전 후보는 담담하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후보로서도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조광희 비서실장이 트위터에서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앞으로 진로는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정치쇄신, 새 정치의 길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비장한 분위기였으며 반대한 참모는 없었다고 한다. 회의실 밖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캠프 관계자들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안 전 후보의 친구이자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오랜 침묵을 깼다. 5월 9일 ‘저술을 위해 그리스를 방문 중’이라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올렸던 그는 23일 트위터에 “검산도해(劍山刀海·칼로 만들어진 산과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하는 숙명이라는 뜻)를 알몸으로 건넌 존경하는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새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에게 ‘측근’이라 불릴 수 있는 존재는 부담일 뿐이라 여겨 돕지 않는 것이 가장 크게 돕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가 힘들어 할 때도 말 한마디가 누가 될까 그냥 아프게 삼켜야 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박 원장은 이번 주에 그리스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 사퇴… 朴-文 맞대결 구도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3일 대선후보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로써 12월 19일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여야, 보수 대 진보의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안 후보의 사퇴로 이뤄진 야권 후보 정리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에게 선뜻 후보 자리를 양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선후보직을 던지는 ‘대승적 양보’의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의 ‘희생’과 ‘양보’ 이미지를 발판으로 삼은 그가 정치 경험을 쌓은 뒤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동안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이,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있어 이번 대선은 단순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넘어 ‘박정희 대 노무현 대결’이란 성격도 띠게 됐다.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이제 (야권)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그는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대선후보 등록 전 단일화)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라며 ‘정치인 안철수’의 길을 갈 것임을 시사했다.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안 후보의 진심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염원을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진성준 대변인은 “우리 모두가 안 후보께 큰 빚을 졌다”고 논평했다. 문 후보는 금명간 안 후보와 만나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이날 대구·경북을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안 후보의 사퇴를 보고받고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치쇄신에 대한 안철수식 실험 노력이 구태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됐다”고 했다.이에 앞서 문, 안 후보는 ‘후보등록일(25, 26일) 이전 단일화’를 위한 사실상의 시한인 23일 ‘단일화 특사’ 양자 회동을 통해 담판을 벌였으나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다. 후보 대리인 간 ‘특사 담판’에서 문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적합도 조사’를 거듭 제시했으나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지지도 조사’로 맞섰다. 조수진·길진균 기자 jin0619@donga.com}

    • 2012-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文 “오늘 만나 룰 담판 짓자” 安 “좋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11시 15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지부진한 단일화 방식 협상과 관련해 22일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협상팀에만 맡겨 놔서는 이번 주말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후보등록일 이전 단일화’란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 협상과 관련해 “내일(22일) 당장이라도 만나겠느냐”고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같이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 질문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누가 더 많이 지지를 받느냐가 기준”이라고 주장했으나 안 후보는 “마지막 투표 순간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단일후보가 있을 때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가 현장 상황을 제일 잘 반영할 수 있다”고 맞섰다.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통일안보 등으로 나눠진 주제별 토론에 이어 자유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서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국정은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국정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 후보는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저”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정치가 제 몫을 해야 국민들이 편안하다. 40대 직장인은 제게 ‘지금이 아니면 언제 국민이 정치를 이겨 보겠느냐’고 했다”며 참신함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억울한 분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접전을 보이고 있어 이번 TV토론은 단일후보 선정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0분간 진행된 토론회는 지상파 3사가 생중계했다. 양측의 단일화 협상팀은 이날도 13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이어갔지만 쟁점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협상팀은 22일 오전 9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두 후보 간 회동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질문’을 놓고 문 후보 측은 전날은 ‘적합도’를 묻는 문항을 제시했으나 이날은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를 묻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α’ 방안인 공론조사와 관련한 수정안을 다시 제안하며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양측이 유불리를 철저히 계산하며 서로에 대한 거친 비판을 쏟아내고 때로는 이전투구 양상까지 보이면서 단일화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조수진·길진균 기자 jin0619@donga.com}

    • 201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文 “계열분리명령은 재벌해체” 安 “盧사람들 경제민주화 못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1일 밤 실시된 TV토론에서 한 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였다. 최대 변수로 꼽히는 TV토론이 단 한 차례만 치러진다는 점 때문인 듯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인신공격은 자제했지만 민감한 아킬레스건을 서로 건드리는 등 토론장에는 시종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문 후보는 평소처럼 차분한 톤의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가면서도 ‘국정운영 경험’ 등을 앞세워 안 후보를 몰아붙였다. 안 후보 역시 ‘고상한’ 말투 속에 뼈있는 단어를 쓰며 공격적인 자세로 맞섰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자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5년 중에 4년 동안 청와대에 있었지만 나온 다음에야 (국정운영의) 메커니즘을 알았다. 이를 모르면 재벌과 관료에게 휘둘리기 쉽고 재벌공화국, 관료공화국이 되기 쉽다. 안 후보가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저다”라며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를 공격했다. 반면 안 후보는 “지금 아니면 언제 국민이 정치를 이기겠느냐. 이번에는 꼭 바꿔 달라고 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는 한편 ‘참여정부 국정 실패론’ 등을 거론하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단일화 룰 협상 책임 공방 정치, 경제, 사회, 통일외교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주제별 토론에서는 정치 분야부터 단일화 룰 협상을 놓고 접전이 벌어졌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문 후보는 단일화 룰 협상과 관련해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보겠느냐”고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같이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협상 중단의 책임을 둘러싸고 양측의 공방이 시작됐다. 문 후보가 “협상팀이 월요일에 만났을 때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를 하자고 해서 동의했는데 공론조사 대상자 모집 방법과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처음 주장한 것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절충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은데 독려해 주면 어떠냐”며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도 단일화 룰 협상 중단을 놓고 문 후보의 책임을 물으며 맞받아쳤다. 그는 “저번에 만났을 때 모든 것들을 협상팀에 일임하자고 합의했다”며 “저는 어떤 단일화 방안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실행가능하고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인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안타깝게 의견 접근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불만스러운 것을 서로 양보하고 위험부담을 나누었구나, 이런 결과를 국민들께 보여야 하는데 협상팀에 조금 더 재량을 주시면 양보해 가면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으로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가 협상팀에 재량권을 주지 않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취지였다. 안 후보는 “처음 제안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하지만 두 후보는 22일 만나서 남은 쟁점들을 논의하기로 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의원정수 조정’이라는 새정치공동선언 문구를 놓고도 맞붙었다. 문 후보는 “우리는 정수를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확대 등을 주장했고 안 후보 측은 정수를 줄이자고 해서 ‘조정’이라는 문구로 합의했는데 (안 후보는) 축소라고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문을 즉석에서 꺼내 읽으면서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의원정수 조정의 의미는 늘리거나 줄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새누리당 등을 의식해 다소 유보적인 표현을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섰다. 문 후보는 토론 말미에 다시 한 번 공세에 나섰다. 단일화 방식 협상이 고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도 안 후보 측이 똑같은 가상대결 방식을 처음 주장한 이후 전혀 변동이 없어 절충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로 이야기하다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간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좋은 결론을 합의 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남북관계 등 충돌 두 후보는 북한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조건을 내거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공약을 잘못 알고 계신다. 조건을 내거는 것이 아니라 먼저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맞섰다. 문 후보가 “금강산관광 재개도 조건 없이 하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그것은 아니다. 대화를 통해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임기 첫해 남북정상회담 공약의 현실성 문제를 거론했다. 문 후보는 “미국 중국 정상과도 조율하는 프로세스를 거친 뒤 가능하면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구체적으로 일정을 못 박는 것은 대북협상 과정에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줄이는 것 아니냐. 또 국민들의 공감대를 못 얻으면 남남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군 복무 18개월 단축 공약에 대해 안 후보는 “국방이 굉장히 중요한데 섣불리 투자 없이 병역 복무기간을 단축하면 오히려 국방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우리 군의 무기가 현대화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군 복무 기간 단축의) 보완대책으로 참여정부에서 전문하사관을 늘려가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 및 복지 분야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연간 본인 부담금 100만 원 상한제’의 현실성 여부를 거론했다. 문 후보는 “5조 원가량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며 △보험료 수입 국고 지원을 제대로 하고 △고소득자가 더 많이 부담하도록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정상화하면서 △한 가구당 월 5000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하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안 후보는 “당장 실현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경제위기가 심각해지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는데 5000원 인상도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공약집에 복지국가가 없다”며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라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재원이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돌아갈 만큼 충분치 않다”며 “소외계층부터 선별적으로 복지를 제공하면서 중산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경제 책임론 공방 경제 분야에서는 참여정부 책임론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법인세를 인하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했다”며 문 후보에게 “당시와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민정수석이어서 정책 결정과정에 있지 않았다”면서도 “법인세 인하는 당시 신자유주의 조류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낮추는 것이 대기업을 유치하는 길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출총제에 대해서는 “당시 실효성이 없다며 완화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되면서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가 훨씬 늘었다. 당시에 예외가 많아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부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참여정부와 같은 인력 풀에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압박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이 많이 생긴 것은 한계라고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크게 보자면 당시 시대정신은 정치적 민주주의였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지 않고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 후보의 공약을 공격했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경제민주화가 되면 안 된다”며 “일단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그래도 안 되면 2단계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약속한 계열분리명령제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미국에서도 최근 30년 동안 시행된 적이 없는 제도”라며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면서 재벌 해체라는 과격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한국은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삼성전자가 빵집을 하지 말자, 이런 것들은 분리를 해도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장외 신경전 두 후보의 TV토론이 벌어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주변에선 양측 지지자 200여 명이 치열한 장외응원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자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철수 대통령”으로 응수했다. 토론회 시작 30분 전에 먼저 도착한 문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보시죠”라며 선전을 자신했다. 이어 도착한 안 후보는 “평소 생각대로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안 후보는 진분홍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문 후보는 임플란트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국정 경험이 있다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믿음 가는 표정을 짓는 데 애썼다. 안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버스 파업 현안을 거론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국민’과 ‘민생’으로 문 후보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그는 진도에서 태어난 할머니가 보냈다는 편지를 꺼내 사연을 읽어 내려가면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길진균·장원재·최우열 기자 leon@donga.com}

    • 201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일화 담판 이미 경험… ‘어게인 2002’ 미지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처럼 태풍 같은 컨벤션 효과를 불러올지, 패배한 후보 지지층의 이탈로 미풍에 그칠지 쉽게 점치기 힘들다.○ 2002년 폭발적 반응 재현?2002년 같은 단일화 위력이 재현된다면 야권 단일후보의 지지율이 단일화 직후 50%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02년 11월 5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36.0%를 얻어 정 후보 22.4%, 노 후보 16.8%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이 후보(41.4%)는 노 후보(31.6%)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10%포인트 정도 리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일 후인 11월 25일 단일화 직후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42.2%를 얻어 35.2%에 그친 이 후보를 7%포인트 앞섰다. 노 후보는 단순 지지도의 경우 25.4%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정 후보의 지지층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고정표만 지킨 이 후보와 달리 노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정 후보의 지지율에 부동층까지 흡수했다.이번에도 단일화 직전 여론조사 지지율의 패턴은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리서치앤리서치(R&R)의 18∼20일 조사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43.2%)는 안 후보(24.0%)와 문 후보(20.8%)를 앞서 있다. 10년 전 다자 대결에서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했던 추세와 같다. 양자 대결에선 10년 전처럼 박 후보는 두 후보와 박빙 우세나 접전 양상이다. 단일화 파괴력은 단일화 경쟁에서 패한 후보의 지지층이 단일 후보에게 얼마나 옮겨 가느냐에 달려 있다. 2002년 단일화 결정 8일 전인 11월 17일 조사에서 노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정 후보의 지지자 중 43.2%만이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고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도 20.3%나 됐다. 그러나 실제 단일화 이후 정 후보 지지층뿐 아니라 부동층까지 고스란히 노 후보로 옮겨 탔다. 이번에도 여론조사상으로는 안 후보나 문 후보 중 누가 되든 30∼40%의 이탈표가 생긴다고 예측되지만 실제 결과를 점치기 힘든 이유다.○ 학습효과로 효과 떨어져2002년 같은 폭발적인 컨벤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2년 단일화에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담판 단일화까지 경험하면서 단일화 자체만으로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서울대 박원호 교수(정치학)는 “부동층을 움직이려면 관심을 끄는 빅뉴스가 이어져야 한다”라며 “2002년은 단일화 과정 자체가 빅뉴스의 연속이었지만 이번에는 빅뉴스가 단일화 결과 한 개뿐이라 그때만큼 태풍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지지층이 10년 전 이 후보 지지층보다 견고하고 부동층이 얇다는 점도 차이다. 2002년 당시에는 이 후보의 다자 지지율이 35%에 묶여 있었고 부동층이 20% 안팎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박 후보의 다자 대결 지지율이 40∼45%에 이르고 부동층은 10% 정도다. 부동층이 대거 이동해야 커지는 컨벤션 효과는 2002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TV토론, 단일 후보 결정의 주요 변수문 후보와 안 후보는 뚜렷한 정책 차이가 보이지 않은 채 접전을 벌이고 있어 21일 TV토론이 단일 후보 결정 여론조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토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유권자층은 45% 안팎인 두 후보의 기존 지지층 외에 10∼15% 수준인 부동층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TV토론 이후 문, 안 두 후보 지지층에서 상호 이동이 있을지, 부동층에서 문 후보 또는 안 후보로 지지 후보를 정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횟수가 한 번에 불과하고 두 후보 모두 나름대로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변화의 편차는 1∼2%포인트 안팎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1∼2%포인트라 해도 두 후보 지지층 안에서 이동이 일어날 경우 이는 2∼4%포인트의 격차를 의미하므로 박빙의 승부에선 결정적일 수도 있다.동정민·길진균 기자 ditto@donga.com}

    • 2012-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文-安, 새누리 정치쇄신 협의 제안 수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제안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가칭) 구성에 두 후보 측이 찬성함에 따라 세 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정치쇄신협의체가 가동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모두 참여해 정치쇄신안을 논의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안 후보는 19일 “정치쇄신에 관해 국회에서 여야가, 또 대선후보 3자가 합의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며 “당장이라도 3자가 만나 대선이 치러지기 전에 국민에게 정치쇄신 실천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전했다. 이에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인 정옥임 대변인은 “안 후보가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며 “세 후보 캠프가 내놓은 정치쇄신안에는 분명한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실천기구를 만들어 정치쇄신의 단초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진정한 정치인의 도리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미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새누리당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쪽에서 기구 구성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주지 않고 있다”며 “(연락이 오면) 형식과 내용에 관계없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진 대변인은 “투표시간 연장 문제도 제한 없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30]安 “中企에 불공정거래 전속 고발권 부여”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18일 불공정거래 전속 고발권을 중소기업에 부여하고 국책연구소 전문인력의 중소기업 협력지원 파견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등은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성장하는 중소기업, 행복한 근로자’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은 우선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나 공장 해외 이전 시 빚어지는 불공정거래 등을 바로잡기 위해 중소기업에 고발권을 줄 방침이다. 국공립연구원의 연구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특허은행도 설립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광주에 내려가 호남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안 후보가 호남을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세 번째다. 안 후보는 광주 충장로의 한 식당에서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대표 및 교수, 소설가 등 2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조선대에서 열린 팬클럽 ‘해피스’의 광주 콘서트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콘서트에서 “광주는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꿔왔다”며 “2012년,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되기를 바란다. 광주가 그 씨앗이 되어주시고 중심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콘서트에는 김 교수도 참석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2-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